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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에서 온 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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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4쪽 | A5
ISBN-10 : 899325530X
ISBN-13 : 9788993255300
달에서 온 편지 중고
저자 조규찬 | 출판사 이른아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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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7월 1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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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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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성적 음유시인 조규찬, 음악으로 못 다한 이야기를 펼쳐내다! 『달에서 온 편지』는 조규찬의 추억과 일상, 음악으로 표현하지 못했던 가슴 속의 이야기를 전한다. 자신의 아이에게 보내는 편지가 담긴 프롤로그를 시작으로 조규찬의 어린 시절, 일상의 관심사, 가족 등의 이야기가 그가 그린 그림과 함께 펼쳐진다. 이 책은 어른이 되었지만 아직도 소년의 감성을 지니고 있는 조규찬이 조근조근 전하는 이야기들과 한 발 물러나 세상을 바라보는 그의 의지가 담겨있다.

소년 시절 조규찬은 늘 '자전거포'에서 자전거를 빌려 타곤 했다. 항상 네발자전거를 탔지만, 함께 간 형들과 함께 하고 싶은 마음에 그는 두발 자전거를 탈 수 있게 된다. 처음으로 두발자전거를 타던 날 50원을 내야하는 30분을 훌쩍 넘기 소년 조규찬은 잔뜩 겁에 질려 자전거포로 향한다. 혹시나 경찰서에 가지는 않을까, 부모님께 혼나지는 않을까, 조마조마해 하던 그는 결국 자전거포 아저씨를 보고 눈물을 터트린다.

풋풋한 소년 시절의 에피소드 「어린 시절」을 비롯해서 이 책은 조규찬만의 48편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조용하지만 무정하게 변하는 생의 계절을 견디는 아버지의 연약한 모습에 가슴저려하고, 청력이 나빠져서 들른 병원에서 당황하고, 추억속의 말광량이 삐삐의 이야기를 풀어내는 그의 이야기는 기억 저 멀리 잊혔던 추억을 더듬는 시간을 전한다.

저자소개

저자 : 조규찬
조규찬은 특별히 TV에서 자주 볼 수 있는 가수가 아니다. 스무 살 전에 데뷔했고 누구나 인정할 만큼 뛰어난 곡을 썼으며 유달리 노래를 잘 불렀던 그였지만 TV를 통해 자신의 음악이 알려지는 것을 그다지 반가워하지 않았다. 그가 처음 공연을 했던 것도 벌써 20년 전! 세월이 많이 흘렀다. 천재라 불렸던 뮤지션, 그러나 타협하지 않았던 그의 이야기는 그렇게 시작됐다. 책을 통해 느껴지는 조규찬이라는 인간은 유달리 사물에 민감한 사람이다. 아마도 그래서 처음에는 그림을 그렸을 것이다. 그의 그림들은 정교하고 담담하다. 조규찬은 예고를 거쳐 대학에서 미술을 전공했다. 하지만 그림만큼이나 좋아했던 노래를 부르기 시작하면서 인생이 뒤바뀐다. 그의 노래, 특히 그가 직접 지은 가사들에서는 유난히 감성적 언어가 빛난다. 히트곡보다는 천성적으로 한 장의 앨범이 가지는 느낌과 색채를 중요시했던 그가 음악으로 미처 표현하지 못한 이야기를 이 책은 담고 있다. 사람들은 조규찬을 어떻게 기억할까? 고지식하게 자신의 스타일을 고집하는 뮤지션으로 이해하지는 않을까? 그가 그토록 눈부시게 아름다운 노래를 만들고 부를 수 있는 까닭을 이 책은 보여준다.

목차

prologue 유월에 들어서면서 배스의 입질이 현저히 줄어들었다 4

나, 조규찬


스피너 베이트 11 | 어린 시절 16 | 노을 21 | 여행 27
가을밤을 걷는다 39 | 샌프란시스코 행 비행기에서 나는 잠이 들었다. 42
1950년대의 타이프라이터를 둘러싼 미스터리 46 | 급구 53
서울에서 뉴욕이란 도시를 떠올린다. 59 | 사용 설명서 64 | 원구 67
그의 비밀 71 | 숭늉 77 | 제이미스 키친의 왈할라 치킨 82
삐삐와 겨울나기 88 | 친절한 마돈나 씨 95
행복한 아쉬움, 아쉬운 행복 99 | 분홍색 헤어밴드를 한 아이 103
떠난 자의 행복 108 | 펀치 드렁크 113 | 데자뷰 117
갈기를 추억하다 123 | 강정식 부장님의 변신 128 | 클로징 타임 132

달에서 온 편지

게릴라성 폭우가 쏟아지던 날 137 | 그림을 잘 그리는 소녀 스마테스 142
검은 개 148 | 완장 사나이 파씨오 153 | 글루미 먼데이 160 | 뒷모습 163
감염 방지 입맞춤 장치 170 | 수족관 175 | 행복한 잠에 빠지다 178
잠자리 대화182 | 꾸며내지 않은 이야기 186 | 염소가 주는 잔 192
영이는 반듯합니다 195 | 고래 떼의 집단자살 미수사건 199
사려 깊은 아홉 살 소년 204 | 횃불 밝히는 밤 213 | 이슬아비 218
스토크 페러노이 225 | 푸스 푸스 234 | 마의 체크무늬 트라이앵글 239
캐치 앤 릴리즈, 물고기를 위함인가? 사람을 위함인가? 246
오후 어느 시점에선가부터 점점 바람이 강해졌다. 253 | 바나나 우유 260
하루키의 <무즙> 속 낙타 사나이의 실존 264

추천의 말 이소라, 유희열 266

책 속으로

유희열 늘 꿈을 꾸는 소년에게서 배달된 『달에서 온 편지』. 마치 보물지도처럼 길을 안내해 주는 수많은 노래 목록들. 그리고 그 길을 따라가다 보면 만나게 될 지워진 나의 기억들. 꿈을 꾸지 않는 나에게 규찬이는 나지막이 노래를 불러준다. 자유와 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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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희열
늘 꿈을 꾸는 소년에게서 배달된 『달에서 온 편지』. 마치 보물지도처럼 길을 안내해 주는 수많은 노래 목록들. 그리고 그 길을 따라가다 보면 만나게 될 지워진 나의 기억들. 꿈을 꾸지 않는 나에게 규찬이는 나지막이 노래를 불러준다. 자유와 음악과 사랑을 얘기한다. 그리고······, 웃고 있다.

이소라
규찬의 책을 읽다보니 그가 만든 노래를 부를 때와는 다른 모습의 사람이 보인다. 이 책에서는 편안하고 구체적으로 설명된, 친절한 규찬의 생각을 읽을 수 있다. 그동안 음악으로 표현한 조규찬의 이야기들은 모자란 내가 마음 내려놓고 듣기에 빈틈이 없었다. 책을 읽고 난 후 조규찬은 내게 ‘조금 풀기 쉬운 문제’가 되었다.

장윤주
그의 글을 읽는 동안 나는 다시 한 번 조, 규, 찬 이란 이름 석 자를 떠올려 보았다. 그리고 그와의 만남들을 흐릿하게 또 선명하게 기억해 보았다. 그였기에 가능한 이야기······. 말로 다 표현 할 수 없는 그의 섬세하고 치밀한 작업은 감각과 감성을 뛰어넘는 그의 멜로디 라인과 호흡하는 이번 책에서도 돋보인다. 역시 흠잡을 데 없는 완벽한 그림의 완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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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서평

『달에서 온 편지』는 어떤 책인가? 어느 날 친구와 별일도 아닌 일로 다투고, 꿀꿀한 기분으로 혼자 예전에 살던 동네를 무심코 걸어본 일이 있다. 세월의 흔적 때문일까? 그것들은 낯선 모습이다. 하지만 자세히 바라보면 그것들은 그리운 풍경이었다. 각...

[출판사서평 더 보기]

『달에서 온 편지』는 어떤 책인가?
어느 날 친구와 별일도 아닌 일로 다투고, 꿀꿀한 기분으로 혼자 예전에 살던 동네를 무심코 걸어본 일이 있다. 세월의 흔적 때문일까? 그것들은 낯선 모습이다. 하지만 자세히 바라보면 그것들은 그리운 풍경이었다. 각박한 일상에서 작은 여유도 찾아볼 수 없는 세상, 시간을 재촉하는 다급한 말들이 터져 나오는 세상, 긴 세월 동안 음악만을 했던 조규찬은 그런 세상에 작은 브레이크를 만들고 싶었던 모양이다. 『달에서 온 편지』는 세상의 한복판에서 살아가는 현대인들에게 한 발짝 물러나서 세상을 보고 싶다는 조규찬의 의지를 담은 책이다.

달에서 온 편지
그의 주변에 있는 사람도 감쪽같이 몰랐겠지만 그는 외계의 달과 통한다. 그의 마음에는 사물과 거리를 두고 세상을 보는 또 다른 눈이 있다. 결국 이 책 『달에서 온 편지』는 그가 바라보는 사람과 사물들에 대한 이야기다. 머나먼 달에서 이 지구를 바라봤을 때 상상하기 힘들었던 생각들과 먹먹한 이야기들을 그는 꿈을 꾸듯 상상력의 나래를 펴고 혼잣말로 속삭인다. 때때로 그것은 낚시터의 지루한 기다림 같은 것이고, 별로 좋아하지 않는 농구 경기 후의 목마름 같은 것이며, 혹은 길거리에 아무렇게나 붙어 있는 전단지 조각처럼 일상의 세계에서 조금만 관심을 기울이면 발견할 수 있는 작은 것들이다. 작은 것들을 지나치지 않으면서 그의 음악이 만들어진 것처럼, 이 책에도 특별한 그의 주장이나 진저리나는 감성의 기복이나 아는 체 따위는 없다. 그 모든 것을 아우르는 감성은 그리움이다. 하지만 그의 그리움은 단정하고 담백할 뿐이다. 아마도 세월을 거스를 수 없음을 잘 알기 때문일 터이다. 그래서인지 각박한 오늘을 사는 현실에 대해서도 그는 늘 감사하며 늘 담담하게 살아간다.


『달에서 온 편지』에 대한 조규찬의 10문 10답
1. 음악만 하다가 갑자기 덜컥 책을 냈다. 생뚱맞고 낯설다. 무슨 일인가?
책을 받아보는 입장에서는 갑작스러울 수도 있을 것 같다. 예전에 진행하던 라디오 프로그램에서 짧은 글을 써서 낭독하는 <달에서 온 편지> 라는 코너가 있었다. 한 주에 한 편을 썼고, 그러다 보니 적지 않은 글이 모였다. 노래, 그림, 글은 모두 그 사람의 생각과 마음을 담는 그릇이다. 단지 모양만 다를 뿐이다. 그러므로 음악을 통해 그런 일을 해온 나에게는 전혀 갑작스러운 일이 아니다. 적어도 급조된 기획은 이 책 어디에도 없다.

2. 책을 보면 가족애 같은 느낌과 낯선 풍경 같은 것이 느껴진다. 책을 관통하는 메시지랄까, 의도가 있다면?
그리움이다. 사라져버린, 사라져가는 것들을 향한 사랑이다.

3. 음악과 책은 어떤 관계에 놓여 있는가?
레드 제플린의 <노 쿼터>를 들으면 『해변의 카프카』의 스산한 바람과 낮게 드리워진 짙푸른 구름이 느껴진다. 『해변의 카프카』를 읽으면 레드 제플린의 <노 쿼터>가 흐른다.

4. 당신에게 음악은 어떤 의미를 갖는가?
음악 외적인 일들을 부단히 요구하는, 하고 싶어 해온 일.

5. 당신에게 글을 쓴다는 행위란?
나 자신도 잊게 될 나를 기록하는 일.

6. ‘조규찬’하면 떠오르는 이미지가 있다. 감미롭고 때로는 완벽한···, 하지만 좀 가깝게 다가갈 수는 없는 사람 같다. 실제로 그런가?
세상을 사랑하고 조심스럽게 대하는 마음이 사람들에게는 거리감으로 전해지는 듯하다.

7. 미술을 하다 음악으로 전향했다. 책에도 그림을 그렸다. 그림이란 당신에게 무엇인가?
나는 못생겼다. 그리고 음악을 처음 시작할 무렵까지 나는 가난했다.
가난하고 못생긴 나에게 미술과 음악은 그 현실의 칼날을 막아주고 잊게 해줬다. 적어도 붓을 놀리고 기타를 퉁기는 동안만큼은 나는 아름다운 사람이었다.

8. ‘나, 조규찬’이라는 챕터가 있다. 한 마디로 조규찬을 스스로 요약한다면?
만약 그럴 수 있다면 나는 더할 나위 없이 행복할 것이다.

9. 전체적으로 음악만 빼고 당신의 전부를 압축한 것 같다. 이 책이 가지는 의미는?
나의 아들이 나를 이해하고 기억하게 하는 ‘아빠 설명서’ 가 되어 줄 거라는 희망.

10. 앞으로의 계획과 하고 싶은 음악은? 또 쓰고 싶은 글은?
‘내가’ 하고 싶은 음악을 하고 싶다. 이 단순해 보이는 일이 현실에서는 결코 쉽지 않다.
그리운 것들, 그리워하게 될 것들을 기록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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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속 한 문장

회원리뷰

  • 가수 조규찬에 대하여 | su**ell | 2013.07.26 | 5점 만점에 4점 | 추천:0
    '성공'에 대한 정의는 저마다 다를 것이다.  그런데도 그들 각자가 내린 정의를 가만히 들어보면 고개를 주억...
    '성공'에 대한 정의는 저마다 다를 것이다.  그런데도 그들 각자가 내린 정의를 가만히 들어보면 고개를 주억거리게 하는 나름의 의미를 담고 있다.  어쩌면 내가 내리는 정의를 듣고 잘 알지 못하는 누군가가 고개를 끄덕일지도 모르겠다(그랬으면 좋겠다).  내가 생각하는 세속적인 의미의 성공이란 타인과의 '구별짓기'이다.  외모든, 능력이든, 사상이든, 인격이든, 돈이든, 뭐든 간에 남과 다른 것이 많을수록 그 사람은 성공에 한 발 더 가까이 다가서 있다고 믿는 것이다.  '차별화'라고 해도 좋겠다.
     
    하여, 성공하고자 하는 사람은 당연히 고독과 외로움에 대한 내성을 길러야 한다고 본다.  어쩌면 '성공하고 싶다'는 말은 '고독을 감수하겠다'는 다짐일지도 모른다.  왜냐하면 대부분의 사람들이 생각하는 성공은 '공감과 연대'보다는 '다름'과 '구별짓기'에 편중되어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강박은 이따금 과도한 것으로 보여질 때가 있다.  어떤 이유나 목적도 없이 습관적인 행동으로 나타날 때가 그렇다.  예컨대 제복을 입은 예비군들이 엉뚱하고 기괴한 짓을 할 때도 그런 습관의 발로가 아닌가 싶다.  자본주의 사회에서의 이러한 집단적 광기는 이제 인간이 감당할 수 있는 임계점을 넘어선 듯 보인다.
     
    그러나 우리가 일반적으로 믿는 성공의 개념은 서로 비슷하지만 그 결말에 대한 자세한 언급은 없다는 데 문제가 있다.  성공의 결말이 누구에게나 공평하게 항상 해피엔딩으로 귀결되는 것은 아니다.  앞에서도 언급했듯이 성공과 만족이 어깨를 겯고 걷기 위해서는 고독에 대한 내성이 필수적이다.  남과 다른 점이 많다는 것, 혹은 그렇게 되고자 하는 노력은 타인과의 연대를 일정 부분 갉아 먹기 때문이다.  성공한 사람 중의 다수가 공황장애나 우울증에 시달리는 이유는 외로움을 많이 타는 사람이 성공했다는 반증이기도 하다.  역으로 말하면 성공하지 않아야 할 사람이 성공한 까닭이다.
     
    '나'란 사람은 남보다 외로움을 많이 타는 것도 아니지만 그렇다고 외로움을 잘 견디지도 못한다.  다시 말하면 '나'는 성공하지 말아야 하는 사람 축에 속한다고 보아야 한다.  나는 누구보다도 이 사실을 잘 알고 있다.  성공하지 못한 것에 대한 구차한 변명처럼 들릴지 몰라도 엄연한 사실이다.  가수 조규찬의 산문집 <달에서 온 편지>를 읽으며 뜬금없이 들었던 생각이다.  그도 나처럼 외로움을 잘 견디지 못하고, 그와 비슷한(또는 그보다 사정이 어려운) 사람들 속에서 편안함을 느끼는 부류라는 걸 직감할 수 있었다.  결국 그는 대단한 성공을 이루어서도 안 되며 그렇게 되지도 않을 사람이라는 것이다(이 말은 결코 악담이 아니다). 
     
    "한때 내 하루의 시작을 지켜보는 걸인에게 나의 희망찬 걸음걸이를 보여주며, 그도 내가 속한 희망의 대열에 속하기를 바란 적도 있다.  그러나 나와 걸인은 공평한 노을에 젖어든다.  같은 희망과 같은 노을에 의지하며 같은 권태를 느끼는 시한부 존재들이다.  때로는 이와 같은 숙명이 적용되지 않을 것 같은 사람도 보게 된다.  무언가를 묻는 노인에게 노골적으로 짜증내며 다른 곳으로 가보라는 개찰구 옆 매표 창구의 무자비한 중년.  적어도 그만큼은 자신이 스스로를 구원할 수 있다고 믿는 것 같았다."    (p.105)
     
    나는 사실 연예인이 쓴 어떤 종류의 책도 신뢰하지 못하는 지나친 편견의 소유자이다.  그럼에도 내가 '꽤 괜찮네'하고 느꼈던 책들이 더러 있다.  배우 최강희가 쓴 <사소한 아이의 소소한 행복>도 그 중 하나다.  내가 조규찬의 노래도 변변히 아는 게 없으면서 굳이 이 책을 고른 이유는 그가 책의 서문에서 밝힌 발간 이유 때문이었다.
     
    "만약 이 책의 어딘가가 아들의 삶을 지탱해 줄 여러 기억 중의 하나로 쓰여질 수만 있다면, 나는 이 책을 발표한 일을 변변치 않았던 내 삶에서 이루어 낸 몇 안 되는 의미 있는 일 가운데 하나로 기억할 것이다.  그리고 이것은 나를 '살아가게 할 것이다."    (p.5 'prologue'중에서)
     
    조규찬은 의외로 글을 잘 쓴다.  한편, 이 책을 읽어본 사람이라면 다들 그렇게 느꼈겠지만 그는 정말 소심할 정도로 꼼꼼한 사람처럼 보여기도 한다.  좀 심하게 말하자면 '쪼잔하다'고 할 수 있다.  자신의 일상과 생각들을 일기처럼 기록한 책이지만 가끔씩 만나게 되는 기발한 표현들과 건전한(?) 사고방식에 밀려오는 낮잠을 단박에 쫓을 수 있다.    
  •   중3 시절, 한창 좋아하던 에쵸티나 핑클 같은 아이돌들의 자리를 대체한 건 김동률, 이승환, 그리고 '조...

      중3 시절, 한창 좋아하던 에쵸티나 핑클 같은 아이돌들의 자리를 대체한 건 김동률, 이승환, 그리고 '조규찬'이었다.

     

      올해로 그의 팬이 된지 딱 10년이 된 나는 그가 만들어내는 멜로디도 좋아하지만, 사실 그가 곡에 입히는 노랫말들을 정말 사랑한다. 그런 내게 그의 앨범에 담긴 가사가 아닌 다른 글들로 그를 만날 수 있는 건 일종의 행운이다. 

     

      그의 노래 가사만 봐도 알 수 있듯이 그의 글 솜씨는 보통이 아니다. 이번에 나온 그의 에세이집 '달에서 온 편지'를 한 번 '사서' 읽어보라. 금새 느낄 수 있다. '가수' 조규찬이 아니라, '글쟁이' 조규찬을 좋아하게 될지도 모를 노릇이다.

     

      책과 함께 있는 CD에 담긴 그의 조근조근한 목소리, 그리고 그의 아내 헤이가 부른 새로운 노래 한곡은 행복한 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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