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내용 바로가기

KYOBO 교보문고

[VORA]첫글만 남겨도 VORA가 쏩니다
숨겨진독립자금을찾아서
  • 교보손글쓰기대회 전시
  • 손글씨스타
  • 세이브더칠드런
  • 교보인문학석강
  • 손글씨풍경
5백년 내력의 명문가 이야기
| A5
ISBN-10 : 8987787400
ISBN-13 : 9788987787404
5백년 내력의 명문가 이야기 중고
저자 조용헌 | 출판사 푸른역사
정가
15,000원
판매가
4,000원 [73%↓, 11,000원 할인]
배송비
2,600원 (판매자 직접배송)
20,000원 이상 결제 시 무료배송
지금 주문하시면 7일 이내 출고 가능합니다.
토/일, 공휴일을 제외한 영업일 기준으로 배송이 진행됩니다.
2002년 1월 15일 출간
제품상태
상태 상급 외형 상급 내형 상급
이 상품 최저가
2,000원 다른가격더보기
  • 2,000원 아단문고 우수셀러 상태 상급 외형 상급 내형 최상
  • 3,000원 예성사랑 특급셀러 상태 중급 외형 중급 내형 중급
  • 3,000원 yeyoung 전문셀러 상태 상급 외형 상급 내형 상급
  • 3,000원 modem20 특급셀러 상태 상급 외형 상급 내형 상급
  • 3,000원 비밀의 책방 특급셀러 상태 최상 외형 최상 내형 최상
  • 3,000원 경제학개론 새싹셀러 상태 상급 외형 중급 내형 상급
  • 3,500원 토리북스 특급셀러 상태 상급 외형 상급 내형 상급
  • 4,000원 modem20 특급셀러 상태 상급 외형 상급 내형 상급
  • 4,000원 미니고 새싹셀러 상태 상급 외형 상급 내형 상급
  • 4,500원 하나북 특급셀러 상태 중급 외형 중급 내형 중급
새 상품
13,500원 [10%↓, 1,500원 할인] 새상품 바로가기
수량추가 수량빼기

중고장터에 등록된 판매상품과 제품의 상태는 개별 판매자들이 등록, 판매하는 것으로 중개시스템만을 제공하는 교보문고는 해당 상품과 내용에 대해 일체 책임을 지지 않습니다. 상단 제품상태와 하단 상품 상세를 꼭 확인하신 후 구입해주시기 바랍니다.

교보문고 결제 시스템을 이용하지 않은 직거래로 인한 피해 발생 시 교보문고는 일체 책임을 지지 않습니다.

중고장터에 등록된 판매 상품과 제품의 상태는 개별 오픈마켓 판매자들이 등록, 판매하는 것으로 중개 시스템만을 제공하는
인터넷 교보문고에서는 해당 상품과 내용에 대해 일체 책임을 지지 않습니다.

교보문고 결제시스템을 이용하지 않은 직거래로 인한 피해 발생시, 교보문고는 일체의 책임을 지지 않습니다.

중고책 추천 (판매자 다른 상품)

더보기

판매자 상품 소개

※ 해당 상품은 교보문고에서 제공하는 정보를 활용하여 안내하는 상품으로제품 상태를 반드시 확인하신 후 구입하여주시기 바랍니다.

판매자 배송 정책

  • 토/일, 공휴일을 제외한 영업일 기준으로 배송이 진행됩니다.
구매후기 목록
NO 구매후기 구매만족도 ID 등록일

이 책의 시리즈

책 소개

상품구성 목록
상품구성 목록

우리나라의 명문가 이야기! 『5백년 내력의 명문가 이야기』는 각 명문가의 역사와 자녀 교육법, 치부법과 더불어 명문가를 논할 때 빠질 수 없는 풍수 비기까지 명문가 이야기를 엮은 책이다. 우리 나라에 명문가가 있는지, 명문가의 기준은 무엇인지 등 원광대 조용헌 교수는 명문가를 판단하는데 얼마나 진선미에 부합하는 삶을 살았는냐를 중요한 조건으로 보고, 그 실질적 자료를 전통 고택의 유지라고 말하면서 전통 고택을 유지하고 있는 전국의 명문가를 직접 돌며 채록한 그들의 육성을 이 책에 사진과 함께 담아냈다.

저자소개

저자 : 조용헌
저자 조용헌은 원광대학교 동양학대학원 교수. 1961년 전남 순천 출생으로 원광대학교 대학원에서 한국불교 전공으로 불교학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박사학위 논문은 〈능엄경 수행법의 한국적 수용〉이다. 지난 15년 동안 한·중·일 삼국의 600여 개 사찰과 암자를 현장 답사하고, 재야에서 활동하는 많은 기인, 달사들과 교류했다. 이 교류를 통해 면면히 명맥을 이어오고 있는 천문·지리·인사에 관심을 갖게 되었다. 현재 동양사상의 뼈대를 이루고 있는 이 세 분야를 제도권 양지로 옮겨와 학문적 시민권을 얻도록 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목차

1. 경북 영양의 시인 조지훈 종택 ...14
지조 있는 인간을 보고 싶다

2. 경주 최 부잣집 ...40
조선 선비의 노블레스 오블리제는 무엇인가

3. 전남 광주 기세훈 고택 ...72
전통은 든든한 뒷심이다

4. 경남 거창 동계고택 ...96
때를 기다린다

5. 서울 안국동 윤보선 고택 ...118
덕을 쌓아야 인물 낸다

6. 죽산 박씨의 남원 몽심재 ...142
나보다 못한 사람을 생각한다

7. 대구의 남평 문씨 세거지 ...166
돈이 아닌 지혜를 물려주라

8. 전남 해남의 윤선도 고택 ...190
내 뜻에 맞게 산다

9. 충남 아산 외암마을의 예안 이씨 종가 ...212
정신의 귀족을 지향한다

10. 전남 진도의 양천 허씨 운림산방 ...238
우물을 파려거든 하나만 파라

11. 안동의 의성 김씨 내앞종택 ...264
도리를 굽혀 살지 말라

12. 충남 예산의 추사 김정희 고택 ...290
가슴에 우주를 품는다

13. 전북 익산의 표옹 송영구 고택 ...316
사람 보는 눈이 다르다

14. 경북 안동의 학봉종택 ...340
자존심이 곧 목숨이거늘

15. 강릉 선교장 ...364
인간답게 산다는 것은 무엇인가

책 속으로

출판사 서평

◆명문가의 15가지 원칙◆ ☆경북 영양의 시인 조지훈 종택/지조 있는 인간을 보고 싶다! ;재물과 사람과 문장을 빌리지 않는다는 '삼불차(三不借)'. 조지훈의 생가인 호은종택은 이 원칙을 370년 간 지켜왔다. 조지훈도 삼불차 집안의 훈도를...

[출판사서평 더 보기]

◆명문가의 15가지 원칙◆

☆경북 영양의 시인 조지훈 종택/지조 있는 인간을 보고 싶다!
;재물과 사람과 문장을 빌리지 않는다는 '삼불차(三不借)'. 조지훈의 생가인 호은종택은 이 원칙을 370년 간 지켜왔다. 조지훈도 삼불차 집안의 훈도를 받으면서 자라났기 때문에 〈지조론〉을 말할 수 있었다고 한다. 비록 유달리 혹독한 근대화 시기를 거친 우리지만, 그 숱한 변절과 기만을 단순히 시대 탓으로 돌리기엔 내면의 자존심이 허락하지 않기에 이 집안의 지조가 더 소중하게 느껴지는 것이다.

☆경주 최 부잣집/조선 선비의 노블레스 오블리제는 무엇인가
;과거를 보되 진사 이상은 하지 말라∥재산은 만석 이상 모으지 말라∥만석 이상 넘으면 사회에 환원하라∥과객(過客)을 후하게 대접하라∥사방 100리 안에 굶어 죽는 사람이 없게 하라.
경주 최 부잣집에 내려오는 400년 전통의 가훈이다. 부불삼대(富不三代)라지만, 최 부잣집은 9대 동안 진사를 지내고 12대 동안 만석을 한 집안으로 조선 팔도에 널리 알려진 명부(名富)의 대명사이다. 이렇게 오랫동안 부와 덕망을 이어온 집안은 아마도 조선 팔도에 이 집뿐일 것이다. 3대도 어렵다는 명부의 길을 12대 동안 이어온 최 부잣집의 경륜과 철학은 무엇일까.

☆전남 광주 기세훈 고택/전통은 든든한 뒷심이다
;고택 뒤 700평 대숲에서 들려오는 대나무 이파리 소리와 온갖 새들의 합창. 그리고 대숲에서 자라 맛이 일품인 죽로차. 한국의 고급문화를 상징하는 '계산풍류'의 현장이 바로 기세훈 고택이다. 전남 광주 일대에서 알아주는 성씨를 꼽는 '기(奇) 고(高) 박(朴)'이라는 말이 있다. 이 세 집안이 명문으로 손꼽히는 이유는 이 집안들이 배출한 인물들 때문이다. 광주 지역에서 기씨 집안이 명문으로 부상한 계기는 고봉 기대승이라는 걸출한 인물 때문이다. 300년 역사를 지닌 고택에서 배어 나오는 전통과 풍류의 정취, 그리고 죽으면 화장해서 가족 납골당에 들어갈 거라는 명문가 종손의 결단.

☆경남 거창 정온종택/때를 기다린다
;'금색 원숭이의 정기가 뭉쳐 있다'는 뜻의 금원산을 배경으로 한 동계고택은 그 강강한 기세가 무림 고수가 살기에 적당한 집이라는 이미지를 준다. 바로 이 집에서 조선 후기 최대의 반란 사건 주도자인 정희량이 배출되었다는 것을 우연한 일로만 돌릴 수 있을까? 지리(地理)와 인사(人事)의 연관관계를 파고들어가보면 임금에게 직언을 서슴지 않고, 뜻을 크게 품었던 탓에 충신과 역신 사이를 오가야 했던 정씨들의 파란만장한 삶과 만나게 된다.

☆안국동 해위 윤보선 고택/덕을 쌓아야 인물 낸다
;풍수적 기운이 짱짱한 화강암 지반의 서울 종로구 일대. 특히 안국동 지역은 서울의 대표적 명당 터이다. 그중에서도 '안국동 8번지' 윤보선 고택은 서울에서도 손꼽히는 명택이다. 한국 정치의 산실이라고도 불리는 이 고택을 처음으로 낱낱이 밝혔다. 윤보선 전 대통령 집안은 대통령을 배출했을 뿐만 아니라 근·현대사에서 활약한 이 집안 윤씨들이 한국인명사전에 무려 50여 명이나 들어가 있다. 또 이 집안에는 공덕을 쌓아야 명당을 얻는다는 옛말이 절대 틀린 말이 아님을 보여주는 일화도 전한다.

☆남원 몽심재/나보다 못한 사람을 생각한다
;몽심재가 남원 인근 지역에서 회자된 이유는 과객 대접을 잘했기 때문이다. 찾아오는 손님들을 후하게 대접하기로 유명했던 몽심재는 조선 후기 지리산 로드에서 중요한 비중을 차지하는 베이스캠프였다. 또 몽심재는 우백호보다 좌청룡이 훨씬 길고 튼튼해 풍수상 도인(道人)이 많이 나오는 조건을 갖췄다. 이 때문인지 몽심재의 죽산 박씨 가운데서 원불교 교무가 40여 명이나 나왔고, 이중 여자 교무의 수가 압도적이어서 "호음실에서는 사위 구경하기 힘들다"는 말까지 있을 정도이다. 이 집안은 특히 수백 년 간 힘없는 사람들을 남달리 배려하고 돕는 가풍을 이어왔다.

☆대구의 남평 문씨 세거지/돈이 아닌 지혜를 물려주라
;독서를 많이 하면 나쁜 팔자를 좋은 팔자로 바꿀 수 있다는 것이 우리 선조들의 믿음이었다. 특히 유가에서 독서를 중시했다. 대구 인흥리에 세거하는 남평 문씨 집안은 한국에서 가장 많은 책을 갖고 있는 집안으로 꼽힌다. 남평 문씨들의 문중문고인 '인수문고'는 8천500책(2만 권 분량)을 수장, 민간으로서는 고서를 가장 많이 갖고 있다. 그래서 이곳은 예로부터 전국의 문인과 달사들이 찾아와 책을 열람하고, 학문을 논한 문화공간이었다. 경술국치 무렵에 남평 문씨들이 인수문고의 기반이 된 만권당을 설립한 배경은 무엇이고, 왜 특히 역사책을 중시했을까?

☆전남 해남의 고산 윤선도 고택/내 뜻에 맞게 산다
;1만 평의 집터에 50만 평에 달하는 장원(莊園)을 가진 윤선도 고택. 이곳에서는 호방함과 소요유(逍遙遊)의 쾌감을 맛볼 수 있다. 저자는 이곳을 '녹색의 장원'이라 부른다. 청룡·백호·주작·현무라는 '유교적 만다라'의 세계를 잘 보여주는 고산고택은 천문과 지리에 해박한 옛 사람들의 지혜도 전해준다. 그만큼 격이 느껴지는 집이고, 그 격은 고택이 자리잡고 있는 터에서 느껴지는 호방함에서 나온다. 남도(전라남도)가 예향(藝鄕)이라는 명예로운 호칭을 얻게 된 배경에 자리한 윤선도 고택. 호남 예술정신의 요람이었던 이곳의 페트런(patron, 후원자) 정신.

☆충남 아산 외암마을 예산 이씨 종가/정신의 귀족을 지향한다
;충청도 아산의 예안 이씨 문정공파 종가에서 만난 '정신의 귀족' 이득선 씨. 이득선 씨가 체득한 내공이 바로 '3년시묘(三年侍墓)'이다. 일생 동안 한학자로 살았던 부친이 돌아가시자 묘 옆에다 초막을 짓고, 그곳에서 눈이 오나 비가 오나 3년 동안 생활하며 아버지에 대한 추모의 염을 간직했던 것이다. 말로만 듣던 3년 시묘를 직접 실천한 인물, 현대에 살면서 '중세적 삶'을 경험해본 인물. 저자는 아마도 남북한을 통틀어 근래에 3년 시묘를 글자 그대로 실천한 사람은 이득선 씨가 유일할 것이라고 경외의 염을 보낸다.

☆전남 진도 양천 허씨 운림산방/우물을 파려거든 하나만 파라
;"진도의 양천 허씨들은 빗자락 몽둥이만 들어도 명필이 나온다." 이 대단한 소문의 근원지인 운림산방. 내리 5대째 유명 화가를 배출한 이 산방의 비밀은 과연 무엇일까? 당대 발복(當代發福)으로 끝나지 않고 대를 이어 발복의 가업을 이어나간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특히 근세 100년 동안 전통과 민속이 총체적으로 단절되고 해체되는 경험을 겪어야만 했던 우리 나라에서 선대가 했던 일을 손자대에 계승하는 경우는 희귀한 사례가 아닐 수 없다. 양천 허씨들은 운림산방을 중심으로 5대째 계속 화가를 배출했다. 1대 소치, 2대 미산, 3대 남농, 4대 임전, 5대 허진. 5대째 예술가를 배출한 집안은 한국뿐만 아니라 세계적으로 보아도 그리 흔치 않은 것 사례이다.

☆안동 의성 김씨 내앞종택/도리를 굽혀 살지 말라
;경상북도 안동에 위치한 의성 김씨 종택은 권력의 부조리를 정면에서 고발하는 기백과 목숨을 내건 의리로 인해 조선시대에 금부도사가 세 번이나 체포영장을 들고 오는 수난을 겪었다. 또 비범한 인물들을 배출한 내앞종택의 산실(産室)은 이문열의 소설 소재로 등장할 만큼 이야깃거리가 풍부하다. 안동 지역 인근에서 회자되는 '유가(儒家)에는 3년마다 금부도사가 드나들어야 되고, 갯밭에는 3년마다 강물이 드나들어야 된다'는 속담은, 자신의 신념과 명분을 지키기 위해서 금부도사의 체포영장을 두려워하지 않고 오히려 영광으로 알았던 조선 선비들의 정신이 잘 나타난 말이다.

☆충남 예산의 추사 김정희 고택/가슴에 우주를 품는다
;19세기 동양 삼국을 풍미한 조선 제일의 명필 추사 김정희. 추사가 살던 고택은 무기(武氣) 서린 바위산이 보이지 않는 대신 솜이불처럼 포근한 야트막한 둔덕이 에워싸고 있다. 주변 사방에 살기가 보이지 않는 이러한 산세는 조선시대 양반들이 가장 선호하던 산세다. 바로 이런 곳에서 문기(文氣)가 무르녹은 문자의 향기〔文字香〕와 서권의 기〔書卷氣〕가 발산한다. 이 집은 또 산 자가 죽은 자가 동거하는 구조이다. 이렇게 죽음이 멀리 있지 않고, 바로 옆에 있다는 한국적 사생관을 확인해볼 수 있는 장소가 바로 추사고택이다.

☆전북 익산의 표옹 송영구 고택/사람 보는 눈이 다르다
;명나라 때 대문장가인 주지번과 국경을 초월하여 아름다운 인연을 맺은 표옹 송영구. 그의 고택은 내룡(來龍), 안산(案山), 득수(得水) 삼박자가 훌륭한 풍수 명당이자 고밀도 기에너지를 갖춘 '마당바위'로 눈길을 끈다. 한국에서 명문가를 손꼽을 때 가장 중요한 자격 기준은 그 집 선조 또는 집안 사람들이 '어떻게 살았느냐(How to live)' 하는 문제로 귀결된다. 그리고 어떻게 살았는가 하는 문제를 천착하다 보면 거기에는 반드시 드라마틱한 사건이 있기 마련이다. 호남대로의 중심지인 전주의 어느 건물 현판에 감춰진 표옹 집안의 드라마는 무엇일까?

☆경북 안동의 학봉종택/자존심이 곧 목숨이거늘
;임진왜란 때 왜군을 맞아 장렬히 싸우다 순국한 학봉 김성일 집안. 이 집안의 애국정신은 그 직계 후손들과 정신적 자식인 제자들에게도 어김없이 전해진다. 학봉의 퇴계학통을 그대로 이어받은 제자이자, 학봉의 11대 종손인 김흥락은 항일 독립운동에 참여해 정부에서 훈장을 받은 제자만 60명이나 배출했고, 학봉의 직계 후손들 중에서도 11명이 훈장을 받았다. 학봉은 서애 유성룡과 함께 퇴계의 양대 제자로 손꼽히는 인물로, 안동 일대의 명문가는 거의 퇴계와 서애, 학봉과 직·간접으로 연관돼 있는 걸로 알려져 있다. 서애가 복잡한 현실 문제를 조정하고 해결하는데 주력한 경세가로서의 측면이 강했다면, 학봉은 원칙과 자존심을 지키는 의리가로서의 측면이 강했다고 한다. 이 의리가를 지켜온 학봉의 후손들의 고집도 만만치 않다.

☆강릉 선교장/인간답게 산다는 것은 무엇인가
;건물 10동에 총 120여 칸의 규모를 자랑하는 선교장. 민간 주택으로는 처음으로 국가지정 문화재로 선정된 고택이다. 한국의 선풍(仙風)과 풍수사상이 집안 곳곳에 깊숙이 배어 있는 선교장은 한국을 대표하는 장원으로서 손색이 없다. 사람마다 취향이 다르겠지만, 저자는 옷도 대충 입고, 먹는 것도 되는 대로 먹을 순 있지만, 사는 집만큼은 푸른 소나무 숲이 있는 아름다운 집에서 살고 싶다고 고백한다. 소나무 숲과 연꽃들이 조화를 이루고 있는 선교장은 한국인이 가장 선망하는 집이기도 하다.


▷왜 명문가인가?
전국의 명문가 15곳을 직접 찾아다니며 각 명문가의 역사와 정신, 과거와 현재를 조명한 [5백년 내력의 명문가 이야기](푸른역사)가 출간됐다. 새로운 밀레니엄을 맞이한 이 시점에서 왜 '새삼스럽게' 명문가 이야기인가?
이 책의 저자인 조용헌 교수는 "새 천년에 걸맞는 새로운 문화를 만드는 데 기여하고 싶어서"라고 답한다. 여기서 새로운 문화란 자존심과 품위를 지키며 살아가는 삶의 방식을 말한다. 지난 세월, 살아남느라 먹고사느라 소홀히 할 수밖에 없었던 인간답고, 품위 있는 삶을 이제는 이야기해볼 때가 되었다는 것이다. 이것을 저자는 '삶의 질'이라고 표현했다.
물론 삶의 질은 경제력과 깊은 연관이 있지만, 경제력만 있다고 해서 저절로 생기는 것도 아니다. 저자가 고민하고, 이 책에서 밝히고자 했던 문제도 바로 이것이다. 어떻게 사는 것이 인간답고, 품위 있고, 질 높은 삶인가? 이 땅에서 어떤 사람들이 그렇게 살았으며, 살고 있을까?

▷존경받는 상류문화 형성을 위해
이러한 고민에서 출발한 책이 이 [5백년 내력의 명문가 이야기]다. 여기서 저자가 생각하는 명문가란 어느 정도의 경제력을 갖추고, 인간답고 품위 있는 삶을 지향하며 살아온 사람들을 지칭하는 것임을 알 수 있다. 진정한 의미에서 상류층이라 부를 만한 사람들.
이제 한국 사회에도 상류사회 또는 상류문화가 형성되어가고 있다. 어느 나라이든지 간에 상류사회는 존재하기 마련이다. 철학과 도덕성을 갖춘 상류사회가 존재할수록 그 사회는 안정된 사회이고, 아울러 사회 구성원 전체의 삶의 질이 올라간다. 저자는 이제 한국 사회도 부도덕한 졸부의 시대가 가고 제대로 된 상류층이 나와야 할 시기가 되었다고 진단한다. 그래서 존경받는 상류문화 형성에 이 책이 참고가 되기를 바라는 것이다.
그렇다면 어떠한 문화가 진정한 상류문화인가? 어떻게 살아야 명문가가 될 수 있는가? 명문가를 '선별'하는 기준은 무엇인가?
저자는 여러 가지 기준을 제시하지만, 그중 가장 중요한 조건이 그 집 선조 또는 집안 사람들이 '어떻게 살았느냐(How to live)'라고 말한다. 돈이 많다고, 벼슬이 높다고 명문가가 되는 것은 아니다. 한 마디로 진선미(眞善美)에 부합하는 삶을 대대로 이어온 집안이 명문가라는 것이다.

▷고대 로마인과 조선 선비의 공통점 '노블레스 오블리제'
이 대목에서 저자가 들고 나오는 중요한 개념이 '노블레스 오블리제(Noblesse Oblige)'이다. 《로마인 이야기》의 저자 시오노 나나미는 로마 천 년을 지탱해준 철학이 노블레스 오블리제였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런데 조용헌 교수는 우리 나라 명문가들이 갖고 있는 공통점 또한 이것이라고 말한다. 노블레스 오블리제를 번역하면 '혜택 받은 자들의 책임' 또는 '특권 계층의 솔선수범'이다.
로마의 귀족들은 전쟁이 일어나면 자기들이 먼저 솔선수범하여 최전선에 나가 피를 흘리고, 공중을 위해 자기의 금쪽 같은 재산을 사회에 환원했다. 귀족은 사회적인 책임을 져야 한다는 생각이 강했다. 책임지는 것이 귀족이고, 노예나 평민은 그 책임이 없거나 약했다. 여기서 로마를 이끌어간 리더십이 나왔다.
이것은 가진 자가 못 가진 자에게 베풀어야 한다는 도덕적 의무만을 뜻하는 것이 아니다. 노블레스 오블리제는 그것을 행하는 사람 자신을 위한 것이며, 그들의 삶의 질을 더 높이고 삶의 의미를 찾기 위한 것이었다는 게 시오노의 주장이자, 조용헌 교수의 주장이다.

▷네가 살아야 나도 사는 상생(相生)의 원리
바로 이 부분, 도덕적 의무를 통해 자신의 삶의 질을 높였다는 대목이 중요하다. 이 땅의 명문가 사람들이 지향한 삶의 원칙은 단순한 도덕적 실천이 아니라, 그것을 통해 자신들이 이 세상에 태어난 의미와 보람을 찾는 방법이었던 것이다.
이는 '좋은 일을 많이 한 집에는 반드시 경사가 있다積善之家 必有餘慶'는 우리의 전통적인 믿음과도 일맥상통한다. 나보다 못하고 어려운 사람을 생각하는 집안은 주변 사람들의 신망을 받기 마련이고, 그러다 보면 알게 모르게 주변의 도움으로 경사가 생길 가능성도 많을 것 아닌가. 따라서 노블레스 오블리제는 '나도 살고, 너도 사는' 상생(相生)의 가치관이라 할 수 있다.
이와 같은 정신이 있었기에 오늘날까지도 그 집안이 유지되고 있는 것이다. 르네상스를 후원했던 이탈리아의 메디치 가문도 위대하지만, 자그만치 12대 300년 가까운 세월 동안 만석꾼을 지내면서 적선을 해온 경주의 최 부잣집도 그에 못지 않은 철학과 신념을 갖춘 집안이라고 저자는 주장한다.

▷고택을 유지해야 명문가다
그렇다면 그 집안 사람들이 어떻게 살았는지를 파악하는 근거는 무엇일까? 가장 실질적인 자료는 고택이다. 저자는 우선 현재까지 전통 고택을 유지하고 있는 집이어야 명문가 반열에 오를 수 있다고 했다. 서구화와 산업화의 거센 비바람을 맞으면서 지금까지 이러한 고택들을 유지한다는 것 자체가 경제적 토대를 갖춘 명문가가 아니면 불가능한 일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지금까지 이러한 고택들을 유지하고 있는 집안이라면 당연히 역사성을 깊이 의식하고 있는 집안이라고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역사를 의식하는 사람과 의식하지 않는 사람의 행동은 다를 수밖에 없다. 물론 그 집안의 역사와 사회적 기여도가 반드시 비례하는 것은 아니지만, 한 집안이 400~500년의 세월 동안 고택을 보존하고 있다는 것 자체가 대단한 일이다. 광주의 고봉 기대승(1527~1572) 집안, 안동의 학봉 김성일(1538~1593) 종택, 해남의 고산 윤선도(1587~1671) 집안이 이러한 고택을 유지하고 있다.

▷인물을 배출해야 명문가다
명문 고택을 유지하는 집안들 가운데는 과거와 현재에 걸쳐 많은 인물들을 배출한 곳이 많다. 특히 그 집안을 일으킨 중시조들은 당대에 이름을 날린 인물들이다. 그 후손들은 현재에도 사회 곳곳에서 활발하게 활동하는 인사들이 많다. 서울 안국동의 윤보선 집안이 대표적인 사례인데, 이 집안 윤씨들은 한국인명사전에 무려 50명 가까운 사람이 등재되어 있다. 그런가 하면 진도의 운림산방은 소치 허련(1808~1893) 이래로 5대째 계속해서 화가를 배출하고 있는 집안이고, 남원 몽심재의 죽산 박씨들은 원불교 성직자를 40명이나 배출했다. 자고로 인물이 나와야 고택을 유지할 수 있다.

▷명문가를 지탱하는 바람과 물의 원리
이상의 세 가지는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조건이다. 저자는 여기에 바람과 물의 원리를 덧붙인다. 전국의 명문 고택들을 두루 현장답사한 저자는 한국의 명문 고택들을 심도 있게 이해하기 위해서는 풍수에 대한 지식이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그리고 풍수의 핵심은 자연과 인공의 조화에 있다고 설명한다. 명문 고택들은 되도록 땅의 기운인 '지령(地靈)'을 훼손하지 않고 집을 지을 뿐만 아니라, 더 깊이 들어가면 천문·지리·인사가 유기적으로 연관되어 있다고 생각하는 동양의 삼재(三才)사상을 바탕으로 지은 집들이라고 할 수 있다. 한국에서 가장 아름다운 고택으로 꼽히는 강릉 선교장, 충남 외암마을의 예안 이씨 종가, 전북 익산 왕궁의 망모당, 경남 거창의 동계고택, 예산의 추사 김정희 고택 등이 그렇다.

[출판사서평 더 보기 닫기]

책 속 한 문장

  • 이영현 님 2006.09.06

    이판이란 눈에 안 보이는 데이타(invisible data)를 가지고 사태를 파악하는 방법이고, 사판이란 눈에 보이는 데이타(visible data)를 가지고 사태를 파악하는 방법이다.

회원리뷰

  • 현대에 있어 명문가란 무엇인가? 이 의문에 대한 조용헌 교수의 판단기준의 첫째가 ‘어떻게 살았느냐’다. 벼슬도 아니고 재물...
    현대에 있어 명문가란 무엇인가?
    이 의문에 대한 조용헌 교수의 판단기준의 첫째가 ‘어떻게 살았느냐’다. 벼슬도 아니고 재물도 아닌, 얼마나 진선미(眞善美)에 부합되는 삶을 살았느냐? 이 물음에 해당하는 실질적인 자료는 바로 집, 즉 고택(古宅)이란다. 그런 전통고택을 현재까지 유지하고 있는 집이 명문가란 얘기다.
    이런 명문가는 몇 가지 공통점을 갖추고 있는데 역사성, 도덕성, 인물이다. 여기에 저자의 주특기인 풍수, 즉 바람과 물의 원리가 포함된다. 이런 여러 조건에 부합되는 명문가 15곳을 찾아가 고택내부와 주변의 풍수, 그 지역의 전설과 역사를 얘기한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가문의 신념과 철학을 낱낱이 드러내 21세기를 살아가는 현대인들에게 새로운 이정표를 제시해 준다.
    여기에 이 책의 미덕이 있다. 우린 너무 혼란스러운 세상을 살고 있기 때문이다.
    몇 군데 예를 들어보자면, 먼저 “지조론”을 지은 청록파 시인 조지훈의 생가, 경북 영양군 일월면 주실마을의 호은종택(壺隱宗宅)……. 370년의 역사를 지닌 이 가문에는 삼불차(三不借)라는 가훈이 전해온다. 첫째는 돈을 빌리지 않고, 둘째는 사람을 빌리지 않고, 셋째는 문장을 빌리지 않는다는 뜻이다. 한마디로 남에게 아쉬운 소리 하지 말고 꼿꼿하게 살아가자는 말이다. 이 집안 출신의 학자들이나 공직에 나가 있는 사람들의 행적에서 이 가훈이 아직도 살아 꿈틀거리고 있음을 저자는 지적하고 있다. 뇌물을 받아먹는 일이라든가 청탁이라든가 하는 일들에 관한거라면 칼 같은 서릿발이 저절로 흉흉함을 느낄 정도다.
    호리병이야기라든가 호은공이 매방산에 올라가 매를 날려 집터를 잡은 일화, 문필봉의 정기를 받은 주실마을에서 박사가 14명이나 나온 연유, 배 모양으로 생긴 마을이라 마을에 우물은 한 군데 뿐(우물을 파거나 지하수를 뚫으면 배에 구멍이 나 침몰하니까 인재가 나지 않는다는 풍수적인 원리에 의해 현재도 50리 떨어진 곳에 파이프를 연결하여 식수를 해결한다)등은 읽는 이의 색다른 재미다.
    경주 12대 만석꾼 최부자집, 부자는 3대를 넘기기도 힘들다는 부불삼대(不不三代)란 말이 있지만 졸부가 아닌 명부(名富)로 9대 동안 진사를 하고 12대 동안 만석꾼의 집으로 남아 있는 영남의 노블레스 오블리제(Noblesse Oblige). 최부잣집에서 내려오는 가훈이랄까 원칙이란게 있는데 첫째, 과거를 보되 진사 이상은 하지 말라. 둘째, 재산은 만석 이상을 모으지 말라. 셋째, 과객(過客)을 후하게 대접하라. 넷째, 흉년기에는 남의 논밭을 매입하지 말라. 다섯째, 최씨 가문 며느리들은 시집온 후 3년 동안 무명옷을 입어라. 여섯째, 사방 100리 안에 굶어 죽는 사람이 없게 하라이다.
    각 원칙마다 흥미로운 이야깃거리가 담겨져 있다. 그 모든 재산을 조국 광복과 대학 설립에 바친 것 등을 보면 아무나 흉내 낼 수 있는 일은 아니구나 하는 생각을 가져본다.
    전라도 광주 광산구 광곡(廣谷, 너브실)마을의 애일당(愛日堂), 고봉 기대승(1527-1572)이라는 당대 제일의 학자를 배출한 호남의 명문. 고봉 기대승은 퇴계 이황과 더불어 사단칠정(四端七情)의 논쟁으로 유명한 당대 최고의 석학 중 한명이다. 인품과 지성으로 만난 퇴계와 고봉은 나이 차이에서 있을 수 있는 원로와 신예의 입장을 벗어나 토론과 논쟁을 통해 인간적인 신뢰를 쌓았고 고봉은 자신의 신상문제까지 상담하는 관계로 이어간다.
    고봉의 “이이일원론적 묘합(二而一元論的 妙合)”의 사상은 9년 후배인 율곡 이이에 전해지고 다시 남인의 거두 백호 임제, 그리고 다산 정약용을 거쳐 근대로 이어진다. 호남의 계산풍류(溪山風流)는 사대부들이 경치 좋은 계곡에 누정(樓亭)을 지어놓고 문(文) ․ 사(史) ․ 철(哲)을 논하고 즐기던 조선시대의 고급문화를 지칭하는데 이는 호남지역에 흩어져있는 수많은 누각과 정자가 그를 증명한다.
    구룡산과 노적봉, 그리고 필봉에 대한 지리적 해설, 고봉학술원에서 발간하는 「전통과 현실」, 현대에 와서도 그 전통을 이어가고 있는 전 사법연수원장출신의 종손 얘기등 흥미로운 일화가 많다.
    그 외에도 경남 거창의 동계(桐溪) 고택, 서울 안국동 윤보선 고택, 전라도 남원의 몽심재(夢心齋), 대구 남평문씨의 인수문고, 전남 해남에 있는 어부사시사의 고산 윤선도 고택, 충남 아산 예산 이씨 종택, 전남 진도 양천 허씨의 운림산방(雲林山房), 경북 안동의 의성김씨 내앞 종택, 충남 예산의 추사 김정희 고택, 전북 익산의 표옹 송영구 고택, 경북 안동의 학봉종택, 강원도 강릉의 선교장에 대한 꼼꼼한 취재와 역사적 사실 등을 서술하고 있다.
    새로운 밀레니엄을 맞이하면서 저자는 인간답고 품위 있게 살아갈 수 있는 방법과 실천은 무엇인가라는‘삶의 질’에 대해 천착한다. 그리고 그 모범적 해답을 오랜 역사성과 전통성을 지키면서 다양하고 명망 있는 인물을 배출한 명문가의 고택을 탐방 취재함으로써 얻으려고 했던 것은 아닐까? 이 책에서 많은 부분을 할애하고 있는 풍수적 관점 또한 단편적이고 지엽적인 시선에서 바라보면 오류를 범할 가능성이 많다.
    예부터 한반도에 정착한 국가와 그 구성원들은 하늘을 믿었으며(천손강림설화, 천손민족 등등) 그러한 하늘의 자손임을 누누이 강조해온 바탕위에서 이 땅에 국가를 건설하고 천년대계를 꿈꾸었다. 또한 하늘과 땅은 결코 둘로 나뉘어 질 수 없다는 사상아래 우리가 발 딛고 서 있는 이 곳이야말로 인간의 현세 풍요와 내세 발복을 기원할 수 있는 근원적인 발판으로 인식하고 있었다. 삼국이 받아들인 불교사상과 이 땅에서 재현되어 온 샤머니즘적 토착문화, 그리고 도교의 영향으로 풍수도참설은 몇 천 년을 두고 전승되어 왔다. 풍수란 결국 자연과 인간의 조화가 아니겠는가?
    땅의 기운을 하나의 움직이는 생명체로 표현하는 일은 오늘날에도 비일비재하다. 예를 들어 한반도의 거대한 중추를 이루는‘백두대간’이라는 단어 하나에도 이런 깊은 인식과 배려가 숨겨져 있는 것을 부인할 수는 없는 일이다. 인걸은 지령(地靈)이라는 말은 이래서 의미심장하다. 온갖 혼란과 무질서속에서 자아의 실현을 위해 노력하는 사람들에게 이 책은 몇 가지 참고와 교훈을 안겨준다.
  • 일찌기 행동주의 심리학자들은 환경(자극)이 인간의 행동에 미치는 영향력에 주목했다. 인간을 자극에 반응하는 존재로 규정하고 어...
    일찌기 행동주의 심리학자들은 환경(자극)이 인간의 행동에 미치는 영향력에 주목했다. 인간을 자극에 반응하는 존재로 규정하고 어떤 자극이 어떤 행동을 유발하는지 자세히 관찰하여 작극을 조작함으로써 바람직한 행동을 형성할 수 있다고 믿었다. 심지어 "당신의 아이를 나에게 1년만 맡기라 그러면 원하는 아이로 만들어 주겠다"라고 호언장담하는 행동주의자도 있었다고 한다. 그렇지만 행동주의 심리학의 기본적인 철학이 동물들에게는 상당부분 타당했지만 인간에게는 잘 맞지 않는다는 사실을 발견하면서 고전적인 행동주의는 수정을 거듭할 수 밖에 없었다. 즉 자극과 반응사이에 인간의 자율적인 선택이 개입된다는 것이다. 같은 자극에도 어떤 사람은 이렇게 반응하고 다른 사람은 저렇게 반응한다. 나는 군대에서 훈련 받을 때 벌받는 것이 무척 무서웠다. 교관이 호령할 때마다 심장이 다 떨려왔다. 그런데 그런 상황에서도 어떤 친구는 빙긋이 웃고 있는게 아닌가! 마치 그의 표정은 게임을 즐기고 있는듯이 보였다. 그 때나는 같은 상황이라도 다르게 반응할 수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자극과 반응사이에 인간의 자율적인 선택이 있다는 것, 그리고 그 선택이 얼마나 절대적이고 인간을 다르게 만들 수 있는지 극적으로 발견한 사람이 "죽음의 수용소에서"(청아)라는 책을 쓴 빅터 프랭클이다. 심리학자였던 그는 나치 포로 수용소에서 모든 것을 다 빼앗기고(심지어 이름마저) 희망이 없는 상태에서 인간이 어떻게 행동하는지 관찰하였다. 그런데 놀랍게도 그 상황에 대한 반응이 다양하고 모든 것을 빼앗긴 것 같은 상황에서도 많은 선택의 자유가 있다는 것을 깨닫는다. 즉 나치를 저주하고 죽을 지 축복하고 죽을지, 이 상황에서 희망을 가질지 포기할지, 살아 남기로 선택할 지 아니면 삶을 포기할지....등등. 5백년 내력의 명문가 이야기를 읽으면서 내 머리에 떠오르는 의문이 있었다. 저자는 수 백년을 지속해온 명문가들은 정신적으로 뭔가 비범한 데가 있다는 것을 많이 강조한다. 즉 400년 전통의 최씨 가문의 경우 다섯가지 가훈이 있다. 1) 과거를 보되 진사 이상을 하지 말라. 2) 재산은 만석 이상 모으지 말라. 3) 만석 이상 넘으면 사회에 환원하라. 4) 과객을 후하게 대접하라. 5) 사방 100리 안에 굶어 죽는 사람이 없게 하라 등등. 이 다섯가지를 하나로 요약하면 "네가 살아야 나도 사는 상생의 원리"라고 적고 있다. 이부분을 읽으면 경주 최씨가 명가를 이룬 바탕이 정신적인 요소로 느껴진다. 그런데 저자는 곧 이어 재물이 쌓이는 ㄷ자 형 도당산 자락에 자리잡고 있는 최씨 종택의 풍수지리에 대해서 자세히 소개한다. "풍수적인 안목에서 볼 때 이 집의 최대 장점은 집 앞의 안대가 아주 좋다는 점이다. 이 집의 좌향은 임좌이다. 임좌는 남향집에 속한다. 앞에서 설명한 바와 같이 경주에서 남향집은 남산을 향하게 되어 있다. 남산이 안대에 해당한다는 말이다. 그중에서도 최 부잣집은 정확하게 남산을 안대로 삼은 집이다."(59쪽) 이 책에서 소개하는 15가문 역시 이러한 글의 구조로 펼쳐지고 있어 내 머리를 갸웃 거리게 한다. 명문가를 만드는 것은 고귀한 정신일까, 아니면 풍수지리때문일까? 아니면 고귀한 정신도 있고 집터도 좋아야 하는 것일까? 이양자가 어떻게 상호작용하고 있는 것일까? 명문가가 살기 때문에 좋은 집터가 된 것인지 좋은 집터이기 때문에 명문가가 된 것인지 양자의 인관관계는 애매하기만 하다. 소위 별로인 풍수지리를 고귀한 정신으로 극복 할 수는 없는 것일까? 나는 행복한 사람이 사는 집은 초가삼간이든지 구중궁궐이든지 행복한 집이되고 100평짜리 아파트에 산다고 하더라도 불행한 가족이살면 불행한 집이라고 생각한다.
  • 정신의 귀족을 생각한다! | sj**gik | 2005.11.14 | 5점 만점에 4점 | 추천:0
    무슨 바람이 불었는지 이번에는 이 땅의 명문가를 살펴보고 싶었다. 그것도 무언가 배울 게 있는 집안으로. 다 그런 것은 아...
    무슨 바람이 불었는지 이번에는 이 땅의 명문가를 살펴보고 싶었다. 그것도 무언가 배울 게 있는 집안으로. 다 그런 것은 아니지만 역사 공부를 하며 양반(특히 조선 후기 양반)에 대해 막연히 좋지 못한 감정을 품고 있는 나로서는, 명문가를 찾는다는 것이 혹 눈에 익고 잘 아는 그런 권력가와 재력가에만 집중되는 것은 아닐까 먼저 걱정부터 되었다. 그렇게 의심 가득한 눈길로 난 책장을 넘겼다. 이 책은 풍수지리에 밝은 조용헌 교수(원광대)가 전국의 명문가를 직접 돌며 그들의 육성을 채록한 일종의 이야기책이다. 명가와 명택을 탐방하며 끊임없이 따라다녔던 질문 '한국에서 명문가라고 할 때 과연 그 자격 기준은 무엇인가?'라는 물음에 대해 저자는 이렇게 결론 내린다. '어떻게 살았느냐(How to live)'라고. 꼭 벼슬이 높아야 명문가가 되는 것은 아니며, 얼마나 진선미(眞善美)에 부합하는 삶을 살았느냐가 명문가에 해당한다고 그는 주장했다. 그의 주장을 좀 더 구체적으로 보자면, 이 책에서는 그는 전통 고택을 현재까지 유지하고 있는 집을 명문가라고 판단했다. 이런 명문가는 몇 가지 공통점이 있는데, 우선 역사성이 있어야 한다. 수 백 년의 전통은 당연하거니와 한 집안이 그 만한 세월 동안 고택을 보존하고 있다는 것은 그 자체만으로 대단한 일이다. 둘째는 도덕성이다. 고택을 유지하고 있는 집안들은 집안 나름대로의 철학적 신념이 있다. 그 철학과 신념을 한 마디로 정리하면 ‘선비정신’이라 하겠다. 이 선비정신이야말로 한국판 ‘노블레스 오블리제’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셋째는 인물이다. 명문 고택을 유지하는 집안들은 과거와 현재에 걸쳐 인물들을 배출하였다. 그가 현재 유명인사건 아니건 간에 사회에 일정한 기여를 한 것임에는 틀림없다. 이상의 세 가지는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조건이다. 여기에 저는 전공이라고 할 수 있는 전통적인 풍수지리사상을 가미하고 있다. 그것도 조금 많이. *^^* 이 책에는 각 명문가의 역사와 자녀 교육법, 치부법과 더불어 명문가를 논할 때 빠질 수 없는 풍수 비기까지 명문가 15곳의 '명문가가 된다는 것'에 관해 소개되어 있다. 그리고 이들 명문가의 모습을 통해 앞으로의 한국 상류사회의 올바른 모습도 제시한다. 하지만 개인적 독자로서 내게 큰 감명을 준 것은 부성애다. 딱딱하고 고지식할 것 같은 유학자들의 부성애 말이다. 임진왜란 전에 일본의 도요토미 히데요시가 조선 침략을 않을 것이라는 오판을 내린 학봉 김성일의 아버지가 그 대표적인 예다. 그는 8남매를 두고 떠난 부인을 대신해 밤을 지새야했다. 그것도 젖을 달라고 보채는 어린 아이에게 자신의 젖을 물리면서. 보수적일 것 같은 유학자의 다른 이면이다. 현대의 이야기도 있다. 예안 이씨 종가댁의 이득선 씨의 아버지는 한양공대 재학 중이던 종손의 서울 살이를 돌아보기 위해 왔다가 화장실 냄새가 진동하는 냉골의 자취방에서 하루를 자고는 깊은 충격에 빠졌단다. 그리고 고향으로 돌아와 한겨울 일주일 동안 마루에서 잤다고 한다. 아들의 고통을 같이 겪기 위해서란다. 정말 콧잔등이 시큰해지는 이야기였다. 이쯤 되면 내 의심은 사라질 수밖에 없다. 다만 찡한 감동만이 남을 뿐. 그리고 난 나를 되돌아보게 된다. 내 비록 명문가를 이를 수는 없을지라도 그들이 지닌 정신은 배우고 공감할 수 있어야 할진데, 과연 나는 지금 어디에 서 있는가 하고. 역사를 우습게 안 간신배의 집안은 사라졌어도 역사에 충실했던 정신의 귀족은 유구했으면 하는 바람이 책을 읽는 내내 생겼다. 여럿이 함께
  • 명문가 이야기. | ks**k111 | 2005.10.28 | 5점 만점에 3점 | 추천:0
    경주 최부잣집.. 과거를 보되 진사 이상은 하지 말라 재산은 만석 이상 모으지 말라 만석 이상 넘으면 사회에 환원하라 ...
    경주 최부잣집.. 과거를 보되 진사 이상은 하지 말라 재산은 만석 이상 모으지 말라 만석 이상 넘으면 사회에 환원하라 과객(過客)을 후하게 대접하라 사방 100리 안에 굶어 죽는 사람이 없게 하라. 어떤 생각이 드는가? 난 그랬다..진정한 명문가다,,라고. 집터가 좋아야, 인재가 양성되야,,, 다 좋다. 하지만 난 그렇다.. 자기 것 챙기기에 바쁜 요즘, 경주 최부잣집의 400년 전통 가훈은 진정한 명문가를 만드는 초석이 되었음에 분명할 것이라 생각했다.
  • 짬뽕의 마케팅 | js**ite | 2005.08.17 | 5점 만점에 1점 | 추천:0
    명문가 이야기 1. 처세서 2.경영철학서 3.사진첩 4.풍수지리서 5.개인여행기 6. 출판사의 돈벌이 7. 지인들...
    명문가 이야기 1. 처세서 2.경영철학서 3.사진첩 4.풍수지리서 5.개인여행기 6. 출판사의 돈벌이 7. 지인들에게 자랑하고픈 지적유희 출판사의 마케팅이 빛은 절묘한 짬뽕책.. 그런데 맛도 없는 - 글씨는 전체적으로 작다는 느낌이고 명문가는 좋은 위치에 자리잡고 살아야 명문이 되나.. 그렇다면 향후 몇년 후에는 강남 대치동이 명문가터인가!! 결과론적인이야기..

교환/반품안내

※ 상품 설명에 반품/교환 관련한 안내가 있는 경우 그 내용을 우선으로 합니다. (업체 사정에 따라 달라질 수 있습니다.)

교환/반품안내
반품/교환방법

[판매자 페이지>취소/반품관리>반품요청] 접수
또는 [1:1상담>반품/교환/환불], 고객센터 (1544-1900)

※ 중고도서의 경우 재고가 한정되어 있으므로 교환이 불가할 수 있으며, 해당 상품의 경우 상품에 대한 책임은 판매자에게 있으며 교환/반품 접수 전에 반드시 판매자와 사전 협의를 하여주시기 바랍니다.

반품/교환가능 기간

변심반품의 경우 수령 후 7일 이내, 상품의 결함 및 계약내용과 다를 경우 문제점 발견 후 30일 이내

※ 중고도서의 경우 판매자와 사전의 협의하여주신 후 교환/반품 접수가 가능합니다.

반품/교환비용 변심 혹은 구매착오로 인한 반품/교환은 반송료 고객 부담
반품/교환 불가 사유

소비자의 책임 있는 사유로 상품 등이 손실 또는 훼손된 경우(단지 확인을 위한 포장 훼손은 제외)

소비자의 사용, 포장 개봉에 의해 상품 등의 가치가 현저히 감소한 경우 예) 화장품, 식품, 가전제품 등

복제가 가능한 상품 등의 포장을 훼손한 경우 예) 음반/DVD/비디오, 소프트웨어, 만화책, 잡지, 영상 화보집

소비자의 요청에 따라 개별적으로 주문 제작되는 상품의 경우 ((1)해외주문도서)

디지털 컨텐츠인 eBook, 오디오북 등을 1회 이상 다운로드를 받았을 경우

시간의 경과에 의해 재판매가 곤란한 정도로 가치가 현저히 감소한 경우

전자상거래 등에서의 소비자보호에 관한 법률이 정하는 소비자 청약철회 제한 내용에 해당되는 경우

1) 해외주문도서 : 이용자의 요청에 의한 개인주문상품이므로 단순 변심 및 착오로 인한 취소/교환/반품 시 해외주문 반품/취소 수수료 고객 부담 (해외주문 반품/취소 수수료는 판매정가의 20%를 적용

2) 중고도서 : 반품/교환접수없이 반송하거나 우편으로 접수되어 상품 확인이 어려운 경우

소비자 피해보상
환불지연에 따른 배상

- 상품의 불량에 의한 교환, A/S, 환불, 품질보증 및 피해보상 등에 관한 사항은 소비자분쟁해결 기준 (공정거래위원회 고시)에 준하여 처리됨

- 대금 환불 및 환불지연에 따른 배상금 지급 조건, 절차 등은 전자상거래 등에서의 소비자 보호에 관한 법률에 따라 처리함

판매자
미니고
판매등급
새싹셀러
판매자구분
일반
구매만족도
5점 만점에 2점
평균 출고일 안내
8일 이내
품절 통보율 안내
50%

바로가기

최근 본 상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