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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산하의 야생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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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규격外
ISBN-10 : 1187038091
ISBN-13 : 9791187038092
김산하의 야생학교 중고
저자 김산하 | 출판사 갈라파고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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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9월 22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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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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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인들의 잃어버린 생태감수성 깨우기! 지구촌 수많은 사람들은 다양한 생물과 함께 공존하며 살아간다. 하지만 지금의 도시인 들은 어떠한가. 수원청개구리가 멸종 위기에 처해도 골프장을 만들고 올림픽 경기장을 짓기 위해 수백 년 된 원시림도 베는 것이 당연해졌다. 자연은 다양한 종류의 생물이 서로 경쟁하기고 하고 돕기도 하면서 다양한 삶의 방식을 뽐내는 장소다. 그러나 도시라는 협소한 공간에 갇힌 사람들은 생태감수성을 잃어버리고 있으며 다양성 존중이라는 진짜 ‘자연의 법칙을 ’잊고 있다.

『김산하의 야생학교』는 자연과 문명의 경계에 선 영장류학자가 생태감수성의 의미 그리고 인간과 자연이 공존하는 법을 이야기한다. 사람들은 야생의 자연 문제에 대해 경제 등을 내세우며 우선순위 목록에서 내려 보내고 있다. 인간의 이익때문에 자연이 희생되고 결국 부메랑이 되어 돌아온다. 저자는 다양한 생물과 인간이 공존하며 사는 모습을 보여주며 지금까지 관성적으로 해오던 일들을 그만두고 자연에 귀기울이라고 말한다. 인간의 목적을 위해 더이상의 자연 희생은 없어야 한다고 자연과 문명의 경계에 선 영장류학자가 이야기한다.

저자소개

저자 : 김산하
저자 김산하는 서울대학교 동물자원과학과를 졸업하고 생명과학부 대학원에서 석사 학위를 받았다. 인도네시아 구눙할라문 국립공원에서 자바 긴팔원숭이를 연구한 우리나라 최초의 영장류학자로, 예술적 감성과 인문학적 소양을 두루 갖춘 과학자다.
생태학자로서 자연과 동물을 과학적인 방식으로 관찰하고 연구할 뿐만 아니라 자신과 동료 과학자들이 연구한 내용을 일반인들에게 보다 설득력 있게 알릴 수 있도록 생태학과 예술을 융합하는 작업에도 관심을 가져 영국 크랜필드 대학교 디자인센터에서 박사 후 연구원을 지내기도 했다.
현재 이화 여자 대학교 에코 과학부 연구원이자 생명 다양성 재단 사무국장을 맡고 있으며, 어린이와 청소년들이 지역 사회에서 동물과 환경을 위한 보전 운동을 펼쳐 나갈 수 있도록 돕는 제인 구달 연구소의 ‘뿌리와 새싹(Roots & Shoots)’ 프로그램 한국 지부장으로도 활동하고 있다. 동생이자 일러스트레이션 작가인 김한민과 함께 자라나는 어린아이들에게 자연 생태계와 환경의 중요성을 알리는 그림 동화 『STOP!』 시리즈를 출간했으며, 저서로 『비숲』이 있다.

목차

들어가며: 야생학교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1강 동물을 올바르게 대하는 법

01 비둘기가 무서운 당신에게
02 자연은 자연에 반(反)하지 않는다
03 인간적인, 동물적인
04 19금 밥상
05 공룡을 좋아하던 아이들은 다 어디로 갔을까?
06 야생동물도 배송이 되나요?
07 반달곰과 멧돼지의 거주 기본권
08 바다에서 물고기가 사라질까 걱정
09 동물에게도 로열티가 있다
10 즐거운 교감? 강요된 스킨십!
11 물고기가 아닌 ‘물살이’로 불러다오
12 동물의 노동권

2강 도시인의 자연 감상법
01 공원에서조차 자연은 힘들다
02 노는 땅은 없다
03 소리도 상처가 된다
04 수원청개구리를 굽어 살피소서
05 도시 생태계 구성원의 의무, 공간 센스
06 ‘정글의 법칙’ 같은 소리는 치워라
07 고기 말고 ‘다른 것’ 시킬 자유
08 새가슴을 헤아리는 마음
09 인간의 안전 앞에서 자연은 봉
10 더위가 알려준 진짜 충격

3강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생태감수성
01 ‘있는 그대로’ 살기
02 빙판 위의 킬링필드
03 ‘살처분 시대’의 호소
04 귀찮은 존재가 된 자연과 사람
05 축제 유감: 문화와 생명이 결여된 먹기 일색
06 연말, 그것은 ‘나’의 계절
07 말이 되는 말
08 생태적 국치일
09 살아 있다는 것이 죄
10 지구를 구할 수 있는, 그러나 구하지 않는 사람들
11 멀리, 너무도 멀리 와버린 우리
12 지구회의와 인류의 새 각오
13 무슨 짓을 한 건지 알기나 해?
14 증강현실? 소외현실!

4강 뭇생명을 존중하려면
01 일관되게 반反환경적인 사람보다는, 비非일관되게 친환경적인 사람
02 우리들의 부끄러운 ‘스타일’
03 왜 굳이 행하려 하는가?
04 겨울엔 문을 닫자
05 숲 옮기기의 위험성
06 생명존중은 뭇생명존중으로부터
07 콜록콜록, 그놈의 냉방 때문에…
08 연못의 멸종과 습지 메우기
09 이제 세상을 바꿀 시간

책 속으로

열대우림에 사는 사람들은 밤중에 다닐 때에는 특별히 뱀을 밟을까 조심한다. 북극지역의 주민은 지구온난화의 여파로 부족해진 먹이를 찾아 민가에 찾아오는 북극곰 걱정을 한다. 호랑이가 사는 숲 인근의 마을 사람들은 산책 한 번 잘못 나갔다가 닥칠 수 있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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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대우림에 사는 사람들은 밤중에 다닐 때에는 특별히 뱀을 밟을까 조심한다. 북극지역의 주민은 지구온난화의 여파로 부족해진 먹이를 찾아 민가에 찾아오는 북극곰 걱정을 한다. 호랑이가 사는 숲 인근의 마을 사람들은 산책 한 번 잘못 나갔다가 닥칠 수 있는 위험을 인지하고 다닌다. … 위험하든 징그럽든, 싫든 좋든 우리는 이 지구를 여러 다른 생명과 함께 살아가야 한다. 아니 사실은 대부분의 동식물을 쓸어내 버리고 우리끼리 살고 있다. 주변을 보라. 인간 외에 남은 자가 대체 누구인가? (p.21)

동물들이 이런 것을 다 알고 비를 맞지는 않을 것이다. 그들의 속을 다 알 수는 없지만, 그저 자연이 그날그날 선사하는 날씨를 나름대로 받아들이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물론 문명의 이기가 없어서인지도 모른다. 하지만 적어도 이들은 자신의 몸이 쾌적함의 극상에 있도록 하는 데 혈안이 되어 있지는 않다. 집에서 키우는 강아지도 따뜻한 곳을 찾는 데는 귀신이지만, 보일러를 올려달라고 요구하지는 않는다. 우리보다 덜 똑똑하지만, 우리보다 점잖은 구석이 있다.(p.26)

가두어져 산다는 것은 동물이 자연 상태에서 절대로 경험할 수 없고, 진화적으로 전혀 준비가 되어 있지 않은 그런 종류의 고통이다. 잡아먹히면서 몸이 뜯기는 고통, 산불이나 용암에 몸이 타는 고통, 질병의 고통, 물에 빠지거나 질식하는 고통, 모두 자연계에 원래부터 존재하며, 지구 역사상 모든 동물이 겪어왔다. 그러나 한 공간에 가두어진 채 먹이는 계속 주어져 죽지 못하게 만드는 고통, 이것은 전혀 새로운 것이다. 그래서 동물을 가둬 키우는 모든 행위는 실로 그들에게 미안한 일이다. 그러니 이왕 키울 거면 잘해줘야 한다. 이것은 우리의 당연한 사명이요 의무임을, 야생학교는 명심한다.(pp.76~77)

인간이 지은 구조물이 없다고 해서 땅이 낭비되고 있다고 생각해서는 안 된다. 보통 그렇게 불리는 땅은 여지없이 자연이 조용히 돌아와 있는 곳이다. (p.87)

안전상의 문제를 일으킨다면 당연히 나무도 자를 수 있다. 그것이 핵심이 아니다. 핵심은 정확한 근거도 없이 항변하지 못하는 자연에게 문제의 원인을 무작정 덮어씌운다는 것이다. … 인간의 안전이 도마 위에 오르는 순간 나머지 자연의 안전은 바로 폐기처분하는 것, 이것이 가장 핵심적인 문제이다. (pp.121~122)

이번 2016년 상반기는 역대 온도 기록을 모두 경신하였다. … 지구가 위험하게, 정말로 위험하게 달궈지고 있다. 예전에는 뉴스로 들었던 것을, 지금은 몸으로 느낀다. 나만이 아니다. 우리나라만이 아니다. 전 세계가 이 순간 함께 허덕이고 있다. 그러나 이는 충격이 아니다. 사실 이미 예상된 것이다. 우리가 변하지 않는다는 것, 그것이 충격이다.(p.126)

예를 끝도 없이 들 수는 없지만, 이명박 전 대통령의 발언을 여기에 포함하지 않고서는 이 컬렉션이 완성될 수 없다. 약 2년 전 그는 “녹조가 생기는 건 수질이 나아졌다는 뜻”이라고 했다. 아, 그렇구나. 그러니까 쓰레기통에서 썩고 있는 저 음식은 점점 먹기 좋아지는 것이구나. 녹조는 강이 내뱉는 가래 정도인가 보구나. 이 정도로 모든 것을 엎어도 되는 거면 말이 무슨 소용인가. (p.166)

설악산 케이블카 논란은 개발과 보전 간의 대립 이슈가 아니다. 국토의 5~6퍼센트에 불과한 국립공원은 다른 데는 지지고 볶더라도 여기만큼은 자연에 맡겨두기로 우리가 결정한 공간이다. … 바로 이런 의미에서 케이블카 설치가 노인 및 장애인 등 교통약자를 위한 것이라는 논리는 오류다. 그들보다 훨씬 약자인, 단순히 교통이 문제가 아니라 생존 차원의 약자인 동식물의 권리가 우선되어야 하는 곳이 바로 국립공원이다. (p.171)

사람들은 나더러 유난스럽다고 한다. 평소에 일회용품을 전혀 안 쓰는 것도 아니면서 뭘 그리 까다롭게 구냐고 반문한다. … 지당한 말씀처럼 보이지만 꼭 그렇지는 않다. 일관성이 부족해도 좋은 딱 한 가지 예외가 있다. 바로 환경을 보호하고 자연을 위하는 일이라면 그렇다. 대쪽 같은 일관성이 없다 하더라도 용인될 수 있고, 다소 모순되는 면이 있더라도 좋다. 한 가지라도 아끼고, 보호하고, 경감시키려는 노력이 아무것도 하지 않는 쪽보다는 언제나 낫기 때문이다. (pp.209~210)

많은 이들은 무엇보다 생명이 가장 우선시되어야 한다고 지적한다. 맞는 말이다. 그러나 그 생명의 가치가 사람에게만 협소하게 적용될 경우 사람 외의 생명을 희생시키는 또 한 번의 오류를 범하게 되고, 결국 보편성을 획득하지 못한 생명 중시 사상은 급할 때가 되면 자신의 목숨만 부지하려는 이기주의로 변질되기 쉽다. (pp.232~2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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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서평

새가 유리창에 부딪혀 죽어도 무감각한 도시인들의 잃어버린 생태감수성을 깨우다 한국 최초 영장류학자 김산하가 알려주는 생물다양성의 의미와 도시에서 자연과 공존하며 사는 법 지구촌의 수많은 사람들은 말 그대로 다양한 생물과 함께 공존하며 산다. 열...

[출판사서평 더 보기]

새가 유리창에 부딪혀 죽어도 무감각한 도시인들의 잃어버린 생태감수성을 깨우다
한국 최초 영장류학자 김산하가 알려주는 생물다양성의 의미와 도시에서 자연과 공존하며 사는 법


지구촌의 수많은 사람들은 말 그대로 다양한 생물과 함께 공존하며 산다. 열대우림에 사는 사람들은 뱀을, 북극지역에 사는 사람들은 북극곰을 조심하지만 그들을 배제하려 하지 않는다. 하지만 지금 우리 도시인들은 어떠한가? 새가 유리창에 부딪혀 죽어도 유리로 된 건물을 세우는 데 거리낌이 없고, 수원청개구리가 멸종 위기에 처해도 골프장을 만든다. 조류독감에 대비하기 위해서라며 수천만 마리의 가금류를 살처분 하는 게 당연하고, 올림픽 경기장을 짓기 위해서라면 수백 년 된 원시림도 베어내는 게 당연하며, 생물다양성에 대한 인식이 부족하여 직업 선택의 자유 또한 축소된다. 생태감수성이 부족한 나머지 벌어지는 환경파괴와 생명의 사라짐, 이대로는 안 된다. 자연과 문명의 경계에 선 영장류학자가 생태감수성의 의미 그리고 인간과 자연이 공존하는 법을 이야기해준다.

■ 책 내용

공룡화석에 넋을 잃던 아이들이 이 기형적인 생존경쟁에서 조금만 자유로울 수 있다면. 그 중 한두 명이라도 커서 공룡과 관계된 일을 할 수 있다면, 이 땅의 직업은 훨씬 다양해질 수 있다. 생물다양성이 확보되고 보존될수록 생태계가 건강한 것처럼, 사회도 여러 삶과 직종이 다양하게 공존할 수 있을 때 발전한다.
?본문 중에서

당신도 생태감수성이 마비된 도시인입니까?
한국 최초 영장류학자가 말하는 생태감수성의 의미

꺅!! 길거리를 걷는데 외마디 비명 소리가 들린다. 치한인가? 유명 연예인이 나타났나? 아니면 누군가 복권이라도 당첨된 건가? 전부 아니다. 소리가 난 곳을 보면 비둘기 한 마리와 그 비둘기가 징그러워 어쩔 줄 몰라 최대한 멀리 떨어지려 하는 사람이 있다. 자연에 대한 거부 반응은 비둘기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가령 버스를 탄 어느 중년 아저씨들은 창밖으로 잡초가 무성한 공터가 보이면 “저 땅은 노는 땅이야.”라고 말한다. 상가나 주택이 지어지지 않은 공터이기 때문에 풀이 자라고 작은 동물들이 그곳에서 뛰놀고 있어도 그 땅은 부정적인 의미에서 ‘노는 땅’이 된다. 왜 이런 반응이 나오는 것일까? 그것은 우리가 도시에서 살고 있는 도시인이기 때문이다.
우리는 도시가 인간이라는 단일종이 사는 곳이라 생각한다. 또한 야생에서 살 수 없는 우리 인간이 자연을 심하게 통제하는 장소이기도 하다. 이곳에서의 생활을 보자. 조금만 더우면 에어컨을 가동하고, 조금만 추우면 보일러를 켠다. 낮에는 햇빛을 가리고 간접조명을 켜며, 밤에는 형광 조명으로 환하게 빛을 밝힌다. 비가 오더라도 바닥은 뽀송뽀송해야하기 때문에 지하철 역사에는 우산에 씌우는 비닐이 준비되어 있다. 흙으로 덮여있어야 하는 공원마저도 보행을 용이하게 한다는 목적으로 시멘트가 발린다. 더우면 더운 대로, 추우면 추운 대로, 밝으면 밝은 대로, 어두우면 어두운 대로, 비가 오면 비를 맞고 흙을 밟는 자연스러운 삶은 도시에 존재하지 않는다. 이렇듯 인위적으로 조성된 환경에 둘러싸여 지내면서 우리 도시인들은 점차 생태감수성을 잃어가고 있다.
생태감수성을 잃어버린 사람들은 자연을 거부하고 파괴하는 오늘날의 현상에 대해 인간이 패권을 지닌 세상에서 경쟁력이 약하면 도태되는 것이 당연한 ‘자연의 법칙’이 아니냐고 잘못 생각하게 된다. 그러나 정글에서 직접 살아본 한국 최초의 영장류학자 김산하 박사는 진짜 ‘자연의 법칙’이란 단순한 약육강식이 아니라고 말한다. 자연은 무척 다양한 종류의 생물이 서로 경쟁하기도 하고 돕기도 하면서 다양한 삶의 방식을 뽐내는 장소다. 그러나 도시라는 협소한 공간에 갇힌 사람들은 생태감수성이 마비된 나머지 다양성의 존중이라는 진짜 ‘자연의 법칙’을 잊고 말았다.


연애를 하지 못하는 이유는 다양성 때문이다?
우리가 알지 못했던 생물다양성에 대하여

성격이 소심해서 커다란 덩치에도 불구하고 열대우림을 얌전히 돌아다니는 수마트라 코뿔소를 보자. 사냥을 많이 당해서 현재 약 100마리 정도 남은 멸종위기 종이다. 수가 적다보니 마음에 드는 상대를 만날 가능성도 적고, 그래서 연애를 하기 어렵다. 멸종위기에서 벗어나기 위해 번식을 해야 한다지만, 마음에 들지 않는데 어쩌겠느냐고 하는 것은 수마트라 코뿔소만의 이야기가 아니다. 수많은 생물들이 인간이 벌여놓은 일 때문에 연애할 상대를 잃고 서서히 멸종되고 있다. 멸종은 갑자기 이루어지는 게 아니라 서서히 일어난다. 인간들의 개발 때문에 목숨을 잃거나 서식지가 줄어든다. 살아 있다 하더라도 같은 개체가 뿔뿔이 흩어져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목청껏 구애의 노래를 불러도 상대를 만날 수 없다. 결국 혼자 남아 외로이 상대를 찾다가 생명이 다하고 만다.
인간도 자연의 일부이기에 인간은 다른 생물들의 다양성을 인정하고 그것을 침해하지 말아야 할 것이다. 하지만 실제로는 그런 모습을 찾기 어렵다. 평창 올림픽 경기장의 예를 보자. 스키 선수들이 내려갈 길을 터주기 위해 어마어마한 넓이의 원시림이 벌목되었다. 그 자리의 원래 주인은 나무들이지만 인류 화합의 대잔치인 올림픽에는 초대 손님이 되지 못하는 것이다. 설악산에 케이블카를 설치하는 문제에 대해서도 그렇다. 설악산은 국토의 5~6퍼센트에 불과한 국립공원으로, 이 공간만큼은 지지고 볶더라도 자연에 맡겨두기로 한 공간이지만, 교통약자를 위한다는 명목으로 케이블카를 설치하기로 했다. 하지만 산양, 담비, 삵, 하늘다람쥐 등 설악산 주민들에게도 케이블카 찬성 여부를 물어보았을까? 설악산은 이 동물들에게 집인데 말이다.
자신의 집에서 편하지 않은 다른 동물로는 지리산 반달가슴곰이 있다. 어렵게 지리산에 복원시킨 반달가슴곰은 삼겹살 때문에 ‘자연적응 실패’라는 딱지가 붙게 생겼다. 깊은 산속 대피소에서 삼겹살 냄새가 솔솔 풍겨도 절대로 접근하면 안 되는 줄 그 어느 곰이 알겠는가? 또한 입산 금지 구역까지 파고드는 등산객들 때문에 많은 동물들이 자기 집인데도 편하게 지내지를 못한다. 정조 대왕의 화성 행차를 지켜보았을 한반도의 주민, 수원청개구리 역시 골프장 때문에 자신의 집인 김포공항 습지를 잃을 위기에 처했다. 인간 혼자서만 사는 지구가 아닐진대, 우리는 우리의 이익을 앞세우며 다른 생명과의 공존과 다양성을 인정하지 못하고 있는 게 아닐까? 다양성을 인정하지 않는 이러한 태도는 먹고사는 문제를 앞세워 직업 선택의 자유를 제한하는 모습으로도 발현된다. 돈벌이와 경쟁에서 이기는 것에만 치중한 나머지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하지 못하는 사람들이 얼마나 많은가. 생물다양성이 확보되어야 생태계가 건강한 것처럼, 사회 또한 다양성이 확보되어야 하는 것은 마찬가지다.

동물을 올바르게 대하고 뭇생명을 존중하는 법을 배우다
도시인의 생태감수성을 깨우는 김산하의 야생학교

세월호 사건이나 다른 재난, 재해를 겪으면서 사람들은 돈벌이나 이익보다 생명이 우선이라고 입을 모았다. 맞는 말이지만 그 생명의 가치를 인간에게만 협소하게 적용하면 인간의 목적을 위해 자연이 희생되는 것을 정당화할 우려가 있다. 결국 생명을 중시하려면 뭇생명을 중시해야 한다. 그래야만 어떤 것도 하찮게 여기지 않고 쉽게 희생시키지 않을 수 있다.
야생의 자연 문제에 대해 사람들은 경제 등을 내세우며 우선순위 목록에서 아래로 내려 보내고는 했다. 하지만 우선순위 아래에 있다고 해서 중요하지 않은 문제인 것은 아니다. 인간의 이익을 우선으로 챙기는 사상 때문에 자연이 희생되고, 그렇게 저질러 놓은 일들이 부메랑이 되어 돌아오고 있다는 점을 생각하자. 지구온난화로 인해 올 여름은 최고온도를 연일 경신했다. 우리는 이상고온에 투덜대며 올 해 여름은 왜 이렇게 덥냐고 말했지만, 차라리 우리 세대는 나은 편이다. 지금 제동을 걸지 않으면 이상고온 같은 기상이변이나 자연재해는 후세대에게 일상이 될 것이기 때문이다. 다행스럽게도 온 지구가 한 마음이 되어 지구를 살리기 위해 나섰다. 2015년 12월에 열린 파리 기후변화협약은 지구상에 존재하는 모든 나라가 탄소배출을 줄이기 위해 각자의 역할을 다 하기로 한 초유의 협약이다. 부자 나라든 가난한 나라든 탄소 배출이라는 목표 아래 자신의 몫을 다하기로 한 것이다. 나 먹고살기도 바쁜데 무슨 자연을 챙기느냐는 소리는 이제 그만해야 한다는 점을 이 협약이 가르쳐주고 있다.
우리 인간은 다른 동물들에 비해 위기를 너무 늦게 깨달았다. 저자는 다양한 생물과 인간이 공존하며 사는 모습을 보여주면서, 이제는 멈춰 서서 지금까지 관성적으로 해오던 모든 일들을 그만두고 자연이 무어라고 하는지 귀 기울이자고 말한다. 인간의 목적을 위해 자연이 희생되는 일은 더 이상 없어야 한다고 자연과 문명의 경계에 선 영장류학자는 이야기한다. 도시인의 잃어버린 생태감수성을 깨우는 야생학교, 개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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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속 한 문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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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올 여름은 무척이나 더웠다. 듣자하니 지난겨울이 추워서 그랬던 거란다. 추위와 더위 중 무엇이 먼저인진 중요치 않다. 과거 만...

    올 여름은 무척이나 더웠다. 듣자하니 지난겨울이 추워서 그랬던 거란다. 추위와 더위 중 무엇이 먼저인진 중요치 않다. 과거 만인이 사랑했던 사계절 뚜렷했던 나날들로부터 점점 더 멀어지고 있다는 사실이 안타까울 뿐이다. 어쩌다가 지구가 이토록 시름시름 앓게 됐을까. 묻고는 차마 답을 할 수가 없었다. 적잖은 부분, 인간이 원인을 제공했음을 잘 알기 때문이었다. 문제가 있다면 바로잡아야 옳다. 그럼에도 이제껏 인류는 미약한 움직임만을 보였을 따름이다. 자연으로부터 유리된 삶을 살아서 그런 걸까. 사방이 아스팔트로 뒤덮인 삶이므로 자연이 얼마나 망가졌는지, 과거와 현재 무엇이 어떻게 달라졌는지 실감을 못하는 것일 수도 있다. 생태 감수성을 잃은 인간은 편의에 눈이 멀어 스스로의 목을 옭아매고 있다.

     

    야생학교는 인간 중심적인 사고로부터 벗어날 기회를 제공한다. 유해하다고 여기는 많은 것들이 자연의 시선에서 바라보면 너무나도 자연스러운 것임을 야생학교는 우리에게 가르친다. 야생학교가 선사하는 일종의 시선 전환을 경험하고 나면 이 세상이 마냥 편리하고 낭만적인 공간은 아님을 깨닫는다. 더불어 사는 삶을 부르짖어 온 인류가 알고 보니 오로지 같은 종 인류와만 더불어 살고자 했음을 알게 된다.

    오래 전 살처분 소식을 뉴스에서 접했을 때 다분히 야만적인 사회에서 내가 살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구제역, 조류독감 등 이름도 낯선 질병이 창궐할 때마다 그와 같은 일이 빚어졌다. 엄연히 살아 있는 생명이건만 저렇게 한꺼번에 몰살을 시켜도 괜찮은 건지 묻고픈 마음도 들었다. 세상에 신이 있다면 그 신은 결코 인간에게 다른 생명체를 해할 권리를 부여하지 않았을 것이다.

    살처분은 극한 사례일 것이다. 최근에는 반성의 목소리가 증가했지만, 나 어릴 적에만 해도 동물원은 모두에게 훌륭한 놀이터였다. 생존 이상의 무언가를 꿈꾸기에는 너무도 비좁은 공간에서 다수의 동물들이 살아가야만 하는 곳이 동물원이다. 정해진 시간에 규칙적으로 음식이 주어졌다. 행동에는 시시때때로 제약이 가해졌다. 심지어 인간 앞에서 의미 모를 재주를 선보이는 일도 수시로 해야만 했다. 그런 나날들이 반복되다 보면 결국 야생의 본능은 상실하고야 만다. 왜 동물들이 인간의 노리개(!) 역할을 수행해야만 한단 말인가!

    아니, 인간의 시선은 전반적으로 잘못됐을 수도 있다. 언제 식탁에 올라도 이상할 일 없는 것이 생선이라지만, 그렇다고 물에 사는 생명체를 물고기로 부르는 건 너무하지 않냐며 저자는 항변했다. 이와 같은 언어 탓에 물고기는 잠재적 먹거리로 전락하고야 만다. 이제라도 물살이로 불러 달라는 외침이 상당히 논리적으로 들렸다.

    현 세태를 뒤바꾸기 위해서는 모든 게 달라져야만 했다. 생태 감수성이라 하는 건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존재를 존중하는 마음가짐으로부터 비롯된다. 하등 가치 없는 미물처럼 여겨지는 날파리나 모기 등을 마구잡이로 잡아들이는 행동은 생태 감수성을 지니고자 안간힘을 쓰는 사람의 태도로 볼 수 없다. 매출이 떨어지기 때문에 한여름철 에어컨을 틀었을지라도 매장 문을 열어야 한다고 주장하는 이들로부터 읽히는 인간 중심적 사고 역시도 버려야 마땅하다. 문을 열어감서 호객 행위에 열을 올리는 것은 조금이라도 돈을 더 벌기 위한 자본주의적 사고의 발로에 불과하다. 환경을 보호한답시고 수시로 자행되는 나무 옮겨심기 또한 폭력적이긴 마찬가지다. 잠깐 여행을 다녀오고도 오래도록 여독을 앓는다. 평생토록 뿌리내리고 살아온 터전으로부터 강제로 분리되는 일은 나무에게 목숨을 잃는 것과 크게 다르지 않다. 이는 정말이지 다른 모든 방법이 불가능할 때 택해야 하는 최후의 수단이어야만 한다.

     

    모르는 게 죄는 아니다. 하지만 모른다는 사실이 그릇된 행동들을 정당하게 만들어주진 않는다. 이제 알았으므로 달라질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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