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멋지기 때문에 놀러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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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8쪽 | A5
ISBN-10 : 8936452010
ISBN-13 : 9788936452018
멋지기 때문에 놀러왔지 중고
저자 설흔 | 출판사 창비
정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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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4월 20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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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시리즈

책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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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의 문장가 이옥과 김려가 나눈 우정 이야기! 2010년 제1회 창비청소년도서상의 대상 수상작 『멋지기 때문에 놀러 왔지』. 조선 후기의 천재 문인 이옥과 김려의 이야기를 탁월한 상상력으로 되살려낸 설흔의 역사소설이다. 권력에 굽히지 않는 자신만의 글쓰기를 고집하여 고초를 겪으면서도 끝까지 붓을 놓지 않았던 두 선비에게는 서로가 든든한 친구였다. 작가는 두 문인이 남긴 글에서 영감을 얻어, 글에 살고 글에 죽던 두 글쟁이의 우정을 소설로 그려냈다. 두 사람의 우정은 물론, 김려의 어린 시절부터 험한 유배길과 그 이후까지 함께했던 위 서방, 유배 생활을 견디게 해준 기생 연희, 죽은 벗의 그리운 문장을 외며 나타난 아들 우태 등 글로 맺어진 소중한 인연들에도 주목하고 있다.

저자소개

저자 : 설흔
저자 설흔(薛欣)은 서울에서 태어나 고려대 심리학과를 졸업했다. 지은 책으로 『연암에게 글쓰기를 배우다』(공저), 『소년, 아란타로 가다』, 『퇴계에게 공부법을 배우다』 등이 있다. 2010년 제1회 창비청소년도서상 대상을 수상한 『멋지기 때문에 놀러 왔지』는 고전을 바탕으로 발군의 상상력과 빼어난 글솜씨를 발휘하여 오늘의 이야기로 되살려냈다.

목차

1 이옥의 아들
2 시기를 읽다
3 부령으로 가는 길
4 이옥의 아들에게 매질을 하다
5 나한, 거울, 그리고 책으로 빚은 술
6 차가운 유배객의 언덕에서 물고기를 낚다
7 생각하는 창문
8 글은 길 위에서 탄생한다

해설_강명관
작가의 말_설흔

책 속으로

출판사 서평

제1회 창비청소년도서상 교양 부문 대상 수상작이자 ‘창비청소년문고’ 시리즈의 첫 권인 『멋지기 때문에 놀러 왔지』(설흔 지음)가 출간되었다. 2008년 『완득이』, 2009년 『위저드 베이커리』, 2010년 『싱커』를 내놓으며 청소년문학의 새로운 흐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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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회 창비청소년도서상 교양 부문 대상 수상작이자 ‘창비청소년문고’ 시리즈의 첫 권인 『멋지기 때문에 놀러 왔지』(설흔 지음)가 출간되었다. 2008년 『완득이』, 2009년 『위저드 베이커리』, 2010년 『싱커』를 내놓으며 청소년문학의 새로운 흐름을 이끌었던 창비에서는 2011년 청소년을 위한 교양서 시리즈인 ‘창비청소년문고’를 선보인다. ‘창비청소년문고’는 입시에 쫓기느라 마음의 여유가 부족한 우리 청소년들에게 책읽기의 참맛을 느끼게 하고 인간과 세계에 대한 이해를 넓혀주고자 하는 의도로 기획되었다. 조선 후기의 천재 문인 이옥과 김려의 이야기를 탁월한 상상력으로 오늘에 되살려낸 『멋지기 때문에 놀러 왔지』는 우리의 고전을 따분하고 어렵게만 느끼는 청소년들에게 친근한 ‘길라잡이’ 역할을 해줄 것이다. 『멋지기 때문에 놀러 왔지』는 『완득이』 등 앞선 청소년문학상 수상작들과 마찬가지로 성인 독자를 위한 양장본으로도 선보인다.

『멋지기 때문에 놀러 왔지』는 조선 후기 문인인 이옥과 김려의 우정과 삶의 굴곡을 통해, 인생을 깊이 있게 성찰하게 하는 수작이다. 구성의 완성도가 높을뿐더러, 충실한 사료 조사로 역사적 이해를 높이는 데도 도움을 준다. 문장 또한 가독성이 높고 간결하고 아름다워 대상을 받기에 손색이 없다.
- 심사평 중에서

정조 대왕은 까칠한 사람이었다. 한낱 성균관 유생 한 명의 글쓰기 습관을 까다롭게 물고 늘어졌다. 이 유생도 녹록지 않기는 마찬가지였다. 유배를 가고 관직을 얻지 못하게 되어도 고집을 꺾지 않았다. 이 꼬장꼬장한 선비가 이옥이다. 이익을 최고로 치는 지금의 현실에서 이옥을 이해하기란 쉽지 않다. 자존심만 굽힌다면 편하게 살 수 있는데 뭐하러 사서 고생이란 말인가. 그럼에도 이옥의 삶은 감동적으로 다가온다. 부귀영화가 인생의 정답은 아니다. 『멋지기 때문에 놀러 왔지』는 우리가 잊고 있던, 삶에서 가장 중요한 ‘그 무엇’을 일깨워준다. 그래서 감동과 큰 울림이 있다. ‘적자생존’만 외쳐대는 시대, 학생들에게 이 책을 꼭 권해주고 싶다.
- 안광복ㆍ중동고 철학 교사

이옥은 조선에서 가장 멋진 문사 가운데 한 분이다. 이옥의 작품은 지금 읽어도 옛날의 풍경이 손에 잡힐 듯 생생하고 기운이 넘친다. 짐작하기에 그는 단아하고 침착한 선비였던 것 같지 않다. 오히려 속에서 쉬지 않고 들끓어 오르는 젊은 기운이 붓을 타고 뚝뚝 떨어져 내려 뜨거운 문장을 만들었을 것이다. 조선의 제도와 권세가 자유롭고 활기찬 그의 기질과 문장을 길들이려 했으나 그는 끝내 자신의 길을 걸어갔다. 이옥의 벗 김려는 이옥의 삶과 문학의 가치를 속속들이 알아주었던 유일한 사람이다. 김려가 있어서 이옥 또한 자신의 문학 세계를 더 그윽하고 높은 경지로 만들 수 있었다. 두 사람의 아름다운 친교 또한 이옥의 작품처럼 우리 문학에 내려진 축복이다.
- 성석제ㆍ소설가

제1회 창비청소년도서상 대상 수상작

2010년 제정된 제1회 창비청소년도서상 공모에는 현대시, 청소년 심리, 논술, 미디어 읽기, 클래식 등 다양한 주제를 다룬 22편의 원고가 응모되었다. 현직 교사와 전문가들로 구성된 심사위원(도종환 안광복 김주환 한기호)들은 만장일치로 일찌감치 『멋지기 때문에 놀러 왔지』를 교양 부문 대상으로 선정하고, 추가로 “청소년의 삶의 고민들을 심리학의 여러 이론 소개와 엮어서 맛깔스럽게 풀어낸” 『열다섯 살 심리 클럽』(김다명, 김서윤 지음)을 공동 수상작으로 결정하였다. 이 책 역시 올해 안에 창비청소년문고 시리즈로 선보일 예정이다. 그리고 학문으로서의 철학이 아니라 세상을 이해하고 인생을 살아가는 데 꼭 필요한 지혜로서의 철학을 다룬 『자기만의 철학』(가제, 탁석산 지음), 역사에 삼일천하로 기록되는 갑신정변의 이야기를 풀어쓴 『갑신년의 세 친구들』(가제, 안소영 지음)의 출간도 예정돼 있다. 앞으로도 창비에서는 청소년들이 스스로 찾아 읽을 수 있는 새로운 감각과 시선의 교양서를 꾸준히 발굴해나갈 것이다.

정조도 꺾지 못한 붓, 조선의 천재 문인 이옥과 김려를 만나다!

『멋지기 때문에 놀러 왔지』는 글에 살고 글에 죽던 조선의 두 글쟁이의 우정을 그린 작품이다. 이옥(李鈺)은 타고난 문학적 재능에도 불구하고 정조가 일으킨 문체반정의 희생양이 된 인물로 널리 알려져 있다. 이 작품의 제목 ‘멋지기 때문에 놀러 왔지’ 역시 그의 글에서 따온 것으로, 소설가 성석제가 『맛있는 문장들』에서 멋스러운 문장으로 꼽은 바 있다. 그의 벗 김려(金?)는 상대적으로 덜 알려졌으나 역시 조선 후기 문학을 대표하는 문사다. 이 책에서 드러나듯 시정과 백성의 삶을 제재로 하여 당대의 생활상을 예리하게 묘파하는 글을 여러 편 남겼다. 게다가 이옥의 글을 문집으로 간행해 후손에 전한 것이 김려임을 감안한다면 우리 문학사에 끼친 영향은 지대하다 할 것이다. 이들은 고문(古文)에서 벗어난 새로운 글쓰기를 시도하다 정조의 노여움을 사 과거 응시를 금지당하고 유배를 떠나는 등 갖은 고초를 겪는다. 그러나 권력에 굽히지 않고 평생 자신만의 글쓰기를 고집하였다. 작가 설흔은 두 고집 센 문인의 삶과 이들이 남긴 글을 토대로 글쓰기와 우정에 대한 이야기를 감동적으로 엮어냈다. 여기에 시대 배경과 더불어 이옥과 김려의 문학세계를 찬찬히 짚어주는 한문학자 강명관 교수의 해설이 독자의 이해를 돕는다.

글이 우정이 되고, 우정이 역사가 된다

글 때문에 갖은 풍랑을 겪었으나 끝까지 붓을 놓지 않았던 두 선비에게는 서로가 든든한 버팀목이었다. 김려는 이옥이 소설류의 문체로 비난받을 때에도 그를 옹호하였고, 유배를 다녀온 후에는 이옥의 글을 필사하여 문집을 엮었다. 이들은 글을 통해 우정을 나눈 평생 친구라 할 것이다. 그러나 『멋지기 때문에 놀러 왔지』는 이미 알려진 두 문사에게만 관심을 두지는 않는다. 작가는 김려의 어린 시절부터 험한 유배길까지 함께하였던 친구 위 서방과 참담한 유배생활을 견디게 해준 기생 연희, 그리고 죽은 벗의 그리운 문장을 외며 나타난 아들 우태 역시 글로 맺어진 소중한 인연임을 역설한다.
무엇보다 『멋지기 때문에 놀러 왔지』의 백미는 현재와 과거를 오가는 역동적인 구성과 손에 잡힐 듯 생생한 인물 묘사이다. 간결하면서도 아름다운 문장은 눈앞에 18세기 조선의 풍경을 펼쳐 보이고, 김려가 벗의 문장을 돌아보며 글쓰기의 참뜻과 ‘지금, 여기’를 살아가는 의미를 되새기는 대목은 독자의 눈시울마저 뜨겁게 한다.

▶ 줄거리

한때 임금의 눈밖에 나 유배까지 다녀왔지만 이제는 논산의 현감이 되어 유유자적 여생을 보내던 김려에게 어느 날 불쑥 낯익은 문장을 외는 청년이 나타난다. 그는 바로 성균관에서 함께 수학했던 친구 이옥의 아들 우태. 아버지가 남긴 글을 넘길 테니 대가를 치러달라는 오만방자한 우태를 돌려보낸 김려는 자신을 유배로 이끌었던 이옥의 글을 떠올리며 뼈아픈 회상에 잠긴다. 고문(古文)이 아닌 소설류의 글을 혐오하던 정조는 본보기로 이옥의 과거 응시를 금하는 벌을 내렸고, 그와 어울렸던 김려에게도 모반의 혐의를 씌워 유배 보냈던 것. 한편 우태는 한밤중에 아낙들을 모아놓고 글을 읊어주는데, 평소 이옥과 김려의 글을 못마땅하게 여기던 최 참판에게 걸려들어 붙잡히게 된다. 현감으로서 우태를 처벌해야 하는 김려는 자신의 잘못이 무엇이냐는 그의 질문에 답하지 못하고 엄한 벌을 내린 후 옥에 가둔다. 회한에 빠진 김려에게 홀연히 나타난 이옥의 영혼은 그간 잊고 지냈던 글을 꺼내 보이며 삶이 곧 글이었던 지난날을 되새기게 한다. 그리고 김려는 그토록 잊고 싶었던 유배지의 기억을 떠올린다. 부령과 진해의 아름다운 자연과 그곳에서 만난 정감 어린 사람들, 그리고 그를 돌보던 기생 연희와의 아름다운 기억을 담은 자신의 글을 돌아보며 김려는 뜨거운 눈물을 흘린다. 실은 자신이 얼마나 이옥의 글을, 그리고 자신의 글을 사랑했는지 깨달은 김려는 우태를 옥에서 풀어줄 묘안을 간구하게 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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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원리뷰

  • 멋지기 때문에 놀러왔지 | ys**5636 | 2015.03.24 | 5점 만점에 4점 | 추천:0
         가끔은 제목이 신선하고 멋져서 끌리게 되는 경우가 있다.이렇게 멋지다고 ...
     

     

     가끔은 제목이 신선하고 멋져서 끌리게 되는 경우가 있다.이렇게 멋지다고 느껴지는 제목은 작가 및 편집자의 의도하에 정해지는 경우가 대부분이지만 이 글은 그렇지 않다.글 속의 문장가의 입에서 나온 인상적이고 감탄에 가까운 어조를 빌려 왔다.그래서인지 도서의 제목이 한결 깔끔하고 선명하기만 하다.

     

     이 글은 조선 정조 시대 말년부터 순조 초기에 있었던 이야기를 모아 엮어 냈다.또한 제1회 창비 청소년도서상 대상을 수상한 작품이어서인지 역사 학습 및 문학적 감수성을 자아낼 수도 있겠다는 생각까지 들었다.그렇다면 이 글이 정조 말년에서 순조 초기에 걸치기까지 어떠한 일이 있었던 걸까.

     

     당시 정조는 문체반정이라는 기치를 내걸면서 전통적인 사육문(四六文) 및 고문과 같은 문체에 반하는 잡문 형식을 철저하게 반대했다.정조는 문체에 대해서는 골수분자일 정도로 까칠하기만 했다.지금의 생각과 관점으로보면 정조의 생각은 구닥다리에 불과하겠지만 당시는 모든 영역을 군주 및 대신들이 생각하고 종합하여 판단을 내렸던 시기라서 정신이 사납고 체제를 뒤흔들 정도로 여겨지는 글들은 당사자에겐 커다란 형벌이 아닐 수가 없었다.그 중심선상에 있었던 인물이 문장가 이옥(李鈺 1759∼1815)과 김려(金鑢)이다.이 둘은 비록 생과 사를 함께 했을 정도의 동지(同志)는 아니지만 서로가 새로운 문체와 글을 존중하면서 우정을 각별히 여겼던 문우(文友) 사이로 보여진다.

     

     이옥은 문인의 집안이었지만 형이 무과에 급제하면서 무인의 집안으로 전신하게 된다.이옥은 생원시에 합격할 정도로 실력이 출중했다.그런데 정조는 그가 쓴 글을 보더니 명말,청초의 패사 소품체(稗史小品體) 즉 격이 떨어지는 야사체 정도로 인식하면서 그에게 전통적인 글을 지어 올려라고 지시를 내렸지만 이옥은 이미 자신의 문체를 바꾸지 않았던 것이다.결국 정조는 이옥에게 정거(停擧) 및 충군(充軍)의 벌을 내렸다.한편 김려는 이옥과 성균관 동재 출신으로 생원시에 합격한 수재이다.그는 문인이자 천주교인이었던 강이천(姜彛天)의 유언비어 사건에 연루되어 함경도 부령과 경상도 진해로 유배를 가게 된다.부령에서 만났던 부기(府妓) 와의 관계를 글로 쓴 필화(筆禍) 사건으로 진해에 유배가게 된다.이옥과 김려가 똑같은 성균관 동문이고 생원시에 합격한 수재였지만 명말.청초의 패사소품체라고 정조에게 낙인 찍혀 이옥은 사회생활을 못하고 낙향하면서 생을 마감하고,이옥은 두 번의 유배 생활을 거치고 의금부,현감,군수 생활로 일생을 마치게 된다.

     

     이 글은 김려가 부령 및 진해라는 유배길에서 만났던 이옥의 아들 유태와의 가공의 대화를 넘어 부령 땅에서 김려를 지극정성으로 뒤바라지해 주었던 부기 연희,그리고 이옥을 그리워하는 김려의 우정 깊은 마음이 깊게 녹아져 있다.이옥과 김려는 사상과 이념이라는 벽에 부딪힌 것보다는 고문신봉자였던 정조의 눈에는 패사소품체가 미운 오리털로 여겨졌던 모양이다.특이한 것은 이옥과 그의 아들 우태가 전기수(傳奇叟:고전소설을 직업적으로 낭송하는 사람) 출신이었다.이옥의 아들 우태는 외밭에서는 갓끈을 고쳐 쓰지 말라는 말을 잊은듯 야밤에 아낙네들을 불러 책을 읽어 준다는 소문이 퍼져 그만 관아로 끌려 가고 말았다.비운의 문장가 이옥이 남긴 멋진 글은 김려가 평생 잊어 본 적 없는 글이었던 모양이다.북한산의 경치 글로 담은 멋진 풍경과 (이옥의)감성은 글에 그대로 재현되고 있다.또한 이옥에 대한 변치 않은 김령의 우정이 글의 도처에서 발견되고 있다.

     

     "멋지기 때문에 놀러 왔지.이렇게 멋진 것이 없었다면 이렇게 와 보지도 않았을 게야." -P199

  • 설흔. 멋지기 때문에 놀러 왔지. 파주: 창비, 2011.  
    설흔. 멋지기 때문에 놀러 왔지. 파주: 창비, 2011.
     
    이런 소설류는 설흔만이 가능하다. 한국의 글쟁이들에 대해 소설을 쓰는 작가. 쉽지 않은 작업일터, 역사에 대한 지식뿐 아니라 그것을 재구성해낼 수 있는 상상력과 문체 중 하나라도 없으면 불가능한 글쓰기이다. 화려하고 수려한 문체로 글들이 쓰여진다. 그 뿐이 아니다. 글쓰기가 무엇인지에 대한 고찰도 들어가 있다. 왜 글을 써야 하는지, 글이 어떤 의미를 지니는지, 역사 속에 문학이란 것이 어떤 위치에 자리잡고 있는지 등등을 다룬다. 굿굿굿!
     
    이옥이 글이고, 글이 바로 이옥이었다. 그의 글은 그의 피와 살이었고, 그의 피와 살은 그의 글이 만든 문자의 집이었다. 113.
     
    유배에서 풀려나면 더 이상 글은 쓰지 않으리라. 쓰더라도 고통스러운 현실을 담은 것이 아니라 일상을 찬양하고 유유자적을 노래하는 그런 글만 쓰리라. 163.
     
    이옥이 그랬듯 이들 하나하나를 가슴속에 새기면서 살아가야 할 터였다. 그게 바로 글이 되어야 할터였다. 방안에 틀어박혀 음풍농월하는 거짓된 글 따위는 결코 짓지 않을 터였다. 168.
     
    글 쓰고 글 읊는 이옥... 170.
     
    우태(이옥의 아들). “아버지는 이렇게 말하더군요. 그것만이 자신이 벗에게 지은 죄를 조금이라도 더는 길이라고요.” 172.
     
    최수용. “현감에게 글쓰기란 대체 무엇이오?” 178.
     
    우태. “물론 아버지는 글 속에서 그 이유를 명확히 밝히고 있습니다. 심심해서 썼다고 말입니다. 심심하다. 저는 이런 생각이 들더군요. 그 말을 뒤집어 생각해보면 이렇습니다. 심심하지 않았더라면 시장 사람들의 소소한 일상에 눈을 돌리지는 않았을 거라 이 말입니다. ... 거듭 말하지만 아버지를 비판하는 것은 아닙니다. 다만 그 한계를 지적하는 것이외다. 그러니까 아버지는 방외인이라는 말입니다. 그 글이라는 게 아름답기는 하지만 그건 현실에서 한 발 물러서서 관찰하는, 관찰자의 시선에 다름 아니다, 이 말씀을 드리는 것입니다.” 180.
     
    우태는 목소리를 높이지도 않았다. 고통스럽다고 눈물을 짜내지도 않았다. 그저 담담하게 있는 그대로를 묘사할 뿐이었다. 하지만 그 담담함 속에서 농민들의 고통은 더욱 절절하게 다가왔다. 활기와 염려가 묘하게 교차하고 있는 농민의 심정을 이보다 잘 그려 낸 글은 일찍이 본적이 없었다. 182-3.
     
    이옥 편지 중. “죽어서는 글이 목판에 새겨지는 영예를 누립니다. 몸은 죽어도 문장은 죽지 않는 것입니다.” 186.
     
    무조건 글짓는 것은 경계해야 하네. 남들이 짓는 글이나 지어서는 안 되고 글 속의 사람이 되어야 하네. 좋은 경치를 보며 글을 짓는 게 아니라 글 속에 좋은 경치를 만들어 넣어야 하네. 191.
     
    강명관 해설 중. 이옥과 김려는 자신들의 예술적 신념을 실천하기 위해 권력을 굽히지 않았던 것이다. 212.
  • 멋지기 때문에 놀러왔지 | pb**2 | 2011.12.24 | 5점 만점에 3점 | 추천:0
    조선의 문장가인 이옥과 김려의 이야기이다. 솔직히 글을 읽기전까지 이옥과 김려가 누군지 잘 몰랐다. 막상 읽고 나서도 마찬가지...
    조선의 문장가인 이옥과 김려의 이야기이다. 솔직히 글을 읽기전까지 이옥과 김려가 누군지 잘 몰랐다. 막상 읽고 나서도 마찬가지 이지만... 하지만 이옥과 김려는 자신만의 생각을 갖고 자신의 독창적인 글을 지었다는데 의의가 있다. 조선시대에 정조 임금이 그토록 문체를 고치도록 하였지만 고치지 않고 그것 때문에 과거에 응시하지 못하고 양반으로 군역까지 지고, 유배를 당하였지만 자신들의 문체를 고집하여 글을 남기는 태도는 우리가 배워야하는 자세가 아닌가 생각이 든다.
  • 멋지기때문에놀러왔지 | js**1713 | 2011.08.12 | 5점 만점에 5점 | 추천:0
    조선시대의 문장가 이옥과 김려에 대해서 이책을 읽기전에는 잘 몰랐던 면이 있었다. 한시대를 살면서 하나의 친구들 얻는다는게...
    조선시대의 문장가 이옥과 김려에 대해서 이책을 읽기전에는 잘 몰랐던 면이
    있었다. 한시대를 살면서 하나의 친구들 얻는다는게 어떤 의미인지 알면서도
    그것을 실행한다는것은 거의 불가능한 일처럼 여겨지기도 한다.
    그런 의미에서 이옥과 김려는 함께 한 세월보다 떨어져지낸 세월이 더 많음에도
    어쩌면 영혼을 나눈 친구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한사람에 대한 평가는 여러갈래로 나뉜다.
    조선시대 세종과 더불어 성군으로 일컬어지는 정조의 다른 면이 보인다.
    왜 정조는 그토록 이옥과 김려에게는 모질었을까?
    문체반정으로 이옥을 평생을 떠돌게 하고 김려에게 시련을 주고 성균관유생들에게는
    그렇게 마음을 쏟았다던 정조의 그 행동들이 쉽게 이해되지는 않는다.
    친구가 시련에 빠졌을때 일신의 안위를 뒤로하고 친구에게 손을 내밀지못한걸
    두고두고 부끄러워하던 김려에게 느닷없이 나타난 이옥의 아들은 손톱의 가시같았다.
    아직은 김려자기자신의 안위조차 책임지지못하고 있는 와중에 하필 이옥의 아들이라니.
    게다가 이옥의 아들이 읊고있는것은 김려의 글 '방주의노래'가 아닌가.
    백정의 딸을 군관의 며느리로 맞은 그들을 위해 지어준 글을 어찌 이옥의 아들 우태가
    알고 있는것인지, 거기다 이것은 김려를 잡기위한 함정이 아닌가 말이다.
    아직 김려는 자기를 버리는 법을 알지못하였다.
    죄가 없음을 알면서 우태에게 글을 읽은 죄밖에 없음을 알면서도 죄를 자백하라
    심하게 매질을 하고나니 먼저간 친구 이옥에게 부끄럽고 무엇보다 자신에게 부끄러운
    김려였다. 그런 김려의 곁에 이옥이 넌지시와 자리를 함께 한다.
    우태를 바라보는 이옥의 눈에 부정이 가득하다.
    우태가 김려를 찾아온데는 연유가 있었다.
    아비 이옥의 글들을 모아 문집을 내어달라는것, 문체반정을 시행하는 정조에게
    미움을 사 벼슬은 막히고 양반가의 자제라면 다 면죄받던 군역까지 치르고도
    평생을 전기수로 떠돌며 유일하게 벗이라 그리워했던 김려에게 마지막 잘못을
    씻을 기회가 온것이다.
    눈에 비치는 모든 일들을 세세하게 기록한 이옥의 글들은 죽은글과는 달리
    살아있음이 느껴졌다. 이제는 그동안 잊고있던 길 귀양길 그 길을 가볼 엄두가 난다.
  • 멋지기 때문에 읽었지! | ch**sei | 2011.08.11 | 5점 만점에 5점 | 추천:0
    <책만 보는 바보>라는 아주 잘 알려진 책이 있다. 책 좋아하는 바보 선비 이덕무와 그의 벗들에 대한 이야기를 정말...
    <책만 보는 바보>라는 아주 잘 알려진 책이 있다. 책 좋아하는 바보 선비 이덕무와 그의 벗들에 대한 이야기를 정말 생생하게 담아낸, 내가 아주 좋아하는 책이다.
    이 책의 첫 느낌은 그것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어쩌면 그래서 샀을지도 모른다. 사실 이옥과 김려에 대해 잘 알지도 못했고, 큰 관심도 없었으니까.
    '조선의 르네상스'로 불리는 정조시대. 드라마 속 정조는 사랑하는 여인에게 농담도 던지고 윙크도 날리는 순정남이지만, 이 책에서는 신하의 글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며 지겨울 정도로 수정할 것을 요구하고, 급기야 유배까지 보내는 이해할 수 없는 폭군(?)의 자태를 보이신다. 우리가 익히 들었던 '문체반정'이 그것이다.
    문체의 변화가 왕의 권위에 대한 도전, 사회 질서에 대한 도전이라 여겼던 탓에, 그리고 이러저러한 정치적 이유로 인해 행해진 문체반정은 무고한 많은 사람들을 가시밭길로 내몰았다. 김려와 이옥도 그 그물에 걸려 고통스러운 삶을 보내야 했다.
    <멋지기 때문에 놀러왔지>는 이옥이 죽은 후 이옥의 아들 우태가 지방 현감으로 근무하던 김려를 찾아오는 것으로 시작한다. 역사적 사실과 작가의 상상력, 약간의 판타지가 결합된 이 소설은 무엇보다 재미있다. 옛 사람들이 다들 민속촌 인형들처럼 살았던 건 아니다. 조선시대에도 사람이 '살았다'는 사실을 다시금 깨닫게 해준다.
    가장 감사한 것은, 이렇게 재미있게 이옥과 김려의 글을 만나게 해준다는 점이다. 이 책이 아니었다면 평생 이옥과 김려의 글을 찾아 읽어보겠다는 생각을 하지 못했을 것이다. 정조가 '패관잡문'이라며 배척했던 그들의 글은 갓 잡은 물고기처럼 펄떡인다. 따스한 눈길과 친밀한 감정이 고스란히 전해지는 세밀한 묘사가 압권이다.
    글을 읽어 즐거웠고, 글을 지어 행복했고, 자신이 사랑했던 글 때문에 신산한 삶을 살았던 사람들. 그들의 이야기를 이처럼 멋진 책으로 만나서 기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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