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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안의 타자:인권과 인정의 철학적 담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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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0쪽 | A5
ISBN-10 : 897775464X
ISBN-13 : 9788977754645
우리 안의 타자:인권과 인정의 철학적 담론 중고
저자 박구용 | 출판사 철학과현실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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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년 12월 15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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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 사회에서 다양하게 부각되고 있는 사회 · 정치철학의 중요한 문제들을 우리 안의 타자의 철학적 관점을 가지고 다시 그려본 책. 자유와 권리의 상호 인정을 토대로 모든 형태의 폭력을 부정하는 이데올로기를 비판했다.

저자소개

목차

제1부 우리 안의 타자의 목소리
1장 사회, 정치철학의 자리
2장 지가실현에서 자기보존으로
3장 개인의 탄생과 종말의 오디세이
4장 자기보존과 자기상승
5장 하버마스의 의사소통적 행위 이론과 해방
6장 이방인으로 살아가기

제2부
7장 인권 담론의 현주소
8장 인권의 보편주의적 정당화와 해명

제3부 헤겔의 인정 담론
9장 실천철학의 인정이론적 재구성
10장 진정성의윤리와 인정의 가치

제4부 헤겔의 시민사회론
11장 법철학의 체계
12장 가족과 시민사회 : 보편과 개별의 변증법
13장 시민사회의 모순과 지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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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9세기는 유럽을 중심으로 한 제국주의 세력이 세상을 호령했던 시대였다. 20세기에는 미국과 소련의 이데올로기 다툼에서 미...

    19세기는 유럽을 중심으로 한 제국주의 세력이 세상을 호령했던 시대였다. 20세기에는 미국과 소련의 이데올로기 다툼에서 미국이 살아남아 절대 권력을 구사했다. 그리고 21세기는? 변방으로 치부되던 아시아와 아프리카 그리고 남아메리카 대륙에 속한 국가들 중 하나가 전성기를 구가한다고 가정했을 때 가장 가능성이 높은 시나리오로 많은 사람들은 아시아를 꼽는다. 우선 중국의 성장세가 눈부시다. 어마어마한 면적의 영토에는 아마도 상상할 수 없을 만큼의 지하자원이 묻혀 있을 것이다. 산아제한 정책을 편다고는 하나 여전히 중국의 인구는 막강한 수준이어서 당분간은 노동력 면에서도 거뜬할 것이다. 인도는 또 어떠한가? 인도 사람들은 이미 미국의 실리콘 밸리를 비롯하여 첨단 산업의 주축을 담당하고 있다. 어마어마한 빈부의 격차와 21세기에 어울리지 않는 카스트 제도가 발목을 잡겠지만, 인도가 잠재력을 지닌 국가인 것만은 분명하다. 베트남이나 태국, 인도네시아 등의 국가도 점점 더 나아지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하지만 많은 이들의 핑크빛 예측에도 불구하고 우리 스스로는 아시아에 속했다는 사실을 자랑스럽게 여기는 데에 익숙하지 못하다. 이 책에서는 아시아 중에서도 유교 문화권을 공유하는 동아시아의 몇몇 국가들로 범주를 좁혀 살펴보았는데, 제국주의에 편입해 탈아시아를 시도했던 일본을 제외한다면 우리와 중국, 베트남까지 모두가 외세의 침략을 받은 경험을 가지고 있다. 중국을 중심으로 한 조공 질서 안에 속했었던 역사도 공유하고 있는 등 차이점 못지않게 많은 부분에서 동질성을 갖고 있다. 따라서 국가적인 차원에서의 발전도 중요하지만 상생을 도모하며 아시아 전반의 발전을 이끌려는 움직임이 있다면 시너지 효과도 누릴 수 있을 것이다.

    발전적인 미래를 지향하기 위해 선행되어야 하는 것은 바로 역사에 대한 이해이다. 책 역시 근대 동아시아의 역사 부분을 가장 앞부분에 수록함으로써 협력을 위한 상호 이해가 중요함을 드러냈다. 운요호 사건으로 인해 의지에 반한 개항을 겪게 된 제물포의 사례는 현재와 단절된 과거의 이야기가 아니었다. 한반도의 지정학적인 위치가 변화하지 않은 이상 강대국이 구사하는 힘의 논리로부터 자유롭기가 쉽지 않다. 게다가 많은 이들이 러일전쟁을 그저 러시아와 일본이 싸워 일본이 승리한 사건 정도로만 기억하는데, 저자는 이와 같은 단조로운 사고 역시 위험하다고 지적한다. 일본이 겉으로는 평화를 언급하면서도 내심 러일전쟁을 소재로 한 드라마를 상영하는 등 이를 이용하고 있음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고 저자는 말한다. 독도 영유권 문제 역시 러일전쟁이 한창이던 1905년 1월 다케시마 편입으로부터 시작했음을 기억해야 한다고 말이다.

    이어지는 부분은 중국의 청나라에 대한 내용을 다룸으로써 오늘날 중국이 구사할 수 있는 전략을 살펴보고 있었다. 다들 잘 알다시피 청조는 만주족이 세운 국가로 한족과는 달리 청나라를 수립한 후에야 다양한 민족의 공존이라는 현실에 눈을 뜨게 된다. 힘으로 모든 집단을 억눌러 하나 되게 할 수 있다면야 좋겠지만, 독립적인 문화를 고수해왔을 뿐만 아니라 몽골족 등의 경우 독자적인 나라를 세운 적까지 있을 정도로 저력이 있다 보니 이들을 성공적으로 포용하느냐의 여부가 상당히 중요했다. 이는 오늘날 다민족 국가인 중국 직면한 현실과 동일하다. 많은 부분을 자치구로 놔둔 채 방임하는 듯하면서도 개별 민족이 정체성을 잃고 중국인으로서 행세할 수 있도록 알게 모르게 압박을 가하고 있는 중국의 모습이 오버랩된다. 물론 중국으로서는 과거와 다른 전략을 택할 수도 있겠지만, 이웃과 공존하며 스스로를 지키는 데에 효과적이었던 과거의 방식을 한순간에 버리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미국과 베트남에 대해 알아본 부분 역시 흥미로웠다. 우리의 근대 역사에서 적지 않은 역할을 담당한 미국 선교사들은 모두가 동일한 관점을 견지했던 게 아니었다. 혹자는 우리 민족의 가능성을 주목했는가 하면 다른 이들은 희망이 없다며 힘의 논리를 주장했다. 영원한 우방이라며 미국을 우러러 보는 태도만을 고수하는 것은 과거에도 그랬고 지금도 아마 어느 하나로 정리되지 않을 미국인들을 잘못 파악하는 어리석음으로 이어질 것이다. 베트남의 역사와 우리의 역사, 항구 도시인 하이퐁과 인천의 과거 그리고 현재. 둘은 서로 참 많이 닮아 있었고, 그런 만큼 교류와 협력을 통해 미래를 함께 도모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다행이도 1992년 베트남과의 국교 재개 이후 1997년에는 두 도시가 자매결연을 맺었다.


    한국문화의 우월성을 주장하는 사람은 아직 미숙한 초보자이다. 모든 문화를 우리의 문화로 받아들이는 사람은 이미 강한 자이다. 그러나 전 세계를 인류가 만든 큰 문화의 틀에서 볼 수 있는 사람은 완벽한 자이다. 미숙한 영혼의 소유자는 그 사진의 사랑을 세계 속 특정한 하나의 장소에 고정시킨다. 강인한 자는 그의 사랑을 모든 장소에 미치고자 한다. 그러나 완벽한 자는 그 자신의 장소를 없애버린다. -p225, 226


    이와 같은 관점에 의한다면 궁극적으로 우리는 한국이라는 그리고 동아시아라는 지정학적 위치에 국한된 사고로부터 탈피해야만 한다. 제국에 대한 열등감으로부터 전적으로 자유로울 순 없겠지만 이를 성공적으로 극복할 때 우리가 지닌 가능성을 현실로 만들 수 있을 것이다. 단, 남북 분단 상황이 이를 가로막는 요인으로 작용해서는 안 될 것이다. 책의 말미, 백낙청과 최원식 등 창비 그룹의 분단과 동아시아에 대한 인식을 다룬 부분은 정확한 현실인식이라는 발전을 위한 토대와 연관되기에 중요하다. 한반도, 더 나아가 동아시아를 대하는 강대국의 태도 역시 한반도의 정세에 민감할 것이기에 더더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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