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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 있는 뜨거움
| 규격外
ISBN-10 : 8950954400
ISBN-13 : 9788950954406
살아 있는 뜨거움 중고
저자 김미경 | 출판사 21세기북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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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2월 10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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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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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하루 새로운 오늘을 맞이하는 것이 인생이다! 『살아 있는 뜨거움』은 《언니의 독설》로 강하고 분명한 메시지를 전했던 저자 김미경이 담담하고 차분한 소리로 다시 찾아와 이야기를 건넨 책이다. 사람들에게 살아야가야 할 지침을 주고자 했던 이전 작품과는 달리, 이 책은 스스로에게 ‘이렇게 살아갈 것이다’라는 다짐으로 채워져 있다. 반복되는 일상 속에서 ‘오늘’이라는 삶의 의미를 잊고 사는 우리에게 그녀는 ‘매일 한 번도 살아보지 않은 오늘’을 만나는 것이 인생의 기쁨이라고 말하며, 자신의 삶을 바탕으로 진솔한 이야기를 들려준다.

특히 꿈과 동행하라는 메시지로 종횡무진 활동했던 저자는 이번에는 꿈 이면에 도사리고 있는 고단한 운명을 이야기하며 삶을 보듬는다. 선택할 수 없고, 예측할 수도 없는 거센 바람 앞에서 길을 묻는 이들에게 ‘나 역시 그런 운명과 화해하고 있노라고’ 공감하며 위로한다. 그 세월과 어떻게 화해했고, 친구가 되어 함께 걸어왔는지를 고백하고 있다. 자신의 시간을 온몸으로 뜨겁게 살아낸 김미경의 단단한 삶의 이야기는 ‘하루하루 새로운 나를 만나라’는 격려와 응원의 메시지를 보낸다.

저자소개

저자 : 김미경
저자 김미경 그녀는 어쩔 수 없는 ‘시골 촌년’이다. 1964년 겨울, 증평에서 태어난 그녀를 키운 8할은 양장점 시골 아줌마들의 ‘폭풍 수다’였다. 어릴 때부터 소문난 똥고집에 말대답은 예술이라 걸핏하면 양장점 자로 두들겨 맞았다. 삶은 ‘몸으로 하는 기도’라고 믿는 어머니에게서 시골 여자의 억척스러움도 물려받았다. 나이 오십이 넘은 지금까지 징글징글하게 부지런하다. 할 일이 없으면 방바닥이라도 닦고, 오래된 과일을 꺼내 잼이라도 만든다. 인생에 안 풀리는 일이 있을 땐 무조건 네 시 반에 일어나 답이 나올 때까지 묻고 또 묻는다. 그렇게 억척스럽게 묻다가 자기 안에 믿을 만한 무엇인가를 발견했다. 그녀는 그 존재에 ‘꿈’이라는 이름을 붙였다.
스물아홉 살에 잘나가던 피아노 원장을 때려치우고, 꿈이 시키는 대로 강사가 됐다. 20년간 수없이 헤매고, 주저앉고, 상처 받으며 하루에 1센티미터씩 부지런히 자랐다. 오지랖 넓고 정은 많아서 자신과 똑같은 시행착오를 겪는 이들을 보면 그냥 넘어가질 못한다. 안쓰러워 등이라도 쓰다듬어 주다가, 답답하면 정신이 번쩍 나게 등짝을 때린다. 오래된 잔소리들을 묶어 『꿈이 있는 아내는 늙지 않는다』 『언니의 독설』 『드림온』을 펴냈다. tvN 〈김미경쇼〉를 진행하며 오지랖의 정점을 찍기도 했다. 요즘에는 쭈그리고 앉아 거친 운명과 대화 중이다. 꿈만큼이나 오랫동안 말을 걸어왔던 ‘운명의 소리’에 귀 기울이고 친구 되는 법을 배우고 있다. 촌스러운 그녀는 머리로 재고 따질 줄 모른다. 몸으로 부딪치며 깨달은 것이야말로 유일한 진리다. 오늘도 그녀는 온몸으로 운명과 뜨겁게 화해하고 새로운 꿈과 만나고 있다.

▶ 코로나로 멈춘 일상을 리부트 하는 법 #김미경의리부트 [Full 버전]
교보문고XtvN 인사이트 2020 명강의Big10
https://youtu.be/MXCn2Zg8HH0

목차

1부 삶이 나를 밀어간다
멀리 떨어질수록 잘 보인다
다 내려놔도 괜찮아
인생에는 카드를 넘기는 순간이 있다
사회적 알람
‘엄마’보다 오래된 이름 ‘김미경’
우리 아들, 자퇴 했어요
아픈 자식, 나쁜 자식
그냥 싫어
인생은 짬짜면이다
나의 가장 오래된 남자 친구
운명의 추

2부 단순하게 상처받고 단단하게 산다는 것
원 안의 행복, 원 밖의 불행
네가 가라, 한의대
가지 많은 나무에 부는 바람
자식이 용서하는 부모
내 삶의 주인공으로 살아야 하는 이유
저, 인생 헛살았나 봐요
알고 보니 ‘귀인’이었네
정직한 절망이 희망의 시작이다

3부 뜨거운 화해, 운명과의 악수
당신의 ‘존재 나이’는 몇 살입니까
기회는 언제나 내 길처럼 보인다
인생을 팔십의 눈으로 바라본다면
행복은 부피가 아니라 순도다
내 영혼의 21그램을 지키는 법
마음의 운명
가난이 내 인생에 건네는 말
엄마에게 배운 ‘인생 매뉴얼’

4부 사는 연습
슬럼프, 나를 사랑하는 증거
꿈도 때로는 늪이 된다
묻고 답해 주는 것이 사랑이다
대화로 풀지 마
1이 100이고 100이 1입니다
세포로 하는 공부
뭘 해야 할지 모를 때
너무 늦게 알아버린 꿈
어제의 내가 오늘의 스승이다
하루 안에 일생이 담겨 있다

책 속으로

‘지금까지 쉬지 않고 달려오셨으니 이번 기회에 푹 쉬세요. 맛있는 것도 많이 드시고요. 이 또한 지나갈 겁니다.’ ‘선생님 괜찮아요, 다 잘될 거예요.’ ‘이제 더 단단해지셨으니 다음 강의가 너무 기대돼요.’ 아이의 글을 읽으며 놀랐다. 어쩜, 이제 ...

[책 속으로 더 보기]

‘지금까지 쉬지 않고 달려오셨으니 이번 기회에 푹 쉬세요. 맛있는 것도 많이 드시고요. 이 또한 지나갈 겁니다.’ ‘선생님 괜찮아요, 다 잘될 거예요.’ ‘이제 더 단단해지셨으니 다음 강의가 너무 기대돼요.’ 아이의 글을 읽으며 놀랐다. 어쩜, 이제 열여덟 살밖에 안 된 고등학생의 입에서 주지스님 같은 말이 술술 나올까.
지난 20년간 남의 인생에 감 놔라 배 놔라 했던 나도 내 문제를 해석하느라 이렇게 힘든데……. 내 운명의 분수령을 넘느라 온힘을 다해 허우적거리고 있는데……. 내 문제 앞에서 나는 그토록 헤매고 있는데 정작 내 주변 사람들은 단박에 깨닫고 해답을 알려주고 있었다. 이렇게 지혜로운 이들에게 그동안 쓸데없는 잔소리를 해왔구나. 처음으로 내 일에 대한 회의가 들 정도였다.
그런데 며칠 동안 나를 들여다보면서 알게 됐다. 원래 사람은 사소한 것조차 자기 문제가 되면 순간적으로 짓눌린다는 것을. 돌멩이만한 무게에도 생각하는 힘을 잃어버린다는 것을. 왜냐하면 ‘그것’과 나의 거리는 너무 가까우니까.
- 멀리 떨어질수록 잘 보인다(15~16쪽)

사람들은 태어나면서 사회로부터 알람시계를 하나씩 받는다. 그런데 이 시계는 스스로 알람을 설정할 수 없다. 세상이 임의적으로 합의한 시간에만 울리도록 세팅되어 있다. 여덟 살이 되면 알람이 울린다. 땡! 학교에 가야지? 20대 중반을 넘어서면 취업의 알람이, 30대 초중반에는 결혼이라는 알람이 사정없이 울려댄다.
나이가 들어갈수록 이 알람 소리는 순차적으로 우리를 옥죄어온다. 알람이 울릴 때 남들과 같은 속도로 쫓아가지 못하면 세상에서 낙제생 취급을 받는다. 본인 스스로도 점수 못 딴 학생처럼 찝찝함에 시달린다. 크게 잘못한 것도 없는데 루저가 되는 것이다. 단지 알람대로 움직이지 않았다는 이유만으로.
얼마 전 트위터에 이런 질문이 올라왔다. ‘고등학교 졸업하고 대학을 갔어야 했는데 바로 취업하고, 결혼하고, 애를 낳았어요. 이제 서른아홉 살인데 지금 대학에 가도 될까요?’ 당연히 가도 된다. 누가 붙잡은 것도 아닌데 왜 못 가나. 나는 그녀에게 답글을 보냈다. ‘가세요, 대학. 지금이 바로 적기예요. 사회적 알람, 신경 쓰지 말아요. 배터리를 빼버리세요. 오직 내 운명시계만을 봐요.’
- 사회적 알람(35~38쪽)

25년 만에 대학 동창들을 한자리에서 만났다. 그 긴 세월의 공백 때문인지 가장 큰 관심사는 다들 어떻게 달라져 있을까였다. 한창 수다를 떨고 있는데 저 멀리서 웬 모델 같은 남자가 걸어왔다. “미경아, 나 못 알아보겠어?”
이렇게 상태 좋은 남자를 기억 못할 리가 없는데……. 알고 보니 그는 학창 시절에 ‘흰 남방’으로 통하던 친구 은철이였다. 강원도 출신인 은철이는 집이 워낙 가난해 4년 내내 아버지가 입다 물려준 것 같은 흰색 와이셔츠만 입고 다녔다. 당시에는 시커먼 얼굴에 비쩍 말랐던 친구였는데, 25년 만에 만난 그는 지금 훤칠한 외모를 자랑하며 잘나가는 패션업계 CEO가 돼 있었다. 반전도 이런 대반전이 없었다.
25년은 결코 짧은 세월이 아니었다. 그 세월만큼이나 동창들의 인생도 많은 것이 달라져 있었다. 청춘 시절에 그리도 반짝이던 이들이 불행의 늪에서 허우적대고 있는가 하면, 춥고 어두운 길 위에서 초라한 저녁을 맞던 청춘은 지금 환하게 빛나는 행복의 아우라를 뿜어내고 있다. 누구든 자기 몫의 삶을 살아온 것일 텐데, 새삼 인생이란 게 뭘까 싶었다.
어쩌면 우리들 각자에게는 ‘운명의 추’ 같은 것이 매달려 있는 게 아닐까. 마치 벽시계에 매달린 추가 왼쪽과 오른쪽을 오가듯, 우리의 삶도 불행과 행복 사이를 수없이 왔다 갔다 하는 것인지도 모른다. 행복의 끝까지 다다르면 다시 불행 쪽으로 움직이고, 불행의 정점을 찍으면 다시 행복 쪽으로 서서히 움직이는 추…….
- 운명의 추(86~8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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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서평

“우리는 매일 ‘한 번도 안 살아본’ 오늘을 만난다” 살아 있는 뜨거움으로 녹여낸 진솔한 삶의 이야기! 어제와 다르지 않은 오늘, 관성대로 살아가는 일상. 하루하루를 습관처럼 살아가는 우리에게 오늘은 그저 어제의 반복일 뿐이다. 매일 똑같은 일...

[출판사서평 더 보기]

“우리는 매일 ‘한 번도 안 살아본’ 오늘을 만난다”
살아 있는 뜨거움으로 녹여낸 진솔한 삶의 이야기!


어제와 다르지 않은 오늘, 관성대로 살아가는 일상. 하루하루를 습관처럼 살아가는 우리에게 오늘은 그저 어제의 반복일 뿐이다. 매일 똑같은 일상 속에서 우리는 ‘오늘’이라는 삶의 의미를 종종 잊곤 한다.
확신에 찬 목소리로 ‘인생을 살아가는 법’에 대해 말하던 저자는 비로소 깨닫는다. 나 역시 하루하루 삶을 연습하는 중이었음을, 인생이란 것은 살아가는 연습임을 말이다. 그러니 산다는 건 불안하고 불완전할 수밖에 없다고 말이다.

단순하게 상처 받고 단단하게 살아간다는 것
매일매일 처음 맞이하는 인생을 살아가는 우리에게 ‘꿈’은 어쩌면 절반의 진실에 불과할지 모른다. 꿈만으로는 삶의 방향을 이끌 수 없는 때가 찾아오는 까닭이다.
“제 힘으로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상황이 너무 답답해요. 저는 어떻게 해야 할까요?”
살다 보면 의지만으로 극복할 수 없는 순간이 찾아온다. 그 어떤 선택도, 예측도 할 수 없는 인생의 거센 힘. 때론 꿈을 무력하게도 만드는 그것을 우리는 ‘운명’이라 부른다. 꿈이라는 카드의 뒷면에는 운명이라는 얼굴이 새겨져 있다. 마치 낮과 밤처럼 한 몸인 그 둘은 인생의 순간마다 다른 얼굴로 찾아온다. 힘겨운 인생살이를 견디게 할 때는 꿈으로 왔다가, 나를 다스려야 할 때는 운명의 모습으로 다가온다. 꿈은 나를 일으켜 세우는 법을 알려주고, 운명은 나를 다스리는 법을 가르치는 것이다. 이렇게 꿈과 운명이 동전의 양면 같음을 받아들이는 순간, 인생의 고비를 넘는 일도 한결 수월하지 않을까.
“언젠가는 꼭 얘기하고 싶었다. 꿈만큼이나 내 인생의 절반을 차지했던 고단한 운명에 대해. 그리고 그 세월과 어떻게 화해하고 친구가 되어 함께 걸어왔는지도….”

당신이 살아가는 인생의 온도는 몇 도입니까?
우리의 삶에 행복과 불행이 교차한다는 것은 결국 우리가 ‘살아 있다’는 증거다. 내가 태어남과 동시에 받은 단 하나의 메시지. 내가 지금 힘들고 불행하고 아픈 것은 지금 내가 살아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살아 있음으로 인해 생긴 고통은 결국 살아 있음으로 치유될 수 있다.
저자는 말한다. 인생의 행과 불행이 한순간 뒤바뀌어도 나라는 존재의 본질이 바뀌는 것은 아니라고. 바쁘게 살아가던 일상의 정점에서 시간이 멈출 때, 차라리 한 발짝 물러서서 삶을 지켜보라고. 내 손에 잔뜩 움켜쥐고 있던 것들을 내려놓아도 내 존재가 사라지는 것은 아니라고 말이다. 오히려 자유로워진 두 손으로 그동안 잊고 있었던 소중한 시간을 매만질 수 있음이, 우리가 깨닫게 되는 인생의 모순된 진실이 아닐까.
“세상에서 가장 뜨거운 온도는 36.5도다. 살아 있는 인간의 온도. 어떤 쇳덩어리 같은 불행도, 산 같은 아픔도 기어이 녹여내는 용광로와 같다. 불타오르는 쇳물이 강철로 다시 태어나듯, 살아 있는 우리의 육신은 운명을 녹여 새로운 삶을 빚어낸다.”
‘살아 있는 뜨거움’으로 하루하루 새로운 나를 만나는 것, 그것이 바로 1년여의 시간 끝에 깨닫게 된 인생의 가르침이었다.

대한민국 대표멘토 김미경의 첫 번째 에세이

바쁜 일상에서 한걸음 물러나 자신의 삶을 돌아본 때문일까. 〈언니의 독설〉로 강하고 분명한 메시지를 전했던 저자는 이 책에서 한결 담담하고 차분한 목소리로 독자들에게 다가간다. 이전에는 사람들에게 ‘이렇게 살아라’는 메시지를 던졌다면, 이 책에서는 스스로에게 ‘이렇게 살아갈 것이다’는 다짐을 담고 있다.
거칠 것 없이 전력질주 하던 삶이었지만, 저자 역시 혼자 된 시간 속에서 외롭고 불안했음을 고백한다. 그 시간을 통해 사람을 이해하고 바라보는 눈이 조금 더 깊어지고, 품이 더 넓어진 것이 잔잔한 글 속에 오롯이 묻어난다.
“나는 이미 많은 이들에게 나도 모르게 상처를 주고 있었다. 꿈만 가지면 인생의 모든 문제가 다 풀릴 것처럼 얘기했으니까. 왜 꿈과 함께 동행하지 않느냐고 잔소리만 해댔으니까. 내 강의가 꿈마저 꿀 수 없는 차가운 현실 속에서 힘겨워 하는 많은 이들에게 아픔이 될 수도 있다는 것을 나는 그때서야 겨우 알았던 것이다.”
거침없는 목소리 속에 숨겨져 있던 저자의 여리고 진솔한 속내가 들여다보인다. 단상에 서 있던 저자는 이제 밑으로 내려와 독자와 마주앉을 것이다.

- 책속으로 추가 -

큰애가 실연을 당했다. 연애에 관해서는 태어나 처음으로 맞은 불행인 데다 자존심마저 무진장 스크래치가 났다. 남자 친구가 헤어지면서 단점을 조목조목 ‘브리핑’ 해줬기 때문이다. 사랑할 땐 언제고 어떻게 자기한테 그럴 수 있느냐며 길길이 뛰다가, 그놈 없이는 못 살 것 같다고 밤새 울어댔다. 웬만하면 참고 들어주려 했는데, 말도 안 되는 억지는 기어이 나의 ‘본능’을 깨우고 말았다. “사랑이 무슨 독재냐? 한번 사랑하면 왜 끝까지 사랑해야 돼? 너한테 사랑할 권리가 있는 것처럼 그놈도 너를 떠날 권리가 있어!”
내가 들어도 참으로 구구절절 옳은 말씀이었다. 그러나 옳기만 했다. 딸년의 울음소리가 한 옥타브 더 올라갔다. 그만 자라, 자. 이불을 덮어주고 불도 끄고 방에서 나왔다. 시간이 지나갈수록 소리는 조금씩 잦아들었지만 잠든 후에도 딸의 슬픔, 억울함, 배신감, 미련 같은 감정들은 여전히 흘러나오고 있었다. 눈에 맺힌 눈물로, 숨소리로, 뒤척임과 알 수 없는 중얼거림으로……. 분명한 건 그 모든 감정이 몸을 통과하고 나면 한결 옅어지더라는 것이다. 일주일 뒤, 딸이 하의실종 패션으로 다시 클럽에 간 걸 보면.
운명이 던진 돌에 정통으로 맞아본 사람은 안다. 정말 무서운 건 불행이라는 ‘팩트’가 아니라 갈수록 통제 불가능한 내 감정이라는 것을. 시간이 지날수록 무섭게 부풀어 오르는 상처처럼 온갖 감정이 활화산같이 타오른다. 그 상태에서는 내가 나를 데리고 24시간을 견디는 것조차 힘겹다. 내 육신을 내일로 데려가는 것이 세상에서 가장 무서운 일이다. 내 분노와 슬픔, 치욕과 두려움이 너무 무거워서 단 일 분도 견딜 수 없기 때문이다. 사람들이 극단적인 방법을 택하는 이유도 그래서이다.
그날들을, 버거웠지만 내 온몸으로 통과해낸 뒤에야 나는 가슴으로 알게 됐다. 불행과 상처는 ‘극복’하는 것이 아니다. 그저 지나가도록 놓아두는 것이다. 그 모든 감정들이 하나하나 내 몸을 빠져나갈 때까지 기다리는 것이다. 어떤 운명도 시간을 이길 수는 없다. 그러니 흘러가게 두면 된다. 방구석에 틀어박혀 숨만 쉬어도 된다. 중요한 건 한꺼번에 내려놓으려는 욕심을 부리지 않는 것이다. 왜 이까짓 일도 못 이겨내느냐고 스스로를 다그치지 않는 것이다. 억지로 웃거나 씩씩한 척하지 않아도 된다. 박노해 시인은 말했다. ‘정직한 절망이 희망의 시작이다.’
- 정직한 절망이 희망의 시작이다(143~148쪽)

모든 직업은 다 고된 노동의 요소를 갖고 있다. 정해진 규칙을 따라야 하고, 때로는 싫어하는 일이나 하기 싫은 말도 해야 한다. 그것이 설사 내가 간절히 원하던 꿈이라도 마찬가지다. 나에게 강사라는 일은 평생 하고 싶은 일이다. 하지만 그 속을 들여다보면 하고 싶은 일 70퍼센트와 정말 하기 싫은 일 30퍼센트가 공존한다.
지금은 20년 했으니까 나아졌지만, 초보 때는 싫은 일이 반 이상이었다. 강의를 만들기 위해 열심히 공부하고, 새벽까지 고민하면서 생각하는 건 좋다. 강의장에서 청중들과 함께 울고 웃는 것도 행복하다. 그런데 운전을 하면서 매일 전국의 연수원을 돌아다니는 건 엄청 피곤한 일이었다. 교육 담당자들을 찾아다니면서 새로 개발한 강의를 홍보하는 것 역시 쉽지 않았다. 때로는 억울하고 자존심 상하는 대접도 참아야만 했다. 다음 달에 또 와야 하니까.
그런데 지나고 보면, 나를 키워준 것은 하기 싫은 일 30퍼센트였다. 나를 힘들게 하는 사람들을 보며 내가 왜 이 일을 해야 하는가를 다시 물었고, 사람의 마음을 탐구하게 됐다. 쉬운 일은 아무리 오래 해도 배우는 게 없었다. 내 마음과 육체가 고달프니 해답을 찾으려 애썼고, 어려운 고비를 하나씩 넘을 때마다 세상의 이치도 배워갔다.
우리는 돈을 버는 곳과 공부하고 깨닫는 곳이 따로 있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주중에는 열심히 돈을 벌고, 주말에는 교회나 절에 가서 참회하며 마음을 닦는다. 그러나 우리는 우리도 모르게 이미 삶의 현장에서 도를 닦고 있는지도 모른다. 노자나 공자는 읽지 않았어도 이미 성인들 말씀처럼 살고 있는 이웃들이 주변에 얼마나 많은가.
우리가 인생에서 가장 많은 시간을 보내는 곳은 다름 아닌 일터다. 동시에 그 치열한 삶의 현장은 또 하나의 배움터이기도 하다. 내 앞에 오는 시련 속에서 성실하게 인생을 공부하다 보면 직업인으로서뿐만 아니라 한 사람의 인간으로서도 깊어지지 않을까.
- 1이 100이고 100이 1입니다(22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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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속 한 문장

  • 반효선 님 2014.03.25

    곰곰이 생각해보면 ‘원망’이라는 것도 지극히 주관적인 ‘오버’다. 나간 직원이 잘못 한 게 뭐가 있단 말인가. 그가 한 일이라곤 ‘나를 어제처럼 살지 못하게 한 것’뿐이다. 어제처럼 당연하게 같이 회의를 못 하고, 보고를 듣지 못하고, 함께 밥 먹으며 수다를 못 떨게 됐을 뿐이다. 내 입장에서는 어제처럼 하는 게 편하고 좋은데, 당연히 그렇게 될 줄로 기대했는데 안 되니까 원망하는 것이다. 그러나 사실 그 직원은 수고스럽게도 고여 있는 인연의 물꼬를 반대편으로 터준 것뿐이다. 운명의 관점에서 보면 나를 위해 힘들게 곡괭이질을 해준 것이다. 그러니 원망할 이유가 없다. 오히려 감사해야지. 귀인들의 역할에는 공통점이 있다. 익숙한 바퀴를 굴리던 나를 멈추게 하고, 인생의 방향을 갑자기 바꾸게 한다는 것이다. 이 회사에서 계속 일하려고 했는데 나를 못 살게 굴었던 상사는 내 운명의 물꼬를 새롭게 터주었던 것이다. 물꼬를 트는 동안에는 상대방이 철천지원수로 보인다. 당연히 계속 고여 있을 줄 알았는데 생각지도 못한 데로 가라고 하니 화가 나고 원망스러운 것이다. 그래서 어쩔 수 없이 방향을 틀었는데 바꿔놓고 보니 여기가 더 좋은 세상이다. 결과적으로 보면 그는 나를 위해 애써 땅을 파준 것이다. 사실 내 앞에서 곡괭이질 하는 사람이 힘들지 내가 힘든가? 남들 괴롭히는 귀인 역할도 알고 보면 쉬운 게 아니다.

  • 반효선 님 2014.03.23

    사회적 알람은 ‘제때’를 말한다. 제때 공부해야 한다, 제때 결혼해야 한다. 제때 애를 낳아야 한다······. 때문에 제때 이 모든 것을 해내는 사람은 원만하고 성실한 사람 취급을 받는다. 이는 제때 못하면 곧 ‘성격 모나고 독특한 사람’으로 찍힌다는 말이기도 하다.사람은 누구에게나 숨겨진 삶의 ‘이벤트’가 있다. 남들 대학 갈 때 못 갔다면 그는 공부라는 이벤트를 아껴뒀던 셈이다. 공부하기 좋은 시기는 자신이 하고 싶을 때이고, 또 할 수 있는 여건이 만들어졌을 때다. 결혼도 마찬가지다. 나는 남들 둘째 낳을 때까지 시집 못 갔다는 직원에게 말했다.“너에겐 결혼이 숨겨진 이벤트야. 마흔다섯 살에 결혼해도 아무 문제도 아니야. 너처럼 결혼을 그 시기에 아껴둔 사람이 있을 거야. 그런 사람끼리 만나면 되지 않니? 네 운명의 시계만 봐. 당장 사회적 알람시계의 배터리를 빼버리라고!”

  • 박종익 님 2014.03.13

    불행과 상처는 ‘극복’하는 것이 아니다. 그저 지나가도록 놓아두는 것이다.

회원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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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월 22일. 이 책 《살아 있는 뜨거움》을 처음으로 만난 날입니다. 제가 좋아하는 언니가 제 생일선물로 이 책을 선물해주었어요. 3월이라 아직 쌀쌀한 때였는데 생일선물을 주려고 제 수업이 끝날때까지 기다렸다가 이 책과 예쁜 책갈피들을 안겨줬었거든요. 당시엔 학교에 다니느라 정신이 없기도 했고, 이 책은 꼭 '내가 필요로 할 때 읽고 도움을 받으리라'라는 생각으로 책꽂이에 꽂아뒀었는데 이번에 읽게 되었네요. 

    그동안 많이 무기력해져 있던 탓에 이사람 저사람한테 투정을 부리고 있었는데, 마침 이 책 제목이 눈에 딱 들어왔습니다. 

    스타강사 '김미경' 이라는 이름은 이제 남녀노소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로 유명해져있죠. 처음엔 이런 인기의 바람을 타고 가볍게 낸 책이 아닐까 반신반의하며 책을 펼쳤습니다. 이 책이 쓰여진 시기는 강사 '김미경'이 논문 표절 의혹에 시달리고, 그 여파로 그녀의 이름을 내걸고 방송되고 있던 '김미경 쇼'에서도 하차한 후. 심지어 스타강사라는 명함에 걸맞지 않게 잡혀있던 강의는 줄줄이 취소되고, 많은 사람들이 그녀에게 '실망이다.'라는 말을 내뱉던 때였습니다.

    그녀의 강의를 들어보신 분들은 알겠지만, 당찬 모습으로 독한 말을 서슴없이 내뱉는 그녀를 보고있자면 세상의 그 어떤 시련조차 그녀가 무서워서 피해갈 듯 보였지요. 하지만 논문 표절 사건이라는 불행한 운명이 그녀를 휩쓸고 지나갔고, 그렇게 집 한 구석에서 그녀를 되돌아 볼 기회를 가질 수 있게 되었답니다. 그녀의 강의 주제는 대부분 '꿈'입니다. '꿈을 가지면 이뤄내지 못할 것이 없다.' 라는 말로 잔소리를 해대던 그녀는 문득 자신에게 사람들이 '운명'에 대해 묻고 있다는 사실을 발견합니다. 꿈만 있으면 인생이 술술 풀릴 거라고 말하던 그녀는 정작 자신도 운명에 이끌려서. 때론 운명에 흔들리기도 하고, 그 운명과 화해를 하기도 하며 살아왔기 때문이죠.

    이 책 《살아 있는 뜨거움》을 통해 그녀는 그녀가 겪어왔던 고단한 운명에 대해, 또한 그 운명과 어떻게 화해하고 마주해왔는지 알려주고 있습니다. 아무리 험난한 운명이 자신에게 닥쳐와도 '살아 있다'라는 명제는 절대적이었다는 사실 또한 알려주고 있습니다.

    청중에게 자신의 논리를 설득해야하는 강사라는 직업을 가져서인지 이 책 또한 정말 설득력이 굉장합니다. 여기 쓰여있는 글을 그녀가 소리내어 읽어주면 바로 훌륭한 강의가 될 정도로요. 50대인 그녀가 저보다 먼저 겪어가며 깨우친 사실들을 이렇게 앉은 자리에서 낼름 받아먹어도 될까 싶을 정도로 그녀가 깨우친 '운명과 마주하며 살아가는 방법'은 정말 고개를 수백번 끄덕이게 됩니다. 

    마침 오늘은 저에게 이 책을 선물해 준 언니의 생일이에요. 그런 의미에서 이 서평은 더 뜻깊고, 이렇게 좋은 책을 선물해 준 언니에게 고맙다는 말을 서평을 빌어 전해주고 싶어요!  



     

     

         

    끌려 내려가면 시간마저도 불행이라는 감정에 빼앗겨 온전한 내 것이 될 수 없다. 하지만 스스로 내려놓으면 적어도 시간은 남는다. 그리고 그 시간으로부터 나도 다시 시작할 수 있다. -P, 24

    사람마다 집착하는 것이 있다. 누군가는 돈에 집착하고, 누군가는 명예에, 어떤 이는 자식에 집착한다. 혹자는 이를 두고 열정이라고, 신념이라고, 사랑이라고 말한다. 그러나 성공에 대한 열정과 집착을 구분하기란 쉽지 않다. 사회적 신념과 명예욕, 자식에 대한 한없는 사랑과 집착을 무 자르듯 구별해내기도 어렵다. 다만 분명한 것은 내 몸과 마음을 힘들게 하는 것이라면 집착일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그것이 꿈에 대한 열정이든, 누군가를 도우려는 선한 의지든, 뜨거운 사랑이든……. 나를 돌보지 않거나 나를 제대로 볼 수 없을 정도로 손에 가득 쥐고 있는 것, 내가 사는 이유라고 확정지어 놓고 하루 종일 들여다보는 것, 없으면 당장 죽을 것 같은 모든 것이 집착일지 모른다. 가장 본질적인 내 존재를 힘겹게 만드는 것이라면 그것이 무엇이든. 내 몸뚱어리 하나 빼고 전부 다.

    살다 보면 손에 든 걸 내려놓아야 할 때가 온다. 그때 내려놓지 않으면 그 무게 때문에 정말 내려앉을 수도 있다. -P, 25, 26

    인생에서 내게 오는 모든 것들은 양면의 카드다. 좋은 것과 나쁜 것이 하나고, 행운과 불행이 하나의 사건에 공존한다. 다만 우리가 카드의 앞면에 놓인 것들만 보면서 울고 웃는 것뿐이다. 앞면에 불행이 적힌 카드가 오면 화가 나고 억울해서 뒷면을 보지 못하고, 행운이 적힌 카드가 오면 또 무서워서 일부러 뒷면을 외면한다. 그러나 인생에는 반드시 카드를 넘기는 순간이 온다. 앞면에서 뒷면으로, 다시 뒷면에서 앞면으로. 불행의 카드 뒤에는 고통의 크기만큼 행운과 축복이 숨겨져 있고, 마찬가지로 행운의 카드 뒷면에는 그만큼의 불행과 위기가 도사리고 있게 마련이다.

    운명을 재해석한다는 것은 그 숨겨진 카드의 뒷면을 보는 일이다. 카드의 앞면에만 속지 않으며 뒷면이 있다는 것을 믿고 찾으려 애쓰는 것이다. 심오한 해석이 아니어도 좋다. 그저 자신이 볼 수 있는 만큼 보면 된다. 자신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고 스스로를 설득할 수 있는 재해석이면 충분하다. 중요한 것은 카드의 앞면만 보고 판단하지 않을 지혜와 여유 그리고 그 카드를 뒤집을 수 있는 용기 아닐까. 운명의 카드를 넘기는 순간, 우리의 인생은 전혀 다른 세상과 만나게 될 것이니. -P, 33

    나는 엄마라는 역할도 좋아한다. 그러나 엄마는 역할일 뿐 나라는 사람의 존재 자체는 아니다. 아내도 역시 역할일 뿐 내 존재의 본질은 아니다. 역할이 존재보다 앞설 수는 없다. 나는 김미경으로 태어났고 엄마뿐만 아닌 무수히 많은 역할을 수행하다 결국엔 김미경으로 죽을 것이다. -P, 47

    부모가 기뻐할수록 자식은 불안해진다. 자식이 잘한 것에 대해 기뻐하고, 못할 때 실망하는 간극이 클수록 아이들은 자기답게 클 수 없다. 다만 부모의 '기쁨 제조기'가 될 뿐이다. -P, 55

     

    불행과 상처는 '극복'하는 것이 아니다. 그저 지나가도록 놓아두는 것이다. 그 모든 감정들이 하나하나 내 몸을 빠져나갈때까지 기다리는 것이다. 어떤 운명도 시간을 이길 수는 없다. 그러니 흘러가게 두면 된다. 방구석에 틀어박혀 숨만 쉬어도 된다. 중요한 건 한꺼번에 내려놓으려는 욕심을 부리지 않는 것이다. 왜 이까짓 일도 못 이겨내느냐고 스스로를 다그치지 않는 것이다. 억지로 웃거나 씩씩한 척하지 않아도 된다. 박노해 시인은 말했다.

    '정직한 절망이 희망의 시작이다.'

    내 절망을 지켜보는 것만큼 힘들고 아픈 일이 또 있을까. 그러나 애써 긍정으로 포장하거나 부정하지 않아야 절망의 밑바닥까지 갈 수 있다. 그 컴컴하고 무시무시한 곳까지 가봐야 내게 남아 있는 가장 정직한 희망을 발견하게 된다. '세상 모든 것을 잃어도, 난 이것만으로도 살 수 있어.'라는 가장 원초적인 희망. 

    신은 인간에게 웃음도 줬지만 눈물도 주었다. 행복을 즐기는 힘과 불행을 견디는 힘을 동시에 준 것이다. 기쁠 때 더없이 활짝 웃는 것만큼이나 힘들 때 온몸으로 우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일 뿐이다. 아프면 펑펑 울고 한숨 푹 자자. 시퍼런 마음의 멍이 빠질 때까지 천천히, 그저 놓아두자. -p, 148, 149

     

     

     

     

  • 살아 있는 뜨거움 | se**n0801 | 2015.01.27 | 5점 만점에 5점 | 추천:0
    2014년 읽은 책
    2014년 읽은 책
  • 2013년 tv 쇼와 책, 강의로 자신의 이름이 하나의 브랜드로 받아들여질 만큼 스타강사로 불리던 ...

    2013년 tv 쇼와 책강의로 자신의 이름이 하나의 브랜드로 받아들여질 만큼 스타강사로 불리던 저자 김미경이 그동안의 경력이 결실을 맺어 많은 것을이루었다고 생각되는 시점에 모든 것을 잃어버렸다고 할 만큼 큰 사건을 겪고 난 뒤의 성찰과 반성의 시간들이 담겨 있는 책이다그동안 강사로서 많은 이들에게 해주었던 조언들을 자신이 겪는 고난을 통해 몸소 실천하며 조언자의 자리에서 내려와 멘티의 입장이 되어 자신의 말속에 간과됐던 어려움을 헤아려본다그동안 김미경 강사의 책이나 강의를 들을 때마다 조금은 호되게 야단맞는 기분이 들어 정신이 번쩍 들기도 하고 파이팅으로만 가득 찬 말속에서 약간 주눅들 때도 있었는데그런 긴장감이 빠진 이번 책에서는 조언을 듣기보다는 어려움에 공감하는 부분들이 많았다전에는 많은 것을 이미 이루고 지나온 분이라는 생각에 본받을 점이 많다고 생각했다면또 다른 인생의 고난 앞에서 삶을 통해 배우는 것들은 끊임없이 이어진다는 진리를 깨달으며 저자가 겪은 어려움을 통해 그 시련의 한복판에 있는 본인뿐만 아니라 그것을 받아들이고 이겨내는 모습을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독자들에게 전해지는 메시지가 있다.

     

    원래 사람은 사소한 것조차 자기 문제가 되면 순간적으로 짓눌리게 된다.

    돌멩이만 한 무게에도 생각하는 힘을 잃어버린다.

    왜냐하면 그것과 나의 거리는 너무 가까우니까. (16)

     

    중요한 것은 나이나 경험이 아니라 문제와 나 사이의 거리.

    그 거리를 두지 못하고 스스로 자신의 운명 옆에 거머리처럼

    찰싹 붙어 있으면 결국 숨통까지 조이게 된다. (18)

     

    저자는 말한다자신이 채울 수 있는 시간에는 한계가 있는데 일이 잘 되는 시점에 경력으로만 가득 찼던 시간이 한순간에 비워지는 걸 바라보며 나에 대한 중심이 흔들릴 만큼 혼란스럽고 힘들었지만결국 그 시간에 들어오지 못하고 바깥에 기다리고 있던 사람과 일상이 들어오며 다시 살아가는 자신을 보며 정말 중요한 건 바로 나자신이라는 점이다외부적 사건으로 좌지우지되는 많은 조건들 속에서도 결국 우리에게 남는 것은 자신이다모든 게 다 없어져도 가장 원초적 자산인 살아있는 나와 내 앞에 주어진 시간이 있다면 다시 시작할 수 있는 모든 것이 갖춰진 것이다우리는 인생에서 예기치 못한 어려움과 사건들을 잘 이겨내길 바라는데그 어려움 속에서도 절대 잃어버리지 않을 나와 내 시간들을 생각해낸다면 세상이 무너지는 것 같은 절망감보다는 다시 시작할 수 있는 작은 희망이 떠오른다나와 내 시간 안에서는 여전히 주체자로서 선택이 가능하기 때문이다자발적인 선택이 가능하다는 사실 하나만 기억해낸다면 우리는 어떤 삶의 곡선 위에서도 주도권을 잃지 않을 것이다세상에 관해 좋고 나쁜 것은 언제나 우리의 반응이 결정짓는다아무것도 정해진 것이 없는 세상에서 내가 선택할 수 있는 반응은 결국 내 주도권을 기억해야만 가질 수 있는 법이다주어진 것과 얻게 된 것들 속에서 여전히 불합리함을 느끼게 되지만 누구에게나 공평하게 주어지는 시간과 자신이라는 큰 자산이 내 손에 쥐어져 있다는 당연하면서도 큰 사실을 새로이 얻게 된다.

     

    신은 인간에게 웃음도 줬지만 눈물도 주었다.

    행복을 즐기는 힘과 불행을 견디는 힘을 동시에 준 것이다.

    기쁠 때 더없이 활짝 웃는 것만큼이나 힘들 때 온몸으로 우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일뿐이다. 아프면 펑펑 울고 한숨 푹 자자.

    시퍼런 마음의 멍이 빠질 때까지 천천히그저 놓아두자. (149)

     

    특히 이번 책에서는 저자 자신의 어려움뿐만 아니라 어렸을 적 봐왔던 부모님이 지나온 고난과 자신이 부모가 되어 바라본 자식들이 겪는 어려움의 과정에서도 돌아보고 배울 점이 많다저자의 부모가 세상의 어려움을 꿋꿋이 헤쳐나가는 모습이 어떻게 저자에게 영향을 미쳤고부모가 되어 자기 뜻대로 커나가지 않는 아이들을 보며 미숙하지만 자신만의 길을 찾아가는 아이를 기다릴 줄 아는 부모가 되어 자식을 내 소유물이 아닌한 존재이자 인격체로 인정해주는 성숙한 모습을 보여준다무엇보다 가족 간의 여러 역할 속에서도 자신을 잊지 않고 자식으로서부모로서 그리고 누군가의 무엇이라는 역할에 매어있는 시각이 아니라 자기 자신으로 존재하며 꿈을 가지고 노력하며 함께 성장해가는 모습이 내가 바래왔고이제는 되고 싶은 딸이자 엄마아내의 모습이기에 크게 공감했던 부분이다.

     

    그동안 우리에게 잘 알려질 만큼 성공적인 인물이 한순간에 큰 사건에 휩쓸려 모든 것을 잃는 과정을 여러 번 봐왔다특히 성공을 위한 노력을 게을리하지 말라고 자신 있게 말하던 인물의 타격은 그를 따르던 사람들에게도 큰 상처가 된다그렇기 때문에 자신의 상처를 인정하고이겨내는 과정을 솔직하게 풀어내는 글이 어느 때보다 더 와 닿고 새롭게 다가오는 부분이었다한 사람은 본질은 어려운 상황을 이겨내는 모습을 보면 알 수 있다고 말한다자신이 뱉은 말에 대해 행동으로 책임을 지려는 저자를 보며 생각은 입이 아닌 행동으로 보여줘야만 한다는 것을 다시 한 번 느끼게 된다.

     

    스스로 나를 가르쳐서 찾은 길이 아니라 사람들이

    가르쳐준 지름길로 가면 모든 길목에서 매번 물어봐야 한다.

    그리고 결국 돌아오게 돼 있다시간이 걸려도 내가 스스로

    깨우치고 배운 것들내 안의 스승이 가르쳐준 것을

    믿고 가는 것이 가장 빠른 길이다. (256)

     

     

     

  •       이별은 사랑의 ...
     
     










     
    이별은 사랑의 일부분일 뿐이다
    물행도 삶의 일부분일 뿐이다
    좌절은 꿈의 일부분일 뿐이다
     
     
     
     
    김미경 선생님의 책을 보면서
    최근 오늘까지 지내왔던 나를 돌아보게 되었어요..
    내 삶의 중심은 내가 아닌 우리 가족
    그리고 내 아이 내 남편..
    아마 다른 육아맘들도 다르지 않을꺼라는 생각도 들었지만
    저는 그나마 제 일을 하고 있고 그 시간만큼은
    나 혼자만의 시간으로 나를 발전시킬 수도 있는데 그렇지 않더라구요
    남들은 이렇게 발전하고 있는데 나만 왜...
     
    이렇게 생각하고 있었던건 시간낭비 였더라구요
    되돌릴 수도 없는 시간을 후회만 하고 있을수는 없잖아요
     
    오늘이 마지막인 것처럼 최선을 다해서도 살아야겠지만,
    책에 나온대로 이번 승부가 끝인 것처럼 살면 온몸에 힘이 들어가고
    긴장하고 벌벌 떨다가 제 실력조차 발휘 못한다고....
    삶은 피곤하고 내일은 언제나 불안하고 알 수 없지만
     
    우리는 매일 한번도 안 살아본 오늘을 만나고 있으니까
    지금 나에게 주어진 오늘을 소중히
    즐겁고 행복하게 보내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 살아있는 뜨거움 | ky**ng900 | 2014.03.31 | 5점 만점에 4점 | 추천:0
    나도 살아 있었구나! 책 제목처럼 모든 것이……. 엄마로써의 삶! 아니 나 자신의 삶이 어디로 갔을까? 가끔은 우울해지고 답답해 왔다. 나이가 나이인지라 갱년기가 왔나? 내 이름 석 자는 누군가의 말대로 결혼과 동시에 주민등록상 기록으로만 존재하는 그 느낌. 그러나 그 누군가의 부인, 며느리 그리고 엄마로써의 삶은 살아 있었다. 자신의 삶을 돌아보듯이 작가는 하루하루를 일기식으로 삶을 표현했다. 내 이름 석 자를 함 찾아볼까? - 동진 아줌마 -   ...

    나도 살아 있었구나!
    책 제목처럼 모든 것이…….
    엄마로써의 삶! 아니 나 자신의 삶이 어디로 갔을까?
    가끔은 우울해지고 답답해 왔다.
    나이가 나이인지라 갱년기가 왔나?
    내 이름 석 자는 누군가의 말대로 결혼과 동시에 주민등록상 기록으로만 존재하는 그 느낌.
    그러나 그 누군가의 부인, 며느리 그리고 엄마로써의 삶은 살아 있었다.
    자신의 삶을 돌아보듯이 작가는 하루하루를 일기식으로 삶을 표현했다.
    내 이름 석 자를 함 찾아볼까?
    - 동진 아줌마 -
     
    동진 커리어 우먼 Mom처럼 요즘 Mom들은 가정에선 부인, 며느리, 좋은 엄마로써 그리고 직장의 한 분야의 직원으로 자신을 4등분해 사회와 가정의 삶을 살아가지만 정작 자신의 삶은 어디에도 없다.
    아직도
    누구의 부인!
    누구네 집 며느리!
    누구 엄마!
    그리고
    직장에서도
    직책이 없을 땐 여사님!
    이젠 15년이 넘어 직책이 생기니 박 과장!
    어디에도 이름을 불러 주질 않는다.
     
    김미경 작가의 토크쇼 나만 그런가? "
    작가의 말처럼 운명의 알람시계의 알람 소리에 귀를 기울여야 할 때…….
     
    내가 보기엔 알람시계는 필요가 없다.
    자신의 마음이 어디에 있는지만 알면 알람소리에 맞추어 자기 자신을 맞출 필요가 없다.
    또 누가 알람설정을 할까?
    자신의 알람소리도 듣지 못하는 모든 여인들에게 이 책은 그 알람소리를 들을 수 있게 해 주었으면 하는 희망의 메시지가 아닐런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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