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섹스와 거짓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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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8쪽 | | 129*188*21mm
ISBN-10 : 895098041X
ISBN-13 : 9788950980412
섹스와 거짓말 중고
저자 레일라 슬리마니 | 역자 이현희 | 출판사 아르테(ar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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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4월 10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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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시리즈

책 소개

상품구성 목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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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는 세상 모두가 여성에 대해 이야기한다.
나의 영원한 주제는 여성이다.”
공쿠르상 수상작가 레일리 슬리마니가 만난 여성들
모로코 여성의 성에 관한 가장 절실하고 생생한 목소리 “성의 금기를 건드리는 것은, 여성을, 욕망을, 무엇보다도 말의 자유를 해방하는 것이다.
우리는 모두에게 가장 엄숙한 금기에 맞서야 한다.”

내 바람은 나를 찾아온 여성들의 마음속 이야기들을 가공 없이 날것 그대로 내보내고 싶다는 것이었다. 파르르 몸이 떨릴 정도로 강렬함을 남긴 말들, 때로는 흥분시키고 때로는 감동을 준 이야기들, 분한 마음에 당장이라도 들고 일어서고 싶게 만들던 이야기들. 많은 남성과 여성들이 똑바로 바라보기보다는 외면하고 싶어 하는 이 사회 속 삶의 고통스러운 파편들을 세상 밖으로 내보내고 싶었다. (……) 성적 권리를 지킨다는 것, 그것은 여성의 권리를 지키는 문제와 직접 연결된다. 자기 몸을 있는 그대로 표출하고, 활짝 피어난 섹슈얼리티를 누리고, 가부장적 울타리를 과감히 가로지르는 권리를 얻어내는 데에서 우리는 정치권력을 본다._레일라 슬리마니

“그럼에도 나는 낙관적이에요. 여기저기 곪은 부분들을 도려내는 중이지요. 전에는 입도 뻥긋할 수 없던 부분이니까요. 여성들은 이제 권리를 스스로 주장하지, 누군가가 가져다주길 기다리지 않아요.”_본문 중에서

저자소개

저자 : 레일라 슬리마니
1981년 모로코 라바트 출생. 1999년 프랑스로 이주해 파리 정치대학을 졸업했다. 잠시 배우의 삶을 꿈꾸다가 2008년부터 시사 주간지 《젊은 아프리카》에서 기자로 활동했다. 2014년 여성의 성적 욕망을 적나라하게 다룬 첫 소설 『그녀, 아델』을 발표해 큰 화제를 불러일으켰다. 2016년에 두 번째 소설 『달콤한 노래』를 출간한 후 평단의 극찬을 받으며 공쿠르상을 수상했다. 이 책은 수상 전부터 독자들의 열렬한 호응을 받으며 1년 만에 35만부가량 판매되었고, 슬리마니는 프랑수아즈 사강을 잇는 프랑스의 문학 스타로 부상했다. 이로써 작품성과 대중성, 평단과 독자 모두에게 인정받는 동시에, 공쿠르상을 수상한 역대 열두 번째 여성 작가라는 영예를 얻었다.
2017년에는 고향인 모로코의 열악한 여성 인권을 주제로 한 『섹스와 거짓말』을 출간했다. ‘욕망을 가질 권리’조차 가져본 적 없는 여성들의 목소리를 생생하게 전달하는 이 책은, 슬리마니의 영원한 주제인 ‘여성’에 대해 소설과는 또 다른 방식으로 접근하여 커다란 반향을 불러일으켰다.

역자 : 이현희
대학에서 불문학을, 대학원에서 한국 현대시를 공부하고 출판사에서 일했으며, 프랑스 부르고뉴-프랑슈콩테 대학에서 비교문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프랑스 문학과 한국 문학을 번역, 기획하고 있다. 『그녀, 아델』 『세상의 마지막 밤』 『인생은 짧고 욕망은 끝이 없다』 『바보 아저씨 제르맹』 등을 한국어로 옮겼다. 번역은 저 너머 세상에서 이미 만들어진 이야기를 이쪽으로 옮기되 독자들이 최대한 가까운 상상을 하게 돕는 일이라고 생각하며, 독자와 저자가 모두 공감하는 번역을 하고 싶은 꿈이 있다.

목차

서문 009
1. 소라야 : 명심해 025
2. 누르 : 달을 따달라는 얘기가 아니고요, 원하는 대로, 원하는 사람과 살고 싶을 뿐이에요 040
3. 조르 : 성을 해방하라! 068
4. 파티 바디 : 성 문제 앞에서 모로코인들은 꽉 막혔으면서 또 강박적으로 푹 빠져 있다지 081
5. 신경 쇠약증 사회 : 2015년 광기의 여름 087
6. 자밀라 : 남자가 문제야 105
7. 무스타파 : 라바트의 경찰 110
8. F : 나 같은 여자를 누가 좋아할까요? 114
9. 말리카 : 사랑하는 것은 원죄 120
10. 아스마 람라베트 : 모든 종교는 섹슈얼리티 앞에서 평등하다 133
11. 정체성에 대한 토론 : 서구화의 안티 모델 150
12. 마하 사노 : 보지를 보지라 부르지 못하고 157
13. 압데사마드 디알미 : 쉿, 우리가 사랑을 나누고 있어 163
14. 림 : 요리하기, 아이 낳기, 그리고 남편 잘 섬기기 171
15. 사나 엘 아지 : 신을 두려워하지 마, 두려운 건 타인의 시선이야 178
16. 무나 : 모로코에서는 동성애자가 될 수도, 진정으로 행복할 수도 없어요 188
17. 페드와 미스크 : 행동가가 된다는 것, 그건 무엇보다 일관성 있게 본을 보인다는 것입니다 199
18. 사미라 : 나에게 많은 자유를 허락하진 않아요, 하지만 자유를 발견할 수 있는 용기를 갖고 싶어요 209
결론 214
옮긴이의 말 223
참고 문헌 226

책 속으로

사회학적 연구서나 모로코의 성생활에 대한 에세이를 쓰고자 하는 게 아니다. 그런 거라면 이미 저명한 사회학자들이나 출중한 기자들이 얼마나 많이 어려운 글들을 써왔던가. 내 바람은 나를 찾아온 여성들의 마음속 이야기들을 가공 없이 날것 그대로 내보내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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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학적 연구서나 모로코의 성생활에 대한 에세이를 쓰고자 하는 게 아니다. 그런 거라면 이미 저명한 사회학자들이나 출중한 기자들이 얼마나 많이 어려운 글들을 써왔던가. 내 바람은 나를 찾아온 여성들의 마음속 이야기들을 가공 없이 날것 그대로 내보내고 싶다는 것이었다. 파르르 몸이 떨릴 정도로 강렬함을 남긴 말들, 때로는 흥분시키고 때로는 감동을 준 이야기들, 분한 마음에 당장이라도 들고 일어서고 싶게 만들던 이야기들. 많은 남성과 여성이 똑바로 바라보기보다는 외면하고 싶어 하는 이 사회 속 삶의 고통스러운 파편들을 세상 밖으로 내보내고 싶다는 바람은 그렇게 내게 온 것이다. 생활 속 이야기를 털어 놓으면서, 금기 위반도 담담히 감수하며 이 모든 여성들이 나에게 공통적으로 알려준 것은 바로 그들의 삶이 얼마나 소중한가였다. 이 모든 여성들의 삶은 더 없이 중요하며, 또 중요하게 다루어져야만 한다. 이들의 내밀한 고백을 통해서 나는 다만 몇 시간만이라도 여자들을 고립된 생활에서 탈출시키고 다른 여자들의 이야기로 초대하며 우리는 혼자가 아니라는 사실을 알려주고 싶었다.(11~12쪽)

공개적으로 자기 이야기를 한다는 것. 이것은 이미 만연하여 일반화된 증오와 위선에 맞서는 여성들의 가장 힘센 도구일 것이다.(13쪽)

침묵 강요로는 더 이상 사회의 평화를 유지하고 개인에게 행복을 줄 수 없다. 우리 사회는 위선이라는 독약과 이미 제도화된 거짓말 문화에 갉아 먹히고 있다. 이 모든 게 폭력과 혼란과 무질서와 불관용을 낳는다.(17쪽)

성적 권리라는 것은 인간의 기본권이다. 성적 권리는 없어도 생활에 지장을 주지 않은 하찮은 부속품과 같은 권리가 아니다. 성적 권리를 실행하고 자기 몸을 있는 그대로 표출하고 위험 없이, 기쁨의 원천인 채로, 모든 강제로부터 자유로운 채로 성생활을 누리는 것. 그것은 모두에게 보장되어야 할, 절대로 양도해서는 안 되는 근본적인 요구이자 권리인 것이다.(19쪽)

솔직히 말하자면 나는 순결하다고 느껴본 적이 단 한 번도 없다. 이러한 상황의 역설이 무엇인가 하면 여성을 도발적이며 위험한 존재로 간주하고 그 성적 욕구에 굴레를 씌운 나머지 급기야 우리가 그토록 간직하고 싶어 하던 순결의 개념마저 부인하기에 이른다는 것이다. 나는 과오를 범하기도 전에 죄책감을 느껴야 했다.(37-38쪽)

딸들에게 아무 말도 하지 말라고 가르치는 대신 아들들에게 ‘듣는 법’을 가르치세요. 딸들에게 치마를 입지 말라고 하는 대신 아들에게 치마는 섹스 초대가 아니라는 걸 이해시키세요. 딸에게 전신을 가리라고 강요하는 대신 아들에게 설명해 주세요, 여성은 몸뚱이만 가진 존재가 아니라는 걸.”(38-39쪽)

사실은 참 단순한 일인데도 우리는 할 수가 없는 것, 그게 바로 불행 아닐까요! 달을 따달라는 게 아니고요, 그냥 내가 원하는 사람과 살고 싶은 거라고요!”(50쪽)

느닷없이 이들에게 엄습하는 이 공포를 어떻게 설명하면 좋단 말인가. 격렬히 한탄하는 내게 모나는 농장에 붙들려 일하던 노예들에게 자유를 찾아 떠나라고 설득하는 데 한평생을 바친 미국 흑인 해방 운동가 해리엇 터브먼이 한 말을 환기해 주었다.
“내가 더 많은 노예들에게 그들이 노예임을 깨닫게 해주었더라면 수천 명을 더 구할 수 있었을 것입니다.”(54쪽)

많은 남자들에게 여자란 마스터베이션용 구멍쯤으로 정리되는 것 같아요. 여자들은, 성에 대해 말할 때 아주 노골적이고 저속해져요. 남자애들보다 훨씬 세세하고 노골적으로 말하거든요. 서로를 지켜주는 동시에 정보를 주고받죠. 우리에겐 연대라는 게 있어요. 남자들 중 대다수가 자기 여자가 독립적으로 변해가는 걸 못 견딘다는 걸 말해둘 필요가 있어요.(78쪽)

우리 어머니 세대가 했던 페미니즘 운동은 실패했고, 세대교체는 아직 이루어지지 않았어요. 철저하게, 무슨 수를 써서라도 법과 제도에 맞서야 해요. 기존의 이 모든 시스템을 거부해야 하고요. 그런데 문제는, 우리는 여전히, 끊임없이 불법 속에서 살아가야 한다는 거겠죠. 만일 누군가 저에게 원한을 품은 사람이 있다면 그는 언제든 어떤 이유로든 꼬투리를 잡아 저를 감옥에 넣을 수 있다는 말입니다. 우리 사회의 풍습과 문화가 우리를 불법 속으로 밀어넣고 있어요. 바로 그 때문에 투쟁을 끝까지 해낼 수가 없어요. 우리도 무서우니까요.(86쪽)

누군가 우리 모습을 거울에 비추어주면 오히려 그 거울을 깨버리는 사회,
그것이 바로 모로코 사회다.(88쪽)

이 영화 시나리오를 쓰기 위해 나빌은 아주 오랜 조사 기간을 가졌다고 한다. 거의 1년 반 동안 100여 명의 매춘부를 만나 그들의 이야기를 차곡차곡 듣고 기록해 나갔다.
그는 공사장 일용직 노동자들에게 몸을 팔고 푼돈을 버는 어린 여자애들뿐 아니라 하룻밤 화대로 10만 디르함을 받고 고급 승용차를 굴리는 여자들도 만났다.
“짐승 같은, 끔찍할 정도로 굴욕적일 수 있는 일들에 대해 전부 털어놓더군요. 지독하게 병적이며 퇴폐적이고 공포가 느껴지는 일들까지도요. 정말 온몸이 떨려올 정도로 충격이 컸는데, 결국 이 여성들에게 제가 느낀 건 깊이를 가늠할 수 없을 정도로 아득한 슬픔이었어요.(90쪽)

누구나 한 번쯤은 이런 질문을 던져본 적이 있을 것이다. “내가 1939년에 베를린에 살고 있었다면 어떻게 했을까?” “1994년 키갈리14)에 있었다면 나는 어떻게 되었을까?” 내가 만일 라바트의 부촌이 아니라 베니 멜랄의 작은 도시에서 동성애자로 태어났더라면 어땠을까 하는 질문을 스스로에게 던져본다. 만일 어느 날 밤, 내 집에 한 남자와 함께 있는데 다짜고짜 웬 사내들이 쳐들어온다면?(101쪽)

이 모든 건 이슬람교의 문제가 아니야. 원인은 딱 한 가지지. 남자들이 문제야.(109쪽)

내가 쓰레기통에서 찾아낸 신생아들이 몇 명이나 될 것 같니. 이 모든 문제를 해결하는 유일한 방법은 터놓고 말을 하는 거야. 뒤에 숨지 말고.(113쪽)

모로코 남자들은 가랑이 사이에 악마를 끼고 있는 것 같아요. 하나같이, 그리고 한결같이 이렇게 말하지요, 이게 다 여자들 잘못이라고. 그런데 문제는 말이죠, 남자들이에요. 난 유럽으로 가서 일도 하고 엄마가 되고 싶어요. 여기선 눈을 씻고 찾아 봐도 나를 도와주고 이 생활에서 빠져나오게 해줄 사람이 없어요. 그나저나 나 같은 여자를 누가 좋아해줄까요?(119쪽)

사회는 급속도로 변화하고 있으며, 여성의 지위는 이전과 같지 않다. 하지만, 그들의 권리는 변화의 속도에 맞추어 재평가된 적이 없다.(130-131쪽)

그렇지만, 이슬람 초기의 뛰어난 연구자들이 보여주었듯, 섹스는 금기가 아니다. 『아랍의 에로티즘』에서 말렉 셰벨은 섹스는 인간의 균형과 성숙의 원천이라는 사실을 증명했다. 성행위는 생식만을 위한 것이 아니라 즐거움을 위해 존재하는 것이며, 따라서 오르가즘은 천국의 약속과도 같은, 즐거움의 전주곡이어야 한다. 이처럼 초기의 이슬람교는 오히려 섹슈얼리티를 권장했다. 신의 창조물을 불순한 것으로 여길 이유가 없기 때문이다.(134쪽)

더 이상 나는 여성을 보석이나 사탕에 비유하면서 음탕한 시선들로부터 보호하기 위해 꼭꼭 싸매야 한다는 말을 듣고 싶지 않습니다. 여성을 가두거나 감옥에 넣으면서 언제나 그게 여성을 보호하는 방법이라고 말하죠. 여성은 충동이요, 유혹이다, 여성은 오라20) 즉 부정의 대상이다. 사람들은 여성의 귀가 시간에 대해 설전을 벌이고, 여성의 신체나 옷차림을 두고 흥분합니다. 그런데 코란은 한번도 여성에 대해 이런 식으로 말한 적이 없어요! 이슬람교에서 여성의 존재는 무엇보다 탁월한 감각과 지혜, 그리고 이성을 겸비한 자유로운 인간입니다.(147쪽)

종교는 특히 여성과 젊은이를 겨냥한 사회 통제의 수단이다. 체제가 억압 상태에 처해 있을수록 섹슈얼리티는 이슬람교의 히잡 밑으로 점점 더 억압된다.(155쪽)

이런 슬로건으로 정리해봅니다. “숨죽여 섹스하라.” 젊은이들의 섹슈얼리티는 이렇게 도둑맞습니다. 그런데, 도둑맞은 것은 비루합니다. 공포와 두려움을 느끼는 한, 죄의식을 느끼는 한 우리는 떳떳할 수가 없죠. 그게 바로 “성적 빈곤”인 것입니다.(168쪽)

그럼에도 나는 낙관적이에요. 여기저기 곪은 부분들을 도려내는 중이지요. 전에는 입도 뻥긋할 수 없던 부분이니까요. 여성들은 이제 권리를 스스로 주장하지, 누군가가 가져다주길 기다리지 않아요.(17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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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서평

“이제는 세상 모두가 여성에 대해 이야기한다. 나의 영원한 주제는 여성이다.” 공쿠르상 수상작가 레일라 슬리마니가 만난 여성들 여성의 성에 관한 가장 절실하고 생생한 목소리 공쿠르상을 수상한 프랑스 작가 레일라 슬리마니가 쓴 여성에...

[출판사서평 더 보기]

“이제는 세상 모두가 여성에 대해 이야기한다.
나의 영원한 주제는 여성이다.”
공쿠르상 수상작가 레일라 슬리마니가 만난 여성들
여성의 성에 관한 가장 절실하고 생생한 목소리

공쿠르상을 수상한 프랑스 작가 레일라 슬리마니가 쓴 여성에 관한 가장 실제적이고 현재적인 인터뷰 에세이 『섹스와 거짓말』이 아르테에서 출간되었다. 여성의 성적 욕망을 적나라하게 다룬 뜨거운 데뷔작 『그녀, 아델』과 여성에게 강요되는 모성과 숨겨진 존재로서 여성을 조명한 작품 『달콤한 노래』는 프랑스 문단의 큰 찬사를 받았고, 슬리마니는 단 두 번째 작품으로 113년 공쿠르상 역사상 12번째 여성 작가로 이름을 올렸다. 그는 앞선 두 작품을 통해 세상을 향해 여성에 대한 질문을 던지는 행보를 보여주며 픽션과 논픽션 외 모든 방면으로 여성에 관한 글쓰기를 지속하고 있다.
2016년 독일 쾰른에서 무슬림 이민자들이 유럽 여성을 성폭행한 사건이 크게 보도된 이후, 모로코 출신인 레일라 슬리마니는 여성의 욕망이 가장 금기로 여겨지는 자신의 고향에 가서 그들의 목소리를 직접 듣기로 결심했다. 모로코뿐 아니라 알제리와 튀니지 등에서 살고 있는 여러 방면의 사람들― 독립 라디오 진행자, 저널리스트, 경찰, 교수, 영화 감독, 매춘부, 의사, 페미니스트, 자신의 독자 등―을 인터뷰했다. ‘욕망을 품을 권리’조차 가져본 적 없는 여성들의 목소리를 생생하게 전달하는 이 책은, 슬리마니의 영원한 주제인 ‘여성’에 대해 소설과는 또 다른 방식으로 접근하여 커다란 반향을 불러일으켰다. 직접 만난 여성들의 아주 내밀한 이야기를 소개하는 이 책은 비단 무슬림 사회뿐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걸쳐 있는 여성 문제에 관한 모순과 부조리를 고발하고, 나아갈 방향에 대한 견해를 밝힌다.

“성은 정치적이고 경제적이고 사회적인 문제다.
특히 여성, 성 소수자, 가난한 사람들에게는.
성의 금기를 건드리는 것은, 여성을, 욕망을,
무엇보다도 말의 자유를 해방하는 것이다.”
금기 속에 욕망이 갇힌 여자들
우리는 모두에게 가장 엄숙한 금기에 맞서야 한다.

이 책에서 슬리마니는 성의 문제를 단순히 종교적이나 도덕적인 문제가 아닌 정치적이고 경제적이며 사회적인 문제라고 강조한다. 예를 들어 모로코에서는 동성애, 매춘, 혼외 정사가 법으로 금지돼 있지만 실제로는 드물지 않게 일어난다. 겉으로 드러나지 않을 뿐. 여느 이슬람 국가들과 마찬가지로 모로코는 애써 이런 현실을 무시할 뿐만 아니라 여성과 사회적 약자에게만 더욱 엄격한 잣대를 들이대며 심각한 실상을 덮으려고만 하고 있다.
모로코 사회에서 재력이 있고 성 문제에 대해 제한을 받지 않는 남성들은 마음껏 성을 이용하고 착취한다. 반대로 어느 곳에서든 법의 보호를 받지 못하는 사람들, 가난한 여성들은 위험한 상황에 노출될 뿐만 아니라 성적으로 착취당하고 있다. 이런 상황은 성이 단지 종교적, 도덕적 문제가 아니라 정치적이고 경제적이고 사회적인 문제라는 주장을 여실히 드러낸다.
특히 여성, 성 소수자, 빈곤층은 이 문제를 평생 살갗으로 느끼며 살아간다. 성은 개인적이고 윤리적인 차원의 문제를 넘어서는 그 무엇보다 정치적인 문제이며, 이런 성에 관한 금기를 건드리는 일 자체가 여성을 해방하는 일이 될 수 있다. 슬리마니는 여성운동가 말렉 셰벨의 말을 인용하며 금기를 둘러싼 말의 자유를 얻는 것이야 말로 여성이, 사회적 약자가 권리를 얻는 방법이라고 주장하며 표현의 자유는 고도의 투쟁으로 얻어진다는 점을 강조한다.

“이 세상 모든 해방과 마찬가지로 에로티즘, 특히 표현의 자유는 고도의 투쟁으로 얻어진다. 이는 스스로 생각할 권리라는 매우 드문 자유로부터 얻어지는 것이다. 모두에게 가장 엄숙한 금기에 맞서야 한다.”(본문 222쪽)

“여성의 욕망할 권리는 곧 여성의 인권이다.”
억압된 섹슈얼리티를 해방시키기 위한 투쟁
모로코, 대한민국, 세계의 여성들

금기에 갇힌 모로코든, 그보다 좀 더 자유로운 한국이든, 여성은 세계 어디에서나 '욕망할 권리'를 충분히 누리지 못하고 있다. 그러나 이 책이 말하고 있는 것처럼 여성의 성적 권리는 곧 여성의 인권과 직결된다. 성적 자유는 인간의 기본권이며, 성적 권리를 실행하고 자기 몸을 있는 그대로 표출해도 어떤 위험 없이 모든 성적 강제나 성적 폭력으로부터 자유로운 채로 성생활을 누리는 것. 그것은 전 세계의 모든 여성들에게 보장되어야 할 근본적인 요구이자 권리이다. 여성의 욕망과 남성의 욕망을 같은 선상에 놓는 어쩌면 너무나 자연스러운 상태를 위해 각자의 자리에서 힘겨운 싸움을 해나가야 하는 여성들이 이곳에도, 저곳에도 있다.
현재 한국 사회 역시 레일라 슬리마니가 지적하고 있는 이 문제점은 동일하게 적용된다. 한국 사회 또한 남성이 중심이 된 가부장제가 뿌리 깊이 존재하여, 여성의 성적 대상화가 빈번하게 이루어지며 여성의 성적 권리는 존중받지 못하고 있다. 여성의 욕망할 권리를 여성의 인권과 분리해 생각할 수 없다는 점을 고려하면, 우리와 이슬람 사회의 상황은 본질적인 맥락에서 크게 다르지 않다. 오히려 억압된 환경에도 불구하고 생생하게 자신의 욕망과 주체와 권리에 대해 발언하고 있는 그녀들의 목소리를 통해 형식적 자유에 은폐된 우리 사회의 담론이 놓치고 있는 지점도 발견할 수 있다.

“그들을 희생자의 위치에 가두고 싶지 않았다.
모든 여성들의 삶은 더 없이 중요하며, 또 중요하게 다루어져야만 한다.
우리는 혼자가 아니라는 사실을 알려주고 싶었다.”
숨겨진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려주는 작가, 레일라 슬리마니
관습에서 벗어나 스스로의 미래를 만들어낸 그들의 이야기

나이지리아 출신의 소설가 치마만다 응고지 아디치에가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우리는 모두 페미니스트가 되어야 합니다』와 『엄마는 페미니스트』를 썼다면, 레일라 슬리마니는 비슷하면서도 각기 다른 경험을 지닌 여러 여성들의 목소리를 그대로 가져와 들려주는 방식으로 자신이 말하고자 하는 바를 전달한다.
모로코에서 살아가고 있는 여성들은 철저히 남성 사고 중심적인 단단한 금기 속에 갇혀 있다. 그들 사회의 가장 큰 문제는 그 사회 속에서 고통받고 소외당하고 있는 사람들의 생생한 목소리를 들어야 알 수 있다. 모로코의 절망적인 현실 속에서 슬리마니가 그녀들을 직접 만나 그들의 생생한 목소리를 인터뷰 형식으로 담은 것엔 큰 의미가 있다. 어떤 자료들보다도 그들의 이야기가 귀중한 이유는 그녀들이 직접 생활 속에서 겪은 생생한 사례를 통해 자신이 욕망이 주체임을 스스로의 목소리로 외치고 있기 때문이다. 또 이 이야기는 작가를 통해 모로코 여성뿐 아니라 이 시대를 살아가는 모든 여성의 삶에 대한 이야기로 확장된다. 그녀는 여성의 연대에 대해 말하며 그들의 목소리를 세상에 그대로 내보내고자 했던 이유를 밝힌다. 무엇보다 다른 인문학 서적이나 연구서들과 다른 이 책의 차별성이 여기에 있다. 슬리마니는 직접 그녀들과 마주 앉아 그들의 육성을 들었고, 그들의 실상을 받아 적었고, 마침내 책으로 펴내 세상의 독자들에게 전달하고자 했다. 이제는 우리가 함께 그 생생한 목소리를 들어볼 차례다.

생활 속 이야기를 털어 놓으면서, 금기 위반도 담담히 감수하며 이 모든 여성들이 나에게 공통적으로 알려준 것은 바로 그들의 삶이 얼마나 소중한가였다. 이 모든 여성들의 삶은 더 없이 중요하며, 또 중요하게 다루어져야만 한다. 이들의 내밀한 고백을 통해서 나는 다만 몇 시간만이라도 여자들을 고립된 생활에서 탈출시키고 다른 여자들의 이야기로 초대하며 우리는 혼자가 아니라는 사실을 알려주고 싶었다.(본문 12쪽)

[책 속으로 이어서]
법률의 진전에도 불구하고, 사회의 진화에도 불구하고 여성의 몸은 여전히 집단의 억압에 묶여 있다. 여자는 한 개인이기 이전에 어머니, 누이, 아내, 딸인 것이다. 여성은 가족의 명예, 또 더욱 나쁘게도 국가의 정체성을 책임지는 존재인 것이다. 여성의 정조가 공공의 쟁점이 된다. 그러므로 이제 남은 과제는 평범한 시민으로서의 여성을 이룩하는 것이다. 그 누구에게 딸린 여성이 아니라, 그 성에 따라서가 아니라 단지 시민으로서 자기 행동을 책임질 여성. 규율, 누구에게든 허가된 관습을 가리키는 ‘카이다’를 기꺼이 쟁취하는 여성.(219-220쪽)

내가 만났던 많은 여자들은 규칙과 관습 또는 사람들의 쑥덕거림을 거스르고 뛰어넘었다. 이들이야말로 내 나라의 미래가 될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나는 진심으로 소망한다. 그녀들은 우리가 살 자리를 내주기를 기다리지 않는다. 그 여자들은 자신이 가져야 할 것을 스스로 보고 가져가고, 비록 호된 값을 치르는 한이 있어도 자유를 향한 목마름을 거듭 확인하는 사람들이다. 나는 특히 그들을 희생자의 위치에 가두고 싶지 않았다. 모델이 없으므로 그들은 스스로 모델을 만들어내거나 모델이 되지 않으면 안 되었다.(220쪽)

이 세상 모든 해방과 마찬가지로 에로티즘, 특히 표현의 자유는 고도의 투쟁으로 얻어진다. 이는 스스로 생각할 권리라는 매우 드문 자유로부터 얻어지는 것이다. 모두에게 가장 엄숙한 금기에 맞서야 한다.(222쪽, 말렉 셰벨, 여성운동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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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속 한 문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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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섹스와 거짓말 | hm**stk | 2019.08.09 | 5점 만점에 5점 | 추천:0
    \\B098눔명조", nanummyeongjo, serif; vertical-align: baseline;">사...

    \\B098눔명조", nanummyeongjo, serif; vertical-align: baseline;">사실은 참 단순한 일인데도 우리는 할 수가 없는 것, 그게 바로 불행 아닐까요! 달을 따달라는 게 아니고요, 그냥 내가 원하는 사람과 살고 싶은 거라고요!" (p50)

    \\B098눔명조", nanummyeongjo, serif; vertical-align: baseline;">

    \\B098눔명조", nanummyeongjo, serif; vertical-align: baseline;">순결 숭배는 폭력이에요. 사람들은 여성을 보석처럼 취급하는 척하면서 극도로 어색한 제단 위에 올려놓죠. 악의에 찬 남성들의 시선으로부터 보호해야 한다는 구실로요. (p91)

    \\B098눔명조", nanummyeongjo, serif; vertical-align: baseline;">

    \\B098눔명조", nanummyeongjo, serif; vertical-align: baseline;">모로코는 스웨덴처럼 우리가 원하는 거라면 뭐든 들여올 수 있는 나라가 아니야. 이 나라 사람들은 유럽인들처럼 성적 자유를 얻을 준비가 되어 있지 않아. 경찰이라는 직업 덕분에 수많은 위선과 폭력을 현장에서 직접 목격할 수 있었어. 이 나라에선 춤마 때문에 소아성애라든지 근친상간, 강간, 미성년자 매춘 따위에 대해서 아무도 입에 올리지 않아. 내가 쓰레기통에서 찾아낸 신생아들이 몇 명이나 될 것 같니. 이 모든 문제를 해결하는 유일한 방법은 터놓고 말을 하는 거야. 뒤에 숨지 말고. (p113)

    \\B098눔명조", nanummyeongjo, serif; vertical-align: baseline;">

    \\B098눔명조", nanummyeongjo, serif; vertical-align: baseline;"> 모로코 남자들은 가랑이 사이에 악마를 끼고 있는 것 같아요. 하나같이, 그리고 한결같이 이렇게 말하지요, 이게 다 여자들 잘못이라고. 그런데 문제는 말이죠, 남자들이에요. (p119)

    \\B098눔명조", nanummyeongjo, serif; vertical-align: baseline;">

    \\B098눔명조", nanummyeongjo, serif; vertical-align: baseline;"> 모로코 여성들의 인내심이라는 건 어쩌면 어리석음의 다른 모습이 아닐까 하고 생각할 때도 있죠. 결코 받아들여선 안 되는 것을 묵묵히 받아들이니까요. (p175)

    \\B098눔명조", nanummyeongjo, serif; vertical-align: baseline;">

    \\B098눔명조", nanummyeongjo, serif; vertical-align: baseline;"> 그들의 결혼은 제도화된 매춘이라고 볼 수 있죠. 남성은 돈을, 때로 아주 많은 액수를 지불함으로써 한 여성에 대한 '소유권'을 가져요. 남성이 내는 돈이 많을수록 여성의 가치가 높아지죠. 수많은 여성들이 모더니즘을 바라지만, 동시에 남편이 돈을 벌어 자신을 돌봐주길 원해요. 그런 면에서 진정한 '모더니즘'을 확인시키는 여성은 극히 드물다고 할 수 있죠. (p185)

    \\B098눔명조", nanummyeongjo, serif; vertical-align: baseline;">

    <div class="autosourcing-stub-extra" style="margin: 0px; padding: 0px; border: 0px; font: inherit; vertical-align: baseline; zoom: 1; opacity: 1;"> </div> <p> </p>

    \\B098눔명조", nanummyeongjo, serif; vertical-align: baseline;"><그녀, 아델> 작품을 보면 정상적인 가정을 꾸린 여성이 막무가내로 섹스를 한다. 가정을 이룬 남성이 바람을 피우고 아무하고나 섹스를 하는 소설은 화제가 되지 않는다. 모로코 출신의 작가가 여성의 섹스에 관한 소설을 써서일까, 이 책은 화제가 되었다. 아마 모로코에서 욕을 많이 먹었으리라. <섹스와 거짓말>은 모로코 여성들이 어떤 금기와 억압에서 살고 있는지 알 수 있었다. 화가 나면서도 슬펐던 건 모로코나 한국이나 별반 다를 바가 없다고 느껴졌기 때문이다. 포르노그래피 5위인 나라에서 성 억압이라니, 혼전 순결을 강요하고, 처녀 증명서를 당연스럽게 요구한다. 여성은 처녀막을 보호하기 위해 항문섹스를 허락하고, 처녀막 수술을 여러차례 받기도 한다. 경찰들은 어슬렁거리며 숲속, 차 안, 빈 건물 등을 돌아다니며 스킨십 하는 사람들을 잡아다 뒷돈을 챙긴다. 집안일하고 아이를 돌보고 일을 하느라 지친 부인은 남편이 언제든 달려들면 당할 수밖에 없다. 여성은 가정 내에서 강간을 당한다. 오죽하면 차라리 나가서 다른 부인을 뒀으면 좋겠다고 말하겠는가. 남자쪽에서나 여자쪽에서 물질이나 돈을 내고 결혼하는 제도는 상대방을 인간 대 인간으로 존중할 수 없게 만든다. 여성들은 남녀평등을 외치지만 아직도 남자가 결혼할 때 집을 사 오길 바라며, 자신보다 임금이 높길 바란다. 독립적이고 자주적인 삶을 살길 바란다면 타인에게 기대지 않아야 한다. 여성의 품위를 국격으로 생각하는 어리석은 나라에서 여성으로 살아간다는 것은 어떤 일일까. 용기 있게 이혼을 하고, 모두 처녀인 척 순결한 척하는 곳에서 당당하게 하고 싶은 사람과 섹스를 하는 여성들이 공통적으로 말한다. 자신은 책을 읽어 다른 세상을 알게 되었다고. 여성을 노예로 부리고 싶어하는 나라에선 여성들을 가르치지 않는다. 소수자이면서 약자인 여성들이 책을 많이 읽고 변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아들만 있지만 여성도 자유롭게 발언을 하고 원하는 것을 할 수 있는 나라에서 아이들을 키우고 싶다.

  • “이제는 세상 모두가 여성에 대해 이야기한다.나의 영원한 주제는 여성이다.”공쿠르상 수상작가 레일리 슬리마니가 만난 여성들모로...

    “이제는 세상 모두가 여성에 대해 이야기한다.

    나의 영원한 주제는 여성이다.”

    공쿠르상 수상작가 레일리 슬리마니가 만난 여성들

    모로코 여성의 성에 관한 가장 절실하고 생생한 목소리

    “성의 금기를 건드리는 것은, 여성을, 욕망을, 무엇보다도 말의 자유를 해방하는 것이다.

    우리는 모두에게 가장 엄숙한 금기에 맞서야 한다.”

    내 바람은 나를 찾아온 여성들의 마음속 이야기들을 가공 없이 날것 그대로 내보내고 싶다는 것이었다. 파르르 몸이 떨릴 정도로 강렬함을 남긴 말들, 때로는 흥분시키고 때로는 감동을 준 이야기들, 분한 마음에 당장이라도 들고 일어서고 싶게 만들던 이야기들. 많은 남성과 여성들이 똑바로 바라보기보다는 외면하고 싶어 하는 이 사회 속 삶의 고통스러운 파편들을 세상 밖으로 내보내고 싶었다. (……) 성적 권리를 지킨다는 것, 그것은 여성의 권리를 지키는 문제와 직접 연결된다. 자기 몸을 있는 그대로 표출하고, 활짝 피어난 섹슈얼리티를 누리고, 가부장적 울타리를 과감히 가로지르는 권리를 얻어내는 데에서 우리는 정치권력을 본다._레일라 슬리마니

    “그럼에도 나는 낙관적이에요. 여기저기 곪은 부분들을 도려내는 중이지요. 전에는 입도 뻥긋할 수 없던 부분이니까요. 여성들은 이제 권리를 스스로 주장하지, 누군가가 가져다주길 기다리지 않아요.”_본문 중에서 

    ------------------------------------------------------------------------------------------

    뭔가 이런 책은 읽기가 조금 불편하다고 해야할까 마음이 괜히 무거워지고 생각이 많아진다.
    어쩌면 아무렇지도 않게 그리고 당연시 되는 것들이 어떤 곳에서는 금기시 되는 이런 상황들
    여자의 지위가 낮아 가축과 동등한 혹은 가축만도 못한 취급을 받는 곳이 있는가 하면 남편이 다른 여자를 두번째 부인으로 들여와도 보고만 있어야 하는 혹은 두번째 부인이라도 들여서 본인을 편하게 놔두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가지게 되는 여자들의 이야기는 정말 나로서는 상상도 못할 이야기 들이었다.
    섹스라는 입에 올리기도 쉽고 예전보다 무겁지 않게 대하는 단어를 이렇게 금기시하고 감추고 몰래 해야하는 행동으로 봐야하는 곳도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요즘 우리나라 에서도 많은 이야기가 나오고 있는 페미니즘 이라는 단어가 왜 필요한지 왜 나와야 하는지 왜 여성들이 목소리를 높여야 하는지 이 책을 보면서 조금은 이해할 수 있게 됐다.
    페미니즘 이라는 단어속에 숨어 남녀 역차별을 하거나 남자들을 무조건 낮춰서 말하는 행동들은 잘못 됐지만 정말 진정한 의미의 페미니즘 이라는 단어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었던것 같다.
    정말 여성들이 목소리를 내고 시위를 하고 혹은 동성연인들이 목소리를 내야만 하는 그런 차별이 없는 세상이 빨리 와서 페미니즘 이라는 단어도 동성애자를 병걸린 사람 취급하는 마음가짐도 없어지고 모두가 평등한 세상속에서 살 수 있는 날이 왔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우리나라도 점점 여자들이 목소리를 높이고 있고 점점 남녀의 구분이 없어지고 일자리 또한 남녀의 구분이 없어지고 있는데, 아직까진 백퍼센트는 아닐지라도 여성들의 입지가 올라가고 있다는 생각이 드는데 이 책에 나오는 나라도 여자라는 이유만으로 억압받고 핍박받지 않고 한명의 사람으로서 동등하고 목소리를 내고 차별이 없는 곳에서 굳이 처녀성에 목매지 않고 살아갔으면 좋겠다.
    지금 당장은 어렵겠지만 서서히 천천히 변화하고 남녀라는 그리고 동성연애라는 그런 울타리가 없는 세상속에서 모두가 동등하게 살아가고 싶다.

     
  •     "성의 금기를 건드리는 것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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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성의 금기를 건드리는 것은,

    여성을, 욕망을, 무엇보다도 말의 자유를 해방하는 것이다.

    우리는 모두에게 가장 엄숙한 금기에 맞서야 한다."



    이름만으론 참 아름다운 모로코라는 나라에 대해 아는 정보가 전혀 없었다.  여행지로 생각해 본적도 없었지만 막연히 나라의 국가명만으로 아름다운 나라가 아닐까?라는 생각을 했던 나라였는데, 레일라 슬리마니의 『섹스와 거짓말』을 통해 충격적인 진실을 읽게 된다.  모든 미혼 여성은 처녀막을 간직해야 하고 혼전 성관계 금지, 동성애도 성매매도 법으로 금지되는 나라이며 결혼을 앞둔 여성에게 순결 증명서를 요구하는 나라이면서도 세계 5위의 포르노그래피 소비국가인 모로코. 


      거리의 매춘부, 보모, 연극인, 종교, 학자 등 사회 각 분야를 구성하는 15인의 여성과 한 명의 남성을 인터뷰하며 아랍 국가 모로코에서 살아가며 여성의 욕망을, 성의 금기를 법으로 제제하는 시대를 살아가며 여자들에게 강요되는 처녀성, 처녀막, 순결 이면에 남자들은  혼전 성매매, 자유로운 연애를 하면서도 결혼할 때가 되면 순결한 여자를 원한다고 한다.   성별을 떠나 개개인의 인권을, 성에 대한 자유를 나라에서 관리한다는게 말이 되는 시대일까?  


      글을 읽으면서 도무지 어떻게 이해를 해야할지 막막하고 현기증이 일어 읽다 덮기를 수차례 했고, 다 읽고 나서도 어떻게 이야기를 해야할지에 대해 몇일을 고민했던 글이었다.  레일라 슬리마니가 만난 금기 속에 살아가는 여성들의 목소리는 다른 우리와 같은 시대를 살아가는 여성들의 이야기다.   모로코 여성들의 성에 관한 절실하고 생생한 목소리는 그녀들이 자신의 권리를 찾고 한 인격으로 당당하게 살아갈 시대를 살아갔으면 하는 바램을 갖게 된다.  



    #섹스와거짓말 #레일라슬리마니 #arte

    #여성학 #페미니즘



    015p.

    현존하는 법과 도덕에 따르면 모로코의 모든 미혼 여성은 처녀여야 하고, 모로코 인구의 절반에 해당하는 젊은 남녀에게는 혼전 성관계가 금지되어 있다.  내연 관계도, 동성애도, 성매매도 존재할 수 없다.  모로코의 아이덴티티를 지키는 일에 신화에 가까운 믿음을 가진 극단 보수파에 따르면, 모로코는 유럽의 데카당스와 엘리트층의 자유주의로부터 지켜져야만 하는 매우 조신하고 고결한 나라다.



    019p.

    모로코와 같은 나라에서 교육이나 건강, 빈곤과의 투쟁이 개인의 자유보다 훨씬 중요하게 다루어지는 건 어찌 보면 당연할 수도 있다.  하지만 성적 권리라는 것은 인간의 기본권이다.  성적 권리는 없어도 생활에 지장을 주지 않은 하찮은 부속품과 같은 권리가 아니다. 성적 권리를 실행하고 자기 몸을 있는 그대로 표출하고 위험 없이, 기쁨의 원천인 채로, 모든 강제로부터 자유로운 채로 성생활을 누리는 것.  그것은 모두에게 보장되어야 할, 절대로 양도해서는 안 되는 근본적인 요구이자 권리인 것이다. 



    034~035p.

    처녀성이라는 것을 모로코와 아랍 세계가 끈질기게 물고 늘어지는 주제다.  자유주의자든 아니든 종교가 있든 없든 우리는 이 강박에서 벗어날 수 없다.  모로코에서는 여전히 결혼을 앞둔 여자에게 '순결 증명서'를 요구하는 사람들이 있다. ...(중략)... 이상화되고 신화화된 처녀성이란 물론 여성들로 하여금 스스로 집에 갇힌 채 매 순간 자신을 경계하도록 하는 운명적 강제의 수단인 것이다.  처녀성은 사적 질서의 문제라기보다는 집단이 집착하는 도구가 되었다.  또한 그것은 매일같이 처녀막 재생을 시술하는 이들, 성관계가 있는 날 피를 흘리도록 해줄 가짜 처녀막을 만드는 연구소들에게 화수분을 안겼다.



    064p.

    여성들은 자기 몸에 대한 권리는 가져야 한다.


    089p.

      섹스는 뜨거운 감자입니다.  모로코인들은 성적 판타지와 현실적 증오 사이에서 갈팡질팡하고 있어요.  세계 5위의 포르노그래피 소비자이면서 동시에 쉬지 않고 절제와 정숙을 외쳐대는 게 바로 모로코인들입니다. ...(중략)... 섹스, 그건 타자예요.  서구의 퇴폐주의. 모로코의, 무슬림들의 정체성은 미덕과 순결만을 강요하지요.  15세기에 에로틱한 책으로 서구를 충격에 빠뜨린 게 바로 우리 아랍이고 무슬림들이라는 걸 잊고 있어요. 성 과학을 발명한 게 바로 우리 민족이에요.  우리는 어쩌면 집단 건망증에라도 걸린 걸까요.


    119p.

     모로코 남자들은 가랑이 사이에 악마를 끼고 있는 것 같아요.  하나 같이, 그리고 한결같이 이렇게 말하지요.  이게 다 여자들 잘못이라고.  그런데 문제는 말이죠.  남자들이에요.



    본 서평은 도서를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아 개인적인 감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 ϻϻϻ레일라 슬리마니는 단 두 권의 책으로 자신의 세계를 구축했다. 우리나라...

    ϻϻϻ레일라 슬리마니는 단 두 권의 책으로 자신의 세계를 구축했다우리나라에서 가장 먼저 알려진 <달콤한 노래>는 공쿠르상 수상작으로 소외된 여성의 변형된 모성으로 큰 인상을 남겼다그리고 두 번째로 소개된 <그녀아델>은 쾌락을 좇는 여성의 이야기를 적나라하게 들려주었다그 작품들로 지금 이 시대 여성을 가장 잘 표현해낸 작가로 자신을 각인시켰다전 세계의 반을 차지하지만 매번 숨기기 바빴던 여성의 삶을 낱낱이 밝히고 켜켜이 기록해두었다.

     <o:p></o:p>

    그리고 최근 새로운 책이 출간되었다바로 <섹스와 거짓말>이다앞선 두 책이 소설이었지만 이 책은 사회학 도서이자 여성학에 가깝다르포 형식의 여성 취재기이기 때문이다인터뷰 대상은 모로코 여성들수십수백 년 동안 성을 억압받아 온 여성들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였다레일라 슬리마니 자신이 모로코 출신이었기 때문에 더욱 잘 알고 있었다모로코의 갑갑한 성 금기를 책을 통해 전 세계에 드러낸 것이다.

     <o:p></o:p>

    책에서 드러난 모로코는 상당히 모순적인 나라다성에 대해 큰 잣대를 들이댄다동성애 뿐만 아니라 매춘이 금지고 심지어 혼외 정사도 금지되어 있다그러나 철저히 지켜지지 않는다법으로 정해져 있지만 쉬쉬하며 이뤄지고 있는 것이다여기서 더 문제 되는 것은 법의 잣대가 재력가들에게는 피해 가고 사회 소수자들에게는 엄격해진다는 것이다여기서 사회 소수자는 소시민과 여성들이다결국 돈 많은 남자에게는 모로코는 성의 우월권을 쥐어지게 하고여성들에게는 성에 관한 금기를 강조한다.

     <o:p></o:p>

    인터뷰를 진행한 여성들은 모로코의 모순된 구조를 일제히 비판한다모로코뿐만 아니라 인근의 무슬림 사회를 살아가고 있는 다방면의 여성들은 부조리한 현실을 거침없이 이야기한다그리고 솔직한 자신의 이야기를 들면서 성의 해방을 외친다무엇이 되었든 간에 욕망을 가진 존재가 억압될 수 없다는 걸 말한다더불어 주변의 이율배반적인 남성들의 행태도 비판한다.

     <o:p></o:p>

    <섹스와 거짓말>은 비단 무슬림 사회만 비판하지 않는다이야기의 핵심은 전 세계에 있다여성들이 지금껏 얼마나 모순적인 사회에 억압되어 살아왔는지그 현상이 절대 계속되어선 안된다며 변화를 촉구하고 있다물론 한국의 가부장적인 사회도 다를 바 없다남자든여자든 우리는 모순을 인정하고 변화하는 자세를 가져야만 한다고 책을 알려준다.ϻϻϻ

  • 이 책은 '레일라 슬리마니'가 만난 절실하고 생생한 여성들의 목소리로 여성의 성에 대해 이야기한다. 성차별에 관한 많은 문제들...

    이 책은 '레일라 슬리마니'가 만난 절실하고 생생한 여성들의 목소리로 여성의 성에 대해 이야기한다. 성차별에 관한 많은 문제들은 여성과 남성 모두 무지에서 오는 것들이 많다. 인간 사회에선 서로 반드시 알아야 하고 필수적으로 공부해야 하는 성에 관한 이야기.



    특히 '레일라 슬리마니'가 다루는 모로코라는 나라는 유독 성에 관해서 여성에게 금기가 대단히 혹독하고. 그런 제도들로 인해 여성들의 기본적인 성적 욕구는 무자비할 정도로 억제되고. 스스로에게조차 극도로 엄격할 수밖에 없는 성적 자유에 대한 이야기를 인터뷰 형식으로 다루고 있는 책.



    이런 사회 분위기로 인해 안타깝게도 일부 남성은 여성들에게 부여된 그 금기들을 이용해. 여성의 성을 폭력 형태의 권력으로 이용하게 되는 일들이 여러 곳에서 많이 벌어지기도 하지만. 이런 문제들의 개선을 요구해야 한다는 목소리를 내는 것조차 매우 어려운 면이 많다.



    문제라는 것은 드러내지 못하고 드러나지 않으면 바뀔 가능성도 없기에. 여성의 성과 인권 보호를 위해 용기를 내어 과거의 잘못된 관습을 바꿔야 한다고 목소리를 들어내는 것은 매우 중요한 일이다. 



    무조건 여성은 피해자. 남성은 가해자로 태어난 것은 결코 아닐 것인데. 다름을 인정하지 않고 받아들이지 않는 관습과 무지를 반복하는 교육에 의해. 이렇게 차별적인 현상이 만들어지는 부분이 있다며. 이런 법과 관습과 교육과 환경들은 바뀌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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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 동네 도는 뒷소문을 전부 싹둑 잘라 버리고 싶어요. 관계를 맺으면 남자는 늘 친구들에게 자랑하고 싶어 하죠. 그러면 그 친구들이 또 이렇게 나오는 거예요. '쟤랑은 자면서 나랑은 왜 안자?"  -p.49



    "모로코 사회는 정신병을 앓고 있다. 자국민을 보호하고 현대적인 사회를 만들겠다고는 하지만, 섹슈얼리티 문제는 여전히 금기로 되여 있다는 점을 우리 모두 상기해야 한다. 이는 전적으로 의학이나 위생에 대한 문제만이 아니다. 잘못된 낙태, 패혈증, 감염, 자살, 명예 살인, 유기 그리고 영아 살해 등이야말로 모로코 사회가 직면한 현실이며, 이 문제를 해결하는 데 우리 모두가 나서야 한다."  -p.53



     "___어느 날, 영화를 보면서 웃음을 터트린 적이 있어요. '저 남자애가 저 여자애를 사랑하네!" 이 말을 하기가 무섭게 아버지는 교육을 잘 못 받았다면서 다짜고짜 따귀를 때렸죠. 나는 사랑은 자동으로 섹스로 이어지는 것이며 사랑에 대한 모든 증명은 곧 섹스라는 사고 속에서 성장했어요. 부모님은 단 한 번도 사랑의 동작들을 주고받은 적이 없었고요."  -p.77



    "나에게 종교란 무엇인지 한두 단어로 정리해보자."

    대다수의 여학생들은 "두려움"이라는 단어로 대답했다더군요. 끔찍하지 않나요! 신의 이미지는 복수요, 종교의 이미지는 징벌인 겁니다. 공립 초등학교 수업 시간부터 이슬람 종교 학교에 이르기까지 우리는 "신을 두려워하라"라는 말을 귀에 딱지가 앉도록 듣습니다. 그러지 않으면 좋은 무슬림이 아닌 거죠. 이런 맥락에서라면 섹슈얼리티를 두려워하는 것 역시 당연한 일입니다.  -p.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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