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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시대 대표시 50선 평설(양장본 HardCov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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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4쪽 | 규격外
ISBN-10 : 8979697376
ISBN-13 : 9788979697377
우리 시대 대표시 50선 평설(양장본 HardCover) [양장] 중고
저자 이유식 | 출판사 한누리미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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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2월 1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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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내형 상세 미선택 낙서 미선택 얼룩 미선택 접힘 미선택 낙장(뜯어짐) 미선택 찢김 미선택 변색 [출간 20170201, 판형 152x223(A5신), 쪽수 2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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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 우리 시대 대표시 50선 평설 [중고 아닌 신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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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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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시대 대표시 50선 평설』은 계간지 [지구문학]에서 연재한 ‘우리 시대의 대표시’ 평설을 책으로 엮은 것이다. 연재의 글과 거기에다 일부 보충을 하여 50선으로 맞추었다. 전체 다섯 마당 중 첫째에서 넷째까지 평설이고, 다섯째가 부록편이다. 특히 부록편에는 잘못된 시 해석을 바로 잡아보는 글 2편과 이 평설집의 내용과 직간접으로 관련 있을 수 있는 이른바 명시의 그 핵심적 조건을 나름대로 간략히 정리해 넣었다.

저자소개

목차

머리말/ 늦둥이 첫 평설집을 안아보며 … 8

첫째 마당 _ 살며 느껴 보며 016
이동주의 〈婚夜혼야〉 _ 전통적 순수 리리시즘의 명편 020
고 은의 〈머슴 대길이〉 _ 미천한 한 머슴의 모범적 삶이 주는 감동 027
박이도의 〈소시장에서〉 _ 팔려가는 소 그리고 가난한 농촌현실의 비가 031
신중신의 〈내 이렇게 살다가〉 _ 자기 삶의 흔적에 대한 상상, 여운과 겸손 돋보여 036
유안진의 〈서리꽃〉 _ 전통적 여성심리의 애절한 연정의 형상화 039
문효치의 〈무령왕비의 은팔찌〉 _ 한 장인의 애끊는 사모의 정의 시적 승화 045
강인한의 〈귓밥 파기〉 _ 경쾌미와 흥미성의 역설적 자위 048
서정춘의 〈蘭난〉 _ 페미니즘 시대를 보는 감칠맛 나는 복합심상 051
오세영의 〈님은 가시고·I〉 _ 사별한 ‘님’을 그리워하는 불망의 절창 055
감태준의 〈철새〉 _ 탈향의 시련과 인생살이의 운명성 060
김광규의 〈희미한 옛사랑의 그림자〉 _ 4.19세대의 삶의 현실순응과 그 부끄러움 065
이문걸의 〈하나의 나뭇잎이〉 _ 생멸의 철리에 대한 예민한 감수성의 표출 070
공광규의 〈별국〉 _ 가난의 시적 리얼리즘과 어머니의 사랑 074
최영미의 〈선운사에서〉 _ 사랑 그리고 이별의 잊음, 그 보편적 진실 방정식

둘째 마당 _ 풍진 세상, 풍진 세월 속에 080
함동선의 〈여행기〉 _ 분단 비극과 고향 그리움의 한 084
이병훈의 〈下浦하포길〉생태시의 시적 데포르마숑 087
문병란의 〈織女직녀에게〉 _ 이별과 그리움, 세 가지 층위 해석의 복합 092
신세훈의 〈잠실 밤개구리〉 _ 환경생태시의 그 선구적 시도 096
홍신선의 〈연탄불을 갈며〉 _ 연탄불의 교훈, 정치권에 던져보는 쓴소리 100
천양희의 〈어떤 하루〉 _ 불가적 생명존귀사상의 노래 104
이향아의 〈사과꽃〉 _ 소련 노래 ‘사과꽃’을 통해 본 민족 비극의 여운 107
강은교의 〈우리가 물이 되어〉 _ 만남 그리고 평화의 간절한 소망 111
정희성의 〈저문 강에 삽을 씻고〉 _ 농촌현실의 절망, 슬픔으로 승화시켜 115
서영수의 〈낮달〉 _ 일제 강점기 하의 민족 서러움의 한 슬픈 초상 119
송수권의 〈지리산 뻐꾹새〉 _ 민족의 원형적 심상을 노래한 절창 123
황지우의 〈출가하는 새〉 _ 새의 생태와 생리를 통해 본 인생의 어느 환유 126
허수경의 〈단칸방〉 _ 페이소스로 감싼 가난의 리얼리즘 129
송랑해의 〈風竹풍죽〉 _ 역사적 상상력과 구성의 완결미

셋째 마당 _ 인생론적 思惟사유를 펴보이며 132
신경림의 〈갈대〉 _ 삶의 본질 파악의 서정적 터치가 아주 좋아 136
문덕수의 〈조금씩 줄이면서〉 _ 인생론적 사유의 시로서의 가치성 140
김후란의 〈나무〉 _ 시의 대상과 자기 동일시의 시학 144
이근배의 〈평원〉 _ 격조 높은 서정적 인생론류의 시 148
이수익의 〈集中집중〉 _ 회화성을 겸한 절묘한 유사성의 발견 151
김종해의 〈그대 앞에 봄이 있다〉 _ 인생론적 사유와 달관의 메시지가 큰 위안 주어 154
박제천의 〈비천飛天〉 _ 변화와 생성으로 본 ‘비천’의 삶의 역동성 160
정호승의 〈내가 사랑하는 사람〉 _ 따뜻한 인간애 정신의 압권 164
박상천의 〈줄다리기〉 _ 위트정신의 발상과 그 역설적 인생 교훈 167
곽재구의 〈沙平驛사평역에서〉 _ 서민들의 삶을 연민의 정으로 본 따뜻한 동류의식 172
김현숙의 〈풀꽃으로 우리 흔들릴지라도〉 _ 삶의 보편적 진실을 노래한 인생론의 비유시 175
이희선의 〈노딛돌〉 _ 대승적 삶을 일깨워주는 돌의 의미

넷째 마당 _ 풍경의 시학 178
홍윤기의 〈단풍〉 _ 역동적 생명력의 표출과 그 암시성 181
정득복의 〈시간이 가네, 시간이 오네〉 _ 시간과 자연순리의 희망성 돋보여 185
진을주의 〈바다의 생명〉 _ 시적 수사력이 출중한 환경생태시 189
이수화의 〈조각달〉 _ 품격 높은 깔끔한 은유시로서 한 보기 192
강희근의 〈산에 가서〉 _ 자연 속에서 펼쳐 보이는 천진한 동심의 세계 197
정민호의 〈달밤〉 _ 달밤에 본 풍경화 시의 또 다른 맛 201
양왕용의 〈갈라지는 바다〉 _ 젊은 날 고뇌와 욕망, 추상화적 수법의 형상화 206
이건청의 〈망초꽃 하나〉 _ 범 생명주의적 따뜻한 관심 돋보여 211
유자효의 〈은하계 통신〉 _ 우주시대 맞이한 현대판 엑조티시즘의 세계 215
김년균의 〈갈매기〉 _ 불안정한 현재와 앞날에 걸어보는 기대

다섯째 마당 _ 부록을 달며 220
윤동주 시 〈十字架십자가〉 해석을 논박함 230
오류 해석 많은 정지용 시의 현주소 _ 정지용의 시 〈향수鄕愁〉의 경우 236
명시의 조건은 과연 무엇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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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머리말 | 늦둥이 첫 평설집을 안아보며 그동안 다른 것은 제외하고 10여 권의 순수 평론집은 내보았다. 오로지 시 작품 평설집으로는 이것이 처음이라 감회가 약간 새롭긴 하다. 나는 원래 평론가로 문단에 데뷔할 때는 시평론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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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머리말 |

늦둥이 첫 평설집을 안아보며 그동안 다른 것은 제외하고 10여 권의 순수 평론집은 내보았다. 오로지 시 작품 평설집으로는 이것이 처음이라 감회가 약간 새롭긴 하다. 나는 원래 평론가로 문단에 데뷔할 때는 시평론으로 시작했다. 약 10여 년간 시론과 시인론을 쓰다가 그 후 어쩌다 소설평론, 그 다음 수필평론과 수필 쓰기에 주력해 왔다. 그러던 중 작고한 시인 진을주 사백이 주재하던 계간지 『지구문학』의 청으로 10년 조금 넘게 ‘우리 시대의 대표시’를 골라 평설을 곁들여 연재하게 되었고, 그것이 드디어 이 책으로 태어나게 되었다. 그 연재의 글과 거기에다 일부 보충을 하여 50선으로 맞추었다. 나이에 따른 여력이 거의 다 된 시기에 써본 여백의 결실이라고나 할까. 전체 다섯 마당 중 첫째에서 넷째까지가 평설이고, 다섯째가 부록편이다. 특히 부록편에는 잘못된 시 해석을 바로 잡아보는 글 2편과 이 평설집의 내용과 직간접으로 관련 있을 수 있는 이른바 명시의 그 핵심적 조건을 나름대로 간략히 정리해 넣었다. 그리고 배열순서는 시단 데뷔 순에 따랐다. 참고로 밝혀두고자 하는 관심사는 도대체 선정기준이 무엇이었을까라는 점이 아닐까 싶다. 가능하면 다음과 같은 사항에 충실해 보려고 한 것만은 사실이다. 현역이나 현존 시인에게만 한하되 중견은 최소화 하고 중진급이나 원로급에 맞출 것, 출신 지역이나 남녀 성비도 배려해 볼 것, 주제나 제재의 지나친 중복성도 피할 것, 소속 단체도 초월해 볼 것, 그리고 더욱 중요한 것은 대표시로서의 충족성 여부 등이었다. 이런 여러 조건에다 50선이란 한정성으로 소개할 만한 많은 작품들이 빠질 수밖에 없었던 점이 무척 아쉽긴 하다. 또한 집필 당시는 살아 있었지만 수록 시인 중에는 이미 고인이 된 분도 더러 있어 새삼 세월 무상을 느껴도 본다. 끝으로 성의를 다해 써보려고 노력은 해 보았지만 부족한 점이 참 많으리라 본다. 그래도 늦둥이를 안아보려고 노력했던 점만은 인정을 받고 싶다. 혹시라도 선정된 시인에게는 조그마한 격려가 되고, 시 감상이나 시 창작, 입시 수험생 그리고 더 나아가 시 강의에 도움이 될 수 있다면 조그마한 보람으로 여기겠다.

2017년 1월 대치동 청다헌에서
청다 이유식 글 남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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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서평

전통적 순수 리리시즘의 명편名篇 - 이동주의 〈婚夜혼야〉 婚夜혼야 _ 이동주 琴瑟금슬은 구구 비둘기…… 열두 屛風병풍 疊疊山谷첩첩산곡인데 七寶칠보 황홀히 오롯한 나의 방석 오오 어느 나라 公主공주오니까 다소곳 내 앞에 받들었소이다 어른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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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적 순수 리리시즘의 명편名篇 - 이동주의 〈婚夜혼야〉
婚夜혼야 _ 이동주
琴瑟금슬은 구구 비둘기……
열두 屛風병풍
疊疊山谷첩첩산곡인데
七寶칠보 황홀히 오롯한 나의 방석
오오 어느 나라 公主공주오니까
다소곳 내 앞에 받들었소이다
어른일사 圓衫원삼을 입혔는데
수실 단 부전 香囊향낭이 애릿해라
黃燭황촉 갈고 갈아 첫닭이 우는데
깨알 같은 情話정화가 스스로워
눈으로 당기면 고즈너기 끌려와 혀 끝에 떨어지는 이름
사르르 온몸에 휘감기는 비단이라
내사 스스로 義의의 長劍장검을 찬 王子왕자
어느새 늙어버린 누님 같은 아내여
쇠살퀴 손을 잡고 歲月세월이 원통해 눈을 감으면
살포시 찾아오는 그대 아직 新婦신부고녀
琴瑟금슬은 구구 비둘기
해설과 분석
전통적 가락과 언어의 절제로 순수 서정시의 확대에 헌신했던 시인중의 한 사람이 바로 이동주 시인이다. 그의 시는 소월과 영랑 그리고 지훈의 시세계와 맥을 같이 하고 있다. 이동주 시인의 시 중에서 〈婚夜혼야〉를 택해 보았는데 가히 전통적 순수 서정시의 명편名篇이라 칭할 수 있다. 이 시는 어느새 나이를 먹어 중년쯤의 나이가 된 서정적 자아인 ‘나’가 지난날의 첫날밤을 회상해 보며 지금의 ‘나’를 확인해 보는 구조의 시다.
그리고 이 시의 특징중의 하나는 1행으로 된 제1연과 2행으로 되어 있는 끝연인 제8연의 끝행이 수미상관식 도입과 마무리로 처리되어 있다는 점이다.
그런데 ‘琴瑟금슬은 구구 비둘기’라는 첫행은 첫 만남의 첫날밤 금슬이 아니라 지금까지 살아온 부부간의 금슬이 그렇다는 사실인데 말하자면 제2연에서 6연으로 이어지는 첫날밤의 이야기를 끌어오기 위한 유도도입부에 해당한다. 따라서 이 시의 시간구조는 현재(제1연) → 과거(제2연∼6연) → 현재(제7연∼8연)으로 되어 있는 수미상관의 순환구조요 액자구조다. 액자의 내부인 제2연에서 제6연까지는 신랑·신부가 첫날밤을 맞이해서 하룻밤을 보낸 신방 풍경인데 마치 세밀화를 그리듯 상세하게 묘사되어 있다.
특히 이중에서 제6연이 감칠맛이 숨겨져 있어 음미해 볼 만한 연이다. 5연에서 밤새도록 정화를 깨알같이 쏟아냈으니 6연에서는 입을 맞추고 포옹하며 운우雲雨의 정을 나누는 것을 은유적으로 암시하고 있다. “義의의 長劍장검을 찬 王子왕자”란 표현이 곧 프로이드적 성적 상징을 나타내 주는 은유다. 신랑으로서 남자노릇을 당당히 잘했다는 암시다.
아무튼 이 시가 외형적으로나 내용적으로 보아 전통적 리리시즘의 명편이 될 수 있는 조건은 모두 갖추고 있다. 외형적 조건으로는 ‘오롯한’, ‘다소곳’, ‘애릿’, ‘스스로워’, ‘살포시’, ‘고즈너기’ 등과 같은 순수한 우리말을 적절히 구사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전통혼례의 첫날밤인 점을 고려하여 ‘∼오니까’, ‘∼소이다’, ‘∼일사’, ‘∼고녀’와 같은 전통적인 어사語辭도 적절히 구사되어 있기 때문이다.
내용적으로는 옆에 있는 아내를 보니 문득 과거의 첫날밤이 떠올랐고 또 그동안 고생하며 살다오다 보니 어느새 늙어버린 아내에 대한 애련한 마음이 들었다는 연민의식과 더불어, 그래도 지금까지 변함없이 금슬 좋게 살아온 것에 대한 충족감이 아린 감동으로 와 닿아 서민생활의 애환을 잘 표현했기 때문이다.
사족으로서 욕심을 부려본다면 ‘금슬’의 상징으로 ‘비둘기’가 나왔는데 시의 분위기를 보아 그 대신 ‘원앙’이 나왔다면 금상첨화가 아니겠는가 싶다.
이동주(李東柱) _ 전남 해남 출생(1920.2.28∼1979.1.28.). 혜화전문학교 중퇴. 1946년 4인합동시집 《네 동무》 발간. 『조광』지에 시 〈귀농〉 〈상렬〉 등 발표. 1950년 『문예』지에 〈황혼〉 〈새댁〉 〈혼야〉 등이 추천되어 등단. 시집 《혼야》(1951) 《강강술래》(1955) 《언제까지나》(편저, 1967) 《산조여록》(유작 시집) 《영원한 한국의 명시》(편저, 1982) 《이동주 시집》(1987) 등 상재. 1960년 한국문인협회상, 1962년 전남문화상 등 수상.

미천한 한 머슴의 모범적 삶이 주는 감동
- 고은의 〈머슴 대길이〉
머슴 대길이 _ 고은
새터 관전이네 머슴 대길이는
상머슴으로
누룩도야지 한 마리 번쩍 들어
도야지 우리에 넘겼지요.
그야말로 도야지 멱 따는 소리까지도 후딱 넘겼지요.
밥 때 늦어도 투덜댈 줄 통 모르고
이른 아침 동네 길 이슬도 털고 잘도 치워 훤히 가리마 났지요.
그러나 낮보다 어둠에 빛나는 먹눈이었지요.
머슴 방 등잔불 아래
나는 대길이 아저씨한테 가갸거겨 배웠지요.
그리하여 장화홍련전을 주룩주룩 비 오듯 읽었지요.
어린 아이 세상에 눈 떴지요.
일제 36년 지나간 뒤 가갸거겨 아는 놈은 나밖에 없었지요.
대길이 아저씨더러는
주인도 동네 어른도 함부로 대하지 않았지요.
살구꽃 핀 마을 뒷산에 올라가서
홑적삼 큰아기 따위에는 눈요기도 안 하고
지게 작대기 뉘어 놓고 먼데 바다를 바라보았지요.
나도 따라보았지요.
우르르르 달려가는 바다 울음소리 들었지요.
찬 겨울 눈더미 가운데서도
덜렁 겨드랑이에 바람 잘도 드나들었지요.
그가 말했지요.
사람이 너무 호강하면 저밖에 모른단다.
남하고 사는 세상인데
대길이 아저씨
그는 나에게 불빛이었지요.
자다 깨어도 그대로 켜져서 밤 새우는 불빛이었지요.
해설과 분석
이 시 〈머슴 대길이〉는 고은 시인의 연작시집 《만인보萬人譜》 제1권(1986)에 수록되어 있는 작품이다. 시의 성격은 특정인을 대상으로 하는 실명의 인물시요, 이야기체의 서술시이며, 시의 화자로 보면 소년 시절의 회상시이다. 그리고 일반 서정시와 대비해 보면 리얼리즘의 시에 해당한다.
먼저 이 시를 읽는 독자를 위해 그가 시골 출신이 아니거나 또 일제하에서 소년기를 보내지 않은 사람이라면 좀 이해가 잘 안 될 수 있는 용어들이 제1연에서 나온다 싶어 그 풀이부터 해두기로 한다.
‘새터’는 시골에서 거의 고유명사화 되어 있는 지명이다. 종전부터 있어 왔던 옛 마을과는 대칭되는 개념으로 새 곳에 터를 잡아들어선 집들이 있는 곳이란 뜻이다.
‘상머슴’은 성인이 된 장정 머슴을 일컫는데 큰 머슴이라 부르기도 했다. 그 다음이 중간쯤이라는 뜻의 중머슴이 있었는데, 청년 또래의 나이였다. 그리고 제일 어린 머슴이 꼴머슴이다. 소년기의 나이로서 소꼴을 먹이러 다니거나 소꼴을 베어 나르는 일종의 잔심부름꾼이다.
지난 날 시골에서 잘 사는 부농의 집에서는 이런 세 사람의 머슴을 두고 있는 집도 있었다. 이 시의 관전이네 집에도 이 정도의 머슴은 있었다고 상상된다. ‘누룩도야지’는 ‘누룩돼지’의 사투리다. 이런 돼지는 술을 거르고 남은 술지게미로 키운 돼지를 일컫는데 일반 다른 먹이로 기른 돼지보다는 훨씬 살이 찌다. 그래서 사람도 살이 쪄 뚱뚱하면 ‘누룩돼지’라고 빈정댔다. ‘먹눈’은 원래 ‘소경’을 말하는데, 글을 잘 모르는 무식한 ‘까막눈’의 사람을 지칭하기도 한다.
이 시에서 머슴 대길이는 비록 까막눈이긴 하지만 한글 정도는 깨우친 사람으로 나온다. ‘가갸거겨’는 한글의 속칭이요 별칭이다.
그리고 주인공 ‘대길’이란 이름도 암시하는 바 있고 또 이 글의 결론 부분과도 연관을 지을 수 있어 풀이해 본다. 한국의 전통사회에서는 가난한 서민이나 하층민일수록 자식들의 이름을 지을 때 그 뜻에 큰 욕심을 부렸다. 이는 곧 나의 대에서는 비록 천민처럼 살지만 너의 대에서만은 한 번 잘 살아 보라는 간절하면서 서러운 소망과 소원의 표시였다. 천석꾼이나 만석꾼인 큰 부자가 되어 달라고 천석千石이요, 만석萬石이다. 또 복 받는 사람이 되라고 복남福男이요, 칠복七福이었다. 이런 맥락에서 ‘대길’의 한자명은 앞으로 크게 길한 사람이 되어 달라는 뜻의 ‘大吉대길’임은 틀림없다.
이 시는 이야기체인 만큼 주인공이 있고 보조의 부주인공이 있다. 주인공은 피관찰자로서 동네 친구네 집의 머슴 대길이고, 관찰자는 시적 화자로서 소년이었던 ‘나’이다. 그리고 두 사람 사이에 있었던 여러 일들도 언급되고 있다. 이 시 전체에 나타나 있는 머슴 대길이의 인간상은 제 1연에서 보면, 힘이 세다. 불평을 모르는 넉넉함과 참을성의 소유자다. 자기가 할 일이 아닌데도 이른 아침부터 동네 길을 말끔히 치워 놓으니 부지런하고 이타利他를 할 줄 아는 사람이다. 먹눈이지만 한글은 깨우치고 있기에 완전 먹눈은 아니다.
2연에서는 이런 그이기에 주인이나 동네 사람들에게 괄시를 받거나 무시당하지 않는다. 또 나이는 좀 들었지만 아직 장가는 가지 않은 총각임은 분명하다. 장가를 들었다면 저녁으로 자기 집에 당연히 가서 자겠지만 밤에 머슴방에 기거하는 걸 보아 미혼이다. 그런데도 총각들이 내보일 만한 행동을 보일 법한데, 그는 일절 하지 않는다. 즉 뒷산에 올라와 있는 동네 처녀 따위엔 일부러 아예 관심을 보이지 않는 대신, 먼 수평선 너머의 세계도 상상해 보며 마치 현재의 서럽다 싶은 자기 처지의 마음을 달래기라도 하는 듯하는 ‘바다 울음소리’를 들으며 미래의 자기 인생이나 꿈만은 꾸어 본다.
3연에서는 가난해서 겨울철인데도 변변한 따뜻한 옷을 입고 지내는 처지가 아니다. 그런데도 호의호식하며 호강하고 사는 사람들을 원망하거나 부러워하지 않는다. 남하고 어울려 사는 세상인데 너무 호강하면 자기 밖에 모르는 이기적인 사람이 된다는 점을 경계하고 그런 점을 나에게도 일깨워 준다.
이렇듯 주인공 대길이의 인물됨이나 품성은 나무랄 데가 없다. 모범적이다. 소외당하고 천대 받을 수도 있는 머슴의 신분인데도 매우 긍정적인 인간형의 모습을 과부족 없이 보여주고 있다. 요약해 보면 성실하고 너그럽고, 다른 사람들을 이롭게 봉사도 하고, 공동체 사회에서 더불어 살 줄도 알고 있다. 자칫 미천한 신분이라 가진 자를 욕하거나 반대로 선망의 눈으로 바라다보거나 아니면 신세 한탄도 할 수 있는데 일절 그런 기미가 없다. 그래서 이 시가 더 감동적일 수 있다.어쩌면 이런 민초들의 힘이 있었기에 오랜 세월에 걸친 민족 수난의 시대를 잘 극복했는지도 모른다.
그렇다면 이 시에서 관찰된 머슴 대길이 아저씨의 인간상이 이렇다면, 이제는 이의 관찰자인 ‘나’와 그와의 관계는 무엇일까. 첫째는 1연에서 밤에 머슴방에 놀러간 나에게 한글을 깨우치게 해 준 선생님이나 다름없다. 둘째는 3연에 나오듯 “사람이 너무 호강하면 저밖에 모른단다./ 남하고 사는 세상인데”를 가르쳐준 인생의 교사였다. 그래서 마지막 4연에서 “대길이 아저씨/ 그는 나에게 불빛이었지요./ 자다 깨어도 그대로 켜져서 밤새우는 불빛이었지요”라고 공경해 마지않으며 찬미하고 있는 것이다. 어린 나였지만 일찍부터 인생을 앞으로 어떻게 살아야 한다는 점을 그에게서 어렴풋이나마 배웠다는 사실을 암시하고도 있다.
그래서 이 시를 해설한 어느 글에서 시의 화자적 측면에서 보아 ‘성장시成長詩’라 했는지도 모른다. 그러나 엄밀히 말해 ‘성장의 시’가 아니라 깨달음 즉 ‘개안開眼의 시’ 또는 ‘깨우침의 시’라 해야 옳다. 전문적인 비평용어로 ‘성장成長 소설’ 또는 ‘발전發展 소설’이란 장르가 있다면, 그 상대개념의 장르로 ‘성장의 시’라는 것도 있을 수는 있다. 그렇다면 이 범주에 드는 시건 소설이건 그 주인공의 나이는 청년기이며, 그 내용은 청년기의 한 인물이 인생수업을 통해 자기와 외계(세상)와의 관계에서 점차 자기(자아)를 확립해 가는 과정의 세계이다. 그 아래 단계가 이른바 ‘개안소설’ 또는 ‘각성소설’이란 장르가 나오는데 주인공은 소년이고, 그 내용은 미성년의 어린 소년 주인공이 처음으로 어른 사회의 그 무엇을 경험하여 무지無知에서 깨달음으로 나가는 과정이다. 그렇다면 ‘성장의 시’가 있을 수 있듯 ‘깨달음’ 다시 말해 ‘개안의 시’도 있을 수 있다. 따라서 이 시의 내용이나 기타의 정황으로 보아 이 시는 ‘성장의 시’가 아니라 ‘개안의 시’라 해야 사리에 맞다. 앞에서 언급됐듯 어린 소년의 나이에 머슴 대길이를 통해 처음으로 ‘가갸거겨’를 알게 되었고 또 어렴풋이 세상 사는 법도 얻어 들었던 점, 그리고 간접적으로는 그로부터 너그러움의 참을성과 부지런함 등을 배울 수도 있었던 점을 고려해 보아 ‘개안의 시’라 해야 함은 너무나 당연하다. “어린 아이 세상에 눈 떴지요”, “그는 나에게 불빛이었지요”란 말을 의미심장하게 해석하고 받아들일 필요가 있다.
그래서 상상해 보건대 주인공 대길이가 후일도 계속 현재 살고 있는 곳에 살았건 또 아니면 일하다 여유 시간이 나면 수평선도 바라다도 보았다는 점을 기표로 삼아 그 마음 상태의 지향점을 미루어 해석해 보아 외지로 나가서 살았건 간에 그는 그 나름으로 성공적인 인생을 살았으리라 본다. 그 진위 여부의 후일담은 이 시가 실명시인 만큼 그를 잘 알고 있는 시인에게서만 그 해답을 얻을 수밖에는 없다. 다시 한 번 더 상상해 보건대 그는 그의 이름 大吉대길이란 이름값만은 분명 했으리라 본다.
아무튼 이 시는 지금껏 알아보았듯 복합적이다. 주인공과 부주인공이 상대편에 상호 교호交互 작용의 관계를 맺고 있다. 주인공으로 보면 시적 화자 눈에 비친 실명시요, 시적 화자로 보면 ‘개안의 시’가 된다.
한 마디 첨언하면 교과서에 실린 시의 해석에 엉터리가 제법 많다는 것을 발견도 했다. 이 시 역시 고교 문학 교과서에 수록된 시이다. 고교의 국어교사나 대입 학원 강사의 시 해설이나 해석은 물론 심지어 일부 현대시 담당의 교수의 글에서도 제법 오류가 발견되고 있다.
그런 의미에서 나는 이 시를 일부러 선택하여 새로운 해설도 보충해둘 겸 약간 새롭거나 올바른 해석도 시도해 보고자 했음을 밝혀둔다.
고은(高銀) _ 전북 군산 출생(1933∼ ). 본명 은태銀泰. 『현대문학』에 시 〈봄밤의 말씀〉 〈눈길〉 〈천은사운天隱寺韻〉(1958. 11) 등이 추천 완료되어 등단. 시집 《피안감성》(1960) 《해변의 운문집》 《부활》 《제주도》 《입산》 《새벽길》 《조국의 별》 《전원시편》 《시와 현실》 《남과 북》 《고은시전집》 등과 서사시 《만인보》 《백두산》 외에 《고은전집》, 소설, 평론 등 120여 권의 저서 상재. 유네스코 세계시아카데미 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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