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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세 살의 여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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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53*210*34mm
ISBN-10 : 8936447483
ISBN-13 : 9788936447489
열세 살의 여름 중고
제조자 / 수입자 이윤희 | 출판사 창비
정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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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7월 19일 제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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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기,중량
153mm X 210mm X 34mm, 794g
제조일자
2019/7/19
제조국
Korea
제조자 (수입자)
이윤희

1998년 여름, 열세 살 해원이는 가족과 함께 놀러 간 바닷가에서 같은 반 남자아이 산호를 우연히 만난다. 이후 산호를 향한 해원이의 마음은 커져만 가는데……. 좋아하는 마음은 어떤 걸까요?
열세 살의 우리에게 보내는 풋풋하고 아릿한 사랑의 인사

초등학교 6학년, 열세 살 해원이와 친구들의 일상과 심리를 서정적으로 담아낸 이윤희 작가의 장편 만화 『열세 살의 여름』이 출간되었다. 1998년 여름부터 중학교 입학을 앞둔 겨울에 이르기까지 교환 일기, 짝 바꾸기, 그림 전시회, 피구 게임, 우유 급식 등 학교에서 겪는 사소하지만 다양한 일과 빈집, 학원, 비디오 대여점 등 학교 밖에서 겪는 여러 사건 들이 주인공 해원이의 일상을 촘촘히 채우며 실감 있게 펼쳐진다. 섬세한 심리 묘사와 화면 연출, 담백한 펜 선과 매력적인 색감을 통해 설렘, 기쁨, 떨림 등 ‘좋아하는 마음’을 다정하게 그린다. 지금의 어린이뿐 아니라 성인에게도 잔잔한 감동과 여운을 주는 작품이다.

저자소개

저자 : 이윤희
대학에서 애니메이션을 공부하고 일러스트레이터이자 만화가로 활동하고 있다. 만화책 『안경을 쓴 가을』을 냈고, 『10대들을 위한 나의 문화유산답사기』 『중국집』 『두 배로 카메라』 등에 그림을 그렸다.

목차

1화
2화
3화
4화
5화
6화
7화
8화
9화
10화
11화
12화
13화
14화
15화
16화
17화
18화
19화
20화
21화
22화
23화
24화
25화
26화
27화
28화
마지막화
에필로그 산호의 여름

작가의 말

책 속으로

출판사 서평

책을 펼치자 저는 금세 주인공 해원이와 사랑에 빠지게 되었습니다. 아니, 진아의 거침없는 매력에 압도당했습니다. (방방을 타는 진아의 표정을 꼭 보셔야 합니다. 끼욜!) 짝사랑 때문에 다른 것은 보이지 않는 려희를 보듬어 주고 싶었습니다. 『열세 살의...

[출판사서평 더 보기]

책을 펼치자 저는 금세 주인공 해원이와 사랑에 빠지게 되었습니다. 아니, 진아의 거침없는 매력에 압도당했습니다. (방방을 타는 진아의 표정을 꼭 보셔야 합니다. 끼욜!) 짝사랑 때문에 다른 것은 보이지 않는 려희를 보듬어 주고 싶었습니다. 『열세 살의 여름』의 친구들을 묵묵히 만들어 낸 작가마저 사랑하게 되었습니다. 6학년 여름 방학에 시작되어 무화과가 밟히는 가을을 지나 중학교 입학을 앞둔 겨울까지 해원이와 친구들이 만들어 가는 이야기에 많은 독자들이 함께하기를 바랍니다.
수신지(만화가, 『며느라기』 작가)

이 책은 한때 열세 살이었거나 이제 곧 열세 살이 될 이들에게 건네는 ‘사랑의 인사’입니다. 빈집에 숨어든 고양이처럼 사랑이 바스락대던 시절, 서툰 마음들이 만나 오래도록 잊지 못할 첫 이야기를 짓습니다. 먼 길을 돌아 서로의 손을 꼭 잡은 해원이와 산호처럼, 비에 젖은 편지를 챙겨 돌아선 우진이와 홀로 푸른 목도리를 짜 내려간 려희처럼, 우리는 『열세 살의 여름』을 지나 가만가만 자라나겠지요. 그렇게 어엿한 어른이 되겠지요.
진형민(동화작가, 『기호 3번 안석뽕』 『사랑이 훅!』 작가)


그 여름, 아릿한 첫사랑과 빛나는 우정!
이윤희 장편 만화 『열세 살의 여름』은 10대 소녀, 소년들의 깊고 섬세한 정서를 담백하면서도 포근한 그림체와 돋보이는 연출력으로 밀도 있게 그려 낸 작품이다. 어린이 잡지 『고래가 그랬어』에 동명으로 연재되었던 작품을 수정, 보완하여 한 권의 단행본으로 펴냈다. 시원한 바다처럼 푸른 여름에 시작되어 가을을 지나 겨울을 맞기까지 열세 살 김해원과 친구들이 울고 웃으며 겪어 내는 일들이 켜켜이 쌓이며 공감을 자아낸다. 마음을 담은 쪽지를 좋아하는 친구의 책상 서랍에 몰래 넣어 놓고, 단짝 친구와 교환 일기를 주고받고, 하굣길에 떡볶이를 사 먹고, 우유에 초코 가루를 타 마시는 등 소소하면서도 비밀스러운 초등학생의 일상이 생생히 담겼다. 교실 바닥에 왁스 칠을 하고, 집에 가는 길에 비디오 대여점에 들르거나 신나게 방방을 타는 등 작품 속에 묘사된 1990년대 풍경은 특별히 성인 독자에게 학창 시절의 추억을 선물한다. 열세 살을 겪었거나 앞으로 열세 살을 거쳐 갈 모든 이에게, 누군가를 좋아하는 아릿하고 설레는 감정과 무엇보다 값진 우정에 대해 생각해 보게 하는 따스한 작품이다.

열세 살의 마음결을 다정하게 어루만지는 이야기

? 두근두근 설레는 마음
『열세 살의 여름』은 서로를 좋아하게 되는 열세 살 해원이와 산호의 마음을 찬찬히 그린다. 1998년 여름 방학, 해원이는 가족과 함께 놀러 간 바닷가에서 같은 반 남자아이 산호를 우연히 만나게 되는데, 바람에 날아간 해원이의 모자를 산호가 찾아 준 사건 이후로 이 둘은 서로를 향한 마음을 키워 간다. 여기에 해원이를 짝사랑하는 반장 백우진, 우진이를 좋아하는 정려희 등 주변 인물의 엇갈리는 마음이 뒤섞이며 이야기가 흥미진진하게 전개된다.
이윤희 작가는 저마다 다른 개성을 가진 등장인물을 통해 누군가를 좋아하는 감정은 어떤 것인지 보여 준다. 좋아하는 사람이 있냐는 질문에 “응!” 하고 씩씩하게 답하는 해원이, 머리에 축구공을 맞은 해원이에게 밴드를 건네는 산호, 해원이의 작은 칭찬에도 금세 얼굴이 붉어지는 우진이, 우진이에게 정성껏 만든 목도리를 선물하며 미소 짓는 려희 등 좋아하는 마음을 숨길 수 없는 열세 살 아이들의 풋풋한 면면이 사랑스럽다. 꾹꾹 눌러쓴 손 편지처럼 서툴지만 진솔하게 각자의 마음을 고백하는 아이들을 보다 보면 어느새 이들에게 우리 자신을 투영하며 힘껏 응원하게 될 것이다.

? 좋아하는 것을 계속하고자 하는 마음
이 작품은 좋아하는 마음을 포기하지 않는 우진이와 려희의 짝사랑을 섬세하게 담는다. 우진이의 마음이 담긴 편지는 예기치 못한 사건으로 인해 해원이에게 전해지지 못하고, 려희의 마음은 우진이에게 잘 가닿지 못한다. 그래도 우진이는 해원이가 좋아하는 일을 조심스럽게 응원하고 려희는 직접 만든 푸른 목도리를 우진이에게 건네면서 떨리는 마음을 전한다. 『열세 살의 여름』은 당장 상대방이 나의 마음을 알아주지 않더라도 자기 나름의 방식으로 마음을 표현하는 모습을 애틋하게 그린다.
또한, 좋아하는 무언가를 끈기 있게 하고자 하는 마음도 다룬다. 해원이는 피아노를 처음 보았을 때 맡았던 따뜻한 나무 냄새를 기억할 정도로 피아노를 좋아한다. 하지만 피아노 학원 선생님은 예술중학교 입시반 이야기를 꺼내고, 엄마는 해원이가 피아노를 그만두고 종합 학원에 다니길 바란다. 그저 재미있고 좋으니까 피아노를 계속 연주하고 싶을 뿐인데 해원이를 둘러싼 상황은 점점 어려워진다. 아빠는 실직하고 IMF 사태를 겪으며 엄마도 일터에 나간다. ‘예술 하려면’ 돈도 많이 들고 힘들다는 차가운 목소리만 들려온다. 해원이의 마음은 까맣게 타들어 가지만 그렇다고 곧바로 피아노 연주를 포기하지는 않는다. 학원에서 열리는 연주회를 위해 해원이는 엘가의 「사랑의 인사」를 선곡하고 연습하면서 스스로의 마음을 다독인다. 『열세 살의 여름』에는 좋아하는 것을 놓지 않길 응원하는 작가의 진심이 듬뿍 담겼다.

? 우정을 소중히 생각하는 마음
해원이는 자신과 우진이 사이를 질투하는 려희로 인해 은근한 따돌림을 당하기도 하고 억울하고 안타까운 마음에 눈물을 흘리기도 하지만, 자신의 마음한테만 얘기할 수 있는 일기장을 채우며 마음의 중심을 세워 간다. 해원이의 이야기에 귀 기울이고 해원이가 이유 없이 괴롭힘을 당할 때면 당차게 조언해 주는 단짝 친구 진아와의 우정도 큰 힘이 되어 준다. 한층 단단하게 자란 마음은 중학교 입학을 앞둔 어느 날 해원이가 진아에게 건넨 교환 일기의 대목에서 잘 드러난다.

“네가 인연이란 말 했을 때 난 그게 뭔 말인지 잘 몰랐는데 이제 좀 알 거 같아. 네가 예전에 준 물고기랑 새 기억나? 물고기는 물에 살고 새는 하늘을 날아다니지만 난 걔네 둘이 친구처럼 보였어. 그러니까 나는 네가 너무 슬퍼하지 않았으면 좋겠어!”(463면)

이야기는 친구를 소중히 여기는 해원이의 순수한 마음과 해원이에게 도착한 산호의 다정한 편지로 여운을 남기며 마무리된다. 방방을 타듯 오르락내리락하는 감정들을 다채롭게 다루는 만화 『열세 살의 여름』은 ‘가끔 어린 시절에 겪은 일과 비슷한 상황에 부딪힐 때마다 열세 살, 그때의 마음을 상기하며 용기를 얻곤 한다’는 작가의 말처럼 그 시절의 마음을 기억하고자 하는 모두에게 다정한 선물이 되어 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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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속 한 문장

회원리뷰

  • 어린 아이들에게 찾아오는 첫사랑의 순수한 감정을 무겁지도 가볍지도 않게 담백하게 그려낸 책이어서 참 좋았다. 아이들 어른들...


    어린 아이들에게 찾아오는 첫사랑의 순수한 감정을 무겁지도 가볍지도 않게 담백하게 그려낸 책이어서 참 좋았다. 아이들 어른들 가리지 않고 함께 읽을 수 있을 것 같다. 90년대생들은 추억을 떠올릴테고, 지금의 어린 아이들은 앞선 세대들이 자신들과 비슷한 또래였을 시절을 그려보며 재미있어 하지 않을까. :) 그리고 책이 담아내는 분위기나 감정과 잘 어우러지는 푸른 색채로 예쁘게 그려져있어서 읽는 내내 '열세 살의 여름'이라는 제목에 딱 맞는 청량함을 한껏 느낄 수 있었다.

  • '열세 살의 여름'은 그 때 그 시절, 6학년 여름방학부터 중학생이 되기 전 2월 겨울까지를 배경으로 열세 살 아이...

    '열세 살의 여름'은 그 때 그 시절, 6학년 여름방학부터 중학생이 되기 전 2월 겨울까지를 배경으로 열세 살 아이들의 평범하고 소소한 일상을 담아낸 작품이다.

    1998년 여름 방학이 끝나 갈 무렵, 열세 살 소녀 김해원은 가족과 함께 아빠가 출장 가 있는 곳으로 휴가를 떠난다. 바다에서 언니와 수영을 하다 우연히 같은 반 남자아이 유산호를 만난다. 산호가 바람에 날아간 모자를 찾아준 후로 해원은 이상하게 그 아이가 신경 쓰인다.

    2학기가 되어 산호에 대한 해원의 마음은 더욱 특별해지지만, 산호가 단짝 친구 권진아를 좋아한다고 생각해 마음을 쉽사리 표현하지 못한다.

    한편 새로 바뀐 짝궁인 반장 백우진은 자꾸 해원에게 장난을 걸며 귀찮게 한다. 백우진을 좋아하는 정려희는 그 모습을 보고 자신의 패거리와 함께 은근히 해원을 괴롭힌다.

    그리고 언제부터인지 아빠는 일하러 나가지 않고 집에만 있으며, 엄마가 일을 하러 나간다.

    밤에는 엄마와 아빠가 싸우는 소리가 들린다. 설상가상으로 엄마는 해원이 좋아하는 피아노 학원을 그만 다니고 언니처럼 종합학원 중 1 예비반에 다니라고 한다. 해원은 연말까지 피아노 학원에 다니기로 하고, 마지막으로 학원연주회에서 엘가의 '사랑의 인사'를 연주하기로 한다.

    이렇게 90년대 한 아이의 일상을 그린 이 작품은 아동교양잡지 '고래가 그랬어'에서 연재한것으로 이번에 보완하여 단행본으로 출판하게 되었다.

    추억

    어린이를 대상으로 한 제작물임에도 끝까지 책을 놓지않고 몰입하여 읽을 수 있었다. 성인 독자들의 마음을 사로잡는 요소들이 작품에 녹아있기 때문이다.

    그 첫번째 요소로 그 시절의 향수를 불러일으킨다는 점을 꼽을 수 있다. 이 작품은 98년도의 풍경을 아기자기하면서 세심하게 재현하였다. 그렇기에 90년대에 학창시절을 보낸 사람이라면 대부분 이맘때 나이에 겪었던 모습이라 주인공 해원의 일상이 친숙하게 느껴질 듯 싶다.


    ● 비디오, 비디오 테이프, 비디오 대여점

    IPTV나 넷플릭스가 없던 시절 철지난 영화는 비디오 가게에서 대여한 비디오로 봤다. 그리고 비디오 기기에 녹화기능이 있어서 좋아하는 TV프로그램은 녹화해 보았다.

    ● 미스터리 극장

    SBS '토요미스테리극장', MBC'이야기속으로', KBS '전설의 고향' TV 시리즈 공포물 삼대장은 그 시절 이불 필수템의 핫한 프로그램이었다. 주작임을 알면서도 시청 후엔 화장실에 가기가 무서웠으며, 잠은 온 식구와 함께 안방에서 자야했다.

    ● 편지

    SNS와 카톡이 보편화 되기 전, 멀리서 사는 지인들의 소식은 편지, 엽서, 카드로 알 수 있었다. 꼭 멀리 살진 않아도 가까이에 있는 베프와 편지를 주고받았으며, 방학 숙제로 담임 선생님께 편지를 쓰기도 했다. 색색깔의 펜으로 정성을 다해 편지지에 글씨를 눌러 담거나, 문구점에서 편지지와 편지봉투를 고르는 재미가 쏠쏠했다. 그리고 예쁜 우표들을 우표수집책에 따로 모으는 것도 마찬가지였다.

    ● 일기, 교환일기

    학창시절 일기쓰기는 필수 숙제였다. 방학 때 30일치를 밀리면 개학 전 날 지옥을 체험할 수 있기 때문에 귀찮아도 꼬박꼬박 써야 했다.

    그리고 요즘은 어떤지 모르겠으나 그 시절 대부분의 여학생들은 절친과 교환일기를 썼다. 보안을 위해 (아주 부실해보이는)자물쇠가 달린 일기장을 필수로 사용했다.

    ● 바닥 왁싱

    예전에는 스팀청소기가 없어서 주걱으로 왁스를 푼 다음 걸레로 빡빡 문질렀다. 왁싱미싱 후엔 바닥이 미끄러워 피겨를 타는 아이들이 더러 있었다. 요즘엔 학부모님들의 민원으로 아이들이 교실 청소를 안 한다고 들었다.

    ● 우유배식, 초코맛 분말 가루

    아침마다 두 명의 당번이 초록색 플라스틱 우유박스를 들고 와 우유를 배식했다. 요즘엔 물자가 풍부해서 다양한 종류의 우유를 배식하지만, 예전엔 흰 우유가 주였고 한 달에 몇 번 레어템으로 초코맛이나 딸기맛이 나왔다. 색소맛 우유가 귀하던(?) 시절이라 평소엔 흰 우유가 몇 개씩 남는데 이 날엔 물품이 꼭 동이 났다.

    흰 우유의 비린 맛때문에 몇 몇 아이들은 네스퀵이나 제티 초코맛 분말 가루를 가져 와 타먹었다. 그러면 책상에 꼭 흔적이 남는데 서로 가루를 불어대며 폐활량을 자랑했다.

    ● 방과 후

    방과 후 친구들과 학교 뒷 산에 있는 트램펄린, 일명 퐁퐁, 방방에 500원을 내고 탔다. 트램펄린이 넓고 큼지막해서 여러 명이 안에 들어가 뛰댕겼다.

    친구들과 학교 앞 분식점에서 사먹는 떡볶이, 컵떡볶이, 슬러쉬는 꿀맛이었다. (이 때는 피카추 돈까스가 없었다.) 컵떡과 양대산맥을 이루는 300원짜리 달고나와 500원자리 달고나빵도 마찬가지였다. 바늘로 달고나의 모양을 망가뜨리지 않고 깔끔하게 뜯어내면 아저씨가 서비스로 하나 더 주었다. 달고나를 잘 오리기 위해 아이들은 그 어느 때보다도 초집중을 했다.

    예전엔 초등학교에 돌봄교실이 없어서 하교 후에 피아노, 미술, 웅변, 서예, 보습, 태권도 학원 중 두 어가지 곳에 다녔다. 그나마 가정 형편이 낳은 집에서 학원에 보내곤 했다. 또한 동네 놀이터에서 얼음땡을 하고 노는 것도 재밌었다.

    ● CD 프레이어, 카세트, 전축

    요즘 아이들은 박물관에서나 볼 수 있을법한 가전제품들이 나와 반가웠다. 예전엔 음악을 카세트 테이프, CD, LP판으로 들었다. 마이마이, 워크맨, CD 플레이어가 고가의 제품인지라 그 당시 반에 두 세명 정도만 가지고 다녔던 기억이 있다.

    ● 전화기, 공중전화

    요즘 유아들은 놀 때 전화기 모형이 아니라 네모난 거울을 귀에 갖다댄다는 말과 스마트 폰의 수화기 표시가 뭔지도 모른다는 것을 듣고 세대차이를 느꼈다.

    스마트폰은 커녕 휴대폰(플립폰)도 귀하던 시절, 두꺼운 전화번호 책이 집집마다 있었으며 지인들의 집 전화번호는 수첩에 따로 적어놔야 했다. 밖에 나갈 때는 동전이나 공중전화 카드를 필수로 챙겨갔다. 카톡을 할 수 없었지만 신기하게도 다들 약속시간에 제 때 모였다.

    ● 책 '동의보감'

    작 중 진아가 마음을 둔 비디오가게 알바 오빠가 들고있는 책은 이은성 작가님의 '동의보감'이다. 이후 이를 원작으로 각색한 전광렬 배우님 주연의 MBC 드라마 '허준'은 시청률 60% 이상의 국민 드라마가 된다. 이 책은 안타깝게도 완결이 못 난것으로 알고있다.

    ● IMF 후 일자리를 잃은 가장들

    작 중 주인공의 아버지는 실업자가 되어 집에만 있는데, 초등학생 주인공 시점때문에 그 이유는 따로 나오지 않는다. 하지만 성인 독자들이라면 해원의 아버지가 IMF로 실직을 했음을 눈치 챌 것이다. 1997년 IMF 사태로 인해 많은 중산층 가정이 경제적으로 무너지고, 위기를 가까스로 모면했다 해도 트라우마를 갖게 되었다.

    ● 1998 학교 풍경

    요즘은 학교에서 급식 배식원 어머니들이 밥을 주시지만, 예전엔 급식카를 끌고 와 당번들이 배식을 했었다. 그 외 피구, 축구, 걸스카웃, 제비뽑기, 찰흙, 지점토, 겨울철 뜨게질 등의 장면 역시 그 당시 흔하게 볼 수 있었던 모습이었다. 작 중에 난로 위에 고구마를 올려놓는 장면도 있었으면 더 좋았을 것 같다.


    현 초등학교 6학년인 2007년생 아이들이 이러한 광경에 대해 어떤 느낌이 들지 궁금한 바이다. 아마 요즘 아이들에겐 책 속의 모습들이 낯설고 고생대 시절에 일어난 일인마냥 아득하게만 느껴질 것 같다. 전화기, 편지는 고대 유물처럼 보일 것이다.

    90년대를 지나온 나에게는 이 모든 것이 아련하게 다가왔다. 책을 읽으면서 이젠 추억으로 남은 그 당시의 기억들이 떠올라 이야기나 등장인물들의 심리에 쉽게 공감할 수 있었다. 86년도생 어른 독자들은 해원과 동갑으로서 책 속의 모습이 더 특별하게 다가올 것 같다.

    그리고 98년으로부터 대략 20년이란 세월이 지났음을 깨닫고 만감이 교차했다. 98년도가 불과 얼마 전 인것 같은데 벌써 뉴 밀레니엄 2019년이란 걸 되새기니 세월의 속도에 놀라면서도 벌써 이만큼 나이를 먹었다는 것에 대한 아쉬움이 들었다.


    열세 살의 사랑과 우정

    이 작품이 탄생한 이유는 저자가 '고래가 그랬어'의 연재를 준비하면서 아이들의 연애에 대해서 그리면 좋겠다는 권유를 받았기 때문이라고 한다. 그래서 작품에서 멜로 감수성이 물씬 느껴진다. 상대에 대한 설레는 마음, 떨리는 심정, 사랑의 엇갈림, 기쁨과 상실 등 사랑에 대한 여러 감정들이 표현되었다. 김해원과 유산호의 상호관계, 김해원에 대한 백우진의 짝사랑, 백우진을 짝사랑하는 정려희의 모습은 여느 청춘물에서 볼 수 있을법한 사각관계 러브라인 구도다.

    다만 등장인물들의 사랑을 표현하는 방법은 어른들과 달리 서툴고 두리뭉실하기만 하다.

    바다에서 싹튼 주인공들의 사랑

    여주와 남주의 밀당

    툴툴거리면서 다 챙겨주는 전형적인 서브남주

    여주를 시샘하고 괴롭히는 악녀(?)

    여주를 둘러 싼 두 남주의 대립

    결말은?

    좋아하는 마음은 어떤 걸까요?

    누가 봐도 상대에 대해 특별한 마음을 품고 있음에도 아이들은 대놓고 적극적으로 표현하지 못한다. 좋아한다는 감정을 어떻게 전해야 할지 몰라 전전긍긍해 하거나 엉뚱한 방법으로 나타내 오해를 불러일으키기도 한다. 해원과 산호는 서로에게 마음이 있다는 것을 알지만 확실하게 고백을 하지않고 넌지시 간접적으로 비추기만 한다.

    이들의 모습은 대놓고 고백을 하고 주위에 서로 사귄다고 공표하는 요즘 아이들과는 많이 대조된다. 그렇기에 등장인물들의 사랑이 순수하고 풋풋하게 느껴졌다.

    짝사랑을 하는 서브남주 우진과 서브여주 려희는 결코 미워할 수 없는 아릿한 캐릭터였다. 상대에 대한 마음을 터무니없는 방법으로 표현하다 보니 결과는 당연히 좋지 않다. 그러나 계절의 변화하면서 우진과 려희의 마음이 성장하게 되고 그들의 사랑 표현 역시 한 층 더 성숙해진다. 두 캐릭터의 성장에 비록 주인공은 아니지만 절로 응원을 보내게 되었다.

    네가 인연이란 말 했을 때 난 그게 뭔 말인지 잘 몰랐는데 이제 좀 알 거 같아. 네가 예전에 준 물고기랑 새 기억나? 물고기는 물에 살고 새는 하늘을 날아다니지만 난 걔네 둘이 친구처럼 보였어. 그러니까 나는 네가 너무 슬퍼하지 않았으면 좋겠어!(p. 463)

    그리고 이 작품은 연애감성 뿐만 아니라 아이들의 우정도 돋보였다. 바로 진아와 해원이다. 해원이 고민에 빠지거나 려희 패거리들이 해원을 왕따시킬 때 진아는 해원의 옆을 묵묵히 지키며 조언을 건넨다. 진아 역시 반에서 딱히 친한 친구가 없어 안쓰러운 캐릭터지만 한편으론 씩씩하고 당차서 기특하기도 했다. 자신이 힘든 일을 겪어봤기에 친구 해원의 심정을 이해하고 도와줄 수 있었던 것 같다.

    려희와 그 친구들의 우정은 주인공의 우정과 대조되어 더 도드라져 보였다. 삐뚫어진 형태라 안타까우면서 화가 났다. 그들의 입장에선 려희와의 의리를 위해 한 행동이지만, 그렇다고 해원을 괴롭히는 건 용서받을 수 없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이 아이들이 진아처럼 조숙하고 참했더라면 왕따가 아니라 다른 방법으로 려희의 마음을 위로했을 것이다.


    작화

    책 겉표지의 일러스트가 시원스러워서 시선을 끌었다. 작품의 그림체는 담백하면서 단순한 편이다. 게다가 대사나 설명이 그리 많지 않다. 어떤 페이지는 대사없이 그냥 그림으로만 진행되기도 한다. 그럼에도 인물들의 감정선이 또렷하고 밀도있게 전달되었다. 그림만으로 독자들로 하여금 등장인물들의 심리를 파악하고 공감대를 형성하게 만들게 한 섬세한 연출에 감탄이 나왔다.

    열세 살이란 나이는 아동기와 사춘기 사이 과도기에 자리잡은 살짝 애매한 나이인 것 같다. 어린이로 정의하기엔 더 이상 순진하지 않고 청소년이라고 치부하기엔 뭔가 부족하다. 순박함과 격한 감정의 변화의 시기가 공존하는 연령의 특징을 디테일한 묘사나 설명없이 작화만으로 묘사해 깊이있고 묵직하게 느껴졌다. 그때 그 시절을 그대로 소환한듯한 설정이 더해져 평범하고 소박한 일상물임에도 인물들의 희노애락이 입체적이고 생생하게 전해졌다.

    또한 색상을 활용하는 면에서도 마찬가지였다. 책을 읽다보면 계절의 변화나 인물들의 심리에 따라 배경 색이 변한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주인공의 기분이 안 좋을 땐 톤 다운된 컬러, 설레거나 기쁠 때는 밝은 컬러를 사용하여 화려한 묘사없이 인물들의 내면묘사와 이야기의 의미를 쉽게 이해할 수 있었다.

    특히 여름을 연상시키는 하늘색은 이 작품의 상징적인 색같았다. 겉표지, 처음과 마지막장, 그리고 겨울의 눈 내리는 배경이 하늘색인데 이는 산호와의 특별한 감정교류를 상징하는 것 같아 매우 의미있게 다가왔다.

    그리고 전체적으로 따뜻하고 포근한 느낌을 주는 색감은 열세 살 주인공들의 마음과 사랑이 더욱 아련하고 순수하게 다가오는 듯 했다.

    휴가 때 가볍게 읽을만한 책인 줄 알고 펼쳤다가 마지막에서 뭉클한 감동을 받았다.

    작품을 읽으면서 열세 살을 사계 중 왜 여름이란 계절을 골랐는지 생각해 보았다. 여름은 폭염, 홍수, 태풍 등 날씨에 관한 재난을 겪을 수 있는 계절이다. 그러면서 동시에 생물들의 생명력과 활동성이 왕성한 시기이기도 한다. 여름철 변덕스런 날씨에서 질풍노도 시기의 감정 변화를, 여름철 울창한 녹읍에선 에너지 넘치는 열세 살의 모습이 연상되었다. 그리고 여름을 잘 보내야 가을에 곡식과 과일의 결실을 볼 수 있듯이 과도기를 어떻게 보내느냐에 따라 서로 다른 결과를 맞이하게 된다. 이렇듯 여러 의미에서 여름과 열세 살이란 나이가 잘 맞물린다는 생각이 들었다.

    작 중 해원은 려희 패거리들의 노골적인 괴롭힘과 아버지의 실직을 경험한다. 거기다 가정형편 때문에 피아노 입시는 생각도 못하고 좋아하는 피아노마저 관두게 된다. 열세 살이라는 나이를 감안하면 엄청난 시련들이다. 이 때 자칫 잘 못 하면 주인공이 나쁜 생각을 품거나 어긋날수도 있었다. 그러나 해원은 우정과 사랑의 힘 덕택인지 어려운 시기를 넘기고 무사히 예비 중학생이 되었다. 그렇기에 여름이란 계절이 주인공과 잘 어울렸다. 특히 산호와 특별한 감정이 싹튼 때이므로 여름이 각별해 보였다.

    한편으론 이런 주인공의 성장을 바라보며 기특한 마음이 들면서도 용기를 얻을 수 있었다. 해원처럼 어릴 때부터 많은 힘든 일이 있었지만 그것을 견뎠기에 결과가 어쨋든지 이렇게 어른으로 자랄 수 있었던 것 같다. 앞으로도 힘들때마다 아직 나의 나이는 여름과 같은 청춘이라 여기고, 가을의 결실을 위해 감내하고 성장하리라 마음먹어야겠다.

     

     

  • 열세살의 여름 - | dm**lf1133 | 2019.07.31 | 5점 만점에 5점 | 추천:0
          열세살 해원이의 이야기.   분명, 해원이만의 이야기가 아니라 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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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열세살 해원이의 이야기.

     

    분명, 해원이만의 이야기가 아니라

    우리 모두의 이야기인듯하다.

     

    그때 그 순간 느꼈던 감정들,

    13살의 나이에 처음으로 느껴본 감정들

    모두 똑같다고는 할수는 없지만,

    비슷한 경험을 가진 나로썬

     

    해원이가 곧 나의 이야기인 것 같았다.

     

    처음 느껴 본 애틋한 감정,

    친구들과의 관계에 대한 고민과 걱정들...

     

    그 것들을 다 겪고

    우리는 한층 더 성숙해지는거 아닐까

     

     

     

     

     

     


  • ...

    창비는 평소 내가 정말 좋아하는 출판사이다.

    중고등학교 시절 도서관 봉사를 하면서 매일 같이 책을 빌렸었다.

    위저드 베이커리, 시간을 파는 상점, 우아한 거짓말 등 수많은 인생 작품으로

    내 학창시절을 풍성하게 만들어준 창비이기에

    "믿고 보는 창비"라는 마음으로 창비의 신간은 거의 챙겨보려고 하는 편이다.

    하지만 창비에서 출간된 만화는 한번도 읽어본 적이 없었기에

    이번 서평단 활동이 더욱 특별했다.

     
     

    처음엔 생각보다 책이 두꺼워서 놀랐다.

    하지만 막상 책을 열어보면 한 페이지를 꽉 채운 사랑스러운 그림들에 홀딱 빠져

    책이 두껍다는 것을 의식조차 하기도 전에 다 읽어버리게 된다.

    여름방학을 맞아 찾은 바닷가에서 우연히 만난 동급생 남자아이.

    마치 운명처럼 느껴지는 우연만큼 가슴을 뛰게 만드는 일은 없다.

    더군다나 그 아이가 바람에 날아가버린 내 모자를 찾아주었다면?

    사랑에 빠지기에 그보다 타당한 이유가 또 있을까?

    만화인 만큼 그림에 대한 부분을 먼저 말해보자면

    담담하면서도 소박한 채색과 그림체가 이 책의 특징이다.

    올 컬러는 아니지만 곳곳에 들어간 색을 보면 이 작가가

    얼마나 감각적인지를 알 수 있게 된다. 무심한 듯 시크하게 단색 그라데이션만 들어간

    배경임에도 장면의 분위기나 주인공의 감정 등을 기가 막히게 살려주는 걸 볼 수 있다.

    이 부분은 이 책을 읽어본 사람이라면 충분히 공감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언뜻 보면 단순해 보이는 캐릭터들도 각각의 성격이나 특징이 잘 드러나있어

    마치 그들이 살아있기라도 한 것같은 생동감을 느끼게 한다.

    다정하고 소심한 구석이 있지만 솔직하게 할 말은 하는 해원이,

    왈가닥에 또래에 비해 성숙한 듯 보이면서도 엉뚱한 진아,

    좋아하는 친구를 좋아한다 표현하지 못하고, 괜히 괴롭히면서도

    그 친구가 좋아하는 사람과 잘되도록 도와주고 응원해줄 줄은 아는 우진이,

    좋아하는 마음을 대놓고 표현은 못하지만 세심하게 해원이를 챙기고 위로해주는 산호까지..

    하나같이 사랑스러운 열세 살 꼬맹이들은

    학창시절 곁에 있었던 친구들을 떠올리게 만들어 더욱 마음이 몽글몽글해지고

    절로 미소가 지어지는 작품이었다.

    또, 이 작품은 해원이와 산호가 서로 좋아한다는 사실을 독자에게 알려주지만

    그 둘이 서로의 마음을 고백하거나 사귀게 되는 장면은 보여주지 않고 있다.

    다만 여름의 그 바닷가로 떠난 산호로부터 온 편지가 작품 초반,

    해원의 언니 지원에게 왔던 편지를 떠올리게 해 웃음이 나왔다.

    아마 작품 초반의 지원이 작품 말미의 해원이랑 비슷한 상황이 아니었을까 추측해본다.

    그리고 작품 속에서 해원이가 연주했던 '사랑의 인사'는 어쩌면 그녀에게 막 찾아온

    사랑이라는 존재의 등장을 뜻하고 있는 것 같기도 하다.

    이제 막 그녀에게 인사를 건넨 사랑은 앞으로 어떤 모습으로 변하게 될까?

    결말을 열어두었기에 더욱 여운이 남는 작품이다.

    해원이와 산호에게는 또 어떤 계절이 기다리고 있을까?

    제목처럼 사랑스러운 이 책이 수줍게 건네는 사랑의 인사를

    당신도 받아주었으면 좋겠다.

  • '열세 살의 여름'은 초등학교 6학년, 열세 살 해원이와 친구들의 일상과 심리를 서정적으로 담아낸 이윤희 작가의 장편...

    '열세 살의 여름'은 초등학교 6학년, 열세 살 해원이와 친구들의 일상과 심리를 서정적으로 담아낸 이윤희 작가의 장편 만화이다. 초등학교 6학년 여름부터 중학교 입학을 앞둔 겨울에 이르기까지 사소하지만 다양한 일상과 학교 밖에서 겪는 여러 사건들이 실감 있게 펼쳐진다. 지금의 어린이뿐 아니라 성인에게도 잔잔한 감동과 여운을 주는 작품이다.

    저자 이윤희는 대학에서 애니메이션을 공부하고 일러스트레이터이자 만화가로 활동하고 있다. 만화책 『안경을 쓴 가을』을 냈고, 『10대들을 위한 나의 문화유산답사기』 『중국집』 『두 배로 카메라』 등에 그림을 그렸다.

    '열세 살의 여름' 책을 처음 보았을 때, 책 표지가 너무 예뻐서 눈길이 갔다. 시원한 파란 바다와 바람이 불어오는 듯한 여주인공의 휘날리는 머리카락, 방파제 등이 맑고 깨끗한 느낌을 주어서 눈길이 갔다. 그리고 '열세 살 여름방학에 나는 무엇을 했지?'라는 질문을 스스로에게 해보았다.

    열세 살의 나는 방학이 시작되면 학교에서 우유 또는 치즈를 주문할 수 있었는데, 2개월 동안 먹을 초코우유 60개를 주문했고 낑낑대면서 집에 들고 온 기억이 있다. 그리고 방학만 되면 강원도 동해에 살고 있는 아빠 친구분네 집에 가서 매년 여름을 보냈던 기억이 있다.

    만화 속에 주인공 해원이도 나처럼 방학에 바다에 놀러 갔다. 그리고 그곳에서 같은 학급 남학생 산호를 우연히 만나면서 사랑에 빠진다. 아마도 좋아하는 감정은 바다에서 잃어버린 밀짚모자를 산호가 찾아주면서 시작했을지 모른다. 저자는 단순해 보이는 선 긋기와 다양하지는 않지만 진하지 않은 색감을 이용해 등장인물들의 심리를 섬세하게 표현하고 있다. 또한, 아이들이 느낄 수 있는 사랑, 질투, 부끄러움 등의 감정묘사를 정말 잘 표현했다. (예를 들면 해원이를 계속 괴롭히면서 좋아하는 감정을 표현하는 짝꿍, 단짝 친구를 통해 산호에 대한 이야기를 들으면서 질투하는 해원 등)

     

    눈에 보이지 않는 감정을 저자는 어떻게 이렇게 그림으로 잘 묘사했을까?

    '열세 살의 여름'은 많은 에피소드를 담고 있지는 않지만 인물들의 감정선은 정말 풍부하다. 우리가 누군가를 좋아할 때 처음에는 관심으로 시작해서 좋아하는 감정이 나도 모르게 커지고, 함께 있는 시간을 가지고 싶고, 서로의 일상을 공유하고 싶어 하듯 그것은 나이를 불문하고 똑같은가 보다.

    최근에 계속 자기계발에 관한 책이나 에세이집을 많이 읽었었는데, 오랜만에 만화책 '열세 살의 여름'을 보면서 순수했던 어린 시절도 생각나고, 예쁜 색감과 그림체에 눈 호강하고 또 웹툰과 다르게 책으로 좋은 만화를 볼 수 있어서 좋았다.

    남녀노소 모두가 가볍게 읽을 수 있는 만화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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