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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동규 시전집 1
354쪽 | A5
ISBN-10 : 8932009996
ISBN-13 : 9788932009995
황동규 시전집 1 중고
저자 황동규 | 출판사 문학과지성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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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8년 4월 9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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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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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 교수인 원로시인의 시전집. 61년 간행된 <어떤개인 날>부터 97년의 <외계인>에 이르기까지 그동안 발표된 시 전부를 모았다. `한밤으로` `소곡` `즐거운편지` 등 모두 10권에 실린 시 530여 편을 묶었다.

저자소개

목차

001. 어떤 개인 날(1961)
002. 비가(1965)
003. 태평가(1968)
004. 열하일기(1972)
005. 나는 바퀴를 보면 굴리고 싶어진다(1978)
006. 악어를 조심하라고?(1986)

책 속으로

출판사 서평

우리 시대의 대표적인 시인 황동규의 시를 한데 모았다. 그는 지난 40여 년 동안 계속해서 새로운 시의 길을 개척해왔는데, 평자들의 황동규에 대한 평론을 들어보면 그 새로운 길의 실체를 확인할 수 있다. 김용직은 그를 일러 '변모의 시인'이라고 했으며...

[출판사서평 더 보기]

우리 시대의 대표적인 시인 황동규의 시를 한데 모았다. 그는 지난 40여 년 동안 계속해서 새로운 시의 길을 개척해왔는데, 평자들의 황동규에 대한 평론을 들어보면 그 새로운 길의 실체를 확인할 수 있다. 김용직은 그를 일러 '변모의 시인'이라고 했으며, 하응백은 '거듭남의 미학'이라고 그의 시세계를 평가했다. 또한 남진우는 '한 삶의 끝'에서 '새로운 우주의 시작'에 도전하는 '젊은' 시인이란 평가를 스스럼없이 던지기도 했다. 생에 대한 열망에서 시작하여 그것에 대한 쉼없는 회의, 절망 그리고 그것을 딛고 일어서려는 대상과의 투쟁, 급기야는 죽음과 맞서 대면하는 자의 세계에까지 이르는 그의 시세계는 넓고도 깊다.

이 시집에서 독자들은 그 넓고도 긴 그의 시의 역정을 한곳에서 만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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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속 한 문장

회원리뷰

  • 비오는날 부르는 노래 | di**re | 2007.11.24 | 5점 만점에 5점 | 추천:3
    시보다 소설을 좋아했고 시는 잘 몰랐다. 물론 지금도 그렇지만... 늘 소설만 읽는 나와 달리, 대학 때부터 지금까지...
    시보다 소설을 좋아했고 시는 잘 몰랐다. 물론 지금도 그렇지만... 늘 소설만 읽는 나와 달리, 대학 때부터 지금까지 친하게 지내는 친구는 언제나 가방 한켠에 시집을 넣고 다녔다. 그 친구의 입에서 손에서 " 기형도, 황동규, 이성복..." 등등 많은 시인들의 이름을 접했다.
    그래도 난 여전히 묘사적인 이야기에 손이 먼저 간다.
    그런데 이렇게 비는 오는데 심정까지 상한 날! 줄줄이 쓰여진 책들을 읽고 있노라면, 끊임없이 딴 생각이 끼어들어 금새 줄을 놓치고 만다. 이럴 때 정말 "쨍한"시 한편이 제격이다 싶다.

    황동규님의 시는 대부분 서정적이고 다정다감하다. 어느 인터뷰에서 고등학교 시절 연상의 여인을 짝사랑하면서 부터 사랑을 노래하기 시작했다고 한다. 그렇다!! 삶에서 시도 나오고 예술도 나오고 유행가 가사마저도 그 속에 다 있나보다.  
    하지만 <풍장>연작처럼 죽음에 대해서 좀 더 관조적이고 논리적인 그 분의 인식도 엿볼 수 있다. 
     <소나기>로 유명한 황순원선생님의 자제인 황동규선생님은 영화 "약속"에 나오는 바로 그 시!! <즐거운 편지>를 쓴 분이기도 하다. 그 영화 때문에 아마 무수한 학내 커플들과 연인들이 그 시를 밤마다 옮겨적지 않았을까?
    음!음! 목청 가다듬고 나도 한 번 읊어본다.

    -즐거운 편지-

    내 그대를 생각함은 항상 그대가 앉아 있는
    배경에서 해가 지고 바람이 부는 일처럼
    사소 한 일일 것이나 언젠가 그대가 한없이
    괴로움 속을 헤매일 때에 오랫동안 전해오던
    그 사소 함으로 그대를 불러 보리라.

    진실로 진실로 내가 그대를 사랑하는 까닭은
    내 나의 사랑을 한없이 잇닿은 그 기다림으로 바꾸어 버린 데 있었다.
    밤이 들면서 골짜기엔 눈이 퍼붓기 시작했다.
    내 사랑도 어디쯤에선 반드시 그칠 것을 믿는다.
    다만 그때 내 기다림의 자세를 생각하는 것 뿐이다.
    그동안에 눈이 그치고 꽃이 피어나고 낙엽이 떨어 지고
    또 눈이 퍼붓고 할 것을 믿는다.


    -쨍한 사랑 노래-

    게처럼 꽉 물고 놓지 않으려는 마음을
    게 발처럼 뚝뚝 끊어버리고
    마음 없이 살고 싶다.
    조용히, 방금 스쳐간 구름보다도 조용히,
    마음 비우고가 아니라
    그냥 마음 없이 살고 싶다.
    저물 녘, 마음속 흐르던 강물들 서로 얽혀
    온 길 갈 길 잃고 헤맬 때
    어떤 강물은 가슴 답답해 둔치에 기어올랐다가
    할 수 없이 흘러내린다.
    그 흘러내린 자리를
    마음 사라진 자리로 삼고 싶다.
    내림 줄 쳐진 시간 본 적이 있는가?

    앨범에 시집에... 음 작은 맥주 한병이면 딱이다 싶은데... 퇴근않고 앉아서 '혼자놀기'하고 있다.
    엉덩이 밀고 희죽하니 앉아서 소리내어 시집을 읽고 있노라니, 여기가 직장이라는 것도 잊어버렸다.
     제각각 이 세상 살면서 물고 놓지 않으려는 것이 하나는 있을 것이고, 한 번쯤은 아니, 수없이 많이 그런 순간을 맞이하며 갈등도 하게 된다. "놓아야하나?, 매달려야하나?'....
    '남자 그리고 여자, 명예, 돈, 일, 기타 등등 ' 그리고 우리네 '관계'에서도.
    가끔 이것저것 다 놓고 좀 초연해지고 싶을 때가 있다가도, 못내 아쉬워 어떻게든 붙잡고 물고 늘어지고 싶을 때를 반복한다.
    이것이 우리 사는 모습인가 보다. 이따금 흘러내린 자리를 돌아보다가도 다시 다리를 세우고 둔치로 기어오르는...

    -어떤 개인 날 -

    未明에
    아무래도 나는 무엇엔가 얽매여 살 것 같으다
    친구여, 찬물 속으로 부르는 기다림에 끌리며
    어둠 속에 말없이 눈을 뜨며.
    밤새 눈 속에 부는 바람
    언 창가에 서서히 새이는 밤
    훤한 미명, 외면한 얼굴
    내 언제나 버려두는 자를 사랑하지 않았는가.
    어둠 속에 바라지 않았는가.
    그러나 이처럼 이끌림은 무엇인가.
    새이는 미명
    얼은 창가에 외면한 얼굴 안에
    외로움, 이는 하나의 물음,
    침몰 속에 우는 배의 침몰
    아무래도 나는 무엇엔가 얽매여 살 것 같으다.

    저녁 무렵
    누가 나의 집을 가까이한다면
    아무것도 찾을 수 없으리
    닫은 문에 눈 그친 저녁 햇빛과
    문 밖에 긴 나무 하나 서 있을 뿐.
    그리하여 내 가만히 등을 보게 되리.
    그러면 내 손을 흔들며 木質의 웃음을 웃고
    나무 켜는 소리 나무 켜는 소리를 가슴에 받게 되리.
    나무들이 날리는 눈을 쓰며 걸어가는 친구여
    나는 요새 눕기보단 쓰러지는 법을 배웠다.

    薄明의 풍경
    눈 멎은 길 위에 떨어지는 저녁 해, 문 닫은 집들 사이에
    내 나타난다. 아무것도 움직이지 않는다.
    나는 살고 깨닫고 그리고 남몰래 웃을 것이 많이 있다.
    그리곤 텅 비인 마음이 올 거냐.
    텅 비어 아무 데고 이끌리지 않을 거냐 우는 山河,
    울지 않는 사나이, 이 또한 무연한 고백이
    아닐 거냐. 개인 저녁, 하늘을 물들이는 스산한 바람소리
    뻘밭을 기어다니는 바다의 소리, 내 홀로 서서 그 소리를 듣는다. 내 진실로 생을 사랑했던가,
    아닐 건가.

  • 사랑에 물든 詩 | ek**dpssk | 2006.02.26 | 5점 만점에 4점 | 추천:1
    어떤 개인 날 (1961)에 즐거운 편지 나 태어나기 전에 쓴글이다 비가 (1965)비가의 서시를로 시작하여 마른여...
    어떤 개인 날 (1961)에 즐거운 편지 나 태어나기 전에 쓴글이다 비가 (1965)비가의 서시를로 시작하여 마른여울까지 21편의 시가 수록되어 있다 태평가 (1968)제왕의 깊은 그늘과 브라질 행로로 하여 왕도의 변주까지 열하일기 (1972) 겨울바다 철,논,허균, 열하일기가 10편 아내가 있는 풍경등 나는 바퀴를 보면 굴리고 싶어진다 (1978) 연등에서 바다로 가는 자전거와 조금만 사랑의 노래 악어를 조심하라고? (1986)꽃과 꽃이 질때 한 송 이 또 한 송 이 둘이서 하늘을 날려면 서정적이며 사람의 향기에 취할수 있는 시편들이 두꺼운 353페이지를 반짝이고 있다. p.258 조그만 사랑 노래 어제를 동여맨 편지를 받았다. 늘 그대 뒤를 따르던 길 문득 사라지고 길 아닌 것들도 사라지고 여기저기서 어린 날 우리와 놀아주던 돌들이 얼굴을 가리고 박혀 있다. 사랑한다 사랑한다. 추위 환한 저녁 하늘에 찬찬히 깨어진 금들이 보인다. 성긴 눈 날린다. 땅 어디에 내려앉지 못하고 눈뜨고 떨며 한없이 떠다니는 몇 송이 눈. ... p.233 꿈,견디기 힘든 그대 벽 저편에서 중얼댄 말 나는 알아들었다. 발 사이로 보이는 눈발 새벽 무력이지만 날은 채 밝지 않았다. 시계는 조금씩 가고 있다. 거울 앞에서 그대는 몇 마디 말을 발음해본다. 나는 내가 아니다 발음해본다. 꿈을 견딘다는 것은 힘든 일이다. 삶의 몽땅, 쌓아도 무너지고 쌓아도 무너지는 모래 위의 아침처럼 거기 있는 꿈 ... p353 누가 몰래 다녀갔을 때 어젯밤 누군가 담 넘어와 마당에 발자국을 남기고 갔다. 추억속의 뜨락처럼 소리없이 문이 열려있다. 담장에 세워둔 비 집어들고 담에서 채 기어 내려오지 못하고 걸려 있는 마른 담쟁이 줄기를 바라본다. 이상하다 뒤꼍에 숨어 있는 옆집 강아지가 마음속에 보인다. 그의 젖은 새카만 콧등 눈위의 발자국을 비로 쓸어낸다. ... 세상에서 이토록 아름답게 사랑에 물든 詩 읽고 또 되새김질 하여본다. 온전히 한사람을 사랑하는 그마음이 거울처럼 보인다. 잔잔하면서도 따뜻한 체온이 느껴지듯이~ p.40 즐거운 편지 내 그대를 생각함은 항상 그대가 앉아 있는 배경에서 해가 지고 바람이 부는 일처럼 사소 한 일일 것이나 언젠가 그대가 한없이 괴로움 속을 헤매일 때에 오랫동안 전해오던 그 사소 함으로 그대를 불러 보리라. 진실로 진실로 내가 그대를 사랑하는 까닭은 내 나의 사랑을 한없이 잇닿은 그 기다림으로 바꾸어 버린 데 있었다. 밤이 들면서 골짜기엔 눈이 퍼붓기 시작했다. 내 사랑도 어디쯤에선 반드시 그칠 것을 믿는다. 다만 그때 내 기다림의 자세를 생각하는 것 뿐이다. 그동안에 눈이 그치고 꽃이 피어나고 낙엽이 떨어 지고 또 눈이 퍼붓고 할 것을 믿는다. ... 시를 읽으면 짧고 긴 여운 삶의 여정이 느껴진다. 하나하나의 압축된 시어에 눈을 감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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