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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을 걷다 --- 책 위아래 옆면 도서관 장서인있슴 ( 본문깨끗 )
252쪽 | A5
ISBN-10 : 8970651578
ISBN-13 : 9788970651576
섬을 걷다 --- 책 위아래 옆면 도서관 장서인있슴 ( 본문깨끗 ) 중고
저자 강제윤 | 출판사 홍익출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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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1월 22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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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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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중했던 모든 것을 다 내려놓고 섬으로 떠난다!
바람과 바다와 섬, 그리고 사람 사는 풋풋한 이야기~


『섬을 걷다 | 모든 것을 내려놓고 홀로 떠나는 섬 여행』. 섬사람들은 거칠다. 한량없이 넓고 포근할 것 같지만 한 번 화나면 누구도 말릴 수 없는 거친 바다, 어느 곳보다 센 바람, 그 바다에서 삶을 이어가기 위해 목숨을 걸어야 한다. 하지만 섬은 누구에게나 미지의 세계이다. 탁 트인 바다, 그곳에서의 독특한 삶은 이야기한다.

저자는 3년 동안 100여 개의 섬을 걸었다. 거제, 통영, 완도, 옹진, 신안, 군산, 제주, 강화, 여수, 대천의 섬들까지. 한 올 한 올 머리카락을 넘기듯이 꼼꼼하게 섬들을 찾아가고 이야기를 나누고 사진을 찍고 기록을 했다. 그리고 그곳에 뿌리박고 사는 사람들을 만나고 그들의 살아온 이야기를 들었다.

무작정 섬들을 걷기 시작한 저자는 과연 무엇을 보았으며 무엇을 얻었을까? 시인은 섬을 떠도는 나그네 길에서 삶의 스승들을 만난다. 잠수를 해서 잡아온 성게를 까던 팔순의 가파도 해녀, 자식들을 위해 학꽁치를 손질하던 거문도 할머니 등. 진정한 생애의 스승인 그들을 통해 인생의 나침반을 찾아본다. 그리고 그는 물질문명으로 인해 변해만 가는 섬의 진정한 모습을 담고자 한다. 우리 모두의 오래된 미래가 될지도 모를 바람과 바다와 섬, 그리고 사람 사는 풋풋한 이야기를 전한다.

저자소개

강제윤
어제는 꽃이 피는가 싶더니 오늘은 또 눈이 내린다. 제법 많은 눈이 쌓인다 했더니 햇볕이 나자 눈은 흔적도 없다. 삶 또한 그러하다. 돌이켜 보면 삶이 내 소망대로 이루어진 적은 거의 없었다. 하지만 나는 내 삶이 실패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애초부터 삶에는 실패나 성공 따위란 없는 것이다. 성공한 삶도 없고 실패한 삶도 없다. 서로 다른 삶이 있을 뿐이다.
삶은 비교 대상이 아니다. 누구도 삶을 벗어날 수 없는 것처럼 누구도 삶의 판관일 수 없다. 어제는 어제의 삶을 살았고 오늘은 오늘의 삶을 산다. 너는 너의 삶을 살고 나는 나의 삶을 살아간다. 그것이 전부다. 나는 늘 삶에 대해 서툴다. 그렇다고 내 삶이 실수투성이인 것을 책망할 생각은 없다. 누구나 그렇듯이 나 또한 처음 살아보는 삶이 아닌가.

강제윤은 일정한 거처 없이 살아가는 떠돌이 시인이다. 10년 동안 사람 사는 한국의 모든 섬(500여 개)을 순례할 계획이다. 3년간 100여 개의 섬을 걸었다. ‘청도 한옥 학교’ 졸업했다. 1988년 <문학과 비평>을 통해 시인의 길로 들어섰다.《보길도에서 온 편지》《숨어 사는 즐거움》《부처가 있어도 부처가 오지 않는 나라》등의 책을 펴냈다.
http://pogildo.pe.kr
http://blog.naver.com/bogilnara

목차

발문_그리하여 아름다운 섬들의 풍경/ 박남준(시인)
저자 서문_섬으로 가는 마지막 세대

제1부 바람이 불어오는 곳
1. 숲은 바람 속에서 깊어진다 - 거제 지심도
2. 죽음 곁에서도 삶은 따스하다 - 통영 욕지도
3. 성도 이름도 없이 ‘아무것이네’ 하고 - 통영 연화도
4. 미륵 섬으로 가는 길 - 통영 우도ㆍ두미도
5. 자기 땅에 세 들어 사는 섬 - 통영 매물도ㆍ소매물도

제2부 가시나무도 제 가시를 숨기지 못하고
6. 한국의 이스터 섬 - 완도 여서도
7. 사람은 빛으로부터 왔다 - 완도 덕우도
8. 겨울 산이 가장 깊다 - 옹진 자월도
9. 해적 섬 - 옹진 대이작도ㆍ소이작도
10. 못 살아, 모래하고 밥 말아 먹고 못 살아 - 신안 임자도
11. 날 사랑 한다고 말해요 - 군산 어청도ㆍ연도

제3부 돌과 바람의 나라
12. 바람의 통로 - 제주 가파도
13. 생사 불이의 법당 - 제주 마라도
14. 바다는 이 행성의 피다! - 제주 추자도
15. 포로수용소의 추억 - 통영 추봉도
16. 삶은 사소함으로 가득하다 - 통영 비진도

제4부 달이 차고 기우는 그곳
17. 우리는 모두가 슬픔의 후예다 - 강화 볼음도ㆍ아차도ㆍ주문도ㆍ말도
18. 관음보살을 친견하다 - 강화 석모도
19. 괴뢰 섬을 아시나요? - 강화 미법도ㆍ서검도
20. 영국군 수병 묘지에서 쓰는 편지 - 여수 거문도
21. 외연도 사랑나무 아래서 - 대천 외연도

책 속으로

내륙을 떠돌며 살던 어느 해, 불현 듯 섬으로 가고 싶었다. 나는 영영 돌아갈 것처럼 주저 없이 보길도로 향했다. 그때는 눈치도 못 챘지만 지금 생각해보면 귀향한 첫날부터 나는 다시 고향을 떠날 것을 예감하고 있었다. 그 봄, 나는 벗에게 편지를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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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륙을 떠돌며 살던 어느 해, 불현 듯 섬으로 가고 싶었다. 나는 영영 돌아갈 것처럼 주저 없이 보길도로 향했다. 그때는 눈치도 못 챘지만 지금 생각해보면 귀향한 첫날부터 나는 다시 고향을 떠날 것을 예감하고 있었다. 그 봄, 나는 벗에게 편지를 썼다.
“사람은 돌아오기 위해 고향을 떠난다고 하던가요. 하지만 나는 다시 돌아온 고향에서 고향을 발견하지 못했습니다. 나는 내 여정의 끝이 이곳이 아닐 것을 압니다. 귀향이란 애초부터 불가능한 시도였는지도 모르겠습니다. 고향은 결코 물리적인 공간만을 의미하지 않기 때문이지요. 고향이란 내가 태어나 자란 시간까지도 포함하는 개념입니다. 그러므로 고향은 결코 실재하는 곳이 아니며 귀향이란 이루어질 수 없는 꿈에 불과합니다. 이제 나는 또 어디로 불어 가게 될까요.”
그것은 시참(詩讖)이었을까. 세월이 흐른 지금, 나는 다시 길 위에 서 있다. 고향을 떠났으니 나는 고향을 잃은 것인가, 돌아갈 고향을 얻은 것인가? 고향 섬을 나온 후에도 나는 뭍으로 가지 못하고 섬으로만 떠돈다. 섬을 떠났어도 떠난 것이 아니다. 고향을 떠났어도 떠난 것이 아니다.
? <서문_섬으로 가는 마지막 세대> 중에서

관청 마을을 지나 비탈진 언덕길을 오른다. 대게 섬에서 사람 사는 마을의 뒤편은 공동묘지다. 볕이 잘 드는 봉분 근처에 자리 잡고 앉는다. 사람은 죽음의 뒷마당에서도 삶의 앞뜰을 생각한다. 죽음 곁에서도 삶은 따스하다! 어떠한 삶도 양면이다. 슬픔의 뒷면은 기쁨이고, 상처의 뒷면은 치유다. 실연의 뒷면은 사랑이고, 절망의 뒷면은 희망이다.
? <2. 죽음 곁에서도 삶은 따뜻하다> 중에서
사람이 섬에 와서 얻을 수 있는 것은 무엇일까. 풍경일까. 휴식일까. 싱싱한 해산물들일까. 얻을 수 있다면 무엇 하나 소중하지 않은 것은 없다. 하지만 이들은 섬에 오는 누구나 어렵지 않게 얻을 수 있는 것들이지 오롯한 자신의 것은 아니다.
누구도 얻지 못하고 나만이 온전하게 얻어갈 수 있는 것은 오직 ‘한 생각’뿐이다. 새로운 ‘한 생각’을 얻는 일이야말로 오랫동안 나를 괴롭히던 ‘한 생각’을 떨칠 수 있는 지름길이다. 섬에서는 걷기가 그것을 가능케 한다. 자동차의 방해 없이 걸음에 몸을 맞기고 온전히 걸을 때 생각은 자유를 얻는다. 애쓰지 않아도 자연히 한 생각이 오고 한 생각이 간다.
? <3. 성도 이름도 없이 ‘아무것이네’ 하고> 중에서

“구경하러 왔습니까? 친척집에 왔습니까?”
“그냥 구경삼아 왔어요. 할머니.”
“우리 집에도 오라고 하고 싶지만 메느리도 있고 아들도 있으니 내 맘대로 못합니다.”
“말씀만으로도 고맙습니다.”
“할머니 연세는 어찌 되세요?”
“육십입니다.”
“에이 할머니도 참.”
“작년에 칠십이었으니께.”
“그럼 재작년에는 팔십이셨겠네요?”
“해마다 나이가 줄어드시는군요?”
“그래도 서른 될라먼 아직 멀었습니다.”
할머니는 나이를 거꾸로 드신다. 마침내 0살이 되면 할머니는 이승을 하직하고 왔던 곳으로 돌아가려는 것일까.
? <4. 미륵섬으로 가는 길> 중에서

굴은 달이 차고 기우는데 따라 여물기도 하고 야위기도 한다. 섬사람들도 굴처럼 살이 올랐다 야위었다 한다. 섬사람들은 달의 자손이다. 달이 바닷물을 밀었다 당겼다 하며 바다 것들을 키우면 사람들은 바다에 나가 물고기를 잡고, 소라고둥과 굴들을 얻어다 살아간다.
? <8. 겨울 산이 가장 깊다> 중에서

가파도 하동포구 바다와 정면으로 마주선 집들의 돌담은 튼튼해 보이지만 가까이서 보면 허술하기 그지없다. 돌담은 구멍까지 뚫려 있다. 어떻게 저 혼자 있기도 위태로워 보이는 돌담이 거친 해풍을 막아내며 무너지지 않고 서 있는 것일까? 어쩌면 저 숭숭 뚫린 구멍 덕에 돌담은 오랜 세월 바람을 막아낸 것은 아닐까. 돌담은 저 구멍으로 바람을 분산 통과시키며 바람으로부터 섬의 안전을 지켜온 것이다. 돌담은 바람의 방어막이 아니라 바람의 통로다. 섬사람들은 바람을 거스르고는 살 수 없어 바람이 지나갈 샛길 길을 만들어 주고 바람과 함께 살아간다.
? <12. 바람의 통로>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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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서평

내려놓아라, 떠나라, 그리고 걸어라 모든 것을 버리고 대한민국 100여 개 섬을 완보한 시인의 희망 노래 모든 것을 내려놓고 홀로 떠나는 섬 여행 한국에는 4400여 개의 의 섬이 있다. 대한민국은 특별히 ‘섬나라’다. 그 섬들 중에서 유인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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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려놓아라, 떠나라, 그리고 걸어라
모든 것을 버리고 대한민국 100여 개 섬을 완보한 시인의 희망 노래

모든 것을 내려놓고 홀로 떠나는 섬 여행

한국에는 4400여 개의 의 섬이 있다. 대한민국은 특별히 ‘섬나라’다. 그 섬들 중에서 유인도는 500여 개. 한 시인이 10년 동안 사람 사는 모든 섬을 걸어갈 계획을 세웠다. ‘언젠가는 이 나라의 모든 섬들을 걸어 보리라.’ 그리고 3년 동안 100여 개의 섬을 걸었다. 이 책은 바로 그 섬들에 대한 이야기요, 거기에 늘 같은 모습으로 살아온 사람들에 대한 특별한 기록이다.

거제, 통영, 완도, 옹진, 신안, 군산, 제주, 강화, 여수, 대천의 섬들까지. 시인은 한 올 한 올 머리카락을 넘기듯이 꼼꼼하게 섬들을 찾아가고 이야기를 나누고 사진을 찍고 기록을 했다. 또, 그곳에 뿌리박고 사는 사람들을 만나고 그들의 살아온 이야기를 들었다. 자연의 풍광만을 받아들인 것이 아니라, 그 속에서 함께 숨 쉬고 사람 냄새를 맡은 것이다.

우리 모두의 오래된 미래가 될 바람과 바다와 섬, 그리고 사람 사는 풋풋한 이야기
이 책을 쓴 강제윤 시인은 참을 수 없는 걷기의 본능을 가진 사람이다. 그는 고향을 떠나 20여년을 뭍에서 살았다. 그러다 문득 고향 보길도로 귀향했다. 보길도에서 손수 돌집을 짓고 차 밭을 일구고 게스트하우스 ‘동천다려’를 운영하며 여행자들과 8년을 살았다.
그러던 어느 날 그는 보길도에서 이룬 모든 것들을 다 버리고 다시 길을 나섰다. 정주는 그의 운명이 아니었다. 보길도를 나온 그는 집도 절도 없이 무작정 섬들을 걷기 시작했다. 존재의 근원을 찾아 가는 순례길. 그가 모든 것을 내려놓고 나그네가 되어 떠도는 순례 길에서 보고 듣고 얻은 것은 무엇일까.

시인은 섬을 떠도는 나그네 길에서 삶의 스승들을 만났다. 잠수를 해서 잡아온 성게를 까던 팔순의 가파도 해녀, 자식들을 위해 학꽁치를 손질하던 거문도 할머니, 갯벌에서 망둥이를 잡던 비금도 할아버지까지 섬에 뿌리박고 사는 그들이야말로 진정한 생애의 스승이었고 나침반이었다. 세계 어느 길에서도 이 나라 섬에서 만난 사람들보다 더 훌륭한 스승을 만나기 어려울 것이라고 고백한다.

시인은 우리가 섬으로 가는 마지막 세대가 될지도 모른다고 말한다. 외래 문명의 유입으로 원형질을 잃어가고 있는 섬. 시인은 머지않아 이 나라 대부분의 섬들이 사라질지 모른다고 예감한다. 다리가 놓이면 섬은 더 이상 섬이 아니기 때문이다. 끝내 소멸해 버릴지도 모를 섬들과 그 풍광들을 포획하기 위해 시인은 오늘도 섬으로 떠난다.

추천사
작은 땅에 사는 섬사람들의 인생은 풍광조차 역사고 현실이다. 섬에는 ‘오래된 미래’가 남아 있고, 마음 길이 절로 드러나는 고요하고 음전한 옛길이 있다. 거기 자생하는 나무가 그렇듯, 상처 없는 사람은 드물지만 마음자리 순한 사람들이 있어 반갑고 고맙다. 생이 혼자인 것을 되새김하는 여정에서 참 좋은 동무였겠다. 강제윤이 많은 길을 두고 하필 섬으로 가서 걷는 소이연이 그걸 거라고 짐작한다. 나도 그 섬에 가고 싶다. 책장을 넘기면서, 그가 걸어갔다는 그 섬들이 문득 문득 그리웠다.
? 이철수 (판화가)

뭍을 떠나 섬에 들어가 8년을 머물던 그가, 섬을 떠나서야 비로소 모든 섬을 얻었다. 삶은 늘 파도로 출렁인다. 멀미가 난다. 이 포구 저 섬을 떠돌며 새겨진 풍경들은 그의 내면에 어떤 흔적을 남겼나? 섬은 늘 그 자리에 있다. 흔들리는 것은 오히려 인간들이다. 집착을 버려야 자유를 얻는다. 이 단순한 진리를 잊지 말자고 오늘도 그는 풍랑주의보가 발효된 대합실에서 출항을 기다린다. 그의 시선을 빌어 안개를 걷고 투명한 시계를 얻고 싶다,
? 정민 (한양대 국문과 교수)

첫잔의 소주 맛은, 그날의 날씨나 기분 상태에 따라 또는 누구와 함께하느냐에 따라 천지 차이다. 달기도 하고, 쓰기도 하고……. 강제윤 시인의 섬은 소주보다 더 견고하고 깊다. 발품만 엄청 판 것이 아니라 섬을 목구멍부터 들이붓고 있다. 시인의 섬들은 외롭지만 황홀하고 시인의 섬은 멀리 있지만 내가 그 섬에 멍하니 섰다.
? 이은미 (가수)

시인의 ‘섬 여행 프로젝트’를 처음 알게 된 것은 3년 전. 듣는 순간 반해버린 프로젝트가 얼른 수면 위로 떠오르기를 간절히 기다려왔다. 오랜 기다림 끝에 부표처럼 떠오르는 책을 손에 쥔다. 이전에도 없었고, 앞으로도 없을, 대한민국의 섬들에 관한 가장 내밀한 여행기. 책장을 넘기는 순간 눈앞에 섬들이 펼쳐진다. 내륙과 섬을 오가며 이 책을 읽을 생각을 하니 벌써부터 행복하다.
? 노동효 (여행작가,《길 위의 칸타빌레》저자)

시인의 눈으로 걷고 오래도록 깊게 들여다 본 풍경과 그 풍경의 그늘이 이룬 섬들의 이야기가 있다. 상처와 그 상처를 껴안고 쓰다듬어 치유로 나가려는 섬들의 이야기가 있다. 섬의 어제와 섬의 오늘과 섬의 내일로 가는, 귀 기울이면 쓸쓸하나 쓸쓸하지 않는 파도처럼 밀려오는, 이 나라 섬들이 들려주는 이야기를 가만히 베개 맡에 놓는다.
? 박남준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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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속 한 문장

회원리뷰

  • 시인의 여행기... | to**ton | 2009.05.22 | 5점 만점에 5점 | 추천:0
    첨엔 겉만 화려한 요즘 유행인듯한 화보같은 책인줄 알았는데... 우연히 읽다보니 마치 시를 읽듯 여행을 하는 기분이 들게 되...

    첨엔 겉만 화려한 요즘 유행인듯한 화보같은 책인줄 알았는데...

    우연히 읽다보니 마치 시를 읽듯 여행을 하는 기분이 들게 되었다.

    홀로 걷고 보고 들어가면서 느낀 점들을 써내려간 그의 글들은 시인의 감성이 묻어있어서 일까

    구절 구절이 다 시같고 그림같다.

    섬을 알게되고, 그 섬의 유래며, 전설도 알고 그 섬에 살고 있는 노인(섬들엔 대부분 노인들만 있더라)들도 알고, 뭍이나 섬이나 사람사는건 다 똑같다는 생각을 또 하게 되고,

    새로운 시선으로 다시 섬을 볼수 있게 해준 책인거 같다.

    화려하지 않지만 마음과 머리는 풍부해지는 여행기인거 같아서 또 한번 값진 책을 건진거 같아 행복했다.

    또 다음은 어떤 섬을 가서 어떤 생각을 했을지 기다려진다.

     

  • 섬들의 아름다운 풍광 너머로 누추하고 신산한 사람들의 이야기가 따뜻하게 전해져 옵니다. 저자가 스스로 순례길의 스승이라...

    섬들의 아름다운 풍광 너머로

    누추하고 신산한 사람들의 이야기가

    따뜻하게 전해져 옵니다.

    저자가 스스로 순례길의 스승이라 일컬었던

    섬 할머니, 할아버지들의 모습이 아릿아릿하면서도,

    왠지 더 살아보라고.... 아직 멀었다고....

    괜찮다고 격려해주는 것만 같네요... 

    그 멀고 낯선 섬을 걷는 건 그인데,

    왜 내가 자꾸 부끄러운 내 삶을 돌아보게 되는 걸까요? ^^

  • 나는..걷는다. | dr**own | 2009.01.23 | 5점 만점에 4점 | 추천:0
    어릴 때는 걷는다는 말이 고되다는 것하고 동의어였는데 이상하게 서른이 넘어갈수록 걷는다는 말은 고요하고, 또 비장한 그런 맛...

    어릴 때는 걷는다는 말이 고되다는 것하고 동의어였는데

    이상하게 서른이 넘어갈수록 걷는다는 말은 고요하고, 또 비장한 그런 맛이 있는 것 같다.

    '랑도네'라고 하는 독특한 걷기 프로그램이 전국가적으로 이루어지는 프랑스

    사람들조차도, 베르나르 올리비에를 모르던데,,(물론 내가 샘플로 잡은 친구들의 독서가

    얕아서 이겠지만..)  이 냥반이 한국이란 좁은 땅덩이에서 베스트세럴가 된 거 만 보아도

    분명 우리나라에 걷기라는 코드가 점점 힘을 발휘하고 있는 게 사실인듯하다.

    여튼 나이 서른과 함께 난 '걷기 인생'을 시작했다고 할수도 있는데,

    그래서인지 화려한 여행서들보다 제주 올레나 , 산티아고 길 같은 '걷기' 여행이

    맘에 쏙 들어온다.

    지난 겨울 올레길을 걷고 온 여세를 몰아, 이것저것 알아보던 중에

    시인의 섬 순례기를 보게 되었다.

     

    걷기와 여행이  어느 누구에게 치유제가 안 될까마는,

    너무나 많은 개인적인 의미를 갖다붙이는 작금의 여행서들보다

    단단하고 쓴 사람의 내공이 만만치 않음을 느낄 수 있다.

    시인은 왜, 이 작고 작은 섬들을 찾아다니는 걸까.

    해 저물고 바람 부는 포구에 설때마다 어떤 느낌이 들까.

     

    마냥 쓸쓸할 것 같지만,

    시인의 눈은 꼭 그렇지만도 않다.

    삶에 대한 강박적인 기대감을 놓았을 때 생길 거 같은 관조랄까,

     

     

    언제라도 좋을 거 같다.

    봄, 여름, 가을, 겨울 아마 이 섬들은 그 오묘한 자태들을 보여주겠지.

    척박하고 외진 것에 대한 애정어린 눈빛과 글이 인상 깊은 책이다.

     

  • 강제윤 시인의 <섬을 걷다>가 도착했다. 책의 표지는 온라인 서점에 올라와 있던 이미지보다 휠씬 ...

    강제윤 시인의 <섬을 걷다>가 도착했다. 책의 표지는 온라인 서점에 올라와 있던 이미지보다 휠씬 더 탐스럽고 큼지막하니 시원스럽다. 새벽의 기운이 스민 푸르스름함. 기분 좋게 표지를 넘긴다.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오는 것은 저자 소개란에 씌어져 있는 글이다. 자신을 소개하는 프로필이라기 보다는 유랑자들, 아니 지구라는 행성을 유랑하는 모든 인류를 위한 잠언같다.  

     

    애초부터 삶에는 실패나 성공 따위란 없는 것이다. 성공한 삶도 없고 실패한 삶도 없다. 서로 다른 삶이 있을 뿐이다. 삶은 비교 대상이 아니다. 누구도 삶을 벗어날 수 없는 것처럼 누구도 삶의 판관일 수 없다. 어제는 어제의 삶을 살았고 오늘은 오늘의 삶을 산다. 너는 너의 삶을 살고 나는 나의 삶을 살아간다. 그것이 전부다. 나는 늘 삶에 대해 서툴다. 그렇다고 내 삶이 실수투성이인 것을 책망할 생각은 없다. 누구나 그렇듯이 나 또한 처음 살아보는 삶이 아닌가.

     

    자주 이사를 다니는 사람은 자주 책을 방생한다. 그러나 매번 방생하지 못하고 간직하게 되는 책들이 있다. 나의 경우 하나는 시인의 책이고, 하나는 은둔자의 책이며, 하나는 방랑자의 책이다. 저자는 같은 사람이다, 강제윤. 보길도에서 은둔하던 강제윤 시인의 섬 여행 프로젝트에 대해 처음 알게 된 것은 3년 전이었다. ‘대한민국의 푸른 테두리를 따라 흩어져 있는 모든 유인도를 여행한다’는 계획은 아무나 할 수 없지만, 누구나 해보고 싶은 프로젝트였다. 나는 얼른 책으로 묶여 출간되기를 간절히 기다렸다. 시인은 "견딜 수 없는 사랑은 견디지 마라"고 노래했지만 섬이란 곳이 전철 타고 차례, 차례 들리면 그만인 지하철역도 아니고 견디는 것 외에는 정말 도리가 없었다.

     

    그렇게 오랜 기다림 끝에 나는 책장의 한 자리를 차지할 또 한 권의 책을 이제야 갖게 되었다. <섬을 걷다>. 이 책은 대한민국에서 이전에도 없었고, 앞으로도 없을, 섬들에 관한 가장 내밀한 여행기다. 책장을 넘기는 순간 눈 앞에 섬들이 펼쳐진다. 낯 익은 이름의 섬도 있고, 생소한 이름의 섬도 있다. 하긴 대한민국 500여개의 유인도 중 육지의 사람들이 알고 있는 이름이 몇이나 되겠는가. 그래서 놀랍다. 그 많고 생소한 이름의 섬들에도 사람이 살고 있다는 사실이. 어쩌면 그 지점이 강제윤 시인이 기록한 섬 여행기의 가장 큰 매력이기도 하다. 시인은 섬을 여행한다기 보다는 섬에 사는 사람들을 여행하는 것 같다. 섬에서 만난 할아버지, 할머니, 소년, 소녀들과 시인이 주고 받는 이야기를 통해 우리들은 섬들의 가장 내밀한 속살을 들여다 볼 수 있다. 나는 겨울밤 따뜻한 온돌방에서 부는 바람 소리를 들으며 귤을 까먹듯 한 알, 한 알, 섬들을 까먹었다.

     

    거제 지심도, 통영 욕지도, 통영 연화도, 통영 우도, 두미도, 통영 매물도, 소매물도, 완도 여서도, 완도 덕우도, 옹진 자월도, 옹진 대이작도, 소이작도, 신안 임자도, 군산 어청도, 연도, 제주 가파도, 제주 마라도, 제주 추자도, 통영 추봉도, 통영 비진도, 강화 볼음도, 아차도, 주문도, 말도, 강화 석모도, 강화 미법도, 서검도, 여수 거문도, 대천 외연도.....

     

    때론 비릿하고 때론 향긋한 맛이 머리 속 가득 퍼진다. 그리고 때론 뜨끔하다. 강제윤 시인의 <섬을 걷다>를 읽는 동안 멀리는 박지원의 <열하일기>가, 가까이는 홍세화의 <나는 빠리의 택시운전사>가 머릿 속에서 떠나지 않았다. 섬 여행기를 읽다가 뚱딴지같이 조선말 최고 문장가가 타국여행 갔다온 이야기가 떠오르고, 프랑스 파리에서 택시운전사로 지내던 정치적 망명자의 이야기가 떠오르다니. 도대체 어디에 그 유사점이 있었던 것일까? 그것은 [섬을 걷다] 속에는 열하까지 갔다 오는 여행기 속에 조선시대 양반들의 위선을 풍자하던 박지원과 바다 건너편 타국에서 고국의 정치, 문화, 경제적 문제점들을 들춰내던 홍세화의 시선과 잇닿는 - 21세기 대한민국에 대한 시인만의 독특하고 날카로운 시선을 만날 수 있었기 때문이었을 것이다.

     

    욕지도에도 빈집들이 많다. 아주 사람이 살지 않거나 어장철이나 피서철에만 돈벌이를 위해 가끔씩 들어와 사는 집, 그 또한 빈집이다. 이 나라는 더 이상 집이 부족한 것이 아니라 사람이 집으로 돌아가 살게 할 정책이 부족한 것이다. 한편에서는 집이 남아돌아도 또 한편에서는 끊임없이 아파트를 짓고, 고속도로 옆으로 4차선 국도를 만드는 나라....<중략>.....끊임없이 도로를 내고 아파트 단지를 만드는 정치인들과 건축, 토목 관련 공무원들은 과연 국민의 공복일까. 그들은 혹시 건축,․토목업체의 파견 직원들은 아닐까. 섬이라고 토목 마피아들로부터 무사한 것은 아니다. 골재 채취 명목으로 사라진 섬이 한 둘이었는가. 섬이 망가지는 것은 태풍이나 풍랑 때문이 아니다. 탐욕 때문이다. 수억 년 온갖 풍파를 견딘 섬을 인간은 하루아침에 파괴한다. 인간의 탐욕이 허리케인이나 쓰나미보다 무섭다.

     

    강제윤 시인은 바다 건너 섬에서 육지 즉 한국을, 직시한다. 그래서 어떤 이는 이 책을 읽는 동안 <총 맞은 것처럼> 뜨금하기도 할 것이다, 내가 그랬던 것처럼. 그러나, 그래서, 올해 내륙과 섬을 오갈 때 이 책을 읽을 상상을 하는 것만으로 나는 벌써 행복해진다.  

  • 걷기 여행자들의 천국... | mi**ejung | 2009.01.20 | 5점 만점에 5점 | 추천:0
    우리나라가 그렇게 많은 섬으로 이루어져 있다는 사실을 이 책을 받아들고 처음 알았다. ...

    우리나라가 그렇게 많은 섬으로 이루어져 있다는 사실을 이 책을 받아들고 처음 알았다.

    우리 섬이 걷기 여행자들의 천국이라는 것도.

    막연히 올 봄엔 제주 올레길을 걷고 싶다는 생각을 하고 있었는데

    자동차의 위협을 받지 않고 마음 놓고 걸을 수 곳이 우리 가까이에 있었다.

    제목도 마음에 들고, 새벽녘인 듯 푸른빛의 표지도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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