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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북모닝 책강
상처받지 않을 권리 (새책 수준)
455쪽 | A5
ISBN-10 : 8901097672
ISBN-13 : 9788901097671
상처받지 않을 권리 (새책 수준) 중고
저자 강신주 | 출판사 프로네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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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7월 1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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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 이쁜 손글씨와 함께 정성 가득 담아 보내주신 책 잘 읽겠습니다.감사합니다. 5점 만점에 5점 227*** 2020.0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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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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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본주의적 욕망으로 지친 삶을 인문학적으로 치유한다! 『상처받지 않을 권리』는 자본주의의 숨겨진 부분을 살펴보는 인문서이다. 우리의 삶을 받쳐주던 자본주의는 이제 오히려 우리를 혼란스럽게 한다. 이 책은 이러한 사회를 제대로 이해하기 위해, 우리의 일상과 내면 깊숙이 스며들어 있는 체제들을 여러 인문학적 사상가들의 힘을 빌려 설명하고 있다.

저자 강신주는 화폐가 우리 삶을 어떻게 바꾸어놓는지, 도시는 왜 즐거운 지옥인지, 유행은 어째서 돌고 도는지, 로또의 행운은 왜 포기하기 힘든지, 절제와 사치 사이에서 만족은 어디 있는지, 무엇이 서로를 구별 짓는지 등의 여러 질문들로 세분하여 서술한다. 또한 자본주의를 경제적 차원을 넘어 ‘인간의 본성’과 ‘문화’와 관련시켜 설명한다.

이 책은 자본주의에 상처받은 인간을 묘사한 문학가 4명과 마르크스 이후 자본주의적 삶을 심층적으로 탐색한 사상가 4명의 도움으로 우리 욕망의 근원을 추적한다. 이들의 문장을 통해 익숙했던 자본주의적 삶을 낯설게 환기시키고, 우리를 객관적이고 명확하게 바라볼 수 있게 한다. 저자는 자신만의 고유한 욕망을 바로 보고 다른 삶의 가능성을 꿈꾸어보자고 격려한다.

저자소개

저자 : 강신주
1967년 경남 함양에서 태어났으며, 연세대학교 대학원 철학과에서 「장자철학에서의 소통의 논리」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연세대?상상마당 등에서 철학을 강의하며, 출판기획사 문사철의 기획위원으로 있다. 동서 비교철학에 관심을 두고 연구를 진행중이다. 저서로 『철학, 삶을 만나다』『장자, 차이를 횡단하는 즐거운 모험』『망각과 자유』 등이 있다.
“사실 우리가 자본주의에 의해 각인된 기존의 욕망들을 억제하지 못한다면, 반자본주의적 공동체 운동은 언제든지 다시 와해될 수 있는 위험을 안고 있습니다. 이러한 자본주의적 욕망들은 그 힘이 너무도 강해서 하루아침에 종식시킬 수 있는 것들이 결코 아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우리 삶이 얼마나 자본주의에 의해 상처받고 있는지 절실히 느끼기 시작한다면 문제는 달라집니다. 많은 사람들이 자신이 품은 상처의 심각함을 뼈저리게 자각하면, 우리 실천도 그만큼 치열하고 집요할 수밖에 없을 테니까요. 이 책이 자본주의를 넘어서는 이상적인 대안이나 구체적인 해법들을 제안하기에 앞서, 자본주의에 의해 상처받은 삶을 묘사하려 했던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 지은이의 말

목차

머리말 / 프롤로그

1부. 무의식의 트라우마를 찾아서 (이상 vs 짐멜)

1. 돈, 내 것이 아닌 욕망의 분열
모던보이 이상의 조울증 / 화폐경제가 바꾼 우리 정신세계 / 내가 종교적 안식을 주리라! / 타자의 타자의 타자의 …… 욕망 / 추락하는 것은 날개가 있다
2. 도시, 즐거운 지옥의 현기증
권태와 향수 사이에서 / 공간과 일상의 관계 / 자유로움의 빛과 그림자 / 짐멜, 질적 개인주의를 말하다 / 치사스런 도시 이야기

2부. 화려한 이곳에서 어떻게 살아남을까? (보들레르 vs 벤야민)

3. 유행, 돌고 도는 뫼비우스의 강박
모더니티의 수도 파리 / 벤야민, 미완의 아케이드 프로젝트 / 백화점 혹은 욕망과 허영의 각축장 / 패션의 에로티시즘 / 보들레르의 충족되지 않는 갈망
4. 도박과 매춘, 명멸하는 망상
퇴폐와 쾌락의 이중주 / 보편적 도박장으로서의 사회 / 신의 주사위, 우연성의 경이로움 / 매춘에서 사랑을 꿈꾸다! / 존재와 무, 양극단의 숙명

3부. 매트릭스는 우리 내면에 있다 (투르니에 vs 부르디외)

5. 불안, 가난한 이웃이 혁명을 일으키지 않는 이유
로빈슨 크루소와 타자의 발견 / 구조화된 구조이자 구조화하는 구조 / 전자본주의적 인간 vs. 자본주의적 인간 / 혁명의 최소 조건 / 아비투스의 대결
6. 허영, 내면 깊숙한 소외의 논리
웃음에는 혁명적인 힘이 있다 / 판단력 비판 vs. 판단에 대한 사회적 비판 / 취향, 분별하기와 구별짓기 / 허영의 뿌리 / 타자의 힘, 혹은 인간의 진정한 빛

4부. 건강한 노동을 선물하기 (유하 vs 보드리야르)

7. 쇼퍼홀릭과 워커홀릭, 금단의 무기력 너머
바람 부는 압구정동의 불빛 / 낡은 것은 폐기하고 새로운 것을 소비하라 / 금욕은 어떻게 사치가 되었나 / 소비, 자본주의 생산성의 비밀 / 수족관에 갇힌 낙지의 삶
8. 교환, 대가 없는 나눔의 마법
문명의 빛 반대편에 서려는 시인의 의지 / ‘공산당 선언’에서 ‘생산의 거울’까지 / 바타유, 저주의 몫의 바람직한 파멸 / 불가능한 교환을 꿈꾸며! / 자전거로 달리는 영원회귀의 길

에필로그 / 더 읽어볼 책들 / 찾아보기

책 속으로

출판사 서평

니가 진짜로 원하는 게 뭐야? 자본주의를 살아가는 우리들 욕망 들여다보기 “사람이 태어나면 당연히 욕구도 태어나고… 기쁘게 해줘, 새롭게 해줘…♬”를 흥얼거리다가, “어떻게 지내느냐는 친구의 질문에 최신 고급 차로 대답”하지 못해 급우울해지는 ...

[출판사서평 더 보기]

니가 진짜로 원하는 게 뭐야?
자본주의를 살아가는 우리들 욕망 들여다보기

“사람이 태어나면 당연히 욕구도 태어나고… 기쁘게 해줘, 새롭게 해줘…♬”를 흥얼거리다가, “어떻게 지내느냐는 친구의 질문에 최신 고급 차로 대답”하지 못해 급우울해지는 우리들. 라캉의 질문 “지금 당신이 욕망하는 것이 진정으로 당신이 욕망하는 것인가?”는 어쩌면 오늘날 이 땅에서 “뉴타운과 주가 5000 시대는 과연 누구의 욕망인가?”와 같은 질문인지도 모른다.
『상처받지 않을 권리』는 그 무수한 우리들에게 자본주의의 내밀한 사생활을 들여다보자고 제안하는 책이다. 외면할 도리 없이 버티고 서서 신경증 권하는 이 사회를 제대로 이해하기 위해, 우리 일상과 내면 깊숙이 스며들어 있는 체제의 요소요소를 파헤쳐보자는 것이다. 너무나 길들어 있어서 의심하기조차 어려운 ‘자본주의적 삶’을 낯설게 보지 않고서는, 이 의식하기조차 두려운 상처를 치유하기란 난망한 일이 아니겠냐는 것이다.

상처의 뿌리를 좇은 예술과 사상의 어깨 위에서,
그 너머의 다른 삶을 내다보기

자본주의 생활양식에 대한 원초적 느낌을 직관으로 포착해낸 예술과 그 복합적 메커니즘을 이성으로 분석해낸 사상이 짝패가 되어 인문적 치유를 모색한다. 저자 강신주는 예민한 감수성으로 자본주의에 상처받은 인간을 묘사한 문학가 네 명(이상, 보들레르, 투르니에, 유하)과 마르크스 이후 자본주의적 삶을 폭넓고도 심층적으로 탐색한 사상가 네 명(짐멜, 벤야민, 부르디외, 보드리야르)을 그 안내자로 소개한다. ‘화폐와 도시의 탄생’으로부터 ‘소비와 노동의 무한루프’ 궤적 그리고 ‘선물의 사회’에 대한 청사진까지, 20세기 자본주의의 노회한 역사를 관통해낸 인문학의 진단과 처방을 만나보자.

화려한 이곳에서 어떻게 살아남을까,
건강한 노동을 선물하기

“화폐가 우리 삶을 어떻게 바꾸어놓는가” “도시는 왜 즐거운 지옥일까” “유행은 어째서 돌고 도나” “로또의 행운은 왜 포기하기 힘들까” “가난한 이웃들이 왜 혁명을 일으키지 않을까” “절제와 사치 사이, 만족은 어디 있을까” “무엇이 서로를 구별짓는가” “호혜평등한 교환은 불가능한가” … 저자가 키워드로 삼은 이 책의 주요 질문들은 자본주의를 경제적 차원뿐만 아니라 인간의 본성 그리고 문화와 관련하여 파고들었던, 다름 아닌 근대 이후 철학과 사회학의 주요 문제의식이기도 하다.
자본주의적 삶을 낯설게 환기시키는 이들의 텍스트를 당대의 맥락 속에서 현재적 시선으로 다시 읽어주는 저자의 목소리는, 친절하면서도 매섭다. 집어등의 화려한 불빛에 사로잡힌 오징어 떼처럼, 소비사회 속 욕망의 집어등에 걸려 상처받고 병들어온 우리를 속속들이 파헤치기 때문이다. 하지만 저자의 진심은 바로, 자신만의 고유한 욕망을 명확히 보고 다른 삶의 가능성을 꿈꿀 수 있다면 꿰뚫고 지나가볼 만한 고통이지 않겠느냐는 격려에 담겨 있다.

▶ 본문 내용

1부 무의식의 트라우마를 찾아서, 산업자본주의의 발달로 인간의 주요한 삶의 조건이 된 ‘화폐’라는 경제적 수단과 ‘대도시’라는 공간적 조건을 되돌아본다. 이들은 오늘날 우리 일상을 지배하며 자본주의의 원초적 트라우마라 할 만한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다. 이 두 키워드로 압축되는 현대의 삶을 탁월하게 문학적으로 형상화한 모던보이 이상의 작품을 살펴보고, 여기에 사회철학적 전망을 부여하는 게오르그 짐멜의 도움을 받는다. 이상의 작품 『날개』「권태」「동경」 및 그의 서신들, 짐멜의 논문 「현대 문화에서의 돈」「대도시와 정신적 삶」 등을 , 오사와 마사치나 라캉의 ‘욕망론’ 그리고 칸트와 니체의 ‘자유론’과 더불어 살펴본다.

2부 화려한 이곳에서 어떻게 살아남을까, 자본주의의 원형이 19세기 파리에, 그리고 자본주의로부터 상처받은 삶이 19세기 파리의 시인 보들레르에게 함축되어 있다고 확신한 벤야민에게 이 질문을 던져본다면? 보들레르의 시집 『악의 꽃』과 조르조 아감벤의 노력으로 세상의 빛을 보게 된 벤야민의 미완의 작품 『아케이드 프로젝트』를 통해, 어쩐지 불쾌하지만 지겹도록 우리를 떠나지 않는 테마인 도박 매춘 유행의 문제를 성찰한다. 이 세 테마를 관통하는 에로티시즘 논의에 에두아르트 푹스, 구키 슈조, 사르트르 등의 흥미로운 시선이 보태진다.
3부 매트릭스는 우리 내면에 있다, 이는 주체 중심적인 다니엘 디포의 소설 『로빈슨 크루소』를 타자 중심적인 소설 『방드르디, 태평양의 끝』으로 바꾸면서 투르니에가 우리에게 던진 화두가 아닐까. 주체에게는 행위와 사유를 규정하는 내적인 무의식 구조가 존재한다는 이 문제의식은 『자본주의의 아비투스』와 『구별짓기 : 문화와 취향의 사회학』를 통해 부르디외가 해명한 아비투스의 내적 논리와도 일맥상통한다. 아비투스의 변화 없이 혁명을 기대할 수 있겠는지 뼈아픈 통찰을 바탕으로 잠재성을 넘어선 가능성을 내다보면서, 이 아비투스가 사회에서 드러나는 가장 강렬한 방식인 ‘취향’을 바라보는 시선 등이 신랄하다.

4부 건강한 노동을 선물하기, 자본주의가 인간의 허영과 욕망을 포획하는 데 얼마나 성공을 거두었는지 해부하며 그로부터 자유를 되찾기를 노래한 시인 유하. 그의 작품들 『바람부는 날이면 압구정동에 가야한다』『세운상가 키드의 사랑』『천일마화』등에 나타난 소비문화에의 양가감정에 철학적 의미를 부여할 사람은 바로 보드리야르이다. 그는 『소비의 사회』『생산의 거울』『불가능한 교환』『암호』 등을 통해 ‘기호’라는 소비사회의 내적 동인을 폭로하는 데 주력하였다. 베버와 좀바르트의 자본주의 정신에 대한 논쟁, 바타유의 ‘일반경제론’, 가라타니 고진의 ‘LETS(Local Exchange Trading System, 지역 교환 거래제도)’와 ‘생산-소비 협동조합’ 제안까지 시선을 확장하여 소비사회로부터 벗어날 전망을 모색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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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속 한 문장

  • 이보람 님 2014.04.14

    미래를 가능성으로서 가지지 않는 사람은 개인적으로나 집단적으로 미래를 계획하고 그것의 실현을 위해 노력할 가능성이 별로 없다

  • 이소담 님 2014.03.03

    지금 행복하지 않으면 사실 앞으로도 영원히 행복할 수 없는 법입니다. 그것은 현재 우리 삶이 다른 어떤 시간의 삶으로도 바꿀 수 없는 절대적인 것이기 때문입니다. 들뢰즈

  • 임수연 님 2014.03.01

    갑자기 나에게 너무나도 자명하게 나타나 보인 것은 시간과 싸워야 한다는, 다시 말해서 시간을 포로처럼 사로잡아야 한다는 필요성이었다. 내가 그날그날 목적 없이 살고 되는대로 내버려 두면 시간은 손가락 사이로 새어나가고 나는 나의 시간을 잃어버린다. 나 자신을 잃게 된다. 결국 이 섬 안에서의 모든 문제는 시간의 문제로 해석될 수 있을 것이다. 맨 밑바닥에서부터 생각해보면, 내가 이곳에서 마치 시간의 밖에 있는 것처럼 살기 시작한 것은 우연이 아니다. 나의 달력을 재정립함으로써 나는 나 자신을되찾는다

회원리뷰

  • 생각에 대해 생각하다 | su**ell | 2013.04.07 | 5점 만점에 5점 | 추천:0
    여러분은 지금 무슨 생각을 하고 있었나요? 돈 문제?  노후에 대한 걱정?  가족?  자녀의 교육...
    여러분은 지금 무슨 생각을 하고 있었나요?
    돈 문제?  노후에 대한 걱정?  가족?  자녀의 교육?  그도 저도 아니면 밀려오는 생각을 멈추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었던 건 아닌가요?  참 우습죠?  형체도 없는 것에 우리가 지배되고 있다는 사실이.  그럼에도 우리는 끊임없이 생각을 합니다.  어떨 때는 생각하고 있다는 사실을 생각하기도 합니다.  그렇다면 그 생각의 주체는 무엇일까요?  생각하는 당사자 자신이라구요?  그럴지도 모르겠습니다.  어느 철학자는 '나는 생각한다.  고로 나는 존재한다.'고 말함으로써 자신의 존재를 증명하기도 했으니까요.  그러나 생각의 주체가 오직 그 자신의 의지라고 확신할 수 있을까요?  서양의 심리학자가 발표한 자료에 의하면 우리에게는 하루에 보통 6만여 가지의 생각이 올라온다고 합니다.  그리고 그중 95%가 매일 같은 생각이고 새로운 생각은 단 5%에 불과하다고 합니다.  그렇다면 우리의 생각 대부분은 습관적이고 반복적인 것인데 그것마저도 자신의 의지라고 할 수 있을까요?
     
    무의식적으로 반복되는 생각들, 그리고 그 생각에 의해 무의식적으로 반복되는 행위들이 우리들 삶의 팔할을 메우고 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철학의 필요성은 딱 그지점에서 비롯됩니다.  아무도 관심을 두지 않는 영역, 왜인지도 모른 채 습관적으로 반복되는 행위들에 대하여 철학은 그 원인과 대안을 생각하게 합니다.  소설은 드러나고 행해지는 실상을 그저 보여주기만 할 뿐 분석하지 않습니다.  철학자는 현실을 자세히 보기 위해서라도 소설을 읽지 않을 수 없습니다.  그리고 그 까닭을 생각하고 분석하여 우리와 같은 일반 독자에게 알려줍니다.
     
    이 책의 저자인 강신주 작가도 철학자입니다.  그리고 그는 이 책에서 산업자본주의에 매몰된 인간 군상의 실체를 분석합니다.  당연하게도 그의 서술 방식은 문학과 철학을 대비시키는 형식을 취하고 있습니다.  작가의 입장에서는 어렵고 지난한 과정이었겠지만 독자들로서는 그렇게 반가울 수 없습니다.  사실 이 책은 현대 철학의 주류를 이루는 구조주의를 이해하지 못하면 읽기 어려운 책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구조주의 학파에서 '개인은 그가 말하고자 하는 바를 의식하면서 말하지만, 동시에 그가 말하고자 하는 바와 전혀 다른 것을 무의식적으로 얘기한다.'고 주장합니다.  이 무의식은 한 개체 안에서 그를 이끄는 타자(他者 l'Autre)라고 볼 수 있습니다.  의식하는 개인을 온전한 자율적 존재라고는 보지 않는 것이죠.  오히려 인간은 자신을 둘러싼 외부 요인, 이를테면 자신의 환경, 문화, 언어, 제도 등에 의해 무의식적으로 지배를 받고 있다는 견해입니다.
     
    우리가 습관적이고 반복적으로 하는 자신의 행위를 매번 의식하기란 쉽지 않습니다.  구조화된 구조, 구조화 되어가는 구조, 또는 내면화된 구조는 우리의 생각과 행위 전반을 지배합니다.  같은 지역에서 동시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의 생각의 지도를 그릴 수 있다면 어쩌면 그 생각의 얼개는 서로 비슷할지도 모르겠습니다.  우리는 비슷한 지도를 들고 타인의 순간적이고 일시적인 '다름'을 보고 있는 것은 아닐까 하는 의심마저 듭니다.  이 책에서 저자는 산업자본주의라는 외부 요인이 사람들의 생각과 일상을 어떻게 지배하고 있는지 아주 세세하게 밝히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견해에 대해 옳다, 그르다 판단할 수 있으려면 어느 정도의 생계의 곤궁 문제가 해결되어야만 합니다.  그렇게 보면 나는 경제적으로 약간의 여유가 있는 셈입니다.  생계에 쪼들린 도시 근로자나 농촌의 가난한 사람들에게는 이러한 모든 것들이 사치나 쓸 데 없는 개똥철학으로 비춰질지도 모르겠지만 말입니다.
     
    "이처럼 생계 문제로 어려움을 겪는 한, 자신의 현실에 직대면할 여유는 기대하기 어렵습니다.  언젠가는 이들의 불만이 감정적으로 폭발할 수도 있겠지요.  그러나 그것은 부르디외의 지적처럼 "현재에 의해 너무 짓눌려서 유토피아적 미래 - 그것은 현재의 성급하고 주술적인 부정이다 - 와는 다른 것을 겨냥할 수 없는 사람들의 자포자기 혹은 마술적인 조급함" 정도에 지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p.245)
     
    현대 산업자본주의를 지탱하고 유지할 수 있는 근간은 인간의 허영에 기초한다고 볼 수 있습니다.  자본가가 만들어낸 유행에 사람들은 끝없이 현혹되고, 그들을 따라하면 마치 자신도 상류층에 속한 듯한 착각에 빠져들곤 합니다.  저자는 이 책의 3부(매트릭스는 우리 내면에 있다)에서 인간의 허영과 가식을 깊이 통찰했던 파스칼의 말을 인용하고 있습니다.
     
    "허영은 사람의 마음속에 너무나도 깊이 뿌리박혀 있는 것이어서 병사도, 아래 것들도, 요리사도, 인부도 자기를 자랑하고 찬양해줄 사람들을 원한다.  심지어 철학자도 찬양자를 찾기를 원한다.  이것을 반박해서 글을 쓰는 사람들도 훌륭히 썼다는 영예를 얻고 싶어한다.  이것을 읽는 사람들은 읽었다는 영광을 얻고 싶어한다.  그리고 이렇게 쓰는 나도 아마 그런 바람을 가지고 있는지도 모른다.  그리고 아마도 이것을 읽을 사람들도 그럴 것이다."    (p.286-p.287)
     
    이 책에는 네 명의 문학가와 네 명의 사상가가 등장합니다.  이상, 보들레르, 투르니에, 유하의 작품을 네 명의 사상가인 게오르그 짐멜, 발터 벤야민, 부르디외, 장 보드리야르의 사상과 대비시켜 설명하고 있죠.  느끼셨겠지만 산업자본주의의 초창기 인물에서부터 현대의 문학계를 대표하는 인물들인 셈이죠.  앞에서 잠깐 언급했지만 시든 소설이든 현실에서 벌어지는 어떤 현상을 분석하거나 설명하지는 않습니다.  그저 보여줄 뿐이죠.  분석하고 밝히는 것은 어쩌면 사회학자나 철학자의 몫인지도 모르겠습니다.
     
    "모든 것은 단적으로 말해 하나의 고유한 선물로서 이 세상에 존재하는 것입니다.  하지만 산업자본은 생산력의 증가, 다시 말해 잉여가치를 얻기 위해서 심지어는 우리 자신을 포함한 모든 것을 일종의 교환 가능한 상품으로 만들어버렸습니다.  우리 역시 어떤 면에서는 산업자본이 설치해놓은 집어등에 사로잡혀 스스로 교환 가능한 존재라고 받아들이며 체념합니다.  바로 이런 이유 때문에 보드리야르는 마치 선사(禪師)가 사자후를 토하듯 이렇게 외칠 수밖에 없던 것입니다.  우리 생각과는 달리 "세계는 교환할 수 없는 것"이라고 말입니다.  인간을 포함하여 세계의 모든 것은 "아무데서도 (교환을 위한) 등가물을 갖지 않는"소중한 것들이라고 말입니다."    (p.403-p.404)
     
    우리는 때로 남에게 휘둘리지 않고 자신의 주관이나 판단에 의지하여 살고자 하는 사람을 고루하거나 고집불통의 사람쯤으로 매도하곤 합니다.  그러나 이 책을 읽고 제대로 깨우친 사람이라면, 또는 구조주의 철학을 한번쯤 읽어본 사람이라면 오히려 그들을 존경하거나 부러워 할지도 모르겠습니다.  최소한 그들은 오징어배의 집어등에 현혹되어 죽음을 향해 달려가지는 않고 있으니까요.  나는 책을 덮으며 다시 한 번 되묻고 있습니다.  내 생각은 오롯이 내 것이라고 말할 수 있는가 하고 말입니다. 
  •         철학서를 펼쳐 몇 장만 읽다 보면 거대한 언어의 늪에 빠지고 만다. 낮은 포복으로는 늪을 건너기가 불가능하다. 철학이라는 난공불락의 요새 앞에서 매번 까마득한 절망감을 느낀다. 문득 강신주의『철학적 시 읽기의 즐거움』과 『철학적 시 읽기의 괴로움』을 읽으면서 찬탄한 적이 있음을 상기했다.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강신주의『상처받지 않을 권리』를 주문했다. 2009년에 간행되었는데 벌써 19쇄를 찍었다니! 우와~, 대단한 독자층을 가지고 있구나. 나와 비슷한 처지에 있는 사람들이 많은 모양이지. 목차만 보아도, 문학과 철학을 연결하려는 그의 의도를 알 수 있다. ...
     
     
     
     
    철학서를 펼쳐 장만 읽다 보면 거대한 언어의 늪에 빠지고 만다. 낮은 포복으로는 늪을 건너기가 불가능하다. 철학이라는 난공불락의 요새 앞에서 매번 까마득한 절망감을 느낀다. 문득 강신주의『철학적 읽기의 즐거움』과 『철학적 읽기의 괴로움』을 읽으면서 찬탄한 적이 있음을 상기했다.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강신주의『상처받지 않을 권리』를 주문했다. 2009년에 간행되었는데 벌써 19쇄를 찍었다니! 우와~, 대단한 독자층을 가지고 있구나. 나와 비슷한 처지에 있는 사람들이 많은 모양이지. 목차만 보아도, 문학과 철학을 연결하려는 그의 의도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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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첫번째 라운드는 이상 VS 짐멜이다. 독일 사회학자 게오르그 짐멜(Georg Simmel, 1858~1918) 낯선 편이다. 이상의 모던 권태 짐멜의 사회학으로 풀어낸다. 짐멜의「대도시의 정신적 삶」에서 인용된 부분만 읽어도 놀라움을 금할 수가 없었다. 그때그때의 인상이 선행하는 인상과 구분되는 차이에 의해 의식이 촉발되기에, “인간은 차이를 본질로 하는 존재라는 정의가 꽤나 날카로웠다. “차이에 입각한 우리 존재의 속성 때문에 우리에게 요구되는 의식의 총량을 비교해보면, 대도시는 소도시나 시골의 삶과 커다란 차이를 보여준다. 후자에서는 감각적  정신적 생활의 리듬이 느리면서 익숙하고 평탄하게 흘러간다는 대목에 연방 고개를 끄덕였다. 시골에서 평안함을 느끼는 데는 이런 이유도 있었구나! 시골이 무미건조한 반복의 공간이라면, 대도시는 현란한 차이의 공간이다. 시골 사람은 외부 환경에 심장으로 반응하는 반면, 대도시 사람은 머리로 반응한다고. 당장 짐멜의 저서를 읽고 싶은 욕망이 솟구쳤으나, 당분간은 참자.  
     
     
    Lynne MassNew York Bustle
     
     
     
     
     
    두번째 라운드는 보들레르 VS 벤야민이다. 보들레르의 악의 독일 문학비평가 발터 벤야민(Walter Benjamin, 1892~1940)의『아케이드 프로젝트』라는 방대한 자료를 동원해 풀이하고 있다. 백화점을 종교적 도취에 바쳐진 사원이라고 벤야민은 정의했다. 집에서 차로 15 가면 공인된 세계 최대의 백화점 있다. 어쩌다 백화점에 때마다 이리 많은 사람들이 북적대는 것일까라는 의문이 들곤 했다.  이제 의문이 조금은 풀리는 같다. 자본주의라는 세속종교의 사원에 가는 것이었구나! 여느 종교와 마찬가지로 여성신자가 압도적이다. 따라서 사원의 중심부에는 여성패션부가 자리잡고 있다. 패션이란 기본적으로 성적 페티시즘을 불러일으키는 것이며, 나아가서는 상류계급이 중간계급으로부터 스스로를 구별 지으려는 노력이라는 벤야민의 지적에 동의하지 않을 수가 없다. ‘도박 매춘 관심 밖의 영역이어서인지, 벤야민의 분석에 그다지 수긍이 가지 않았다.
     
     
    by Jeff Williams
     
     
     
     
     
    세번째 라운드는 투르니에 VS 부르디외이다. 프랑스 작가 미셸 투르니에(Michel Tournier) 처음 들어보았고, 프랑스 사회학자 피에르 부르디외(Pierre Bourdieu, 1930~2002) 낯설기는 마찬가지이다. ‘아비투스라는 아이콘을 보고서야 낮은 탄성이 터졌다. 들어본 적이 있었다. ‘반란의 성향 혁명의 성향 구별한 브르디외의 주장에 납득이 간다. 가난한 사람들이 자발적으로 혁명을 일으키지는 않기에, 좌파 혁명가들이 반드시 증오와 폭력이라는 흥분제를 살포하는 이유를 같다. 브르디외의『구별짓기』도 읽어보아야 책으로 목록에 넣어두었다. 미적 성향 취향의 차이가 계급을 다른 계급으로부터 구별짓게 하는 가장 원초적이고 직접적인 원리라는 주장을 순순히 받아들여야 하나? 열병보다 무섭게 번지는 명품에 대한 집착을 이해할 있는 열쇠인 같기는 한데……. 산업자본주의가 만들어내는 화려한 소비라는 달콤한 미끼를 덥석 무는 순간, 우리의 삶은 깊은 허무주의에 빠지게 된다고.
     
     
    황세진「악마는 꽃을 입는다 3
     
     
     
     
     
    네번째 라운드는 유하 VS 보드리야르이다. 유하의 시를 프랑스 포스트모더니즘 이론가 보드리야르(Jean Baudrillard, 1929~2007) 이론으로 풀어낸다. 보드리야르에 대한 간략한 소개서는 예전에 읽은 적이 있다. 산업자본과 매스미디어가 완전한 공생관계를 형성했다는 주장에는 전적으로 동감한다. 상품의 사용가치보다는 기호가치를 강조할 소비자의 지갑이 열린다고 보드리야드의 눈매가 날카롭다. 산업자본주의에서 자유란 소비의 자유일 뿐이다. 소비시장은 연대나 소통의 공간이 아니라 허영과 욕망의 각축장이라는 주장에 의견을 달리할 여지가 없다. 그러나 대가 없는 나눔의 마법 교환이 얼마만큼이나 보편화되어 산업자본주의의 독소를 해독할 있을까? 불가능하지 않을까? 섣불리 예단해본다.
     

     
    서기문「기호의 소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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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반공교육의 세뇌를 받아서인지, 젊었을 적에도 사회주의나 공산주의에 대해 좋은 느낌을 가지고 있지 않았다. 1980년대 초반, 아프리카와 아시아의 여러 사회주의 국가를 다니면서 사회주의에 대한 조그마한 환상도 그곳에 묻어버렸다. 자본주의의 문제점을 꺼내는 사람에게 그럼 공산주의를 하자는 거냐며 감정적으로 대응해왔다. 이번에 처음으로 감정을 앞세우지 않고 자본주의의 문제점에 대해 생각해보았다. 확실히 자본주의는 양극화 수많은 문제점을 가진 제도임은 틀림없다. 그러나 대안으로서의 사회주의나 공산주의의 독소는 자본주의보다 훨씬 거대하다. 최근에는 협동조합주의가 제시되고 있는데, 세계화 시대의 대규모 경제에서 얼마만큼이나 작동될 있을지는 심히 의심스럽다.
     
     
    욕구나 욕망은 모두 어떤 결여를 전제로 하는 개념입니다. 그러나 욕구가 단순히 부족함을 충족시키는 것을 의미한다면, 욕망은 단순한 충족을 뒤로 미루고 여전히 충족을 지향한다는 점에서 욕구보다 복잡합니다. 욕망이란 욕구가 기묘하게 뒤틀려서 발생한다고 있습니다. () 욕망이란 욕구에 기생해서 작동하는 메타적 욕구라고 불립니다.”
     
    욕망이 메타적 욕구라? 자본주의 체제에서 살아가면서 상처 받지 않으려면 개개인이 욕망을 최대한 버리는 밖에 없다. 그런데 과연 명이나 혁명에 참여할까? 어차피 가진 것이라고는 별로 없는 나로서는 이미 욕망을 줄이는데 안간힘을 쓰고 있기는 하지만……. 
     

     
  •  '상처받지 않을 권리'나에게는 이 책 제목이 유쾌하지 않았다. 굳이 상처받지 않았다고 느꼈으며, 나온지는 꽤 되었지...

     '상처받지 않을 권리'


    나에게는 이 책 제목이 유쾌하지 않았다. 굳이 상처받지 않았다고 느꼈으며, 나온지는 꽤 되었지만 아픈 현실을 위로하려는 어느 책과 비슷한 제목으로 거짓 위안을 받고 싶지 않았다. 하지만 나중에 다시 이 책을 봤을 때 다른 책과 차이를 느낀 이유는 저자 강신주 때문이었다. 책의 제목에서 전제되는, 그래서 나를 불편하게 한 숨겨진 사실은 우리는 다 상처받고 있는 존재라는 것이다


     토닥이는 위로의 말보다 아픈 현실을 직시하는 것이 필요하다


     흔히 이야기 하는 멘토링, 혹은 현실을 위로하는 심리학은 대증요법과 다르지 않다고 생각한다. 심리학은 우리 개인의 행동, 내면의 의식, 감정을 컨트롤하고 다시 사회로 되돌려보내지 사회 구조를 직시하게 하지는 않는다. 가끔은 개인을 돌아볼 필요도 있지만 과연 반복되는 아픔이 꼭 개인의 잘못인가? 우리는 너무 개인을 혹사시키고 단련하고 남의 탓 하지 못하게 하는 독립적인, 자유를 가진 인간으로 만들어진다.


     하지만 18세기 프랑스혁명과 19세기 산업혁명 이후 우리의 삶을 종교보다 더한 신념과 믿음으로 다스리는 산업자본주의는 그 의도를 교묘하게 은폐하고 반짝이는 보석과 에로티즘, 욕망을 사로잡게 하며 기독교와 비슷한 논리로 그를 유예하게 하여 더 폭발시킨다. 욕망은 참을수록, 금욕을 실행할수록 이를 얻고 난 이후의 효과는 더 커진다. 하지만 순간의 빛처럼, 오징어를 모이게 하는 집어등처럼 이는 파멸을 전제한다. 우리는 다시 소외로, 멋진 소비자에서 금욕을 실행하는 노동자로 변한다. 또한 독립과 자유를 가진 개인은 우리의 관계속에 삽입된 돈으로 인해 자유와 동시에 고독을 앓으며 괴로워하거나 무감각해져야한다.


     문학의 힘과 철학의 힘


    이런 자유와 고독, 생산과 소비, 순간의 쾌락과 인내해야 하는 고통을 견뎌야하는, 그래서 어쩌면 분열증을 모두 앓고 있을 개인에 대해 저자는 문학과 철학으로 우리의 상황을, 결코 아름답지 않은, 탐닉하고 있는 모습을 보여준다. 그들의 이야기가 필요한 것은 더 날카롭게, 숨겨진 구조와 상황을 드러내기 위함이다. 보통 이런 과정은 어렵고 복잡해서 현실을 직시하는 과정을 힘들게 한다. 하지만 강신주는 믿어도 된다. 그가 하는 설명, 혹여 벤야민이나 부르디외의 말이 이해가 안되더라도 그가 안내하는 이야기는 이해할 수 있다. 또한 철학의 무거움이나 복잡한 이야기를 문학, 보들레르의 시나 유하의 시로 감정적으로 느낄 수 있다. 꽤 이상적인 조합이다. 그리고 그런 피드백은 우리의 삶을 새로운 관점에서 보는 것을 돕는다.


     우리의 계급을, 우리가 우리를 구별짓는 행위를 취향을 통해서 한다는 이야기는 처음 들었을 때 보이지 말아야 할 곳을 들킨 것처럼 충격적이었다. 이 책을 통해서 다시 듣게 된 부르디외의 아비투스 이야기는 보다 더 상세하게, 그리고 날카롭게 우리가 무의식적으로 구별짓는 행위, 그리고 그 취향의 폭력성을 조금씩 보여준다. 취향은 너무나 당연한 개인의 것이라 믿었던 우리의 생각 이면에는 불편한 진실이 숨어있다. 그리고 그 사실을 다니엘 디포의 '로빈슨 크루소'이야기를 패러디한 미셸 투르니에의 '방드르디(금요일)'을 통해 자각하고 느낄 수 있다. 행하고 있지만 제대로 보지 못하기 때문에 우리는 우리가 행하는 것, 우리가 생각하는 것을 다시 직시할 필요가 있다. 


     우리는 사람과 사랑을 되찾아야 한다


     강신주는 그의 저작에서 항상 사랑을 이야기한다. 산업자본주의에 희생되는, 집어등에 이끌려 환희의 빛을 찾다가 결국에는 배 위에서 삶을 끝낼 오징어들처럼, 우리의 모습에 안타까운 시선을 던진다. 우리는 철학자가 누구건, 그들이 파헤치는 공통된 사실, 사람이 소외되고 있다는 사실을 기억하게 된다. 과연 우리는 서로를 기억할 수 있는가? 관심을 가질 수 있을까? 돈보다도 사람을 사랑하고, 페티시즘보다 사람 그 자체에게 애정을 느끼고, 휘황찬란한 보석과 명품이 주는 만족과 계급차이, 그보다 본질적인 사랑으로 우리를 모두 대할 수 있다면, 자본이 가지는 논리와 힘을 막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한다.


     누군가는 이러한 말을 몽상가의 꿈이라 할 수 있다. 하지만 우리는 사랑이 가져다 주는 힘을 알고 있지 않을까? 자본주의의 모순, 양극화, 소외된 인간이 할 수 있는 일은 우리의 가장 본질적인 행위, 그 어떤 힘에도 포섭되지 않는 사랑을, 인간에 대한 따뜻한 시선을 보내는 것이다. 저자가 이야기하는 현실, 우리가 취했던 마약과 같은 현실의 이면을 들여다보고 나면 허하다. 하지만 보들레르가 취하고 싶었던 '악의 꽃'보다 유하가 바람이 불어도 혹은 불지 않아도 가야했던 '압구정동'보다 우리는 '사랑'과 사람을 기억하고 이야기해야 한다.

  • 상처받지 않을 권리 | fr**ben | 2009.10.31 | 5점 만점에 5점 | 추천:0
    산업자본주의와 상처받지 않을 권리가 무슨 관련이 있을까? [상처받지 않을 권리]의 부제는 '욕망에 흔들리는 삶을 위한 인문학...

    산업자본주의와 상처받지 않을 권리가 무슨 관련이 있을까?

    [상처받지 않을 권리]의 부제는 '욕망에 흔들리는 삶을 위한 인문학적 보고서'이다. 점점 아리송해진다. 텍스트가 의도하는 바는 무엇일까? 저자는 머리말에서 '자본주의적 삶에 대처하는 우리의 자세'라고 말하고 있지만 여전히 오리무중이다. 이런 아리송함과 오리무중은 책을 거의 다 읽을 무렵의 에필로그에서 '아하! 그렇구나.'라는 탄성과 함께 해결이 된다. 저자는 '우리의 삶이 자본주의에 의해 얼마나 많이 상처받았는 지를 절실히 느끼기 시작한다면, 많은 사람들이 자신이 품은 상처의 심각함을 뼈저리게 자각한다면, 반자본주의 공동체 운동의 실천이 더욱 가열차고 집요하게 전개될 것'이라며 스스로의 상처를 먼저 인식해야만 상처받지 않을 권리를 누릴 수 있다고 이야기 하는 것이다.

     

    자본주의 체제 안에서 생존하는 사람들은 타오르는 욕망, 자유로운 소비, 허무한 결핍, 인내로 가득 찬 노동 등에 의해 상처받고 병들어 가기 때문에 우리가 상처받고 병들어 있다는 사실을 직면할 용기를 갖추어야만 비로소 치유의 희망이 피어날 것이라는 저자의 인식은 절대적으로 타당하다.

     

    전체 4개의 장으로 된 [상처받지 않을 권리]는 신선한 구성이 돋보이는 역작이다. 일반적으로 인문학이라 하면 고리타분하고 지루한 학문으로 이해하는 편인데 저자의 풀이는 독자들이 쉽게 인문학에 접근할 수 있도록 도움을 준다. 게다가 사회학자의 이론을 쉽게 풀이하기 위해 문학작품을 곁들여 설명하는 방식을 도입했다면 대단히 성공적인 구성이라고 밖에 할 수 없다(덕분에 텍스트를 이해하는 데 많은 도움을 받았기 때문에)

     

    그렇지만 저자가 자본주의 사회에 대한 대안으로 제시하는 '지역교환거래제도(Local Exchange Trading System)'가 과연 현실적인 대안인가 하는 점은 의구심이 들 수 밖에 없다. 우리나라에서도 일부 공동체에서 실천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지만 그것이 전 사회적으로, 전 세계적으로 실천할 수 있는가는 여전히 의문부호이다. 과거 노자(老子)가 닭울음소리가 들리는 곳까지를 국가의 경계로 이해하는 소규모의 공동체라면 가능할 수도 있겠지만 지금처럼 광역화된 도시에서는 어렵지 않을까 생각이 드는 것은 나 역시 자본주의 체제에서 욕망과 소비의 포로가 되어 있기 때문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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