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롱 웨이 다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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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4쪽 | | 142*211*30mm
ISBN-10 : 8984373893
ISBN-13 : 9788984373891
롱 웨이 다운 중고
저자 제이슨 레이놀즈 | 역자 황석희 | 출판사 밝은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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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12월 30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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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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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로 우리가 지금 읽고 나누고 기억해야 할 이야기! 『롱 웨이 다운』은 영화번역가 황석희의 첫 번역서로, 저자 제이슨 레이놀즈의 10대 시절이 그대로 녹아 있는 작품이다. 운문 형식으로 쓰이고 소년의 독백으로 읽히는 이 책은 너무나 강력하다. 문장과 단어가 펀치를 날린다. 외부의 누군가가 아니라 우리 안에 있던 모순과 불쾌함을 때려눕힌다. 정체는 모호하지만 우리를 지배하던 것들이 민낯을 드러내고 힘을 잃게 만든다. 고작 60초 동안, 좁은 엘리베이터에서 일어나는 일들로.

소년이 살인자가 되기까지 남은 시간, 60초. 어젯밤 하나뿐인 형을 잃은 열다섯 살, 윌. 윌은 다음 단계를 알고 있다. 동네를 지배하는 규칙을. 식탁에 앉아 울다 잠든 엄마가 깨지 않게, 발걸음도 조심해서 허리춤에 권총을 꽂아 넣은 소년은 비장한 마음으로 현관문을 나선다. 그의 집은 8층, 엘리베이터를 타고 1층까지 가는 데 걸리는 시간은 고작 60초. 하지만 무슨 일인지 엘리베이터는 층마다 멈추고, 낯설고도 익숙한 인물들이 올라탄다. 윌이 알아야 할 이야기의 한 조각씩만을 쥐고 있는, 이미 구멍 난 사람들이…….

저자소개

저자 : 제이슨 레이놀즈
제이슨 레이놀즈는 이야기에 미쳤다.
그리고 제이슨 레이놀즈는 외면당하는 것에 지친 젊은이들을 보는 것에 지쳤다.
그래서 그는 책을 쓰고(아주 많은 책을) 덕분에 여러 상도 받았다.
하지만 그 어떤 상도 이제야 눈길이 느껴진다는 젊은이들의 말보다 중요하지 않다.
그런 일이 많아질수록 제이슨은 덜 피곤해진다.
하지만 어느 쪽이든 그는 여전히 미칠 것이다.
이야기에.
당신에게.
jasonwritesbooks.com에서 확인하시길.

역자 : 황석희
1979년생. 번역가, 남편, 아빠.
2005년부터 번역을 시작하여 주로 영화를 번역하고 있다.
대표작 〈보헤미안 랩소디〉, 〈캐롤〉, 〈데드풀〉, 〈콜 미 바이 유어 네임〉.

목차

이 책은 목차가 없습니다.

책 속으로

기억이 안 난다. 경찰들이 내게도 질문했는지. 했을 수도. 안 했을 수도. 아무것도 들리지 않았다. 머리를 물속에 넣고 있는 것처럼 심장 소리만 들렸다. 숨을 참고 있는 것처럼. 그랬을지도 모른다. 숀에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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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이 안 난다.

경찰들이 내게도 질문했는지.

했을 수도.
안 했을 수도.

아무것도 들리지 않았다.
머리를 물속에
넣고 있는 것처럼
심장 소리만 들렸다.

숨을 참고 있는 것처럼.

그랬을지도 모른다.
숀에게 뭔가
돌려줄 수 있었길
바랐는지도 모른다.

아니면
어떤 식으로든

함께 가든지.
_《롱 웨이 다운》 본문 20쪽

이곳의 안심 혹은 앙심은

물려 입는 유명 브랜드 티셔츠와 같다.
언제나 너무 크고
제대로 손질된 적이 없다.

빛 좋은 개살구로 가득 찬 가방,
혹은 엉터리 보물 지도처럼
상속된다.

내 형의 목숨에 노크하고
그 빌어먹을 문을 차고 들어와
금목걸이만 빼고 전부 가져가 버렸다.
_《롱 웨이 다운》 본문 27쪽

그 가운데 서랍이 날 불렀다.

그 서랍의 어색한 비뚤어짐은
그 안에 있는 것을 사용해
일을 바로잡아야
한다는 사인이었다.

난 그 서랍이 2.5센티미터 정도
더 벌어질 때까지
잡아채고 잡아당기고
끌어당기고 잡아끌었다.

열다섯 살짜리 손가락이
미끄러져 들어가
뭔가가 만져질 정도까지만.

차가운 쇠다.
_《롱 웨이 다운》 본문 48쪽

별명

캐논.
스트랩.
피스.
비스킷.
버너.
히터.
초퍼.
갯.
해머.
연장
No. 3 룰 집행용.
_《롱 웨이 다운》본문 4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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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서평

★ 뉴베리 아너 ★ 에드거상 수상 ★ 25주연속 뉴욕타임스 베스트셀러 ★ ★ 아마존 선정 올해의 책 ★ 영화번역가 황석희 옮김 ★ 어젯밤, 형이 살해당했다. 나는 다음 단계를 알고 있다. 세 개의 룰. 하나의 총. 윌의 형 숀이 ...

[출판사서평 더 보기]

★ 뉴베리 아너 ★ 에드거상 수상 ★ 25주연속 뉴욕타임스 베스트셀러 ★ ★ 아마존 선정 올해의 책 ★ 영화번역가 황석희 옮김 ★

어젯밤, 형이 살해당했다.
나는 다음 단계를 알고 있다.

세 개의 룰.
하나의 총.

윌의 형 숀이
총을 맞고 죽었다.
윌은 너무 슬픈 나머지
자기 감정을 설명할 수도 없다.
하지만 윌의 동네엔
룰이 있다.

No. 1: 우는 것
하지 마라.
무슨 일이 있어도.

No. 2: 밀고하는 것
하지 마라.
무슨 일이 있어도.

No. 3: 복수하는 것
해야 한다.
무슨 일이 있어도.

하지만 총알은 종종 빗나간다.
엉뚱한 사람을 죽일 수도 있다.
그리고 세상에는 언제나 같은 규칙을
지키는 또 다른 누군가가 있기 마련이다.

소년이 살인자가
되기까지 남은 시간, 60초
어젯밤 하나뿐인 형을 잃은 열다섯 살, 윌.
윌은 다음 단계를 알고 있다. 동네를 지배하는 규칙을.
식탁에 앉아 울다 잠든 엄마가 깨지 않게, 발걸음도 조심해서
허리춤에 권총을 꽂아 넣은 소년은 비장한 마음으로 현관문을 나선다.
그의 집은 8층, 엘리베이터를 타고 1층까지 가는 데 걸리는 시간은 고작 60초.
하지만 무슨 일인지 엘리베이터는 층마다 멈추고, 낯설고도 익숙한 인물들이 올라탄다.
윌이 알아야 할 이야기의 한 조각씩만을 쥐고 있는, 이미 구멍 난 사람들이…….

뉴베리 아너 & 에드거상 동시 수상
《롱 웨이 다운》의 저자 제이슨 레이놀즈는 10대들이 책 읽기를 싫어한다는 것을 안다. 특히 소년들이. 하지만 그것이 진짜 책이 싫어서가 아니라는 것도 안다. 다만 지루해서라는 것을. 17살이 될 때까지는 본인도 책을 읽지 않았다며 웃음을 터트리는 이 매력적인 작가는 자기도 지루한 책은 싫다고 말한다. 그래서 계획을 세웠단다. 지루한 책은 쓰지 말자고.

《롱 웨이 다운》은 그의 10대 시절이 그대로 녹아 있는 책이다. 어느 날 저자는 자신의 가장 친한 친구 중 한 명이 총에 맞아 죽었다는 소식을 듣는다. 레이놀즈와 다른 친구들은 소중했던 친구의 집 거실에 모여들었다. 그들은 소파에 제대로 앉지도 못하고 씩씩대고 분노했다. 모든 것이 준비되어 있었다. 이미 어른 같은 육체와 친구에 대한 깊은 사랑과 복수를 위한 마음가짐, 모든 것이. 하지만 죽은 친구의 어머니는 한마디 말로 모두를 주저앉게 했다. “나는 여기에 있는 그 누구의 어머니도 내가 오늘 느낀 감정과 똑같은 감정을 느끼지 않기를 바란다.”

뉴욕타임스 25주 연속 베스트셀러 기록을 세우고, 경쟁을 통해 유니버셜 픽쳐스에서 영화 옵션을 따간 이 책은 전혀 지루하지 않다. 거기다 전 세계 아동 문학의 바로미터가 되는 뉴베리 아너와, 오직 이야기성으로 평가받는 에드거상을 동시에 수상한 것을 보면 레이놀즈가 노린 바 이상의 일들이 이루어진 듯하다.

책에서 구현한 강력한 모큐멘터리
“짧고 기발한 단편 영화를 관람하는 기분이었고 한 장, 한 장의 내용이 영화의 씬처럼 머릿속에 뚜렷하게 연상됐다. 단어와 문장의 배치, 폰트 기울기, 심지어 굵기까지 이용한 연출이 시작부터 끝까지 영화적인 효과를 내기 때문이다. 연출, 연출이란 표현이 적절하다. 제이슨 레이놀즈는 단어와 문장을 배우 삼고, 펜을 메가폰 삼아 이런저런 디렉션을 내리며 각 씬을 능숙하고 기발하게 지휘한다.” _황석희, 《롱 웨이 다운》 옮긴이의 말 중에서

운문 형식으로 쓰이고 소년의 독백으로 읽히는 이 책은 너무나 강력하다. 문장과 단어가 펀치를 날린다. 외부의 누군가가 아니라 내 안에 있던 모순과 불쾌함을 때려눕힌다. 정체는 모호하지만 나를 지배하던 것들이 민낯을 드러내고 힘을 잃게 만든다. 고작 60초 동안, 좁은 엘리베이터에서 일어나는 일들로.

단숨에 읽히지만 한참을 잊지 못할 이야기
물려받은 폭력의 도구를 내려놓는 일. 이것은 윌, 그리고 언젠가 윌과 같은 선택의 순간에 놓였던 소년 제이슨이 우리 앞에 펼쳐놓는 이야기다. 빠르고, 격렬하며, 눈물 나게 아름다운 이야기. 바로 우리가 지금 읽고 나누고 기억해야 할 이야기.

언론 서평 & 독자들의 찬사 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

레이놀즈의 간결한 문체는 페이지의 하얀 여백에 총성처럼 울린다. _〈퍼블리셔스 위클리〉

이번 시즌 최고의 소설 엔딩이다. _〈혼 북〉

이 놀라운 책은 정말 필요한 토론을 불러일으킬 것이다. _〈커커스〉

앉은 자리에서 전부 읽었다. 믿을 수 없을 만큼 강력하고 아름다운 글이다. 레이놀즈는 문장을 목발처럼 사용하지 않는다. 무기처럼 휘두른다. _트린, 굿리즈 독자

이 책은 충격을 줄 것이다. 당신이 알고 있다고 생각했던 것들과, 삶에 대한 의문을 제기하게 만든다. 이 책은 교실에서 꼭 함께 공유해야 하는 책이다. 당장 우리 반 아이들의 손에 이 책을 쥐여 주고 싶다. _질리안 헤이즈, 굿리즈 독자

레이놀즈는 단 한 단어도 낭비하지 않는다. 나는 나도 모르게 몇 번이고 문장을 되풀이해 읽고 있는 나 자신을 발견했다. 모두가 이 이야기를 읽고 폭력이 어떻게 더 많은 폭력을 낳고, 한 번에 파괴하는 것이 아니라 조금씩 우리를 침식하는지를 배워야 한다. _베키 만투스, 아마존 독자

이 책은 진짜 진짜 진짜 존나 훌륭함. _케이티, 굿리즈 독자

수상 & 선정 목록

뉴베리 아너
코레타 스콧 킹 아너
프린츠 아너
오디세이 아너
내셔널 북 어워드(전미도서상) 롱리스트
패런츠 초이스 골드 어워드 수상
에드거상(전미추리작가협회상) 수상
LA타임스 도서상 수상
아마존 선정 올해의 책
스쿨 라이브러리 저널 선정 올해 최고의 책
퍼블리셔스 위클리 선정 올해 최고의 책
보스턴 글로브 선정 올해 최고의 책
커커스 리뷰 선정 올해 최고의 YA
엔터테인먼트 위클리 선정 올해 최고의 YA
워싱턴 포스트 선정 올해 최고의 책 50
미국 도서관 협회 선정 올해 최고의 YA
뉴욕 공공 도서관 선정 올해 최고의 YA
시카고 공공 도서관 선정 올해 최고의 YA
너디 북 클럽 선정 올해 최고의 YA
벌처 선정 올해 최고의 YA
버슬 선정 올해 최고의 책
버즈피드 선정 올해 최고의 Y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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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속 한 문장

회원리뷰

  • 어머니의 습진에 효과가 좋은 비누를 사오던 숀이 누군가의 총격에 쓰러지고 이제 막 열 다섯살이 된 윌은 형이 살해되는 그 장면...

    어머니의 습진에 효과가 좋은 비누를 사오던 숀이 누군가의 총격에 쓰러지고 이제 막 열 다섯살이 된 윌은 형이 살해되는 그 장면을 목격합니다. 윌이 살고 있는 동네에는 세가지 룰이 있습니다. 첫번째 울지마라, 두번째 밀고하지 마라, 세번째 복수하라. 이러한 룰에 따라 윌은 울지도, 밀고하지도 않고 숀의 권총을 가지고 세번째 룰, 숀을 죽인 자에게 복수하기 위해 집을 나섭니다. 이러한 책소개를 처음 봤을 때 형이 갱단에 의해 살해당한 뒤 동생이 복수하는 이야기 구조를 가진 일반적인 미스터리물 혹은 스릴러물이라 생각했습니다.



     책을 마지막까지 읽고 나면 그런 단순한 이야기가 아님을 알 수 있습니다.


     누구나 이 책의 첫 장부터 당혹감이 들 것으로 보입니다.



     익숙한 산문체가 아닌 운문체 소설이기 때문입니다. 익숙하지 않은 문체로 인해 저도 이 책을 끝까지 읽을 수 있을까 하는 생각에 처음에 매우 당황했습니다. 하지만 2-3페이지만에 바로 윌에 몰입하여 끝까지 읽을 수 있게 되었습니다. (사실 첫 페이지부터 마지막 페이지까지 1-2시간이면 읽을 수 있습니다.)




    (이하 스포일러의 가능성이 있습니다.)


    윌이 7층부터 1층까지 엘리베이터를 타고 내려갈 때 각 층에서 엘리베이터에 탑승하는 수수께끼의 인물들과의 대화를 통해 복수라고 하는 폭력의 순환 구조에서 벗어나는 이야기를 하고 있습니다. 명시적으로 윌이 복수를 포기했다는 정황이나 묘사는 없습니다만 마지막 숀의 대사 “안 와?”는 은원을 초월한 망자들과 함께 가자는 의미로 저에게는 보였습니다. 즉, 숀은 자기를 죽인 사람이 누구이던지간에 윌이 복수를 포기하여 든 은원을 잊고 반드시 폭력의 순환 구조를 이겨내 정상적인 삶을 살기를 바라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이는 작가 제이슨 레이놀즈가 책 마지막에 남겨놓은 감사의 글에서 힌트를 얻을 수도 있습니다.


     “구금 시설에서 복역 중인 아이들에게도 전할 말이 있습니다. (중략) 하지만 너희는 이겨낼거야. 이겨낼거야.”



    책을 처음 수령했을 때 의아한 딱지가 하나 붙어있었습니다. 뉴베리 아너? 제가 알고 있기로는 뉴베리 메달은 아동이나 청소년 도서에 부여하는 문학상으로 알고 있는데 말이죠. 아마도 이 책은 미국 슬럼가에서 어렸을 때부터 범죄에 노출되는 아이들을 위한 책이었나 봅니다.

  •     가만있어, 그 사람에게 속삭였다.약해지면 안 돼, 나에게 속삭였다.왜냐면...

     

     

    가만있어, 그 사람에게 속삭였다.
    약해지면 안 돼, 나에게 속삭였다.
    왜냐면
    우는 건
    룰에 어긋나니까.     p.30

     

    그저께, 형이 총에 맞았고 죽어 버렸다. 숀이 죽었다. 이 말이 너무 이상하고 너무 슬프다. 이야기의 화자는 열다섯 윌이다. 윌은 형인 숀의 죽음에 충격을 받았다. 지진을 한 번도 겪어보지 않았지만, 그래서 이게 지진과 얼마나 비슷한지 모르겠지만, 땅이 완전히 갈라져서 입을 벌리고 자신을 집어삼킨 기분이라고 생각한다.

     

    엄마는 금방 꺼질 듯한 가로등처럼 숀의 시신에 매달려 있었고, 목격한 정보에 대해 묻는 경관의 질문에 사람들은 아무것도 보지 못했다고 대답했다. 총성은 모든 사람의 귀와 눈을 멀게 했고, 누군가가 죽었을 때는 투명인간이 되는 게 최선이라는 걸 모두가 알고 있었으니 말이다.

     

    그래서 윌은 형의 망가진 서랍에서 총을 찾아낸다. 그리고 울다 잠든 엄마 몰래, 현관문을 빠져 나와 엘리베이터에 탄다. 8층에서 1층까지 가는 데 걸리는 시간은 고작 60초. 소년은 지금 살인자가 되려는 참이다. 사랑하는 사람이 살해당했으니까. 그를 죽인 사람을 찾아내어 죽이고, 복수해야 하는 것이 룰이니까.

     

     

     

     

    그런데 총을 쏴보긴 했어?
    그 애가 물었다.
    상관없어.
    내가 말했다.
    상관없다.       p.143

     

    대단히 이상한 작품이고, 또 대단히 흥미로운 작품이었다. 소년의 독백으로 이어지는 서사는 운문 형식으로 쓰여 있어 일반적인 소설과는 완전히 다르다. 사실상 소년이 형의 복수를 결심하고, 엘리베이터를 타고 내려가는 과정이 이 소설의 전부이다. 하지만 무슨 일인지 엘리베이터는 매 층마다 멈춰 서고, 예상치 못한 인물들이 나타난다. 그리고 그 과정에 벌어지는 소년의 심리 묘사가 긴장감 넘치게 이어져서 지루할 틈 없이 페이지가 넘어 간다.

     

    이 작품은 뉴베리 아너 상과 에드거상을 동시에 수상했다. 저자인 제이슨 레이놀즈는 책을 읽지 않는 10대들을 위해, 지루하지 않은 작품을 쓰기로 했다고 한다. 한 페이지 한 페이지가 영화의 씬처럼 그려져 있어 잘 읽히고, 단어와 문장의 배치, 폰트 기울기, 심지어 굵기까지 연출되어 있어 감각적으로 느껴지는 작품이다.

     

    너무도 영화 같은 이 소설의 번역 또한 영화 번역가가 작업을 했다. 영화 번역과 출판 번역은 번역 문법이 다르기 때문에 함께 하는 경우가 거의 없다고 하는데, 이 작품은 짧고 기발한 단편 영화 같아서 참여하게 되었다고 한다. 덕분에 그 동안 만나왔던 소설과는 전혀 다른 느낌으로, 앉은 자리에서 전부 읽을 수 밖에 없는 매혹적인 작품이었다. 곧 영화화 될 예정이라고 하니, 스크린에서 펼쳐질 이야기는 또 어떤 모습일지 기대가 된다.

  • 룰의 대가 | mo**727 | 2020.01.21 | 5점 만점에 4점 | 추천:0
    문으로 쓰여진 소설 형이 살해된 이후 1분남짓의 엘리베이터 타는 시간 속에서 벌어지는 이야기. 거리의 법칙을 따라 형의...

    문으로 쓰여진 소설


    형이 살해된 이후 1분남짓의 엘리베이터 타는 시간 속에서 벌어지는 이야기.

    거리의 법칙을 따라 형의 복수를 하기 위해 엘리베이터를 탄 주인공잉 각 층마다 타는 예상치 못한 인물들 속에서 거리의 법칙이 가져온 또다른 이면을 보게 된다.


    주인공이 살고 있는 슬럼가에서 자주 일어나는 살인 사건들에 대한 가족 또는 지인들의 대처를 소재로 복수라는 일종의 연쇄반응을 다루는 소설이다- 강력한 스포일러일가 될 수도 - 법이 무능하게 작용하는 곳에서 정글의 법칙을 따르려는 소년의 이야기.


    룰은 단순할지 모르지만 그 룰이 갖는 무게와 여파를 소설은 다룬다. 그 여파가 자신만이 아니라 자신이 사랑하는 이들, 관계하는 이들에게도 깊은 영향과 상처, 파괴를 가져올수 있음을 보여주는 소설.


    이 책에서 소설쓰기의 또다른 변용과 변화의 길을 본다


  • 롱 웨이 다운 | se**2001 | 2020.01.17 | 5점 만점에 4점 | 추천:0

    어젯밤, 형이 살해당했다.

    내용만큼이나 파격적인 책을 만났다.

    아마 이 한 줄이 주는 뭔가 의미심장함이 두께만큼이나 엄청난 이야기를 담고 있을 거라 생각했다.

    그렇게 첫 장을 넘기고 났는데 어라?!

    빽빽한 글자(요 근래 읽었던 책들이 10폰트의 글자체를 자랑했기에...ㅎㅎ)는 어디 가고?

    대화체+ 운문 식의 이야기가 펼쳐졌다.

    개인적으로 이런 형태의 소설책을 처음 만났던지라 더 임팩트가 있었던 게 아닐까 싶다.

    엄마와 형 숀 그리고 주인공 윌(윌리엄)은 같이 사고 있다.

    그리고 표지의 한 줄처럼 형은 어젯밤 내 눈앞에서 죽음을 당한다.

    윌은 형 숀의 복수를 위해 형의 서랍 두 번째 칸에 어긋난 곳에 손을 집어넣어 총을 꺼낸다.

    그리고 형이 알려준 룰을 기억하며 형을 쏜 범인을 찾아 엘리베이터를 탄다.

    윌이 복수하고자 하는 진범은 어디까지나 윌의 생각일 뿐이다.

    엘리베이터를 타는 순간 윌은 형과의 추억이 생각난다.

    L 칸을 먼저 누른 사람이 루저라고 생각했던 그 일 말이다. 엘리베이터를 탄 윌은 하지만 당황하기 시작한다

    윌이 탄 엘리베이터 안에는 데니 형이 있었다. 숀 형에게 룰을 알려준 바로 그 형 말이다.

    하지만 반갑지 않았다. 데니는 죽은 사람이었기 때문이다.

    죽은 사람이 눈앞에 보이다니!

    그리고 그다음 칸에서 만난 예쁜 여성... 그리고... 그리고...

    짧은 시간이지만, 짧은 글 속에 작가는 많은 것을 숨겨놓았다.

    구구절절 긴 글이 아님에도 어떻게 그 모든 내용을 표현하고, 독자들은 그 사실을 읽어낼 수 있었던 것일까?

    그 어떤 두꺼운 산문형식의 소설보다 더 소름 끼치고, 슬프고, 또한 반전에 이르기까지 말이다.

    단지 형의 죽음이라는 한 가지 사실 속에 감춰진 비밀들이 한 칸 한 칸 엘리베이터를 따라 내려가면서 펼쳐진다.

    엘리베이터가 내려가듯 단숨에 읽어내릴 수 있었지만 감정은 그만큼 따라가기 벅찼다.

    마지막 장을 덮으며 내가 생각한 것이 아니길... 하는 여운이 길게 남았다.

    P.S 왜 표지 속 흑인 남자의 얼굴을 이제서야 발견한 것일까?

    책을 읽고 나니 엘리베이터를 연상하는 동그란 숫자도 흑인 남자의 모습도 강하게 와닿는다.

  • 롱 웨이 다운 | aq**0317 | 2020.01.14 | 5점 만점에 5점 | 추천:0
    소년의 독백으로 시작되는 이야기. 뭔가 서툴고 불안한 감정이 고스란히 전해집니다. 나도 ...

    소년의 독백으로 시작되는 이야기.

    뭔가 서툴고 불안한 감정이 고스란히 전해집니다.

    나도 모르게 숨죽이며 소년의 이야기를 듣고 있습니다.

    아마 누구라도 이 책을 펼친다면 소년의 이야기를 외면하기는 힘들 겁니다.

    왜 그런지 따질 겨를도 없이 소년의 감정 속으로 빨려들어갈테니...

    다 읽고 나서야 제목의 의미를 생각했습니다.

    롱 웨이 다운 Long way down

    그리고 다시 처음으로 돌아가 시각을 확인했습니다.

    오전 09:08:02  

    소년의 이야기를 듣느라 얼마만큼 시간이 흘렀는지 전혀 의식하지 못했습니다.

    그만큼 소년은 지금까지 살아온 인생 중 가장 어렵고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습니다.

    겨우 열다섯 살.

    이건 누구도 대신할 수 없는 일입니다.

    소년이 태어난 순간부터 이미 정해진 룰이니까.

    그러니 소년은 그 룰을 따를 수밖에 없습니다. 다른 선택의 여지는 없습니다.

    절대 벗어날 수 없는 현실 앞에서, 소년은 엘리베이터 안에 갇혀(?) 있습니다.

    째각째각 초침 소리가 들릴 것만 같은, 숨막히는 시간이 흘러갑니다.


    소년의 이름은 윌.

    정확하게는 윌리엄 홀로먼이지만 형 숀이 놀릴 때 이외에는 그 이름을 쓰지 않습니다.

    그러나 이제 숀이 장난치며 놀리는 일은 없을 겁니다.

    왜냐하면 숀은 그 날, 바로 그저께 총에 맞았고, 죽었으니까.

    총성이 들렸고, 뒤이어 비명 소리가 들렸으며 수많은 사이렌이 울려댔습니다.

    소년의 동네에서 총성은 모든 사람의 귀와 눈을 멀게 합니다. 특히 누군가 죽었을 때는, 그럴 때는 투명인간이 되는 것이 최선이라는 걸 모두가 알고 있습니다.

    경찰들이 사람들에게 물어봤자 아무것도 알아내지 못할 겁니다.

    8층으로 돌아온 소년은 방문을 걸어 잠그고 베개를 머리에 얹고 눌렀습니다. 엄마가 흐느끼는 소릴 눌러보려고.

    울 것 같은 기분이지만 우는 건 안 됩니다. 룰에 어긋나니까. 지켜야 하는 룰이니까.


    룰 No 1 : 우는 것

    하지 마라.

    무슨 일이 있어도.

    하지 마라.


    룰 No 2 : 밀고하는 것

    하지 마라.

    무슨 일이 있어도.

    하지 마라.


    룰 No 3 : 복수하는 것

    사랑하는 사람이 

    살해당했다면

    그들을 

    죽인 사람을

    찾아내어

    죽여라.       (31-33p)


    책 표지에 보이는 동그란 버튼 위에 숫자가 보이나요?

    엘리베이터 안에 층수를 나타내는 저 버튼을, 소년이 손을 뻗어 누를 땐 시간이 멈춘 것 같았습니다.

    하얀 불빛이 검은 화살표를 둘러싸며 점점 아래로 내려갑니다, 내려갑니다, 내려갑니다, 내려갑니다...

    L 버튼은 로비(Lobby)인데, 소년은 어릴 때 형 숀과 함께 빈 엘리베이터에 타면 누군가 들어와 L 버튼을 눌러주길 기다렸습니다.

    누가 그 버튼을 누르면 두 형제는 키득거렸습니다. 

    우리에게 L은 "루저(Loser)"를 뜻했기 때문에 우리는 승자가 되어 로비까지 즐겁고 당당하게 내려갈 수 있었습니다.

    그런데 지금은, 금목걸이를 한 남자가 엘리베이터에 타서 L 버튼이 눌렸는지 확인할 때 소년은 이런 생각을 했습니다. 

    '나와 숀의 세상에선 내가 이미 루저 역할을 택했다는 걸 그 사람도 알고 있을까?'  (75p)

    소년은 세 번째 룰을 지키기 위해 지금 가고 있습니다.


    오전 09:09:09  

    나가고 싶다.


    문이 천천히 열리고

    담배 연기가 

    엘리베이터 밖으로 빠져나가면서

    내게서도 성난 파도처럼

    빠져나갔다.


    내가 숨을 돌릴 때

    ...


    이젠 L 버튼에 

    불이 꺼져있었다.   (304p)


    어쩌면 처음부터 소년의 이야기를 듣는 순간부터 짐작했던 그것.

    제발 아니기를 바라며 가슴 졸였는데.

    정말 놀랐습니다. 어떻게 소년의 마음 속으로 들어갈 수 있었는지.

    이 소설은 이상하리만치 글밥이 많지 않습니다. 망설이며 고민하는 소년의 마음처럼.

    페이지마다 빈 여백은 거친 벽면 같기도 하고 깜깜한 밤 같기도 합니다.

    첫 페이지에 철창 엘리베이터 문이 보입니다.

    자, 내려갈 준비가 되었나요?

    나락으로 떨어지는 그 참혹한 순간들이 째각째각...

     

    캡처.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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