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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 하늘을 보았다 하는가(개정판)(창비시선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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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B4
ISBN-10 : 8936420208
ISBN-13 : 9788936420208
누가 하늘을 보았다 하는가(개정판)(창비시선 20) 중고
저자 신동엽 | 출판사 창작과비평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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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9년 4월 1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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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시리즈

책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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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분단의 고통을 꿰뚫어보는 뚜렷한 역사의식과 민족의 앞날을 예시하는 드높은 안목뿐만 아니라 맑은 감성과 고운 언어에 있어서도 뛰어난 시인이었던 고 신동엽 선생의 서거 20주기를 맞아 새로 펴내는 시선집. <껍데기는 가라>, <진달래 산천>, <종로 5가> 등의 작품과 유작 및 연대미상작들을 실었다.

저자소개

목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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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서평

책 속 한 문장

회원리뷰

  • 이야기는 노래가 되어 [내 사랑 1000권] 3. 신동엽 《누가 하늘을 보았다 하는가》   제가 중학교를 ...

    이야기는 노래가 되어

    [내 사랑 1000권] 3. 신동엽 《누가 하늘을 보았다 하는가》



      제가 중학교를 마칠 무렵 대학입시가 바뀌었다며 떠들썩했습니다. 연합고사가 사라지고 수능하고 본고사를 치른다고 했어요. 새로운 대학입시는 제가 고3이 되어 처음으로 치러야 했고, 교사들은 이 새로운 대학입시에 맞추어 예전 입시교육을 통째로 버려야 했어요. 이때에 크게 바뀐 한 가지는 교과서 아닌 책을 읽혀야 한다는 대목입니다. 새로운 대학입시는 교과서 아닌 책에서 보기글을 많이 따오겠다고 했어요.


      2010년대 한복판을 지나면서 2020년대로 접어드는 즈음에는 아무것이 아닐 만하지만, 1990년대 첫무렵으로서는 수능이나 본고사에 김수영이나 신동엽 같은 시인이 남긴 글이 시험문제로 나올 수 있던 일이 혁명과 같습니다. 새 바람이라고 할까요. 노동자 시나 농민 시가 시험문제 보기글로 나올 수 있었고요.


      말장난 같아 보이는 따분한 시가 아닌, 삶을 다루는 시를 새로운 대학입시를 앞두고 처음으로 만났습니다. 교과서에 없는 시를 읽어야 한다는 새 대학입시에 맞추어 김수영이나 신동엽이라는 이름을 처음 듣고서 이분들 시집을 처음으로 손에 쥐어 보았어요.


      1979년에 나온 《누가 하늘을 보았다 하는가》(창작과비평사 펴냄)를 1992년에 읽으며 가슴이 뛰었습니다. 시란, 살아서 숨쉬는 글이네 싶더군요. 시란, 펄떡거리는 춤사위로구나 싶더군요. 시란, 어깨동무하며 노래하는 이야기였네 싶더군요. 시란, 살림살이가 고스란히 묻어나는 사랑이네 싶더군요.


      새로운 대학입시는 학교 울타리에 갇힌 책을 풀어 주었습니다. 그래도 학교에서는 이런 시집을 소지품검사를 앞세워 제 손에서 빼앗고는 불온도서라고 도장을 찍다가, 국어 교사 손을 거쳐 다시 돌려주었어요. 고등학교를 마치고도 신동엽 시집을 으레 들고 다니며 되읽는데, 전투경찰은 불심검문을 한다며 이 시집을 빼앗으며 ‘신동엽 시를 읽는 스무 살 젊은이’를 간첩으로 몰아세운 적도 있습니다.


      자전거 꽁무니에 막걸리병을 꽂고서 시인을 찾아가서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눌 만한 대통령을 바란 노래가 깃든 시집은 참말로 불온도서일까요. 2017.6.13.불.ㅅㄴㄹ


    (숲노래/최종규 . 책넋)



  • [신동엽] 봄은 | yy**me53 | 2013.10.26 | 5점 만점에 3점 | 추천:0
      신동엽 시인의「봄은」은 2009학년도에 개편된 교육과정에서 <대교(박경...
     
    신동엽 시인의「봄은」은 2009학년도에 개편된 교육과정에서
    <대교(박경신 외)> 중학교 1학년 2학기 국어교과서에 실린 시입니다.
    이 글은 신동엽 시인의 『누가 하늘을 보았다 하는가』에 대한 리뷰가 아니라,
    신동엽 시인의 작품 중에 한 편인「봄은」에 대한 생각을 담았습니다.  

     
    봄은  
    신동엽 
     
    봄은
    남해에서도 북녘에서도
    오지 않는다.
     
    너그럽고
    빛나는
    봄의 그 눈짓은,
    제주에서 두만까지
    우리가 디딘
    아름다운 논밭에서 움튼다.
     
    겨울은
    바다와 대륙 밖에서
    그 매운 눈보라 몰고 왔지만
    이제 올
    너그러운 봄은, 삼천리 마을마다
    우리들 가슴속에서
    움트리라.
     
    움터서,
    강산을 덮은 그 미움의 쇠붙이들
    눈 녹이듯 흐물흐물
    녹여 버리겠지.
       
     * 목연 생각 : 나의 학창 시절에 신동엽 시인이 주던 이미지는  
    70년대 김지하 시인처럼 강렬한 의식을 전해주던 전령사였습니다.
    4월혁명을 군홧발로 짓밟고
    정권을 탈취한 박정희 씨에 대한 거부감이
    그의 시를 통해 표출되기도 하였지요.
     
    봄은 남해에서도 북녘에서도 오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디딘 논밭과 우리들 가슴속에서 움튼다는 말이 가슴을 울립니다.
    통일이나 민주주의도 다른 누가 가져다 주는 것이 아니라
    촛불을 들거나 그것이 안 된다면 돌맹이를 들고라도
    우리들이 싸워서 이루어야 하겠지요.
     
    강산을 덮은 미움의 쇠붙이는 무엇일까요?
    통일을 방해하는 세력
    분단을 고착화시키면서 기득권을 유지하려는 더러운 무리겠지요.
    우리 민족의 의식이 깨어난다면 
    우리는 그들은 봄눈 녹듯이 흐물흐물 녹여버릴 수 있을 것이고요.
     
    * 신동엽(1930~1969 )  : 시인. 충남 부여에서 태어남. 단국대 사학과 졸업. 
    1959년 조선일보 신춘문예로 등단하여 작품 활동을 시작함.
    강렬한 역사 의식과 고운 우리말을 잘 결합시킨 서정시를 주로 씀.
    시집 <아사녀>, 장편서사시 <금강>이 있고,
    세상을 떠난 뒤에 시선집 <누가 하늘을 보았다 하는가>,
    <신동엽 전집>, <등이 간행됨. 
     
    * 자료 출처 : 2010학년도 중학교 1학년학생들이 배우는 국어교과서와
    <누가 하늘을 보았다 하는가, 1999년, 창비>에 실려 있으며,
    감상은 저의 개인적인 생각입니다
  • 진달래 산천 | kj**nn | 2012.08.20 | 5점 만점에 5점 | 추천:0
    *...
    *
    신동엽 시와의 첫만남은 신동엽이 누구인지는커녕 시가 무엇인지도 모르던 때였다. 이사짐 정리하는 친척집에서 버린다기에 주워왔던 것이 시낭송 테이프였다. 테이프에서는 무슨 말인지 도통 알 수는 없으나, 매혹적인 마법사의 주문 같은 소리가 음악에 맞추어 나왔다. 어쩌면 무슨 뜻인지 모르는 것이 당연하다고 생각했는지도 모른다. 일개 동굴 문이 열리려면 열려라 참깨 정도의 단순한 주문이 필요하지만, 더 심오하고 환상적인 세계로 통하는 마법의 문을 여는 주문은 내가 알아들을 수 있을 정도로 단순할 리가 없다고 생각했던 모양이다.
     
    에드거 앨런 포우의 <애너벨 리>, 유치환의 <행복>, 박인환의 <목마와 숙녀>, 그리고 신동엽의 <진달래 산천>이 엉뚱한 것인지 조숙한 것인지 도통 알 수 없는 꼬마 녀석을 사로잡았던 마법의 주문이었다.
    *
    국사 시간에는 늘 <진달래 산천>이 주문처럼 머리 한구석에 울렸다. 그 주문이 열어재낀 문 너머 풍경은 너무도 잔혹했다. 지천에 핀 진달래꽃처럼 어느 한 구석 핏자욱 스며 있지 않은 곳이 없는 이 나라의 풍경이었다. 피를 먹고서 피어난 진달래꽃 이야기라 그토록 마음 잡아먹을 듯한 소리로 울렸던 것인가. 한 장면 한 장면 사진으로 만들어 놓으면 더없이 공포스런 그 풍경을 그토록 독하게 아름답게 이야기하는 잔혹함에 몸서리쳤다. 그리고 시의 잔상은 더욱 가혹한 질문을 남겼다. 올 봄에 핀 진달래꽃은 어떤 얼굴 고운 사람의 피를 머금고 있을까, 라는.
    *
    오랜만에 신동엽의 시들과 다시 마주했다. 거위새끼가 처음 본 상대를 어미로 알고 따라다니는 것과 비슷한 것을 아닐테지만, 내게는 신동엽의 모든 시들이 <진달래 산천>만 같다. 손끝으로만 눌러도 찢어지는 얇팍한 꽃잎 속에 모든 역사의 비극을 담아, 꽃잎에조차 깃든 비극에 분노하라는 시인. 그리하여 한철 피고 지는 꽃잎처럼 그렇게 오고 간다 하여 하찮은 인생이라 눈감고 흘러가지 말라한다. 울고 간 우리 영혼 들에 산에 피어날 지니 흐르는 역사 속에 아우성치라 한다.
     
    *
    진달래 산천
    신동엽
     
    길가엔 진달래 몇 뿌리
    꽃 펴 있고,
    바위 모서리엔
    이름 모를 나비 하나
    머물고 있었어요.
     
    잔디밭엔 장총을 버려 던진 채
    당신은
    잠이 들었죠.
     
    햇빛 맑은 그 옛날
    후고구렷적 장수들이
    의형제를 묻던,
    거기가 바로
    그 바위라 하더군요.
     
    기다림에 지친 사람들은
    산으로 갔어요
    뼛섬은 썩어 꽃죽 널리도록.
     
    남햇가,
    두고 온 마을에선
    언제인가, 눈먼 식구들이
    굶고 있다고 담배를 말으며
    당신은 쓸쓸히 웃었지요.
     
    지까다비 속에 든 누군가의
    발목을
    과수원 모래밭에선 보고 왔어요.
     
    꽃살이 튀는 산허리를 무너
    온종일
    탄환을 퍼부었지요.
     
    길가엔 진달래 몇 뿌리
    꽃 펴 있고,
    바위 그늘 밑엔
    얼굴 고운 사람 하나
    서늘히 잠들어 있었어요.
     
    꽃다운 산골 비행기가
    지나다
    기관포 쏟아놓고 가버리더군요.
     
    기다림에 지친 사람들은
    산으로 갔어요.
    그리움은 회올려
    하늘에 불붙도록
    뼛섬은 썩어
    꽃죽 널리도록.
     
    바람 따신 그 옛날
    후고구렷적 장수들이
    의형제를 묻던
    거기가 바로
    그 바위라 하더군요.
     
    잔디밭엔 담뱃갑 버려 던진 채
    당신은 피
    흘리고 있었어요.
  • 신동엽 시인께서 1959년부터 나온 시를 선보인 시집입니다. 역시 암울한 시절 남북분단의 고통을 꿰뚫어 보는 뚜렷한 역사의식...

    신동엽 시인께서 1959년부터 나온 시를 선보인 시집입니다.

    역시 암울한 시절 남북분단의 고통을 꿰뚫어 보는 뚜렷한 역사의식과 민족의 앞날을 예시하는

    드높은 안목에 있어서만이 아니라 맑은 감성과 고운 언어에 있어서도 뛰어난 시인이라고 말할 수 있다.

     

    이 시집은 1979년에 출판되었으며 벌써 30년이 넘은 책입니다.

    검색을 해보니 79년에 개정판이 나왔다고 하는데 저는 그전 책을 갖고 있는거 보니 정말로

    오래되었구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젊은 친구들에게도 이 시집에 내용을 조금은 공유하고 싶어 소개합니다.

    지금보다 더 어두었던 시절에 한 시인의 글을 읽어보면 좋겠습니다.

     

     

    별 밭 에

     

     

    바람이 불어요

    눈보라 치어요 강 건너선.

     

    우리들의 마을

    지금 한창

    꽃보다 합창연습 숨 높아가고 있는데요.

     

    바람이 불어요.

    안개가 흘러요 우리의 발 밑.

     

    양달진 마당에선

    지금 한창 새날의 신화 화창히

    무르익어가고 있는데요.

     

    노래가 흘러요

    입술이 빛나요 우리의 강 기슭.

     

    별밭에선 지금 한창

    영겁으로 문 열린 치렁 사랑이

    빛나는 등불마냥

    오손도손 이야기되며 있는데요.

     

                                                         [星苑  1962년 제3집]

     

     

     

     

    껍데기는 가라

     

     

    껍데기는 가라.

    사월도 알맹이만 남고

    껍데기는 가라.

     

    껍데기는 가라.

    동학년(東學年) 곰나루의, 그 아우성만 살고

    껍데기는가라.

     

    그리하여, 다시

    껍데기는 가라.

    이곳에선, 두 가슴과 그곳까지 내 논

    아사달 아사녀가

    중립의 초례청 앞에 서서

    부끄럼 빛내며

    맞절할지니

     

    껍데기는 가라.

    한라에서 백두까지

    향그러운 흙가슴만 남고

    그, 모오든 쇠붙이는 가라.

     

                                                            [52人詩集  1967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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