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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사의 명장면 그 이면의 역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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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84쪽 | A5
ISBN-10 : 8991223117
ISBN-13 : 9788991223110
세계사의 명장면 그 이면의 역사 중고
저자 루돌프 K. 골드슈미트 옌트너 | 역자 달과소 | 출판사 달과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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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년 11월 28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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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시리즈

책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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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사의 흐름이 결정된 순간들의 이면에 숨겨진 역사를 전해주는 책. 정치, 종교, 군사, 예술, 문학, 경제, 철학 등의 분야에서 세계사의 흐름을 결정하고 발전시킨 라이벌들의 명승부를 살펴보고 있다. 세계사의 결정적인 장면에서 만나 격렬한 투쟁을 벌이며 새로운 가치를 창조한 천재들의 대결을 그려내었다.

저자는 왜 이들이 공존하지 못하고 충돌할 수 밖에 없었는가를 새롭고 독특한 방식으로 풀어내고 있다. 카이사르와 브루투스, 나폴레옹과 메테르니히, 다빈치와 미켈란젤로, 예수와 유다 등의 라이벌들이 지상의 길에서 스스로에게 부과한 사명을 관철시키기 위하여 어떠한 희생과 투쟁을 벌여야만 했는지 알아본다.

저자소개

지은이-루돌프 K. 골트슈미트 옌트너 1890년 독일 칼스루에서 태어났으며 처음에는 정치학, 그 뒤에는 문화학을 전공했다. 연극비평가이자 하이델베르크 축제극단 단장으로 활동했다. 그 뒤 역사 철학을 다시 공부하면서 천재성이라는 문제에 몰두하게 된다. 잊혀진 천재에 대한 기록집인 《총명한 동시대인》을 출판했으며, 《콜럼버스》전기와 《완성가와 변혁자》《천재와 그의 운명에 대한 시론》 등을 발표했다.

목차

서문

1. 최상의 죽음은 불의의 죽음이다
- 카이사르와 브루투스

2. 우리는 카노사에는 가지 않겠다
- 황제 하인리히와 교황 그레고리우스

3. 스스로 역사를 움직일 수 없다면, 다른 사람이 움직인 역사를 조종하기라도 해야 한다
- 나폴레옹과 메테르니히

4. 범용한 사람들과 싸워서 얻을 것은 아무것도 없다
- 미켈란젤로와 레오나르도 다빈치

5. 마지막에 배신하는 것보다는 처음부터 거부하는 편이 낫다
- 괴테와 클라이스트

6. 세상 그 어떤 여왕이나 공주보다도 아름답고 잔인한 여인이여
- 메리 스튜어트와 엘리자베스

7. 언젠가 많은 것을 선포해야 하는 사람은 내면에 많은 것을 침묵하고 있다
- 바그너와 니체

8. 유다는 가장 신앙심이 깊었던 사람이다
- 예수와 유다

무명의 천재들

책 속으로

출판사 서평

세계사의 가장 결정적인 장면에서 충돌하는 천재들의 대결과 그 이면의 역사! 이들은 왜 공존하지 못하고 충돌해야만 했는가?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정치, 종교, 군사, 예술, 문학, 철학 등의 분야에서...

[출판사서평 더 보기]

세계사의 가장 결정적인 장면에서 충돌하는 천재들의 대결과 그 이면의 역사! 이들은 왜 공존하지 못하고 충돌해야만 했는가?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정치, 종교, 군사, 예술, 문학, 철학 등의 분야에서 라이벌들의 명승부는 항상 화제가 되어 왔다. 本書《세계사의 명장면-그 이면의 역사》는 세계사의 결정적인 장면에서 만나 격렬한 투쟁을 벌이며 새로운 가치를 창조한 천재들의 대결을 그린 것이다. 이러한 장면의 이면에는 우리가 간과하거나 알지 못했던 흥분을 불러일으킬 만한 사건과 문제들이 복잡하게 얽혀 있었다. 이들이 왜 공존하지 못하고 충돌할 수 밖에 없었는가를 저자 골트슈미트 옌트너는 아주 새롭고 독특한 방식으로 풀어낸다. 영혼의 우정을 나눌 수 있었으나 지상에서는 화해할 수 없는 적이었던 카이사르와 브루투스, 바그너와 니체. 처음부터 화해할 수 없는 적이었던 다빈치와 미켈란젤로. 혹은 '스스로 역사를 움직일 수 없다면, 다른 사람이 움직인 역사를 조종하기라도 해야 한다.'는 메테르니히의 말처럼 역사의 결정적인 사건에 참여함으로써 위대성을 획득한 경우도 있다. 저자는 마지막으로 예수와 유다를 등장시킨다. 이들은 인물 자체가 가지는 중량감의 차이에도 불구하고 이 대결의 결과가 인류에게 가장 근본적인 변화를 가져왔기에 세계사의 가장 결정적인 장면으로 설정한다. 브루투스는 왜 카이사스를 죽여야만 했는가? 지금까지 우리들이 갖고 있던 등장인물들에 대한 지식은 이 책으로 상당 부분 수정될 것이다. 하지만 이들이 지상의 길에서 스스로에게 부과한 사명을 관철시키기 위하여 어떠한 희생과 투쟁을 벌여야만 했는지 공감하게 될 것이다. 지금까지 카이사르나 나폴레옹, 괴테 등의 전기는 많이 번역되어 나와 있지만, 브루투스나 메테르니히, 클라이스트 등의 전기는 거의 없다. 이런 점에서 본서는 기존 전기의 결함을 메우고, 이로써 좀 더 객관적으로 그들의 삶에 대하여 판단을 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며 좀 더 진실에 가까운 그들의 삶을 엿볼 수 있게 될 것이다. 카이사르와 브루투스 - 독재자와 자유주의자의 대결 “최상의 죽음은 불의의 죽음이다.” -카이사르- 정치적 낭만주의자들은 카이사르에 대해 자유와 로마 민족의 내적 독립성을 파괴한 사람이라고 비난해 왔다. 또한 브루투스는 보통 역사책에서 배우는 것처럼 단지 교활한 암살자가 아니라 훨씬 더 중요한 인물이다. 혁명을 오용하여 혼란에 빠져버린 프랑스의 자유를 나폴레옹이 종식시켰던 것처럼, 카이사르도 국가와 민족을 몰락으로 치닫게 하였던 방종한 개인주의적 자유를 종결시켜야 했다. 그리고 자유 파괴자로서의 카이사르는 새로운 국가 질서의 창조자가 되었다. 그러나 이것은 자유주의자였던 브루투스와의 엄청난 충돌을 몰고 왔다. “카이사르는 조국을 유린한 폭군이었으며 브루투스와 카시우스가 그를 살해한 것은 정당했다. 모든 폭군은 주변의 존재에 대해 자연스럽게 가지게 되는 사랑을 갖지 못한다. 인간적인 감정을 알지 못하는 그들은 더 이상 인간이 아니라 짐승인 것이다. 그러므로 폭군 살해자는 결코 살인을 한 것이 아니며, 브루투스와 카시우스가 카이사르를 죽인 것은 범죄가 되지 않는다. -미켈란젤로-" (본문중에서) 나폴레옹과 메테르니히 - 군사적 천재와 천재적 외교가의 대결 “스스로 역사를 움직일 수 없다면, 다른 사람이 움직인 역사를 조종하기라도 해야 한다.” -메테르니히- 세계사의 무대에서 나폴레옹에 대한 대립자로 등장한 당시의 정치가들 중 메테르니히만큼 당시의 정치에 책임을 지고 있던 사람은 없었다. 서로가 세력 균형을 이루는 유럽을 꿈꾸던 외교적 천재 메테르니히는, 자신의 독재적 권력이 지배하는 서양 전체의 통합을 추구한 군사적 천재 나폴레옹과 숙명적인 대결을 펼쳐야 했다. 유럽의 반 나폴레옹 진영의 인물들은 좀처럼 결단을 내리지 못하고 분열되어 있을 때, 이들을 한 손에 움켜쥐고 나폴레옹과 결전을 벌인 외교의 천재 메테르니히. “최근의 역사는 국가 간의 연대와 세력 균형의 원칙이 어떻게 적용되어야 하는가를 잘 보여주고 있다. 강대해진 한 국가가 그 영향력을 확대하는 것을 막고 그 나라를 국가 간의 공통의 법률에 의해 통제되도록 다수의 국가가 결속하여 함께 노력해야 한다는 것을 가르쳐주고 있다.-메테르니히-" (본문중에서) 이 대결의 클라이막스 드레스덴 회담. 이 회담은 19세기의 가장 중요한 순간이었고, 서양의 이후 역사와 문화를 결정한 중대사였다 “내가 나의 명예를 손상시켜야 한다는 것이오? 그것은 결코 안 되오. 오스트리아의 황제는 태어날 때부터 옥좌에서 태어났기에 열 번을 패배하더라도 다시 궁정으로 돌아갈 수 있지만, '행운의 자식'인 나는 그렇게 할 수가 없소. 내가 더 이상 강력하지도 않고 두려움을 불러일으키지도 못한다면 나의 지배력은 더 이상 유지될 수 없을 것이오.-나폴레옹-" (본문중에서) 나폴레옹과 숙명적인 대결을 펼쳤던 메테르니히도 나폴레옹을 '세상에 나타났던 가장 놀라운 사람'이라고 인정한다. 그리고 후에 “그것은 범용하다. 나폴레옹 이후의 시간은 스스로에게 맡겨져서 멈출 수 없기에 그저 흐를 뿐, 그 누구에 의해서도 이끌어지지 않고 있다." 라고 아쉬워한다. 다빈치와 미켈란젤로 - 미켈란젤로와 라파엘로 “범용한 사람들과 싸워서 얻을 것은 아무것도 없다.” -미켈란젤로- 너무 많은 천재들이 한 시대에 활동하고 있어서, 이 사람이야말로 그 시대가 배출한 최고의 위인이며 그 시대를 대표하는 인물이라고 꼽는 것이 불가능한 역사상의 한 시기가 있다. 리멘슈나이더, 뒤러, 홀바인, 레오나르도 다빈치, 미켈란젤로, 티치아노, 라파엘로가 함께 활약했던 르네상스 시대에서 한 사람만을 꼽아 이 사람이야말로 그 시대를 대표한다고 그 누가 감히 말할 수 있겠는가! 여러 명이 천재들이 동시대를 같이 살아가며 활약하는 모습을 보면, 사람들은 그들을 서로 견주어보며 순위를 매기려고 하는 경향을 보인다. 이러한 순위 논쟁은 다빈치와 미켈란젤로, 라파엘로의 대결을 직접 지켜보았던 당시의 사람들은 물론이고 현대에 이르러서도 계속되고 있다. "질투심조차도 그의 명예를 손상시키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그를 더 위대하게 만든다. 그와 같이 최고의 위치에 서 있는 사람은 모든 면에서 제 일인자가 될 것을 욕망하며, 자기 위에 있는 어떤 사람이 있는 것을 견딜 수 없어야 한다.-헤르만 괴링-" (본문중에서) 넘쳐나는 천재성을 다방면에서 표출한 레오나르도 다빈치, 영혼의 인간 미켈란젤로, 선배들의 작품에서 장점만을 골라 자신의 스타일을 완성한 라파엘로. 이들은 자신의 예술관을 관철시키기 위해 양보할 수 없는 경쟁을 펼쳤다. 예수와 유다 대결자이자 협력자? “유다는 가장 신앙심이 깊었던 사람이다.” -헤벨- 지구상에 출현했던 모든 현상들 중에서 유례를 찾아볼 수 없을 만큼 근본적인 변화를 가져온 예수의 희생은 영혼의 역사에서 가장 충격적인 사건을 동반하였다. 그것은 바로 유다의 배반이다. 왜 유다는 예수를 배반했는가? 유다가 누설한 것은 무엇인가? 이러한 배반은 필연적인 것인가? 유다는 범죄자인가, 희생자인가, 아니면 신적 사명의 완성자인가? 지난 2천 년 동안 신자와 비신자들은 유다가 예수에게 범했던 그 배반의 이유와 의미에 대한 물음을 계속해 왔다. 그리고 사람들은 더 이상 성서의 전승에 만족할 수 없게 되었다. 복음서의 역사 기술에 대한 이러한 불만족은 복음서나 교회가 전하는 것보다 더 깊은 근본적 이유들이 유다를 배신으로 몰고 갔을 것이라는 예감에서 출발하였다. 유다가 누설한 것은 대체 무엇인가? 이제까지 우리는 이 의문에 대하여 '예수가 있는 그 장소를 누설했다' 는 성서의 설명에 만족했다. 그러나 예수가 어디에 있는지 그 장소를 '누설'하고 이로써 단순히 예수를 당국에 '인도'한 것뿐이라면, 그리스도교 세계관이 유다에게 부여한 그 엄청나고 소름끼치는 지위는 인정되기 어렵다. 만약 그렇다고 한다면 더욱 '유다가 누설한 것은 대체 무엇인가'라는 의문이 일어날 수밖에 없다. 추적자들과 제사장들이 예수를 감시하고 그를 체포할 수 있는 장소를 알아내는 일은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니었을 것이다. 그러므로 유다가 누설한 것은 예수가 있는 장소가 아니라 좀 더 본질적인 것, 역사적 행동으로서의 결정적인 것을 포함해야 한다. 그것은 무엇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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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속 한 문장

회원리뷰

  • 혁신적인 정신을 소유한 자는 다양한 방법으로 시대를 대표한다. 범용한 사람들이 겉으로 드러난 현상을 있는 그대로 보고 마는 것...


    혁신적인 정신을 소유한 자는 다양한 방법으로 시대를 대표한다.
    범용한 사람들이 겉으로 드러난 현상을 있는 그대로 보고 마는 것과 달리
    이들은 차원이 다른 안목으로 사물의 본령을 직관하고
    누구의 도움 없이 혼자 힘으로 문제를 해결하는 핵심을 짚어낸다.
    정신의 것이든 행위의 것이든
    천재(天才)라는 이름으로 불려지는 사람들이 겪어야 하는 고독한 투쟁과 달리
    그 혜택을 나눠 갖는 이들에게는 그들의 존재 자체가 견줄 수 없는 은총이다.
    ‘위대성’이란 제 풀에 무너져내리거나 다른 힘에 의해 몰락하는 법이 없다.
    주저앉거나 몰락해버릴 수 있는 것이라면
    애초부터 위대할 수 없었던 것이라는 점에서 더욱 그렇다.
    인류 역사상 수많은 천재들이 명멸해갔을 테지만
    오늘을 사는 우리가 기억하는 위대한 인물들이란 그 수가 그리 많지 못하다.
    저마다 남긴 족적이 아직 뚜렷한데도 말이다.

    이 책에 실린 여덟 편의 이야기는
    천재들의 이야기라 하기도 라이벌의 이야기라 하기도
    그렇다고 위대한 이들의 이야기라 하기도 적절하지 않다.
    때로는 천재와 범재의 이야기를 하는가 하면
    어떤 때는 천재와 천재의 뒤얽힌 운명에 관한 이야기를 하기도 하고
    그러다가 천재와는 상관 없는 위대한 이들의 이야기가 나오기도 하다가
    천재나 위인이라는 말로는 표현하기 어려운
    또 다른 어떤 이들의 이야기를 들려주기 때문이다.

    - 카이사르와 브루투스
    - 황제 하인리히와 교황 그레고리우스
    - 나폴레옹과 메테르니히
    - 미켈란젤로와 레오나르도 다빈치
    - 괴테와 클라이스트
    - 메리 스튜어트와 엘리자베스
    - 바그너와 니체
    - 예수와 유다

    ‘브루투스! 너마저…….”라는 단말마의 비명과 ‘카이사르보다 로마를 더 사랑했기 때문에…….’라는 유명한 대사를 남긴 카이사르와 브루투스, ‘카노사의 굴욕’이라는 말로 종교와 세속의 두 황권의 맞대결을 보여준 하인리히 황제와 그레고리우스 교황, 유럽대통일을 꿈꾼 나폴레옹과 ‘스스로 역사를 움직일 수 없다면 다른 사람이 움직인 역사를 조종하기라도 해야 한다.’는 말로 그에 맞선 오스트리아의 메테르니히, 떼어내는 미술 조각과 덧붙이는 미술 회화로 동일한 시대를 풍미한 극단적인 대비의 두 거장 미켈란젤로와 레오나르도 다빈치, 한 천재에 대한 끝없는 애모와 존경을 ‘마지막에 배신하는 것보다는 처음부터 거부하는 편이 낫다.’는 말로 냉정하게 뿌리친 괴테와 슬라이스트의 비극적인 만남, 권력을 둘러싼 운명적인 조우라고밖에 달리 표현할 말을 찾기 어려운 메리 스튜어트와 엘리자베스, ‘별들의 우정’과 ‘지상의 숙적’이라는 상반된 두 마디로 동일 시대를 산 두 천재의 호의적인 만남과 싸늘한 이별을 보여준 바그너와 니체, 천재와 범재라 할 수도 없고 그렇다고 위인과 범인이라 할 수도 없는 예수와 유다의 이야기를 풀어내는 저자의 역량이 내는 빛이 휘황하기 그지 없다.

    ‘불멸의 이순신’이라는 꽤 인기 있는 드라마가
    지난 한 해 많은 사람들을 TV 수상기 앞으로 불러보았다.
    선정성이라는 드라마의 속성을 배제할 수 없는 것이고 보면
    역사의 새로운 해석이라는 선의가 담긴 거창한 구호에도 불구하고
    등장 인물의 선악 구도에 빈익빈부익부(貧益貧富益富) 현상이 나타나게 마련인 것인데
    이야기에 몰입하는 시청자들은 사극(史劇)이라는 두 글자 중에서
    꾸며진 이야기라는 뜻의 ‘극(劇)’보다는
    역사와 관련된 이야기라는 ‘사(史)’ 쪽에 더 큰 의미를 두게 되는 결과로
    작가의 상상력을 통해 만들어진 이야기가
    역사적 사실을 압도해버리는 현상이 나타나게 된다.
    그리고 한 번 이렇게 각인된 기억은 웬만큼 충격적인 장면을 통하지 않고서는
    좀처럼 수정되기 어려운 특성을 갖는다.

    역사가 항상 개별적 진실을 보여주는 것인 반면
    문학(또는 예술)은 보편적 진실을 보여주려 하는 것이고,
    역사에 나타나는 한 인물의 모든 특징은 증명이 가능한 사실임에도 불구하고
    그것이 그 인물 전체에 대한 통일되고 분명한 상을 만들어주지 못하는 한계를 갖는 데 반해
    문학은 역사에 나타나지 않은 것들을 작가적 상상력으로 유추해냄으로써
    사실만으로는 채워지지 않는 부족한 부분을 보충하여 완전한 이미지를 만들어내는 차이가 있다.

    이 책을 읽고 나면, 우리가 알고 있는 많은 것들이
    역사적 사실과 문학적 허구의 경계에 놓여있거나
    그 둘이 혼재된 상태의 것들이라는 것을 알게 된다.
    그뿐만이 아니라 우리가 알고 있는 것들의 이면(裏面)에 가려진
    밝혀진 것들에 대한 새로운 해석의 가능성들도 엿볼 수 있다.

    범접할 수 없는 창의력과 예지를 갖고 있으면서도
    신이 되기에는 인간적인, 지극히 인간적인 결점을 가졌던 사람들의 이야기,
    그들이 만나 서로를 의식하고 부추기고 경쟁하고 좌절하는 이야기를 읽는 동안
    천재들의 세계에서도 승자의 이야기만 살아남아 별이 되고 빛을 발하게 된다는
    새로울 것 없는 비정한 사실 하나를 확인하게 된다.

    뛰어난 구성과 알찬 내용에 비해
    난삽한 번역과 지면에서의 눈달림을 가로막는 오∙탈자가 옥의 티다.
    그런데도 이 책이 밉지 않다.
    오직 한 가지, 역자의 이름을 내건 개정판을 기다려보겠다는 마음만이 더없이 강렬하다.
    별 다섯 개를 못 주는 건, 순전히 번역 탓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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