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중받지 못한다면 존중할 필요도 없습니다.” 억지로 이해하려 하지 말고, 참아주지 말고 아니다 싶은 사람은 그냥 단호하게 버리고 가세요!
만나고 나면 이상하게 기운이 쭉쭉 빠지게 만드는 사람이 있다. 이야기를 나누다가도 이제 그만 그 입을 다물게 하고 싶고, 함께 있으면 자꾸 눈치를 보게 되어 기분이 헛헛해지게 만드는 사람이 있다. 그러한 기분이 반복된다면 이건 기운 없는 내 탓이 아닌 매번 나의 좋은 기운을 쪽쪽 빼앗아가는 상대방의 탓일 가능성이 높다. 이들은 나의 자존감을 깎아내리고 부정적인 기운을 내뿜으며 건강한 정신의 방해꾼으로 자리 잡는다. 프랑스의 유명 정신과 의사 스테판 클레르제는 이러한 부류의 특성을 파악하고 그들에게 휘둘리지 않고 건강한 멘탈을 유지하기 위한 심리 법칙을 알려준다. 이를 통해 잘못된 관계는 깔끔히 잘라내고 나의 좋은 에너지 또한 지킬 수 있을 것이다.
저자소개
저자 : 스테판 클레르제 현재 프랑스에서 가장 주목받는 아동 정신과 의사. 대학에서 의학사를 공부한 뒤 정신 분석과의 다양한 분야에서 실습을 거쳤다. 의료 심리 센터에서 부모가 되는 법을 알려주는 데 앞장서며 자폐 아동과 부모를 위한 혁신적인 보육 시설을 설립했다. 의과학 분야 저널에 60여 편의 논문을 실은 전문의이며, 대중 심리서 저자로도 활발히 활동하고 있다. 대표 저서로는 『부모님이 이혼했을 때 살아남는 방법』, 『소년의 위기』, 『감정 무게』, 『아동심리학 첫걸음』, 『부모란 무엇인가』, 『지금 몇 개월이에요?』 등이 있다.
“저자는 이 책에서 타인을 조종하거나 지나치게 의존하는 사람을 멘탈 뱀파이어라고 정의한다. 이들은 상대의 에너지를 빼앗고 부정적인 영향을 끼치기에, 이런 부류의 특성을 파악하고 그들에게 끌려 다니지 않기 위한 법칙을 알아야 할 필요가 있다. 『기운 빼앗는 사람, 내 인생에서 빼버리세요』는 인간관계에 지친 사람들에게 멘탈 뱀파이어와의 잘못된 관계에서 벗어나 나를 지키는 다양한 방법에 대해 알려준다. 이로써 나의 기운을 쭉쭉 빼앗아가는 뱀파이어 같은 존재들을 차단하고, 기존의 잘못된 관계를 단호하게 끊어낼 수 있을 것이다.”
역자 : 이주영 숙명여자대학교에서 불어불문학, 한국외국어대학교 통번역대학원 한불과에서 번역을 전공했다. 현재 출판 번역가 모임 바른번역의 회원으로 있다. 어릴 때 처음 읽은 브램 스토커의 『드라큘라』를 시작으로 가스통 르루의 『피투성이 인형』, 르파뉴의 『카밀라』 등 뱀파이어 문학을 즐겨 읽는다. 『인간증발』, 『모두 제자리』 등을 우리말로 옮겼다.
목차
작가의 말 프롤로그. 인간관계에서 기운 빼앗기지 않고 편안하게 지내는 법
Part 01. 나의 기를 쭉쭉 빼앗는 누군가가 있다 - 멘탈 뱀파이어는 어떤 사람들인가?
01. 타인의 기운을 빼앗는 사람들은 언제나 존재한다 02. 왜 당신은 이들의 표적이 되었을까? 03. 그 사람과 있을 때 우울한 기분이 든다면? 04. 자기 성찰 능력은 제로인 사람들 05. 부정적인 기운을 뿜어내는 그의 속마음
Part 02. 교묘하게 당신을 조종하고 있는 누군가가 있다 - 조종에 능한 멘탈 뱀파이어
01. 상대방을 지배하며 자기 이익만 쫓으려 한다 02. 죄책감을 이용해 타인의 감정을 건드린다 03. 남을 속이며 말도 안 되는 논리를 펼친다 04. 당신을 다른 사람들과 고립시킨다 05. 전적으로 믿게 만들며 사기를 친다
Part 03. 주지는 않고 받기만 하는 누군가가 있다 - 끈질기게 의존하는 멘탈 뱀파이어
01. 의존하면서도 만족감을 느끼지 못한다 02. 버림받거나 미움받게 될까 늘 불안해한다 03. 자신을 피해자로 여기며 동정심을 얻으려 한다
Part 04. 자존감 도둑은 어디에나 있다 - 나를 피곤하게 하는 잘못된 인간관계의 늪
(1) 직장편 01. 동료, 부하를 조종하는 이들의 수법 02. 게으르고 남에게 편승하는 인간 03. 말만 많고 투덜거리는 게 일상인 인간 04. 빼앗는 것 자체에 쾌감을 느끼는 인간 05. 지금, 직장의 누군가에게 시달리고 있진 않은가?
(2) 가족편 01. 당신의 가족도 멘탈 뱀파이어일 수 있다 02. 어머니가 자식을 희생양 삼을 때 일어나는 일들 03. 형제, 자매 사이에도 피해자가 생긴다
(3) 친구/연인편 01. 당신을 이용하는 게 목적인 친구 02. 애정관계 자체에 집착하는 연인 03. 사랑한다면서 상대를 억압하는 이들 04. 섹시함을 이용해 쾌락에 빠지게 하는 이성
Part 05. 건강한 멘탈을 지키기 위해 알아야 할 것들 - 그들이 만든 허들을 뛰어넘고 싶다면 이렇게!
(1) 쉽게 멘탈이 털리는 사람의 특징 01. 감수성이 예민한 사람 02. 거절을 어려워하고 남을 잘 돕는 사람
(2) 멘탈 뱀파이어를 이기는 18가지 멘탈 법칙 01. 쉽게 마음의 문을 열어주지 말자 02. 그들의 진짜 모습을 파악해야 한다 03. 스킨십에 쉽게 흔들려서는 안 된다 04. 달콤한 말과 과도한 아부를 경계할 것 05. 참지 말고 행동해야 하는 순간이 있다 06. 이들에게서 벗어나야 할 이유를 찾자 07. 적절한 대화법이 필요하다 08. 두려움을 거두면 당하지 않는다 09. 어설픈 동정심은 필요 없다 10. 적당히, 합리적으로 베풀자 11. 자신을 사랑하며 자존감을 높이는 습관 12. 제대로 존중받는 법을 배울 것 13. 자신을 비하해서는 안 된다 14. 나만의 원칙이 필요하다 15. 나의 생각에 집중할 것 16. 나의 몸과 마음을 돌보자 17. 명상으로 머릿속을 비우는 비법 18. 잘못된 관계라면 이제는 멈춰야 한다
에필로그
책 속으로
누군가에게 기가 빨리고 있는 것이 맞는지 알고 싶은가? 그 사람 옆에 있으면 기분이 어떤지, 그 사람과 어울리고 난 후, 곧바로 기분이 어떤지 생각해보는 것이 제일 좋은 방법이다. 일반적으로 우리의 기분은 그날그날에 따라 달라진다. 하지만 멘탈 뱀파이...
누군가에게 기가 빨리고 있는 것이 맞는지 알고 싶은가? 그 사람 옆에 있으면 기분이 어떤지, 그 사람과 어울리고 난 후, 곧바로 기분이 어떤지 생각해보는 것이 제일 좋은 방법이다. 일반적으로 우리의 기분은 그날그날에 따라 달라진다. 하지만 멘탈 뱀파이어와 함께 있으면 정신적으로든, 감정적으로든 행복하거나 힘이 나거나 충만한 기분이 거의 들지 않는다. 그보다는 피곤하고 우울하고 의기소침하고 긴장되고 혼란스럽고 불안하고 탈진된 기분, 나아가 힘이 쫙 빠지는 기분이 든다. --- p.34 / Part 01. 나의 기를 쭉쭉 빼앗는 누군가가 있다
이들은 자기애가 지독하다. 파트너에게 애정을 보이기도 하지만 언제까지나 파트너가 고분고분 자신이 원하는 대로 할 때뿐이다. 흔히 진정한 사랑에게서 공통적으로 보이는 종류의 따뜻한 애정이 아니다. 이들이 말하는 애정에는 공감, 진심어린 다정함, 상대가 필요한 것에 대한 관심, 하나가 된다는 마음이 없다. ‘먹잇감’이 자신이 필요로 하는 것을 표현할 때, 더구나 먹잇감이 원하는 것이 자신이 원하는 것과 충동할 때, 이들은 그 상대를 부정하고 함부로 대하고 무시하고 조롱한다. 이들을 비판하려고 하면 돌아오는 것은 냉소적인 웃음 혹은 “네 잘못을 나한테 뒤집어씌우지 마”, “그래, 알았어! 뭐든 내 탓이지”, “왜 그렇게 흥분해?”와 같은 냉정한 말뿐이다. 이들은 죄책감 자체를 느끼지 않기 때문에 반성의 기미를 보이는 반응을 하지 않는다. --- p.57 / Part 02. 교묘하게 당신을 조종하고 있는 누군가가 있다
인간의 공감 능력 때문에 되려 멘탈 뱀파이어에게 무방비로 이용당할 수 있다. 공감을 잘하는 성격이라면 피해자인 척하는 이들의 입장에 서서 함께 아파할 것이다. 단순히 공감만 하는 것이 아니라 구원자가 되려는 성격도 있다. 피해자인 척하는 뱀파이어는 남을 구해주고 싶다는 당신의 이런 성격을 이용할 것이다. 이들은 당신이 시간과 돈을 들여서, 아무리 피곤해도, 아무리 쉬고 싶어도 자신을 도우러 와달라고 조른다. 물론 자신과 가까운 사람은 애정이 있기에 공감하는 마음이 더 커진다. 하지만 즉각 주변을 둘러보면 가까운 사람이 멘탈 뱀파이어인 경우를 자주 보게 된다. --- p.95~96 / Part 03. 주지는 않고 받기만 하는 누군가가 있다
수다쟁이 멘탈 뱀파이어와 대화를 한다고 해도, 얼마 지나지 않아 더 이상 앉아서 듣기 힘들다는 생각 을 하게 된다. 수다쟁이 멘탈 뱀파이어는 당신의 말을 듣지도 않고 당신의 말을 재빨리 끊으며 자기 혼자 계속 떠든다. 자, 이럴 때는 어떻게 해야 할까? 예의를 지킨다는 이유 때문에 억지로 수다쟁이 멘탈 뱀파이어에게 잡혀 있을 필요는 없다. 지루하게 들으며 기를 빼앗겨서는 안 된다. 자기 말만 하는 이들은 존중할 필요도, 예의 있게 대할 필요도 없다. 당신도 중간에 말을 끊자. 회의에서는 참가자마다 순서대로 정해진 시간 동안 발언하게 하자고 제안하자. 수다쟁이 멘탈 뱀파이어가 끊지 않고 혼자 발표할 때는 어떤 말을 해주어야 할지 생각하며 차분함을 유지하고 숨을 깊이 들이쉬자. 말이 너무 많은 동료라면 솔직하게 이야기해 말을 끊는다. “좋은 말인데 말을 너무 많이 하잖아. 하루 종일 혼자 말하고, 내가 조용히 있고 싶은데도 말이야. 그리고 내 말은 듣지도 않지. 정말 피곤해. 이제부터는 당신의 말을 들을 시간이 없으면 알려줄게.” --- p.113 / Part 04. 자존감 도둑은 어디에나 있다
헤어지면 마음이 찢어질 것 같고 익숙한 것에서 벗어나야 해서 힘들겠지만 이와 같은 사람에게 분명히 지속적으로 당하고 있다면 관계를 끊어야 한다. 너무 잔인한 것 같아서 혹은 상대가 불쌍한 것 같아서 주춤하는 것만 아니라면 멘탈 뱀파이어와 관계를 끊을 때 즐거움을 느낄 수 있다. 이들과 관계를 끊으면 진정한 나로 돌아오고, 내 자신을 되찾을 수 있다. 그리고 자신의 감정이든 친구 관계와 가족 관계든, 직업에서든 모든 부분에서 긍정적이 된다. 끝내야 할 때 가장 어려운 것이 끝내기 위해 시작하는 일이다. 매번 미루지 않으려면 정확한 시기를 정해야 한다. 어떤 이별이든 심리적, 감정적으로 힘이 든다. 더 이상 모든 것을 완전히 잃기 전에 불편한 관계를 끊어야 한다. 물론 이미 살펴봤듯이 우리가 너무나도 많은 것을 줘버린 멘탈 뱀파이어와 관계를 끊는 일은 쉽지 않다. 관계를 끊으면 상대방에게 우리가 준 것, 상대방에 대한 희망과 약속을 전부 잃어버리기 때문이다. 그래도 우리가 잘못 생각했고 속았다는 사실을 인정해야 한다. --- p.260 / Part 05. 건강한 멘탈을 지키기 위해 알아야 할 것들
한때 미니멀리즘, 정리법, 단순하게 사는 법, 신경 끄고 사는 법 등 인생의 다양한 빼기의 기술이 유행처럼 돈 적이 있다. 이는 복잡한 세상 속에서 나의 주변 환경과 내면을 단순하게 하여 마음의 안정을 얻고, 인생에서 중요한 것에 더 집중하기 위한 방법을 찾기 위함이었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인간관계’에서만큼은 우리 사회에서 ‘맺고 끊는 일’이 다소 냉정하고 계산적인 일로 치부되어왔다. 그런 이유 때문일까? 우리는 만나고 나면 기분이 불편해지고 마는 모임에 의무적으로 나가기도 하고, 사회생활을 하면서 만나는 모든 사람과 다 잘 지내야 할 것 같은 강박관념에 빠지기도 한다. 여러 관계 안에서 느끼는 수많은 불편함과 헛헛함을 감내하면서도 원만한 대인관계를 유지하는 것이다. 함께 있으면 기운이 쭉쭉 빠지고 불편한 사람이 있는데도, ‘나만 참으면 되겠지’라고 생각하며 혼자서 끙끙 속앓이를 하며 괴로워한다. [기운 빼앗는 사람, 내 인생에서 빼버리세요]의 저자이자 프랑스의 유명한 정신과 의사 ‘스테판 클레르제’는 나의 좋은 기운을 빼앗아가며 자존감을 뚝뚝 떨어뜨리는 존재들만큼은 단호하게 버리고 가야 한다고 말한다. 그러한 존재들은 우리에게 상처와 고통만 안겨줄 뿐, 진정한 행복감과 따뜻한 교감은 나눌 수 없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 책의 저자는 이러한 부류의 사람들을 ‘멘탈 뱀파이어’라고 지칭한다.
좋은 기운을 쭉쭉 빼앗아가는 ‘멘탈 뱀파이어’ 그들은 어떤 사람들인가? 그리고 누가 그들에게 당하는가?
멘탈 뱀파이어는 앞서 말했듯 대개 부정적인 기운을 내뿜으며 타인을 이용하고 의존한다. 그들이 매사에 그런 모습을 보이는 건 아니기에 이용당하는 사람들은 단번에 그들의 특성을 알아차리기는 어렵다. 상대가 이런 부류의 사람인지 아닌지 헷갈릴 때 확신을 얻을 수 있는 증상이 있다. 이들과 함께 있을 때 제일 먼저 느끼는 증상은 바로 ‘심신의 피로’이다. 같이 이야기를 나누거나 일을 할 때 온 신경을 그 사람에게 쓰고 있기 때문이다. 이들은 자신이 원하는 것을 얻기 위해 온갖 머리를 굴린다. 그래서 당신은 직관적으로 기가 빨리고 있다는 생각을 하지 못하며 본인 스스로에게 문제가 있다고 생각한다. 본인이 나약하고 쉽게 피곤해지는 성향이라고 여기는 것이다. 이에 자기 탓을 하거나 스트레스로 스스로를 괴롭힌다. 하지만 이는 당신 탓이 아니다. 그렇다면 이들에게 당하기 쉬운 사람들의 특징은 무엇일까? 다음의 8가지 체크리스트에서 해당되는 부분이 많다면 그들의 호구 역할을 자청하고 있는 것인지도 모른다.
▣ 감수성이 예민하고 깊이 생각하는 편이다. ▣ 다른 사람의 말에 공감을 잘하고 연민을 느낀다. ▣ 누군가와의 이별을 지나치게 두려워한다. ▣ 타인에게 마음의 문을 쉽게 열고 매사에 호의적이다. ▣ 크고 작은 부탁을 잘 거절하지 못한다. ▣ 남을 돕는 것을 좋아하며 희생정신에 사로잡힐 때도 있다. ▣ 달콤한 말과 칭찬, 아부에 약하다. ▣ 자주 죄책감을 느끼며 완벽주의자 기질이 있다.
“나를 제대로 존중할 줄 아는 사람만 곁에 두자.” 친구도, 연인도, 가족 사이에서도 오로지 당신만이 스스로를 지킬 수 있다! 잘못된 관계에서 벗어나 흔들림 없이 나를 지켜내는 법
함께 있을 때 자꾸 힘이 빠지고 우울해지게 만드는 사람, 항상 본인의 하소연을 하며 동정을 얻으려 하는 사람, 매사에 당신을 비판하는 사람, 필요할 때만 연락하고, 도움을 청할 땐 쓱 사라져버리는 사람, 이들은 분명 ‘멘탈 뱀파이어’임이 틀림없다. 그들에게 지나치게 신경 쓰거나 에너지가 뺏겨, 오히려 내 주변에 소중한 누군가를 더 힘들게 하고 있는 건 아닌지 한 번 생각해봐야 한다. 멘탈 뱀파이어에게 받은 스트레스를 다른 주변인에게 쏟아내고 있다면 당신 또한 누군가의 ‘멘탈 뱀파이어’로 살게 될지도 모른다. 이제는 그들의 행동을 잘 살펴보자. 그리고 절대 이용당하지도, 기운을 뺏기지도 말자. 그리고 그들이 개선의 여지가 없다면 그냥 단호하고 냉정한 태도로 차단해버리자. 우린 모두 좋은 에너지를 주고받을 수 있는 사람이 필요하다. 일방적으로 에너지를 빼앗는 누군가가 있다면, 관계의 균형은 무너지고 우리의 삶은 더욱 위태로워진다. 물론, 한때는 소중하다고 생각했던 사람과의 관계 정리가 결코 쉬운 일은 아니다. 그렇지만 내가 그 사람 때문에 자꾸 힘이 들고 지친다면, 내 마음이 아프다면 그 관계는 분명 잘못된 관계이다. 좋은 관계는 나를 해치지도, 나의 자존감을 떨어뜨리지도 않는다. 이 책에는 프랑스 정신과 의사 ‘스테판 클레르제’가 만난 ‘멘탈 뱀파이어’에게 당한 여러 사람들의 사례와 그러한 관계를 정리하면서 그들의 삶이 바뀌는 이야기가 담겨 있다. 타인의 이야기를 객관화해보면서 우리는 스스로를 둘러싸고 있는 여러 주변인들과의 관계에 대해 생각해볼 수 있다. 그리고 이 책의 마지막 파트에 있는 ‘멘탈 뱀파이어를 이기는 18가지 멘탈 법칙’을 통해 나만의 원칙을 지키며 건강한 인간관계를 가꿔나가기 위한 지혜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
천성이 게으른 게 아님에도 업무에 내 모든 에너지를 쏟아 붓고 싶은 마음은 없다. 남들의 뛰어난 업무 능력을 부러워하...
천성이 게으른 게 아님에도 업무에 내 모든 에너지를 쏟아 붓고 싶은 마음은 없다. 남들의 뛰어난 업무 능력을 부러워하는 것과는 별개로 내 삶은 부디 여유롭길 바라는 것이다. 그렇다고 마냥 쉬운 일만을 하고 싶은 건 또 아니다. 일은 한껏 여유로운데 함께 일하는 사람이 주는 고통이 크다면 그 또한 괴롭기 때문이다. 일 vs 사람. 이는 마치 두 마리의 토끼와도 같다. 이상할 정도로 하나가 괜찮으면 다른 하나가 쓰디 쓰다. 꼭 하나만을 택할 수 있다면 무얼 버려야 덜 후회할지, 난 종종 헷갈린다.
인간의 상상력은 무궁무진하다. 그런데 각기 다른 문화를 들여다보면 다른 듯하면서도 비슷한 무언가를 발견할 수 있을 때가 잦다. 동양의 귀신과 서양의 귀신은 생김새부터가 상이하다. 허나 둘은 모두에게 공포감을 불어넣는 존재로서 오래도록 각 문화권에서 영향력을 발휘해 왔다. 뱀파이어는 서양을 대표하는 악귀 중 하나다. 루마니아 혹은 그 일대를 배경으로 하는 이야기에 자주 등장하는 뱀파이어는 산 사람의 피를 빨아먹으며 생을 부지했다. 적잖은 영화에서 뱀파이어는 평소 사람의 모습을 띠고 있다가 갑자기 앞 이빨이 뾰족해 지는 등 본성을 드러내는 것으로 그려지곤 했다. 아예 생김새가 요괴의 것이라면 두려움이 덜할 듯하다. 현상수배를 하듯 곳곳에 전단지를 붙여 뱀파이어의 존재를 알릴 수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상상 속 존재인 뱀파이어가 우리와 동일한 모습으로 오늘날 우리 속에 섞여 있다면? 저자는 좋은 기운만 쏙쏙 빼 먹는 ‘멘탈 뱀파이어’가 우리 안에 존재한다고 보았다. 적잖은 호감을 느끼고, 때론 만남이 강렬한 인상으로 남기도 한다. 이유는 모르겠지만 그 사람이 아니면 안 될 것만 같은 불안감에 시달리는 일도 있다. 그런데 결과는 이상할 정도로 좋지가 못하다. 함께 있으면 좋아야 하는데 기운이 좍좍 빠진다. 심지어 잘못한 게 딱히 없는 듯함에도 죄책감에 시달린다. 이른바 건강하지 못한 관계다. 벗어나야만 하는데 그 사실을 깨닫기가 쉽지 않으며, 뭔가 잘못됐음을 깨달았음에도 무기력하게 그릇된 관계에 점점 더 깊숙이 빠지기도 한다.
멘탈 뱀파이어는 결코 나를 해치지 않는다. 때론 매우 좋은 사람 같이 느껴지기도 하며, 어려움에 처한 나에게 옳음이 무엇인지 보여주기도 한다. 하지만 저자는 이 존재를 ‘기생충’이라는 단어로 설명했다. 숙주가 사망하면 기생충 역시도 사망한다. 자신이 살기 위해 기생충은 한꺼번에 많은 것을 탐하지 않는다. 멘탈 뱀파이어는 기생충이라는 수식어에 어울리게끔 행동한다. 그들은 상대방의 기를 상대가 쓰러지지 않을 정도로 빨아들인다. 그럼으로써 그들은 자신이 필요한 것을 취한다. 그렇게 타인의 능력을 갈취해 자신의 것으로 만들고, 자신의 내면에 잠재돼 있는 불안감을 타인에게 떨군다. 그들은 끊임없이 받기만 하며, 자신이 얻은 많은 것에도 불구하고 상대가 죄책감을 느껴 더 많은 걸 자신에게 베풀도록 만들곤 한다. 예민한, 감수성이 풍부한 사람들은 원치 않아도 그들에게 걸려들 가능성이 높다. 거절하면 왠지 상대에게 상처를 줄 거 같아서, 타인이 처한 어려움을 그냥 지나치는 건 나쁘다고 줄곧 생각해 와서, 그들은 기꺼이 뱀파이어의 먹이가 되길 자처한다.
그러잖아도 인간관계가 참 어렵다고 느껴왔는데, 책을 읽다 보니 더더욱 어떤 사람과 어떻게 사귀어야 하는지 판단이 어렵게 됐다. 진실된 인간관계를 위해 매순간 깨어 있어야 한다? 상대의 진실된 모습을 알기 위해 끊임없이 저울질을 해야 한다? 그러고 싶지는 않다. 이 사람은 이래서 뱀파이어고, 저 사람은 저래서 뱀파이어라고 정의를 내림으로써 내 자신이 고립될까 두렵다. 다만 뱀파이어를 만나도 흔들리지 않을 수 있도록 스스로의 자존감을 키울 것을 권한 이야기에는 동의할 수 있었다. 타인을 진정 사랑할 수 있으려면 자신부터 사랑해야 한다. 스스로를 돌보지 않으면서 타인을 돌본다는 건 어불성설이다. 마음이 “아니다”라고 말하는 관계에 대해서는 단호하게 아닌 걸로 정의하는 태도 또한 스스로를 지키기 위해 필요할 것이다.
난 항상 사람을 어려워했다. 매순간 눈치를 봤고, 상대의 눈 밖에 나지 않기 위해 노력했지만 타고난 사교성이 부족하다 보니 늘 결과는 실패였다. 우유부단한 내 태도를 바로잡고 싶어서, 나에게 적잖은 피로감을 선사하는 현재의 관계 패턴에 대해 분석해 보고 싶어서 시작한 독서였다. 그런데 의도치 않게 이번 독서는 나 자신을 향한 의심을 낳고야 말았다. 뱀파이어이기 때문에 안 된다며 손가락질 하는 대상에 왠지 나도 속해 있을 것만 같다. 누군가의 인생에서 그렇게 제거되어야만 하는 존재. 혹시 내가 그런 존재일 수도 있다고 생각하니 더더욱 인간관계가 힘들어지는 것만 같다. 이런 역효과를 바란 건 아니었는데.
(P.37) 전설 속 뱀파이어가 사람의 목을 물어 피를 빨아먹는 것처럼, 멘탈뱀파이어는 다른 사람의 관심을 이용해 그...
(P.37) 전설 속 뱀파이어가 사람의 목을 물어 피를 빨아먹는 것처럼, 멘탈뱀파이어는 다른 사람의 관심을 이용해 그 사람의 기를 빼앗아간다. 다행히 기를 빨리는 기분이 들어 이들을 멀리하는 사람도 있다. 다른 사람에게 거절을 당한 뱀파이어는 예전에 배신당하고 버림받고 이별을 통보받는 일을 수없이 당했다며 '동정심'을 얻기 위해 애쓸 것이다. 상대를 쉽게 희생양으로 삼기 위해 '피해자인 척' 연기를 하는 것이다.
저자는 프랑스 정신과 의사입니다. 타인을 조종하거나 지나치게 의존하는 사람을 멘탈 뱀파이어라고 정의합니다. 이런 사람들은 에너지를 빼앗고 부정적인 기운을 끼치기에 이들에 특성을 파악해서 그들에게 끌려다니지 않을 수 있는 방법을 알려줍니다. 사례가 풍부하고 역자가 번역을 매끄럽게 잘해서 읽는 재미가 있어요. 책 제목처럼 멘탈 뱀파이어는 '인생에서 빼버리라'는 이야기가 반복해서 나옵니다. 가족이라면 절연까지 생각하라는 부분도 있어요. 가족이 내 멘탈에 상처를 입히고 있다는 것을 알기는 시간이 오래 걸립니다. '내가 예민한 걸 수도 있어'라는 생각을 하게 되는 거죠. 저자는 가정에서부터 내가 당하고 있다면, 그것을 깨닫는게 우선이라고 말합니다. 그래야 사회야 나가서 멘탈 뱀파이어 같은 인간을 알아보고 효과적으로 대책을 세울 수 있기 때문입니다.
감수성이 풍부하고 예민한 사람이 멘탈 뱀파이어에게 기를 빼앗기지 않기 위한 팁이 나와요. 우선 자신을 지켜야 하는데요. 그것에 대한 방법이 참 좋았어서 소개합니다.
1. 버티는 연습
발이 나무의 뿌리가 되어 땅속에 단단히 박혀 있다는 생각을 합니다. 그 다음에 맨발로 바닥을 걸어봅니다. 글을 보고 즉시 실천해보았는데 평상시에는 발바닥에 일부분이 닿는데 전체면이 지면에 닿으면서 몸이 꽃꼿하게 펴졌습니다. 또한 정신이 내 몸에 집중되었습니다.
2. 상상
아침에 상상을 합니다. 보호막이 되는 동그란 빛 덩어리 속에 들어가 있다고 상상해요. 긍정적인 감정은 통과하고 부정적인 감정은 통 튕겨내는 막입니다. 계속적인 상상은 현실이 되죠. 정신적으로 강해지는 수련방법 같아요.
3. 정화 연습
심리적으로 불길한 기운을 몰아내는 데 도움이 되는 행동을 하는 겁니다. 예를 들면 피부의 각질을 벗기듯 두 손을 비비는 게 대표적인 방법이라고 해요. 저는 심호흡을 길게 내쉬면 불안함과 답답함이 해소되더라고요. 저의 정화 방법으로 '픽'해보았습니다.
4. 자기성찰
자신의 생각이 어떤지 주기적으로 확인해보는 것입니다. 부정적인 기운을 받은 상황에서 어떻게 생각했는지를 체크 해봄으로써 실수를 반복하지 않는 거죠.
5. 명상
명상을 하면 자아와 감정이 분리돼서 초연해집니다. 명상을 하면 내면의 소리를 듣고 무한한 시간을 느끼면서 스트레스를 줄일 수 있습니다. 자신의 문제에 집중하고 다른 사람들의 감정에서 벗어나는 방법입니다.
6. 사람을 가리며 사귀기
긍정적이고 밝고 차분한 사람들이 주변에 있을수록 긍정적인 기운을 받습니다.
7. 움직임
규칙적으로 몸을 움직이면 부정적인 에너지가 소모되어서 마음이 불안하지 않다고 해요. 운동을 하면 감정 기복을 달래주는 호르몬이 분비된다고 하니 몸을 부지런히 움직여야겠습니다.
저는 여태까지 저와 맞지 않는 사람들을 어떻게든 이해해보려고 애썼던 것 같아요. 정신승리인지 결국 제 마음대로 그들을 이해했습니다. 그리고 그것이 저를 발전시키고 스스로를 다독였던 것 같아요. 그 덕분인지 이제 나에게 부정적인 영향을 끼치는 사람을 구분할 수는 있게 되었습니다. 인연을 정리하는 것은 어렵습니다. 작은 물건 버리는 것도 저에는 참 어려운일이거든요. 어쩌면 내 진심, 시간, 에너지가 들어갔기 때문에..또는 내가 잘못된 길을 갔다는 현실을 인정하기 어려웠던 것 같기도 해요. 저자는 버티기만 하면 더 많이 잃을 수 있다고 충고합니다. 이 부분이 와닿았어요. 결론부분에 나에게 죄책감을 심어주려고 하면 침묵으로 일관하는 팁이 나와요. 책을 다 읽고 나니 마음의 갑옷이 생긴 기분입니다.
[한줄평]
완전 사이다!! 이처럼 관계의 어려움을 속시원하게 긁어주다니 ㅎ
[이런 분께 권함]
기운...
[한줄평]
완전 사이다!! 이처럼 관계의 어려움을 속시원하게 긁어주다니 ㅎ
[이런 분께 권함]
기운 빠지는 관계 때문에 고민이신 분, 기가 빨리는 줄도 모르고 피곤하게 사시는 분, 기 빨리는 관계에서 상호성장을 위한 건강한 관계를 꿈꾸시는 분, 관계가 뭔지 궁금하신 분, 관계가 필요한 모든 분들, ........
[느낀 점]
책을 받고 목차와 프롤로그를 읽었을 뿐인데, 벌써 마음에 감동이 온다. 최근에 만난 책 중에 목차만 읽고 마음이 시원해지건 처음이다.
간략하게 그 내용을 정리해 보면, 1. 멘탈 뱀파이어의 정체를 규정해 준다. 2. 그들의 표적이 되는 사람이 누구인지 알려준다. 3. 멘탈 뱀파어이의 속마음을 보여준다. 4. 멘탈 뱀파이어의 접근 전략을 파헤친다. 5. 멘탈 뱀파이어의 숨은 심리를 분석해 준다. 6. 멘탈 뱀파이어가 활동하는 영역을 정리해 준다.(직장/가족/친구/연인) 7. 멘탈 뱀파이어로부터 자신을 지킬 수 있는 방법을 알려준다.
저자는 이 책 속에서 멘탈 뱀파이어(가해자)와 숙주(피해자)의 심리적 관계를 구체적으로 분석하고 설명한다. 더불어 다양한 사례를 통해 그 원리가 어떻게 나타나는지를 보여준다.
저자가 이끄는대로 잘 따라가다보면 마음의 응어리가 풀리면서 정신이 번쩍 드는 기분이다. 감추고 싶었던 속마음이 들켜버린 것처럼 말이다. 그러면서 그동안 어쩔 수 없다는 핑계를 대며 멘탈 뱀파이어로부터 받고 있던 피해를 합리화했던 나의 어리석음을 반성하게 된다.
저자가 알려주는 방법을 따라 조금씩 노력하다보면 피곤한 관계를 탈출할 수 있을 것 같은 희망과 의욕이 샘솟는 기분이다. 이 책을 주변에 있는 지인들에게 얼른 소개해 주고 싶은 마음이 들 정도다. 그래서 좀더 빨리 이 책을 만났으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이 든다.
그럼에도 감사한 것은 이제라도 이 책을 만나게 된 것이다. 영원히 벗어날 수 없다고 생각했던 피곤하고 우울한 관계를 벗어버릴 수 있는 기회를 잡았기 때문이다. 저자의 안내를 받으며 차근차근 도전해 봐야겠다.
개인적인 느낌인데 시간이 갈수록 사회가 복잡해지고, 공동체 구성원들의 개성이 존중되기 시작하면서부터 관계를 주제로 한 책들이 참 많이 나오는 것 같다. 아마도 과거 대가족 사회 안에서 자연스레 습득하던 관계의 원리를 배울 수 있는 충분한 환경이 제공되지 않기 때문인듯 하다.
이런 사회 분위기 속에서 어렸을 적부터 공동체 생활을 했다면 먼저 경험을 통해 관계를 배운 후 책을 통해 핵심적인 원리를 정리해 나갈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그렇지 못할 경우 관계를 책으로 배워 실전에 적용해야 한다. 문제는 이 과정에서 이미 새로운 것을 습득할 수 있는 유연한 사고의 시기가 지나버린다는 것이다.
개인적으로 아무 것도 모르는 상태에서 힘든 경험을 끝내는 것이 나중에 뭔가 알고 경험하는 것보다 낫다고 생각한다. 아무 것도 몰라야 원래 이런가보다 하면서 그냥 넘어가게 된다. 그러나 힘들다는 것을 알고 힘든 시간을 견디는 게 고통을 배가되는 것 같다.
이런 전제를 통해 볼 때 관계의 어려움을 알지 못하고 어려움을 겪었던 한 사람으로 저자가 말하는 관계의 핵심들이 너무나 생생하게 이해가 되고 공감이 된다. 그러면서 나만 그런 게 아니라는 사실에 작은 위로를 받게 된다.
그래서인지 언제 책을 다 읽었는지 모를 정도로 빠져들어서 읽었다. 간만에 힐링되는 좋은 책을 만났다. 참 감사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