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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 최대 갑부 역관(표정있는역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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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0쪽 | A5
ISBN-10 : 8934921560
ISBN-13 : 9788934921561
조선 최대 갑부 역관(표정있는역사) 중고
저자 이덕일 | 출판사 김영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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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년 3월 24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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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시리즈

책 소개

상품구성 목록
상품구성 목록

역사의 다양한 표정을 전해주는『표정있는역사』시리즈 제1권. 중개무역으로 동아시아 상권을 장악한 조선의 통역사 역관을 살펴보는 책이다. 조선 경제의 숨은 주역이자 닫힌 시대의 개화를 촉진한 선각자 역관의 역사적 지위를 복권하고자 했다. 외교관, 국제무역상, 무기수입상, 첩보원, 개화사상가, 독립운동가 등 다양한 얼굴을 가진 역관의 모습을 입체적으로 복원하였다.

저자는 흩어져 있는 사료들을 발굴하고 재구성함으로써 역사 속으로 사라진 역관의 다양한 역할과 의의를 입체적으로 살펴보고 있다. 기본적인 사료부터 역관이 언급되는 수많은 사료와 이 사료를 바탕으로 씌어진 논문 등을 꼼꼼하게 살펴본 후 자신의 관점에서 새롭게 편집하고 해석하였다. 지금까지 잘 알려지지 않았던 역관의 모습을 여러 각도에서 조명하고, 이미 알려진 역사적 사실들과 조합하여 새로운 표정의 역사를 만들어내는 책이다.

저자소개

<지은이> 이덕일 숭실대 사학과와 같은 대학원을 졸업했고 「동북항일군 연구」로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1997년 『당쟁으로 보는 조선역사』를 필두로 한국사의 쟁점에 정면으로 도전하는 대중역사서를 집필하기 시작했다. 우리 역사의 온갖 미스터리를 객관적 사료를 토대로 선명하게 풀어낸 『우리 역사의 수수께끼 1~3』『송시열과 그들의 나라』『조선 왕 독살사건』 등의 문제작을 펴내면서 우리시대의 대표적 역사저술가로 자리매김했다.『정약용과 그의 형제들』『아나키스트 이회영과 젊은 그들』『이덕일의 여인열전』 등 생존 당시 주목받지 못했던 불운한 천재들이나 역사 속에 안타깝게 묻혀버린 인물을 복원하는 작업을 꾸준히 진행해왔다. 그는 최근 정치사 위주의 역사서술에서 벗어나 다양한 계층의 사람들을 통해 제대로 주목받지 못한 그 시대의 역사적 사건들을 입체적으로 복원하는 작업에 매진하고 있다. 이 책은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했으면서도 정작 제대로 연구되지 못한 역관에 초점을 맞추고 조선 경제의 숨은 주역이었던 그들의 눈부신 활동상과 흥미로운 뒷이야기들을 들려준다. 풍부하고 정확한 사료에 근거하면서도 흡입력 있는 문체로 대중역사서의 새로운 스타일을 창조한 그는 방송과 신문, 잡지 등 다양한 매체에서 활동하면서 더 많은 독자들을 미지의 역사로 이끌고 있다. 현재 한가람역사문화연구소장으로 있다.

목차

시리즈 발간사
머리말

1장. 고려 말~조선 초의 역관
2장. 조선 초기의 공무역과 사무역
3장. 청 건국 이후의 역관 성격의 변화
4장. 역관은 어떻게 국제무역을 주도했는가
5장. 역관의 최대 경쟁자, 상인이 등장하다
6장. 역관의 다양한 역할
7장. 역관과 정치
8장. 시대를 앞서간 역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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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속으로

*박지원의 「허생전」에서 거지 행색의 허생에게 거금 만 냥을 선뜻 꿔준 변씨는 역관 출신으로 조선 제일의 부자가 된 실존인물이었다. *역관들은 요즘으로 치면 ‘투잡스족’으로 외교관이자 국제무역상이었다. *세계 최초의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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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원의 「허생전」에서 거지 행색의 허생에게 거금 만 냥을 선뜻 꿔준 변씨는 역관 출신으로 조선 제일의 부자가 된 실존인물이었다. *역관들은 요즘으로 치면 ‘투잡스족’으로 외교관이자 국제무역상이었다. *세계 최초의 중국어 학습서를 저술한 사람은 조선의 역관이다. *중국에 대한 사대주의(事大主義)로 여겨지는 조공은 조선의 잇속을 챙기는 국제무역이었다. *명나라 홍등가에서 기녀를 구출해주고 뒤에 보답받는 이야기의 주인공은 〈상도〉의 임상옥이 아니라 역관 홍순언이었다. *은행에서 무역업체에 자금을 대출해주고 이익을 얻는 것처럼 조선 관아들은 역관에게 대량의 은(銀)을 빌려줌으로써 재정 확충을 도모하였다. *뛰어난 외국어 실력과 대외정보 수집능력으로 역관은 화약의 원료를 밀수입하거나 직접 제조하여 조선군의 전투력 향상에 기여하기도 했다. 역관 오경석은 병인양요 때 뛰어난 첩보활동으로 프랑스의 막강한 함대에 맞선 조선을 승리로 이끌었다. *대대로 유명한 역관 집안의 서녀(庶女) 장희빈은 서인정권을 무너뜨리고 남인들이 재집권한 기사환국의 주역이었으며, 장씨 집안은 남인정권과의 ‘정경유착’으로 큰 권세를 누렸다. *역관은 천주교 서적과 새로운 서양선진문물을 조선에 들여옴으로써 개화사상의 주역이 되었고, 이는 한말 애국계몽운동으로 이어졌다. 역관은 변화하는 국제정세에 대한 깊은 이해와 앞선 시대감각으로 조선사회의 변화를 촉진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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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서평

이 책은 정치사, 인물사 중심의 역사해석 작업에서 시대를 풍미한 한 계층 전체를 복원하려는 시도로 확장되는 이덕일 역사서의 새로운 경향을 보여준다는 점에서 의미 있다. 다양한 계층, 다양한 시선, 다양한 분야에서 한 시대를 바라봄으로써 현재의 시각으로...

[출판사서평 더 보기]

이 책은 정치사, 인물사 중심의 역사해석 작업에서 시대를 풍미한 한 계층 전체를 복원하려는 시도로 확장되는 이덕일 역사서의 새로운 경향을 보여준다는 점에서 의미 있다. 다양한 계층, 다양한 시선, 다양한 분야에서 한 시대를 바라봄으로써 현재의 시각으로 왜곡되지 않은 당대의 역사를 최대한 있는 그대로 복원하려는 시도의 첫 결실인 것이다. 이 책은 조선 실물경제의 숨은 주역이자 닫힌 시대 개화를 촉진한 선각자 역관의 역사적 지위를 복권하였다. 외교관, 국제무역상, 무기수입상, 첩보원, 개화사상가, 독립운동가 등등 천의 얼굴을 가진 역관의 모습을 다시 꼼꼼이 되돌아보면서 감춰진 역사 뒤에 숨은 다채로운 표정을 부족함 없이 만끽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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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속 한 문장

  • 임진영 님 2008.12.13

    명분이 개입해 왜곡된 현실을 정상화하기까지는 엄청난 비용이 들기 마련이며 그 비용은 모두 나라 운영에 큰 부담이 될 수 밖에 없다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현실을 무시하는 명분론자들을 경계해야 하는 까닭이 여기에 있다

  • 임진영 님 2008.12.13

    그들은 조선 제일의 갑부이되 그 자금을 나라를 위하여 사용할 줄 알았던 선각자들이었다

회원리뷰

  • [북멘토 리뷰]  실물경제의 큰손, 닫힌 시대의 개화를 촉진한 선각자 역관의 역사적 지위를 복권한다! 역관은 능통한 ...
    [북멘토 리뷰]
      실물경제의 큰손, 닫힌 시대의 개화를 촉진한 선각자 역관의 역사적 지위를 복권한다! 역관은 능통한 외국어실력과 탁월한 협상력으로 청일 간의 중개무역을 통해 거대한 부를 축적, 빈약한 조정의 재정을 확충하고 나아가 전체 조선 경제를 활성화시켰다. 그들은 실무외교관으로 국제무역상으로 첩보원으로 종횡무진 활약하며 막후의 실세로 군림하기도 했고, 신문물과 신학문을 조선사회에 소개하여 양반들을 개화하도록 이끌었으며 이러한 활동은 후에 애국계몽운동과 독립운동으로 이어졌다. 이렇듯 역관은 조선사회를 이해하는 데 중요한 단서를 제공함에도 불구하고 중인이라는 신분적 한계로 정당한 평가를 받지 못했고, 충분한 자료가 전해지지 않아 오늘날까지도 그들의 위상과 역할이 제대로 인정받지 못하고 있다.

      저자 이덕일은 역관에게 정당한 역사적 지위를 찾아주고자, 조각조각 흩어져 있는 사료들을 발굴하여 재구성함으로써 역사 속으로 사라져 간 한 집단의 다양한 역할과 의의를 입체적으로 복원하는 데 성공했다.

      역관은 통역할 역譯, 관리 관官, 요즘으로 치면 통역관이라 할 수 있고 의원, 산관算官, 율관官, 화원畵員 등과 같은 기술관으로 중인 신분이었다. 중인에 관한 사료가 충분하게 남아 있지 않기 때문에 지금까지는 전문적인 내용을 담은 논문과 단편적인 조각글만 띄엄띄엄 나와 있는 상황이었다. 이덕일은 『조선왕조실록』『고려사』『승정원일기』와 같은 기본적인 관찬 사료부터 『통문관지』『부연일기』『열하일기』『성호사설』『연려실기술』등 역관이 언급되는 수많은 사료와 이 사료를 바탕으로 씌어진 논문 등을 꼼꼼하게 읽고 소화한 뒤 자신의 관점에서 새롭게 편집하고 해석하여 오랜 작업 끝에 이 책을 완성했다. 그리하여 지금까지 잘 알려지지 않았던 역관의 모습을 여러 각도에서 조명하고, 이미 알려진 역사적 사실들과 조합하여 새로운 표정의 역사를 만들어냈다.

      거대한 역사에서 작은 역사로, 이덕일 역사서의 새로운 경향,이덕일은 객관적 사료에 근거하되 행간의 의미를 찾고 전체 맥락에서 이를 새롭게 해석하여 이야기를 만들어내는 새로운 형태의 역사서를 집필해왔다. 1999년 『우리 역사의 수수께끼』에서 우리 역사의 미스터리와 의문에 대한 도전적인 문제제기로 선풍적인 인기를 얻음으로써 역사에 대한 대중의 관심을 이끌어낸 그는 그 후로도 논쟁적인 주제로 새로운 역사해석의 선두에 있었다.

      이제껏 대부분의 역사서는 주류인 왕실과 사대부들에 초점을 맞춘 왕조사와 양반사였다. 당대의 기록을 독점한 탓에 지배층에 대한 자료, 지배층의 시각에서 저술된 자료는 많았으므로 후대의 역사해석 역시 자료의 한계에서 벗어나기 어려웠다. 이덕일은 다양한 사료들에 대한 비교분석과 행간을 읽는 추론의 방법을 통해 이러한 사료의 한계를 딛고 『당쟁으로 보는 조선역사』『송시열과 그들의 나라』『조선 왕 독살사건』에서 표면적인 역사 이면에 도사린 음모와 암투의 거대한 드라마를 추적해냈다.

      그는 당쟁을 중심으로 한 정치사를 다루는 한편, 『정약용과 그의 형제들』『아나키스트 이회영과 젊은 그들』『이덕일의 여인열전』 등의 작업을 통해 생존 당시 주목받지 못했던 불운한 천재들이나 역사 속에 안타깝게 잊혀버린 인물을 복원하는 작업을 꾸준히 진행해왔다.
     『조선 최대갑부 역관』은 정치사, 인물사 중심의 역사해석 작업에서 시대를 풍미한 한 계층 전체를 복원하려는 시도로 확장되는 이덕일 역사서의 새로운 경향을 보여준다는 점에서 의미심장하다. 다양한 계층, 다양한 시선, 다양한 분야에서 한 시대를 바라봄으로써 현재의 시각으로 왜곡되지 않은 당대의 역사를 최대한 있는 그대로 복원하려는 시도의 첫 결실인 것이다. 물론 역사해석 작업이란 객관적일 수 없고 특정한 관점을 수반하게 되지만, 한 시대를 가능한 한 세부적으로 다층적으로 규명하면 할수록 우리는 그 시대의 진실에 더 가깝게 다가설 수 있을 것이다. 이러한 작업을 통해 과거의 역사는 후대에게 더욱 깊고 풍부한 의미를 지니게 될 것이다.

      천의 얼굴을 가진 역관, 그들은 무슨 일을 했나?,역관은 뛰어난 외교관이었다. 외국어에 능통한 역관은 외교의 최전선에서 실무를 담당했다. 조선 초기에는 공식 외교관인 사은사의 신분으로 중국에 가 직접 외교업무를 수행하기도 했다. 이후에 점점 본연의 임무인 통역만을 담당하게 되었으나 명분만을 중시하던 무능한 사대부들을 대신하여 중국과 외교 담판을 벌인 끝에 중국 땅이 될 뻔한 우리 영토를 지켜낸 김지남 부자와 같은 역관들도 있었다.

      역관은 국제무역상이자 조선 실물경제의 큰손이었다. 조선은 사대교린 외교정책과 실리추구의 무역을 동시에 추구했다. 특히 조선은 중국과 일본이 직접 통상무역을 하지 않을 때, 두 국가 사이에서 중개무역을 통하여 큰 이익을 보았다. 중개무역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수행한 사람들이 역관들이었다. 역관이 짧은 기간 동안에 치부할 수 있었던 것은 오늘날과 마찬가지로 국내외의 정세를 빨리 파악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이들은 잦은 외교업무를 통해 일본에는 구리, 은 등의 1차 상품이 흔하고, 중국은 비단과 백사白絲 같은 공산품의 생산이 많고, 조선은 인삼이라는 특산품을 생산한다는 것을 잘 파악하고 있었던 것이다. 이러한 과정에서 역관 자신이 큰 부를 얻기도 했지만 가장 크게 혜택을 본 것은 조정이었다. 역관이 중개무역을 수행하는 과정에서 파생된 수익이 고스란히 조선경제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쳤던 것이다. 역관의 활발한 무역활동 덕분에 조선 경제는 비약적인 발전을 이룩할 수 있었다.

      역관은 무기수입상이자 뛰어난 첩보원이었다. 화약은 조선군의 전투력에서 매우 중요한 부분이었는데 이 화약의 원료는 수출금지품목이고 화약 제조법은 극비인지라 구하기가 쉽지 않았다. 역관은 자신의 외국어 실력과 대외 정보력을 십분 활용하여 화약 원료를 구하거나 직접 화약을 제조하기도 했고 외국과 전쟁을 벌일 때는 자신의 인적 네트워크를 최대한 동원해서 전쟁하는 데 도움이 되는 첩보를 제공함으로써 조선의 전투력을 높이는 데 크게 이바지했다.

      역관은 개화사상가이자 독립운동가였다. 세상의 변화를 직접 확인하고 가장 민감하고 빠르게 대처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지고 있었던 역관. 그들은 뒤처지는 조선의 상황을 개탄하며 서양서적과 신문물이 담고 있는 서구사상과 과학지식을 통해 조선을 개화하려 애썼다. 또한 국제정세를 파악하면서 열강의 침략 속에서 조선을 보존하기 위해 온몸과 전 재산을 투척하여 독립운동에 헌신했다.

    [책 핵심 읽기]
      한중일 삼국 중개무역을 장악한 조선통역사 ‘역관’의 이모저모,박지원의 「허생전」에서 거지 행색의 허생에게 선뜻 만 냥을 꿔준 변씨는 역관 출신으로 조선 제일의 부자가 된 실존인물이었다.(18쪽),「허생전」에서 가난뱅이 허생에게 선뜻 만 냥을 빌려주었던 변 부자의 직업은 역관譯官이었다. 변 부자의 손자인 숙종 시대 역관 변승업은 지금으로 말하면 천 억 이상의 재물을 가진 부자였다. 그리고 부인이 죽었을 때 감히 왕가의 상제를 행하여 물의를 빚기도 했던 인물이다. 엄격한 신분사회인 조선시대에 중인이 양반처럼 선산을 구축한 것은 당시 변승업 집안의 위세를 능히 짐작케 한다. 또한 그의 9형제 중 6명이 역관이었다. 뿐만 아니라 역관 신분을 대대손손 이어가 280년간 106명의 역관을 배출했다. 역관을 전문적으로 양성하는 기관은 사역원이었는데 이 곳은 역관의 추천을 받아 심사를 통과한 사람만이 입학할 수 있었다. 그리고 전·현직 역관들이 직접 이들을 심사했다. 이렇듯 천거받기도 어렵고 천거됐다 하더라도 누가 추천을 했느냐에 따라 합격에 상당한 영향이 있었으니 역관은 당연히 세습될 수밖에 없었다.

      세계 최초의 중국어 학습서를 저술한 사람은 조선의 역관이다.(29쪽),역관에 대한 공식적인 기록은 고려시대로 거슬러 올라간다. 역관이 공식 직제로 사료에 등장한 것은 고려 충렬왕 2년(1276)으로, 이때 통문관을 설치했다는 기록이 나온다. 당시에는 원이 집권하고 있었으므로 몽고어 역관이 강력한 힘을 가지고 있었다. 그러나 나라가 몰락하면 그 언어도 쇠락하기 마련, 명이 원을 대체하면서 몽고어 역관도 몰락했다. 이후 조선이 점점 자리를 잡아가면서 주변국들과의 외교가 빈번해지고 교류하는 국가도 늘어났다. 그리하여 중국어, 몽고어, 만주어, 일어, 위구르어, 유구어 등 6개국 언어를 구사하는 역관을 양성했다. 이들 여러 언어들을 체계적으로 교육하기 위해 제작된 외국어 교재로는 현존하는 최고最古의 중국어 학습서인 『노걸대』와 『박통사』가, 일본어 교재로는 『첩해신어』가 있었다. 이들 교재는 해당 외국어를 교육시키기 위한 필요에서 역관이 직접 집필했다.

      역관들은 요즘으로 치면 ‘투잡스족’으로 외교관이자 국제무역상이었다.(18쪽),조선 초기에 역관은 통역과 실무만을 맡은 게 아니라 직접 사은사謝恩使라는 공식 외교관 신분으로 중국을 왕래할 정도로 고위직에 오르기도 했는데, 예종 이후로 사대부들의 견제가 심해지면서 점점 본연의 통역 임무만을 수행하게 되었다.

      국제무역에서는 조선의 귀한 약재였던 인삼을 중국이나 일본에 판매하여 거액의 돈을 벌기도 했다. 또, 중국과는 다음과 같은 다채로운 무역활동을 펼쳤다.
    ·여마 무역-여마餘馬란 사행 도중에 말이 죽거나 병이 들까봐 예비로 데리고 다니는 말을 뜻하는데, 이 여마에 추가로 물품들을 싣고 가 물건을 사고판 무역.
    · 회동관무역-조선 사신들의 공식 숙소였던 회동관에서 진행했던 무역.
    · 단련사후시-단련사團練使란 사신 일행이 북경에서 돌아올 때 심양 근처까지 가서 일행을 맞아오던 관리를 뜻하며, 단련사후시란 단련사가 우두머리가 되어 일행 뒤로 떨어져 여러 날을 머무르면서 마음껏 물건을 매매하여 돌아오는 말에 싣고 오는 것.
    · 연복 무역-귀국길에 책문 근처에서 행해지는 무역을 뜻하는데, 휴대화물을 복물卜物, 말에 실은 화물을 복태卜& #39364;, 화물을 맞이하는 것을 연복延卜이라고 부른 데서 연유함.(조청무역도)

      그러나 무엇보다도 조선의 지정학적 위치에 기반한 중개무역을 통해 얻은 이익이 가장 컸다. 이 중개무역은 청나라의 해금海禁정책으로 중국이 일본과 직접 교역을 할 수 없었기 때문에 가능했고 이 중개무역에서 가장 큰 이익을 본 것은 조선의 역관이었다.

      중국에 대한 사대주의로 여겨지는 조공이 실제로는 조선의 잇속을 챙기는 국제무역이었다.(46쪽),중국에 바치던 조공은, 중국에서 한 해에 한 번만 오라고 했는데도 조선에서 억지로 우겨서 세 번이나 갔을 정도로 실제로는 조선이 몇 배나 이익을 보는 무역이었다. 조선의 기본 외교정책에 따라 중국에 대하여 사대를 하였지만 실질적인 내용에서는 조선 경제에 도움을 주는 무역행위였던 셈이다. 중국과 일본의 중간에 위치한 조선은 중개무역을 하기에 좋은 환경을 가지고 있었고 역관은 이런 조선의 입지를 최대한 이용하여 자신도 막대한 부를 축적하였을 뿐 아니라 조선경제까지도 크게 활성화시켰다. 정부는 명분만 앞세우는 사대부들의 등살에 견디지 못하고 역관의 이러한 무역행위를 수시로 금하였지만 이 무역행위로 왕실과 사대부도 큰 이익을 보았으므로 근절시키지는 못했다. 시장의 승리였다.

      은행이 무역업체에 자금을 대출해주고 이익을 얻는 것처럼 조선 관아들은 앞 다투어 역관에게 대량의 은을 빌려줌으로써 재정 확충을 도모하였다.(110쪽),역관들이 조선 제일의 갑부가 될 수 있었던 요인 가운데 하나는 관아의 은을 사용할 수 있었다는 것이다. 역관은 자신들의 지위를 이용하여 각 관아에서 필요로 하는 중국 물품이 있을 경우, 대금을 받아서 구입하여 관아에 가져다주고 몇 배의 이익을 얻었다. 그리고 역관의 신분을 빌미로 관아의 은을 빌려 쓸 수 있었다. 이는 관아에서 역관에게 은을 빌려주면 관아도 큰 이익을 볼 수 있기 때문이었다.

      또한 역관은 외교 사행길에 소요되는 모든 경비도 자신이 부담했다. 역관 신분을 이용하여 거둔 막대한 부에 비하자면 외교경비쯤은 큰 부담이 되지 않았다.

      명나라 홍등가에서 기녀를 구출해주고 뒤에 보답받은 이야기의 주인공은 <상도>의 임상옥이 아니라 역관 홍순언이었다.(72쪽),홍순언은 조선의 역관들이 가장 자랑스럽게 여겼던 역관으로, 역관으로는 드물게 당릉군(唐陵君)으로까지 봉해진 특이한 인물이었다. 그가 그 자리까지 오를 수 있었던 까닭은 크게 두 가지다.

      하나는 ‘종계변무’ 즉, 명나라의 『대명회전』에 잘못 기록된 태조 이성계의 족보를 바로잡은 것이고, 다른 하나는 임진왜란 때 명나라가 조선에 군사를 보내주도록 한 것이다.
    일개 역관이 대신들도 하지 못하는 이런 일을 해낼 수 있었던 데는 재미난 이야기가 숨어 있다. 홍순언이 명나라에 갔을 때 하루는 홍등가에 갔다. 그는 그곳에서 억울한 사정으로 몸을 팔아야 했던 중국 여인을 큰돈을 주고 구해주었는데 그녀가 뒤에 명나라의 재상 석성의 부인이 되었다. 부인에게 자초지종을 듣고 난 석성이 크게 감동하여 홍순언의 일이라면 발 벗고 나서 성심껏 도와주었고, 종계변무와 임진왜란 때 명나라가 조선에 도움을 줄 수 있게 된 것도 석성이 애썼기 때문에 가능했다. <상도>에서는 같은 이야기의 주인공이 임상옥으로 표현되었지만 실제 주인공은 역관 홍순언이다. 이 내용은 『통문관지(通文館志)』에 분명하게 기록되어 있다.

      뛰어난 외국어 실력과 대외정보 수집능력으로 역관은 화약을 밀수입하거나 직접 제조하여 조선군의 전투력 향상에 기여하기도 했다. 역관 오경석은 병인양요 때 뛰어난 첩보활동으로 프랑스의 막강한 함대에 맞선 조선을 승리로 이끌었다.(146쪽, 198쪽),역관들은 때로 상대국의 정보를 빼오거나 반출 금지된 무기나 원료를 구입해오는 첩보원 역할도 했다. 이를테면 조선 후기 가장 민감한 교역품이었던 화약의 원료인 염초와 유황의 경우, 구입이나 제조 비법 취득이 매우 중대한 일이어서 절대적인 비밀엄수가 요구되었기 때문에 자연스레 역관의 임무가 되었다. 역관 표헌, 김지남 등의 노력으로 조선은 자체적으로 화약을 만들고 사용할 수 있게 되었고 군의 전투력을 대폭 높였다. 역관 김지남은 그의 부친과 함께 뛰어난 외교술을 발휘하여 청의 땅이 될 뻔했던 백두산에 정계비를 세우는 쾌거를 달성하기도 했다. 또한 병인양요 때 프랑스가 동양함대를 앞세워 조선을 침략했을 때, 역관 오경석은 평소 자신이 알던 중국인 관리들을 동원, 프랑스군의 정보를 빼내어, 이 정보를 조선군에 전달함으로써 조선이 막강한 프랑스 함대를 대패시키는 데 큰 공을 세웠다.

      대대로 유명한 역관을 배출한 집안의 서녀庶女 장희빈은 서인정권을 무너뜨리고 남인들의 재집권한 기사환국의 주역이었으며, 장씨 집안은 남인정권과의 ‘정경유착’으로 큰 권세를 누렸다.(180쪽),조선 후기의 역관 명가인 세 가문이 있다. 밀양 변씨, 우봉 김씨, 인동 장씨가 그들이다. 이중에서도 인동 장씨는 역관의 틀을 뛰어넘어 한때 정치 명가의 반열에 오르기도 했다. 장희빈은 숙종 당시 거부였던 역관 장현의 종질녀로서 천인으로 인생을 보내느니 남다른 자색으로 인생역전을 꿈꾸고 궁녀 입궁을 자처하였다. 그녀가 서인정권을 무너뜨리고 남인정권을 세우는 데 큰 역할을 할 수 있었던 것은 그녀 자신의 뛰어난 전략 때문이기도 했지만 그녀의 배경이었던 인동 장씨 가문, 즉 역관 명가가 정치권력을 획득하고자 그녀를 지원해주었기 때문에 가능했다.

      역관은 천주교 서적과 새로운 서양선진문물을 조선에 들여옴으로써 개화사상의 주역이 되었고, 이는 한말애국운동으로 이어졌다. 역관은 변화하는 국제정세에 대한 깊은 이해와 앞선 시대감각으로 조선사회의 변화를 촉진하였다.(200쪽),교통이 발달되지 않았고 국제여행이 힘들었던 이 시대에 역관은 변화하는 세계를 직접 보고 느낄 수 있었던 사람들이었다. 때문에 천주교서적과 많은 신문물들이 역관을 통해서 조선에 전해졌다. 역관들은 서구 문물을 받아들이는 선구자 역할을 하며 조선사회가 안고 있는 모순을 누구보다 먼저 깨우쳤다. 이들은 신분철폐운동, 개화사상을 싹 틔웠고 급변하는 조선 후기에 새로운 세계를 향해 눈을 떠가는 핵심 세력으로 떠올랐다. 조선 개화사상의 세 주창자는 양반 출신의 박규수와 중인 출신인 오경석, 유홍기였다. 이들 가운데서도 역관 오경석은 박지원의 조부 박제가와 추사 김정희의 제자였던 역관 이상적을 스승으로 모시면서 일찍이 깨인 생각을 가지게 되었다. 오경석은 중국에 자주 드나들면서 양무운동을 했던 중국인들과 교제하면서 조선의 앞길에 대해서도 끊임없이 고민했다.

    [생각하며 책읽기]
      오경석은 청나라의 당면 위기가 조선에도 미구에 닥칠 문제임을 직시하고 미리 그 대응책을 세워놓지 않으면 큰 위기에 처하리라고 예상했다. 그는 시대에 뒤떨어진 성리학에 젖어 있는 조선의 지배층을 일깨우기 위해 스스로 변화한 세계상을 담고 있는 서적들을 읽고 새로운 이론을 습득하는 한편 이를 조선으로 반입해 양반 사대부들에게 읽히려고 했다. 이런 과정에서 조선의 개화파가 탄생할 수 있었다. 그는 『해국도지海國圖志』『영환지략瀛環志略』『박물신편博物新編』등의 지리서, 서양과학서 등과 태평천국운동에 관한 서적, 유럽여행기 등 많은 서적을 들여옴으로써 조선의 개화에 앞장섰다. 또한 일제 치하 역관 가문 출신들은 자신이 축적한 거대한 부를 자본으로 독립협회에 참여했고, 3·1운동에도 주도적으로 개입하였으며 상해의 대한민국 임시정부에서 영향력 있는 직책을 맡기도 했다.

               [한국양서보급중앙회 북멘토&북코치클럽]


     

  • 역관, 진정한 외교통상가 | es**ir21 | 2007.01.24 | 5점 만점에 4점 | 추천:0
    06-04-07 평소 외국어에 대한 개인적인 관심과 또한 주변에 통역을 하는 분들이 계셔서 그런지 옛날에는 통역을 어떻게 했을...
    06-04-07

    평소 외국어에 대한 개인적인 관심과 또한 주변에 통역을 하는 분들이 계셔서 그런지 옛날에는 통역을 어떻게 했을까 하는 호기심이 있었습니다. TV 역사 드라마를 통해서 간간히 볼 수 있는 역관의 모습은 아닌 것 같고, 어떻게 교육을 받았고, 또 어떤 역할을 했을까 하는 의문만 많았었죠. 이 책을 통해서 본 역관들의 모습은 정말 엄청납니다. 외교관에 동아시아 무역을 주도하였고, 심지어는 무기수입에 구한말 개화세력을 양성해 내기까지 했다고 하니까요. 그분들이야 말로 진정한 외교통상인력이 아니었을까 생각합니다.

    지금도 그렇겠지만, 과거에도 통역을 하는 사람들은 항상 시대의 흐름을 놓치지 않으려는 노력을 했던 것 같습니다. 우리나라의 상황 뿐 아니라 당시 동북아의 흐름까지도. 그런 사람들이야말로 시대의 선각자였을텐데, 사회의 구조적인 문제들로 인해 제대로 대접받지 못했던 것이지요. 돌이켜보면 매우 아쉬운 부분이 아닐 수 없습니다.

    책 전반적으로 재미보다는 몰랐던 사실들을 하나 하나 챙겨주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특히 '훈몽자회'의 지은이로 학교 다닐 때 외웠던 최세진이나 구한말 오경석이 역관이었다는 것은 전혀 몰랐습니다. TV에서 별로 비중있게 다루어지지 않았던 역관들이 이렇게 대단한 분들이었다니...
  •   역사서를 기웃거리다 보면 이덕일이란 이름을 자주 만날 수 있다. 아마 대중적...
     

    역사서를 기웃거리다 보면 이덕일이란 이름을 자주 만날 수 있다. 아마 대중적인 역사 저술가로서 최근에 가장 인기있는 작가가 아닌가 싶다. 그래서 나도 그를 만나보기로 했다. 나는 책을 읽는 독자이니 책을 통할 수밖에…… 그의 여러 책 중에서 역사의 주역인 왕이나 선비를 다룬 것보다는 역사에 부각되지 않았던 사람들을 다룬 이 책을 골랐다.


    표지 뒷면의 작가 소개란을 보니 대학교수나 연구원 같은 직함이 없었다. 거창한 약력을 기대했더라면 실망할 뻔했다. 그는 저술활동만 하는 전업 저술가였던 것이다. 그는 역사 속에 안타깝게 묻혀버린 인물을, 제대로 주목받지 못한 역사적 사건들을 복원하는 작업에 매진하고 있다고 소개되어 있었다. 역관을 다루고 있는 이 책도 그가 최근 벌이고 있는 작업의 결실로 보인다.


    내가 알고 있는 역관의 역할은 통역이 전부였다. 그는 이 책을 통해서 역관들의 다양한 역할을 소개하고 있다. 가장 강조되는 역할은 책 제목에도 나타나듯 국제무역의 중계자로서의 역할이었다. 역관들은 중계무역을 통해 개인적으로는 부를 축적했고 국가적으로는 부족한 재정을 보충하였다.


    또한, 역관들은 상대국의 정보를 염탐하거나 반출이 금지된 무기나 원료를 몰래 들여오는 첩보원 역할도 했으며 때로는 그런 일이 들통나 고초를 겪거나 심지어 사형을 당하는 경우도 있었다. 조선 후기에 들어서는 정치자금을 대는 등 정치에도 적극적으로 나서는 이도 있었고 개화의 필요성을 절실히 느끼고 이를 실천하는 이도 등장하게 되었다.


    다양한 역관들의 역할을 찾아내고 다시 평가한 것은 저자 이덕일 혼자의 몫으로 하기에는 다소 억지가 되겠으나 저술을 통해서 대중들에게 알린 것은 그의 공이라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이 책에서 본 그의 글쓰기의 한가지 특징이라면 원 사료를 그대로 인용하고 설명을 덧붙이되 그의 생각을 되도록 드러내 보이지 않았다는 점이다. 평가하고 판단하는 것은 독자에게 맡긴다는 의도로 파악된다. 달리 보면 글쓴이의 주장이 뚜렷하지 않고 원 사료에서 한 발자국 더 나간 연구가 부족하지 않았나 하는 느낌도 들었다.


    “동아시아 상권을 장악”하고 “최대갑부”라는 거창한 설명과 제목이 조선의 역관들에게 과장된 표현이라는 점도 지적하고 싶다. 당시 국가간의 교역이 활발하지 않은 점을 감안하더라도 단지 사신으로 왕래하면서 행했던 역관들의 공무역이 당시 상권을 장악했다고 보기에는 무리가 있기 때문이다. 또한, 역관들은 결제수단을 확보하기 위해 국가기관에서 은을 빌렸다. 이로 미루어 역관들은 아직 독자적으로 장사에 나설 만큼 충분한 자본을 축적하지 못한 것으로 보여 그들을 그 시대 최대 갑부라 하기엔 무리가 있다. 역사만큼은 과장되어서는 안 된다고 믿기에 한마디 덧붙였다.

  • 역관 | ne**la72 | 2006.06.02 | 5점 만점에 5점 | 추천:0
    기존의 역사는 왕조사 중심이었다. 이제는 생활사, 우리 들에게 주목받지 않은 이들의 역사를 발굴하고...

    기존의 역사는 왕조사 중심이었다. 이제는 생활사, 우리 들에게 주목받지 않은 이들의 역사를 발굴하고 있다. 이 책은 역관이라는 비주류 계층을 다루고 있다는 점과 당시 명나라, 청나라의 도시 지도들이 있어서 시각적 효과가 뛰어난 책이다. 
    양반중심의 조선사회에서 역관은 우리들에게 낯선 존재이다. 지금 외교관, 국제 무역인은 동경하는 직업이지만 조선시대에는 신분의 한계에 갇혀 있었다. 역관은 동아시아의 국제무역상, 외교관으로서의 역할을 하였다. 역관은 역동적이었고 선진문물을 적극적으로 받아들였다. 중신신분의 역관은 무역으로 거부가 되거나 외교에서 공헌을 세워도 양반들의 견제를 받았다.    

    조선시대는 사농공상의 신분제 사회였다. 양반들이 농민들에게 소작을 주어서 지주로서의 이득을 얻었고 그 이득으로 상인들에게 물품을 구입하였다. 양반들이 사농공상을 주장한 이유는 결국은 자신들의 지대추구 때문이었지 농민들을 위한것은 아니었다. 양반들은 역관을 통해서 중국에서 수입품을 사기도 했다.   

    고려는 주위 제국과의 외교때문에 역관()을 어학을 연구,·교육하였다. 고려시대 인기 외국어는 원나라의 언어인 몽골어였다. 명나라가 등장하면서 중국어가 부상하였지만 주변국의 언어도 소흘하지는 않았다. 조선시대 사역원에서는 중국어, 몽골어, 위구르어, 여진어, 일본어, 유구어(오키나와)등을 학습하였다. 몽골어 전공자에게는 위구르어를 같이 공부하도록 했고, 일본어 전공자도 유구어를 공부했다. 고려, 조선시대의 역관 교육은 지금의 영어 일변도의 어학 교육과는 달랐다. 
    중종때 역관인 최세진은 한자학습서인 <훈몽자회>를 저술했다. <훈몽자회>는 한자 3360자에 한글로 뜻을 달은 책이다. 양반들이 언문이라 멸시하였던 한글을 보급한 사람이 역관인 최세진이었다.
    소설은 당시의 시대상을 보여준다. 18세기 박지원이 쓴 <허생전>에 나오는 갑부 변씨는 역관을 모델로 한것이다. 역관들은 양반들의 당파싸움에 휘말리기도 했다. 양반들은 역관들의 가진 돈 때문에 이용했지만 결국은 버림받는다. 
    양반들이 주자학을 신봉해서 소중화 사상에 갇혀 있었다면 역관은 국제정세에 밝았고 외국어를 할 수 있는  개혁가들이었다. 천주교를 수용한 계층도 역관이었다. 역관은 동아시아 주변국 언어을 습득했지만 서양언어를 배워서 서양문울을 받아들였다면 어떠했을까. 만약에 역관들이 조선의 주도권을 잡았다면 조선의 역사는 달라졌을 것이다. 서양에서는 무역상들이 해외개척을 해서 세계사의 주도권을 잡았다.
    세계화 시대는 타문화를 이해하고 나와 다른 사람들하고 공존하는 삶이다. 한국은 수출만이 살길이고 주변국과의 외교관계가 중요하다. 조선이 역관을 천시해서 몰락의 길을 갔다면 이제는 역관같은 국제인이 역할을 중시해야 한다. 

  • 우리가 역사시간에 배운 역관은 말 그대로 통역을 하면서 신분은 중인 정도로 알고 있다. 이 책을 통해 역사적으로 역관은...
    우리가 역사시간에 배운 역관은 말 그대로 통역을 하면서 신분은 중인 정도로 알고 있다. 이 책을 통해 역사적으로 역관은 국제무역을 주도하고, 정치에도 관여하였으여, 조선후기에는 시대를 앞서가 천주교와 개화사상을 받아들이기도 하였다. 역사를 공부하면서 느끼는 것은 우리가 역사를 어느 관점으로 어디에 초점을 두느냐에 따라서 어떤 인물들이 역사속으로 사라지기도 하고 부각되기도 하는 것 같다. 그런의미에서 이 책은 역사속에서 나름대로의 역할을 수행한 역관들의 삶을 잘 그리고 있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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