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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자밟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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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44쪽 | 규격外
ISBN-10 : 8952780973
ISBN-13 : 9788952780973
그림자밟기 중고
저자 요코야마 히데오 | 역자 최고은 | 출판사 시공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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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3월 10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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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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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죄자를 전면에 내세운 이색적인 연작 소설집! 1998년 《그늘의 계절》로 제5회 마쓰모토 세이초 상을 수상한 이후, 일본 경찰소설계의 중심에 서있는 작가 요코야마 히데오의 또 하나의 걸작 『그림자밟기』. 경찰소설을 주로 선보였던 저자가 그와 정반대인 범죄자들의 세계를 다루어 더욱 주목받았던 작품이다. 도둑질을 직업으로 삼고 살아가는 사연 많은 한 남자와 그의 눈에 비친 도시의 어둠 속에서 벌어지는 사건들을 일곱 가지 이야기로 엮어냈다. 저마다의 사연을 안고 도시의 그림자가 되어 살아가는 이들을 온몸이 저릴 만큼 애절하게 그리고 있다.

법조인을 꿈꾸던 마카베 슈이치는 15년 전 일어난 비극적인 사건으로 가족을 한꺼번에 잃은 후 충격과 죄책감을 견디지 못해 도둑질을 일삼으며 하류 인생을 전전한다. 그가 유일하게 마음을 털어놓을 수 있는 상대는 언젠가부터 귓속에서 말을 걸어오는 죽은 쌍둥이 동생뿐이다. 어느 날 밤, 돈을 훔치기 위해 이나무라 부부의 집에 몰래 숨어든 마카베는 집안에 흐르는 정체 모를 살의를 감지하고 빠져나오지만 도망칠 틈도 없이 경찰에 덜미를 잡힌다. 2년 후, 형기를 마치고 출소한 그는 체포되던 날 느꼈던 살의의 배후를 밝히기 위해 사라진 이나무로 요코의 뒤를 쫓기 시작하는데…….

저자소개

저자 : 요코야마 히데오
저자 요코야마 히데오?山秀夫는 1957년 도쿄 출생. 도쿄국제대학을 졸업하고 12년간 신문기자로 일했다. 기자 생활 중 틈틈이 습작한 《루팡의 소식》(1991년)으로 산토리 미스터리 대상 가작을 수상한 후 퇴사, 프리랜서 작가로 활동하다가 《그늘의 계절》(1998년)로 마쓰모토 세이초 상을 받으며 본격적인 작가의 길로 들어섰다. 《사라진 이틀》(2002년)이 ‘가장 중요한 설정이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는 이유로 나오키 상 최종 심사에서 탈락했음에도 각종 미스터리 문학상 1위를 거머쥐며 베스트셀러가 되자 평론가들이 독자까지 비판, 이에 작가는 나오키 상과의 결별을 선언했다. 이후 진한 휴머니티와 기자 시절의 경험을 바탕으로 한 사회성 강한 소설들을 발표, 대부분 영상화되며 일본을 대표하는 작가로 자리매김했다. 한때 작품 활동이 주춤하여 건강 악화설까지 제기되었으나, 무려 10년에 걸쳐 집필한 대작 《64》를 발표하며 화려하게 문단에 복귀했다. ‘이 미스터리가 대단하다’, ‘서점 대상’ 등을 휩쓸며 큰 성공을 거둔 《64》는 2013년 국내 출간 직후 주요 서점 베스트셀러 목록에 이름을 올리며 한국 독자들에게도 많은 관심과 사랑을 받았다. 또한 2015년 4월 NHK 드라마 방영을 앞두고 있으며, 2016년에는 사토 고이치 주연의 2부작 영화로도 제작될 예정이다. 그 밖의 작품으로는 《클라이머즈 하이》 《얼굴》 《동기》 등이 있다.

역자 : 최고은
역자 최고은은 대학에서 일본사와 정치를 전공했고 대학원에서 일본 대중문화론을 공부했다. 현재 전문번역가로 활동하며 좋은 책들을 소개하려 힘쓰고 있다. 옮긴 책으로 <비블리아 고서당 사건수첩 시리즈> <증명 시리즈> 《킹을 찾아라》 《64》 《부러진 용골》 《소녀지옥》 《잘린 머리에게 물어봐》 등이 있다.

목차

소식 消息
각인 刻印
포옹 抱擁
업화 業火
사도 使徒
유언 遺言
행방 行方

옮긴이의 말: 경찰소설의 대가가 그리는 피카레스크 로망

책 속으로

계단을 올라갔다. 침실 문을 살며시 열고 방 안의 기척을 살폈다. 다섯 평쯤 되는 넓이였다. 왼쪽 벽에 목표물인 장롱이 있었고, 그 옆에는 불이 꺼진 석유난로가 놓여 있었다. 이불 두 채의 베갯머리에 놓인 스탠드 불빛이 제법 밝았다. 두 채 중 안쪽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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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단을 올라갔다. 침실 문을 살며시 열고 방 안의 기척을 살폈다. 다섯 평쯤 되는 넓이였다. 왼쪽 벽에 목표물인 장롱이 있었고, 그 옆에는 불이 꺼진 석유난로가 놓여 있었다. 이불 두 채의 베갯머리에 놓인 스탠드 불빛이 제법 밝았다. 두 채 중 안쪽 이부자리에 드르렁 코를 고는 남자가 누워 있었고, 바깥쪽 이부자리에는 등을 돌린 채 누워 있는 여자가 보였다. 드러난 목덜미가 숨을 삼킬 정도로 희었다.
들어가지 마. 오감을 뛰어넘은 지령이 뇌를 자극했다. 하얀 목덜미가 그를 뚫어져라 응시했다. 여자는 깨어 있다. (p13~14)

쌍둥이란 서로가 서로의 그림자를 밟으려 하며 살아가는 존재였다. 마카베가 나라면 이렇게 할 것이라고 생각한다는 것은 곧 게이지 역시 그럴 가능성이 크다는 것을 뜻했다. 가슴이 시커멓게 타 들어갔다. 생김새는 물론 자신과 마음까지 똑같은, 복사판이나 다름없는 인간이 이 세상에 존재한다는 사실을 저주했다. 차라리 사라져버려. 그렇게 빌었다.
소원은 이루어졌다. (p134)

아침 뉴스는 주인 할멈의 사망 소식도 전했다.
이치노 야스코. 일흔여덟. 이름도, 나이도 처음 알았다. 불이 난 직후 밖으로 도망쳤지만, 소방관의 제지를 뿌리치고 다시 건물 안으로 들어갔다가 불길과 연기에 휩싸여 숨졌다. 불구덩이로 뛰어들면서까지 지키려 했던 소중한 물건은 대체 무엇이었을까. 모든 것이 잿더미로 변한 지금 와서는 알 도리가 없었다. (p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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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서평

견고하게 구축된 플롯, 인간에 대한 정중한 묘사, 수수께끼의 열쇠를 찾아나가는 즐거움까지…… 요코야마 미스터리의 미덕을 고스란히 간직한 작품! _니시가미 신타(문예평론가) 묵직하고 선 굵은 이야기와 진한 휴머니티로 독보적인 작품 세계를 구축해...

[출판사서평 더 보기]

견고하게 구축된 플롯, 인간에 대한 정중한 묘사,
수수께끼의 열쇠를 찾아나가는 즐거움까지……
요코야마 미스터리의 미덕을 고스란히 간직한 작품! _니시가미 신타(문예평론가)

묵직하고 선 굵은 이야기와 진한 휴머니티로 독보적인 작품 세계를 구축해온 요코야마 히데오의 《그림자밟기》가 검은숲에서 출간되었다. 초기작인 《그늘의 계절》부터 《64》에 이르기까지 경찰을 테마로 한 소설을 주로 선보여 ‘경찰소설의 대가’라는 별칭까지 얻은 작가가 정반대 세계의 도둑을 전면에 내세워 쓴 이색적인 연작 소설이다.
1998년 《그늘의 계절》로 제5회 마쓰모토 세이초 상을 수상한 이후, 일본 경찰소설계의 중심에 늘 요코야마 히데오가 서 있었다는 것은 누구도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그는 소설 속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강력계 형사 대신 수사에 직접 관여하지 않는 인사부, 홍보부 등의 서무 부서 직원을 핵심 인물로 배치하여, 조직 내 권력 다툼이나 타 부서와의 갈등, 그로 인한 직업인의 고충을 현실감 있게 묘사했다. 그럼으로써 일반 기업과 크게 다르지 않은 ‘조직’으로서의 경찰을 부각시켜, 주로 사건을 추적하고 해결하는 역할에만 한정되어 있던 그 전까지의 경찰소설에 하나의 전기를 마련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또한 그렇게 쓴 작품들로 ‘서점 대상’, ‘이 미스터리가 대단하다!’, 주간분? ‘미스터리 베스트’ 등 각종 문학상과 미스터리 랭킹을 휩쓸어 일본문학 내에서 경찰소설의 위상을 주목할 만한 수준으로 끌어올렸다. 이렇듯 일관된 행보를 이어온 작가이기에 《그림자밟기》는 그 소재와 등장인물이 가진 의외성만으로도 독자들의 이목을 끌었던 작품이다.
도둑질을 직업으로 삼고 살아가는 사연 많은 남자와 그의 눈에 비친 스산한 어둠 속 도시 풍경, 그곳에서 벌어지는 갖가지 사건들을 일곱 편의 이야기에 담아 엮은 이 책은 ‘작가의 장점을 고스란히 가지고 있으면서도 색다른 즐거움을 선사하는 작품’, ‘장편소설 못지않은 흡인력을 가졌다’라는 평가를 받으며 단편집으로는 이례적으로 일본 내 누적 판매 50만 부를 돌파하는 놀라운 기록을 세웠다. 강력한 소재와 스케일, 압도적인 필력으로 대중들을 사로잡은 《64》가 작가적 역량을 모두 쏟아부은 명실상부한 대표작이라면, 《그림자밟기》는 보다 차분한 어조로 그간의 작품들과는 또 다른 즐거움을 선사해, 수년간 요코야마 마니아들 사이에서 필독서로 자리매김한 책이다.


특유의 끈기와 치밀함으로
부조리한 사회 이면의 풍경을 생생하게 그리다

한때 남부러울 것 없는 환경 속에서 뛰어난 두뇌와 학벌로 주위의 기대를 모으며 법조인을 꿈꾸던 마카베 슈이치는 15년 전 일어난 비극적인 사건으로 가족 모두를 한꺼번에 잃은 후 충격과 죄책감을 견디지 못해 도둑질을 일삼으며 하류 인생을 전전한다. 그가 유일하게 마음을 털어놓을 수 있는 상대는 언젠가부터 귓속에서 말을 걸어오는 죽은 쌍둥이 동생뿐. 어느 밤, 여느 때처럼 돈을 훔치기 위해 이나무라 부부의 집에 몰래 숨어든 마카베는 집 안에 흐르는 정체 모를 살의를 감지하고 황급히 그곳을 빠져나오지만, 미처 도망칠 틈도 없이 경찰에 덜미를 잡히고 만다. 2년 후, 형기를 마치고 출소한 그는 체포되던 날 느꼈던 살의의 배후를 밝히기 위해 사라진 이나무라 요코의 뒤를 쫓기 시작하고, 꼬리에 꼬리를 물며 벌어지는 사건들과 맞닥뜨리게 된다.
작가로 데뷔하기 전 12년간 신문기자로 활약했던 요코야마 히데오는 작품 속에서도 기자 특유의 끈기와 치밀함을 유감없이 발휘해왔다. 《64》 집필에 영감을 준 1987년의 미제 소년 유괴살인사건, 《클라이머즈 하이》의 모티브가 된 사상 최악의 JAL 항공기 추락사건 등 쉽게 접근할 수 없는 세계나 사건 속으로 깊숙이 들어가 독자 앞에 드러내 보이는 대담함, 사실 관계를 집요하게 추적해 완벽에 가깝도록 생생하게 묘사하는 리얼리티, 현상의 겉면만 보지 않고 이면의 부조리까지 날카롭게 파헤쳐 사회적 약자들을 보듬는 휴머니티는 어떤 작가도 복제할 수 없는 요코야마 작품만의 강점이다. 그 점은 《그림자밟기》에서도 가감 없이 드러난다. 도둑들이 사용하는 은어부터 구체적인 범행 수법, 실적 달성에 급급한 형사들과의 미묘한 심리전까지, 작가는 현실에 존재하는 범죄자들의 세계를 그대로 옮겨놓은 듯한 세밀한 묘사로 또 한 번 놀라움을 선사한다. ‘역시 요코야마 히데오’라는 감탄과 함께 ‘현실감 넘치는 절도 묘사로 독자들의 방범 의식을 높였다’는 평까지 나올 정도다. 베테랑 기자의 노하우와 끈질긴 자료 수집 노력이 없었다면 불가능했을 일이다. 또한 자신을 믿고 작품에 몰입하는 독자들을 향한 작가로서의 책임감을 짐작할 수 있는 대목이기도 하다.

도시의 그림자로 살아가는 이들을
온몸이 저릴 만큼 애절하게 그린 걸작

도둑이라는 음지의 존재를 그렸다는 점, 하나의 주인공이 범죄자와 탐정의 역할을 동시에 맡아 사건을 끌고 간다는 점에서 《그림자밟기》는 분명 그간의 작품들과 궤를 달리하는 독특한 위치를 점하고 있지만, 그럼에도 이야기의 뼈대를 이루는 것은 역시 인생의 난제에 고뇌하며 변화해가는 한 인간의 성장 드라마다.
주인공 마카베는 전도유망한 엘리트에서 가족을 잃고 순식간에 범죄자로 전락해버린 인물이다. 그는 원망과 죄책감, 체념이 뒤섞인 복잡한 심경으로 도시의 밤거리를 헤맨다. 그리고 그곳에서 자신처럼 어둠에 묻혀 굴곡진 삶을 살아가는 이들을 마주하게 된다. 세상에 휘둘려 밑바닥까지 추락한 여자, 부패한 형사, 아버지를 잃은 소녀, 죽음을 앞둔 도둑과 아들을 기다리는 노인……. 마카베는 무심한 척하면서도 결국 그들의 사연을 지나치지 못해 사건에 개입하고 만다. 양지바른 길만 걸어온 이들은 어쩌면 평생 경험해볼 수 없을지도 모를 인생의 이면을, 작가는 그렇게 우리 앞에 생생히 옮겨놓는다. 《그림자밟기》는 다양한 인간 군상이 지닌 빛과 그림자를 통해 한 방향으로만 흘러갈 수 없는 삶의 여러 얼굴을 관조한다. 그리고 그 여정을 통해 마카베는 자신을 억압하고 있던 과거의 그림자를 직시하고, 애써 외면해왔던 내면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게 된다. 조금씩 변화하며 앞으로 나아가는 주인공의 모습은 읽는 이로 하여금 묘한 감동과 동질감을 느끼게 한다. 그것은 주인공을 포함한 작중 인물들의 굴곡진 삶이 현실의 부조리에 짓눌리고 불운에 휩쓸려 기대와 전혀 다른 삶을 살기도 하지만, 때로는 의외의 상황에서 희망의 불씨를 발견하기도 하는 우리의 인생과 근본적으로 닮아 있기 때문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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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속 한 문장

회원리뷰

  • 가슴이 따뜻해지는 소설 | hs**9 | 2015.07.03 | 5점 만점에 4점 | 추천:0
    경찰의 입장에서 주로 써 왔던 작가가 이번에는 범죄자의 입장에서 그려냈다. 완전히 뒤바뀐 입장의 소설이지만 역시나 작가의 필...

    경찰의 입장에서 주로 써 왔던 작가가 이번에는 범죄자의 입장에서 그려냈다.

    완전히 뒤바뀐 입장의 소설이지만 역시나 작가의 필력이 느껴지는 소설이었다.

    한때 법조인을 꿈꾸었으나 화재로 인해 온 가족이 죽고, 자신은 도둑의 인생으로 전략. 그리고 시작된 쌍둥이 동생의 영혼과의 동거.

    기묘한 환경 속에서 펼쳐지는 주인공의 모습은 매우 흥미로웠다.

    주인공 마카베가 해결하는 사건 하나 하나는 결과 보다는 그 과정이 이채로웠다. 하나씩 하나씩 쫓아가면서 밝혀지는 각각의 인생들은 애절하게 다가왔다. 그리고 그 애절함을 풀어가는 마카베를 보면서 스릴러 소설같지 않는 따뜻함을 느꼈다.

    단편적인 이야기들로 이루어져 심도있는 몰입감을 가지지는 못했다. 마카베를 주인공으로 한 장편 소설이 출간되기를 고대한다.

  • 그림자 밟기 | ia**2 | 2015.05.30 | 5점 만점에 5점 | 추천:0
    그림자 밟기 요코야마 히데오 지음 검은숲 15년 전 죽은 동생과의 기묘한 동거 묵직하고 선 굵은 이야기와 진한 휴머...

    그림

    요코야마 히데오 지음

    검은숲


    15년 전 죽은 동생과의 기묘한 동거

    묵직하고 선 굵은 이야기와 진한 휴머니티로 독보적인 작품 세계를 구축해온 요코야마 히데오의 『그림자밟기』를 내가 선호하는 출판사 검은숲을 통하여 만나게 되었다. 초기작인 『그늘의 계절』부터 『얼굴』과『64』에 이르기까지 '경찰소설의 대가'라는 별칭까지 얻을 정도로 주로 경찰을 주 테마로 선정하여 작품을 써오던 작가가 이번에는, 정반대 세계에 살아가는 '도둑'을 주인공으로 전면에 내세워서 쓴 이색적인 연작 소설이다.
    도둑질을 직업으로 삼고 살아가는 사연 많은 남자 마카베 슈이치와 그의 눈에 비친 스산한 어둠 속 도시 풍경, 일란성 쌍둥이 동생인 마카베 게이지와 함께 사랑한 연인 안자이 히사코와의 줄다리기까지 엮이면서 삶의 현실 속에서 벌어지는 갖가지 사건들을 「소식」, 「각인」, 「포옹」, 「업화」, 「사도」, 「유언」, 「행방」이라는 제목으로 일곱 편의 이야기에 마카베 슈이치의 출소 후 1년 간 일어난 일들을 담아 엮은 이 책은 '작가의 장점을 고스란히 가지고 있으면서도 색다른 즐거움을 선사하는 작품', '장편소설 못지않은 흡인력을 가졌다'라는 평가를 받았다고 한다.

    135쪽에 나오는 '쌍둥이란 서로가 서로의 그림자를 밟으려 하며 살아가는 존재'라는 글귀가 눈에 띄인다. 남편도 쌍둥이인데다가 쌍둥이 시동생은 베쳇 병으로 시력을 잃어가고, 이제는 폐암으로 생명의 위협까지 받는 처지가 되었다. 쌍둥이라는 단어 하나 만으로도 결코 남 일같지 않은 나로서는 이 글귀에 손가락을 베이는 것 같이 섬뜩하다.

    한때 남부러울 것 없는 환경 속에서 뛰어난 두뇌와 학벌로 주위의 기대를 모으며 법조인을 꿈꾸던 마카베 슈이치는 15년 전 일어난 비극적인 사건으로 쌍둥이 동생인 게이지와 어머니 그리고 아버지까지 가족 모두를 한꺼번에 잃은 후 충격과 죄책감을 견디지 못해 도둑질을 일삼으며 하류 인생을 전전한다. 그가 유일하게 마음을 털어놓을 수 있는 상대는 언젠가부터 귓속에서 말을 걸어오는 불에 타 죽은 동생 게이지뿐이다.

    어느 밤, 여느 때처럼 돈을 훔치기 위해 이나무라 부부의 집에 몰래 숨어든 마카베 슈이치는 집 안에 흐르는 정체 모를 살의를 감지해내고 황급히 그곳을 빠져나오지만, 미처 도망칠 틈도 없이 경찰에 덜미를 잡히고 만다. 2년 후, 형기를 마치고 출소한 그는 체포되던 날 느꼈던 살의의 배후를 밝히기 위해서 사라진 이나무라 요코의 뒤를 쫓기 시작하고, 꼬리에 꼬리를 물며 벌어지는 사건들과 맞닥뜨리게 된다. 

    철벽의 마카베, 초저녁털이 마유즈미 아키오, 날다람쥐 미사키, 골드핑거라는 스기모토 가쓰히코 등 음지의 세계 종사자 들도 등장하는데, 여타의 소설과는 달리 이들이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것 같다. 기구한 팔자를 타고난 여자, 부패한 형사, 비정한 야쿠자, 부모 잃은 소녀, 아들을 기다리는 노인등을 통해 우리 사회의 이면과 만나게 된다.
    강력한 소재와 스케일, 압도적인 필력으로 대중들을 사로잡은 『64』가 작가적 역량을 모두 쏟아부은 명실상부한 대표작이라면, 『그림자밟기』는 보다 차분한 어조로 그간의 작품들과는 또 다른 즐거움을 선사해, 수년간 요코야마 마니아들 사이에서 필독서로 자리매김한 책이라고 한다.

    작가로 데뷔하기 전 12년간 신문기자로 활약했던 베테랑 기자의 노하우와 끈질긴 자료 수집 노력이 드러나는 작품이라 하겠다.

    2015.5.28.(목)  두뽀사리~

  • 그림자 밟기 | md**ksu | 2015.05.08 | 5점 만점에 4점 | 추천:0
    일본 작가 중에서 작품을 꼭 챙겨보는 작가 중 한 명이 요코야마 히데오이다. 그의 작품 <64>를 읽은 후 그에게 ...

    일본 작가 중에서 작품을 꼭 챙겨보는 작가 중 한 명이 요코야마 히데오이다. 그의 작품 <64>를 읽은 후 그에게 완전히 매료되어 그가 발표하는 작품을 읽지 않고 그냥 넘어갈 수가 없었다. 3월에 출간한 작품인 <그림자 밟기>도 상당한 기대감을 가지고 읽기 시작했다.

     

    그런데 뭐라고 해야 할까? 이번 작품은 이전 작품들을 읽었을 때와는 조금 달랐다. 이전에 읽었던 작품들이 커다란 쓰나미를 맞은 듯한 느낌이었다면 이번 작품은 산 위에 올라 선선히 부는 바람을 맞은 듯한 기분이 들었다. 한 편의 소설이지만 각 꼭지마다 다른 사건들이 이어지면서 단편 같은 느낌을 강하게 주는 작품이라서 그런 기분이 들었는지도 모르겠다.

     

    법조인을 꿈꿀 만큼 탁월한 능력을 가진 마카베 슈이치. 그런 그가 도둑으로 변한 건 쌍둥이 동생인 게이지의 방황에 어머니가 집에 불을 질러 부모님과 게이지가 함께 죽었기 때문이었다. 도둑으로 변한 마카베에게 어느 날부터인가 동생의 소리가 들려오기 시작하면서 기묘한 동거가 시작된다. 각 꼭지마다 마카베를 중심으로 사건이 일어나기 시작하고 마카베는 자의 반 타의 반으로 이 사건들을 해결하는 역할을 맡는다.

     

    사회성 짙은 작품을 써온 그답게 각 사건마다 우리네 일상 사회의 어두운 단면들을 슬쩍 슬쩍 건드린다. 부패한 경찰이나 판사, 동영상을 찍은 후 협박을 일삼는 양아치 등등. 하지만 인간의 어두운 단면만을 보여주는 것은 아니다. 산타클로스가 된 경비원의 이야기는 독자에게 적지 않은 감동을 선사한다. 그렇다고 미스터리 소설이 주는 재미가 부족한 것도 아니다. 각 사건마다 반전의 트릭들을 배치해 놓아 소설을 읽는 재미를 더해준다.

     

    기대했던 것과는 달라 조금 아쉽기도 했지만 곳곳에서 따뜻함과 즐거움이 묻어나는 기분 좋은 소설이었다.

  • 멋지고 놀랍고 매우 훌륭한 요코야마 히데오의 연작 단편소설입니다.  

    출소한지 얼마 안 된 마카베 슈이치는 2년 전에 자신이 체포되던 날 느낀 의문의 비밀을 밝히기 위해서 움직이기 시작하면서 이야기는 시작이 됩니다.

     

    요코야마 히데오의 작품에서 느낄 수 있는 조직과 사람이 연결된 관계와 숨겨진 현실을 예리하게 도려내는 요코야마 히데오의 특유의 장점이 잘 나타난 작품이라고 할 수 있는 특별한 작품입니다.

     

    법조인을 꿈꾸던 마카베 슈이치는 쌍둥이 동생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15년 전 어머니가 현실과 동생의 일에 비관한 나머지 극단적인 동반자살을 시도하고 그런 가족을 구하기 위해서 뛰어든 아버지마저 불에 의해서 타 죽게 됩니다. 그로인해 한꺼번에 가족을 잃은 후 충격과 견딜 수 없는 고통과 죄책감으로 인해서 비록 성적은 우수한 학생이었지만 학교를 중퇴하고 매일을 도둑질로 연명을 하는 나날을 보내게 됩니다.

     

    그리고, 어느날부턴가 그의 귀에서 은밀히 들려오는 죽은 쌍둥이 동생의 영혼이 마카베의 마음에 깃들어서 매일같이 대화를 나누게 되죠. 두 사람은 머리속에서 대화를 하고 싸우기도 같이 머리를 맞대고 추리를 하곤 하면서 일반인이 이해할 수 없는 두사람만의 비밀을 간직한체 그렇게 어느날부턴가 그리 살게 됩니다. 흔한 소재중의 하나라고 생각을 합니다. 이런 장르나 미스터리에서 많이 쓰이는 소재는 바로 쌍둥이의 유대관계라는 것이죠. 흔히 쌍둥이는 눈으로 볼 수 없는 어떤 연결고리로 인해서 연결이 된 하나라고 하죠. 그런 소재가 이 작품에도 잘 녹아들어 있다고 여겨집니다. 그러나 쌍둥이를 강한 유대에서 오는 망상의 산물로 치부 해 버리는 것도 좋지만, 순수하게 동생이 이승에서 성불하지 않고 형의 마음속에 남있는 상태로 이렇게 있는다는 건 한편에선 조금 문제가 있어보이지만 그건 작품전체를 볼 때 별 문제는 없어보인다고 여겨질 정도로 큰 문제는 없다고 생각이 듭니다. 이 또한 요코야마 히데오의 특유의 필력이 발휘된 부분이라고 생각할 수 있는 대목이라고 생각이 듭니다.

     

    지금까지의 일반적인 이런 작품의 주인공은 경찰이 대부분이거나 열혈 검사나 변호사, 또는 기자가 되어 왔지만 이 작품은 유독 특이하게도 도둑입니다. 그것도 이제는 의적(?)과도 같은 노비카베라고 불리우는 도둑입니다. 도둑이라면 도둑이지 도둑이면서 노비카베라니... 일반적으로 도둑은 사람이 모두 잠 들어 있는 집에 조용해 심야에 몰래 침입해서 연명하는 것을 생업으로 삼는 이들을 도둑이라고 생각을 하겠지만, 은근 도둑도 종류가 다양한가 봅니다. 여기서는 노비카베는 일반적인 빈집털이와는 격이 다른(?) 구분된 도둑으로 나옵니다. 장르가 장르이다 보니 이 노비카베는 도둑의 입장에서 주변에 일어나는 일들을 내 안에 있는 쌍둥이 동생과 함께 풀어나가는 일을 하는 것으로 나오죠.

     

    일단 다른 요코야마 히데오의 작품같이 않다고 여겨질 정도로 그림 무거운 내용이나 압박이 없이 가볍게 읽어나갈 수 있는 작품입니다. 그리고 마음속에 살아 숨쉬는 동생과 티격태격 싸우고 다투곤 하는 모습도 많이 보이면서 나름 인간미가 많이 보이는 작품이죠. 흔히 주변에서 일어날 수 있을 법한 그런 문제와 사건들을 초신비적인 상태에 놓인 마카베 형제가 풀어나가면서 이야기를 진행해 나가는 이 작품은 기존의 요코야마 히데오의 작품과는 확연히 다른 색체를 띠곤 있지만 그럼에도 대단히 만족스럽고 신선하고 재미있게 읽어나갈 수 있는 작품이라고 말할 수 있는 작품입니다. 사건들로 인해서 먹먹해지거나 좀 그림자가 드리워지는 깝깝한 슬픈 사연과 상황에 놓인 사회의 이면과 현실을 보여주기에 턱 막히는 먹먹함을 느끼지만 그럼에도 사람을 따스함을 느낄 수 있는 이 작품은 역시 요코야마 히데오라는 감탄이 절로 나오게 하기에 충분한 작품임을 보여준 작품입니다. 따스한 그리고 너무 무겁지도 그렇다고 너무 날아갈 듯 가볍지도 않은 독특한 소재의 요코야마 특유의 필력이 느껴진 이 작품 그림자 밟기너무 재미있게 읽어나갈 수 있었던 작품입니다.

     

    그러고 보니 그림자밟기라는 이 단어 참 많은 작품의 제목에 쓰이는 단어 같네요.

    제가 아는 것만 루이스 어드리크, 미야베 미유키 그리고 이 작품 요코야마 히데오의 작품의 제목으로 쓰였으니까요. 뭐 원작의 제목은 다른 이름으로 쓰였을지 모르지만 이 요코야마 히데오의 작품은 원작 이름 그대로 인 것 같아요. ‘影踏=그림자 밟기이죠. 확실한건 미미여사의 ばんば는 그림자 밟기가 아니라 밤바 빙의라는 뜻 이라죠. 그냥 그림자 밟기가 많이 쓰여서 잠시 써본 겁니다. ㅋㅋㅋ.

  • 그림자밟기 | lu**haki | 2015.03.15 | 5점 만점에 5점 | 추천:0
      검은숲 블로그에서 진행한 이벤트에 당첨되어 요코야마 히데오님의 신작 <그림자밟기>를 편...

     

    검은숲 블로그에서 진행한 이벤트에 당첨되어

    요코야마 히데오님의 신작 <그림자밟기>를

    편집본으로 읽어볼 수 있었습니다.

    이웃분들이 빠른 리뷰단 활동하시는 거 종종 보기만 하다가

    처음으로 이렇게 원고를 받아봤는데요, 

    왠지 뿌듯하고 흐뭇하고 그렇더라구요. ㅎㅎ

     

    심지어 재밌기까지 해서 더 행복한 시간이었습니다 ^^

     

    장르소설 좀 읽는다 하시는 분들은 다 아시다시피!

    요코야마 히데오님은 경찰소설의 대가라 불리시죠.

    헌데 <그림자밟기>의 주인공은 출소한지 얼마 안 된 '도둑'이예요.

    이런 정반대의 설정을 가져오시다니,

    그것부터가 벌써 흥미롭지 않아요? ^^

     

     

    흥미로운 설정은 이게 다가 아닙니다.

    우리의 주인공은 감옥에서 나오자마자 '누군가와' 대화를 하는데요,

    아무 정보없이 읽다가 첨엔 뭐지? 했었죠.

    알고보니!! ( ) < > 이런 괄호의 모양으로 구분되는

    '두 사람'은 쌍둥이 형제더군요.

     

    한 몸(!)에 살고 있는 두 형제에게

    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건지는

    연작 단편의 사이사이에 조금씩 등장합니다.

    그리고 그 이야기는 두 사람에 대한 동정심을 제대로 자극하죠. 

    아! 특히 마지막 편에서는 ㅜㅜ

     

     

    우리의 주인공 슈이치는 일명 '밤털이'라 불리는

    야간에 사람이 자고 있는 집을 터는 도둑입니다. 

    사실 도둑이 된 건 아픈 사연이 있었기 때문이고,

    그전엔 좋은 머리에 법대에까지 들어간 수재였죠!

     

    그때문인지 경찰들보다도 오히려 추리&수사를 더 잘 한답니다.

    탐정인 듯 탐정아닌 '범죄자' 주인공의 활약이

    기대 이상의 재미를 주었습니다.

     

    아주 사소한 단서만을 갖고 사건을 추적해 나가는데,

    와우~ 감탄 감탄!

    이건 뭐.. 작가님이 대단하신거겠죠? ^^  

     

    총 7편의 이야기가 나오는데요,

    초반엔 그야말로 '추리'에 집중했다면

    후반부의 이야기는 '감동' 모드에 더 가깝습니다.

     

    특히 슈이치와 게이지, 히사코의 사연이 어찌나 안타깝던지..

    이야기는 거기서 끝났지만, 

    그가 그녀를 찾아갔...겠죠? 

     

     

    요즘 책읽기가 안 되어서 영~답답했는데,

    간만에 빛의 속도(!)로 읽을 수 있었습니다. 

    역시! 요코야마 히데오님의 작품은 가독성 보장이네요.

    특히 그 작품이 단편이라면 두말 할 필요가 없겠지요? ^^

     

    미야베 미유키님의 에도시대 시리즈 중에도 같은 제목이 있죠?

    원서 제목이 어떤지는 모르겠지만,

    읽기 전엔 굳이 왜 같은 제목을? 이랬었어요.

    헌데 다 읽고나니 <그림자밟기>라는 제목은 슈이치와 게이지

    두 사람의 현재 모습이 아닐까 싶어

    어울리는 제목이구나싶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64 육사>이후 요코야마 히데오님을 기다리셨던 분들

    실망하지 않으시리라 장담합니닷!!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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