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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차피 레이스는 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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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44쪽 | A5
ISBN-10 : 8954619908
ISBN-13 : 9788954619905
어차피 레이스는 길다 중고
저자 나영석 | 출판사 문학동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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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12월 3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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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시리즈

책 소개

상품구성 목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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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에 도가 튼 남자 나영석에게도 휴가가 필요했다! 마흔을 준비하는 100일의 휴가 『어차피 레이스는 길다』. KBS의 대표 예능프로그램 《1박 2일》을 만든 나영석 피디의 첫 번째 에세이다. 《1박 2일》을 그만두고 별다른 활동이 없었던 저자가 서른일곱의 자신을 돌아보고 ‘나’를 찾아 떠난 여행의 이야기를 들려준다. 인생에 대한 큰 고민을 안고 떠난 아이슬란드를 여행하며 벌어진 이야기와 그곳에서 돌아본 《1박 2일》의 빛나고도 아찔했던 뒷이야기를 만나볼 수 있다.

《1박 2일》이라는 프로그램으로 시작된 리얼버라이어티라는 포맷이 어떻게 만들어졌고, 예능계의 승부사인 강호동은 어떤 사람이며 40, 50%의 시청률로 황홀했던 순간들, 멤버의 갑작스러운 탈퇴와 예상을 벗어난 시청자들의 비난으로 아찔했던 순간들까지 우리가 몰랐던 《1박 2일》의 시작부터 마지막까지의 이야기를 들어볼 수 있다. 오직 저자만이 들려줄 수 있는 이야기를 낯선 길 위에서 하나씩 풀어놓고, 나라는 사람은 누구이며 내가 진정 원하는 것은 무엇인가라는 저자가 스스로에게 던진 질문의 답을 들어볼 수 있다.

저자소개

저자 : 나영석
저자 나영석은 1976년 청주 출생. 평범한 집안에서 태어나 평범한 유년기를 보냄. 만화책과 비디오를 좋아했으나 딱히 만화가나 영화감독이 되겠다는 생각은 한 적 없음. 피디는 더더욱. 그런 직업이 있는지조차 몰랐음. 게다가 고교시절 직업 적성 검사결과는 늘 ‘농업’으로 나옴. 공무원이 장땡이라는 아버지의 말을 믿고 연세대학교 행정학과 입학. 대학시절, 우연히 들어간 연극반에서 연극에 미쳐 삶. 엑스트라, 조연, 주연, 극작, 연출 등을 두루 경험. 스무 살이 넘어서야 태어나 처음으로 ‘뭔가가 하고 싶다’라는 생각을 함. 재미있는 코미디 대본을 쓰는 작가가 너무도 되고 싶었음. 그러나 대본 공모 낙방. 뒤이어 들어간 영화사 망함. 간신히 피디 시험에 합격해서 2001년 KBS 입사. <출발 드림팀> <산장미팅 장미의 전쟁> 등에서 조연출. <여걸 파이브> <여걸 식스> <1박 2일> 연출. 마흔이 되면 콧수염을 기르고 술집을 열겠다는 꿈을 가지고 있음. 낼 모레면 마흔. 큰일 났음.

목차

들어가는 글 어차피 우리의 레이스는 길다

끝났다 아니 안 끝났다
5년 전 <1박 2일>은 이렇게 시작되었다
재미를 발명 아니 발견하는 순간
어디로 가는 게 뭐가 중요해?
아무도 예상 못한 6밀리 카메라의 대활약
아날로그 인간의 스스로 해결하는 첫 여행
첫 방송 시청률 두 자리로 올라서다
뉴욕 그리고 아이슬란드
비극과 희극 사이를 오갔던 첫해
아무도 안 가는 나라 아이슬란드로
첫인상은 비와 돌풍과 우박의 쓰리콤보
강호동이라는 사람이 궁금해졌던 이유
렌터카로 떠나는 아이슬란드 시골투어
강호동이 공을 돌리기 시작했다
피디의 등장 그리고 사라진 명한이 형
언제든 힘들 때 열어볼 기억 하나
신화를 써내려가는 황홀한 나날
세상에서 가장 순수한 위스키 온더록
김C는 왜 갑자기 떠났을까
기대는 실망으로 실망은 분노로 번지는 밤
그래서 나는 누구인가
어제의 시련은 오늘의 오로라를 위한 전주곡
나영석이 나피디가 된 사연
날씨의 신神 인포메이션센터에 강림하다
엄마, 나… 그냥 고향으로 돌아갈까?
오로라 이번 여행 최고의 복불복
나는 그저 한 사람 몫의 피디가 되고 싶었다
그분이 오셨다 이번엔 틀림없이
내 인생의 오로라
빛나고 있다 늘 그래왔다는 듯이
성공이란 놈의 그림자 참 길고도 어둡구나
오로라는 가슴속에 두 발은 다시 땅 위에

나가는 글 다음 행선지는 결국 내가 정해야 하는 것

책 속으로

5년간의 기억을 끄집어내는 일은, 때때로 행복하기도 했지만 대부분은 머리가 깨질 듯한 두통을 동반했다. 그래도 어쩌랴. 억지로라도 기억을 떠올리고 추억을 되씹고 그걸 한 땀 한 땀 뼈에 새겨넣는다는 기분으로 글을 쓴다. 좋은 기억, 나쁜 기억, 행복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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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년간의 기억을 끄집어내는 일은, 때때로 행복하기도 했지만 대부분은 머리가 깨질 듯한 두통을 동반했다. 그래도 어쩌랴. 억지로라도 기억을 떠올리고 추억을 되씹고 그걸 한 땀 한 땀 뼈에 새겨넣는다는 기분으로 글을 쓴다. 좋은 기억, 나쁜 기억, 행복했던 일, 힘들었던 일, 하나도 버리지 않고 다 주워담는다. 그래야만 그냥 <1박 2일>의 피디가 아닌, ‘진짜 나’와 대면할 수 있다고 믿었기 때문이다. 그게 설령 맘에 들지 않더라도, 그렇게 주워모은 기억으로 만들어진 ‘진짜 나’의 모습이 조금은 일그러지고 왜곡돼 있어도, 그걸 받아들이고 인정하지 않으면 앞으로 한 발짝도 나아갈 수 없을 것만 같았기 때문이다. _들어가는 글 <어차피 우리의 레이스는 길다>에서 (P.8)

제작진의 자존심은 여지없이 무너졌고, 무엇보다 호동이 형에게 고개를 들 수가 없었다. 그러나 이 형의 반응은 실로 쿨했다. 그 몇 달을, 시청률이 바닥을 기던 그 고난의 행군 기간을, 이 형은 정말이지 늘 한결같이 제작진에게 말했다. “잘되겠지요 뭐. 알아서 잘 만들어주십시오. 전 그냥 열심히 하겠습니다.” 그게 다였다. 뭐지, 이 형. 아예 포기한 건가. 아니면 원래 좀 무심한 성격인가. 의심과 궁금증이 동시에 고개를 들기 시작했다. 그때부터였던 것 같다. 강호동이라는 인간이 본격적으로 궁금해지기 시작했던 것은. _<강호동이라는 사람이 궁금해졌던 이유>에서 (P.125)

나이 40이 되어 나를 찾아 떠난다는 건 대체 어떤 의미일까. 어떻게 저 형은 저렇게 모든 걸 한순간에 내려놓을 수 있는 걸까. ‘나’라는 건 소위 국민 예능의 인기 있는 출연자라는 지위와 꽤 성공한 가수라는 타이틀을 버리면서까지 찾아갈 가치가 있는 것일까. 나도 마흔 언저리가 되면 저런 고민을 하게 되는 것일까. 아니 그런 걸 모두 떠나서, ‘나’라는 사람이 어떤 사람이고, 무엇을 원하는지 아는 게 그렇게 중요한 일인가. 나는 길을 잃은 사람처럼 갑자기 불안해졌다. 나는 잘 살고 있는 건지, 나는 과연 누구인지. _<김C는 왜 갑자기 떠났을까>에서 (P.189)

그냥 고향으로 돌아갈까. 청주가 바로 옆 동네. 버스만 타면 집에 간다. 갑자기 엄마 얼굴이 떠오른다. 엄마가 왜 왔냐고 물으면 어쩌지. 엄마, 사실 나 짤리게 생겼어. 농사나 지어요, 우리. 아이고, 아들아. 무슨 일이 있었던 거니. 갑자기 농사라니. 응, 사실…… 어제 청룡영화제 MC 사라진 거, 내가 그랬어. 응…… 당장 짐 싸서 내려와라, 아들아. 감자농사부터 시작하자. 이런 대화가 오고가려나. 많이 놀라실 텐데. 각종 비운의 주인공들이 하는 상상을 혼자 몰아서 하고 있을 찰나, 핸드폰에 문자가 찍힌다. 부장님의 문자. 보는 순간 울컥한다. 지금도 잊지 못하는 그 짧고 간결한 문장. ‘모든 걸 용서한다. 서울로 올라와라.’ _<엄마, 나… 그냥 고향으로 돌아갈까?>에서(P.265)

사람 사이의 웃음과 눈물보다는, 효율성과 시청률의 잣대가 지배하는 곳. 그때의 난 그러한 기준에 맞는 사람이 프로페셔널이라 믿었다. 그런데 거기에 내 몸을 끼워맞추고 단련하고 열심히 노를 저어 흘러왔더니 우연히 난 엉뚱한 곳에 도착해 있었다. <1박 2일>이라는 섬은 뭔가 달랐다. 사람들은 국민 예능이다, 시청률 1등이다 떠들어댔지만, 정작 우리들은 그저 여행을 즐기고 있었던 것뿐이다. 한마디로, 결과와 관계없이 그 과정이 즐거운 곳. 거기에서는 뭔가 그리운 냄새가 났다. 한동안 잊고 있던 냄새. _<나는 그저 한 사람 몫의 피디가 되고 싶었다>에서 (P.285)

아아…… 이거였구나. 이제야 알 것 같다. 나의 머리가 여러 현실적인 고민과 그에 대한 핑계거리를 찾느라 발버둥치는 와중에도 나의 몸, 나의 가슴은 계속 이걸 찾아 헤매고 있었구나. 그리고 비로소, 나는 알게 된다. 내가 진짜로 원하는 것이 무언지 드디어 답을 알게 된다. 100일간의 긴 휴식을 거쳐 얻어낸 대답은 바로 그것이었다. _나가는 글 <다음 행선지는 결국 내가 정해야 하는 것>에서 (P.3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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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서평

“이대로 계속 가도 될까?” 나영석 피디는 왜 <1박 2일>을 그만두고 아이슬란드로 떠났을까? 마흔을 코앞에 두고 떠난 긴 휴가 낯선 길 위에서 인생을 걸고 질문을 던지다! <1박 2일> 나영석 피디가 쓴 역시나 ‘리얼버라이어티한’ 첫 에세...

[출판사서평 더 보기]

“이대로 계속 가도 될까?”
나영석 피디는 왜 <1박 2일>을 그만두고 아이슬란드로 떠났을까?
마흔을 코앞에 두고 떠난 긴 휴가
낯선 길 위에서 인생을 걸고 질문을 던지다!

<1박 2일> 나영석 피디가 쓴 역시나 ‘리얼버라이어티한’ 첫 에세이!
지난 5년간의 <1박 2일> 풀스토리와 그만의 속 깊은 이야기가 펼쳐진다.

KBS의 대표 예능프로그램 <1박 2일>을 만든 나영석 피디. ‘왜 이제야 책을 낸 걸까’ 싶을 만큼 가슴을 울리고, 박장대소할 만큼 재미있는 책 한 권을 들고 돌아왔다. 인생에 대한 큰 고민을 안고 떠난 아이슬란드, 그 좌충우돌 여행기와 그 길에서 돌아보는 국민프로그램 <1박 2일>의 비하인드 스토리가 꼬리에 꼬리를 물고 교차하는, 그야말로 ‘리얼버라이어티한’ 에세이다. 지난 5년간 하나의 프로그램에 전력을 다해 성공시킨 그가 마음속에 꼭꼭 담아두었던 사연과 고민을 모두 풀어놓은 만큼 많은 독자들이 귀를 기울일 만한 내용으로 가득하다. <1박 2일>을 사랑했던 시청자뿐 아니라, 인생 혹은 진로에 대해 고민하는 사람들에게도 꼭 권하고 싶은 책이다.

마흔 즈음에 남자는 ‘터닝 포인트’를 생각한다.
만약 당신에게 ‘마흔을 준비하는 100일의 휴가’가 주어진다면?

남자에게 마흔은 여자의 서른과 같다? 남자는 누구나 나이 마흔을 앞두고 인생에 대한 깊은 고민에 빠진다. 유독 마흔 즈음에 살아온 지난날을 돌아보고 앞으로의 행로를 새로이 준비하고자 하는 이들이 부쩍 많아졌다. 온라인서점 검색창에 ‘마흔’이라는 단어를 한번 넣어보라. ‘마흔’이라는 나이가 요즘 우리 사회에서 얼마나 큰 화두인지 미루어 짐작할 수 있을 것이다. 길어진 인생에 비해 앞날이 너무 불안한 탓일까. 국민프로그램 <1박 2일>을 이끄는 수장으로서, 남들보다 젊은 나이에 성공의 정점에 선 것 같았던 나영석 피디. 그도 역시 이러한 고민을 피해갈 수 없었나보다.

서른일곱이란 아무래도 그런 나이인 것 같다. 시속 200킬로미터로 고속도로를 달리던 중이라도, 조금만 액셀을 더 밟으면 레이스에서 곧 1등을 할 것만 같은 순간이라 할지라도, 잠시 차를 갓길에 멈추고 시동을 끄고 차 주위를 한 바퀴 돌며 먼지라도 툭툭 털어줘야 할 것 같은 나이. 달리면서 내가 혹시 다른 사람을 친 것은 아닌지, 길을 멀쩡히 걸어가던 사람에게 본의 아니게 물을 튀긴 건 아닌지, 잠시 고민하는 척이라도 해야 하는 나이. 그리고 다시 시동을 건다. 어차피 레이스는 길다. 앞으로 30년은 더 달려야 한다. 하이고, 많이도 남았다. _들어가는 글 <어차피 우리의 레이스는 길다>에서

<1박 2일>을 그만두고 별다른 활동이 없던 그가 돌연 ‘어차피 레이스는 길다’라는 제목의 책을 들고 돌아왔다. 지난 몇 개월간 그는 어디에서 뭘 했을까?

“안 되겠어, 이대로는!”
올해 나이 서른일곱, 나영석 피디 ‘나’를 찾아 떠나다

나영석 피디가 <1박 2일>과 함께한 시간은 5년이다. 이명한 피디와 함께 프로그램을 이끌다 바통을 이어받았고 이 프로그램은 국민프로그램이라 불리며 여기저기서 상을 휩쓸었다. 그렇게 상을 휩쓸고 유명해지는 동안 이제 네 살 된 그의 딸은 집에 잘 들어오지 않는 아빠를 서먹해하고 아내는 길거리에서 사인 요청을 받는 남편을 창피하다고 모른 체하며 아이를 안고 저 멀리 앞서 가기 일쑤였다. 5년간 방송에 온 시간과 정신을 쏟아붓고 정신을 차려보니 그는 어느덧 이 시대 여느 가장(家長)들처럼 서글픈 얼굴을 한 예비중년이 되어 있던 것이다.
30대를 오롯이 <1박 2일>이라는 프로그램 하나에 바친 그였다. 마음도 몸도 지칠 대로 지쳤고, 새로운 프로그램을 다시 시작한다 해도 또 욕심에 겨워 다른 사람을 쥐어짜고 자기 자신을 쥐어짤 것이 분명했다. 결국 그는 미련 없이 회사를 관두자고 마음먹었다. 그러나 예상과 달리 프로그램이 종영되고도 <1박 2일>은 그를 놔주지 않았다. 오래전부터 예정돼 있던 인터뷰와 미뤄두었던 개인적인 약속이 해일처럼 그를 덮쳤다. 이러다간 앞으로의 삶에 대한 진지한 고민은커녕 달콤한 휴식마저 어영부영 사라져버릴 것이 분명했다. 그리하여, 그는 덜컥 배낭을 꾸려 낯선 나라로 휴가를 감행한다. 그것도 웬만해선 사람들이 잘 가지 않는다는 아이슬란드로.

오로라를 보면 왠지 새로운 사람으로 거듭날 것만 같은 기분까지 든다. 거기서 오로라를 본 후 마음속에 짊어진 편지와 각종 선물과 5년의 세월을 눈밭에 파묻어버리고 돌아와야겠다. 결정은 그다음이다. 그래. 여행은 여행일 뿐. 결정은 그다음에. 여행을 떠나서는 오로라만 생각하자. 판단은 그다음에 해도 늦지 않다. 사실…… 난 이번 여행을 마치고 뭔가 큰 결정을 할 생각인 것이다. 내 인생을 송두리째 바꾸어버릴, 아주 큰 결심을. _<어디로 가는 게 뭐가 중요해>에서

내 인생의 오로라는 <1박 2일>이었다!
낯선 길 위에서 하나씩 헤아려보는 것들

모든 걸 떨쳐버리겠다고 20시간 비행기를 타고 먼 이국까지 날아왔건만, 민박집에서 이케아 냄비에 삼양라면을 끓이다 프로그램 시청률을 검색하는 그였다. 여행중에 만나는 이국의 낯선 풍경과 사람들 속에서도 그는 자꾸 <1박 2일>의 기억들만 끄집어냈다. 기념품 가게에서 만난 오로라 사진 밑의 ‘VARIETY’라는 글자를 보고 ‘버라이어티 정신’을 주야장천 외치던 강호동을 생각하는 식이다. 그는 결국 지난날을 돌이켜보지 않고는 한 발짝도 앞으로 나아갈 수 없음을 인정하고, <1박 2일>의 시작부터 마지막까지를 복기하기 시작한다.
아마 사람들은 모를 것이다. <1박 2일>이라는 프로그램으로 시작된 ‘리얼버라이어티’라는 포맷이 대체 어떻게 만들어진 것인지, 예능계의 승부사, 강호동은 대체 어떤 사람인지 등등. 나영석 피디는 자신만이 할 수 있는 이야기를 낯선 길 위에서 하나씩 풀어놓는다. 시청률이 40, 50%를 찍었던 황홀한 날들뿐 아니라, 멤버의 갑작스런 탈퇴나 예상을 벗어난 시청자들의 비난 등으로 아찔했던 순간들도 빠짐없이 책 속에 담았다.

강호동, 김C, 은지원, … 내가 그들에게서 발견하고 찾은 것!
최고의 프로그램 <1박 2일>, 그 뒷이야기

그는 이 프로그램을 통해 각 멤버들에게서 그들의 장점을 배우고 발견했다. 무엇보다 수십 명에 달하는 스태프가 한마음으로 방송을 만들고 있다는 것을 심장으로 느낀 소중한 경험을 했다. 아이슬란드 여행의 백미가 ‘오로라’라면 나영석 피디 인생의 오로라는 <1박 2일>이었다.

마지막 가족이 입국했을 때 눈물을 흘리던 작가와 까르끼가 울 때 어깨를 들썩이던 호동이 형을 보고 알 수 있었다. 우리는 분명 같은 곳을 바라보고 있음을. 같은 생각을 하며 방송을 만들어가고 있음을. 그런 느낌이 저릿저릿 심장을 관통할 때 비로소 알 수 있었다. 그 누가 뭐라 하든 이것이 내가 생각하는 최고로 ‘올바른 결과물’임을. 나의 피디 인생 어딘가에 오로라가 빛나고 있다면, 그 빛은 의심의 여지 없이 이 작품을 비추고 있을 것이 분명하다. _<내 인생의 오로라>에서 (P.307)

인생을 걸고 질문을 던지니 결국 가슴이 답하더라…
오늘도 어딘가로 달리고 있는 이 땅의 서른일곱 동지들에게

고민의 발단은 김C였다. <1박 2일> 멤버로 상종가를 치던 그가 갑자기 프로그램을 그만두겠다고 했다. 자신이 진짜 원하는 게 무언지 찾아 거기에 빠져 살고 싶다는 것이었다. 고민은 전염됐고, 나영석 피디 역시 ‘나라는 사람은 누구인가’, 그리고 ‘내가 진정 원하는 것은 무엇인가’라는 질문을 스스로에게 던진다. 여행 내내 그가 좇았던 것은 그 질문에 대한 답이다. 회사의 파업으로 인해 예상보다 휴식의 시간이 길어지고, 그는 제주도에 내려가 펜션을 열어볼까, 콧수염을 기르고 술집 주인장이 되어볼까, 진지하게 모색해보기도 한다. 그러나 그는 결국 휴가가 끝나갈 무렵 가슴으로부터 명쾌한 답을 듣게 된다. (나영석 피디가 자신이 진짜 원하는 것을 알아가는 이 고민의 과정 역시 버라이어티한데, 이 고민은 ‘나가는 글’에 상세하게 담겨 있다.)

일은 머리가 시키는 것이 아니고 가슴이 명령하는 것이다. 성공을 좇아서 하는 것이 아니라 두근거림을 좇아서 하는 것이다. 이 단순한 진리를, 나는 그동안 왜 잊고 살았을까. _나가는 글 <다음 행선지는 결국 내가 정해야 하는 것>에서

이 책은 <1박 2일>을 좋아했던 이에게는 프로그램을 기념하고 되새기는 회상록으로, 인생의 고민을 가지고 있는 독자들에게는 참고할 만한 속 깊은 조언으로 다가온다. 나영석 피디는 ‘들어가는 글’에서 이 책을 이 땅의 서른일곱 동지들에게 바친다고 말했다. 한쪽 가슴엔 성공의 엔진을 달고 다른 쪽 가슴엔 사표의 열망을 품고 오늘도 어딘가로 달리고 있는 자신의 동지들. 그들이 읽어준다면 더할 나위 없는 영광이자 위안일 거라고 그는 말한다. 모쪼록 나영석 피디의 바람대로 이 책이 많은 독자들의 고민과 만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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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속 한 문장

회원리뷰

  •   '실패', '땡', '아닙니다'   실패한 것이 재미있다는 듯이 단호하게 외쳐대던 '땡!' 1박2일의...
     
    '실패', '땡', '아닙니다'   실패한 것이 재미있다는 듯이 단호하게 외쳐대던 '땡!'
    1박2일의 묘미는 어쩌면 pd 와 출연자의 기싸움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하게 하는 이 말들.
    예능 리얼버라이어티 1박 2일은 나영석 피디가 있었기에 시청율 대박을 쳤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는 시청자들이 많을 것이다.
    그런데, 이 프로그램의 탄생은 <준비됐어요>의 시청율 저조의 탈출구에서 비롯되었다고 한다. 2%대의 낮은 시청율에서 벗어나기 위해서 새로운 것을 찾게 되고, 폐교에서의 공포체험을 하게 되는데, 이때 복불복이 처음 선보이게 된다.
    처음 복불복은 할 때에 출연자들은 어떤 선택을 하느냐에 따라서 더 벌칙이 기다리고 있기에 선택하는 순간 보다 더 위협적인 것이 결과라고 할 수 있다.
    처음의 1박 2일은 복불복을 하기 위해서 여러 가지 수단을 동원하다 보니, 식사 복불복, 야외 취침 복불복이 있게 되지만 그것이 이제는 1박 2일의 기본 설정이 되었다.
    강호동, 지상열, 은지원, 김종민, 노홍철, 이수근의 여섯 남자들의 좌충우돌 여행기라는 콘셉트으로 시작되었던 1박 2일은 멤버들이 바뀌면서 이제는 시즌3로 넘어갔다.
    그래도 지금까지 약 5년간의 1박2일을 이끌어 왔던 나영석 피디는 이 예능 작품으로 인하여 자신의 능력을 보여주었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어차피 레이스는 길다>는 나영석 피디가 1박 2일을 끝내고 다른 방송국에서 새로운 보금자리를 틀기 직전에 자신의 삶을 중간 점검하는 의미의 책이라고 할 수 있다.
    1박 2일의 탄생 비화, 5년간의 1박 2일의 기억과 비하인드 스토리,  나영석의 인생 이야기, 오로라를 보기 위해서 아이슬란드로 떠난 여행 이야기가 이 책 속에 담겨 있다.
    이 책을 구입한 지는 약 1년 정도가 되었지만 몇 장을 들춰 보다가 그냥 책장 속에 꽂아 놓은 책을 이제야 읽게 되었다.
    저자는 '들어가는 글'에서,
    " 이 책에는 아무런 감동도 교훈도 없다. 혹시라도 그런 걸 기대한 독자들이 있다면 슬그머니 이 책을 내려 놓길 바란다. 정보라면 조금 있다." (책 속에서)라고 말했듯, 그리 큰 기대를 가지고 읽을 책은 아니다.
    1박 2일과 나영석의 인생이야기가 아이슬란드 여행 이야기와 교차적으로 구성되어 있다.
    아이슬란드 여행의 목적도 마흔 살이 되기 직전에 지난날의 삶을 반추해 보고 새로운 삶을 생각해 보아야 할 시점에서 오로라를 보기 위한 여행이다.
    그가 아이슬란드를 여행한 때가 4월경이기에 여행 막바지에 어렵게 오로라를 보게 되는데, 그건 자연이 준 환상이라고 표현해야 할까... 
    " 가만히 바라보고 있으면 나의 감정 전체가 저 빛에 휩싸여 녹아 내리는 기분이 든다. 홀로 우주를 유영하는 느낌, 칠흑 같은 어둠 속에서 오로라에 휩싸여 나홀로 둥둥 떠다니는 느낌. 희한하게도 문득 외로워지기 까지 한다. 대자연의 신비 앞에서 나라는 인간은 얼마나 왜소한가 하는 사실을 새삼스레 뼈저리게 느끼게 된다. " (p. 312)
    이 책은 나영석 피디가  공영방송인 KBS PD에서 종편인 tv N의 자리를 옮기기 직전까지의 이야기를 쓴 책이다. 지금 그는 10년 동안 같이 일을 했던 이우정 작가와 함께  tv N 에서 활동을 하고 있다.
    방송작가인 이우정 작가는 <응답하라 1994>로 인하여 드라마 작가로서의 역량도 유감없이 발휘하고 있다. 나영석 피디 역시 <꽃보다 할배>와 <꽃보다 누나>로 좋은 프로그램을 연출하고 있다. 그러나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꽃보다 누나>는 <꽃보다 할배>보다는 프로그램의 컨셉트이 좀 퇴색된 느낌이 있다.
    <꽃 보다 할배>는 할배들의 유럽 여행기라는 신선함이 있었지만, <꽃보다 누나>는 그런 신선함이 사라져 가고 있다. 중세 도시의 모습을 그대로 간직한 아름다운 도시와 함께 천혜의 비경을 보여주는 것은 여배우들의 여행을 통해 대리만족을 느끼고 역사와 문화를 배울 수 있는 좋은 기획이나, 일부 여배우들의 활약이 두드러지지 않고 있다. 그리고 시청자들에게 보여 줄 것들에 비해서 편 수가 너무 많다. 
    궁금증을 자아내는 듯한 화면들이 몇 회에 걸쳐서 연속적으로 보여진다는 것도 식상함을 느끼게 한다. 또한 편집도 어수선한 감이  있으니, 시청율도 첫 회에 비해서 조금씩 하락하고 있다.
    아마도 이런 부분들은 나영석 피디에게는 새로운 곳에서 자신의 입지를 굳히기에는 부담감으로 작용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된다.
    어떻게 책 이야기로 시작한 리뷰가 TV 시청 소감이 되고 말았는데, 이 책의 제목처럼 '어차피 레이스는 길다'
    지금이 아닌 '앞으로 30년을 어떻게 달려갈 것인가' 하는 고민에서 출발한 새로운 직장, 그리고 여행이었기에 이 책을 쓸 당시의 저자의 마음이 이 책을 통해 느껴진다.
    저자는  '마흔에는 콧수염을 기르고 술집을 열겠다는 꿈을 가지고 있다' 고 하니, 그의 모습이 앞으로 어떻게 변할 것인지 아무도 모르지 않을까....
  •   사실 1박2에 대해서도, 그리고 저자에 대해서도 잘 알지못하는, 그래서 한편으로는 선입견 없이 책을 읽어 내...
     
    사실 1박2에 대해서도, 그리고 저자에 대해서도 잘 알지못하는,
    그래서 한편으로는 선입견 없이 책을 읽어 내려간 것이 우선 나에게는 좋았던 것 같다.
    부담없이 글을 쓰고
    부담없이 글을 읽을 수 있는 것도
    또다른 면에서는 좋은 도움이 될 때가 있다.
     
    과거(방송)와 현재(아이슬랜드)를 한 chapter씩 교차하는 구성도 좋았고
    언급된 인물에 대한 또다른 면과
    미지의 나라에 대한 작가의 개성있는 전달방식도 은근한 매력이있다.
     
    언젠가 훌훌 털어놓고 준비없이 떠나려는 생각이 있는 나로서는
    이 책이 많은 -그것도 아주.... -  힘이 되었다.
  •  나영석이라는 이름이 눈에 띄었고, 마흔을 준비하는 100일간의 휴가라는 부제에서 이 책을 읽어 볼까하는 생각이 들었...
     나영석이라는 이름이 눈에 띄었고, 마흔을 준비하는 100일간의 휴가라는 부제에서 이 책을 읽어 볼까하는 생각이 들었다. 나영석이라는 이름하나만으로도 PD계에서는 상당히 유명인사이다. 1박2일이라는 프로그램의 PD역할을 수행하면서, 강호동, 이수근, 김C, 이승기, MC몽, 은지원의 6명에게 미션을 주면서 절묘하게 조화를 이루게 되는데, 그러한 조화와 복불복 미션, 그리고 우리나라 방방곡곡을 돌아다니면서 우리나라의 절경들을 소개하면서 엄청난 인기를 구가하게 된다. 그러다 보니 나영석이라는 인물에게는 엄청한 압박과 스트레스로 작용하게 된다.
     
     우선 책의 구성은 2가지 내용이 에세이에 겹쳐들어가는 구조로 되어 있다. 나영석이라는 인물에게 있어 업으로 작용하는 1박2일의 초기부터 마지막 하차까지의 에세이 내용과 아이슬란드 여행을 다녀왔던 내용이 겹겹이 연결되어 있다. 결국 저자가 이야기 하고 싶었던 것은 자기 자신을 되돌아보고 싶었던 것이다.
     
     저자는 76년생으로 올해는 38살이라는 나이이다. 저자가 이 책을 발간했을 때는 2012년이었기 때문에 37살이라고 언급하고 있다. 서른일곱이란 아무래도 그런 나이인 것 같다. 시속 200킬로미터로 고속도로를 달리던 중이라도, 조금만 엑셀을 더 밟으면 레이스에서 곧 1등을 할 것만 같은 순간이라 할지라도, 잠시 차를 갓길에 멈추고 시동을 끄고 차 주위를 한 바퀴 돌며 먼지라도 툭툭 털어줘야 할 것 같은 나이. 달리면서 내가 혹시 다른 사람을 친 것은 아닌지, 길을 멀쩡히 걸어가던 사람에게 본의 아니게 물을 튀긴 건 아닌지, 잠시 고민하는 척이라도 해야 하는 나이. 그리고 다시 시동을 건다. 어차피 레이스는 길다. 앞으로 30년은 더 달려야 한다.
     
     결국 이 책에서 말하고자 하는 이야기는 이 책의 에필로그에서 언급되어 있다.
     
    "우리가 언제부터 송공, 실패 따져가며 일했어. 재미있을 거 같고 꽂히면 하는 거지. <1박> 시작할 때는 성공할 줄 알았나 뭐. 그냥 우리끼리 즐거워서 한 거잖아. 이번 것도 똑같아. 나도 드라마는 처음 써보는 건데 의외로 재밌더라고 이게. 망하면 망하는 거지 뭐."
     
     일은 머리가 시켜는 것이 아니고 가슴이 명령하는 것이다. 성공을 좇아서 하는 것이 아니라 두근거림을 좇아서 하는 것이다.
     
     이 책을 읽으면서 나 자신에게도 질문을 하게 되었다. 나는 무엇을 위해서 살고 있고, 무엇을 향해서 뛰고 있는지 곰곰히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라고....
     
     오랜만에 35살의 나에게 질문을 할 수 있어서 상당히 기분이 좋았던 책이다. 하지만 책의 내용은 그렇게 별로 내용이 없는 책이다.
  • 어차피 레이스는 길다 | su**est | 2013.03.02 | 5점 만점에 3점 | 추천:0
    예능 프로그램 '1박2일'을 통해 익숙한 나영석 PD가 잠시 뒤를 돌아보며 쉬는 시간을 갖는다.  그래서 선택한 나...
    예능 프로그램 '1박2일'을 통해 익숙한 나영석 PD가 잠시 뒤를
    돌아보며 쉬는 시간을 갖는다.  그래서 선택한 나홀로 여행지는
    아이슬란드.  뭐 거창한 목표가 있다거나 치밀한 계획을 실행에
    옮긴 것 같지는 않고 그저 우연히 눈에 띈 전년도 여행잡지의
    오로라 사진을 보고 마음을 굳힌 것.  북극에 가까이 있는 나라들이
    많이 있지만 그중에서도 우리나라 사람들이 제일 안 갈 것 같은
    나라를 고른게 아이슬란드.  이미 몇몇 여행에세이를 통해 간접적
    으로 만나본 아이슬란드인데 나 피디의 여행이야기는 어떨까 궁금
    했던 것도 사실이다.  솔직히 말하자면 이번 여행기가 아이슬란드가
    아닌 다른 곳이었다면 난 아마도 이 책을 선택하지 않았을 것 같다.
    아무튼 그렇게 떠난 여행지에서 어렵게 어렵게 몇 군데의 관광지를
    거치고 한국으로 오기 전전날 드디어 꿈에 그리던 오로라를 만난다.
    사진에 담기 보다는 마음에 담기 위해 사진으로 찍지는 않았다고
    하는데, 그래서 그런지 이 책에 실린 사진은 다른 작가의 작품이다.
    이 책의 구성은 크게 두 개로 나뉘어 있는데, 책의 중간 중간에
    그가 만들었던 '1박2일'의 이야기와 나 피디의 성장과정 이야기가
    있고, 또 그 중간에 아이슬란드 여행기가 들어있다.
    전혀 다를 것 같은 두 가지 이야기가 교묘히 엮이면서 같은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편집 아이디어가 참 신선하다.
    처음 만나는 이들과 같이 작품을 만들고 성장시키고 느슨해지고
    또 새로운 희망을 찾아가고 하는 과정과, 여행지에서 느끼는
    감정들이 묘하게 닮아있다.
    오로라를 보기 위한 여행이든, 나의 지난 날을 돌아보는 여행이든
    또는 내 앞날의 계획을 새롭게 짜기 위한 여행이든 모두 좋다.
    새로운 도전을 앞에 둔 저자에게 힘찬 응원의 박수를 보낸다.
    용기있게 혼자 떠날 수 있다는 것은 쉬운 듯 하지만 참으로 결정하기
    힘든 일임을 잘 알기에.
     
     
     
     
     
    <이 책속에 있는 오로라 사진>

  • 이렇게 매력적인 뒷 얘기가 또 있을까. 완전 집중해서 라디오 사연을 듣는 느낌으로 훌훌 읽었다. 나의 201...


    이렇게 매력적인 뒷 얘기가 또 있을까. 완전 집중해서 라디오 사연을 듣는 느낌으로 훌훌 읽었다. 나의 2013년 첫 독서 기록. 나영석이란 이름보다, 아직은 '1박 2일의 나PD'가 더 익숙한 그분의 에세이. <어차피 레이스는 길다>

    1박 2일의 첫 방송일은 2007년 8월 5일이다. 그 전부터 은지원과 노홍철이 슬러시를 먹고 갑자기 찾아온 두통에 관자놀이를 격하게 비비며, 무서운 놀이기구에 끌려가 아연실색하는 모습도 간간이 봤으니. 이 프로그램은 내 20대 초중반을 함께 아울렀던, 그 시절의 나를 울리고 웃기고 또 설레게했던 그런 프로그램이었다. 고작해야 TV에서 만나는 주말예능 하나가 이렇게까지 내 삶에 깊이 관여하게 될 거라고 07년 당시에 어찌 감히 생각이나 했을까?


    책 속 이야기는 두가지 장면이 서로 교차되듯 번갈아가며 전개된다. 1박 2일의 나영석 PD 이야기와, 오래 몸담은 직장에서 퇴직하고 뜬금없이 아이슬란드로 여행을 떠나는 인간 나영석의 모습. 처음에는 당연히 1박 2일에 대한 이야기가 더 재밌게 느껴졌는데, 나중에는 아이슬란드 여행기와 1박 2일 에피소드 중 어느것의 우열을 가리기 힘들 만큼 갈팡질팡하다가, 이후에는 자신의 삶과 고민에 대한 내용이 오롯이 담긴 아이슬란드 쪽에 당연 마음이 쏠렸다.

    연예인에 버금가는 유명인이 쓴 에세이. 그러니까 간간이 나와주는 그저 그렇고 그런, 연예계 뒷 이야기를 엿보는 흥미진진함 외엔 그다지 큰 감흥도 없고, 대부분 비슷한. 그런 얘기를 예상했다가 책을 읽을 수록 당황하게 됐다. 아 맞다. 이 책, 그러니까 1박 2일의 피디가 쓴 책이지. 지난 내 5년을 주말마다 꽁꽁 묶어둔 그 프로그램 제작자. 아 맞다. 나 그걸 잠시 잊고있었네…….
     

    방송 당시에는 편견을 가지고 바라봤던 내용 혹은 에피소드에 대한 오해를 풀며 맘이 괜시리 죄송스럽기도 했고, 예상치 못한 허술한(?) 뒷배경에 어이없는 실소를 흘리기도 했다. 하지만 무엇보다 좋은 점은, 글이 참 맛나고 재밌다는 사실. 어떻게 책을 휘리릭 읽은건지 눈치도 채지 못한 중에 어느새 아쉬운 이야기가 다 끝나, 입맛을 쩝 하고 다셨다. 마치, 그의 짐가방에 몰래 숨어 1박 2일의 지난 촬영 장소들과 아이슬란드까지 모두 함께 동행하고 서운한 마음으로 인천 공항에 내려진 그런 기분이었다.

    그런데 말이지 지금의 나는 마흔은 커녕, 서른도 삼년은 지나야 오는 한창 파릇한(?) 20대 중반이라는 사실이다. 근데 왜 불혹을 앞두고 '자기 자신을 찾기 위해 고민하는' 이 남자의 내용들이 이렇게 와닿았는지 모르겠다는 거다. 무엇보다 열 받는건, 프로그램 때도 매번 나를 밤늦게 라면먹게 했던 이 양반이, 책을 읽으면서도 내내 '라면 먹고싶다'라고 읊조리게 만들었다는 사실. 아아, 애증의 나PD. 저 요즘 덕분에 점심 저녁으로 성스러운 면식을 행하고 있어요. 통 안먹던 햇반에 와인까지 땡겨요. 어떡해요 나(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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