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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은 자의 심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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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규격外
ISBN-10 : 1185014942
ISBN-13 : 9791185014944
죽은 자의 심판 중고
저자 프레드 바르가스 | 역자 권윤진 | 출판사 비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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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8월 5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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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고맙습니다!!!!!!! 5점 만점에 5점 llsongo*** 2016.09.10

이 책의 시리즈

책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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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레드 바르가스의 소설 『죽은 자의 심판』. 이 책은 바르가스 대표 시리즈인 ‘형사 아담스베르그 시리즈’ 최신작으로, 오랜 페르소나인 프랑스 형사 아담스베르그와 인간미 넘치는 강력계 형사들이 등장한다. 이번에 그들이 맞닥뜨린 범인은 전설로만 남아 있던 중세의 유령 기마부대. 악행을 저지르고도 벌받지 않은 자, 사기꾼, 착취자, 부패한 재판관, 살인자를 처단한다는 그들의 전설은 21세기에 어떤 모습으로 등장할까. 그리고 아담스베르그는 ‘유령’과의 싸움에서 승리할 수 있을 것인가. 작가에게 무려 네 번째 CWA 대거상을 안기며 전세계 독자들의 찬사를 받은 작품이자, 중세 전공의 고고학자인 작가의 장기가 마음껏 발휘된, 전설과 역사를 넘나드는 《죽은 자의 심판》은 ‘롱폴(ROMPOL)*’의 색다른 독서 경험을 선사할 것이다.

저자소개

저자 : 프레드 바르가스
저자 프레드 바르가스 Fred Vargas는 1957년 파리에서 태어났으며 본명은 프레데리크 오두엥 루조. 필명인 ‘프레드’는 프레데리크를 줄인 애칭이고, ‘바르가스’는 영화 ‘맨발의 백작부인’에서 에바 가드너가 연기한 마리아 바르가스에서 따온 이름이다. 중세 전공의 고고학자 출신인 그녀는 프랑스 국립과학원 연구원으로 재직했는데, 이때의 경험이 현실과 상상을 넘나드는 그녀의 작품세계에 지대한 영향을 미쳤다. 1986년 발표한 데뷔작 《사랑과 죽음의 게임 Les Jeux de l’amour etde la mort》으로 코냐크 스릴러 영화제에서 상을 받았다. 1991년에는 형사 아담스베르그 시리즈 제1작 《파란 동그라미의 사나이》로 시리즈를 열었으며 2006년 이 작품으로 두 번째 CWA 대거상을 받았다. 1995년 《죽은 자들이여 일어나라》로 프랑스 대표 추리소설 전문지 [미스테르]에서 수여하는 추리소설비평가 상을 수상했고, 영국추리작가협회가 제정한 대거상 국제부문 첫 수상작의 영예를 안았다. 2004년 출간된 《해신의 바람 아래서》는 인구 6000만 명의 프랑스에서 초판만 25만 부를 찍는 경이로운 기록을 남기며 바르가스에게 세 번째 대거상을 안겼다. 파리 강력계 형사 아담스베르그가 등장하는 시리즈 중 최신작인 《죽은 자의 심판》은 현대 프랑스의 잔혹 범죄와 고대 노르망디의 전설이 어우러져 독특한 풍미를 전달하는 작품으로, 작가에게 무려 네 번째 대거상을 선사하며 국제적인 화제를 낳았다. 바르가스의 작품은 ‘롱폴(ROMPOL)’이라는 특별한 애칭으로 불리는데, 이는 소설을 쓸 때 제목을 정하지 않고 먼저 집필에 들어가는 방식에서 비롯된 작가만의 용어였다. 소설의 머리말에 ‘ROMAN POLICIER(추리소설)’이라고 쓰다가 줄임말로 ‘ROMPOL1’ ‘ROMPOL2’ 등으로 적기 시작했던 것. 바르가스의 작품이 독자들의 뜨거운 사랑을 받으면서 ‘롱폴’은 바르가스의 추리소설, 즉 믿고 읽는 프랑스 스릴러를 가리키는 고유명사로 굳어졌다. 이처럼 세계적인 흥행 보증수표이자 프랑스 추리문학의 여제로 인정받는 프레드 바르가스는 현재 프랑스에 살며 차기작 집필에 몰두하고 있다.

역자 : 권윤진
역자 권윤진은 숙명여자대학교 불어불문학과와 한국외국어대학교 통번역대학원 한불과를 졸업했다. 다양한 국제 행사에서 통번역을 담당했으며 현재 전문번역가로 활동하고 있다. 《운명》《벽은 속삭인다》《담양의 비밀》《바그다드의 오디세우스》《종이 한 장 위의 연인들》 등을 우리말로 옮겼다.

목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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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속으로

성난 군대의 ‘표적’이 된 사람들은 사기꾼이나 영혼이 썩은 사람, 착취자, 부패한 재판관, 살인자들이라는 거예요. 그런데 그들이 저지른 죄는 세상에 드러나지 않은 경우가 많죠. 죄를 짓고도 벌을 받지 않은 거예요. 그래서 성난 군대가 직접 나서서 그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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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난 군대의 ‘표적’이 된 사람들은 사기꾼이나 영혼이 썩은 사람, 착취자, 부패한 재판관, 살인자들이라는 거예요. 그런데 그들이 저지른 죄는 세상에 드러나지 않은 경우가 많죠. 죄를 짓고도 벌을 받지 않은 거예요. 그래서 성난 군대가 직접 나서서 그런 놈들을 심판하는 겁니다. _58페이지

‘표적’들의 시체가 그림웰드에서 발견되는 경우는 드물다는 걸 잊지 마. 시신은 단순하게 집이나 결투장, 우물, 혹은 버려진 예배당 근처에서 발견되는 경우가 많지. 버려진 성당은 악마를 부르거든. 그런 곳은 조금이라도 신경을 안 쓰면 곧바로 악이 들어와 자리를 잡아. 그래서 성난 군대의 표적이 된 사람들은 결국 악마와 한통속이 되는 거야.” _73페이지

결국은 두령이 임무를 완수하고 갔다는 생각에 아담스베르그는 분하고 억울한 마음이 들었다. 엘르켕 두령을 무찌를 수는 없다고 모두들 예언했고, 그건 사실이었다. 올해는 오르드벡을 떠도는 음산한 전설을 장식하는 한 해로 기록될 터였다. 네 명의 표적, 네 명의 죽음. 그가 막을 수 있었던 건 인간이 개입한 일뿐이었다. _429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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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서평

전세계 40개국 출간, 초판만 25만 부 메가 베스트셀러 작가! ‘프랑스 추리문학의 여제’ 프레드 바르가스의 CWA 대거상 수상작! 세계적인 흥행 보증수표이자 ‘프랑스 추리문학의 여제’로 명명되는 프레드 바르가스의 최신작 《죽은 자의 심판》이 비채...

[출판사서평 더 보기]

전세계 40개국 출간, 초판만 25만 부 메가 베스트셀러 작가!
‘프랑스 추리문학의 여제’ 프레드 바르가스의 CWA 대거상 수상작!

세계적인 흥행 보증수표이자 ‘프랑스 추리문학의 여제’로 명명되는 프레드 바르가스의 최신작 《죽은 자의 심판》이 비채에서 출간되었다. 이 책은 바르가스 대표 시리즈인 ‘형사 아담스베르그 시리즈’ 최신작으로, 오랜 페르소나인 프랑스 형사 아담스베르그와 인간미 넘치는 강력계 형사들이 등장한다. 이번에 그들이 맞닥뜨린 범인은 전설로만 남아 있던 중세의 유령 기마부대. 악행을 저지르고도 벌받지 않은 자, 사기꾼, 착취자, 부패한 재판관, 살인자를 처단한다는 그들의 전설은 21세기에 어떤 모습으로 등장할까. 그리고 아담스베르그는 ‘유령’과의 싸움에서 승리할 수 있을 것인가. 작가에게 무려 네 번째 CWA 대거상을 안기며 전세계 독자들의 찬사를 받은 작품이자, 중세 전공의 고고학자인 작가의 장기가 마음껏 발휘된, 전설과 역사를 넘나드는 《죽은 자의 심판》은 ‘롱폴(ROMPOL)*’의 색다른 독서 경험을 선사할 것이다.

* ‘Roman Policier’의 줄임말. 프레드 바르가스가 소설을 쓸 때 제목을 정하지 않고 먼저 집필에 들어가는 방식에서 비롯된 작가만의 용어였다. 경찰소설 혹은 추리소설을 뜻하는 말이지만 지금은 ‘바르가스의 추리 소설’이란 의미이자 작가의 애칭으로 굳어져 그 단어만으로 전세계의 독자들을 두근거리게 한다.

출판사 리뷰

파리 강력계 형사 아담스베르그,
단서도 증거도 흔적도 없는 심판자 ‘성난 군대’를 쫓다!

고고학의 깊은 토대 위에 천재적인 플롯을 세우고 탄탄한 필력을 입힌다면? ‘프랑스 추리소설의 여제’ 프레드 바르가스가 상상만으로도 독자의 마음을 흐뭇하게 하는 신작 소설 《죽은 자의 심판》으로 한국 독자들을 다시 찾는다. 인구 6000만 명의 프랑스에서 초판만 25만 부를 찍은 경이로운 기록을 남긴 《해신의 바람 아래서》와 CWA 대거상 국제부문 첫 수상작인 《죽은 자들이여 일어나라》를 통해 국내 팬들에게도 이미 작품성을 인정받은 바 있는 그녀다. 이번 작품에서는 세련미 없고 자유분방하지만 수사에서만큼은 직관적인 형사 아담스베르그가 ‘예고 살인’을 하는 중세의 유령 기마부대(‘성난 군대’)를 추적한다. 작가는 현실과 상상의 세계를 교묘히 접목하는 한편, 생명현상 너머의 진실을 캐내는 고고학자처럼 등장인물의 주변을 맴돌며 그들의 실체와 비밀을 면밀히 추적해나간다.

21세기 노르망디의 본느발 숲. 1777년의 중세 유령부대가 그곳에 출몰해 사기꾼, 착취자, 부패한 재판관, 살인자 등 죄 짓고도 벌받지 않은 자들을 처단한다는 ‘예고 살인’에 관한 소문이 나돈다. 한편 방데르모 부인은 ‘성난 군대’의 매개자가 된 자신의 딸 ‘리나’를 보호하기 위해 아담스베르그를 찾아가 도움을 청한다. 관할 구역이 아닌 데다 코앞에 닥친 방화살인사건에 집중하던 사이, 리나가 얼굴을 목격한 세 명의 남자(‘성난 군대’가 지목한 자들)는 중세의 사냥방법으로 무참하게 살해된다. 급히 노르망디로 달려간 아담스베르그는 “3주 안에 죽음을 맞는다”라는 전설 외에는 어떤 단서도 증거도 흔적도 찾지 못한다. “누구든 네 번째 ‘표적’이 될 수 있다”라는 흉흉한 소문이 마을을 뒤덮는 사이, 아담스베르그는 자신의 숨통마저 조여 오는 죽음의 그림자를 직감하는데….

상상과 현실을 넘나드는 프레드 바르가스의 마술 같은 소설!
바로 지금, 인간의 본성에 대한 거침없는 추적이 시작된다!

《죽은 자의 심판》은 형사 아담스베르그에게 주어진 겹겹의 사건으로 포문을 연다. 아내의 목에 빵조각을 처넣어 질식사시킨 노인, 부유층을 겨냥한 자동차 방화 살인사건, 유리병으로 증조부의 머리를 내려친 소녀의 사연까지… 그러나 그 모든 사건을 차치하고 그가 이끌리듯 선택한 것은 노르망디에서 일어나는 전설 속 ‘성난 군대’의 예고 살인이었다.
작가는 희생자가 하나둘 늘어갈 때마다 크고 작은 복선을 배치하여 짜릿한 반전과 호기심을 증폭시킨다. 특히 누구나 ‘범인’이 될 수도, 혹은 최후의 ‘표적’이 될 수도 있는 치밀한 구성은 독자들에게 극도의 긴장감, 강렬한 몰입을 안기며 마지막 페이지까지 단숨에 내달리게 한다. 그런 의미에서 《죽은 자의 심판》은 베일에 싸인 의문의 존재 ‘성난 군대’를 추리하는 ‘미스터리’이자 앞으로 일어날 ‘예고 살인’에 대한 ‘스릴러’의 조합이기도 하다.
아담스베르그의 숨 가쁜 추적을 쫓는 동안 독자들은 겹겹의 비밀을 마주하며 ‘범인의 정체는 무엇일까?’에 대한 의문을 품게 된다. 치밀하게 구성된 사건 정황과 범인을 지목하는 단서들이 하나씩 맞아 떨어지는 순간 실체를 드러내는 예상치 못한 결말은 ‘롱폴’ 소설 고유의 강렬한 풍미와 쾌감을 안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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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속 한 문장

회원리뷰

  •         원시사회와 현대사회를 구분짓는 경계는 무엇일까? 여러 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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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원시사회와 현대사회를 구분짓는 경계는 무엇일까? 여러 가지 요소가 있겠지만, 가장 특징적인 것은 주술적인 힘에 대한 믿음이다. 원시사회는 인간들이 알지 못하는 주술적인 힘을 의지하고 그 힘에 대한 두려움으로 살았지만, 현대사회는 이성을 통해 주술적인 두려움의 실체를 밝혀내고 이에 대항한다. 그러나 사실 이 경계는 명확한 것은 아니다. 현대에도 여전히 문명화 이전의 어둡고 두려운 주술적인 힘에 사로잡혀 있는 사람들이 많이 있기 때문이다. 이것은 단순히 개인의 문제만이 아니다. 어떤 경우는 전체 사회가 그런 힘에 사로잡혀 비이성적인 행동을 할 때도 있기 때문이다. 프랑스의 소설가 프레드 바르가스는 바로 이런 전설과 어둠의 힘에 대항하는 형사 아담스베르그 시리즈로 유명하다.




     

    죽은 자의 심판 2.jpg


     


    아담베르그 시리즈는 아니지만, 최근에 [당시의 정원 나무 아래]라는 프레드 바르가스의 소설이 출간되었다고 해서 이 책을 읽으려고 계획하던 중에, 아직 읽지 못했던 [죽은 자의 심판]을 먼저 읽게 되었다.


    현재 아담베르그 시리즈는 비채에서 [죽은 자의 심판]과 [트라이던트] 두 권이 출간되어 있다. 원래는 [트라이던트]가 먼저 출간된 작품이고, [죽은 자의 심판]이 최근에 출간된 작품이지만, 우리나라에서는 [죽은 자의 심판]이 먼저 번역되어 출간되었었다.




     

    죽은 자의 심판 3.jpg


     


    [죽은 자의 심판]은 노르망디의 한 전설로 부터 시작된다. 프랑스 북부 노르망디에는 죽음의 부대를 이끌고 다니는 엘르켕 두령의 군대의 전설이 전해져 내려온다. 마치 [왕좌의 게임]의 화이트 워커(White walker)를 연상시키는 이 군대는 어두운 밤 노르망디 숲을 지나간다. 이 군대를 본 사람은 네 명의 죽음의 예언을 듣는데, 왠일인지 세 명 밖에 말을 하지 못하게 된다. 그리고 네 명 중 세명이 죽을 때 쯤이면, 자신이 네 번째 죽음의 예언 대상이 될지 모른다는 두려움으로 인해 사람들은 죽음의 군대를 본 사람을 집단으로 살해하게 된다. 실제로 1777년 이와 같은 일이 실제로 벌어졌다는 기록이 있다.


    이야기는 노르망디의 오르드벡이라는 시골마을의 한 부인이 파리의 아담베르그를 찾아오면서 시작된다. 그녀는 최근에 자신의 마을에서 마구잡이로 사냥을 해서 주위 사람들의 비난을 받는 에르비에라는 사냥꾼이 실종되었다고 말한다. 그리고 얼마 전 자신의 딸이 오르드벡 근처의 숲에서 죽음의 군대를 보았다는 것이다. 자신이 딸이 그 군대에게 끌려가는 에르비에와 두 명의 사람을 더 보았다고 말한다. 터무니없는 전설을 믿는 시골 여인과 정신이 혼미한 그녀의 딸의 환상쯤으로 생각하던 아담베르그는 우연히 오르드벡 마을을 찾아갔다가 사라진 사냥꾼이 시체로 발견되는 것을 목격한다. 또한 그 시체를 발견한 레오라는 백작부인이 괴한에 의해 흉기로 살해될 뻔한 사건도 발생한다. 그 후 환상에서 죽음의 군대에 끌려갔던 다른 두 명 역시 차례대로 죽임을 당한다. 이제 마을 사람들은 동요하고, 나머지 한 명이 누구일지 두려워한다. 그리고 네 번째 죽음을 막기 위해 죽음의 군대를 본 리나라는 여성과 그의 가족들을 죽이려한다.


    과연 실제로 죽음의 군대가 존재할까? 아니면 누군가가 그 죽음의 군대의 전설을 통해 살인을 하고 사람들을 두려움에 빠지게 하는 것일까? 아담스베르그 오르드벡이란 시골마을에서 여전히 과거에 사로잡혀 사는 마을사람들을 만난다.


    과거의 영화와 구습에 얽매여 있는 백작, 자신이 나폴레옹 전쟁때 활약한 전쟁 영웅의 후손이라는 것을 자랑으로 삼는 헌병대 대위, 마을 사람들에게 악마와 접신을 한다는 비난을 당하는 리나와 그녀의 가족들, 그리고 여전히 죽음의 군대의 망령에 사로잡혀 있는 마을 사람들...


    아담베르그는 이전의 시리즈처럼 수많은 자료나 증거가 아닌 직관으로 이 사건에 감추어진 비밀을 밝혀낸다. 인간의 두려움을 자극하여, 많은 사람들이 그 두려움 앞에서 놓치고 있는 실체가 무엇인지를 밝혀내는 것이다.


    과연 우리에게는 아담베그르처럼 두려움의 실체를 볼 수 있는 직관이 있을 수 있을까? 온 나라가 주술적 권력에 놀아나고 있는 이 시대에 읽어볼 만한 책이다.  

  • 프레드 바르가스의 장편소설 ‘죽은 자의 심판’을 읽었다. 책의 줄거리는 죄를 짓고도 심판을 받지 않은 사람들을 처단하는 ...
    프레드 바르가스의 장편소설 ‘죽은 자의 심판’을 읽었다.

    책의 줄거리는 죄를 짓고도 심판을 받지 않은 사람들을 처단하는

    성난 군대에 얽힌 살인 사건의 내용이다.

     

     어디서 보았는지는 기억이 나지 않는데, 이 책을 읽기 전에

    이 책에 대해 ‘기승전비둘기’라는 댓글을 본 적이 있다.

    그 글을 보고 무슨 소리일까 궁금했는데 책을 다 읽고 나니 무슨 말이었는지 알 수 있을 정도로

    비둘기에 대한 내용이 굉장히 많이 나온다^^;

    누군가 비둘기 다리에 실을 묶어 놓아서 비둘기의 생명을 위태롭게 한 일이 바로 그것이다.

    물론 동물 학대는 처벌받아야 하는 범죄지만

    이 책의 주인공 아담스베르그는 비둘기 사건에 대해 굉장한 집착을 보인다.

    왜 그렇게 집착하는 모습을 그려내었지는 잘 모르겠지만

    어쨌든 그러한 모습으로 주인공의 섬세한 성품을 엿볼 수 있긴 했다.

     

     이 작품은 크게 세 가지 사건을 바탕으로 전개가 이루어지고 있다.

    앞서 말한 비둘기 사건과 방화 살인 사건, 성난 군대 살인 사건이다.

    아담스베르그는 이 세 가지 사건을 모두 해결하기 위해 고군분투하는데

    다른 추리소설과는 조금 차별되는 수사를 보인다.

    논리적인 증거를 잡아내기보다는 직관적 사고 혹은 영감에 의존하여 수사를 진행했다.

    그래서 더욱 이 작품이 독특하게 느껴졌는데,

    개인적으로는 같은 출판사에서 나온 해리 홀레의 수사가 더 나은 것 같다^^.

     

     느긋한 아담스베르그처럼 책의 전개 또한 느긋하게 진행되서

    처음에는 긴장감을 느끼는데 어려움이 있었다.

    하지만 책을 읽어내려 갈수록 벌어지는 잔혹한 연쇄 살인 사건과

    곁가지로 나오는 여러 일들을 마주하며

    결국 범인과 그 동기에 대해 계속 궁금증을 일으켜 책을 흥미롭게 읽을 수 있었다.

    가장 신기했던 것은 엘보 박사의 치료법인데

    어떤 치료를 하길래 레온이 기적적으로 살아나게 된 것인지 궁금했다.

    또한 비둘기 사건이 사실은 굉장한 큰 비밀을 가지고 있고,

    사건을 해결할 수 있는 열쇠가 될 줄 알았는데 생각한 것과는 달랐다.

    고전적 느낌과 추리 소설의 느낌을 모두 가지고 있었던 작품이었다.

  •   어떤 작품은 결말이 너무 궁금해서 미칠 듯이 페이지를 넘기며 숨가쁘게 읽을 수밖에 없고, 또 어떤 작품에선 천...
     

    어떤 작품은 결말이 너무 궁금해서 미칠 듯이 페이지를 넘기며 숨가쁘게 읽을 수밖에 없고, 또 어떤 작품에선 천천히 배경을 둘러보면서 캐릭터들과 인사를 나누고 구석구석 꼭꼭 씹으면서 책을 읽는 그 순간을 오롯하게 즐기고 있는 스스로를 발견한다. 프레드 바르가스의 <죽은 자의 심판>은 명백히 후자이다. 그 말은 즉, 이 작품이 플롯 중심이 아니라 캐릭터 중심이라는 이야기이기도 하다. 그 동안 수많은 스릴러, 범죄 추리 소설들을 읽어왔지만, 나는 그 어디서도 만나지 못했던 정말 이상하기 그지 없는 캐릭터를 이 작품에서 만났다. 바로 주인공인 아담스베르그 서장이다.

    "내 형사들 중에는 말입니다, 대위님. 갑자기 픽 쓰러져 잠드는 수면 과다 환자도 있고, 어류 특히 민물어류에 빠삭한 동물학자도 있습니다. 비상식량을 사러 슬그머니 사라지는 허기증 환자가 있는가 하면, 동화와 전설이라면 사족을 못 쓰는 늙은 왜가리를 닮은 친구도 있고, 백포도주를 입에 달고 사는 천재도 있어요. 다들 그런 식입니다. 그러니 서로 격식을 차리기가 힘들죠."

    "그런데도 일이 됩니까?"

    "아주 열심히들 합니다."

    명백한 사실에 입각한 증거와 논리로 무장해 범인을 찾아야 할 강력계 형사인 그는 무엇보다 본인의 감을 명백한 사실처럼 받아들이는 형사이다. 사건을 해결하는 데 시간이 얼마나 걸리건 상관없이 느긋한 성격을 가지고 있고, 까무잡잡한 얼굴에 땅딸막하고 수수한 외모의 소유자이다. 자신이 결백하다고 믿는 용의자를 빼돌려 숨기고 진짜 범인을 찾으려 하기도 하고, 풍만한 가슴을 가진 사건 관계자를 만나러 가서 그녀와 잠자리를 하고 싶은 욕구를 가져 보기도 하는 등... 아무리 보아도 전혀 주인공 스럽지 않은 인물이다. 가끔은 당황스러울 만큼 적나라하게 인간적이고, 강력계 형사라고 하기엔 심각한 결함마저 가진 것처럼 보이니 말이다. 게다가 그의 주변 사람들은 하나같이 그를 '부정적'으로 평가한다. 당글라르는 그의 애매모호하고 막연한 사고와 일관성 없고 총괄적이지 못한 얼토당토않은 논리를 견딜 수 없어 했고, 형사들은 세월아 네월아 마냥 여유를 부리는 서장에게 보조를 맞추기가 어려워한다. 청장은 그의 수사 방법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고 대놓고 말하며, 수사 방향을 제시하는 데 필요한 구체적인 정보도 없는 그의 방식이 윗사람한테나 아랫사람한테나 감을 잡기 어려운 추상적인 방법이라고 말한다. 그를 처음 만난 에므리는 그가 유명한 이름과 걸맞지 않은 어딘가 조화롭지 못한 모습을 하고 있는 표준을 벗어나는 사람 같다고 생각한다.

    때로는 멈춘 듯한 시간 속에 세상에서 가장 귀한 진주가 숨어 있다고 믿는, 세상에서 가장 느긋하고 여유로운 형사. 매력적인 외모를 가진 것도, 천재적인 수사 감각을 가진 것도, 그렇다고 주변 사람들에게 칭송 받는 멋진 인물도 아닌 우리의 주인공. 그런데 정말 이상하게도 나의 이성적인 머리는 주어진 정보로 그를 객관적으로 이렇게 평가하고 있는데, 내 감성적인 머리에서는 어느 순간 마치 홀린 듯 그에게 점점 사로잡히고 있었다는 것이다. 심지어 그를 좋지 않게 평가하는 또 다른 등장 인물이 등장할 때는 남들의 눈에 그렇게 비치는 그에게 연민마저 느낄 정도로 말이다.

    "에르비에의 죽음은 그렇다고 할 수 있죠. 리나의 꿈이 현실에서 폭발한 겁니다. 꿈이 배고픈 늑대를 숲 속에서 나오게 한 거랄까요."

    "엘르켕 두령이 희생자들을 지목하면, 누군가가 자신에게 희생자들을 죽일 권리가 있다고 생각한다. 그렇게 보시는 겁니까? 리나가 본 환영이 살인자를 만들어낸 거라고?"

    "단순히 환영만은 아닙니다. 천 년에 걸쳐 오르드벡 구석구석에 스며든 전설이죠. 제가 장담하는데, 마을 사람들 중 4분의 3 이상은 죽은 기마병들의 출현을 두려워하고 있을 겁니다."

    이상한 캐릭터만큼이나 이들이 맞닥뜨리게 되는 사건 또한 매우 기묘하다. 21세기에 나타난 중세의 유령 기마부대라니, 어쩐지 믿는 사람들이 정상이 아닌 것처럼 보이는 것이 당연하지 않을까. 죄를 짓고도 벌을 받지 않은 자들, 사기꾼, 영혼이 썩은 사람, 착취자, 부패한 재판관, 살인자들을 성남 군대가 직접 나서서 심판한다는 것이다. 분명 이야기의 배경은 현대의 파리인데, 중세의 유령부대가 사람들을 죽일 거라고 예고를 하고, 그들을 강력계 형사들이 수사한다는 발상 자체부터 낯설기만 했다. 아담스베르그가 처음 '성난 군대'에 관해 제보를 받았을 때 "단체 이름입니까? 사냥 동호회 같은?"이라고 반응한 것처럼 말이다. 성난 군대에 관한 전설을 전혀 몰랐던 그는 그걸 알아보기 위해 사람들에게 물을 때 "별난 군대라고 들어봤니?"라고 할 정도니 뭐. 1777년의 중세 유령부대가 출몰한다는 21세기 노르망디의 본느발 숲. 아담스베르그는 자신의 관할 구역이 아닌 데도, 당장 코앞에 닥친 다른 살인사건에만 집중해도 부족할 시간에 그곳으로 직접 가본다. 이유 또한 어이없을 만큼 단순하다. 그가 그곳에 간 건 성난 군대에 대한 억누를 수 없는 도전 의지 때문이라니 말이다.

    중세의 유령 기마부대가 등장하니 고딕 소설처럼 흘러가지 않을까 싶기도 했는데, 재미있게도 너무도 현실적인 현재의 사건들과 적절하게 병행이 되어 잠시도 지루할 틈을 주지 않는다. 과학 수사와 초자연적인 범행이라는 어려운 조합은 중세 시대 동물 유해 전문 고고학자라는 이력을 지닌 바르가스이기 때문에 허무맹랑하게 흘러가지 않고, 그럴 듯한 이야기로 탄생한다. 그리고 성난 군대와 별개로 벌어지는 사건 들도 매우 흥미롭다. 잔소리가 심한 아내의 목에 빵 속살을 처넣어 질식사를 시킨 노인이 있는가 하면, 주스 병으로 종조부의 머리를 때리고 달아난 여덟 살 여자아이도 있고, 비둘기 다리를 묶어놓아 배고픔과 목마름으로 죽게 만드는 놀이를 하는 이들도 있다. 재력가가 자동차에서 불에 타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하고 평소에도 방화를 일삼는 용의자에게 혐의가 집중되지만, 그의 결백을 믿는 아담스베르그는 진범을 잡기 전까지 그를 자신의 집에 숨겨주기까지 한다.

    나는 명성으로만 듣던 프레드 바르가스의 작품을 이번에 처음 만났는데, 내가 이 작품에서 가장 좋아했던 점은 그녀가 인물을 묘사하는 방식이었다. 그러니까 단 몇 개의 문장만으로도 친근감을 불러 일으키는, 그래서 꼭 내가 그 인물을 잘 알고 있고 어디선가 만난 것 같다는 기분이 들게 만드는 것이다. 너무도 이상한 아담스베르그 서장 외에도 강력반 식구들 또한 그 못지 않게 개성이 넘친다. 동물을 치료하는 능력이 있는 거구의 여장부, 모르는 게 없는 만물박사, 음식을 잔뜩 쌓아두어야만 안심이 되는 이도 있고, 수면과다 환자에 말끝마다 고전 시를 읊어대는 경위까지... 하나같이 독특하고, 색깔이 뚜렷하다. 그러니 이 책을 다 읽고 나면 어느 순간 거리 어디선가 걸어 다니는 그들을 알아볼 것 같은 느낌에 사로잡힐 수밖에 없는 것이다. 기존에 국내에 출간되었던 그녀의 작품들이 모두 절판에 품절 상태라는 건 매우 안타까운 일이다. 모중석 스릴러 클럽을 통해 그녀의 다른 작품들을 더 빨리 만날 수 있게 되기를 고대한다.

  • 죽은 자의 심판 | ch**aland | 2015.08.27 | 5점 만점에 4점 | 추천:0
    책을 읽는동안 중세와 현대의 전설과 사건이 절묘하게 이어지며 긴장을 고조시키고 결말을 궁금하게 만드는 재미가 있구나, 라는 생...

    책을 읽는동안 중세와 현대의 전설과 사건이 절묘하게 이어지며 긴장을 고조시키고 결말을 궁금하게 만드는 재미가 있구나, 라는 생각을 했다. 솔직히 이 한 문장을 휙 던져놓고 더이상의 별다른 이야기없이 그저 이 책을 직접 읽어보라는 이야기만 하고 싶은데...

    처음의 시작은 현대의 경찰 강력계에서 흔히(?) 마주칠 수 있는 사건사고들로부터 시작된다. 잔소리가 심한 아내의 목에 빵조각을 집어넣어 질식사를 시킨 노인의 이야기, 유리병을 깨뜨려 깨진 유리조각으로 증조부의 머리를 내려친 소녀의 이야기, 날아다니는 비둘기를 잡아 두 다리를 실로 묶어버려 날지 못하게 만들고 결국 음식을 먹지 못해 굶어 죽게 만들어버리는 엽기적인 살인자들의 이야기들로 경찰서장 아담스베르그는 정신없는 일상을 보내고 있다.

    그 와중에 프랑스 경제를 뒤흔들 수 있는 재력가가 자동차에서 불에 타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하는데 강력한 용의자 - 그러니까 평소에도 자동차 방화를 일삼는 모에게 그 혐의가 집중되지만 아담스베르그는 그의 결백을 믿고 진범을 잡을 때까지 도주를 시키려 한다. 그리고 저 멀리 노르망디 오르드벡에서 아담스베르그를 찾아 온 정체불명의 여인에게서 '성난 군대'에 대한 이야기를 듣고 살인의 예고를 접하게 된다. 허무맹랑한 옛 전설의 이야기를 늘어놓기만 하고 돌아가버린 방데르모 부인의 뒤를 좇아, 무엇인가에 홀린 듯 아담스베르그는 오르드벡에서 일어난 사건에 관심을 갖고 현장을 찾아가게 되는데...

     

    이 이야기의 커다란 줄기는 물론 '성난 군대'의 이야기에 얽힌 과거의 저주에서부터 시작되는 살인사건에 대한 이야기이다. 악행을 일삼는 이들에게 죽음의 벌을 내린다는 성난 군대는 누구에게나 보이는 것이 아니며 그들에게 끌려가는 이들을 본 사람에 의해 예언처럼 그들의 죽음을 예고하게 되는 것인데, 실제로 성난 군대를 본 리나에 의해 첫번째 희생자의 이름이 나왔고 두번째와 세번째 희생자가 예고되었으며 마지막으로 끌려가는 사람은 누구인지 알 수 없지만 이미 저주처럼 오르드벡 마을에 퍼진 소문은 마을의 오랜 전설을 믿는 이들을 공포에 떨게 하기에는 충분하다.

     

    솔직히 과거의 전설에 얽힌 이야기에 묶여 전체적인 이야기가 스릴러 넘치는 유령이야기만 넘쳐나면 어쩌나, 싶었는데 전혀 그런 느낌을 가질 수 없었다. 사건을 하나하나 풀어나가는 아담스베르그 서장의 모습과 그의 조력자들의 모습까지 다양한 시각으로 바라보면서 사건의 실마리를 찾아낼 수 있어서 이야기에 집중하게 된다.

    소소한 사건들로 현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의 심리상태를 보여주기도 하고, 사건의 해결과정에서 드러나게 되는 혈연관계에서도 우리에게 가족은 어떤 의미가 되는 것인지 새삼 생각해보게 된다.

    과거와 현재가 공존하는 듯 보이는 사건의 전개가 흥미를 더해가며 결말에 이르게 되는데 그 즈음에는 다시 앞으로 돌아가 왜 이 두가지의 사건이 같이 진행되면서 풀어나가고 있는지 그 이유를 알 수 있게 되며 그것이 또한 이 책을 읽는 재미가 된다.

     

     

     

     

     

     

     

     

  • 어린 시절 졸린 눈 비벼 가며, 그런데 너무나 무서워 이불 속에 숨어서 열심히 보았던 드라마가 있었지요. 전설의 고향. 당시엔...
    어린 시절 졸린 눈 비벼 가며, 그런데 너무나 무서워 이불 속에 숨어서 열심히 보았던 드라마가 있었지요. 전설의 고향. 당시엔 촬영 기술도 열악했었고, CG는 전무했던 터라 굉장히 조잡한 특수 분장과 장면들인데도 눈물이 찔금 날 정도로 무서웠던 기억이 있습니다. 현실에선 결코 일어날 수 없을, 지극히 비현실적이며 말도 안되는 이야기이지만, 어쩐지 믿어버리게 되는 이야기들. 바로 전설입니다. 이런 전설은 세계 각국의 각 지역마다 수도 없이 떠돌고 있지요. 이 이야기는 프랑스의 노르망디 지역 오르드벡에 떠도는 성난 군대의 두령 엘르켕의 전설로부터 시작됩니다.

     

    오르드벡 지역엔 본느발 길에 얽힌 무서운 전설이 있습니다. 본느발 길에 성난 군대가 나타나, 엘르켕 두령을 필두로 한 그들은 죄를 짓고도 벌받지 않고 살아가는 죄인들을 끌고 간답니다. 이런 환영을 누군가가 목격하고 나면 그 환영 속 주인공들은 반드시 3주안에 죽게 된다는 전설. 리나라는 인물은 성난 군대를 목격하게 되고, 성난 군대가 끌고 가던 죄인들 중 하나가 실종되는 사건이 발생하지요. 우리의 주인공인 아담스베르그 서장은, 비둘기 두마리(...이들이 누구인지는 책속에서 직접~ ^^;;)를 데리고 오르드벡으로 사건을 해결하기 위해 떠납니다. 과연 성난 군대의 전설은 실재하는 걸까요?

     

    이 소설이 흥미로운 점은 물론 가장 큰 사건은 오르드벡의 성난 군대 사건이지만, 이 외에도 비둘기 학대 사건, 재벌가의 총수 방화 살인 사건 등이 동시에 일어나며 동시에 조사하고 동시에 해결된다는 점입니다. 또한 이들 사건은 작고 크게 서로 연결이 되어있구요. 때문에 자칫 진부하고 평면적일 수 있는 플롯이 훨씬 다채로워지고 사건 전개 또한 흥미진진했습니다. 개인적으론 비둘기 학대 사건(어찌 보면 제일 중요도나 비중이 적음에도 불구하고)이 해결되는 과정이 매우 뿌듯하며 미소가 났습니다. (책의 마지막 장을 읽으시면 이 말이 무슨 뜻인지 모두 아시리라...^^;)

     

    저는 추리 소설을 참 좋아합니다. 그런데 여기서 뜬금없는 고백을 좀 해보자면 저는 사실 고전 추리 소설을 읽고서는 크게 재미를 느끼지 못했습니다. 네, 고전 추리 소설 하면 다들 떠올리는 바로 그 작품들이요...^^; 의뢰인이 찾아오고, 탐정은 사건 해결을 위해 먼 지방으로 출장을 가고, 어떤 집안(혹은 마을)에 머물며, 그곳에서 떠도는 수상한 전설을 들으며, 그런 전설과 비슷하게 피해자는 계속 발생하고, 그런 과정 속에서 몇몇의 용의자가 나타나며, 제일 의심가는 용의자 하나가 두드러지지만, 결국 범인은 전혀 의외의 인물이었고, 그런 트릭은 오로지 탐정만이 막판에 잰 체 하며 털어놓든다는 플롯. 이 틀에 박힌 플롯이 조금 지루하기도 하고, 독자들에게 힌트 따위 전혀 주지도 않았으면서 막판에 혼자 잰 체 하는 탐정이 별로이기도 했구요. 물론 100여년이나 전 작품임을 감안한다면 몹시도 훌륭한 작품들이겠지만, 지금은 21세기잖아요. 저는 21세기형 추리 소설이 좋거든요^^;

     

    그런데, 이 죽은 자의 심판은 바로 그런 고전 추리 소설의 전형적인 틀을 갖추고 있었습니다. 그럼 이 작품도 고전 추리 소설들처럼 별로였냐고요? 아니요. 아닙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정말 재미있었습니다. 아니, 모순적이게도 오히려 그런 고전의 틀을 갖추었기에 더욱 재미있었다고 할까요. 큰 틀은 고전에서 가져 왔는데, 그 틈틈엔 21세기형 잔재미들을 곳곳에 잘도 심어 놨다고 할까요?

     

    일단 인물들이 그렇습니다. 아담스베르그와 그의 부하들은 다들 조금씩 모자라는 점을 가지고 있습니다. 서장인 아담스베르그는 매우 허당인데다, 그의 부하 직원들은 수면과다증이 있질 않나, 노상 먹을 걸 쟁여두고 먹질 않나, 근무중에도 와인을 즐기기까지 합니다. 현대인들 누구나 편집증 한가지씩 갖고 있지 않은 사람이 없다고 하지요. 이들 또한 경찰이지만 평범한 현대인들이고, 때문에 독자들이 공감할 수 있는, 잰 체 하지 않는 인물들인 것이지요. 저는 특히 아담스베르그의 터무니 없는 단어 습득 능력 덕분에 수시로 키득거리기까지 했었답니다.

     

    그리고 이 소설은 독자들에게 충분한 단서들을 제공합니다. 인물들의 대사 속에서, 행동 속에서, 그리고 소품들 속에서, 충분한 복선들이 깔려 있지요. 때문에 독자들도 아담스베르그와 동등까지는 아니더래도, 어느 정도 추리라는 걸 하는 재미를 누릴 수 있다는 겁니다. 아마 예리한 독자님들은 범인과 증거를 충분히 찾아내실 겁니다. 저요? ..... 저는 사실...... 예리한 독자가 아닌지라 작품 막판에서 그저 '아하! 그렇구나!'만 연발했네요. ㅋㅋㅋㅋ

     

    다만, 아쉬운 점도 있습니다. 이 작품이 시리즈라는 점이죠. 그런데 시리즈의 첫 작품이 아니라는 점입니다. 때문에 (주석은 달아놓으셨지만) 인물들간의 외면적, 그리고 심적 관계가 어떠한지를 잘 파악하기 힘들 때가 있다는 겁니다. 시리즈 처음 부터 읽었더라면 훨씬 더 이해와 공감이 쉬웠을테고 그럼 훨씬 더 재밌게 작품을 읽어나갈 수 있었을텐데...하는 아쉬움이 있습니다. 특히 저는 아담스베르그와 그의 아들인 제르크(... 소설 속에서 제일 매력적이라고 느꼈던 인물입니다.)의 이야기가 궁금하더군요. 앞으로 시리즈를 계속 번역 출간할 예정이라고 하니, 기대해봐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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