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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쓰기의 최소원칙
324쪽 | A5
ISBN-10 : 8982223215
ISBN-13 : 9788982223211
글쓰기의 최소원칙 중고
저자 도정일 | 출판사 룩스문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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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12월 5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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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 절판된 책을, 새 책으로 구할 수 있어 감사합니다! 5점 만점에 5점 sunn*** 2021.02.22
12 최고입니다!!!!!!!!! 5점 만점에 5점 jk745*** 2021.02.19
11 상태가 아주 양호합니다 5점 만점에 5점 ppp*** 2021.02.06
10 보내 주신 책 잘 받았습니다. 5점 만점에 5점 inmo*** 2021.02.02
9 책안에 메모를 한 부분이 좀 있지만 중고책의 매력이겠죠^^ 잘 받았습니다 5점 만점에 5점 paperdo*** 2021.0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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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상품구성 목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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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최고의 지성들이 들려주는 ‘진짜 글쓰기’ 특강
글쓰기는 왜 필요하고 어떻게 해야 하는가?


『글쓰기의 최소원칙』. 글쓰기에 대한 글쓰기의 필요는 현재 우리 사회에서 글쓰기가 지닌 위상을 말해준다. 오늘날 글쓰기는 현대인의 사회, 문화, 일상, 직업, 친교 활동의 필수 요소가 되었다. 현대 사회는 글쓰기의 주체를 필요로 하고, 이 mfTmrl의 주체들이 현대사회를 움직이는 시대가 되었다.

이 책은 글쓰기에 대한 글쓰기를 필요로 하는 최근 우리 사회에 대한 사회 각계 전문가들의 반향을 아우른 것이다. 직업으로 보면, 시인, 소설가, 평론가에서부터 학자, 변호사, 사회 활동가 등이 힘을 합했고, 전문 영역으로 보면 문학과 고전, 언론, 경영학, 과학 등을 아우르며 글쓰기의 최소 원칙을 이야기한다.

저자소개

도정일_ 문학평론가로 활동하고 있으며 경희대 명예교수로 재직 중이다. 소천비평문학상, 현대문학상을 수상하였으며, 일맥문화대상 사회봉사상을 받았다.

김훈_ 《칼의 노래》로 동인문학상, 단편 <화장>으로 이상문학상을 받았다. <언니의 폐경>으로 황순원문학상을 수상하고《남한산성》으로 대산문학상을 받았다.

박원순_ 참여연대 사무처장을 역임했고, 희망제작소를 설립했으며, 아름다운재단 상임이사로 활동 중이다. 만해대상(실천 부문), 필리핀의 막사이사이상(공동봉사 부문)을 수상하였다.

최재천_ 이화여대 에코과학부 석좌교수로 재직 중이다. 대한민국과학문화상, 한일국제환경상, 올해의 여성운동상, 대한민국과학기술훈장 등을 수상했다.

김동식_ 문학평론가로 활동하고 있으며, 현재 인하대 인문학부 교수로 재직 중이다. 문화 무크 <이다>의 편집동인을 역임했고, <문학과 사회>의 편집동인으로 활동 중이다.

김광일_ 조선일보 문화부장으로 일하고 있다. 저서로《우리가 만난 작가들》, 《책을 읽은 다음엔 제발 아무 말도하지 마》, 《간지럽고 싶다, 한없이》, 《빠삐용의 책읽기》등이 있다.

배병삼_ 현재 영산대 학부대학 교수로 재직 중이다. 저서로《한글세대가 본 논어》(전2권), 《풀숲을 쳐 뱀을 놀라게 한다》,《다산의 사상과 그 현대적 의미》(공저) 등이 있다.

김수이_ <문학동네>로 등단하였다. 현재 문학평론가로 활동하며 경희대 교양학부 교수로 재직 중이다. 시와시학상, 경희문학상을 수상하였고, 저서로 평론집《환각의 칼날》,《풍경 속의 빈 곳》,《서정은 진화한다》등이 있다.

민승기_ 현재 경희대 영어학부 겸임교수이며 라캉, 지젝, 데리다 등을 연구하고 있다. 저서로《라캉의 재탄생》(공저), 《현대철학의 모험》(공저)이 있으며, 역서로《욕망이론》(공역), 《포스트모던의 조건》(공역) 등이 있다.

이문재_ 시사저널 취재부장, 문학동네 편집주간을 역임했고, 현재 <시사IN> 편집위원, <문학동네> 편집위원, <녹색평론> 편집자문위원으로 활동하고 있으며 경희사이버대 문예창작학과 초빙교수로 재직 중이다.

이필렬_ <창작과 비평> 편집위원으로 활동하고 있으며, 한국방송통신대 교수로 재직 중이다. 저서로《에너지 대안을 찾아서》,《과학: 우리 시대의 교양》등이 있다.

차병직_ 현재 정책자문위원장을 맡고 있으며, 법무법인 한결의 구성원 변호사다. 저서로《긴 여행 짧은 생각》,《법원은 일요일에도 쉬지 않는다》,《인권의 역사적 맥락과 오늘의 의미》,《사람답게 아름답게》등이 있다.

최태욱_ 한림대국제대학원대 국제관계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창작과 비평> 편집 위원으로 활동 중이다.

김영하_ 문학동네 신인작가상, 현대문학상, 이산문학상, 황순원문학상, 동인문학상, 만해문학상을 수상했다.

목차

머리말 8

무엇을 쓸 것인가 12 / 도정일·사회: 김수이
삶의 경험에서 글감을 끌어오라 | 공포로부터의 해방, 글쓰기의 첫걸음 | 문장 훈련은 생각하기 훈련 - 수사 장치 활용하기 |‘히틀러가 죽었다’와‘독일의 심장이 멎었다’- 책과 문학에서 얻는 글쓰기의 자원 | 책읽기와 글쓰기 교육, 성숙한 시민사회의 뿌리

문학적 글쓰기는 하나의 전략이다 46 / 김훈·사회: 이문재
말하는 자만 있고, 듣는 자가 없다 | 우리 모국어의 본질은‘조사’(助詞) 에 있다 | 동어반복의 지옥을 어떻게 벗어날 것인가 | 물리적 거리, 음악성 그리고 영상적 표현 | 칼럼은 보편타당한 진리를 말하는 것이 아니다 | 대학을 황폐화시키는 주범은 청년 실업 문제

글쓰기로 아름다운 사회를 디자인하다 72 / 박원순·사회: 김동식
절박감과 열정, 진실이 글을 쓰게 한다 | 글은 실천하는 삶의 궤적 - 역사적 통찰력과 공공문화에 대한 관심 | 틈새 없는 실천, 글쓰기의‘즉결처분주의’|“나는 세상을 디자인해 실천하는 사람”

정확성과 경제성과 우아함, 그리고 치열성 92 / 최재천·사회: 김광일
통섭, 생물학적 합침 | 여럿이 깊고 넓게 파는 통섭학문의 시대 |“속속들이 알면 사랑한다”| 정확성과 경제성과 우아함을 살려 치열하게 쓰다 | 대학, 일생의 기초체력을 다지는 곳

고전, 현재형으로 끊임없이 다시 써야 할‘ 오래된 미래’ 124 / 배병삼
왜 고전을 읽어야 하나 | 고전을‘이해’하는 길 | 고전 읽기에서 쓰기로 | 고전 글쓰기의 유의점 | 고전을 현재형으로 쓰는 법

‘결핍’과 ‘잉여’에서‘ 사랑’과‘ 상상’으로 154 / 김수이
말하기의 욕망과 글쓰기의 욕망은 하나 |‘결핍’과‘잉여’에서‘사랑’과‘상상’으로 | 수사법, 문학적
기교 이전의 삶의 원리 | 한 줄의 문장을 잘 쓰는 능력은 한 편의 글을 잘 쓰는 능력과 다르지 않다 | 문학, 인간과 세계에 대한 질문

‘사이 공간(in-between)’으로서의 글쓰기 176 / 민승기
문화‘와’글쓰기 | 욕망의 글쓰기 | 이미지로서의 글쓰기

정확해야 아름다울 수 있다 196 / 이문재
왜 저널리즘적 글쓰기인가?|저널리즘적 글쓰기가 갖고 있는 몇 가지 미덕|기사, 노력한 만큼 잘 쓸 수 있다|개성적 글쓰기를 위한 기초체력 다지기|개성적인 글쓰기를 위한 세부지침|‘30-3-30 법칙’을 명심한다

생명공학의 사회적 의미 이해와 글쓰기 214 / 이필렬
과학과 기술의 친밀한 관계 | 인간생활을 뒤흔든 현대 과학기술 | 생명공학의 경계 흩트리기와 정체성 문제 |생명공학에 위협받는 민주주의의 미래 | 과학기술의 사회적 의미를 파악하라

글쓰기 작업으로 구성되는 법의 세계 232 / 차병직
생활 속의 법 그물망 - ‘난장판’을‘질서’로 | 법, 인간 중심의 필요와 욕망의 산물 | 법의 현실적 적용 - ‘법 텍스트에 대한 텍스트 작업’과‘경쟁하는 해석들의 각축장’|‘글쓰기 작업’으로 구성되는 법의 세계

y=f(x)로 풀어보는 사회과학 글쓰기 256 / 최태욱
사회과학 글쓰기의 기본 틀|종속변수와 설명변수 설정|종속변수 소개와 설명변수 분석|기존 주장 비판과 새로운 주장 제기|y=f(x)로 써보자

존재·삶·글쓰기 282 / 김영하·사회: 김수이
자기 즐거움과 해방감을 위한 글쓰기 |‘평범함의 콤플렉스’넘어서기, 이야기 만들기의 재미 | 소설 쓰기, 이미 쓰인 소설들에 대한 응답과 질문 | 인간의 운명에 관한 존재론적 질문과 이야기의 영속성 | 글쓰기, 삶의 무의미에 맞서는 일 | 자신감, 행복한 글쓰기와 한국문학의 세계화를 위한 엔진

편집자 주 323

책 속으로

도정일:내가 어떤 유사성이나 차이를 발견해내면 이것은 나의 ‘발견의 능력’이 확장됐다는 느낌을 갖게 하죠. 내게 이런 능력이 있는 줄 몰랐는데 내가 할 수 있네, 이런 기쁨을 느끼게 해주는 것이 바로 글쓰기의 재미이고 기쁨입니다. 김훈:언어가 존재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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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정일:내가 어떤 유사성이나 차이를 발견해내면 이것은 나의 ‘발견의 능력’이 확장됐다는 느낌을 갖게 하죠. 내게 이런 능력이 있는 줄 몰랐는데 내가 할 수 있네, 이런 기쁨을 느끼게 해주는 것이 바로 글쓰기의 재미이고 기쁨입니다.
김훈:언어가 존재하는 목적은 오직 하나입니다. 그것은 ‘소통’입니다. (…)우리는 말을 하면 할수록 소통이 되는 것이 아니라, 말을 하면 할수록 사회의 인간, 인간 사이에 단절이 심화되는 아주 비극적인 언어의 시대에 살고 있는 것이죠
박원순:원점에서 내가 어디로 가야 할 것인가, 무엇을 해야 할 것인가 혼자 외롭게 서서 묻고, 또 그 물음에 대한 답변을 스스로 구하고 그 길을 향해 다시 실천을 하는 순환 과정이라고 할까요? 원점을 확인하는 행위로서 글쓰기의 의미를 생각하게 됩니다.
최재천:“전 사실 이런 얘기를 하고 싶었는데 그게 잘 안 돼요” “너 지금 뭐라고 그랬니? 그걸 써봐. 읽어봐, 마음에 드니?” “이게 조금 나은 것 같은데요”한 학기 후 선생님은 추천서에 제가 “정확성과 경제성과 우아함을 갖춘 글을 쓴다”고 써주셨어요.
배병삼:오늘날 많은 책들과 지식들 가운데 삶의 근거를 제시해 줄 수 있는 것이 고전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김수이:말로 할 수 없는 것을 쓰고자 하는 것, 이것이 문학적 글쓰기의 주체들이 갖는 최초의 욕망입니다. 문학작품은 글쓰기 주체의 결핍/잉여에 사랑을 보태고 다시 상상력을 보탠 산물입니다.
민승기: 나타날 수 없는 것과 나타날 수 있는 것의 차원이 동시적으로 작동하는 것. 이것이 이미지입니다. 글쓰기는 이 이미지를 읽는 작업입니다.
이문재:관찰은 모든 글쓰기의 스타트 라인입니다. 상상력은 이 관찰 단계에서 나옵니다. 좋은 글은 메모지에서 나옵니다. 메모지가 ‘상상력 발전소’입니다.
이필렬:우리가 과학기술의 문제를 가지고 글쓰기를 한다고 할 때, 기본이 돼야 하는 것은 바로 과학기술을 어느 정도 이해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과학기술이 과연 사회적으로 어떤 의미가 있느냐, 어떤 문제를 발생시킬 수 있느냐를 다양한 각도에서 고찰하는 것이 다음에 나와야 하는 것이죠.
차병직:법의 세계는 법을 언어로 만들고, 언어로 이해하고, 다시 언어로 해석해 그 결과를 다시 언어로 표현하고, 결국 문자화하는 과정으로 이루어집니다. 그러므로 법의 세계는 직 간접적으로 글쓰기와 밀접한 관계가 있는 것입니다.
최태욱:y=f(x)라는 틀의 유용성을 다시 강조하고 싶습니다. 내가 무슨 의문을 갖고 있는가? 그 의문을 풀어갈 독립변수 x는 무엇인가? 그래서 x와 y간의 관계는 어떻게 설득력 있게 주장하면 될 것인가?
김영하:“나는 나의 서가를 둘러보고 거기에 없는 책을 쓴다.” 서가를 둘러본다는 것은 지금까지 쓰인 책을 다 검토한다는 뜻이에요. 지금까지 내가 정말 알고 싶었거나 답변을 듣고 싶었지만, 지금껏 누구도 말하지 않았던 것이 있는가? 그리고 그것을 내가 새롭게 표현할 수 있는가? 적어도 작가로서 그런 야심은 있어야 한다는 것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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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서평

오늘날 글쓰기는 현대인의 사회·문화·일상·직업·친교 활동의 필수 요소가 되었다. 어른 아이 할 것 없이 우리는 글쓰기를 한다는 자각도 없이 매일 글을 쓰며 살아간다. 이메일, 휴대전화 문자, 답글과 채팅 등의 인터넷 활동, 회의 자료 작성 등의 직업...

[출판사서평 더 보기]

오늘날 글쓰기는 현대인의 사회·문화·일상·직업·친교 활동의 필수 요소가 되었다. 어른 아이 할 것 없이 우리는 글쓰기를 한다는 자각도 없이 매일 글을 쓰며 살아간다. 이메일, 휴대전화 문자, 답글과 채팅 등의 인터넷 활동, 회의 자료 작성 등의 직업 활동, 온라인 교육과 심지어 온라인 게임까지도 다채롭게 변주된 글쓰기를 통해 이루어진다. 시와 소설 등 인터넷의 글쓰기관련 사이트는 수십만 개에 이르고, 각 분야에서 온라인 필자로 활동하는 사람들은 그 수를 헤아리기 어렵다. 한마디로, 현대사회는 글쓰기의 주체를 필요로 하고, 이 글쓰기의 주체들이 현대사회를 움직이는 시대가 된 것이다.

이 책은 글쓰기에 대한 글쓰기를 필요로 하는 최근 우리 사회에 대한 사회 각계 전문가들의 반향을 아우른 것이다. 직업으로 보면, 시인, 소설가, 평론가, 학자, 변호사, 사회 활동가 등이 힘을 합했고, 전문 영역으로 보면, 문학 (국문학, 영문학), 고전, 언론, 법학, 경제학, 경영학, 국제관계학, 과학사, 화학, 생물학 등이 글쓰기라는 하나의 대상을 향해 다양한 목소리를 뿜어냈다.

본래 이 책에 실린 대담과 강의는 2007년 경희대학교 교육대학원의 특별 강좌로 마련된 것으로, 글쓰기의 현실적 필요 속에서 방법과 방향을 몰라 고민하는 사람들에게 좋은 길잡이가 되고자 했다.
방법론에서는 대담과 강의형식을 병행해 더욱 생생한 이야기의 장을 마련하고자 했다. 명실공히 한국 최고의 지성들과 젊은 문인, 연구자들이 한마음으로 모여 ‘글쓰기는 어디서 출발하는가?’, ‘글쓰기는 왜 필요하고 어떻게 해야 하는가’라는 하나의 목표를 향해 전진한 것도 이 책의 중요한 특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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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속 한 문장

회원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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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가는 자부심 되찾고 출판은 패거리주의 버려야

    한국문학 부활을 위한 제언 ② 문학의 가치 회복이 답이다

     

    지금은 ‘문학의 가치’를 말하기 어려운 시대다. 시장논리에 일방적으로 종속되기를 거부하는 문화적 가치를 오늘날 우리 사회에서 확인할 방법은 별로 없어 보인다. 신경숙 작가의 이른바 ‘표절’ 사태를 둘러싼 논란들을 보면 상업주의, 이윤지상주의, 권력 카르텔 같은 말들이 자주 등장한다. 시장논리가 사회 모든 영역을 장악하고 있는 시대에 문학, 작가, 출판사라고 해서 시장으로부터 독립해 있을 방법은 없다. 문학은 시장사회의 바깥에서 작동하지 못한다. 그러나 그렇다고 해서 문학의 존재방식이 언제나, 불가피하게, 시장의 손에서 결정되는 것은 아니다. 문학은 시장 안에 있다. 그러나 문학은 시장 이상의 것이다. 이 ‘시장 이상의 것’이 바로 문학의 가치다.

     신경숙 사태와 관련해서 한국문학의 ‘자기성찰’을 촉구하는 목소리들이 나오고 있는데, 이런 소리들이 제기하는 핵심적 문제의식은 ‘문학의 가치’에 대한 문학 관련 종사자들의 확인 또는 재확인의 필요성이라고 나는 생각한다. 문학의 가치를 확인하는 일은 한국문학의 활력 회복에 필수적이다. 그 회복을 향한 첫 걸음은 작가의 자부심과 긍지가 작가의식의 핵심부라는 것을 망각하지 않는 일이다. 그 핵심부가 빠지면 작가는 비틀거린다. 작가에게 명성, 권력, 부는 기본 가치가 아니다. 작가는 그런 것들을 추구하기 위해 영혼을 팔지 않기로 자기 자신과 약속한 사람이다. 문학에서 표절행위는 무엇보다도 작가가 자기와의 약속이라는 작가적 수련절차를 밟지 않았거나 그런 약속을 배반하는 일에 해당한다. 자기 약속에 대한 헌신이 작가의 자부심이고 긍지다. 이번 신경숙 사건은 한국문학에서 이런 약속이 얼마나 허술한 것인지 보여주었다는 점에서 우리 모두에게 아픈 경험이다.

     작가를 작가일 수 있게 하는 것은 ‘위대한 것에 대한 감각’(철학자 화이트헤드의 용어)이다. 작가에게는 그 감각이 문학적 가치다. 그러나 문화생산 단위이면서 경제활동조직인 출판사들은 영리 추구를 외면할 수 없다. 이번에 몇몇 출판사들을 향해 문학권력, 상업주의, 폐쇄주의 등의 비판이 제기되고 있는 데는 타당해 보이는 측면도 있고 신중해야 할 측면도 있어 보인다. 논란에 싸인 출판사들은 출판활동에 반드시 호의적이랄 수 없는 사회경제적 환경속에서 오랜 기간 출판문화를 이끌어 온 조직들이다. 이 점에서 그들의 공로는 인정받아야 한다. 문제는 그 출판사들의 ‘문학출판’이 한국문학의 발전에 기여한 측면 못지 않게 그 부정적 폐해도 이번 사건을 통해 지적되고 있다는 사실이다. 폐쇄주의, 배타주의, 부족주의적 패거리주의 같은 것이 바로 그런 폐해들인데, 더욱 문제적인 것은 이런 폐해들이 비평정신의 왜곡을 초래하여 문학생태계 자체를 위협한다는 점이다. 이번 사건이 표절 논란을 넘어 문학창작, 출판, 비평 삼자의 부정적 결합에서 발생하는 위기로 받아들여져야 하는 이유다.

     이번 표절 논란을 계기로 우리는 한국문학 특히 소설문학이 안고 있는 중대한 약점을 직시하고 그 허약체질을 보강할 방법을 찾아보아야 한다. 일반 독자는 물론 한국문학 전공자들조차도 한국소설을 “도무지 읽을 수 없다”고 고백한 지 오래다. 소설 독자는 계속 줄고 있다. 독자 감소는 단순히 문학의 쇠퇴라는 일반 현상으로만 설명되지 않는, 한국소설 특유의 문제점들과 연결되어 있다. 한국소설을 통해 깊은 문제의식과 상상력의 자극을 얻기 어렵다는 지적은 한국문학 종사자들이 아프게 성찰해야 할 대목이다. 현대 세계의 문제와 딜레마에 대한 진지한 탐구, 깊은 주제의식과 흥미진진한 서사적 구성 등은 독자들이 소설읽기에서 얻는 큰 즐거움이다. 한국소설은 어느 순간부터 이런 즐거움의 공급에 실패하고 있다. 감상적 미문쓰기, 단편 위주의 생산방식, 허약한 문예주의, 독자들과의 연결고리 상실, 끼리끼리 추어주기 등은 한국소설의 취약성을 만들어 낸 요인들이다. 이런 문제들을 극복하지 못하는 한 한국문학의 갱신은 어렵다. 이번 표절 논란은 우리 문학의 체질을 강화하고 건강한 문학생태계를 조성하는 아픈 계기가 되어야 한다.

    도정일 문학평론가

    ◆도정일=1941년 일본에서 태어나 해방 후 한국에 왔다. 경희대·하와이대에서 영문학 전공. 경희대 후마니타스칼리지 대학장. 2001년부터 범사회적인 책 읽기 운동 전개. 저서 『쓰잘데없이 고귀한 것들의 목록』 『별들 사이에 길을 놓다』 등.
  • 글쓰기의 최소원칙 | ga**ral | 2012.11.14 | 5점 만점에 4점 | 추천:1
      ...


    이 리뷰는 추억의 백일장 : 가을 응모작 입니다. 백일장 바로가기
     
     
    이 책의 제목이 책에서 말하고자 하는 내용을 적절히 함축하고 있는지를 다시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애초에 이 책의 내용을 잘 알고 선택하는 것이 아니라면 글쓰기의 최소원칙이라는 제목은 책을 고르려는 독자에게 오해를 줄 여지가 있다. 책 내용의 우수함과는 별개로 이 제목은 효과적으로 내용을 함축하고 있지 않다. 이는 12명의 저자가 글쓰기라는 큰 주제를 다룬다는 점에서는 일치하나 최소 원칙이라든지 하는 최소한의 구체적인 방향 설정의 합의 없이 글쓰기에 관한 하고 싶은 말을 각자 제멋대로 이야기함에 기인한다. 사실 조금 더 제목에 대해 비판하자면 글쓰기라는 공통 주제가 충분히 합의되어 있는지에 관해서도 확실치 않다. 글 내용의 절반 정도는 글쓰기보다는 쓰여진 에 대한 저자들의 생각이라든지, 문학, 저널리즘 등의 글 자체의 의미를 이야기하고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글쓰기의 최소원칙이란 제목과 개략적인 목차를 보고 글을 쓰는 방법이나 말 그대로의 원칙, 요령을 알고자 이 책을 선택할 독자는 선택을 재고하는 편이 좋다.
     
    책 제목의 부적절함과는 별개로 책의 내용은, 즉 각기 다른 저자가 작성한 12편의 글은 하나하나가 완성도가 높다. 내가 여기서 말한 완성도가 높다라는 뜻은 글의 내용이 유익하고 통찰력이 있다는 의미이다. 사회 각계의 전문가들이 글 혹은 글쓰기에 대하여 자신의 의견을 드러낸다. 글을 쓴다는 행위에 관심을 가질 수 있는 독자라면 책의 내용이 유익할 것이다.
     
    책의 목차에서는 쉽게 파악할 수 없는 각 편의 실제 내용을 간략히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1.     도정일: 논술로 대변되는 글쓰기 교육, 성숙한 시민 사회를 위한 글쓰기와 올바른 교육 방향
    2.     김훈: 올바른 글쓰기의 원칙과 방법.
    3.     박원순: 소셜 디자이너로서 글쓰기로 실천하기.
    4.     최재천: ‘통섭역자로서 보는 통섭의 의미와 대학 교육의 문제
    5.     배병삼: 왜 고전을 읽는가, 고전을 읽고, 이해하고, 현재형으로 되 쓰는 방법
    6.     김수이: 욕망의 산물로서 글쓰기와 문학적 글 이해하기.
    7.     민승기:
    8.     이문재: 저널리즘 글쓰기 방법. (의미, 특징, 글 작성 tip)
    9.     이필렬: 현대과학기술을 어떻게 볼 것인가, 사회적 의미 파악의 문제
    10.   차병직: ‘글쓰기의 산물인 법법에 대한 해석으로서의 글쓰기
    11.   최태욱: 사회과학적 글쓰기 방법론. 예문과 함께하는 y= f(x) 방법론의 적용.
    12.   김영하: 소설가로서 나의 삶, 존재와 글쓰기에 대함.
  • 글쓰기의 최소원칙 | an**28 | 2011.12.07 | 5점 만점에 3점 | 추천:0
    평소 글쓰는 것에 많은 겁을 먹고 있었던 나에게 어느분의 서평을 보고 이거다! 싶었다. 그 서평의 책이 글쓰기의 최...
    평소 글쓰는 것에 많은 겁을 먹고 있었던 나에게 어느분의 서평을 보고 이거다! 싶었다.
    그 서평의 책이 글쓰기의 최소원칙 이였다.
    제목만 보면 이 책은 체계적인 글쓰기 하는것을 도와주는 책인가 보다! 싶었다.
    하지만 책의 뚜껑을 열어보면 체계적인 글쓰기 하는것을 도와주는 책이 아니라는걸 실감하게 된다.
     
    이책은 대담형식의 글들이 주로 쓰여져있다.
    주제를 이끌고 나가는 사람과 주제에 알맞은 대답은 하는 사람.
    그래서 그런지 조금 지루함을 느끼긴 했다.
    그렇지만 대담형식으로 이루어져서 인지 무엇을 얘기하고 싶었는지는 잘 알수 있었다.
     
    이 책에는 어떤 글쓰기를 할 것인지에 대해 말해주는 듯 했다.
    고전문학 글쓰기, 생명공학의 사회적 의미 이해와 글쓰기, 사회과학 글쓰기, 글쓰기 작업으로 구성되는 법의 세계등 이 책을 읽고있는 나와는 무관할 것 같았던 내용의 글쓰기도 있었으니 말이다.
    하지만 한글자 한글자 읽어보면서 모든것이 나와는 무관하다고 생각했던 것이 잘못이였던 것 같다.
     
    이 책을 읽으며 가장 와닿았던 부분은
    언어에는 말하기와 듣기가 있는 것입니다. 지금 우리 사회의 언어의 풍경은 듣는 자들이 없다는 것이죠. 히어링hearing이 안 되고 채팅chatting만 되는 세상이니까, 마치 담벼락에 대고 혼자 독백을 하는 것 같은 언어의 풍경이 벌어지고 있는 것이죠. 언어가 존재하는 목적은 오직 하나입니다. 그것은 '소통'입니다. 라고 적혀있던 부분이였다.
    그리고 또 와닿았던 부분은
    어떻게 하면 글을 잘 쓸 수 있냐는 질문은 마치 "인생을 어떻게 하면 잘 살 수 있나요?" 라고 묻는 것과 비슷한 어려운 질문이 돼버립니다.
    라는 부분이였다.
    과연 현대사회에 살아가는 많은 사람들이 얼마나 많은 소통을 살고 있는지, 그리고 어떻게 하면 글을 잘 쓸 수 있냐는 질문....
    사실 나도 이 질문때문에 이 책을 읽자 마음먹었던 것이였는데 이 책에서는 글을 잘 쓰는 가장 중요한 방법은 자신감이라고 말하고 있었다.
    물론 많은 글을 써보기, 지식의 양 늘리기 등 많은 것이 있긴 했지만 그것만으로는 자신이 원하는 글을 쓸 수 없는것이였다.
    이 책을 읽기전에는 과연 나는 어떤 글쓰기를 하게될까? 싶었었지만 지금 드는 생각은 앞으로 내가 원하고 내가 만족하는 글쓰기를 하기 위해 나에게 필요한 것은 무엇일까 먼저를 생각해볼 것 같다.
  • 글쓰기는 더이상 작가들의 전유물이 아니다.  우리는 매일 뭔가를 쓰고 산다.  하루에도 수십통의 문자 메세지...

    글쓰기는 더이상 작가들의 전유물이 아니다.  우리는 매일 뭔가를 쓰고 산다.  하루에도 수십통의 문자 메세지를 보내고, 학생이면 보고서를 쓰고, 직장인은 기획안을 작성한다.  영상 세대에겐 문자가 찬밥 신세를 면치 못할 것이란 예언은 보기 좋게 빗나갔다.  마치 텔레비전의 보급이 라디오의 종말을 가져올 것이란 예언처럼 그것은 허언이었다.

     

    최첨단 미디어인 블러그엔 사람들의 개성 가득한 문장들이 넘쳐난다.  그들은 자신의 이야기를 문자로 표현하고 타인과의 소통에도 적극적이다.   현대는 글을 잘 쓰는 사람이 대접받는 사회이기도 하다.  글쓰기는 사회 모든 분야에서 아주 유용하게 써먹을 수 있는 능력이나 기술이 되었다.   사실 이것은 오래된 전통이기도 하다.  근대 이전의 중국과 한국의 관리 등용시험인 과거(科擧)란  글을 짓고 글을 쓰는 시험이었다.  글을 잘 짓고 쓰는 사람이 관리가 되었고, 세상을 지배했다.  지금도 마찬가지다. 

     

    작년에 나는 아주 짜릿한 경험을 한 적이 있다.  사내에서 주최한 본사 글짓기 공모전이 있었다.  큰 뜻 없이 응모한 글 한 편이 우수상을 받았다.  그 상 때문에 내가 소속된 지사는 그 해 경영평가에서 가점을 받게 되었다.  사장표창과 상금을 받았고 지사장님과 점심을 함께 먹는 시간이 주어졌다.  내 생애, 그렇게 비싼 공짜 점심은 처음이었다.  거기서 보태 내가 쓴 글이 오랜시간 지사의 영업창구에 내걸렸다. 사내 체육행사에서 처음 본 직원들도 아는 체를 했다.   짬을 내서 써내려간 A4용지 2장 정도의 글 한 편으로 나는 작년 팔자에 없는 호사를 누린 것이다. 

     

    그 일은 글쓰기를 통해 얻은 가장 황홀할 성취다.  살면서 내가 글을 잘 쓴다고 한번도 생각해 본적이 없고, 글을 잘 쓰는 `평범한' 이들을 항상 부러워했다.  상을 받아서 기분은 좋았지만 그건 글 못쓰는 자신을 되돌아본 기회도 되었다.  요즘 글쓰기에 관한 책을 읽을 때마다 얼굴이 화끈거리는 이유다.  내가 글을 어떻게 쓰는지도 모르고, 글을 쓰고 있었기 때문이다.  원래 무지하면 용감한 법.  아무래도 용감한 덕분에 상을 받은 것 같아 지금도 머쓱하다

     

    경희대출판국에서 펴낸 <글쓰기의 최소원칙>은 14명의 달인들이 글쓰기에 관한 특수한 비방(秘方)을 유포하는 알차고 다채로운 글쓰기 책이다. 책의 표지엔 제목 정도의 크기로 14명의 저자 이름이 강조돼 나왔다.  이름을 대충 훑어봐도 우리 시대의 글쓰기 달인들이다.   도정일, 김훈, 최재천, 이문재, 김영하 등이 특히 눈에 들어온다.  이 책은 2007년 경희대 교육대학원에서 진행된 글쓰기 특강을 한 권의 책으로 묶은 것이다.  책은 작가들과의 대담과 강의형식으로 돼 있다.

     

    도정일은 고교 논술 교육의 허점을 지적한다.  그에 따르면 논술이란 본래 글쓰기 가운데 가장 어려운 영역에 속한다. 그런데 현재 고교의 글쓰기 교육은 일기도 제대로 쓰지 못하는 아이들을 앉혀놓고 논술을 가르치려 하는데, 이것은 아이들이 글쓰기와 평생 작별하는 계기가 될 수 있다고 경고한다.  대학 입시를 위해 기계적인 논술을 가르치고 있으니, 아이들에게 창의적인 글쓰기 교육이 될리가 만무하다.  이럴게 아니라, 아이들의 글쓰기에 숨통을 터주는 것이 중요하단다. 즉, 책 한 권을 읽고 느낀점을 자유롭게 써보라든가, 논술형식이 아닌 수필, 등 신변잡기적인 글들을 쓰는 연습을 먼저 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한다.  미국의 경우를 살펴보면 그들은 논술을 먼저 배우고 쓰는 것이 아니라 보다 가벼운 에세이를 쓰는 일부터 시작한다.  일어서지도 못하는 아이에게 달리는 방법을 가르치고 있는 우리 교육의 실태를 교육 현장에 있는 이에게 직접 듣는 일은 반갑고도 몹시 씁쓸한 일이다.

     

    "글쓰기가 두려움의 대상이 되어서는 안 됩니다. 그래서 가장 효과적이고 좋은 방법이 있다면 글을 쓴다고 하는 일 자체를 학생들이 즐거운 일, 기쁨을 경험하는 일, 해보니까 재미있다고 생각하게 되는 그런 작업으로 바꿔야 합니다."   도정일, <무엇을 쓸 것인가>, p.15

     

    소설가 김훈은 시인 이문재와의 대담에서 인간의 언어를 네 가지 범주로 요약한다. 말하기, 읽기, 듣기, 그리고 쓰기.  말하기와 쓰기는 같은 것이고 그것은 자신을 드러내는 형식이다. 듣기와 읽기는 같은 것으로 우리가 세상을 받아들이는 방식이다. 그런데 김훈에 따르면, 요즘 사회의 언어 풍경에선 듣는 자들이 없다는 것이다.  히어링은 안하고 채팅만 하고 있는데 이것은 "마치 담벼락에 대고 혼자 독백을 하는 것 같은 언어의 풍경이 벌어진다"며 그는 우리 사회의 고질적인 일방통행식 `불통'을 꼬집는다.   

     

    글쓰기의 기술적인 면에서 그는 문학적인 글이란 동어반복의 지옥에서 벗어나는 일로 규정하고, 우리 모국어의 본질을 조사(助詞) 활용의 미묘한 차이에 두고 있다.  또한 문학적 글쓰기란 표현에 있다는 점을 강조하는데, 그것은 설명하는 글과 문학적인 글이 갈리는 지점이다.  문학적 글쓰기의 본질은 표현을 극한으로까지 끌고 가는 것이며, 그것이 작가가 도달해야할 궁극의 경지라고 주장한다. 김훈이 소설을 쓸 때 조사 하나의 쓰임까지 고심했다는 고백에선 글쓰기의 달인이 도달한 매서운 엄격성이 전해온다.

     

    "<칼의 노래>라는 소설의 첫 문장을 `버려진 섬마다 꽃이 피었다'라고 썼는데, 그 전에는 `꽃은 피었다'라고 써놨어요. 다 써놓고 아무래도 마음에 걸려서 고심참담한 끝에 `꽃이 피었다'로 고친 거예요. `꽃은 피었다'와 `꽃이 피었다'가 어떻게 다른가? 이것은 하늘과 땅의 차이가 있는 것이죠."   김훈, <문학적 글쓰기는 하나의 전략이다>, p.55

     

    최채천 이화여대 교수는 좋은 글의 특성을 "정확성과 경제성 우아함, 치열성"을 갖춘 글로 설명한다. 신문사에 기고할 때 그는 글을 미리 써서 보내는 걸로 유명하다. 대개 2,3일 전에 써서 보내지만 여기엔 조건이 하나 따른다. 자신의 글을 수정할 때 반드시 토시 하나까지 자신과 협의해야 한다는 점이다.   자신의 글에 대한 완벽성과 자신감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김훈 작가는 아직도 원고지에 글을 쓴다는데, 자신은 컴퓨터가 없으면 글을 쓰지 못한단다.

     

    "컴퓨터가 없었으면 저는 글 못 썼을 겁니다. 컴퓨터에서 고치고 또 거치고 수십 번을 고치는 과정에서 소리내서 읽어보며 입에서 굴러야 만족합니다. 안 굴러가면 다시 고치고, 또 안 굴러가면 다시 고치고, 거짓말 조금 보태면, 수십 번을 고친 다음에 보냅니다.  저는 글을 잘 쓰는 것이 아니라 치열하게 씁니다."    최채천, <정확성과 경제성과 우아함, 그리고 치열성>, p.113

     

    이 책에서 가장 흥미로운 장면은 소설가 김영하와 문학 평론가 김수이의 대담이다.  이 대담은 김영하가 충분히 매력적인 작가라는 사실을 독자에게 알리는데 부족함이 없었다.  글쓰기 방법론에 대한 성찰에 덧붙여 한 작가의 삶과 철학, 글쓰기의 태도, 견해를 듣는 매우 재밌고 유익한 대담이다.  14명의 글쓰기 달인들의 대담과 강의가 묶여져 있지만,  중간 부분에 삽인된 대담과 강의는 사실 지루하고 일반적인 글쓰기와 특별히 관련이 없는 듯한 느낌도 든다. 그러나 마지막 페이지를 장식하고 있는 김영하와 김수이의 대담은 이 책의 값어치를 제자리로 돌려놓기에 충분했다.

     

    김영하는 글쓰는 인생으로서 자신의 삶을 되돌아보며 매우 전복적인 이야기들을 쏟아낸다.  글쓰기의 본령을 자기 즐거움에서 찾는다는 것이나 작가로 성장한 것이 전문적인 훈련에 있지 않았다는 점을 밝히는 부분은, 의외였다.  더구나 대학에서 학생들을 가르칠때도 합평같은걸 하지 않는 자신의 스타일에 대해서는,  글쓰기 자체가 즐거운 일이여야 하고 의욕과 용기를 북돋워주었을때 더 좋은 글이 나올 수 있기 때문이라고 나름의 소신을 밝힌다.   젊은 작가인 그가 지금껏 상당히 많은 문학상을 타왔고, 그 상들이 자신이 계속해 글을 쓸 수 있는 동력이 돼 주었다는 점을 언급한 부분에선 특히 공감이 갔다.  주위의 상찬을 독이 아니라 약으로 받아들이는 그의 태도는 문학상이 줄 수 있는 긍정적인 면을 맘껏 향유한 자의 여유가 묻어난다. 특히 글쓰기 자체를 자신의 허무주의적 세계관에 빗대, `삶의 무의미에 맞서는 일'로 풀이한 것이 인상적이다.

     

    "결국 나라는 것은 글이라는 것을 적어 사람들에게 전하는 하나의 도구인 것이고, 일종의 펜이라는 것. 그렇다면 내가 경험한 것들, 보고 들은 것들을 기록해야겠구나 생각했죠. 기록한다는 것은 조수간만처럼 끊임없이 침식해 들어오는 인생의 무의미에 맞서는 일이기도 하죠.  김영하, <존재,삶,글쓰기> p.311

     

    이 책의 저자들은 글쓰기에 관한 많은 이야기들을 들려준다.  그것은 그대로 응용가능한 교훈이며 가르침이다.  그러나 그들의 이야기는 단지 피상적인 조언에 그칠 수밖에 없다. 실제 글을 잘 써야 하는 것은 우리들이다. 그들은 이미 글을 잘 쓰고 있다.  이미 달인의 경지에 도달한 이들에겐 글쓰기의 비방(秘方)이란 하나의 형식으로 공식화할 계제(階梯)가 못되는 듯 했다.  그들의 사례란 공감은 갈 수 있을지언정, 그 방법대로 따라한다고 해서 글을 잘 쓸 수 있을지도 의문이다.  오히려 모든 독자에게 그들 나름의 특수성이 존재한다고 보는게 옳다.  그것은 글쓰기의 능력이 될 수 있고,  목적이 될 수 있다.  그러니까 지금 독자들은 자신에게 먼저 물어야 할 점이 있다.   "왜 글을 잘 쓰고 싶은가?"  "글쓰기 시간이 기다려지고 행복한가?"

     

    이 지점에서 공자님의 그 유명한 말을 다시 되뇌여보자.  논어 옹야 편에 나오는 말이다. 子曰[자왈]  知之者 不如  好之者[지지자 불여 호지자] 好之者  不如  樂之者[호지자 불여 락지자]  "공자께서 말씀하시기를, 아는 자는 좋아하는 자만 같지 못하고 좋아하는 자는 즐기는 자만 같지 못하느니라.”  

     

    이 책을 읽고 깨달은 `글쓰기의 최소 원칙'이란 글쓰는 시간을 좋아하고, 사랑하며, 즐기는 경지에 이르러야 한다는 것이다.  이 책의 저자들 면면을 보면 자신의 분야를 좋아하고 그 경지를 넘어 그 분야의 일을 즐기는 경지에 오른 사람들이다.  글쓰기를 잘하고 싶은가?  잠자는 것, 티비보는 것, 노는 것, 먹는 것 보다 더 즐거운 시간이 글쓰고 있는 시간이라면, 당신은 이미 글쓰기의 비방 하나를 알고 있다.  누가 시키지 않아도 시간을 아껴 책을 읽을 것이고,  하얀 모니터 위에 무언가를 쓰기 위해, 초초히 앉아 있는 시간조차 행복할게 분명하니까.  그는 樂之者이기 때문이다.

     

     

     

     

     

    2009.6.22

     

     

  • [글쓰기의 최소원칙] | wo**tory | 2009.01.29 | 5점 만점에 4점 | 추천:0
    [글쓰기의 최소원칙]     과거에는 글쓰기가 특정인의 전유물처럼 여겨졌다. 물론 일기처럼 개인적으로 ...

    [글쓰기의 최소원칙]

     

     

    과거에는 글쓰기가 특정인의 전유물처럼 여겨졌다. 물론 일기처럼 개인적으로 끼적이는 글들이 있지만, 혼자만의 끼적임이 아닌 단 한 명의 타인이라도 볼 수 있는 글을 쓴다는 것은 과거에는 어려운 일이었다. 여기서 말하는 과거란 인터넷이 일상화되기 전을 말한다. 인터넷의 특징 중 하나는 개방성이다. 누구나 인터넷 공간에서 자유롭게 돌아다니며 글을 쓴다. 인터넷 공간 속에는 대부분 '언어'로 빽빽하게 들어 차 있다. 이미지, 동영상도 있지만 그 기본은 언어다.

     

    우리는 그 많은 언어를 수용하면서 그것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적을 수도 있다. 인터넷에서 우리는 구경꾼인 동시에 참여자 로 활동할 수 있다. 글쓰기는 그 참여의 가장 기본적인 형태다. 블로그, 카페, 댓글 등 인터넷으로 인해 더 이상 글쓰기가 특정인의 전유물이 아니게 되었고 누구나 관심과 의지만 있다면 글을 쓸 수 있고 그 글을 타인에게 보일 수 있게 되었다.

     

    자신의 생각을 정리된 형태로 타인에게 보일 수 있는 글쓰기에 대한 관심은 이전부터 있었겠지만, 최근들어 그 경향이 더해지는 것 같다. 인터넷의 영향도 있을테고, 논술교육의 중요성이 커진 면도 있어보인다. 인터넷의 조금은 정리되지 못한 글이든, 논술교육의 이론적인 글이든 글을 잘 쓰고 싶다는 욕구는 누구에게나 있을 법하다. 본인도 마찬가지다. 그런 욕구가 이 책을 읽게 된 주요 요인이기도 하다. 그런데 이 책의 느낌을 적는 이 글도 글쓰기인데, 자꾸 책의 내용이 아닌 옆으로 새는 느낌과 서론이 너무 길어지고 있다는 느낌이 든다. 아직 많이 부족하고 그래서 글쓰기에 도움이 될 만한 이런 책을 가까이 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글쓰기 실력이 갑자기 확연하게 느는 것은 아니다. 글쓰기에 대해서 글좀 쓴다는 글쟁이들의 조언을 가득 담고 있는 책을 읽는다고 이전보다 갑자기 달라지기는 어렵겠지만, 중요한 포인트나 방향에 대해서 자기나름의 감을 잡을 수 있게 되고 그럴수록 글을 잘 쓰든 아니든, 자신감있게 글을 쓸 수 있게 되는 듯 하다. 그런 식의 글쓰기가 반복되면서 글이 점차 좋아질 것이다.  이 책을 읽으면서도 분명 유익한 조언들이 있었고 그로인해 이전의 내 글보다는 조금이나마 나아질거라는 기대도 있다.

     

    이책은 글쓰기에 대한 내용을 담고 있지만, 일반적인 글쓰기 이론서와는 다르다. 2007년 경희대학교 교육대학원의 특별강좌로 마련된 대담과 강의 를 엮은 것으로 책을 읽는다는 느낌보다는 대담과 강의를 직접 듣는 듯한 느낌이 강하다. 좀더 일목요연하게 정리되지는 못했지만 딱딱하지 않으면서 부드럽게 잘 잃히는 편이었다. 글 꽤나 쓴다는 14인의 글쓰기와 관련된 각자의 생각들을 허심탄회하게 말하고 있다. 문학평론가, 소설가, 교수, 시인 등 다양한 분야의 인물들이 글쓰기에 대한 다양한 견해와 생각들을 제시하고 있다. 각각은 글쓰기에 대한 나름의 주제를 가지고 말하는데, 대담 형식으로 구성된 경우가 많다. 사회자가 나의 궁금증을 대신 질문하고 수용하고 다시 질문하는 식이어서 책내용이 더 잘 와닿았다.

     

    이전에 글쓰기에 대한 책을 몇 권 접했는데, 그 중 이 책은 특히 개성이 강하다. 글쓰기에 관한 대담과 강의 내용을 최대한 그대로 책으로 옮겨 놓은 것도 그렇고, 글 잘 쓰는 여러 인물들의 이야기를 한권의 책에서 들을 수 있는 점도 그랬다. 더구나 글쓰기라는 공통된 주제를 다양한 분야의 여러 관점에서 들여다볼 수 있는 점도 눈에 띄었다. 그래서 좀더 폭넓게 글쓰기를 살펴볼 수 있는 기회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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