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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략 3: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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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0쪽 | A5
ISBN-10 : 8975273687
ISBN-13 : 9788975273681
모략 3:군사 중고
저자 차이위치우 | 출판사 들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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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년 6월 10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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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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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인들은 예로부터 인간관계를 영위하기 위한 기술이자 세상을 살아가기 위한 지혜로서 모략을 중요한 덕목으로 여겨왔고 선인들의 지혜를 모략이라는 이름 아래 집대성해 그것을 '모략학(謀略學)'이라는 학문으로 자리매김하였다. 이 책 <모략>은 중국 고대로부터 내려오는 방대한 지혜와 금언들을 종합하여 '모략'이라는 이름 아래 철저한 고증과 학문적 분석을 바탕으로 정리하고, 그것들을 현대적 의미에 맞게 재해석한 책이다. 수많은 모략들을 정치·통치·외교·언변·간사·경제·군사 등의 7개 항목으로 나누어 개별 모략의 연원과 실천사례를 살피는 한편, 오늘날의 관점에서 모략의 사례에 대한 평가를 곁들였다. 모략에 관한 이론과 동서고금의 풍부한 실례를 망라한 '보배를 가득 담은 창고'라 할 수 있는 이 책에 담긴 모략을 하나하나 꺼내어 음미하고 실천할 때 우리의 인생은 더욱 활기차고 풍요로워질 것이다. (제3권 군사)



☞저자소개
지은이, 차이위치우
1952년 출생. 강소성(江蘇省) 회음(淮陰) 출신.
현재 중국군사과학학회 부비서장,군사교육학회 상무이사,중국인체과학연구원 특별초빙교수 외 여러 직함을 갖고 활동 중이다. 군사작전훈련처 부처장·보병단장·교도단장 등을 역임했고, 86년에 국방대학교를 졸업했다. 틈틈이 연구에 종사하며 87년에 중국 군사지도학과 최초의 전문서인 <군사영도학(軍事領導學)>을 냈다.

저자소개


주편 차이위치우紫宇球
1952년 출생. 강소성江蘇省 회음淮陰 출신.
현재 중국군사과학학회 부비서장.군사교육학회 상무이사.중국인체과학연구원 특별초빙교수 외 여러 직함을 갖고 활동 중이다. 군사작전훈련처 부처장.보병단장.교도단장 등을 역임했고, 86년에 국방대학교를 졸업했다. 틈틈이 연구에 종사하며 87년에 중국 군사지도학과 최초의 전문서인 '군사영도학軍事領導學'을 냈다.

편역 김영수
1959년 출생. 고대 한?중 관계사 전공. 전 영산원불교대학교 교수. 홍익대학교 역사교육학과 졸업. 한국정신문화연구원 석사 및 박사과정 수료. 중국 소진학회 초빙이사. 중국 사마천학회 회원. 지금은 ‘중국 알기’와 ‘중국 알리기’에 모든 힘을 쏟고 있으며, 매년 여러 차례 일반인들과 함께 중국 현지답사를 실천하고 있다.
저서 : '지혜로 읽는 사기'(1999, 푸른숲)
편저 : '고대 동북아시아의 역사와 문화'(1994, 여강출판사), '간신은 비를 세워 영원히 기억하게 하라'(2002, 아이필드)
역서 : '여성과 도교

목차

서序 ... 6
개정판 설명 ... 9
지은이의 말 ... 10
'모략총서'를 펴내며 ... 17

군사병법모략
1. 군사의 근본 ... 32
2. 정공과 기습 ... 58
3. 선공 ... 75
4. 위장 ... 88
5. 유인과 반격 ... 147
6. 교란 ... 175
7. 포위 ... 198
8. 첩보 ... 217
9. 보급과 후방전 ... 230
10. 공격의 시기 .. .242
11. 지연 ... 266
12. 지형 ... 288
13. 방어와 후최 ... 310
14. 원칙과 변칙 .. 332

참고문헌 ... 383
주요 참고문헌 해제 ... 385
편역자 후기 ... 395
찾아보기 ... 398

책 속으로

출판사 서평

동양의 눈으로 바라본 지혜의 인간학人間學 현대를 ‘경영의 시대’라고 정의한 피터 드러커Peter Ferdinand Drucker가 옳다면, 경영학은 이제 과거의 한계를 뛰어넘어 비로소 ‘인간학’이 되었다고 말할 수 있다. 하지만 우리에게 서구에서 만...

[출판사서평 더 보기]

동양의 눈으로 바라본 지혜의 인간학人間學
현대를 ‘경영의 시대’라고 정의한 피터 드러커Peter Ferdinand Drucker가 옳다면, 경영학은 이제 과거의 한계를 뛰어넘어 비로소 ‘인간학’이 되었다고 말할 수 있다. 하지만 우리에게 서구에서 만들어진 현대적 의미의 경영이론이나 인간과 사회에 대한 고찰은 낯설 수밖에 없다. 무엇보다 그것이 서양, 특히 미국에서 만들어낸 것이기 때문이다. 거기에는 당연히 그들의 체험, 세계관, 인간관 등이 녹아 있다. 그런 까닭에 서로 다른 역사와 풍토에서 나온 서양의 논리는 소화하기 힘들다. 아무리 읽어도 마음으로 감동이 전해지지 않는다. 우리에게 익숙한 방식으로 이야기를 풀어내는 ‘동양의 경영학’ 또는 ‘동양의 인간학’이 필요한 까닭이 바로 여기에 있다.
‘경영’이라는 키워드로 인간을 고찰하는 흐름은 비단 현대에 와서, 그리고 서구에서만 생겨난 것은 아니다.

수천 년 전부터 ‘동양의 인간학’은 있어왔다. 그리고 중국으로 대표되는 동양의 날카롭고 방대하며 실용적인 사유들은 면면히 이어져서 때로는 '논어論語'나 '노자老子' 같은 철학적 메시지로, 때로는 '삼국지三國志' 같은 웅장한 필치로, 더러는 '손자병법孫子兵法'이나 '손빈병법孫'兵法' 같은 비장한 저술로 우리에게 모습을 드러냈다. 이처럼 풍부한 유산을 오늘에 되살려내는 일은 어쩌면 새로운 고전을 만들어내는 것만큼이나 긴박한 의의를 지닐 것이다. 따라서 동양의 경영학, 지혜의 인간학이라 불릴 만한 방대한 저작들을 일관된 관점 아래 새롭게 조명하고 체계를 만드는 작업은 그 시점이 오늘이든, 또 언제가 되든 간에 의미 있는 작업이다.

이 책의 내용을 이루는 고사와 성어의 대부분은 이미 우리 사회에 널리 알려져 있는 것들이다. 우리가 어려서부터 일상 속에서 익혀오는 동안 “그런 얘기가 있지” 하는 정도로 기억의 한 구석에 쌓아둔 것들이다. 상황에 따라 적절한 이야기를 재미로 꺼내볼 뿐 지금 여기에서 살아가는 데 큰 힘이나 지혜를 거기서 얻으리라는 생각은 하지 않는다. 어쩌다 절실하게 느껴지는 것이 있으면 한두 개 뽑아놓고 개인의 좌우명으로 삼는 것이 고작이다.

이러한 ‘폄훼’를 넘어서 이 책은 중국의 전통문화 속에서 빚어진 지혜의 단편들을 모아 하나의 체계를 만들고자 시도한다. 다만 체계화의 기준이 아직은 굳건하지 못한 점이 아쉬움으로 남는데, 이는 민주주의?사회주의?공리주의?합리주의?민족주의 등 온갖 기준들이 뒤얽혀 있는 오늘날 중국 사상계의 혼란을 그대로 반영하는 것이기도 하다. 이러한 약점에도 불구하고 이 책은 동양의 지혜를 체계화하는 새로운 추세를 보여준다는 점에서 큰 가치가 있다. 기억의 창고 속에서 먼지를 뒤집어쓰고 있던 이야기들을 이처럼 무더기로 불러내 밝은 곳에서 서로 어울려 놀게 하는 것은 그 자체로 여간 즐거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어쩌면 그런 즐거움 속에서 은연중에 지혜의 틀을 얻는 것이 바로 동양적인 깨달음의 모습이 아닐까?

남송시대 도교 전진파全眞派의 북오조北五祖 중 한 사람인 여동빈呂洞濱은 득도한 후 산을 내려와 지혜로운 인물을 찾아서 자신의 도술을 전수하고자 했다. 그는 도중에서 젊은 나무꾼을 만나 작은 돌멩이를 금으로 바꾸어 보이며 가지겠냐고 물었다. 나무꾼은 고개를 저었다. 여동빈은 다시 커다란 바위를 금빛 찬란한 금덩이로 만들어서는 가지겠냐고 물었다. 나무꾼의 대답은 마찬가지였다. 여동빈은 이 젊은이가 황금 보기를 돌같이 하는 심지가 아주 굳은 인물로 판단하고는 도술을 전수해 자신의 뒤를 잇게 하리라 마음먹었다. 그는 물었다.
“그대는 어째서 황금을 원치 않는가?”
나무꾼의 입에서는 참으로 뜻밖의 대답이 나왔다.
“나는 금이 아니라 돌을 금으로 바꾼 당신의 그 손가락을 가지고 싶습니다.” (2권 본문 32~33쪽)


모략謀略, 중국이 남긴 지혜의 보고寶庫
인류 사유의 긴 흐름은 한 번도 끊긴 적이 없다. 인간은 실천 속에서 점차 자신의 사유를 발전시키고 완전하게 다듬어 각종 기모묘계奇謀妙計, 즉 모략을 창조해냈다. 뒷사람들은 앞사람들이 이룩한 사유의 성과를 몸소 실천하고 운용하여 앞사람들이 남긴 모략의 이론과 실천을 총결했다. 이처럼 인류의 모략에 대한 연구와 총결은 지금까지 멈춰본 적이 없다. 그런데 옛사람들이 남겨놓은 지혜의 창고 속을 구경하다 보면 모략이 놀랍게도 한 번도 끊이지 않고 이어져왔다는 중요한 특성을 발견하게 된다. 그것이 굉장한 것이건 사소한 것이건 간에, 음모건 양모건 간에 늘 사람들이 수백 수천 년 동안 이어받아 사용했지만 모습은 변치 않았고 조금도 어그러짐이 없었다. 뛰어난 모략은 아주 질긴 생명력을 갖는 것이다.

‘모략’이라는 말은 얼핏 우리에게 부정적인 의미로 다가온다. ‘지모智謀와 방략方略’이라는 뜻보다는 속임수나 중상中傷이라는 의미가 머리에 먼저 떠오르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것은 단편적인 선입견에 지나지 않는다. 모략은 긍정과 부정을 모두 포괄하는, ‘모든 사회현상에 대한 인식과 그 인식을 바탕으로 정립해놓은 가치관’이다. 따라서 모략은 음지에서 꾸미는 ‘음모陰謀’뿐 아니라 양지에서 꾸미는 ‘양모陽謀’도 포함한다. 중국인들은 예로부터 인간관계를 영위하기 위한 기술이자 세상을 살아가기 위한 지혜로서 모략을 중요한 덕목으로 여겨왔다. 그들은 선인들의 지혜를 모략이라는 이름 아래 집대성해왔고, 그것을 ‘모략학謀略學’이라는 학문으로까지 자리매김해놓았다.

'모략謀略'은 중상 또는 비방의 수준을 넘어 치밀한 계획과 의도 아래 특정한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전략과 전술을 짜냈던 중국인들의 방대한 지혜와 농축된 아포리즘을 종합, ‘모략’이라는 이름 아래 기존의 처세서?지혜서와 달리 철저한 고증과 학문적 분석을 바탕으로 정리하고 오늘날의 관점에서 현대적 의미에 맞게 재해석한 책이다. 각 모략의 연원과 실천 사례를 기록한 책 중에서 그것을 가장 먼저 운용한 예를 열거하고, 그 모략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될 만한 전형적인 사례를 선택하여 ‘용의 눈을 그려넣는’ ‘화룡점정畵龍點睛’ 식의 평가와 서술을 더해 힘닿는 한 사람들에게 지식을 전달함과 동시에 어떤 계발 내지는 계시 같은 것을 전달하고자 했다.
다시 말해 이 책은 거창하게는 중국으로 대표되는 동양의 지혜와 아포리즘을 집대성하여 인문학적 기반 위에서 전개한 책이랄 수 있다. 그리고 소박하게는 21세기에도 여전히 주목받을 수밖에 없는 중국과 중국인들의 의식이 어떤 사적史的 맥락에서 형성되었는지 이해할 수 있도록 돕는다. 즉 공허한 인문서가 아니라 실용적 인문서이자 처세서며, 통치와 경영을 위한 리더십을 고무하고 중국에 대한 이해를 돕는 데 이 책의 일차적인 목적이 있다.

'모략'은 각종 구체적인 모략 방법의 연구로부터 손을 대서, 그 근원을 추적하여 모략의 기원을 고증함으로써 가장 오래되고 권위 있는 인용과 가장 전형적이고 생동감 넘치는 사례를 찾고, 아울러 간단하지만 우리의 사유를 계발할 수 있는 논평도 덧붙였다. 수많은 모략들을 정치.통치.외교.언변.간사.경제.군사의 7개 항목으로 크게 나누고 분야마다 갖은 모략의 실제 얼굴을 총체적으로 그려낸다. 여기에는 춘추전국시대 방연과 손빈의 대결에서 미국 대통령 아이젠하워가 꾸민 과테말라의 아르벤스 대통령 제거 공작에 이르기까지 동서고금의 다양한 모략들이 사례로 등장한다.

특히 이 책은 도덕적으로 중립적인 입장을 취함으로써 자칫 교훈조로 흐르기 쉬운 진부함을 덜어냈다. 과감하게 부정적 의미의 모략, 즉 ‘음모陰謀’들을 채용함으로써 현대인의 눈에도 신선하게 읽힌다. ‘음모’도 모략의 한 종류다. 하지만 ‘음모’를 수록한 것은 그것을 칭찬하기 위해서가 결코 아니다. 서로를 속고 속이도록 선전하고 ‘내부 분쟁’을 조장하는 자들을 위한 무기로써 이 모략을 제공하려는 것은 더욱 아니다. 인류 사유의 전형적인 형식이자 본보기로 '모략'에서 당연히 한 자리를 차지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데 목적이 있다.
이 책은 각 모략 항목별로 연원과 사례 등에 대해 간명하게 소개하므로 각 항목별로 짧은 호흡을 가지고 읽을 수 있다. 소개되는 예화들이 낯설지 않아 흥미롭게 다가오며, 학문적인 정치함보다 쉽게 읽히는 대중성이 더 두드러진다. 중국 고대사의 주요 장면들을 주제별로 분류한 압축된 역사서로 읽어도 재미가 충분하다. 여기에 무겁지 않게 얹히는 박학다식이 독자들의 백과사전적 지식욕을 충족시킨다.

본문 중에서
'한비자韓非子' '내저설內儲說하'에 다음과 같은 고사가 전해온다. 중산국中山國에 지위가 낮은 공자가 있었다. 그가 타고 다니는 수레는 아주 낡은 고물이었고, 수레를 끄는 말들도 볼품없이 비쩍 말라 있었다. 임금의 측근 중에 그 공자와 사이가 나쁜 신하가 있었는데, 이자가 임금에게 그를 도와주자고 청을 드렸다. “그 공자께서는 몹시 궁색하여 말에게 먹일 사료조차 없어 야윈 말을 끌고 다니는데, 주군께서는 그분에게 사료라도 조금 내려주시지 그러십니까?” 그러나 임금은 받아들이지 않았다. 이에 그 신하는 사람을 시켜 야밤에 몰래 사료를 저장해놓은 창고에 불을 지르게 했다. 임금은 이것이 그 공자의 소행이라 여기고 그를 잡아다 죽여버렸다.
_정치모략 ‘듣기 좋은 말 속에 감춘 중상모략­폄우포중貶寓褒中’ 중에서(1권 본문 111쪽)

한韓 소후昭侯가 하루는 가위로 손톱을 자르다 일부러 잘린 손톱이 없어졌다며 “손톱이 없어진 것은 불길한 징조니 어떻게든 찾아내라!”고 엄명을 내렸다. 측근들이 온 방안을 다 뒤지기 시작했지만 없는 손톱이 있을 리가 없었다. “없을 리 있나? 내가 찾아보지”라며 소후가 직접 찾아나서려 하자 한 측근이 몰래 자기 손톱을 잘라 내밀며 “찾았습니다, 여기!”라고 외쳤다. 소후는 이런 방법으로 누가 거짓말을 하는지 알아냈다.
한韓의 희후喜侯가 목욕을 하다가 욕조에서 작은 돌을 발견했다. 희후는 시종을 불러 “욕실을 담당하고 있는 자를 파면하면 그 후임자가 있겠느냐?”고 물었다. “예, 있습니다.” “그자를 불러오너라.” 희후는 그자를 심하게 나무랐다. “어째서 욕조에 돌이 있느냐?” 그러자 그자는 “담당관이 파면되면 제가 그 자리를 맡으리라는 생각에서 돌을 넣었습니다”라고 말했다.
_통치모략 ‘간사함을 살피는 기술­찰간지술察奸之術’ 중에서(1권 본문 270, 272쪽)

진秦나라 왕이 성품이 강직한 신하 중기中期와 논쟁을 벌였으나 당해내지 못하고 말았다. 중기가 마음을 가라앉히고 물러가자 진왕은 몸시 화를 냈다. 중기가 곤경에 처할 것 같은 험악한 상황에서 한 신하가 진왕에게 말했다. “중기는 아주 제멋대로인 사람입니다. 천만다행으로 대왕같이 너그럽고 현명한 군주를 만났기에 망정이지, 걸이나 주 임금 같은 폭군을 만났다면 벌써 저 세상에 있을 것입니다.” 진왕은 이 말을 듣고 중기에게 벌을 내리지 않았다. (?전국책戰國策? ?진책秦策?)
_통치모략 ‘어긋남은 어긋남으로 대한다­장착취착將錯就錯’ 중에서(1권 본문 324쪽)

제나라 경공은 사냥을 몹시 좋아하여 촉추燭鄒라는 자로 하여금 사냥감인 짐승과 새를 주관하도록 했다. 어느 날 촉추는 자신의 부주의로 사냥감을 잃어버리고 말았다. 경공은 크게 화를 내며 당장 촉추의 목을 베라고 했다. 이 일은 이내 안자晏子의 귀에 들어갔다. 안자는 서둘러 경공을 만나 말했다. “촉추가 자기 일을 게을리 했으니 죽어 마땅합니다. 그자는 세 가지 죽을죄를 지었다고 생각하는데, 제가 하나하나 지적할 테니 들으신 다음에 그자를 견책하셔야 자신이 왜 죽는지 분명히 알 것입니다.” 경공은 자신도 그렇게 생각하고 있었다면서 좋아라하며 안자의 말을 받아들였다. 촉추가 경공 앞으로 끌려나왔다. 안자는 살기등등한 목소리로 그의 책임을 추궁하기 시작했다. “촉추, 너는 세 가지 큰 죄를 범했다. 네가 주관하고 있는 사냥감을 잃어버린 것이 그 첫째요. 군주로 하여금 새나 짐승 때문에 사람을 죽이도록 만들었으니 그것이 두 번째 죄다. 그리고 제후들이 이 이야기를 듣고 우리 임금은 사람보다 새를 더 중요시하는구나 하는 생각을 갖게 만든 것이 세 번째 죄다.” 이렇게 죄상을 열거한 후 안자는 곧 그를 죽이려 했다. 경공은 안자의 한마디 한마디가 절실하게 느껴져, 차마 말로는 할 수 없는 어떤 깨달음 같은 것을 느끼고 서둘러 촉추의 처형을 저지했다. “죽이지 마시오. 그대가 무엇을 말하고자 하는지 잘 알아들었소이다.”
_언변모략 ‘동쪽을 가리키며 서쪽을 말한다­지동설서指東說西’ 중에서(2권 본문 86~7쪽)

이웃 나라 임금이 초나라 왕에게 미녀를 선물했다. 초나라 왕은 이내 그녀에게 빠져들었다. 초나라 왕의 애첩들 중에 정수鄭袖라는 여자가 있었는데, 그녀는 새로 온 미녀에게 특별한 관심을 가지고 옷?장식품?가구?이불 등을 아낌없이 주었다. 그 관심의 정도는 초나라 왕보다 더하면 더했지 결코 뒤지지 않았다. 초나라 왕은 그녀의 행동을 보고 감동하지 않을 수 없었다. “여자는 미모로 남자를 휘어잡으려 하고 시기심과 질투심이 강한 것이 보통인데, 정수는 내가 잘 대해주고 있는 여자를 나보다 더 잘 보살피는구나. 마치 효자가 부모를 공경하듯, 충신이 임금을 섬기듯 사사로운 욕심을 버리고 나를 위해 그렇게 해주다니 참으로 좋은 여자로고!” 초나라 왕이 정수를 칭찬하고 있을 때, 정수는 조용히 그 미녀를 찾아가 이런 말을 하고 있었다. “왕께서는 이미 너에게 완전히 빠지셨다. 다만 한 가지, 네 코 모양을 마음에 들어 하지 않으시는 것 같으니 다음부터는 천으로 가리고 왕을 뵙는 것이 좋을 것이다.” 미녀는 이 말에 아주 감격해하며, 그후로 왕을 만날 때마다 늘 천으로 코를 가렸다. 초나라 왕은 의아해하다가 어느 날 정수에게 그 까닭을 물어보았다. “어째서 나를 볼 때면 천으로 코를 가리는지 그 이유를 아는가?” “저는 잘 모릅니다. 다만…….” “괜찮으니 말해보라.” “대왕의 몸에서 나는 냄새를 싫어하는 것 같습니다.” “뭐야? 이런 발칙한 것 같으니!” 초나라 왕은 즉시 그 미녀의 코를 베어버리라고 명령했다.
_간사모략 ‘중상모략으로 제압한다­중상제인中傷制人’ 중에서(2권 본문 202~3쪽)

'한비자' '내저설' 하편에는 이런 얘기가 실려 있다. 정鄭나라 환공桓公이 회'나라를 공격하기에 앞서 먼저 회나라의 영웅호걸.충신.명장을 비롯하여 지혜가 뛰어난 자, 전투에 용감한 자들을 조사해서 명단을 작성하고, 일단 회나라를 쓰러뜨리면 이들에게 그 나라의 좋은 땅과 벼슬을 나누어주겠노라고 내외에 공포했다. 그런 다음 환공은 다시 회나라 국경 근처에다 제단을 차려놓고 작성한 명단을 땅에 묻은 뒤 닭과 돼지의 피로 제사를 올리며 영원히 약속을 어기지 않겠노라 맹세했다. 회나라 임금이 이 얘기를 듣고는 국내에서 누군가가 반란을 일으키려는 것으로 의심해서 정 환공이 작성한 명단에 들어 있는 인물들을 모조리 죽여버리고 말았다. 환공은 이 틈을 타 회나라를 공격하여 힘 안 들이고 회나라를 빼앗았다.
_간사모략 ‘남의 칼을 빌려 사람을 죽이다­차도살인借刀殺人’ 중에서(2권 본문 216~7쪽)

제갈량 하면 아낙네와 아이들까지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로 이름난 모략가였지만, 기산祁山에서 최후의 패배를 맛보고 오장원五丈原에서 파란만장한 일생을 마감하고 만다. 그런데 이 기산이야말로 병법에서 말하는 ‘위지(진입로는 좁고 퇴로는 꼬불꼬불하고 멀어서 적이 소수의 병력으로도 많은 수의 아군을 공격할 수 있는 지형)’로서, 지키기에는 유리하지만 공격하기에는 불리하며 ‘변칙 공격’에는 유리하지만 ‘정공’에는 불리했다. 제갈량은 기계奇計로 대처하자는 위연魏延의 건의를 물리치고, 마속을 선봉장으로 삼아 양평관을 돌아 무도武都?천수天水를 거쳐 기산에 이르렀다. 10만 촉군은 숭산嵩山이란 험준한 산길을 우직하게 행군하는 바람에 극도의 피로에 시달렸다. 그 사이에 위군은 시간을 벌어 구덩이를 깊게 파고 보루를 쌓은 뒤 지칠 대로 지친 촉군을 기다리고 있었다. 마속이 가정을 지키지 못하고 잃을 때까지도 제갈량은 이 작전이 가져다줄 뼈아픈 교훈을 실감하지 못했다. 제갈량은 그 뒤 북벌에서도 험준한 산길을 피해 동쪽으로 돌아 적 후방 깊숙이 침투하는 작전을 취하지 않고 자신의 고집대로 우직스러운 공격만을 고수했다. 이는 제갈공명이 죽고 난 다음, 위의 진서장군鎭西將軍 등애鄧艾가 음평陰平에서 위험을 무릅쓰고 별안간 촉의 한가운데를 공격하여 촉 정권을 순식간에 무너뜨린 작전에 비하면 크게 손색이 난다. ?삼국지?를 지은 진수陳壽가 제갈량을 두고 “군대를 다스리는 데는 능숙했지만 기모奇謀는 짧았고, 백성을 다스리는 능력이 장수로서 계략을 구사하는 능력보다 나았다”고 평가한 것도 무리는 아닌 것 같다.
_군사모략 ‘위지에서는 모략을 구사한다­위지즉모圍地則謀’ 중에서(3권 본문 199~201쪽)



☞ 저자 소개
주편 차이위치우紫宇球
1952년 출생. 강소성江蘇省 회음淮陰 출신.
현재 중국군사과학학회 부비서장.군사교육학회 상무이사.중국인체과학연구원 특별초빙교수 외 여러 직함을 갖고 활동 중이다. 군사작전훈련처 부처장.보병단장.교도단장 등을 역임했고, 86년에 국방대학교를 졸업했다. 틈틈이 연구에 종사하며 87년에 중국 군사지도학과 최초의 전문서인 '군사영도학軍事領導學'을 냈다.

편역 김영수
1959년 출생. 고대 한?중 관계사 전공. 전 영산원불교대학교 교수. 홍익대학교 역사교육학과 졸업. 한국정신문화연구원 석사 및 박사과정 수료. 중국 소진학회 초빙이사. 중국 사마천학회 회원. 지금은 ‘중국 알기’와 ‘중국 알리기’에 모든 힘을 쏟고 있으며, 매년 여러 차례 일반인들과 함께 중국 현지답사를 실천하고 있다.
저서 : '지혜로 읽는 사기'(1999, 푸른숲)
편저 : '고대 동북아시아의 역사와 문화'(1994, 여강출판사), '간신은 비를 세워 영원히 기억하게 하라'(2002, 아이필드)
역서 : '여성과 도교'(안동준 공역, 1993, 여강출판사), '모략'(전 3권, 1996, 들녘), '권력장'(1998, 푸른숲), '간신론'(2002, 아이필드), '임어당 산문집­유머와 인생'(2003, 아이필드), '임어당 산문집­여인의 향기'(2003, 아이필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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