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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을유세계문학전집 97)(양장본 HardCov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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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76쪽 | 양장
ISBN-10 : 8932404798
ISBN-13 : 9788932404790
작품(을유세계문학전집 97)(양장본 HardCover) [양장] 중고
저자 에밀 졸라 | 역자 권유현 | 출판사 을유문화사
정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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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5월 30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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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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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가 몸담았던 파리 예술계를 무대로
실제와 허구를 넘나들며 인상파 화가의 삶을 조명한 걸작 인상파 미술이 대두되던 19세기 말 파리 예술가들의 삶과 현실을 매우 사실적이고 흥미롭게 그린 에밀 졸라의 소설 『작품』이 을유세계문학전집 97번째 작품으로 출간되었다. 루공과 마카르 가계의 역사를 토대로 프랑스 사회를 묘사한 ‘루공 마카르 총서’의 20권 중 열네 번째 책으로 발간된 『작품』은 당시 예술가들과 예술 작품에 대한 작가의 세부적인 관찰과 풍부한 표현이 돋보이는 소설이다. 졸라는 이 소설로 예술가들이 겪는 창작의 고뇌와 불안한 삶을 클로드 랑티에라는 작중 화가의 피하지 못한 숙명과 비참한 말로를 통해 생생하게 담아냈다.

[줄거리]
클로드 랑티에는 당시 미술학교에서 가르치는 화법을 거부한 시대에 앞선 혁명적 화가다. 그는 오직 야외의 살아 있는 빛 아래에 보이는 자연만이 진실한 모습이라 믿고, 그 자연의 정직하고 생생한 모습을 화폭에 담으려고 노력한다. 하지만 시대를 앞서 나간 진취적인 화가인 그는 동료들에게는 인정받지만, 사회로부터는 매번 버림받고 결국 광기에 휩싸인 채 비참한 생활을 이어 가는데…….

저자소개

저자 : 에밀 졸라
(Emile Zola)
1840년 파리 생 조제프가의 자택에서 이탈리아인 아버지 프랑수아 졸라(Francois Zola)와 프랑스인 어머니 에밀리 오베르(Emilie Aubert) 사이에서 외아들로 태어났다. 토목기사였던 아버지가 사망하자, 엑상프로방스 지방의 콜레주 부르봉(College Bourbon)에서 공부하며 낭만파 시인들의 작품을 많이 접하고 엑상프로방스의 풍요로운 자연과 교감했다. 1853년 같은 학교의 학우인 폴 세잔, 장 바티스트 바이유와 우정을 나누기 시작했고, 에콜 드 폴리테크니크 입학 자격시험에서 실패한 것을 계기로 문학의 길로 나갈 것을 결심했다. 낭만주의를 공격하고 사실주의, 자연주의를 강하게 주장했던 에밀 졸라는 당시 유전인자를 통한 한 가계의 역사를 기술하려는 의도로 ‘루공 마카르 총서’를 기획했고, 19세기 프랑스 자연주의 문학을 대표하는 작가로 유명해졌다. 1886년에 발표한 『작품』은 ‘루공 마카르 총서’의 20권 중 열네 번째 작품이다. 졸라는 ‘루공 마카르 총서’에서 여러 직업을 골고루 다루고 있는데, 그가 친하게 지냈던 예술가를 소재로 한 소설은 『작품』이 유일하다. 졸라는 『작품』의 모델이었던 폴 세잔과 책 출간을 계기로 둘 사이의 우정에 금이 가기 전까지 33년간 교류를 지속했다. 예술가들과 가깝게 지냈던 그는 1866년부터 1868년까지 「레벤느망(L’Evenement)」지 등에 마네, 피사로, 모네 등 인상파 화가들을 열렬히 지지하는 글을 발표했다. 인상파 화가들이 자연 현상의 물리적 분석, 특히 빛의 연구를 중시하는 것을 찬양했고, 그들에게서 시대에 걸맞은 새로운 예술이 탄생한다고 기대했다. 반면 마네에 대하여 “자기가 보는 것만큼 수월하게 그림을 그리지 못하는 화가, 즉 손이 눈을 쫓아갈 수 없는 화가”라고 애석한 심정을 표현하기도 했다. 졸라는 『작품』의 여러 등장인물을 통해 자신이 실제 몸담고 있던 예술계의 여러 직업군, 즉 화가, 조각가, 음악가, 작가의 이야기를 쓰고 있으며 그들의 구체적인 작품을 생생하게 묘사하고 있다.

역자 : 권유현
서울대학교 인문대학 불어불문학과를 졸업한 후 이화여자대학교에서 「졸라의 L’oeuvre와 인상파 회화의 기법」이라는 논문으로 석사, 「마담 드 스탈과 독일체험」의 논문으로 박사의 학위를 취득하였다. 서울대, 이화여대, 가천대, 아주대, 세종대에서 강사를 역임했다.
저서로는 『마담 드 스탈 연구-마담 드 스탈과 독일체험』(2000년, 서울대학교출판부)이 있으며, 번역서로는 장 그르니에와 조르주 페로스의 서간집 『편지·I』을 비롯해 다니엘 미테랑 『모든 자유를 누리며』, 알랭 핑켈크로트 『사랑의 지혜』, 장 기통 『나의 철학 유언』, 마담 드 스탈 『독일론』 및 『코린나』, 테오필 고티에 『모팽 양』, 토마스 뢰머 『모호하신 하느님』, 알프레드막스·크리스티앙 그라프 『제사-하느님을 만나는 자리』, 알렝 마르사두르·다비드 노이하우스의 『약속의 땅-성경과 역사』가 있다.

목차

1장 / 2장 / 3장 / 4장 / 5장 / 6장 / 7장 / 8장 / 9장 / 10장 / 11장 / 12장


해설 예술 - 인간이 늘 지고 마는 천사와의 싸움
판본 소개
에밀 졸라 연보

책 속으로

이 밑그림은 한눈에 보아도 난폭하기 짝이 없었고 색채는 타오르듯 생생했다. 담장처럼 빽빽하게 둘러쳐진 초록빛 나뭇잎들 사이로 햇빛이 소나기처럼 쏟아져 내렸다. 다만 왼편 숲 속으로 나 있는 어두운 오솔길은 저 멀리 한 점의 빛으로 처리되어 있었다. 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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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밑그림은 한눈에 보아도 난폭하기 짝이 없었고 색채는 타오르듯 생생했다. 담장처럼 빽빽하게 둘러쳐진 초록빛 나뭇잎들 사이로 햇빛이 소나기처럼 쏟아져 내렸다. 다만 왼편 숲 속으로 나 있는 어두운 오솔길은 저 멀리 한 점의 빛으로 처리되어 있었다. 유월의 초목들 사이로 펼쳐진 풀밭 위에, 벌거벗은 한 여인이 한쪽 팔을 베고 가슴을 부풀리며 누워 있었다. 그녀는 미소를 지으며 그 어디에도 시선을 두지 않은 채 눈꺼풀을 내리고 있었다. 금빛 햇살이 그녀의 벗은 몸을 가득 적시고 있었고, 그림 뒤편에는 갈색과 금발 머리의 키 작은 두 여인이 역시 벗은 채로 웃으면서 장난을 치고 있었다. 초록빛 나뭇잎들 가운데서 두 여인의 살결이 아름답게 두드러졌다. 그런데 화가는 전경에 검은색의 대비를 넣을 필요를 느끼고 그 자리에 단순히 벨벳 윗도리를 입은 신사를 그려 넣었다. 신사는 등을 돌리고 앉아 풀을 짚고 왼손을 내보일 뿐이었다. -46쪽

그는 이번만큼은 직접 자연을 보고 그렸다. 사이즈가 큰 작품을 그릴 때는 그럴 수밖에 없었다고 하지만, 이번만은 그 어떤 속임수도 쓰지 않았다는 사실에 기분이 좋아졌다. 그가 세심한 주의를 기울이고 상당한 노력을 기울여 완성한 소품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다른 작품과 마찬가지로 심사위원들의 공분을 사서 낙선의 운명을 걸었다. 화가들 사이에서는 술주정뱅이가 빗자루로 그린 그림 같다는 평판이었다. 게다가 그가 입선하기 위해 미술학교의 환심을 사 보려고 작품을 양보하고 있다는 말까지 나돌았다. 화가는 깊은 상처를 받고 분노로 울부짖었다. 그는 작품이 되돌아오자, 그것을 갈기갈기 찢어 불태워 버렸다. 이번 그림은 그냥 칼로 찢는 것만으로 충분치 않았고, 그렇게 없애 버리고 나서야 속이 풀렸다. -401쪽

클로드의 생활은 아주 비참해졌다. 계획 없는 살림을 꾸려 나가며 점점 더 궁핍해졌다. 2천 프랑의 연금이 한 푼도 남지 않게 되자, 헤어날 수 없을 정도로 끔찍한 가난이 덮쳐 왔다. 크리스틴은 일거리를 찾아보았지만, 아무것도 할 줄 아는 게 없었다. 심지어 바느질도 할 줄 몰랐다. (…) 파리 사람들의 조롱 속에 클로드의 그림은 전혀 팔리질 않았다. 그는 몇몇 친구들과 더불어 작품을 출품하여 따로 전시회를 열기도 했지만, 사람들은 무지갯빛이 총망라된 알록달록한 그의 그림을 보고 아주 즐거워하며 그를 아마추어의 수준으로 여기기에까지 이르렀다. -425쪽

미술학교나 언론의 어리석은 사람들이 입을 모아 클로드에게 연구심이 부족하다고 계속 헐뜯으면서 게으르고 무식하다고 욕하는 소리를 들을 때마다 생각하곤 합니다. 그가 게으르다고요, 기가 막혀서! 저는 그가 하루에 열 시간 넘게 앉아서 작업을 하다가 지쳐서 정신을 잃는 걸 본 적도 있습니다. 그리고 자신의 생명 전부를 걸고 작품에 열중하다가 거기에 미쳐 스스로 목숨까지 끊은 남자를 어떻게 게으르다고 할 수 있습니까! 게다가 무식하다니, 그런 바보 같은 말이 어디 있어요! 저들은 어떤 새로운 것을 제시하는 사람을 결코 이해하지 못할 겁니다. 뭔가 새로운 것을 제시하는 영광을 가지려면 그전에 이미 수용된 지식으로부터 반드시 벗어나야 한다는 사실을 그들은 절대로 이해할 수 없거든요. -6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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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서평

그 어떤 소설보다 작가 자신의 체험이 담긴 자전적 소설 『작품』은 에밀 졸라의 ‘루공 마카르 총서’ 중 유일하게 실제 가깝게 지냈던 지인들과 예술 작품을 소재로 한 보기 드문 소설이다. 작가 자신과 폴 세잔이라는, 후대의 최고 작가와 화가를 주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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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어떤 소설보다 작가 자신의 체험이 담긴 자전적 소설

『작품』은 에밀 졸라의 ‘루공 마카르 총서’ 중 유일하게 실제 가깝게 지냈던 지인들과 예술 작품을 소재로 한 보기 드문 소설이다. 작가 자신과 폴 세잔이라는, 후대의 최고 작가와 화가를 주인공으로 삼았다는 사실만으로도 이 소설은 많은 사람의 흥미를 자아낸다. 이 소설이 발간된 것을 계기로 어릴 적부터 이어 오던 우정이 깨져 버린 졸라와 세잔은 엑상프로방스에서의 학창 시절부터 가까운 친구였고, 그 영향으로 졸라는 화가들의 아틀리에를 출입하기 시작하면서 회화에 관심을 가졌다. 무엇보다 인상파 화가들에게 관심이 컸던 그는 예술가들을 위한 논설을 신문에 기고했는데, 특히 『작품』 속 대작과 유사하게 묘사되는 「풀밭 위의 점심 식사」를 그린 마네에 대해 적극적인 옹호를 펼쳤다. 이러한 사실들만 보아도 『작품』은 그 어떤 소설보다 작가 자신의 체험이 담긴 자전적 소설이라고 말할 수 있다. 그러나 세잔은 이 책을 헌정받은 후 졸라에게 사무적이고 짤막한 감사의 답장을 보내고는 30년 이상 우정을 지켜 온 친구와 서신은 물론 만남 자체를 끊어 버렸다. 그 후 세잔은 졸라의 장례식에도 참석하지 않았다.

작가가 몸담았던 파리 예술계를 무대로
실제와 허구를 넘나들며 인상파 화가의 삶을 조명한 걸작

에밀 졸라는 자신이 몸담았던 파리 예술계를 무대로 제2제정기를 살았던 예술가들을 소설 속에 등장시키며 예술 창작의 여러 문제를 심각하고 밀도 있게 부각시키려고 했다. 특히 주인공 클로드 랑티에를 통해 자신이 옹호한 인상파 화가들의 삶과 작품의 탄생 과정을 대변하고자 했는데, 결국 졸라는 예술가들이란 인간으로서 신의 영역에 도전하는 창조 행위에 몸담은 사람들이므로 필연적으로 패배할 수밖에 없다고 여겼다. 이를 테면 예술에 대한 열정으로 광기에 휩싸였던 주인공 클로드의 시신 아래 쓰러져 처참하게 절규하는 그의 아내 크리스틴의 비참한 몰락은 그림 앞에서 목매달아 죽은 클로드 못지않게 인간 위에 군림하는 예술의 위력을 공포하는 것이다. 이렇듯 『작품』의 진정한 의도는 모든 예술가가 창작 과정에서 겪는 고통을 조명하고자 하는 데 있다.
한편으로 이 소설은 문학으로서의 작품성 또한 뛰어나다고 평가받았다. 에밀 졸라는 한 폭의 그림과 같은 소설을 쓰고 싶어 했는데, 실제로 이 소설 안에는 지문을 대신하는 여러 그림에 대한 묘사가 담겨 있어 독자들에게 한 편의 대작을 감상하는 기분을 선사한다.

[판본 소개]

‘루공 마카르 총서(Les Rougon-Macquart)’의 『작품(L’Oeuvre)』은 1886년 일간신문 「질 블라(Gil Blas)」에 80회의 연재가 끝난 직후 파리 샤르팡티에 출판사에서 18절판의 491면으로 처음 간행되었다. ‘루공 마카르 총서’는 제1제정시대(1830~1848)의 프랑스 사회를 그린 발자크의 ‘인간 희극’ 시리즈를 본떠서 기획한 전집으로, 제2제정시대(1852~1870) 루공과 마카르 집안 후손들의 삶을 통해 한 가정의 자연적ㆍ사회적 역사를 그려 낸 대작이다. 『나나』, 『제르미나르』, 『대지(大地)』, 『목로주점』 등 졸라의 걸작은 거의 여기에 들어 있다.
『작품』은 다른 ‘루공 마카르 총서’의 작품과 마찬가지로 ‘샤르팡티에 총서(Bibliotheque Charpentier)’의 한 권이었다. 인쇄는 파리의 조르주 샤므로 사(Typograghie Georges Chamerot)에서 하였다. 그중 10부는 ‘일본지’, 175부는 ‘화란지’로 불리는 고급 종이에 인쇄되었고, 이들로 만든 책에는 모두 일련번호가 매겨져 있다.
현재 전문가들 사이에서 가장 많이 이용되는 『작품』은 갈리마르 출판사에서 ‘플레야드 총서(Bibliotheque de la Pl?iade)’로 발간하는 ‘루공 마카르 총서’의 제4권(1966년)에 앙리 미트랑(Henri Mitterand)의 연구 및 주석 등과 함께 수록된 판본일 것이다. 앙리 미트랑은 이 연구 등에 기초하여 1983년에 그 편집 아래 『작품』만을 ‘폴리오 고전 총서(folio classique)’의 제1437권으로 별도로 발간하였는데(브뤼노 푸카르(Bruno Foucart)의 서문이 있다), 이 책에는 ‘확정판(Edition etablie)’이라고 병기되어 있다. 이 번역은 위 플레야드 총서판을 바탕으로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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