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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룡둘리에 대한 슬픈 오마주
182쪽 | A5
ISBN-10 : 8990230462
ISBN-13 : 9788990230461
공룡둘리에 대한 슬픈 오마주 중고
저자 최규석 | 출판사 길찾기
정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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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8월 10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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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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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킨집 간판에는 어느 곳 할 것 없이 닭다리를 들고 활짝 웃고 있는 닭 그림이 있다. 곰곰이 생각해보면 대단한 동족상잔의 비극이지만 아무 생각 없이 스쳐지나가는 아이러니들. 사실 인간이 살아간다는 것은 항상 어떤 생명의 죽음을 전제하고 있다. 이 아이러니를 콕 집어내 씁쓸한 현실과 유쾌한 웃음으로 버무린 블랙 코메디「사랑은 단백질」등, 심상치 않은 단편만화들이 가득한 『공룡 둘리에 대한 슬픈 오마주』

책으로 출간되기도 전 2003년 독자만화대상 단편상을 수상하여 화제에 오른 「공룡 둘리」를 비롯, 신인답지 않은 신인 최규석의 첫번째 단행본이다. 귀여운 공룡 둘리가 지금까지 살아가고 있다면 어떤 모습일까. 프레스기에 손가락이 잘려 더이상 마법을 쓸 수 없는 노동자 둘리와, 몸을 파는 또치, 외계연구소의 생체실험에 쓰이게 된 도우너와 감옥을 제집 드나들듯 하는 희동이. 그들의 모습은 명랑만화의 그것과는 판이하게 다르며, 일상에 배어있는 그 슬픈 패배감은 많은 독자들의 가슴에 큰 메아리로 다가온다.

저자소개

목차

사랑은 단백질
콜라맨
공룡 둘리
리바이어던
선택
솔잎

책 속으로

출판사 서평

책 속 한 문장

회원리뷰

  • 몇년이 지나도 잊혀지지 않는 강렬함.   공연예술계에 종사하는 이로서 가끔 회의에 젖어들곤 한다. 공연물이 여...
    몇년이 지나도 잊혀지지 않는 강렬함.
     
    공연예술계에 종사하는 이로서 가끔 회의에 젖어들곤 한다.
    공연물이 여가를 위한 소비문화의 일환으로 자리잡아버린 시점,
    하나의 작품이 한 사람의 삶에 직접적으로 끼치는 영향따위야 집어치우더라도
    얼마나 오랜 세월동안 그의 뇌리 속에 각인되어 있을 수 있을까...
     
    하지만 이 한권의 만화는 몇년 전, 서점 구석에서의 단한번 만남으로도 아직까지 내 머릿속에 강렬하게 새겨져 있다.
     
    <사랑은 단백질>과 <공룡둘리>가 특히 강렬했더랬다.  
    사람을 웃지도 울지도 못하게 만드는 코메디.
    멋진 책이다!
  •  2003년 20돌을 맞은 아기공룡 둘리는 부천시로부터 주민등록증을 발급 받게 된다. 당시에 나에겐 같은 부천 시민으...
     2003년 20돌을 맞은 아기공룡 둘리는 부천시로부터 주민등록증을 발급 받게 된다. 당시에 나에겐 같은 부천 시민으로서 자랑이기도 했던 아기공룡 둘리. 어디가서 지역 자랑을 할려고 치면, 나는 둘리 이야기를 빼놓지 않았다.
    "우리 동네에는 둘리형이 살아!!"
    시간이 흐르고 괜한 걱정이 앞섰다. 나보다 한 살 많은 둘리형, 군대는 갔다왔으려나? 군대는 면제인가? 그럼 취업은 잘 했으려나? 이제 나이도 있어서 '아기공룡'의 이미지를 팔 수도 없을 텐데...
    그의 소식을 최규석 작가를 통해 들을 수 있었다. 비록 원작자인 김수정 작가로 부터는 아니었지만 말이다.
    둘리는 더이상의 기억 속의 천덕꾸리기 아기공룡이 아니었다. 고단한 삶을 살아가고 있는 둘리의 모습은 표지 그림을 통해서도 여실히 드러난다. 프레스기에 집게 손가락이 절단되어 더이상 초능력을 쓸 수 없는 둘리. 해부용으로 팔려가 도우너를 비롯하여 명랑만화의 색은 온데간데 없고 온통 침울하다. 깨어져버린 아기공룡의 모습이지만 작가를 원망하지 않는 것은, 둘리는 비단 아기공룡 둘리일 뿐 아니라, 우리의 자화상이기 때문이 아닐까.
    참고로 이 책은 공룡 둘리의 이야기 외에도 작가의 단편들로 엮여 있다.


    작가의 현실에 대한 시선은 아기공룡 둘리에서 머물지 않았다. 그의 실제 자취 생활에서 모티브를 가져와 그려낸 <습지생태보고서>는 작은 방에서 자취하는 이들의 음습한 이야기를 담담하게 그려내며 현실을 꼬집어낸 작품이다.

    만화 속 캐릭터의 입으로 들려주는 그의 따끔한 한마디를 적어봤다.

    너무 괴로워하지마. 지금은 그냥 네 꿈을 향해 달리는 수밖에 없어...
    그렇지? 내가 도움을 줄 수 있을 때까지는 그냥 달려야겠지?
    그게 아니라... 성공하고 나면 다른 사람의 고통 따위는 보이지 않게 될 거라고.
    (78p.)
  • 둘리소식 | wa**er79 | 2011.10.30 | 5점 만점에 2점 | 추천:0
    최규석씨의 만화는 제목 그대로 보고나니까 슬펐다.   '사랑은 단백질'에서는 우리의 일상의 작은 즐거움도 이름없...
    최규석씨의 만화는 제목 그대로 보고나니까 슬펐다.
     
    '사랑은 단백질'에서는 우리의 일상의 작은 즐거움도 이름없는 동물들의 희생위에 누군가의 희생위에 피어있는 작은 꽃처럼 보인다. 동물농장의 동물들의 반란을 걱정해야만 할 것 같은 느낌이다.
     
    '콜라맨'은 나도향의 벙어리 삼룡이를 떠올리게 한다. 삼룡이보다 좀 더 어리석고 조금 더 무서운 존재 결말이 그나마 세뇌자의 회개로 끝나니 다행처럼 느껴진다.
     
    '공룡둘리'는 가장 씁쓸한 느낌을 준다. 개콘이 공포영화로 둔갑한 듯한,  오백원짜리 웃음을 기대하고 펼쳐보았는데 삶에 찌든 공룡둘리의 외국인노동자도 아닌 외계인노동자의 모습을 보게된 것은 모파상의 목걸이와 같은 반전이다.
     
    '리바이어단'은 좀 더 괴기스럽고 공포스럽다. 매트릭스에 너무 많이 세뇌당했는지 별다른 느낌없이 다가온다.
     
    '선택'은 얼마전 용산철거용역사건을 다시 기억나게 한다. 용역들도 다 집에 돌아가면 누군가의 가족이었으리라. 졸지에 사망자가 된 전투경찰도 가난한 집의 아들이었다는 기억이 난다.
     
    '솔잎에서는 공동체'는 누군가의 희생을 필요로 하고 누군가는 희생양이 되어야하는 슬픈 역사의 숨겨진 진실을 둔탁하게 그리고 있다. 지동설을 주장하다 화형당한 선각자들을 생각하려고 하는데  노르웨이의 테러리스트들이 한국을 부러워하고 있다고 하는 뉴스를 접하고 세상은 정말 요지경이다라는 생각이 든다.
  • 사실 인간이 살아간다는 것은 항상 어떤 생명의 죽음을 전제하고 있다.(책 서평)   그렇지만 이건 너무 심...

    사실 인간이 살아간다는 것은 항상 어떤 생명의 죽음을 전제하고 있다.(책 서평)  

    그렇지만 이건 너무 심하잖아...

    먼 옛날 빙하기 때 얼음속에 꽁꽁 갇혀 있다가 서울로 오게 된 초록빛 아! 기 ! 공 ! 룡 !

    요리보고 음흐흐~  저리봐도 음음

     

    귀여운 둘리와 도우너와 또치, 희동이

    부천시로부터 주민등록증까지 발급 받은 우리의 영.원.한. 친구 둘리가

     

    막노동판의 노동자로 전락해버렸다.

     

    항상 희망을 주던 둘리가.

    꿈을 먹고 살던 둘리가.

    어찌 우리와 똑같아졌을까?

    인간이 되어버렸을까?

     

    처음으로 책표지를 접하는 독자들

    백프로 당혹스럼과 섬뜩함을 마주하게 될 것이다!

       

    흑백모노톤의 모자를 눌러쓰고 반쯤 초점없는 눈으로 나를 바라보는 둘리...

    누가 둘리를 이렇게 만들었을까...

    차라리 만나지 않았으면 좋았을 텐데... 라고 생각하는 이들이었다.

    너무나 사실적인 설정이기 때문에

    차마 눈 돌릴 수 없는 현실이기 때문에

     

    더이상 마법을 쓸 수 없는 둘리,

    몸을 파는 또치,

    외계연구소의 생체실험에 쓰이게 된 도우너,

    감옥을 제집 드나들듯 하는 희동이.

     

    역. 시. 짱 최규석 작가

     

    습지생태보고서도 보고 싶다.

  •  사실 나 역시 '만화'에 대한 선입견에서 자유로운 편이 아니다. 어렸을 적에 귀에 못이 박히도록 들은 말이 "만화책...

     사실 나 역시 '만화'에 대한 선입견에서 자유로운 편이 아니다. 어렸을 적에 귀에 못이 박히도록 들은 말이 "만화책이나 보고 니가 어린애냐?"라는 말씀이었다. 당시 부모님 말을 잘 듣던 '착한' 나로서는 중학교 입학 이후 만화책을 보지 않았다. 그러던 중 이런 선입견을 2차례에 걸쳐 깨드려 준 것이 바로 스포츠 만화인 <슬램덩크(Slam Dunk)>와 웹툰 들이었다. 첫 번째로 나에게 만화의 재미를 알려 준 것이 바로 슬램덩크였다. 당시 미친 듯이 농구에 빠져있던 나는 슬램덩크가 주는 농구의 재미에 열광했었다. 이 때 비로소 '만화'가 반드시 비현실적이라거나 비교육적인 것은 아니다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이어 두 번째로 만화의 을 알려준 것이 여러 웹툰들이었다. 맨 처음 만난 웹툰에 대한 관심은 <마린블루스>에서 시작하여 이후 강풀의 <26년>을 보고 난 만화가 비로소 '힘' 을 가질 수 있고 '메세지'를 담을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이어 세 번째로 나에게 만화에 대한 선입견을 깨뜨려 준 책이 바로 이 책이다. 여전히 "만화=재미"라는 등가공식을 당연시 하던 나에게 이 책은 만화는 메세지를 전달하는 방식만 그림으로 다를 뿐 안에 담긴 메세지는 다른 책과 다르지 않음을 나에게 알려주었다. 나는 이 책을 읽으면서 '재미'를 느끼지는 않았다. 오히려 읽고 나면 마음 한구석이 답답해지고 무거워지는 느낌을 받았다. 단지 그림이 메세지를 전달하는데 오히려 글보다 효과적이라 만화라는 형식을 사용했을 뿐 실제 주는 메세지는 글보다 더하면 더하지 결코 덜하지 않다. 그런 점에서 이 만화책을 '본다'는 표현보다는 '읽는다'라는 표현이 더 적합할 듯싶다.

     

     예컨대 이 단편집에 두 번째로 실린 <자살 방조>라는 만화를 '읽으면서' 나는 자연스레 내 군 생활을 돌이켜보게 되었다. 작전행정병으로 과도한 업무와 구타에 시달리던 나에게 이 만화 속에서 자살을 시도하는 '의자'가 바로 나였다. 그리고 이 만화에서 주인공은 작전과장을 비롯한 간부였다. 오직 의자와 같이 사병을 비품으로 생각하고 제대로 씻기거나 재우지 않고 일을 시키는 모습이 묘하게 만화에 그대로 대입되었다. 특히 "넌 문을 잠그고 내무실로 가서 잠이 들지. 그리고 다음날 어제와 다름 없는 사무실을 보곤 밤 새 아무 일도 없었다고 믿는 건가?"라는 의자의 이야기는 군 생활에서 내가 간부에게 하고자하는 말과 다르지 않다. 저녁 점호와 다음날 아침 점호에 변함없이 참석하는 병사를 보면서 정말 내무실에서 아무런 일이 없었다고 믿는건가? 실제 점호 시간 이후 이어지는 폭언과 구타, 그리고 선임병 근무 대신 투입되어 한 숨도 눈을 붙이지 못해도 내가 뛰어난 작전병의 능력을 그대로 보여주는 한 당직사령은 전혀 관심이 없었다.

     

     그리고 아기공룡 둘리에 대한 오마쥬인 <공룡 둘리>를 읽으면서 나는 불청객 취급받는 둘리와 그 친구들의 모습이 현재 우리 사회에서 '외국인 노동자'의 모습과 겹쳐 보였다. 공장에서 일하던 둘리는 프레스에 의해 손이 잘리지만 공장주는 "이 민증도 없는 새끼!! 사고 한 번 칠 줄 알았어!! 당장 나가!!"라고 오히려 윽박지르고 친구라고 믿었던 철수는 "오갈 데 없는 것들 데려다가 먹이고 재워줬더니… 친구!? 내가 니 친구냐?"라며 둘리는 폭행한다. 그리고 또치는 몸을 팔게 되고 마이콜은 밤무대 가수로 활동하고 도우너는 외계인 연구소에 의해 해부되게 된다. 특히 "어디에 있든 상관없잖아? 어차피 불청객들인데…"이라는 또치의 말은 우리 나라에서 '불청객' 취급받는 '외국인 노동자'에 대한 말 다름이 아니다. 결국 당시 한번 빙하기가 와서 현실을 피할 수 있는 잠에 빠지기를 원하는 둘리의 모습…. 과연 둘리는 다시 한 번 찾아온 빙하기 후 깨어났을 때 희망을 볼 수 있을까?

     

     마지막으로 <선택>이란 만화에 대해서 이야기해야 할 것 같다. 2002년 월드컵을 위해 쫓겨나야 했던 철거민에 대한 만화인데… 사실 나 역시 만화 내의 건설소장이 하는 이야기에 어느 정도 동감을 하고 있다. "세 들어 살다 철거 된다니께 집 내놓으라는 것도 도둑놈 심보고… 그러구 지들이 저런다고 국가에서 날 받아 논 월드컵을 도로 물릴겨? 다아 빨갱이 새끼들이지…. 고생들을 안 해봐서 그려"라는 말 중 빨갱이니 고생을 덜 해서 그렇다는 말은 헛소리지만 앞에 두 문장은 일리가 있다고 생각한다. 정확히 철거민에게 어떤 권리가 보장되는지 모르겠지만 현재 법적으로 세 들어 살다가 계약 기간이 다 되거나 주인이 이사 비용 및 잔여 기간 주거 비용을 지급하는 경우 계약을 해지할 수 있고 '정당하게' 세입자로 하여금 집에서 나가 줄 것을 요구할 수 있는 것으로 할고 있다. 그렇다면 집까지 요구하는 것은 과한 요구 아닐까? 혹여 이런 것이 불합리하다고 느낄 때에는 자신의 권익을 대변할 수 있는 국회의원을 뽑아 철거민 보호에 관한 법률을 통해 법적으로 보호 받는 것이 옳은 선택으로 보인다. 그러나 실제 우리나라에서는 못 살고 못 배우는 사람들이 오히려 기득권 정당에 투표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그렇다면 이런 상황도 스스로 불러 온 것이 아닌가? 그들에게는 바로 나치 선전 장관이었던 괴벨스의 말이 인상 깊게 다가올 것이다.


     

     결국 이 만화는 재미 보다는 메세지를 담은 책으로 '보는' 만화책이 아니라 '읽는' 만화책이라 할 수 있다. 기존에 만화책은 비교육적이라는 선입관에 빠져 있다면 이 책과 함께 새로운 만화를 만나보는 것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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