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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모니 브러더스(사계절1318문고 45)
131쪽 | A5
ISBN-10 : 8958282533
ISBN-13 : 9788958282532
하모니 브러더스(사계절1318문고 45) 중고
저자 우오즈미 나오코 | 역자 고향옥 | 출판사 사계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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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4월 15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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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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칠 년 만에 돌아온 형은 이제 치마를 입고, 여자 화장실에 간다.

명문중학교를 갓 입학한 하비키. 히비키가 바라보는 아빠는 인생의 가장 큰 목표를 경쟁에서 살아남는 것이라 굳게 믿으며 성실하게 살아가고 있고, 엄마는 마당과 울타리에 아름다운 화분을 놓고 정성스럽게 가꾸는 교양 있는 주부다.

그런데 어느 날 히비키가 학교에서 돌아와 보니 한 여자가 거실 소파에 크림색 원피스를 펼치고 다소곳이 앉아 있다. 여자의 얼굴은 분명히 7년 전 집을 나간 형이었다. 형은 노골적으로 여장을 하고 돌아와선 '뻔뻔스럽게' 3주 동안 집에서 휴가를 보내게 해 달라고 부탁한다. 그리고 이것을 신호로 건실하고 행복한 이 집안에 꽁꽁 묻어 두었던 균열의 조짐들이 드러나기 시작하는데….

제36회 고다냐 아동문학 신인상을 수상한 일본 작가, 우오즈미 나오코의 『하모니 브러더스』. 상처 입은 청소년의 심리를 사실적으로 그려내는 작가는 이번 소설에서 열네 살 소년의 시선을 통해 일상에 자리잡은 '다름'에 대한 폭력을 이야기하고 있다.

저자소개

저자 | 우오즈미 나오코 (魚住直子)
일본 후쿠오카에서 태어나 히로시마대학교에서 교육심리학을 공부했다. 상처 입은 청소년의 심리를 사실적으로 그려내는 작가로 인정받고 있으며, 아동문학으로는 판타지 작품을 주로 발표하였다. 작품으로 『불균형』 『해초 샴푸』 『코끼리의 춤』 『오렌지 소스』 등이 있다. 제36회 고단샤 아동문학 신인상을 수상했다.

옮긴이 | 고향옥
동덕여자대학교와 대학원에서 일본문학을 공부하고, 일본 나고야대학에서 일본어와 일본문화를 공부했다. 한일아동문학연구회에서 어린이문학을 공부하며 좋은 작품을 찾아 소개하고 있다. 『친구는 바다 냄새』 『졸업』 『리듬』 『히나코와 걷는 길』 『용과 함께』 『아슬아슬 삼총사』 『나는 입으로 걷는다』 등을 우리말로 옮겼다.

목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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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속으로

출판사 서평

『하모니 브러더스』의 원제는 '초(超)하모니(harmony)'로 '세상의 온갖 하모니 중에서도 최고의 경지에 이른 하모니'를 뜻하는 일본식 조어(造語)이다. 원제만 본다면 이 작품은 마치 모든 것이 평화롭게 조화되고 통합된 궁극의 하모니 상태를 보여주...

[출판사서평 더 보기]

『하모니 브러더스』의 원제는 '초(超)하모니(harmony)'로 '세상의 온갖 하모니 중에서도 최고의 경지에 이른 하모니'를 뜻하는 일본식 조어(造語)이다. 원제만 본다면 이 작품은 마치 모든 것이 평화롭게 조화되고 통합된 궁극의 하모니 상태를 보여주고 있을 거라는 느낌이 든다. 그러나 이 작품에 등장하는 인물들과 인물 사이의 관계는 궁극의 하모니와는 거리가 멀다. 오히려 작가는 '조화'보다는 '균열'에 대해서 더 열심히 이야기하고 있다. 국내에 소개된 이 작가의 전작 제목이 『불균형』인 점을 보건대, 작가는 사람들 사이의 다름과 차이에 대해서 슬쩍 넘어갈 것이 아니라 두 눈을 부릅뜨고 그것을 대했을 때 비로소 하모니가 가능하다고 확신하는 듯하다.

이 작품은 일인칭 소설은 아니지만 히비키라는 열네 살 소년의 시선을 통해서 전개되고 있다. 히비키는 공부깨나 한다는 아이들만 모여드는 명문중학교에 이제 막 입학했다. 히비키가 바라보는 아빠는 인생의 가장 큰 목표를 경쟁에서 살아남는 것이라 굳게 믿으며 성실하게 살아가고 있고, 엄마는 마당과 울타리에 아름다운 화분을 놓고 정성스럽게 가꾸는 교양 있는 주부다. 그런데 어느 날 히비키가 학교에서 돌아와 보니 한 여자가 거실 소파에 크림색 원피스를 펼치고 다소곳이 앉아 있다. 여자의 얼굴은 분명히 7년 전 집을 나간 형이었다. 형은 노골적으로 여장을 하고 돌아와선 '뻔뻔스럽게' 3주 동안 집에서 휴가를 보내게 해 달라고 부탁한다. 그리고 이것을 신호로 누가 봐도 건실하고 행복한 이 집안에 꽁꽁 묻어 두었던 균열의 조짐들이 드러나기 시작한다.

엄마는 사무적인 말투로 "너도 우리 자식이다. 자식이 엄마 아빠 집에 있겠다는데 안 될 리야 없지." 하고 허락한다. 식사 때에는 고기를 굽고 와인을 준비하며 그럴듯한 식탁을 차리지만 형이 무슨 말을 해도 딱 잘라 버리고 다른 이야기를 꺼내 형을 마치 없는 사람 대하듯 한다. 더구나 형이 목욕하고 나온 뒤에는 왠지 찝찝하다며 욕조를 박박 닦기까지 한다. 엄마에 비하면 "그런 토할 것 같은 꼬락서니는 집어 치워!" 하고 소리치는 아빠가 차라리 솔직하다. 히비키 역시 형이 돌아온 것이 하나도 대수로운 일이 아니다. 히비키에게 더 중요한 문제는 바로 공부. 명문중학교에 입학한 성취감을 느낄 사이도 없이 히비키는 오직 자기 혼자만 수업 내용을 따라가지 못하고 있음을 깨닫고 울렁증을 느낀다. 히비키는 집에 돌아와서도 '자 어서, 공부! 공부해야지!' 하고 스스로를 채근한다. 그런데 형은 히비키가 유지하려는 평정을 무너뜨리고 자꾸만 히비키의 일상 안으로 들어온다. 엄마가 강조했듯이 형은 3주 뒤면 떠나고 없을 테니 생활 리듬이 흐트러져선 안 되는데 히비키는 자꾸만 형에게 말려든다.

그러나 히비키는 형과 지내는 3주 동안, 형이 엄마 아빠에게 환영받지 못하고 거리에 나서면 뭇시선을 받는 존재이긴 해도 스스로는 무척 행복하게 살아가고 있다는 걸 알게 된다. 형은 자신이 남과 다르다는 것을 인정하고 자신의 모습에 충실하게 살아가고 있었다. 누구나 흘려듣는 소리들에 의미를 부여하여 음악으로 담아낼 줄 알고, 무언가에 쫓기지 않고 자기가 하고 싶은 일을 여유롭게 누릴 줄 아는 삶을 택하고 있었다. 형은 엄마 아빠가 말한 것처럼 '경쟁에 낙오된' 것이 아니라 경쟁하지 않기로 한 것이다.

일상에 자리잡은 '다름'에 대한 폭력
정상과 비정상 사이의 경계는 모호할 뿐만 아니라 다분히 조작된 것임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거의 모든 대상을 정상인 것과 정상이 아닌 것으로 양분하는 습관에 젖어 있다. 그리고 정상이 아닌 것에 대해서는 자신도 의식하지 못하는 사이에 폭력을 가하게 된다. 여장을 한 채로 기분 좋게 밤 산책을 나갔던 형이 정체 모를 남자 둘에게 흠씬 맞아 피 흘리며 돌아온 것, 히비키의 형이 게이라는 것을 알게 된 같은 반 두 아이가 계속해서 히비키를 괴롭히고 조롱하는 것이 그렇다. 그리고 이런 폭력은 더 약한 존재에게 이어진다. 아이들의 조롱을 받는 히비키 역시 뚱뚱한 몸집에 사시라서 늘 외톨이인 친구 후토시를 바라보며 '아무렇게나 짓밟아도 좋을 녀석'이라고 생각한다. 작가는 히비키 동네에 불이 나는 장면에서 우리 의식을 지배하는 가장 일반적인 성(性)적 구분을 표현했다. 나란히 자리 잡은 양말 공장에 불이 나고 옆에 있는 스타킹 공장에 옮겨 붙자 아이들이 "남자 공장에 불이 났네!" 하고 외친다. 어렸을 때부터 어른들이 양말 공장은 남자 공장, 스타킹 공장은 여자 공장이라고 말하는 것을 들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런 대수롭지 않은 구분이 모든 경우에 획일적으로 적용되었을 때 그 파장은 일상을 넘어 의식을 파고들고 결국은 우리를 구속한다. 이 세상에는 남성 호르몬을 가진 존재와 여성 호르몬을 가진 존재 이 두 부류만 있는 것이 아니라, 저마다 남성 호르몬과 여성 호르몬의 조합 비율이 다양한 존재라는 발상을 했을 때 타인의 '조금 남다른' 성적 정체성 앞에서도 유연해질 수 있는 것이 아닐까. 히비키의 형이 여장을 한 자신에게 아버지가 화를 내자 이렇게 말했듯이 말이다. "이렇게 꾸미지 않은 모습은 제가 아니에요. 아버지가 그렇게 말씀하시는 심정은 알아요. 그렇지만 이런 저를 이해해 주셨으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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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속 한 문장

회원리뷰

  • Let's be in harmony | 19**0203 | 2009.04.06 | 5점 만점에 2점 | 추천:0
      모든 사람들에게는 조화와 평화를 간구하는 마음이 있는 것 같다. 우리는 부조리함을 보거나 조화롭지 못한 상태에서 ...

      모든 사람들에게는 조화와 평화를 간구하는 마음이 있는 것 같다. 우리는 부조리함을 보거나 조화롭지 못한 상태에서 불안함을 느낀다. 비록 모든 것이 제 자리에 있고 분쟁과 부조리가 없는 상태에선 그것을 깨뜨리고픈 욕망이 있더라도 말이다.

     

      여기에 아주 평범한 가족이 있다. 회사원 아버지와 요리와 꽃꽃이를 배우러 다니는 어머니, 꽤 공부 잘하는 중학교에 입학한 아들이 바로 그들이다. 정말이지 평범하고 또 어떻게 보면 부럽기까지 한 가족이 아닐 수 없다. 그런데 정말 그런 걸까?  모든 일은 뚜껑을 열어봐야 안다고 누가 그랬던가. 잔잔한 호수에 누군가 던진 돌멩이처럼 어느 날 집을 나간 히비키의 형이 휴가를 보내러 집으로 돌아온다. 형이라고 해봤자 나이 차이도 많이 나는데다 집 나간지 오래라 이미 가족이라 하기엔 너무 먼 존재이다.

     

      처음에는 목에 걸린 생선 가시 같은 존재였던 형 유이치는 3주간의 휴가 동안 히비키에게 진짜 가족이란 어때야 하는지를 말해준다. 분명히 남자인 형은 여자옷을 입고 여자 행세를 하며 집안을 돌아다닌다. 밤마다 스트레칭을 하고 피아노를 치는 형을 히비키는 이해하고 싶지 않다. 아버지는 식사때 집에 안오는 것을 택하고 어머니는 다른 사람은 무시하고 자기 얘기만을 함으로서 어색함을 심화시킨다. 모두가 3주가 아무일도 아닌것처럼 금세 지나가기를 바랄 뿐이다.

     

      평범하고 평화로워 보였던 이 가족은 소통하지 못한채 자신만의 생각을 완고하게 지켜가고 있었다. 부모는 큰 아들이 부끄럽기만하고  작은 아들은 공부를 잘한다고 생각한다.

      큰 아들은 자신의 존재를 그대로 인정받기를 원한다.

      작은 아들은 사실은 자신이 공부에 뛰어나지 않다는 것을 알고, 말하고 싶다.

     

      이렇게 될 바에는 차라리 집 근처에 있는 보통 중학교에 갈걸 그랬다. 그랬으면 공부하지 않고도 지금보다 훨씬 좋은 성적을 얻을 것이다. 모리 같은 애들이랑 농구나 하면서 신나게 지낼 것이다. 뭐하러 시험까지 치르고 이런 학교에 들어온 걸까.

      중학교에 갓 입학했는데 이 정도라면 앞으로는 어떻게 될까. 정말 고등학교 졸업할 때까지 늘 기죽은 채로 이 학교에 계속 다녀야 하나.

      몸의 구멍이란 구멍에서 분노의 눈물이 흘러나온다. 너무 한심해서 몸이 후들거린다.

     

      "히비키 넌 인정받고 싶어서 이렇게 엉망으로 만들어 버린거야. 하지만 지금 이렇게 해도, 설령 나처럼 집을 나가도, 결국은 다시 인정받고 싶게 돼."

     

      하지만 마음속의 외침들은 갈 곳 없이 그 안에서 방황하고 있을 뿐이다. 그런가 하면 이 책은 청소년 사이의 친구관계의 일면도 보여준다. 히비키는 성적때문에 비관하면서도 자신보다 뛰어나지 못한 친구를 무시한다.

     

    "나를 무시하고 있잖아. 넌 겉모습으로 사람을 차별하는 자식이야. 알맹이를 보지 않으려는 자식이라고! 나를 무시하는 거 처음부터 다 알고 있었어."

     

      자기도 부모와 같이 겉모습으로 사람을 판단하고 자신이 믿는 기준을 어그러뜨리지 않으려고 애쓰고 있었음을 발견한 히비키는 화해의 손을 내민다. 그와 동시에 형과 히비키는 부모님에게도 이제는 우리도 진정한 가족이 되어야 한다고 말한다.

     

      우리 역시도 누군가와의 화해를 갈망하고 있을 것이다. 그게 세상이든 가족이든 한 명의 인물이든 답답한 가슴을 부여잡고 손을 내밀고 싶을 때가 있다. 왠지 지는 것 같아 손내미는게 어려울 때가 많이 있었다. 이제는 화해가 필요한 시간이다. 모든 화해에는 용기가 필요하다. 오히려 싸우는 것보다 화해할 때 더욱 용기가 필요하다. 자신의 아집과 독선을 버리고 자유로운 상태에서 대상을 보아야한다. 그럴때 제대로 상대를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이 책이 말하는 메시지는 많다. 가족문제, 친구문제, 그리고 어떤 한 성으로 규정 지을 수 없는 유이치 같은 사람들에 대한 문제 등. 하지만 진짜 진짜 중요한 건 그 '문제' 보다는 그 '문제'를 해결 할 수 있는 용기이다.  히비키는 시원한 마음으로 생각한다.

     

      '하고 싶은 말은 했어.'

     

     또 그런 기분을 맛보고 싶다면 우리도 바로 지금 손내밀어야 한다고 말한다.

     

  • 화해의 하모니 ♪ | ch**bugy | 2008.01.14 | 5점 만점에 4점 | 추천:1
    ...

     

    이 책이 출간되기 전

    표지만 보고 책제목 맞추기 이벤트를 통해 엉뚱한 답을 말했던 일을 계기로 이 책과 작가에 대한 궁금증이 일었었다.

    그리고 책을 받아 들었을 때 형이 여자로 변한 일상적이지 않은 소재에

    아이에게 책을 권하기가 쉽지 않을 듯 했다.

     

    처음부터 제시되는 당황스런 전개

    여장(이 시각도 나의 편협한 눈으로 보는 것일수도……)을 하고 7년만에 돌아온 형

    그 형을 중심으로 너무나 지쳐 보이는 중학생 히비키, 따뜻함 보다는 차가움이 느껴지는

    아빠와 엄마 가 가족의 모습이다.

    노랑, 보라, 분홍~ 여러가지 빛깔이 뒤섞인 화분 수십 개가 빼곡히 진열되어 있는

    누군가에게 보이기 위한 잘 포장된 느낌의 히비키의 집

    가출한 형이 여자의 모습으로 돌아오기 전에는

    겉으로나마 평화로운 모습이었을지 모르나

    형이 돌아옴으로써 그 곪았던 상처가 터져 나오면서 아파하고 힘들어하는

    가족의 모습이 낱낱이 보여진다.

    어린시절 히비키가 기억하는 형의 모습은 신경질적이고 짜증내는 19살이었었는데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하고 있는 돌아온 형의 모습은 생경하긴 하지만

    여유있고 즐거움으로 가득찬 반짝반짝 생기있는 모습이 그려진다.

    평범한 인생에서 탈락했는데도 오히려 즐거워 보이는 형

    그에 반해 친구들이 부러워하는 학교에 들어가서도 전혀 행복하지 않고 오히려 앞으로 이런 지겨운 삶을 얼마나 살아야 하나 한숨 짓는 마치 늙은이처럼 가라앉은 히비키

     

    책을 읽으면서 [미안하다고 말하기가 그렇게 어려웠나요] 그 책

    아니 우리의 뇌리에 명문대생 부모 토막살인사건으로 기억되는 이은석군의 외침이 겹쳐진다.

    이은석군의 형이 나도 집을 나오지 않았으면 어떻게 됐을지 모른다며

    동생이 이해된다고 했다는 말에서

    완벽함을 추구하는 엄마와 규율에 젖은 군인출신 아버지

    공부도 잘했고 수줍음도 많았던 그래서 오히려 아프다는 힘들다는 말 한마디 못했던 이은석군의 절규와

    화분을 던지며 자신의 아픔을 외치던 히비키의 분노가

    비슷한 무게감으로 다가왔기 때문이다.

    극단적인 은석군과는 결론에서 차이 나지만

    밖에서 들여다보는 히비키 가족의 모습을 단란하고 완벽해 보였을 것이다.

    하지만 7년만에 4가족이 모여 앉아 식사를 할 때도 꺼끌꺼끌한 알갱이가 더 가득해졌다는 히비키의 표현처럼 마치 내가 모래가 섞인 밥을 씹듯 까칠해진 느낌이었다.

     

    학교에 대해서 묻는 아빠의 질문에 꽤 어렵다. 고 힘겹게 말하는 히비키

    그 고민에 진정으로 함께 해 주기 보다는 정신 똑바로 차리라며 무게를 더 실어주는 아빠

    자기들이 원하는 자식의 모습만 보고 싶어 한다는 히비키의 넋두리가 묵직하게

    나의 마음을 짓누른다.

    자신의 말만 되풀이하는 히비키의 엄마처럼

    아이들의 말을 막아버리는 무심한 엄마는 아닌지

    새삼 돌아보게 된다.

    숨 막혀하는 히비키의 무게감을 전혀 이해하지 못하는 아니 이해하려고 조차 하지 않은 부모님의 태도에서

    아름다운 곡을 들고 찾아와 준 형이 없었다면 이 팽팽한 긴장감의 끝은 이 책처럼 온화하지 못했을 거라는 느낌이 들었다.

    하지만 이 책은 희망이 담겨있어 고맙다.

    형이 작곡한 노래 속에도 밝은 선율이 담겨있고

    형의 음악회에 초대한 부모님의 그림자가 살폿 비친 장면에서 가족의 화해가 그려지기 때문이다.

     

    가정에서고 학교에서고 쫓기듯 살아가는 청소년들의 아픔이 우리나라와 일본이 다르지 않음을

    일본작가의 이 책에서도 느껴진다.

    책의 첫 느낌과는 달리 청소년들의 우정과 아픔이 고스란히 묻어나는 이 책을 아이에게도

    부모들에게도 추천하고 싶다.

     

     

     

  • 하모니 브러더스 | je**314 | 2008.01.03 | 5점 만점에 5점 | 추천:1
    히비키의 형 유이치는 7년만에 휴가를 집에서 보내려고 돌아온다..부모님은 별로 달갑지 않게 생각한다..거기에는 ...

    히비키의 형 유이치는 7년만에 휴가를 집에서 보내려고 돌아온다..부모님은 별로 달갑지 않게 생각한다..거기에는

    다 이유가 있었다..성의 정체성 혼란으로 여자같이 행동하고 화장하고 옷입고...엄마는 히비키한데 신경쓰지 마라 한다.

    3주 후면 갈테니깐..보통의 엄마라면 7년만에 돌아온 아들이 너무 반갑고 할텐데 조금 의외였다. 피하기 위해 외박도

    하시고 아빠는 저녁마다 늦게 들어오시고 부모님은 유이치형을 인정하려 하지 않는 것이다..그러나 히비키는 처음에는

    무시하고 모른체하지만 형도 자기 나이였을때 똑같은 혼란을 겪고 부모님에게 말해도 더이상 이해하지 못하고 서로

    힘들거라 단정짓고 가출했을꺼라 생각한다. 유이치형에게 질문을 던진다. '엄마아빠가 숨막히게 해서 이런 삶을 사는거야?'

    하지만 형은 본능적인것 같아라고 말한다..히비키는 형을 이해하게 된다..

    마지막 장면에 강가에서 친구 후토시와 형의 피아노 연주를 들으며 히비키는 무슨 생각을 했을까?

     

    우리 주위에는 겉으론 드러나지 않지만 어느 집이든 청소년이 있는 집이라면 한번쯤은 아빠와의 대치가 있었을 것이다.

    우리집만 봐도 중학생인 우리 아이.. 아빠는  학생은 학생답게 머리를 짧게 잘라야 된다. 우리 아들은 학교에서 단속에

    걸리지 않을 만큼은 길르고 싶다.. 한달에 한번 머리자를때만 되면 월행사로 대치하다가  지금은 한발짝씩 양보해서

    원활히 해결이 되었다. 그일로 한동안 우리집에도 냉기가 흘렀었다.. 이때에 꼭 필요한것은 대화와 상대방의 마음을 이해하려는

    태도인것 같다. 히비키의 아빠도 형이 힘들때 조금만 양보하고 대화로써 서로의 마음을 소통했다면  형이 가출까지

    하지 않았을텐데.....

     

    히비키가 친구 후토시와 싸우고 자신의 잘못을 인정해 서로 화해하는 장면은 가슴이 뭉클하기까지 했다. 청소년기에

    친구는 정말 중요하다 어릴때는 부모가 울타리가 되어주지만 중학생이 되고 커가면서 친구가 울타리가 되어주는 거란다.

    후토시도 히비키와 싸우고 학교를 그만 두려한 이유도 친구의 중요성 때문이다.

     

    일본소설이라 그런지 우리 정서와는 다른게 7년만에 돌아온 아들을 따뜻하게 맞아주지 않고 아빠는 이야기를 하려고 하는

    유이치를 무시하고 엄마는 '3주만 지나면 없어질 거야'라고 하고 이해가 되질 않았다. 아무리 게이가 되어 부모님 마음에

    들진 않겠지만 많이 이상했다..부모님이 유이치형을 조금만 이해하려는 마음을 가졌으면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 이 책은 가정에서 벌어진 일들을 바탕으로 쓴 글이다 . 7년전에 가출을 했던 형이 게이가 되어 돌아온 후부터 이야기의 사건이...

    이 책은 가정에서 벌어진 일들을 바탕으로 쓴 글이다 .

    7년전에 가출을 했던 형이 게이가 되어 돌아온 후부터 이야기의 사건이 전개된다.

    특히 가장 의문인 것은 엄마, 아빠의 마음이다.

    형 유이치가 다시 되돌아왔는데 엄마, 아빠는 정말로 기쁘지 않았었을까?

    만약 내가 엄마나 아빠였으면, 그래도 내 자식이었으니까, 따뜻하게 보살펴주고,

    여자가 되고 싶은 유이치의 마음을 잘 이해해 주었을 것 같다.

    내 생각에는 형이 평범한 인생에서 탈락한 것이 아니라, 자기 자신만의 인생,

    즉 삶을 펼쳐 나간 것 뿐이라고 생각된다.

    사람들마다 각자 자기의 꿈을 가지고 있으니까 말이다.

    이 책에 나오는 히비키네 가족들은 평범한 일상을 뜻하고, 형 유이치는 평범한

    일상 속에 찾아온 새로움과 같다고 생각했다.

    생각해보았는데, 인생은 공부가 전부가 아니라고 생각된다.

    모범적이고 성실하다고해서 가정에 항상 평화가 머무르는 것만은 아니다.

    가끔 지루할 때는 새로운 나를 찾아보는 것도 좋을 듯 싶다.

    그런데 형 유이치는 왜 여자가 되고 싶어하는지 정말 궁금했다.

    나도 가끔은 '남자가 되어보면 어떨까?'라는 생각은 들었었지만, 정말로 남자가

    되어보았으면 좋겠다고 생각한 적은 없었다.

    무엇보다도 '게이'라는 존재는 사람들 대부분 부정하기 마련인데, 이를 아무렇지도

    않게 생각하고, 남들 앞에서 항상 당당했던 형 유이치가 대단하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히비키도 늘 공부에만 빠지지 말고 ,새로운 자기 자신을 발견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또 언제나 활발한 아이가 되었으면 좋겠다.

    나도 앞으로 히비키와 유이치의 장점을 본받아 훌륭한 사람이 되도록 노력해야겠다.

     

    아이의 시선으로 본 하모니 부라더스는 어떤 느낌일까 궁금했다.

    이 세상에는 세가지 성이 공존한다. 여자, 남자, 게이처럼 자신의 타고난 성을 부정하는

    사람들, 아이의 시선에는 남성과 여성을 벗어난 성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는지

    물어보았다.

    아이는 공존할 수 있다는 견해를 밝힌다.

    알고 대답하는 것인지, 아니면 인간의 다양성에 대해서 알고 있는 것인지 의아했다.

    하지만 많은 매체들을 통하여 이미 아이의 생각속에는 그럴수도 있다는 생각이

    있는 것 같았다. 어쨌든 남성, 여성의 두개성 이외의 성을 가진 사람도 한 개인으로

    인정하고 자신의 장점은 있을 거라는 아이의 생각을 존중한다.

  •   사계절에서 나온 신간 <하모니 브라더스> 책 표지에는 한 소년과 조금은 어설픈듯 여자로 보이는 그...

     

    사계절에서 나온 신간 <하모니 브라더스>

    책 표지에는 한 소년과 조금은 어설픈듯 여자로 보이는 그녀가 뜨개질을 하고 있는 모습. 두 사람의 얼굴에 어린 따뜻한 미소...

    책은 아주 얇다.. 집에 사람이 없어서 택배아저씨께서 우편함에 놓아두시고 간다고 전화하셨을 때조차도..

    "책인가? 얇던데... 사람이 없으니 우편함에 넣어뒀어요~" 하시던게 기억이 난다.. 그래서 금방 읽어버린 책이다.^^

     

    공부잘하는 중학교에 들어간 히비키는 초등학교 때와는 달리 아무리 공부를 해도 다른애들처럼 따라가기 힘들다는 것을 느끼게 된다.

    엄마와 아빠는 히비키에 대한 기대감이 남다르시고, 엄마는 매일 친구들을 불러와 집에서 수다를 떠시거나, 공부잘하는 아들을 자랑하시기 바쁘다. 그러던 어느날. 7년전 가출한 형. 유이치가 3주간 머물거라며 집에 찾아온다.  하지만 형은 예전의 형이 아닌, 여자가 되어있었다. 높은 하이힐에 치마에 긴 머리...

    그런 형을 자신조차 가까이 다가갈수 없었고, 부모님조차 외면하신다.  그런시간들속에서 놀라웠던 부분은 형이 샤워를 한후 엄마는 욕조를 청소하셨다.. 왠지 께림칙하다고.. 과연 가족인가...

    아무리 자식이 게이로 변했다 해도.. 그게 더럽다고 욕조를 청소하다니.. 너무한것 아닌가 라는 생각이 저절로 드는 부분이었다..

    3주동안. 히비키는 형과 가까워지고. 유이치는 7년전 가출을 했지만, 부모님께 인정받기 위해 다시 찾아온 거라고.. 동생에게 말한다..

    그리고 함께 언덕에서 듣는 형의 키보드 연주..

     

    남자의 몸인데도 여자로 변할 수 밖에 없었던 유이치.. 부모님의 높은 기대를 답답해 하는 히비키.. 여자가 된 자식을 인정할 수 없는 부모님.. 진정한 가족느낌이 들지 않는 가족..

     

    책은 이런것들을 말하고 있었다. 하지만 형제는 형제였고. 가족은 가족이라는거.. 마지막은 그걸 말하려고 하는게 아니었을까...

     

     

    그렇다. 형은 여자로 둔갑해 버린 것이다. 그러나 아무리 감쪽같이 둔갑했어도 보는 사람은 남자라는 것을 뻔히 안다. 그런데도 형은 부끄러워하거나 주눅든 느낌이 전혀 없다. 당당하다.

    원래부터 저런 성격이었을까. ... 형에 대해 생각할 여유 따위 없다.

    어쨌든 3주만 지나면 형은 떠난다. 형은, 지나가 버릴 것을 알고 있는 태풍과 같은 존재다.

     

    몸이 무겁고 자꾸만 축 늘어졌다. 힘이 빠졌다. 온몸의 구멍이란 구멍에서 몸 속에 들어 있는 것들이 녹아서 빠져 나가는 것 같았다.

    이대로 몸 속의 세포가 녹아 버려 다무라 히비키라는 인간이 민달팽이처럼 흔적도 없이 사라져도 좋지 않을까...

    '형....' 그렇다. 그렇다면 형이 나보다 나아 보인다. 훨씬 즐거워 보인다. 평범한 인생에서 탈락했는데도 말이다.

    도대체 왜 그럴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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