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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규격外
ISBN-10 : 1195704852
ISBN-13 : 9791195704859
조작된 시간 [반양장] 중고
저자 사쿠 다쓰키 | 역자 이수미 | 출판사 몽실북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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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8월 1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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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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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직 변호사가 날실과 씨실을 직조하듯 촘촘하게 써낸 법 한 소녀의 유괴, 그리고 죽음. 체포된 용의자와 그의 취조를 맡은 경찰. 재판 과정에서의 변호사, 검사, 판사. 소녀의 사망 추정 시각을 둘러싼 이들의 엇갈리는 주장들. 현직 변호사가 날실과 씨실을 직조하듯 촘촘하게 써낸 법정미스터리. 마치 한 편의 다큐멘터리를 보는 듯한 소설을 통해 사법체계의 부조리를 적나라하게 고발한다.

저자소개

저자 : 사쿠 다쓰키
저자 사쿠 다쓰키는 소설가 지망생이었으나 소설 집필을 위해 읽었던 ‘형사소송법’에 흥미를 느끼고 법조계에 몸을 담았다. 많은 형사사건을 다루면서 ‘세상 사람들의 일반적인 가치관과 동떨어진 모든 사건들도 결국은 보편적인 인간심리의 연장선상에서 발생한다’는 지론을 펼치게 되었다. 저자에 대해서는 성별을 포함하여 밝혀진 것이 거의 없지만, 특이한 이력을 지닌 것은 분명해 보인다.
≪조작된 시간≫은 사건, 수사, 재판의 실태가 전문가의 손에 의해 폭로된 최초의 소설로서, 그 박진감 넘치는 스토리 전개에 한순간도 긴장감을 늦출 수가 없다. 일선형사의 충실한 직무 집행이 오히려 누군가에게 억울한 누명을 씌우게 되는 과정이 사실적으로 그려졌다.
저서로는, 세상에 알려지지 않은 재판관의 본모습을 그린 《잠든 나의 영혼》, 실제로 있었던 큰 사건의 진상을 파헤친 《심층》, 《생명의 끝을 결정하는 순간,》 《어두운 일요일》 등이 있다.

역자 : 이수미
역자 이수미는 일본 문학 전문 번역가이다. 옮긴 책으로는 《그럭저럭 살고 있습니다》, 《무지개 곶의 찻집》, 《당신에게》, 《쓰가루 백년 식당,》 《문제가 있습니다》, 《세상에서 가장 소중한 날》, 《어젯밤 카레, 내일의 빵》, 《앙》, 《고양이의 눈으로 산책》, 《열여덟의 여름》, 《미싱》 등 다수가 있다.

목차

1부
2부
작가의 말
옮긴이의 말

책 속으로

“원죄사건을 다룰 때마다, 항상 생각나는 말이 있어. ‘인생의 화(禍)와 복(福)은 마치 꼬아놓은 새끼줄 같다.’는 말. 인생은 화와 복, 즉 재앙도 행복도 서로 뒤섞여 꼬인 새끼줄 같다는 의미인데, 수십 가닥의 짚이 꼬여서 굵은 밧줄이 되는 것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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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죄사건을 다룰 때마다, 항상 생각나는 말이 있어. ‘인생의 화(禍)와 복(福)은 마치 꼬아놓은 새끼줄 같다.’는 말. 인생은 화와 복, 즉 재앙도 행복도 서로 뒤섞여 꼬인 새끼줄 같다는 의미인데, 수십 가닥의 짚이 꼬여서 굵은 밧줄이 되는 것처럼, 수십 명의 인간이 한 일, 즉 악의뿐만이 아니라 일종의 선의, 배신이나 과실에다 일종의 의무에 충실한 행동이나 모범적인 행위도 모두 함께 꼬이고, 다양한 인간 활동이 섞이고 얽히고설켜, 그것이 어떨 땐 원죄가 되기도 한다는 말일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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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서평

후지산 기슭의 대저택 금어전의 주인 와타나베 쓰네조의 딸이 유괴되는 사건이 벌어진다. 유괴범의 목적은 소녀의 몸값 1억 엔. 하지만 1억 엔은 경찰들의 성급한 판단으로 유괴범에게 전달되지 못하고, 결국 소녀는 시신이 되어 돌아온다. 이에 분노한 쓰네조...

[출판사서평 더 보기]

후지산 기슭의 대저택 금어전의 주인 와타나베 쓰네조의 딸이 유괴되는 사건이 벌어진다. 유괴범의 목적은 소녀의 몸값 1억 엔. 하지만 1억 엔은 경찰들의 성급한 판단으로 유괴범에게 전달되지 못하고, 결국 소녀는 시신이 되어 돌아온다. 이에 분노한 쓰네조는 소녀의 사망 추정 시각이 소녀의 몸값 수수 실패 이전이었는지 이후였는지 집착하는데……. 한편 용의자로 고바야시 쇼지라는 청년이 체포되고 가혹한 취조가 시작된다. 이 취조 과정에서 쇼지의 범행 자백 및 소녀의 사망 추정 시각에 대한 진술은 취조 형사에 의해 조작되고 계속하여 뒤집히는데……. 고바야시 쇼지, 그는 정말 소녀를 유괴하여 살해했을까? 또한 소녀의 사망 추정 시각은 언제였을까? 그리고 여러 인물들에게 소녀의 사망 추정 시각은 왜 중요한 것일까? 사건이 벌어지고 형사나 탐정이 범인을 추적해 가는 소설은 많다. 용의자를 체포하여 조사와 취조의 과정을 치밀하게 그려내는 소설도 많다. 혹은 이미 모든 수사가 끝난 상태로, 이후의 재판 과정을 그리는 법정 소설 또한 많다. 하지만 이 모든 과정을 순서대로 세밀하게 그려나가는 소설은 흔치 않다. 그 흔치 않은 소설이 바로 일본의 유명한 현직 변호사인 사쿠 다쓰키가 쓴 <조작된 시간>이다. 사건의 발생부터 시작하여 용의자를 체포, 취조하고, 검찰에 송치, 1심 재판에 이은 항소심 재판까지의 과정을 매우 세밀하게 그려놓은 이 소설은 픽션이 아닌, 흡사 한 편의 다큐멘터리처럼 보인다. 현직 변호사라는 작가의 특이한 이력이 빛을 발한 소설이라 할 수 있다. 하지만 작가는 단조로울 수 있는 전개 과정 속에서 소설적 ‘재미’ 또한 놓치지 않는다. 다채로운 인물들의 등장과 이들을 통해 다각도에서 사건을 바라보며 작품에 입체성을 더한다. 왜 인물들은 소녀의 사망 추정 시각에 집착하는지, 진범은 누구인지에 대한 호기심 자극과 취조와 재판 과정 속에서의 긴장감 등은 추리 소설의 오락적 요소를 오롯이 드러내기도 한다. 또한 일본 사법 체계의 부조리를 낱낱이 파헤치는 과정 속에서의 문제 제기로 사회파 미스터리의 성향도 강하게 드러낸다. 독자들은 이를 통해 지적 욕구를 충족하는 동시에 재미와 여운까지 세 마리의 토끼를 잡을 수 있을 것이다. 그 어느 때보다도 재판의 과정에 국민적 관심이 높아진 요즈음, 우리의 사법 체계와 크게 다르지 않은 일본의 그것을 보며 우리는 많은 것을 느끼고 생각하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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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속 한 문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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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ϻ http://blog.naver.com/eoqkrtnzl/221097999157 http://blog...



    ϻ

    http://blog.naver.com/eoqkrtnzl/221097999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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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소설의 제목만 딱 봐도 고구마 100개를 물 없이 먹은 듯할 것이라고 짐작은 했다마는...

    아니나 다를까... 책을 읽는 내내 스멀스멀 속에서부터 울화가 치밀어 오르는 내용이었다.

    블로그 지인들의 서평에 올라온 내용도... 책을 읽고 나누는 댓글에서도 거의 유사한 내용이 오갔다.

    마치 우리나라의 삼례 슈퍼 3인조 강도 살인 사건과도 비슷하고...

    약천 5거리 택시 기사 살인 사건도 마찬가지다. 비록 두 사건 모두 재심에서 무죄 판결이 났었지만...

    이미 두 사건의 범인으로 지목되어 오래도록 억울하게 옥살이를 한 사실에는 변함이 없을 것이다.

    그들이 조작된 시간의 고바야시 쇼지처럼 왜 억울하게 죄를 뒤집어써야만 했을까?

    그들이나 이 소설에 등장하는 고바야시 쇼지나 일종의 사회적 약자라서 그랬던 것은 아니었을까?

    든든한 집안의 배경이 있고 그들이 많이 배워 똑똑한 사람이었다면 결코 당하지 않았을 일이었다.

    후지산기슭의 대저택 금어전의 주인 와타나베 쓰네조는 돈을 벌기 위해서는 어떠한 일도 마다하지 않는다.

    심지어 나이 어린 골프장의 캐디를 강제로 취하고 그녀에게서 딸을 얻는데 끔찍이도 사랑을 한다.

    그가 저질러 왔던 악행의 결과였을까? 어린 딸이 하굣길에 유괴를 당하고 참혹하게 살해된 채 발견이 된다.

    유괴범은 현금 1억 엔을 요구하는데... 여기에 복선이 깔려 있음을 짐작하게 만드는 부분이다.

    왜냐면 돈을 요구하는 유괴범의 태도가 왠지 수상쩍었고 요구 금액이 하필 1억 엔인가에 의구심이 생겼다.

    소설의 도입 부분에 잠깐 등장하는 한 인물이 범인일 거라는 의심을 했는데... 역시 그랬다.

    워낙에 돈이 흘러넘쳐 그랬을 수도 있지만 경찰에게 내 돈인데 왜 안 줬냐는 와타나베 쓰네조의 말에도...

    왠지 범인이 누구인지를 짐작하고 있다는 듯한 느낌을 받았더랬다.

    소설의 초반에는 범인이 누구인가를 유추하느라 머리를 썼더랬지만...

    고바야시 쇼지의 얼빵한 행동에 범인으로 지목 당하고 조사와 재판을 받는 과정이 소설의 대부분이었다.

    결국에는 누가 범인이었고 왜 그랬었냐가 밝혀졌지만... 왠지 떨떠름해지는 소설의 결말이었다.

    추리소설이나 스릴러물을 기대하며 이 소설을 읽는다면 많이 실망하겠다 싶은 내용이라고 할까?

    솔직하게 평을 하자면 내게는 쏘쏘... 나쁘지도 썩 흥미롭지도 않은 그럭저럭 읽을만한 그런 책이었다.

    한 대 줘 패고 싶은 인간들은 또 어찌나 많은지... 주어진 책임을 다하지 않은 경찰, 검사, 변호사, 판사...

    결국엔 내 예상대로 사건은 흘러갔고... 책임감 넘치는 한 변호사에 의하여 사건을 재심 청구하려는 방향으로...

    소설에서는 결말 부분이 대법원까지 가지는 않고 항소하려고 동분서주하는 장면에서 끝났지만...

    삼례 슈퍼나 약천 5거리 살인 사건처럼 누명을 벗게 될지 아닐지는 작가의 마음이겠다.

    에이휴... 조작된 시간을 읽으면서 "유전무죄 무전유죄"를 외치던 지강헌 생각은 왜 났는지 몰라... 쩝...;;;

    * 도서 제공: 연꽃폴라리스 님!





    * 책 소개 글에서...


    현직 변호사가 날실과 씨실을 직조하듯 촘촘하게 써낸 법정 소설

    한 소녀의 유괴, 그리고 죽음. 체포된 용의자와 그의 취조를 맡은 경찰.

    재판 과정에서의 변호사, 검사, 판사. 소녀의 사망 추정 시각을 둘러싼 이들의 엇갈리는 주장들.

    현직 변호사가 날실과 씨실을 직조하듯 촘촘하게 써낸 법정미스터리.

    마치 한 편의 다큐멘터리를 보는 듯한 소설을 통해 사법체계의 부조리를 적나라하게 고발한다.

    [인터넷 교보문고 제공]




    * 저자 소개에서...

    ≪조작된 시간≫은 사건, 수사, 재판의 실태가 전문가의 손에 의해 폭로된 최초의 소설로서,

    그 박진감 넘치는 스토리 전개에 한순간도 긴장감을 늦출 수가 없다.

    일선형사의 충실한 직무 집행이 오히려 누군가에게 억울한 누명을 씌우게 되는 과정이 사실적으로 그려졌다

    [인터넷 교보문고 제공]




    * 책 속으로에서...


    “원죄사건을 다룰 때마다, 항상 생각나는 말이 있어.

    ‘인생의 화(禍)와 복(福)은 마치 꼬아놓은 새끼줄 같다.’는 말.

    인생은 화와 복, 즉 재앙도 행복도 서로 뒤섞여 꼬인 새끼줄 같다는 의미인데,

    수십 가닥의 짚이 꼬여서 굵은 밧줄이 되는 것처럼, 수십 명의 인간이 한 일,

    즉 악의뿐만이 아니라 일종의 선의, 배신이나 과실에다

    일종의 의무에 충실한 행동이나 모범적인 행위도 모두 함께 꼬이고,

    다양한 인간 활동이 섞이고 얽히고설켜,

    그것이 어떨 땐 원죄가 되기도 한다는 말일세.” --- 본문 중에서

    [예스24 제공]


























  •   "아뇨, 이것만큼은 꼭 받아 주십시오. 이건 저의.......뭐랄까. 오기 같은 것입니다." ...
     

    "아뇨, 이것만큼은 꼭 받아 주십시오. 이건 저의.......뭐랄까. 오기 같은 것입니다."

    "오기?"

    ". 뭐랄까, 이런 불합리한 일로 한 사람의 생명을 없애고도 태연한 사람들, 그런 세상이랄까, 사법제도랄까. 그런 것에 대한 제 오기입니다."

    "가와이 씨는.........진짜 변호사야. 정말 감동적이군."

    정재계에 막강한 영향력을 가지고 있는 와타나베 토건의 사장 와타나베 쓰네조의 외동딸이 유괴되는 사건이 벌어진다. 몸값으로 1억 엔을 내놓으면 미카를 보내주겠다는 유괴범의 말에 아내인 미키코가 지시대로 돈을 준비해서 약속 장소로 나간다. 하지만 애초에 경찰은 범인 검거 전에 몸값을 줄 생각이 없었고, 그들의 판단으로 돈은 유괴범에게 전달되지 못한다. 이후 범인에게선 연락이 딱 끊기고, 결국 미카는 시신으로 발견되고 만다. 그런데 만약 경찰의 잘못된 판단으로 몸값을 주지 못해서 딸이 그렇게 된 거라면? 와타나베 쓰네조는 그럴 경우 지시를 한 모리타 본부장을 가만두지 않겠다고 벼른다. 모리타 역시 그와 뇌물 수수 등으로 연결된 사이였기에, 그가 사실 관계를 폭로하게 되면 모든 것이 끝장날 수밖에 없었다. 그러니 그는 범인이 강에 1억 엔을 떨어뜨리라고 지시한 시점에 이미 미카를 살해했었다는 사실을 밝혀야만 한다. 시체 검시와 감정에 따라 밝혀질 미카의 사망 시각에 모든 것이 달려있다. 살인 사건에서 '누가 범인인가' 보다 '언제 죽었나'가 더 중요해진 상황이 되어 버린 것이다.

    당연히 이야기는 실제 범인이 누구인가, 왜 그런 범죄를 저질렀는가와 상관없이 진행되어 간다. 게다가 작가는 초반부터 체포된 남자가 범인이 아니라는 점을 알려주고 시작한다. 하지만 만약 우리가 그 사실을 알지 못한 채로, 전과 3범인데다 현장에서 지문까지 나왔고, 자백까지 한 용의자가 자신이 범인이 아니라, 자백을 강요당한 거라고 말했을 때 그 말을 백퍼센트 믿을 확률은 얼마나 될까. 그렇게 사건의 발생부터 시작하여 용의자를 체포, 취조하고, 검찰에 송치, 1심 재판에 이은 항소심 재판까지의 과정을 매우 세밀하게 그려놓은 이 작품은 픽션이 아닌 것처럼 느껴질 정도로 치밀하다. 일본 사법 체계의 부조리는 비단 그곳만의 문제가 아니라, 국내의 그것 또한 다를 바가 없기에 더욱 감정적으로 몰입할 수밖에 없었던 이야기이기도 했다.

    "인생은 화와 복, 즉 재앙도 행복도 서로 뒤섞여 꼬인 새끼줄 같다는 의미인데, 내가 원죄사건을 만날 때마다 이 말을 떠올리는 이유는 원죄라는 건 결코 한두 사람의 악인이 품은 악의나 누군가 한 사람의 실수만으로 일어나는 게 아니기 때문이지. 수십 가닥의 짚이 꼬여서 굵은 밧줄이 되는 것처럼, 수십 명의 인간이 한 일, 즉 악의뿐만이 아니라 일종의 선의, 배신이나 과실에다 일종의 의무에 충실한 행동이나 모범적인 행위도 모두 함께 꼬이고, 다양한 인간 활동이 섞이고 얽히고설켜, 그것이 어떨 땐 원죄가 되기도 한다는 말일세. 그걸 항상 통감해."

    평소 자주 다니던 숲길을 지나다가 가방을 발견하고, 호기심에 열어 봤더니 소지품과 지갑이 있었다. 지갑에는 지폐가 몇 장 있었고, 아무도 보는 사람이 없었기에 나도 몰래 돈을 꺼냈을 지도 모르겠다. 그리고 더 걸어가려는데, 낙엽 위에서 누군가 자고 있는 것을 발견한다. 무심코 다가가 몸을 만졌는데, 너무도 차가웠다. 자는 게 아니라 시체였던 거다. 너무 놀라고 무서워 그 순간을 모면하려 도망쳤을 수도, 혹은 경찰에 신고를 했을 수도 있을 것이다. 그리고 경찰은 당연히 최초 발견자에 대한 의심을 버리지 않고 취조를 하게 되고, 겁 많고 당황한 나의 반응에 용의자로 의심받게 될지도 모른다. 이렇게 결백한 사람이 그럴듯한 상황 증거만으로 기소되어, 끝내 사형 판결을 받게 되는 일이 과연 말도 안 되는 일일까? 극중 고바야시가 처한 상황은 너무도 리얼해서 읽는 내내 남의 일 같지 않다고 느껴졌다. 바보가 아닌 이상 자기가 하지도 않은 일을 했다고 자백할 리가 없지 않나 싶다가도, 혹독한 취조와 강압에 의해 정신 못 차리는 그의 처지에 어느 순간 말도 안 되는 판단을 할 수도 있겠다 싶었으니 말이다.

    그리고, 실제로 현실에서도 무고한 사람이 판결을 받고, 수감되어 아주 오랜 시간이 흐른 뒤 무죄로 판결되는 경우가 종종 있어 왔다. 평범한 일반인들에게는 법에 대한 지식이 없거나 돈으로 지원해 줄 수 있는 배경이 없을 경우에는, 그저 속수무책으로 이런 불합리한 일을 겪을 수도 있다는 것이 현실이라는 사실에 막막한 기분마저 든다. 작가인 사쿠 다쓰키는 현직 변호사라는 자신의 장기를 마음껏 발휘해서 수많은 형사사건을 다루면서 겪어 왔던 과정을 매우 리얼하게 그려내고 있다. 일선형사의 성실한 직무 집행이 오히려 누군가에게 억울한 누명을 씌우게 된다는 사실 또한 서글픈 아이러니를 보여주어 안타까운 마음이 들게 한다. 악의뿐만이 아니라 일종의 선의, 배신이나 과실에다 일종의 의무에 충실한 행동이나 모범적인 행위도 모두 함께 꼬이고 얽히고설켜 원죄사건이 만들어진다는 극중 대사가 마지막 페이지를 덮고 나서도 쉽사리 머릿속을 떠나지 않는다. 여운이 많이 남는 작품이었다.

     

  • <사망추정시각>의 개정판이다. 원제보다 바뀐 제목이 훨씬 좋다. 처음에는 이 조작된 시간이 의미하는 바를 몰랐는데 ...

    <사망추정시각>의 개정판이다. 원제보다 바뀐 제목이 훨씬 좋다. 처음에는 이 조작된 시간이 의미하는 바를 몰랐는데 소설을 읽다가 알게 되었다. 원제를 봤을 때 법의학적 공방이 나올 것이란 예상을 하게 되는데 실제 이 소설은 그런 내용이 아니다. 한 소녀의 유괴 살인이라는 범죄를 둘러싼 국가 권력의 비리와 공범 행위를 다룬다. 이 행위 속에서 무고한 한 청년은 자신의 권리를 제대로 누리지 못하고, 범인으로 몰리고, 자백을 강요받고, 법정에 서게 된다. 이 과정에서 누군가가 의심을 품고, 문제를 한 번이라고 제기했다면 그런 지경까지 가지 않았을 것이다. 읽으면서 분노하고, 또 분노했다. 이 장면들이 한국의 법정과 경찰로 옮겨지면 그대로 붙여넣기 가능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적수공권으로 성공한 사업가 와타나베 쓰네조의 딸이 유괴된다. 범인이 원하는 금액은 1억 엔이다. 쓰네조는 이 돈을 주더라도 딸을 구하고 싶다. 하지만 경찰은 자신들의 위신이 우선이다. 범인의 잘 짠 계획은 경찰로 인해 무산된다. 그리고 쓰네조의 딸 미카는 죽은 채 돌아온다. 이 시체를 처음 발견한 인물은 마을 청년 고바야시 쇼지다. 용돈벌이용으로 산나물을 따러 왔다가 미카를 발견한다. 신고를 했다면 문제가 없을 텐데 시체를 만지고, 지갑에서 돈을 끄집어낸다. 놀아 돌아오다가 다른 차를 만나기도 한다. 그의 몇 가지 실수와 과거의 범죄 기록이 그의 삶을 바꾼다. 경찰이 그에게 오는 데는 그렇게 긴 시간이 걸리지 않는다.

     

    바뀐 제목 <조작된 시간>은 범인을 잡기 위한 사망추정시각이 아니다. 범인을 만들기 위해, 경찰 간부가 자신의 안위를 위해 시간을 조작한다. 심문을 하는 형사가 바뀐 사망추정시각에 의문을 크게 품지 않고 자신의 정의로 범인을 만들어간다. 쇼지는 공포심에 그 어떤 반항도 하지 못한다. 경찰의 굿캅, 배드캅 전략에 그냥 넘어간다. 자신이 저지르지 않은 범죄를 자백하고, 납치 장소를 만들고, 누명을 뒤집어쓴다. 비극은 어머니가 변호사를 선입했지만 그 변호사가 제대로 된 변호사가 아니란 것이다. 국선보다 못한 변호사는 변론하려는 의지조차 없다. 법원도 아주 간결하게 처리한다. 한 사람의 인생이 이렇게 망가진다.

     

    쇼지가 사형을 받는 과정을 보면서 분노했다. 쓰네조의 협박에 겁에 질린 경찰 간부와 그 간부의 요청에 사망추정시각을 바꾼 검시관과 저지르지도 않은 범죄를 강요하는 형사 모두에게. 범인을 만든다는 의미를 이렇게 잘 보여주는 소설이 과연 얼마나 될까? 공권력이 지닌 힘은 약자에게 집중된다. 쓰네조의 협박이 두려워, 조직 비리와 자신의 앞날을 위해, 잘못된 정의감과 선입견으로 중첩되어 한 곳으로 집중된다. 좋은 변호사가 나타나 이 모든 비리의 연결고리 속에서 문제점을 지적해도 이들은 공모자가 되어 꼼짝도 하지 않는다. 법정도 마찬가지다. 이 거대한 절벽에서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통곡하고 절망했을까. 이것과 과거가 아닌 현재진행형이란 점이 더 무섭다.

     

    한줄기 희망은 변호사 가와이의 열정과 정의다. 자비를 들여 문제점을 파헤치고, 사식비를 넣어주고, 절망에 빠진 쇼지를 일으켜 세운다. 그가 보여준 정의와 열정은 남다르다. 그를 통해 우리는 사법절차 속 문제점을 알게 되고, 조직이란 거대한 괴물이 밖에서 볼 때와 어떻게 다른지 깨닫는다. 조직을 지킨다고 하지만 실제는 개인의 비리를 감추기 위한 것이다. 이 때문에 알면서도 무죄의 한 청년을 감옥으로 보냈다. 절망과 통곡의 벽은 정의로운 변호사 한 사람의 능력으로 무너트릴 수도 넘어갈 수도 없다. 진범을 알아도 그를 고소할 수도 없다. 복잡하게 엮인 관계들은 쉽게 풀리지 않는다.

     

    사건 발생과 시체 발견과 사법 부검과 용의자 발견으로 빠르게 이어진다. 심문 과정을 자세히 보여주고, 조서 작성하는 과정이 나온다. 검찰에 넘어간 후 빠르게 재판에 회부되고 판결이 내려진다. 이 일련의 과정을 다루는 소설이 흔하지 않다. 각 부분이나 몇 가지 부분만 다룰 뿐이다. 이런 점을 감안하면 특이한 소설이다. 무고한 시민을 범죄자로 만들어가는 과정은 분노를 자아내게 하지만 우리 사회의 한 단면을 적나라하게 드러내 보여주는 역할도 한다. 조직이 비리를 만났을 때 어떻게 행동하는지 이미 잘 알고 있기에 낯설지도 않다. 다만 분노하고 답답할 뿐이다. 억울한 누명을 쓴 사람이 얼마나 많은지 알 수 없지만 사법부는 이것을 최소화하려는 노력을 해야 한다. 현재 한국에서 진행되는 것을 보면 아직 요원하다. 소설은 재미있지만 답답하다. 너무 현실적이라 더 그런지도 모르겠다.

  • 이 작품을 읽는 내내 가슴이 먹먹했다. 도대체 어디서부터 어떻게 잘못된 것인지, 왜 이 사람은 자신이 하지도 않은 일 때문에 ...
    이 작품을 읽는 내내 가슴이 먹먹했다. 도대체 어디서부터 어떻게 잘못된 것인지, 왜 이 사람은 자신이 하지도 않은 일 때문에 이렇게 고통을 받아야 하는 것인지 이해할 수 없었다. 워낙 많은 사람들의 시선이 집중되어 있고, 중요한 사건이기는 하지만 그렇기 때문에 보다 신중하게 수사를 진행했어야 할 것 같은데, 이 책에 담겨있는 사건의 관계자들은 전혀 그렇지 않다. 오히려 실적 내기에 급급하고 용의자가 진실을 말하고 행동해도 절대로 믿지 않는다. 사람에 대한 근본적인 신뢰가 없는 사람들이 아닐까 싶을 정도로 용의자를 극단까지 밀어붙인다. 

    전체 줄거리를 보면 어떻게 현재 사법체계가 무고한 사람을 끝까지 범인으로 몰아갈 수 있는지에 대한 매우 상세한 고찰을 보여준다. 여느 드라마에서 본 것처럼 힘없고 돈없는 사람이 용의자가 되어 버리면 그 사람을 도와주려는 사람은 매우 적다. 첫 단추에서 어떻게든 자신의 무죄를 밝혔어야 하는 건데 용의자 본인 외에는 그 누구도 그를 진심으로 도와주려는 사람이 없었다. 때문에 결국 범인으로 몰린 사람도 거의 모든 것을 포기하게 되어버린다. 워낙 정교한 그물로 몰고 갔기에 다시 반박할 자료를 찾는 것도 쉽지 않다. 

    이 사건의 진짜 범인을 찾는데 좀 더 집중하지 않을까 싶었는데, 의외로 저자는 이 사건으로 인한 2차 피해자에게 좀 더 집중한다. 물론 이 책을 읽자마자 등장하는 사건도 중요하지만, 이후에 벌어지는 일들이 정말 답답한 우리의 현실을 보는 것 같아서 읽는 내내 책을 손에서 놓을 수 없을 정도로 무척 흥미진진했다. 이렇게 허술한 증거로도 우수한 경찰이라고 인정받는 사람들이 있고, 권력을 가진 사람들도 자신의 밥그릇 지키기만 신경쓸 뿐, 이 사건의 이면에 숨겨진 진실에 대해서는 관심이 없다. 

    평소에 추리 소설을 즐겨읽는 독자라면 여느 추리 소설과는 조금 다른 전개로 펼쳐지는 이야기가 당황스러울 수도 있다. 하지만 계속 읽다보면 과연 이 사건의 결말은 어떻게 될지 궁금해서 점점 이 이야기에 
    빠져드는 자신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경찰 소설을 좋아하는 사람에게 이 책을 적극 추천한다. 

  • 조작된 시간 | fl**elover | 2017.09.03 | 5점 만점에 5점 | 추천:0
    저자 사쿠 다쓰키는 원래 소설가가 꿈이었는데 소설을 위해 '형사 소송법'관련 글을 읽다 흥미를 느껴 법조계에 몸을 담았다고 한...
    저자 사쿠 다쓰키는 원래 소설가가 꿈이었는데 소설을 위해 '형사 소송법'관련 글을 읽다 흥미를 느껴 법조계에 몸을 담았다고 한다. 그래서인지 그의 소설을 읽는데 정말 법, 재판, 취조 등의 묘사가 너무 리얼하였다.

    이야기는 엄청난 부자인 와타나베 쓰네조의 외동딸 미카가 납치되면서 시작된다. 와타나베 쓰네조는 사실 엄청 가난하였으나 토건 사업, 금융업 등을 하며 엄청난 재산을 불린다. 남의 눈에 눈물을 많이 흘리게 한, 피도 눈물도 없는 와타나베 쓰네조. 그의 와이프 미키코는 그보다 거의 20살이나 어리며, 18살에 미카를 낳고 안주인이지만 시종 노릇을 하며 숨죽여 지낸다. 그러던 중, 미카가 늦는다 싶더니 한 통의 전화가 온다. 귀에 익은 목소리, 누구인지 모르지만, 그는 미카의 목숨 값으로 1억 엔을 요구한다. 미카 구출작전을 진행 중, 1억 엔을 차량 밖으로 던지라는 범인의 말에 경찰들은 말을 안 듣고, 미카는 결국 죽은 채 발견된다. 

    이 책은 1, 2부로 나누어진다. 1부에서는 미카를 죽인 범인을 찾는 과정에서 어설프게 걸려든 고바야시 쇼지가 경찰 조서를 받으며 졸지에 살인죄를 지어 사형이란 선고를 받는 과정을 그려낸다. 그리고 2부에서 가와이 국선 변호사로 인해 쇼지의 무죄를 논리적으로 서술이 되며 조금의 희망이 보인다.

    이 책을 읽으며 정말 소름이 끼쳤던 것은 경찰 조서를 받으며 죄 없는 사람도 죄를 지은 범인으로 몰리는 과정이 숨 막히게 리얼했고 나 역시 그 상황에 처했다면 과연 난 그 상황을 나에게 유리하게 만들 수 있었을까 하는 의심이 들었다. 과연 쇼지가 어리바리해서 당했을까? 누구나 그 상황에 있으면 그렇게 되려나? 나는 어땠을까? 란 생각을 하며 읽으니 소름이 쫘악 끼쳤다. 나 역시 법 쪽으로 전혀 아는 바가 없는데 이 책을 읽으며 새로운 법적 용어를 많이 접하게 되었다. 심지어 몽실카페의 깜짝 퀴즈 중, 1심이 언제 했냐는 질문에, 1심과 1 공판의 차이의 용어 개념을 찾아보며 공부를 했다. 옷에는 지문이 묻지 않는다는 걸 평범한 사람이 어찌 알겠으며, 어디까지 경찰에서 나에게 답하기를 요구할 수 있는지도 잘 모른다. 빠져나올 구멍이 안 보이면 정말 그 상황이 미치고 펄쩍 뛸 일이 아닌가. 아무도 내 편은 없고, 법 쪽으로 아는 것도 없고, 뭔 소리를 하는지 하나도 모르겠고 하면, 내가 만약 쇼지였다면 그보다 더 현명하게 이 상황을 극복할 수 있었을까? 더불어 내 편이라고 온 비윤리적인 오카무라 변호사가 나를 변호하는 것이면?

    힘없고 빽도 없고 무식하면 이렇게 될 수도 있겠구나란 생각에 법이 과연 누구를 보호하는 것인지 안타깝다는 생각뿐이다. 눈 하나 깜짝 안 하고 개인의 이해관계 때문에 한 인간의 인생을 저렇게 처참하게 밟을 수도 있겠구나란 생각을 하며 1부를 읽는 내내 속이 부글부글 거렸다.

    2부에서는 의리 있고 정의로운 가와이 도모아키 변호사의 등장으로 쇼지의 무죄라는 논리가 세워지며 경찰에서 잘못한 점들을 논리적으로 비판하는 장면이 너무 멋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도모아키 변호사의 무죄 주장이 받아들여지지는 않았지만, 2부를 읽으며 느꼈던 통쾌함이란 이 책의 매력이라 할 수 있다.

    와타나베 쓰네조는 딸의 죽음이 돈을 요구하기 전인지 후인지에만 집착하고, 범인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누구인지 심증은 있으나 세상에 드러내기엔 너무 슬프고 무섭기에 아무것도 안 하고 있는 미키코, 어떻게 해서든 미카의 죽음이 범인이 돈을 요구하기 전의 시간에 죽었다고 조작을 해야 하는 모리타 현경본부장, 잘못인 줄 알지만 개인과 조직의 이해관계로 인해 진실을 묵인하는 나이토 교수, 오키타 경위 및 많은 사람들을 보며, 지금 우리가 사는 이 세상에도 나이토 교수처럼, 오키타 경위처럼 사는 사람들이 많이 있겠지... 란 씁쓸한 생각도 든다.

    여느 범죄 추리소설보다 더 현실적인 추리소설을 만난 것 같다. 읽는 내내 분통이 터졌지만 일말의 희망이 보이는 엔딩이었고, 이 소설을 읽으니 법에 관한 기본 교양서적을 읽어봐야겠다는 생각마저 들었다. 이 세상에 가와이 도모아키 변호사와 같은 정의롭고 의로운 사람들이 많이 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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