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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단장 죽이기. 1: 현현하는 이데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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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68쪽 | 양장
ISBN-10 : 8954646123
ISBN-13 : 9788954646123
기사단장 죽이기. 1: 현현하는 이데아 [양장] 중고
저자 무라카미 하루키 | 역자 홍은주 | 출판사 문학동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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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7월 12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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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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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의 어둠 속에서 들려오는 방울소리, 그 어둠 속에서 모습을 드러낸 기사단장! 무라카미 하루키가 7년 만에 선보인 본격 장편소설 『기사단장 죽이기』제1권. ‘이것이 하루키다!’라고 말할 수 있는 요소가 전부 담겨 있다는 평을 들으며 일본 출간 당시 130만 부 제작 발행으로 화제가 되었던 작품이다. 저자가 지금까지 구축해온 작품세계를 다양하게 변주하며 현세대 독자에게 던지는 메시지이자 한 사람의 예술가로서 내면 깊은 곳까지 내려가 농축한 결과물이다.

저자가 작가생활 초기에 주로 썼던 일인칭 시점으로 돌아와 그 매력이 한층 짙게 느껴지는 이 소설은 현실과 비현실이 절묘하게 융합된 하루키 월드의 결정판으로도 볼 수 있다. 오페라, 클래식, 재즈, 올드 팝까지 여러 장르의 음악을 적재적소에 배치해 인물의 심상을 대변하고, 인물간의 관계는 저자가 가장 좋아하는 영문학 작품으로 꼽았으며 직접 번역까지 한 스콧 피츠제럴드의 《위대한 개츠비》의 오마주로도 읽히고, 저자가 오랫동안 이 이야기를 모티프로 한 소설을 쓰고 싶었다고 밝혔던 작품인 에도시대 작가 우에다 아키나리가 쓴 괴이담 《하루사메 이야기》가 직접 인용되는 등 저자의 문학세계 속 독자적인 요소들이 집대성되어 있는 소설이다.

아내의 갑작스러운 이혼 통보 후 집을 나오게 된 삼십대 중반의 초상화가 ‘나’. 친구 아마다 마사히코의 도움으로 그의 아버지이자 저명한 일본화가 아마다 도모히코가 살던 산속 아틀리에에서 지내게 된다. 어느 날 ‘나’는 아틀리에 천장 위에서 아마다 도모히코의 어느 화집에도 수록되지 않았던 그의 미발표작 ‘기사단장 죽이기’를 발견하게 된다. 모차르트 오페라 《돈 조반니》의 등장인물을 일본 아스카 시대로 옮겨놓은 듯한 그 한 폭의 그림은 ‘나’를 둘러싼 주위 상황을 완전히 뒤바꿔놓는다.

골짜기 맞은편 호화로운 저택에 사는 백발의 신사 멘시키 와타루가 거액을 제시하며 초상화를 의뢰하고, 한밤중에 들리는 정체 모를 소리를 따라 집 뒤편의 사당으로 가보니 돌무덤 아래에서 방울소리가 들려온다. 멘시키의 도움으로 돌무덤을 파헤쳐보니 누군가가 의도적으로 지어놓은 듯한 원형의 석실이 드러나고, 얼마 후 ‘나’의 앞에 아마다 도모히코의 그림 속 기사단장과 똑같은 모습을 한 ‘기사단장’이 나타나는데…….

저자소개

저자 : 무라카미 하루키
저자 무라카미 하루키는 1979년 『바람의 노래를 들어라』로 군조신인문학상을 수상하며 데뷔했고, 1982년 『양을 쫓는 모험』으로 노마문예신인상을, 1985년 『세계의 끝과 하드보일드 원더랜드』로 다니자키 준이치로 상을 수상했다.
1987년 『노르웨이의 숲』을 발표, 기록적인 판매고를 올렸다. 1994년 『태엽 감는 새』로 요미우리문학상을 수상했고, 2005년 『해변의 카프카』가 당시 아시아 작가의 작품으로는 드물게 <뉴욕타임스> ‘올해의 책’에 선정되었다. 2009년에는 『어둠의 저편』 이후 5년 만에 발표한 장편소설 『1Q84』가 출간되자마자 한일 양국의 서점가를 점령하며 또다시 밀리언셀러가 되었다.
그의 작품들은 세계 50여 개 이상의 언어로 출간되어 베스트셀러가 되었다.
(2004년 엘프리데 옐리네크가, 2005년 해럴드 핀터가 수상하고 바로 그해 노벨문학상을 수상하면서 ‘노벨문학상 이전에 받는 상’으로 알려진) 체코의 프란츠 카프카 상을 2006년에 수상했고, 2009년 이스라엘 최고의 문학상인 예루살렘상을, 2016년 한스 크리스티안 안데르센 문학상을 수상하며 세계적으로 문학적 성취를 인정받았다.

역자 : 홍은주
옮긴이 홍은주는 이화여자대학교 불어교육학과와 같은 대학원 불어불문학과를 졸업했다. 2000년부터 일본에 거주하며 프랑스어와 일본어 번역가로 활동하고 있다. 옮긴 책으로 『고로지 할아버지의 뒷마무리』 『마사&겐』 『실화를 바탕으로』 『미크로코스모스』 『녹턴』 등이 있다.

목차

프롤로그

1 혹시 표면이 뿌옇다면
2 다들 달에 가버릴지도 모른다
3 그저 물리적 반사일 뿐
4 멀리서는 대부분의 것들이 아름다워 보인다
5 숨이 끊어지고 손발도 차가우니
6 지금으로선 얼굴 없는 의뢰인입니다
7 좋은 쪽으로든 나쁜 쪽으로든 기억하기 쉬운 이름
8 모습을 바꾼 축복
9 서로의 일부를 교환하는 일
10 우리는 무성하게 자란 초록 풀을 헤치고
11 달빛이 그 아래 모든 것을 아름답게 비추었다
12 그 이름 없는 우편배달부처럼
13 그건 지금으로서는 그저 가설일 뿐입니다
14 이렇게까지 기묘한 일은 처음이다
15 이건 단지 시작일 뿐이다
16 비교적 좋은 하루
17 어째서 그렇게 중요한 것을 놓쳤을까
18 호기심이 죽이는 건 고양이만이 아니다
19 내 뒤에 뭐가 보여?
20 존재와 비존재가 조금씩 섞여드는 순가
21 작지만 베이면 틀림없이 피가 나지
22 초대는 아직 유효합니다
23 전부 이 세상에 진짜로 있어
24 순수한 1차 정보를 수집할 뿐
25 진실이 사람에게 얼마나 깊은 고독을 가져오는지
26 이 이상의 구도는 있을 수 없다
27 모양은 그렇게 생생히 기억하면서
28 프란츠 카프카는 비탈길을 좋아했지
29 거기 포함되었을지도 모르는 부자연스러운 요소
30 그런 건 아마 상당히 개인차가 있지 않나
31 어쩌면 지나치게 완벽했는지도 모른다
32 그의 전문 기능은 매우 귀한 대접을 받았다

책 속으로

시간이 흐른 뒤 돌이켜보면 우리 인생은 참으로 불가사의하게 느껴진다. 믿을 수 없이 갑작스러운 우연과 예측 불가능한 굴곡진 전개가 넘쳐난다. 하지만 그것들이 실제로 진행되는 동안에는 대부분 아무리 주의깊게 둘러보아도 불가해한 요소가 전혀 눈에 띄지 않...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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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이 흐른 뒤 돌이켜보면 우리 인생은 참으로 불가사의하게 느껴진다. 믿을 수 없이 갑작스러운 우연과 예측 불가능한 굴곡진 전개가 넘쳐난다. 하지만 그것들이 실제로 진행되는 동안에는 대부분 아무리 주의깊게 둘러보아도 불가해한 요소가 전혀 눈에 띄지 않는다. 우리 눈에는 쉼없이 흘러가는 일상 속에서 지극히 당연한 일이 지극히 당연하게 일어나는 것처럼 비치는 것이다. (1권 94~95쪽)

깊숙이 들여다보면 어떤 인간이든 저 안쪽에 반짝이는 무언가를 갖고 있기 마련이다. 그것을 잘 찾아내어, 혹시 표면이 뿌옇다면(뿌연 경우가 더 많은지도 모른다) 헝겊으로 말끔히 닦아준다. 그런 마음가짐이 으레 작품에 배어나오기 때문이다. (1권 27쪽)

즉 우리 인생에는 현실과 비현실의 경계가 잘 보이지 않을 때가 왕왕 있다는 말이죠. 그 경계선은 꼭 쉬지 않고 오락가락하는 것처럼 보입니다. 그날 기분에 따라 멋대로 이동하는 국경선처럼요. 그 움직임에 각별히 주의해야 합니다. 안 그러면 자신이 지금 어느 쪽에 있는지 알 수 없어지니까요. (1권 34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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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서평

아내의 갑작스러운 이혼 통보 후, 나는 산꼭대기 집에서 새로운 생활을 시작했다. 외딴섬처럼 고독하고도 평화로운 나날이었다. 기사단장이 나타나기 전까지는…… 『1Q84』 이후 7년, 무라카미 하루키의 모든 것이 여기 있다! 무라카미...

[출판사서평 더 보기]

아내의 갑작스러운 이혼 통보 후,
나는 산꼭대기 집에서 새로운 생활을 시작했다.
외딴섬처럼 고독하고도 평화로운 나날이었다.
기사단장이 나타나기 전까지는……

『1Q84』 이후 7년,
무라카미 하루키의 모든 것이 여기 있다!


무라카미 하루키가 7년 만에 선보인 본격 장편소설 『기사단장 죽이기』(1권 「현현하는 이데아」, 2권 「전이하는 메타포」) 한국어판이 7월 12일 출간된다. 지난 2월 24일 일본 신초샤에서 출간한 지 138일 만이다. 일본 출간 당시 130만 부 제작 발행으로 화제가 되었다.
국내에서도 지난 6월 30일 예약판매를 시작한 지 2~5일 만에 온라인 4대 서점 베스트셀러 순위에서 나란히 1, 2위를 차지하며 예판기간중에 2쇄 10만 부(7.4.), 3쇄 10만 부(7.10.) 추가 제작에 돌입했다. 이는 국내 출판계에서는 이례적인 일로『1Q84』에 이어 또 한번의 하루키 열풍을 예고한다.

이곳은 정말로 현실세계일까?
인생의 공백을 메우려는 이들의 미스터리한 여정


삼십대 중반의 초상화가 ‘나’는 아내에게서 갑작스러운 이혼 통보를 받고 집을 나와서 친구의 아버지이자 저명한 일본화가 아마다 도모히코가 살던 산속 아틀리에에서 지내게 된다. 그리고 어느 날 천장 위에 숨겨져 있던 도모히코의 미발표작인 일본화 <기사단장 죽이기>를 발견한다. 모차르트 오페라 <돈 조반니>의 등장인물을 일본 아스카 시대로 옮겨놓은 듯한 그 그림을 가지고 내려온 뒤로, ‘나’의 주위에서 기이한 일들이 잇달아 일어난다. 골짜기 맞은편 호화로운 저택에 사는 백발의 신사 멘시키 와타루가 거액을 제시하며 초상화를 의뢰하고, 한밤중에 들리는 정체 모를 소리를 좇아 집 뒤편의 사당으로 가보니 돌무덤 아래에서 방울이 울리고 있다. 멘시키의 도움으로 돌무덤을 파헤쳐보니 누군가가 의도적으로 지어놓은 듯한 원형의 석실이 드러난다. 그리고 얼마 후 ‘나’의 앞에 ‘기사단장’이 나타난다. 아마다 도모히코의 그림 속 기사단장의 모습과 똑같은, 수수께끼의 구덩이에서 풀려난 ‘이데아’가.

아내와의 이별, 그리고 고독한 여행, 구덩이와 벽 등의 폐쇄공간, 불가사의한 존재와의 만남, 『기사단장 죽이기』에는 무라카미 하루키의 문학세계 속 독자적인 요소들이 집대성되어 있다. 오페라, 클래식, 재즈, 올드 팝까지 여러 장르의 음악이 적재적소에 배치되어 인물의 심상을 대변하고, 주인공 ‘나’와 멘시키, 그리고 메신키와 13세 소녀 마리에의 관계는 하루키가 가장 좋아하는 영문학 작품으로 꼽았으며 직접 번역까지 한 스콧 피츠제럴드의 『위대한 개츠비』의 오마주로도 읽힌다. 주인공의 기이한 체험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면서는 에도시대 작가 우에다 아키나리가 쓴 괴이담 『하루사메 이야기』가 직접 인용되는데, 이 역시 하루키가 예전부터 즐겨 읽으며 “오랫동안 이 이야기를 모티프로 한 소설을 쓰고 싶었다”고 밝혔던 작품이다. 작가생활 초기에 그가 주로 썼던 일인칭 시점으로 돌아온 것도 ‘하루키 월드’의 매력이 한층 짙게 느껴지는 이유다.

현실과 비현실이 절묘하게 융합된 모험담은 『태엽 감는 새』부터 『1Q84』까지 기존 장편소설에서 꾸준히 이어져온 플롯이지만, 이번에는 그에 더해 현대사 속 실제 사건을 접목시킨 것이 특징이라 할 수 있다. 아마다 도모히코는 2차세계대전 당시 오스트리아 빈에 유학중이었다가 나치 저항운동에 휘말렸고, 피아니스트였던 그의 동생은 난징전투에 투입되어 강압적 명령에 의한 학살을 체험하고 그 트라우마를 견디지 못하고 자살한다. 어떤 의도로 창작했는지, 왜 발표하지 않고 천장 위에 숨겨두었는지 수수께끼로 가득한 <기사단장 죽이기>라는 그림에는 그런 거대한 부조리와 폭력에 맞서려한 노화가의 의지가 생생히 드러나 있다. 또한 ‘나’는 일련의 사건을 겪으며 상실감과 상처를 극복해나가는 동시에 그림이라는 수단을 통해 아마다 도모히코의 의지를 잇는 역할을 한다. 이런 식의 유사 부자관계 역시 전작들에 비해 보다 유기적이고 심층적으로 그려졌다.

또한 ‘나’가 집을 나와 한 달여간 정처 없이 여행하는 도호쿠 지방은 2011년 동일본 대지진의 참상이 남은 곳으로, 하루키는 재작년 가을 직접 이 지역을 차로 여행했던 경험을 살려 소설 전반에 치유와 재생의 메시지를 담아냈다. 모차르트와 슈트라우스의 오페라, ‘이데아’와 ‘메타포’라는 추상적 개념, 불교적 색채를 지닌 고전소설 등을 주요 모티프로 등장시키면서도 이야기의 골자는 현실의 문제와 밀접하게 맞닿아 있는 셈이다. “나이에서 오는 책임감과 함께, 새로운 것을 만들어가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는 작가의 의지를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현실과 비현실, 실재와 관념의 경계를 꿰뚫는 이야기의 힘
대범한 상상력으로 무장한 무라카미 하루키 월드의 집대성


1979년 『바람의 노래를 들어라』로 군조신인문학상을 수상하며 데뷔한 이래 작가 인생 40여 년. 한때 개인주의와 허무주의를 대표하는 청춘의 전유물로 여겨지기도 했던 무라카미 하루키의 문학은 이제 세대와 국경을 아우르는 하나의 브랜드가 되었다. 『기사단장 죽이기』는 무라카미 하루키가 지금까지 구축해온 작품세계를 다양하게 변주하며 현세대 독자에게 던지는 메시지이자, 소설 속 그림 <기사단장 죽이기>가 그렇듯이 한 사람의 예술가로서 내면 깊은 곳까지 내려가 농축한 결과물이다. 현대사회에서 장편소설이라는 형식의 이야기가 어떤 힘을 지니는지, 소설가가 안팎의 문제에 맞서 싸워나가는 방법은 무엇인지, 그동안 ‘무국적 작가’로 불려온 하루키가 자신만의 방식으로 내놓은 대답을 이 작품을 통해 확인할 수 있을 것이다.

‘이것이 하루키다!’라고 말할 수 있는 요소가 전부 담겨 있다. 당신은 완벽하게 하루키 월드의 장치에 빠져버릴 것이다. 나무 구멍에 빠진 앨리스처럼. _북 아사히

상실과 회복을 주제로 다른 세계를 경험하고 돌아오는 모험. 그만의 키워드가 속속 등장해 그야말로 무라카미 하루키의 베스트 앨범 같다. _산케이 뉴스

표면적인 줄거리를 따라갈 수도 있지만, 각 대화와 에피소드는 읽는 사람에 따라 다른 의미를 지닌다. 매우 다의적이고 다층적인 이야기가 의도적으로 구축되어 있다. _요미우리 신문

장편소설은 트위터나 페이스북 같은 다양한 SNS와 대치중입니다. 단문이 소비되는 요즘, 읽기 시작하면 멈출 수 없는 글을 쓰는 것이 저에게는 중요한 일입니다. 이야기라는 것은 즉각적인 효력은 없지만 시간의 도움을 얻어 반드시 인간에게 힘을 준다고 믿습니다. 그리고 되도록 좋은 힘을 주고 싶다는 것이 저의 바람입니다.
_무라카미 하루키(아사히 신문 인터뷰, 2017.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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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내도서] 기사단장 죽이기. 1: 현현하는 이데아(리커버 한정판)(양장본 HardCover) 저자 무라카미 하루키 출판사...

    [국내도서] 기사단장 죽이기. 1: 현현하는 이데아(리커버 한정판)(양장본 HardCover)

    저자 무라카미 하루키

    출판사 문학동네 | 2017.00.07

    정가 16,300

    판매가 14,670 (10% +5% P)

     

    시간이 흐른 뒤 돌이켜보면 우리 인생은 참으로 불가사의하게 느껴진다. 믿을 수 없이 갑작스러운 우연과 예측 불가능한 굴곡진 전개가 넘쳐난다. 하지만 그것들이 실제로 진행되는 동안에는 대부분 아무리 주의깊게 둘러보아도 불가해한 요소가 전혀 눈에 띄지 않는다. 우리 눈에는 쉼없이 흘러가는 일상 속에서 지극히 당연한 일이 지극히 당연하게 일어나는 것처럼 비치는 것이다. (194~95)

     

    깊숙이 들여다보면 어떤 인간이든 저 안쪽에 반짝이는 무언가를 갖고 있기 마련이다. 그것을 잘 찾아내어, 혹시 표면이 뿌옇다면(뿌연 경우가 더 많은지도 모른다) 헝겊으로 말끔히 닦아준다. 그런 마음가짐이 으레 작품에 배어나오기 때문이다. (127)

     

    즉 우리 인생에는 현실과 비현실의 경계가 잘 보이지 않을 때가 왕왕 있다는 말이죠. 그 경계선은 꼭 쉬지 않고 오락가락하는 것처럼 보입니다. 그날 기분에 따라 멋대로 이동하는 국경선처럼요. 그 움직임에 각별히 주의해야 합니다. 안 그러면 자신이 지금 어느 쪽에 있는지 알 수 없어지니까요. (1340)

  • 이번엔 미술이다! 그리고 대단히 관념적이다. 무라카미 하루키는 독자의 집중력이 흐려질 것 같으면 어김없이 과거의 일화, 새로운...

    이번엔 미술이다! 그리고 대단히 관념적이다. 무라카미 하루키는 독자의 집중력이 흐려질 것 같으면 어김없이 과거의 일화, 새로운 사건, 관능적인 섹스묘사를 통해 정신을 번쩍 차리게 하고는 재차 원래 하고자 했던 이야기를 진행한다. 즉, 자신이 하고 싶은 이야기는 장시간의 집중력을 필요로 하는 고된 작업이라는 것을 무라카미 하루키도 인정하는 것이 아닐까. 소설 곳곳에서 <태엽감는 새>, <1Q84>를 연상시키는 구도가 보인다.


    이 작품에서 벌어지는 이야기는 다음과 같은 책속의 구절을 인용하면 될 듯 하다.

    ...설명하기 어려운 온갖 것이 이 집안에서 나를 서서히 잠식하고 있다. 천장 위에서 발견한 아마다 도모히코의 그림 <기사단장 중기기>, 잡목림에 뚫린 구덩이에 남아 있던 기묘한 방울, 기사단장의 모습을 빌려 내 앞에 나타나는 이데아, 그리고 흰색 스바루 포레스터를 타는 중년남자. 그에 더해, 골짜기 맞은편에 사는 불가사의한 백발의 인물. 멘시키는 아무래도 제 머릿속에 있는 어떤 계획에 나를 끌어들이려는 모양이었다...(p495)


    ------------------------------------------------------------------------------------------------------------------------------------------------------------------


    그녀가 집으로 전화를 걸어와 무슨 문서라도 낭독하는 투로 말했다.


    나는 그녀를 처음 보자마자 벼락을 맞은 것처럼 마음을 빼앗기고 말았다.


    나는 언어를 잃은 소설가처럼, 악기를 잃은 연주자처럼, 그 간소한 정사각형 작업실에서 하릴없이 손을 놓고 있었다.


    그는 '전향'한 것이 아니라 '승화'한 것이다.


    '고립'은 그의 인생을 관통하는 라이프모티프가 되었다.


    "그 얘기만 나오면 아버지는 바닷속의 굴처럼 굳게 입을 다물었어"

    이제 와서 억지로 껍데기를 벌려봐도 속은 텅 비었으리라.


    모차르트의 오페라 <돈 조반니>. 첫 머리에 분명히 '기사단장 죽이기' 장면이 있었다.


    프라하는 <돈 조반니>의 초연이 올라갔던 도시죠.


    위장한 축복. 모습을 바꾼 축복. 언뜻 불행처럼 보이지만 실은 기뻐할 만한 일이라는 뜻이야. Blessing in disguise. (p157)


    "제 안에는 지금도 그녀만을 위한 특별한 장소가 있어요. 대단히 구체적 장소죠. 신전이라 해도 좋을지 모릅니다"


    그녀가 한숨을 쉬었다. 여기저기 흩어진 한숨을 하나로 모아 압축한 것 같은 한숨이었다.


    "호기심은 언제나 리스크를 동반합니다. 리스크를 전혀 수용하지 않고 호기심을 충족시키기란 불가능하지요. 호기심이 죽이는 건 고양이만이 아닙니다"


    창가 테이블 자리에서 혼자 문고판 책을 읽으면서 밥을 먹는데 갑자기 맞은편에 젊은 여자가 와서 앉았다. 여자는 전혀 주저하는 기색 없이, 한마디 양해도 구하지 않고 의자의 비닐시트 위에 털썩 앉았다. 마치 세상에서 이보다 당연한 일은 없다는 것처럼.


    포니테일 청년은 마치 특수한 지뢰를 다루는 전문가처럼 주의깊게 손을 놀려 코르크 마개를 땄다.


    "좁고 어두운 공간에 혼자 갇혀 있을 때 가장 무서운 건 죽음이 아닙니다. 무엇보다 무서운 것은 영원히 여기서 살아야 하는 게 아닐까 하는 생각입니다"


    저는 흔들림 없는 진실보다는 오히려 흔들릴 여지가 있는 가능성을 선택하겠습니다.


    우리는 손에 쥐고 있는 것, 혹은 장차 손에 넣을 것이 아니라 오히려 잃어버린 것, 지금은 손에 없는 것을 동력 삼아 나아가고 있다.


    이혼 후의 생활에 대해 해주었던 말을 떠올렸다.

    지금까지 내 길인 줄 알고 별생각 없이 걸어왔던 길이 갑자기 발밑에서 쑥 사라져버리고, 어디로 어떻게 가야 하는지도 모르는 채 그저 허허벌판을 터벅터벅 걸어가는 그런 느낌이야.


    장히 핸섬하지만 따분한 남자... 내 주위에 그런 타입의 인간은 한 명도 없었으므로 쉽게 상상이 가지 않았다. 내가 떠올릴 수 있는 건 굉장히 먹음직스러워 보이지만 실은 맛이 부족한 요리 같은 것이었다. 하지만 그런 요리를 누가 좋아한단 말인가?


    * <장미의 기사>, 리하르트 슈트라우스

    * 생입정, 목식, 즉신불. 일종의 자살

    * Blessing in disguise 위장한 축복

    * 안슐루스 : 1938년 독일의 오스트리아 합병(히틀러가 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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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마다 마사히코(미대 동기) / 아마도 도모히코(일본화가) / 멘시키 와타루(초상화 의뢰자) / 유즈(아내) / 아키가와 마리에(멘시키의 딸) / 고미치(여동생) / 아키가와 쇼코(마리에의 고모)

  • 기사단장 죽이기 1 | kk**dol8 | 2018.04.15 | 5점 만점에 5점 | 추천:0
    무라카미 하루키, 그의 신간은 읽을까 말까, 그 경계선에서 흔들릴 때가 있다. 분명 그의 작품을 읽고 나면 남는 건 ...
    무라카미 하루키, 그의 신간은 읽을까 말까, 그 경계선에서 흔들릴 때가 있다. 분명 그의 작품을 읽고 나면 남는 건 '노골적인 성행위'였고, 그의 책을 읽은 그 순간만큼은 그의 사유에 깊이 빠져들었다. 어쩌면 그에 대해 사람들이 소비하고 유행하게 되고, 베스트셀러에서 스테디셀러가 되는 건 이런 사람들의 심리가 반영된 게 아닌가 싶다. 그리고 그는 죽기 전에 노벨문학상을 받을 수 있을까 궁금해지기도 하다. 하지만 제임스 조이스가 노벨 문학상을 받지 못했다 해서 그가 위대하지 않다 말할 수 없는 것처럼 무라카미 하루키도 노벨문학상을 타던 말던 그가 가지고 있는 문학적 위상이 깍이는 건 아니다.하지만 그는 일본 문학의 중심에 서있으면서, 소설가로서 독특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소설 <기사단장 죽이기> 찻번째 책에서 이 소설이 어떤 의미를 가지고 있는지 알고 싶어졌고, 이 소설 속에 주인공 '나'를 책을 읽는 독자의 한사람으로서 나의 일상과 평행선을 그려가면서 읽어나갈 수 밖에 없었다. 소설 <기사단장 죽이기> 속의 "<나>== 현실 속의 <나>"는 서로 상호작용을 하고 겹쳐지게 된다. 또한 주인공의 내면을 들여다 보면 나 자신의 삶의 스펙트럼과 겹쳐지게 된다.


    주인공은 36살이며, 가난하고 이름없는 화가이다. 누군가의 초상화를 그려 삶을 그려가는 주인공은 어느날 천장 위에 있는 <기사단장 죽이기>라는 그림을 발견하게 된다. 그것이 이 소설의 첫 시작이며, 주인공의 어린 시절 삶 속에 존재하는 12살 여동생의 마지막 삶의 궤적이 주인공의 삶에 꼬리표처럼 따라다니게 되고, 그것은 매순간 '나'의 선택과 결정, 판단의 기준이 된다.


    그림 <기사단장 죽이기>는 아마다 도모히코가 남긴 작품이다. 그 작품을 발견하게 되면서 무명의 화가는 점차 자신의 존재감을 드러내게 된다. 여기서 '기사단장 죽이기'는 오페라 <돈조반니>를 모티브로 하고 있으며, 돈조반니의 심장에 칼이 꽂히는 그 순간을 그려낸다. 이 소설에서 '기사단장 죽이기'에 관심을 가지게 된 주인공은 그림 <기사단장 죽이기> 에서 남들이 찾아내지 못하는 공통점을 찾아내게 된다. 바로 여동생의 죽음과 기사단장의 죽음이다. 서로 겹쳐지지 않으면서 묘하게 겹쳐지는 순간들, 주인공은 모든 일상 속에서 세상을 바라보는 기준이 21년전 12살 여동생이며, 자신이 결혼을 선택하게 되고 이혼한 것도 마찬가지였다. 물론 주인공은 모든 대상들을 여동생과 겹쳐 놓고 있으며, 그것이 겹쳐질 때 , 그 대상에 관심가지게 되고, 남들이 보지 못하는 걸 끄집어 내고 비밀을 캐내려 한다.


    이 소설은 멘시키의 초상화를 그리는 주인공의 모습과 멘시키가 주인공에게 부탁하는 것, 바로 멘시키가 주인공에게 초상화를 그려 달라고 요구한 이유가 나오고 있다. 멘시키 스스로 자신의 딸이라 생각하는 어키가와 마리에가 주인공이 운영하는 그림 교실에서 그림을 배우는 학생이었고, 아키가와 마리에의 초상화를 그려달라는 부탁을 거절 할 수 없는 주인공의 내면을 엿볼 수 있다. 그건 주인공이 아내를 선택했던 이유도, 아키가와 마리에의 그림을 그리게 된 이유도 그들에게서 주인공의 여동생을 보았기 때문이다. 1편은 아키가와 마리에의 초상화를 그리기 위해 만남을 가지고 대화를 나누는 순간이 그려지고 마무리 된다.


    멘시키 씨에게는 있고 여기에는 없는 걸 찾아내면 된다. 꼭 수수께끼 풀이 같다. 깊은 숲속에서 길을 잃은 아이에게 지혜로운 새가 방향을 알려주듯이. 멘시키에게는 있고 여기에는 없는 것. 그게 뭘까? (p312)

  • 언제나 강렬했고 가슴뛰게 했던 하루키의 책들. 나의 이십대를 함께 했던 설레이고 강렬한 하루키만의 스타일이 얼마나 그리웠던가....
    언제나 강렬했고 가슴뛰게 했던 하루키의 책들. 나의 이십대를 함께 했던 설레이고 강렬한 하루키만의 스타일이 얼마나 그리웠던가.... 정말 긴 시간만에 다시 만나게 되었다. 설레이는 마음으로 정말 오랜만에 소설이란것에 집중해보았다. 언제나 그렇듯 하루키다운 기발한 발상과 밤까지 꼴딱 새게하는 흥미진진한 스토리. 기사단장이 출연하는 방법과 이 책안에 있는 등장인물들에 대한 특별함은 뭔지 모르게 만족감을 준다. 다른 작가들에게서는 찾아볼 수 없는 미스테리하고 영적이고 기묘한 그 무엇인가가 있다. 그런데 뭔가 이번엔 조금은 엉성한 느낌이였다. 무엇이 문제 였는지 모르겠다. 뭔가 싱겁고 뭔가 앤딩이 어설프게 느껴졌다... 이전엔 소름이 끼칠정도로 감격했더라면 이번엔 하루키만의 그 특이한 발상이 그리웠기에 그것만으로도 만족한 정도라고나 할까...  
    하드커버는 정말 멋졌다. 깊은 다크 인디고블루의 하드커버 겉지. 그리고 그곳에 각인된 이름마저 묵직하고 힘이 있는 기사단장죽이기 라는 글자.
  • 기사단장 죽이기 | sa**tlsc | 2018.01.10 | 5점 만점에 5점 | 추천:0
    아내의 갑작스런 이혼 통보 후   지방에 홀로 내려와 친구가 마련해 준 집에서 기거하면서   낮에...

    아내의 갑작스런 이혼 통보 후

     

    지방에 홀로 내려와 친구가 마련해 준 집에서 기거하면서

     

    낮에는 그림 레슨을 하고 과외로 의뢰를 받은 그림을 그리는 것으로 생활을 해 나아간다.

     

    그러다가 별장 다락에 숨겨진 친구 아버지의 그림을 발견하게 된다.

     

    옛날 복장을 한 사람이 칼에 맞아 죽어가는 그림이다.

     

    이 묘한 그림을 보고 화가는 "기사단장 죽이기"라는 제목을 붙여 둔다.

     

    기사단장을 그린 친구의 아버지의 비밀을 듣게 되는데

     

    친구 아버지는 과거 독일 유학 시절 나치에 저항하다가 나치 비밀 경찰에 붙잡혔지만,

     

    자신은 외국인에다 동맹국인 일본인이라는 이유로 처벌을 받지 않고 일본 본국으로 강제 소환되고

     

    같이 저항 운동을 한 현지 독일 친구들은 죽음을 맞게 된다.

     

    한편 아버지의 동생은 중일전쟁 때 참전하여 난징학살의 비참함을 경험하고

     

    본국으로 들어와 그 충격을 잊지 못해 자살한다.

     

    독일에서 일본으로 강제 소환된 아버지가 자신이 독일 유학까지 가면서 배운 서양화법을 버리고 일본 화법으로 그린 그림의 배경에

     

    자신의 마음을 끌어 당기는 "기사단장 죽이기"가 있음을 알게 된다.

     

    어느날 자신의 스폰서를 자처한 중년의 남성이

     

    자신이 레슨을 담당하는 소녀의 초상화를 그려 줄 것을 부탁한다.

     

    이유인 즉, 소녀의 출생의 비밀이 중년의 신사와 소녀의 어머니 사이에서 낳은 혼외 자식이라는 비밀을 간직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 사실은 언제까지나 중년 남성의 심증일 뿐,

     

    점차 자신을 닮아가는 소녀의 매력에 핏줄이 끌어들이는 감성이 닿았는지

     

    다짜고짜 생면불식인 소녀의 초상화를 그려 줄 것을 부탁했던 것이다.

     

    중년 남성의 간곡한 바람 때문일까

     

    초상화 대상이 되어 달라는 부탁에 상대인 소녀와 소녀의 보호자인 고모가 흔쾌히 승낙을 했고

     

    친구의 별장에 기거하면서 소녀의 초상화를 그리게 된다.

     

    그런데 이 과정에서 그림에서 본 기사단장이 실물에서 살아 돌아와 화가와 소녀, 중년 남자와 얽히며 사건이 커지기 시작한다.

     

    소녀의 실종이 기사단장과 연결되었다는 것을 알고

     

    기사단장의 죽음을 통해 소녀를 되찾고 행복한 결말을 맞이하게 된다.

     

    기사단장은 화가에게 멘토였지만

     

    기사단장을 그린 친구 아버지에게 기사단장이란 2차 세계대전을 몰고온 부정한 세력으로

     

    제거하고 싶었지만 제거하지 못하고 마음에 응어리로 남겨진 "마음의 짐" 같은 존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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