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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찰의 시대(양장본 HardCov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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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7쪽 | 규격外
ISBN-10 : 8925553732
ISBN-13 : 9788925553733
통찰의 시대(양장본 HardCover) [양장] 중고
저자 에릭 캔델 | 역자 이한음 | 출판사 알에이치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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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10월 10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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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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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의식은 어떻게 예술에 매혹되는가? 뇌과학이 밝혀내는 예술과 무의식의 비밀『통찰의 시대』. 뇌과학의 연구 성과와 자서전이 결합된 책《기억을 찾아서》로 국내 과학서 시장에 큰 화제를 몰고 왔던 천재 신경과학자 에릭 캔델이 인류에게 아직 미지의 영역으로 남아 있는 무의식의 세계를 과학, 예술, 인문학을 넘나들며 파헤친 책이다. 저자 평생의 연구 성과를 종합한 이 책은 마음과 무의식을 들여다보는 커다란 두 축인 과학과 예술이 교류를 시작한 1900년 ‘세기말 빈’으로 독자들을 안내한다.

묘한 관능미가 담긴 클림트의 그림, 불쾌하고 불안한 느낌을 주는 실레와 코코슈카의 그림 등 우리에게 친숙한 당대의 세 화가가 그린 초상화를 중심으로 과학과 예술이 어떻게 대화를 주고받으며 인간의 무의식을 파헤치기 시작했는지를 살펴본다. 이를 통해 과학자와 예술가들이 인간의 무의식을 어떻게 밝혀내고 작품에 반영했는지, 우리의 의식과 무의식은 어떻게 작동하는지에 대해 알려준다.

저자소개

저자 : 에릭 캔델
저자 에릭 캔델 (Eric R. Kandel)은 세계적 신경과학자. 과학적 분석이 불가능하다고 여겨져 온 기억의 메커니즘을 밝힌 공로로 노벨 생리의학상을 수상했다. 그의 연구 성과는 치매나 기억상실 등의 질환을 규명하고 치료할 수 있는 길을 열었다는 점에서 중요하게 손꼽힌다. 현재 컬럼비아 대학교 교수이자 하워드 휴스 의학연구소의 선임연구원, 컬럼비아 대학교 의대 부속 신경생물학 및 행동 센터의 초대 소장을 맡고 있다. 지은 책으로 회고록 《기억을 찾아서(In Search of Memory)》와 신경과학 분야 최고의 교과서로 꼽히는 《신경과학의 원리(Principles of Neural Science)》(공저) 등이 있다. 특히 《기억을 찾아서》는 미국국립아카데미 ‘최고의 책’, 〈로스앤젤레스타임스〉 ‘올해의 책’, 아시아태평양이론물리센터 ‘올해의 과학책’ 등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컬럼비아 대학교 사회의료학 교수인 아내 데니스와 함께 뉴욕에서 살고 있다.

역자 : 이한음
역자 이한음은 서울대학교 생물학과를 졸업했다. 실험실을 배경으로 한 과학 소설 〈해부의 목적〉으로 1996년 〈경향신문〉 신춘문예에 당선된 후 과학 전문 번역자 및 저술가로 활동하고 있다. 리처드 도킨스, 에드워드 윌슨, 리처드 포티, 제임스 왓슨 등 저명한 과학자의 대표작을 다수 번역했으며 《만들어진 신》으로 한국출판문화상 번역 부문을 수상하는 등 전문적인 과학 지식과 인문적 사유가 조화된 번역으로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과학 전문 번역자로 손꼽힌다. 지은 책으로 과학 소설집 《신이 되고 싶은 컴퓨터》, 《DNA, 더블댄스에 빠지다》 가 있으며, 옮긴 책으로 《즐거운 뇌, 우울한 뇌》, 《뇌의 발견》, 《지구의 정복자》, 《우리는 왜 자신을 속이도록 진화했을까》, 《마음의 과학》, 《돌리 이후》 등 다수가 있다.

목차

서문

I 무의식의 감정을 향한 정신분석 심리학과 예술
01. 내면으로 돌아서다: 빈 1900
02. 겉모습에 감춰진 진리의 탐구: 과학적 의학의 기원
03. 주커칸들의 살롱에서 만나는 빈의 화가, 저술가, 과학자
04. 머리뼈 아래의 뇌 탐구: 과학적 정신의학의 기원
05. 마음, 뇌를 만나다: 뇌 기반 심리학의 발달
06. 뇌와 별개로 마음을 탐구하다: 역동적 심리학의 기원
07. 문학에서의 내면의 의미 탐구
08. 미술에 묘사된 현대 여성의 성욕
09. 미술에 묘사된 심리
10. 미술에서의 에로티시즘, 공격성, 불안의 융합

II 인지심리학으로 본 예술 앞에서의 감정 반응과 시지각
11. 관람자의 몫을 발견하다
12. 관찰은 발명이다: 창작 기계로서의 뇌
13. 20세기 회화의 출현

III 생물학으로 본 예술 앞에서의 시각 반응
14. 뇌의 시각 이미지 처리 과정
15. 시각 이미지의 해체: 형태 지각의 기본 구성단위
16. 우리가 보는 세계의 재구성: 시각은 정보처리 과정이다
17. 높은 수준의 시각과 뇌의 얼굴, 손, 몸 지각
18. 정보의 상향 처리: 기억을 이용한 의미 찾기
19. 감정의 해체: 감정의 기초 요소 탐색
20. 화가는 어떻게 얼굴, 손, 몸, 색깔로 감정을 묘사하는가
21. 무의식적 감정, 의식적 느낌, 그것들의 신체적 표현

IV 생물학으로 본 예술 앞에서의 감정 반응
22. 인지적 감정 정보의 하향 통제
23. 아름다움과 추함에 대한 생물학적 반응
24. 관람자의 몫: 타인의 마음이라는 내밀한 극장에 들어가다
25. 관람자 몫의 생물학: 타인의 마음을 모형화하기
26. 뇌는 감정과 감정이입을 어떻게 조절하는가

V 시각 예술과 과학의 진화하는 대화
27. 예술의 보편성과 오스트리아 표현주의 화가들
28. 창의적인 뇌
29. 인지적 무의식과 창의적인 뇌
30. 창의성의 뇌 회로
31. 재능, 창의성, 뇌발달
32. 예술과 과학의 새로운 대화: 우리 자신을 알기 위하여

감사의 말 | 옮긴이의 말 |주석
참고문헌 | 도판 목록 |찾아보기

책 속으로

나는 어릴 때 빈을 떠나야 했지만, 그 세기의 전환기에 접했던 빈의 지적인 삶은 내 피가 되어 유장하게 흐르고 있다. 내 심장은 그 시대의 음악에 맞추어 4분의 3박자로 뛴다. 이 책은 그 뒤로 내가 1890년부터 1918년까지의 빈의 지성사에 푹 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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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어릴 때 빈을 떠나야 했지만, 그 세기의 전환기에 접했던 빈의 지적인 삶은 내 피가 되어 유장하게 흐르고 있다. 내 심장은 그 시대의 음악에 맞추어 4분의 3박자로 뛴다. 이 책은 그 뒤로 내가 1890년부터 1918년까지의 빈의 지성사에 푹 빠져 지낸 매혹의 산물이자 오스트리아 모더니즘 예술, 정신분석, 예술사에 대한 내 관심과 평생에 걸쳐 연구한 뇌과학을 종합한 결과물이기도 하다. (본문 7쪽)

뇌과학과 미술은 마음을 보는 서로 다른 두 관점을 대변한다. 과학을 통해 우리는 우리의 모든 정신생활이 뇌의 활동에서 나온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 활동을 관찰함으로써 우리는 미술 작품에 대한 우리 반응의 토대가 되는 과정들을 이해하는 일을 시작할 수 있다. 한편, 미술은 마음의 더 덧없고 경험적인 특성들, 특정한 경험이 어떤 느낌인지에 대한 깨달음을 제공한다. 뇌영상은 우울증의 신경 징후들을 밝혀낼 수 있겠지만, 베토벤의 교향곡은 우울하다는 것이 어떤 느낌인지를 드러낸다. 마음의 본질을 제대로 이해하려면 두 관점이 다 필요하지만, 둘은 결합되는 일이 거의 없다. (본문 10~11쪽)

1910년 봄, 코코슈카는 로스의 주선으로 포렐의 초상화를 그렸다. 이 그림에서 포렐의 오른손과 오른쪽 눈은 비전형적이며, 왼손 및 왼쪽 눈과 매우 달라 보인다. 그는 오른손을 구부린 자세로 들고 있는데, 오른손 엄지를 웃옷 왼쪽 소매 안으로 넣어서 받치고 있다. 오른쪽 눈은 왼쪽 눈과 바라보는 양상이 전혀 다르다. 그것은 포렐의 뇌 왼쪽에 뇌졸중이 일어났음을 시사했으며, 포렐과 그의 가족에게도 그렇게 보였다. 2년 뒤 포렐은 현미경을 들여다보고 있다가 뇌졸중을 일으켰고, 코코슈카가 그렸던 바로 그대로 오른쪽 얼굴과 오른손이 마비되었다. 코코슈카가 전적으로 우연히 포렐의 뇌졸중이 임박한 것을 묘사한 것인지, 아니면 그가 포렐의 신체적·심리적 속성을 자세히 관찰하고 감지해 뇌졸중의 전조인 일과성 허혈 발작을 알아차린 것인지 여부는 분명하지 않다. (본문 190~192쪽)

화가들이 선화에서 윤곽선을 써서 가장자리를 재현하는 데 큰 성공을 거두어 왔다는 사실로부터 우리의 미술 지각에 관한 심오한 의문이 하나 제기된다. 그 지각은 학습되는 것일까, 유전되는 것일까? 우리는 화가가 자연적으로 생기는 가장자리를 윤곽선으로 대체할 수 있다는 관습을 배우는 것일까? 아니면 우리 시각계에 얼굴이나 경관의 미술 묘사를 실제 얼굴이나 경관으로 지각하는 능력이 내재되어 있는 것일까? (본문 331쪽)

어느 시대든 간에 화가들은 인간 얼굴의 특징을 이해하고 있었다. 게다가 에른스트 크리스와 언스트 곰브리치가 파악했듯이, 16세기 볼로냐의 화가들은 얼굴의 캐리커처가 때때로 진짜 얼굴보다 더 인식하기 쉬울 때가 있다는 사실을 알아차렸다. 마니에리슴 화가들은 이 깨달음을 그림에 활용했고, 더 뒤에 표현주의 미술은 그것을 재발견했다. 코코슈카와 실레는 시각계가 과장된 얼굴 표정에 민감하다는 점을 직관적으로 활용했을 뿐 아니라 손과 몸의 자세도 과장하여 그렸다. 표현주의 화가들은 모델의 신체 특징을 왜곡함으로써 무의식적 감정을 표현하고 환기하려 했다. (본문 342~343쪽)

얼굴 인식의 인지적 발달은 유아기에 시작된다. 앞서 살펴보았듯이, 생후 6개월 된 아기는 사람의 얼굴을 식별하는 능력이 발달하는 바로 그 시기에 다른 동물의 얼굴을 식별하는 능력을 잃는다. 언어 능력도 마찬가지다. 일본 아기는 태어난 직후에는 [l]과 [r] 발음을 쉽게 구분할 수 있지만, 자라면서 그 능력을 잃는다. 자신의 모어가 그 소리들을 구분하라고 요구하지 않기 때문이다. 따라서 아기는 유아기 때 마주치지 않은 다른 인종의 사람들(이방인)을 구별하는 것보다 함께 사는 사람들(내집단)의 얼굴 특징과 피부색의 더 미묘한 차이를 식별하는 법을 배운다. (본문 390~391쪽)

사실 그토록 많은 이가 오스트리아 모더니즘 화가들의 작품을 불쾌하게 여겼던 이유는 그들의 작품이 관
람자의 감정을 수동적으로 끌어들이는 것 이상의 일을 하기 때문이다. 우리는 단순히 타인의 감정 상태를 우리 자신의 감정 상태와 분리된 것으로서 지각하는 것이 아니다. 그것을 감정이입을 통해 우리 자신에게로 끌
어들인다. 관람자가 실레의 자화상에 나온 뒤틀린 자세를 무의식적으로 흉내 낼 때, 그는 실레의 감정이라는 사적인 세계로 들어가기 시작한다. 관람자의 몸이 실레의 감정 묘사가 펼쳐지는 무대가 되기 때문이다. 자신
의 감정을 표현하기 위해 뒤틀린 자세로 몸을 그림으로써, 실레는 관람자의 감정이입도 유도하는 것이다. 예민한 관람자로서는 실레나 코코슈카의 초상화를 보는 것이 지각 행위만이 아니라 강력한 정서적 경험이기도
하다. (본문 406쪽)

과학적 분석은 만물의 실제 특성을 더 상세히 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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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서평

프로이트가 이 책을 보았다면 분명 빠져들었을 것이다!” -올리버 색스(신경과학자,《아내를 모자로 착각한 남자》저자) 인간의 무의식을 이해하기 위한 첨단 뇌과학과 예술, 인문학의 통섭 노벨 생리의학상을 수상한 세계적 뇌과학자 에릭 캔델의 평...

[출판사서평 더 보기]

프로이트가 이 책을 보았다면 분명 빠져들었을 것이다!”
-올리버 색스(신경과학자,《아내를 모자로 착각한 남자》저자)

인간의 무의식을 이해하기 위한 첨단 뇌과학과 예술, 인문학의 통섭
노벨 생리의학상을 수상한 세계적 뇌과학자 에릭 캔델의
평생 연구가 집적된 인류 뇌과학의 최전선


우리는 왜 예술 작품을 보고 감동을 느끼는 것일까? 그 감동은 우리의 마음이 느끼는 것인가, 아니면 뇌의 화학적 반응일까? 우리는 대체 어떻게 지각하고 배우는 것일까? 정서, 감정이입, 생각, 의식의 본질은 무엇일까?
《통찰의 시대(The Age of Insight)》는 뇌과학의 연구 성과와 자서전이 결합된 책 《기억을 찾아서》(2009년 국내 출간)로 국내 과학서 시장에 큰 화제를 몰고 왔던 천재 신경과학자 에릭 캔델이 인류에게 아직 미지의 영역으로 남아 있는 무의식의 세계를 과학, 예술, 인문학을 넘나들며 파헤치는 책이다. 캔델은 평생의 연구 성과를 종합한 이 책에서 마음과 무의식을 들여다보는 커다란 두 축인 과학과 예술이 교류를 시작한 1900년 ‘세기말 빈’으로 독자를 안내한다. 당시 오스트리아 빈은 자유롭고 풍족한 문화를 꽃피운 유럽의 문화적 수도였다. 뿐만 아니라 열린 분위기 속에서 과학과 예술이 서로에게 영향을 미치며 큰 진보를 이룬 무대이기도 했다. 그러한 시대를 거치며 예술에서는 표현주의가, 심리학에서는 정신분석이, 과학과 의학에서는 실험과 관찰을 토대로 한 접근법이 자리를 잡았다.
에릭 캔델은 우리에게 친숙한 당대의 세 화가(구스타프 클림트, 에곤 실레, 오스카어 코코슈카)가 그린 초상화를 중심으로 과학과 예술이 어떻게 대화를 주고받으며 인간의 무의식을 파헤치기 시작했는지 살펴본다. 묘한 관능미가 담긴 클림트의 그림, 불쾌하고 불안한 느낌을 주는 실레와 코코슈카의 그림, 프로이트의 정신 분석 이론과 첨단 뇌과학의 연구 성과는 캔델의 명쾌하고 치밀한 구성에 따라 한 줄로 자연스럽게 엮인다. 이를 바탕으로 캔델은 미술 작품에서 화가와 관람자의 역할부터 심리학을 거쳐 뇌과학에 이르기까지, 서로 동떨어져 있는 듯 보이는 주제들을 하나하나 살펴본다. 이러한 흐름을 통해 독자들은 과학자와 예술가들이 인간의 무의식을 어떻게 밝혀내고 작품에 반영했는지, 우리의 의식과 무의식은 어떻게 작동하는지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예술과 과학이 대화를 시작한 ‘세기말 빈’부터
첨단 영상기법으로 뇌의 베일이 벗겨지는 현재까지
무의식을 밝혀내기 위한 통찰의 여정!


에릭 캔델은 《통찰의 시대》에서 시각과 감정에 따른 뇌의 반응을 조명하고, 뇌가 정보를 해체하고 재구성하는 과정을 천천히 살펴본다. 이러한 과정은 컴퓨터의 정보 처리 과정과 비슷해 보이지만, 컴퓨터가 결코 모방할 수 없는 인간만의 창의적 능력이다. 각 개인의 창의성이야말로 보편적인 정서를 자신만의 특별한 존재로 인식하게 하는 열쇠다. 그리고 캔델은 관람자가 미술을 지각하는 데에 인지심리학과 뇌생물학이 어떤 역할을 했는지를 비롯해 지각, 정서, 감정이입, 창의성 등을 현재 인류가 어느 정도까지 이해하고 있는지 살핀다.
1부에서는 ‘빈 1900’에서 과학자와 예술가 사이에 어떤 상호작용이 오고갔는지 개괄한다. 당대의 자유로운 분위기와 과학자, 예술가의 열린 태도는 빈이 모더니즘 사상과 문화의 중심지가 되는 데 기여했고, 그러한 문화는 지금까지 이어져 내려온다. 20세기를 만든 빈 1900은 미술, 건축, 심리학, 문학, 음악 등 예술의 전 분야에서 과거의 틀을 벗고 인간의 내면을 표현하는 새로운 형식을 탐구하려는 노력이 두드러졌으며 모든 정신 과정이 뇌에서 유래한다는 이론이 자리를 잡은 시기였다.
2부에서는 인지심리학적 관점을 바탕으로 인간이 예술을 볼 때 시각에 따른 감정 반응이 어떻게 달라지는지 살핀다. 미술과 과학을 연관 지으려 한 프로이트와 정신분석을 미술에 도입한 에른스트 크리스 등의 시도를 소개하고 뇌가 끊임없는 추론과 추측을 바탕으로 외부 세계를 재구성하는 ‘창작 기계’라는 인식의 변환, 이러한 견해를 받아들인 20세기 회화의 특징 등을 살피며 우리의 시각, 감정 반응을 이해하기 위한 기초 지식을 제공한다.
3부에서는 인간의 시각 반응을 생물학적 관점에서 조명한다. 지금까지 규명된 뇌의 구조와 정보 처리 과정을 통해 우리가 눈으로 받아들인 시각 이미지가 어떻게 뇌에서 인식되는지를 살펴본다. 또한 ‘착시 현상’으로 대표되는 뇌의 인식 한계를 짚어보며 뇌가 인식하는 이미지가 실제의 이미지와 어떤 차이가 있는지, 예술가들은 이러한 요소를 작품에 어떻게 녹여냈는지 살핀다.
4부에서는 생물학적 관점에서 인간의 감정 반응을 살펴본다. 뇌가 손상된 사람의 사례를 통해 감정 반응이 뇌의 어느 곳에서 어떤 식으로 이루어지는지 짚어보고, 아름다움과 추함에 대한 우리의 반응이 생물학적으로 어떻게 나타나는지를 조명한다. 또한 예술가들이 타인의 마음을 어떻게 움직이는지, 관람자가 무의식적으로 감정을 이입하게 되는 예술 작품의 비밀은 무엇인지 살핀다.
마지막 5부에서는 뇌의 창의성을 파헤치고자 하는 심리학자, 미술사학자, 뇌과학자 등의 노력을 통해 현재 예술과 과학이 인간의 무의식과 창의성을 어느 정도까지 밝혀냈는지 살펴본다. 실제로 인간의 의사 결정 과정에는 무의식이 큰 역할을 하고 있으며, 이는 우리의 창의적 사고 과정에서도 마찬가지임이 밝혀지고 있다. 또한 난독증과 자폐증 등이 있는 환자들의 사례를 분석해 뇌와 재능, 창의성의 관계를 짚어보고 우리 자신을 알기 위한 마음과 뇌의 생물학이 앞으로 어떻게 발전할 수 있을지 조명해 본다.

천재 뇌과학자 에릭 캔델이 안내하는 뇌과학과 무의식으로의 여행
풍성하고 복잡한 인간 사고를 이해하는 첫걸음!


이 책을 쓴 에릭 캔델은 뇌와 신경세포, 기억과 무의식 연구에 평생을 바쳐온 세계적 석학이다. 1929년 오스트리아 빈에서 장난감 가게 주인의 둘째 아들로 태어난 캔델은 아홉 살 때 나치가 빈을 점령하면서 유대인이라는 이유로 끔찍한 공포와 맞닥뜨린다. 이후 홀로코스트를 피해 가족과 함께 미국으로 망명한 뒤 고향 빈의 문화, 철학, 역사를 깊이 공부하고자 하버드 대학교에서 역사와 문학을 전공했다. 하지만 프로이트의 정신분석에 매료되어 뉴욕 대학교 의대에 입학해 정신과 의사의 길을 걷게 되었고, 이후 인간 정신의 근원을 파헤치기 위해 성공과 안정이 보장된 의사라는 직업을 마다하고 과학자가 되었다. 정신분석에 의존하는 정신의학이 아니라 세포 단위에서부터 하나씩 접근하는 ‘정신의 생물학’이라는 새로운 지평을 연 캔델은 기억이 저장되는 신경학적 메커니즘을 밝혀낸 연구 업적을 인정받아 2000년 노벨 생리의학상을 수상했다.
그의 연구 여정 자체가 가히 ‘인류 뇌과학의 역사’라고 할 만큼 뇌과학의 발전에 큰 족적을 남긴 캔델은 이 책, 《통찰의 시대》에 일생의 연구 성과를 오롯이 쏟아부었다. 인류가 현재까지 뇌과학과 무의식에 관해 통찰해온 모든 것이 집대성되어 있는 이 책은 독자들이 무의식의 세계를 심도 있게 이해하는 데 좋은 길잡이가 될 것이다.

▣ 이 책에 쏟아진 찬사

과학적, 예술적, 역사적 통찰력이 빛나는 경이로운 책이다. 에릭 캔델이 아니라면 어느 누구도 이런 책을 쓰지 못할 것이다. _하워드 가드너 (인지심리학자, 하버드 대학교 교육대학원 교수)

20세기 오스트리아 빈의 문화를 렌즈로 삼아 심리학, 신경과학, 예술의 교차점을 살펴보는 이 책은 21세기의 우리로 하여금 인간 마음의 풍성함과 다양성을 고스란히 이해할 수 있게 하는 걸작이다. 프로이트가 이
책을 보았다면 분명 빠져들었을 것이다! _올리버 색스 (신경과학자, 컬럼비아 대학교 교수)

다윈이 예술과 미학에 대해 연구했다면 아마도 이러한 책을 쓰고 싶어 했으리라. 에릭 캔델은 과학과 인문학 사이에 실질적인 다리를 놓았다. _V. S. 라마찬드란 (인지심리학자, 캘리포니아 대학교 교수)

그간 어느 누구도 내놓은 적 없던, 뇌와 마음과 예술을 종합한 걸작이다! _조지프 르두 (신경과학자, 뉴욕 대학교 교수)

에릭 캔델은 해박한 지식을 토대로 신경과학, 예술, 심리학의 이론과 여러 자료를 엮어 우리의 창의적인 뇌가 미술을 어떻게 지각하고 참여하는지, 어떤 감동을 받는지 보여 준다. 예술과 과학의 관계를 밝히는 선구적인 책이다. _〈커커스 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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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속 한 문장

회원리뷰

  • 통찰의 시대를 읽고 | so**younge | 2015.03.25 | 5점 만점에 4점 | 추천:0
    흥미롭게 읽었습니다. 80대 중반의 저자의 전인격적인 도전과 성과과 대단합니다. 번역자 이한음씨 존경합니다. 3주간 읽었...

    흥미롭게 읽었습니다.

    80대 중반의 저자의 전인격적인 도전과 성과과 대단합니다.

    번역자 이한음씨 존경합니다.

    3주간 읽었는데,,

    뇌가 그래서 그런데 어쩌라구 하는 생각도 들더군요,,,

    다 읽고 나서 중간에 색사진 그림들 다시 한번 훝어보았습니다.

    예술이란게 여가 선용이 아니고 인간이 사는데 필수적인 요소라는 것을 강조 하는 점이

    설득력을 가졌다고 봅니다..... 어차피 인간이란,,, 남는 시간에 뭔가는 해야 하는 동물이니까요..

    그게 참선이든 예술이든 장사든,,,

    문자 이전 부터 예술을 했을 지도 모른 다는 생각도

     

    프로이드에 대해 생각해 봅니다..

    과학자 였던 그가 결국 의사로서 꿈을 분석했으나

    과학적 검증이 불가능해서 일정부분 설득력을 와해당했습니다.

    그의 후예들은 어디서든 그의 흔적을 찾아내지만

    인간의 뇌는 그 답을 일부 해 주더라도

    여전히 과학은 태몽이라든가

    죽음을 예시하는 공통된 꿈내용 같은 건 과학으로 분석이 어려워지는데

    뭐 어쩜 그것도 유전자에 있는지는 아직 모르는 일..

     

    책의 리뷰가 아니라 약간의 독후감이었습니다.

    어쨌든 오랜만에 진지하고 신선하고 웬지모를 감미로움을 느끼면서

    읽었습니다....

     

    다시한번 유려한 번역을 완성해주신 이한음 선생님께 감사드립니다.

  •       1. 밀당과 썸 타는 현상에 관한 보고서, 이 책에게...

     

     

     

    1. 밀당과 썸 타는 현상에 관한 보고서, 이 책에게 제가 붙인 닉네임입니다.

    예술가와 예술 작품이 한 편이 되고, 나의 의식과 무의식이 한 편이 되어 서로 밀고 당기며 어떻게 썸을 타는지에 관해 이야기 하는 이 책을 읽으며, 어떤 현상에 관한 연구 과정과 성과만으로도 훌륭한 문학 작품이 될 수도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학술적 성과가 담긴 저서를 저의 미미한 지식 수준에도 불구하고 히가시노 게이고의 소설을 읽듯 즐겁게 읽을 수 있었던 것은 어디까지나 이 책을 쓰신 에릭 캔델 할아버지의 학자로서의 능력과 이야기꾼으로서의 유능함 덕분이었습니다.

    이 두껍고, 긴 책을 저의 지적 호기심을 끊임없이 자극하며, 싫증없이 따라갈 수 있는 힌트를 빵조각 흘리듯 던져 주며, 책을 손에서 놓을 수 없게 만드신 작가 에릭 캔델 할아버지의 작가로서의 능력에 존경과 경의를 표하는 바입니다.

     

     

    2. 이 책은 세상을 이해하는 우리의 지각에 관한 담론들로 채워져있습니다.

    그 담론의 중심엔 우리와 예술이 있습니다.

    나와 세상이 만나는 지점에서 일어나는 이해와 충돌, 수용 등과 같이, 관계지어지는 시점에서 벌어지는 현상들에 대한 과학적이고 논리적인 이해를 구하고자 평생동안 노력한 학자의 연구결과에 관한 포괄적인 보고서라고 이해하면 큰 무리가 없으리라 생각됩니다.

     

     

    3. 이 책을 통해 세상을 이해하는 우리의 지각 능력에 관한 수수께끼를 풀어보고자 하는 노력의 현재 시점의 연구성과들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그러기에 만만하고, 쉽게 이해하기는 어렵습니다.

    그러나, 냉철한 자신의 학문적 성과에 대한 성찰과 고민없이 허세만으로 책을 채우는 사이비 학자들이 내놓는 교수직 연명용 저서들에 신물이 나셨다면, 이 책을 통해 그간의 쌓인 뇌의 노폐물들을 지워내고, 신선한 철학과 미학과, 심리학 등 다양한 학문들이 그간 이뤄논 성과들을 통합해 인간들이 세계와 관계맺는 매커니즘에 관한 학문적 통찰들로 채워넣어보시길 권하고 싶습니다.

     

     

    4. 2000년도에 노벨 생리의학상을 받은 85세의 노(老)생물학자의 인간적, 학문적 성찰이 만들어낸 성과들로 빈틈없이 채춰져 있는 이 책은, 제게 환희로운 지적유희를 선물해주었습니다.

    멋진 책입니다.

    탄탄한 학문적 성과들로 풀어낸 풍부한 담론들은 이 책을 읽어나가고 있는 시간내내 롤러코스터를 타고 있는 듯한 즐거움을 선물해주었습니다.

     

     

  • [서평] 통찰의 시대 | kg**i | 2014.11.09 | 5점 만점에 4점 | 추천:0
    [서평] 통찰의 시대 [에릭 캔델 저 / 이한음 역 / 알에이치코리아]   이 책은 노벨 생리의학상을 수상한 세계...

    [서평] 통찰의 시대 [에릭 캔델 저 / 이한음 역 / 알에이치코리아]

     

    이 책은 노벨 생리의학상을 수상한 세계적인 뇌 과학자 에릭 캔델이 자신이 한 뇌과학 연구와 오래된 예술 작품을 통해 과학과 예술, 인문학을 파헤쳐 우리가 예술 작품을 보고 느끼는 것이 마음에서 느끼는 것인지 아니면 뇌의 화학적 반응인지, 우리의 정서, 감정이입, 생각, 의식의 본질은 무엇인지에 대해 이야기하며, 통찰력과 창의성의 근원인 무의식의 세게를 탐구한다. 이야기의 배경은 빈 대학을 중심으로 하는데, 계몽사상에 반발한 모더니즘의 출현을 이끌고 중대한 기여를 한 '빈 1900'에 대해 이야기하며 당시 선구적인 역할을 한 이들의 주장과 활동 분야, 인문학과 과학의 상호작용에 대해 설명한다.

     

    프로이트의 이론, 슈니츨러의 저술, 클림트와 실레와 코코슈카의 그림은 한 가지 공통적인 깨달음을 통해 인간의 본능적인 삶과 본질을 간파했다. 1890년에서 1918년에 이르는 동안 이 다섯 명은 통찰력을 발휘하여 일상생활의 비합리성을 간파합으로써, 빈이 모더니즘 사상과 문화의 중심지가 되는 데 기여했다. 우리는 지금도 그 문화 속에서 살고 있다.  - P. 29

     

    우리의 마음이 대체로 비합리적이라는 발견에 힘입어서, 인류 사상에 일어난 세 가지 혁명 중 가장 급진적이고 큰 영향을 미쳤다고 할 수 있는 것이 촉발되었다. 프로이트의 말을 빌리면, 자기 자신과 우주에서의 우리 위치를 보는 관점을 결정한 혁명들이었다. 첫 번째 혁명은 16세기에 일어난 코페르니쿠스 혁명으로, 지구가 우주의 중심이 아니라 태양 주위를 도는 작은 위성에 불과하는 것을 알렸다. 두 번째 혁명은 19세기의 다윈 혁명으로, 우리가 신이 특별하게 창조한 존재가 아니라 더 단순한 동물로부터 자연선택 과정을 통해 진화했음을 인식시켰다. 세 번째 위대한 혁명, 즉 '빈1900'의 프로이트 혁명은 우리가 자신의 행동을 의식적으로 통제하는 것이 아니라 무의식적 동기가 우리 행동을 일으킨다는 사실을 깨닫게 했다.  - P. 33

     

    천문학과 물리학이 계몽사상을 고취했듯이 생물학은 모더니즘을 자극했고 다윈이 제시한 개념인 '인간은 전능한 신의 특별한 창조를 통해 나온 것이 아니라, 더 단순한 동물 조상으로부터 진화한 생물'이라는 주장을 더 다듬어 생물의 일차적인 생물학적 기능이 번식을 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리고 당시 프로이트의 무의식은 많은 사람들에게 큰 영향을 주는데 그리하여 그 시기부터 성이라는 인간의 본능적 행동의 핵심을 재검토하고 주목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여성의 내면생활에 주목하기 시작하는데 이 변화는 당시 예술 작품을 봐도 확실히 알 수 있다. 그 전까지는 그림에 등장하는 나체 여성은 여신이나 신화적인 존재였지만 이후 등장하는 나체 여성은 동시대를 살고 있는 실제 여성의 나체를 그렸다는 것이다.

     

    저자는 당대의 세 화가 구스타프 클림트, 에곤 실레, 오스카어 코코슈카가 그린 작품과 초상화를 파헤치는데 이 세 명의 화가에게 집중한 이유는 그들의 작품이 과학적 탐구에 적합한 미술 형태를 갖고 있기 때문이라고 한다. 예술 분야에서 주로 오스트리아 모더니즘 미술을 창시한 주요 공헌자이자 혁신가인 구스타프 클림트의 작품을 이야기하는데, 그의 작품을 통해서 클림트의 작품이 대담하고 독창적인 방향으로 전환한 것은 언제부터였고, 현대 과학, 현대 생물학이 그에게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 밝혀내고 그의 통찰에 대해서 알 수 있다. 그리고 그의 그림에서 사랑, 탄생과 죽음이라는 맥락을 이해한다. 또한 기존의 예술방식을 탈피하고 새로운 개념의 예술을 전달한 클림트의 뒤를 이은 코코슈카와 실레의 작품을 통해 인간 행동의 밑바탕에 놓인 성, 공격성, 죽음 같은 무의식적 본능을 고도로 독창적인 방식으로 탐구한다. 개인적으로 실레가 작품을 통해 전달하고자 하는 심오한 의미는 모르겠지만 분명 보기 불편하고 불쾌하고 혐오스러운 느낌까지 주는 작품도 있었다는 것..

     

    이 책은 이야기마다 첨부되는 사진이나 그림이 많은데 흑백이고 컬러화보는 참고라고 적혀있어서 맨 뒷부분에 첨부되어 있겠거니 넘겨봤더니 쌩뚱맞게 중간에 컬러화보가 자리잡고 있었다. 중간 부분의 이야기 가운데 30여 페이지의 컬러화보가 첨부되어 있어 편집의 실수인지, 700여 페이지가 넘는 두꺼운 책이라 읽는 이를 배려해 중간에 구성하였는지는 모르겠으나 아무튼 컬러 화보와 인물 사진, 생물학 관련 이미지들이 많아서 읽는데 크게 도움이 되었다. 뇌과학과 예술이라는 흥미로운 주제에 읽기 시작했는데 워낙에 생소하고 평소 접근하기 힘든 분야에다가 어렵고 심오한 내용이기에 접근하는데는 어려움이 많았지만 다행히도 클림트와 실레, 코코슈카와 같이 당시 예술을 통해 인간 정신과 본질을 분석하고 심리학과 뇌과학에 접근하여 인간의 복잡한 감정과 생각, 그것들의 연관성과 통합적 통찰에 대해 조금은 이해하며 흥미롭게 읽을 수 있었다.

     

     

  • 1900년대 세기말의 빈을 파헤치다!    <통찰의 시대>는 1890년부터 1918년까지 저자...

    1900년대 세기말의 빈을 파헤치다!

     

     <통찰의 시대>는 1890년부터 1918년까지 저자가 빈의 지성사에 푹 빠져 지낸 매혹이자 오스트리아 모더니즘 예술, 정신분석, 예술사를 저자의 관심과 더불어 평생에 걸쳐 연구한 뇌과학의 결과물이기도 하다.(p.7) 지금도 계속되고 있는 예술과 과학 사이에 대화들은 3단계를 걸쳐왔다고 하는데 첫번째가 모더니즘 예술가들과 빈 의대의 연구자들이 마음의 무의식적 과정에 관해 깨달은 것을 주고 받는 것이며, 두번째는 1930년대 빈 미술사학파가 도입한 미술과 인지심리학 사이의 상호작용이 시작된 시기며, 마지막 세번째는 20년에 전에 시작되었다고 한다. 이 인지심리학이 생물학과 상호작용을 함으로써 정서적 신경미학토대가 마련한 것을 가리키는 시기다.(p.7-8)

     

    이처럼 <통찰의 시대>는 뇌과학과 미술 사이의 상호작용을 통해 연구한 결과물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런데 일반인이 읽기에는 너무도 융합적이고 미술적인 기반과 철학, 과학이 내재되어 있어 '통찰'어린 시각으로 책을 읽기가 어렵다. 의식적인 흐름도 그렇고 미술을 좋아한다고 해도 미술사에 빠삭하지 않다보니 1900년대 빈에서 추구했던 모더니즘에 대한 이해가 깊지 않았다.

    그러나 이런 어려움에도 당대의 과학적 사유와 1900년대 빈이 말들어낸 지적 환경이 세 화가 구스타프 클림트, 오스카어 코코슈카,에곤 실레를 통해 바라본 점이 매력적으로 다가왔다. 빈에서 처음으로 도판이 아닌 클림트의 그림을 봤을 때 너무도 환상적으로 다가왔다. 미술사적인 의미도 모른채 그저 넋을 놓고 오랫동안 지그시 바라봤는데 그가 추구한 '에로티시즘'을 그 어떤 도판 에서도 눈으로 보았을 때 만큼 감동을 느끼지 못했다.

     

    클림트는 다윈의 책을 읽었고, 모든 생물의 기본 구성 단위인 세포의 구조에 매료되었다. 다라서 아델레의 옷에 그려진 작은 도상학적 이미지들은 아르누보 시기의 다른 이미지들처럼 단순히 장식적인 것이 아니다. 그 이미지들은 남성과 여성의 생식세포를 뜻하는 상징이다. 직사각혁 정자와 타원형 난자다. 생물학에 영감을 받아 나온 이 번식력의 상징들은 모델의 유혹적인 얼굴을 완전히 성숙한 그녀의 번식능력과 연결 짓기 위해 고안된 것이다. - p.21

     

    클림트의 그림을 좋아하지만 클림트가 생물학을 기초로  작품을 그린지 몰랐다. 요즘은 미술작품을 미술사적인 의미를 두는 것 뿐만 아니라 경제학자의 시선이나 미술 재료를 통해 화학적인 방법으로도 작품을 뜯어보기도 하지만 과학과 인문학을 통해 바라본 그림의 해석 또한 신선하게 느껴진다. 색채나 작품을 통해 불안하면서도 위태위태한 그들의 그림에 대한 의미와 역사적 배경, 사람의 심리를 묶어 프로이트의 정신분석의 연구 또한 촘촘히 엮었다. 다방면으로 여러 분야의 통합이 적절히 분배되어 우리가 지금까지도 읽고 있고, 연구하는 분야가 이 책에서 자세히 드러나 있다.

     

    이 책을 읽는 내내 어려움이 많았지만, 어려우면서도 자꾸 손길이 갔던 이유는 전체적인 시각과 다양성, 예술과 과학, 인문학이 결합되어 무엇보다 저자의 통찰이 빛났기 때문이었다. 책에 수록된 도판도 열심히 보고, 책도 행간을 놓치지 않고 읽었지만 십분의 일도 저자의 글을 다 헤아리지 못한 아쉬움이 들었던 책이다. 인문학과 뇌과학, 미술사에서 내공이 쌓인 후에 다시 한번 읽어보고 싶은 책이다.

  •   노벨 생리의학상을 수상한 세계적 뇌과학자 에릭 캔델이 자신의 연구 성과를 집대성하여 집필한 <통찰의 시대...
     

    노벨 생리의학상을 수상한 세계적 뇌과학자 에릭 캔델이 자신의 연구 성과를 집대성하여 집필한 <통찰의 시대>. 이 책에서 그는 ‘Insight’, 통찰력과 창의성의 근원이라고 할 수 있는 무의식의 세계를 탐구하는데, 가장 주요한 무대로 세기말 빈 즉 1900’의 시대로 우리를 초대한다. 빈 대학을 중심으로 과학자와 예술가 사이의 대화를 자극한 통합적 지적 분위기가 넘치던 시대이다.

    마음의 과학을 생물학이라는 토대에 올려놓으려는 시도를 했던 지그문트 프로이트. 물론 그 시도는 충분히 의미가 있다는 생각이 든다. 그 후 곰브리치가 등장해 미술의 시지각과 생물학 사이에 다리를 놓기도 하는걸 보면 말이다. 어찌했든 그 행보를 금새 포기하고 마음의 과학의 토대를 마련할 심리학에 집중한 프로이트는 꿈의 해석이라는 책으로 무의식에 대한 이론을 펼치는데, 그는 지금까지도 심리학의 상징처럼 느껴지는 인물이기도 하다. 고등학교때 필수도서에 보면 이 책이 포함되어 있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이 책에서 다룬 그의 연구에 대한 간략한 과정도 꽤 어렵게 다가오는 것을 봐서는 그 책을 단순히 읽는 것만으로도 버거워했던 고등학생 시절의 나에게 사과를 보내고 싶은 마음도 들었다.

    물론 프로이트의 무의식은 당대의 문학가, 화가에게도 큰 영향을 미친다. 여성의 내면생활에 주목했던 슈니츨러의 작품에 대한 이야기와 함께, 우리가 주목해야 할 클림트가 등장한다. 그는 빈 미술 분야에서는 새로운 모더니즘 운동의 지도자로 자리매김하고 있는데, 꿈속의 무의식을 묘사하며 단절된 시각적 이미지의 단편들이라는 표현을 사용했던 프로이트처럼 클림트는 자신의 작품을 통해 무의식의 단편적 본질에 주목했다. 그리고 캔버스에 재창조하려는 기존 화가들의 입장을 버리고 내면의 자아와 무의식의 세계로 나아가고자 했던 구스타프 클림프와 무의식적 본능을 고도의 독창적인 방식으로 탐구한 오스카 코코슈카가 등장한다. 그는 기존의 관찰과 묘사의 방법이 아닌 변형과 과장을 통해 심미적 충격을 이끌어내려고 했다. 또한 자신의 죽음으로 빈의 표현주의 시대의 종언을 알린 에곤 실레는 실존주의적 불안을 작품에 녹여 가시적으로 드러냈던 인물이기도 하다.

    뇌과학자인 에릭 캔델이 이 세명의 화가에 주목하는 이유는 그들의 작품, 특히 초상화가 과학적 탐구에 적합한 미술 형태를 갖고 있기 때문이다. 즉 풍부한 감정적 의미를 전달하는 작품을 통해 관람자들이 그들이 전달하고 싶어하는 감정을 어떻게 지각하고 식별하고 있는지를 연구하는 것이 뇌과학과 예술이 대화를 나눌 수 있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는 무의식적인 본능을 다양한 방법으로 탐구한 프로이트, 슈니츨러, 클림트, 코코슈카, 실레와 그들이 살아간 시대 1900’에서 넘쳐흐르든 마음과 감정에 대한 과학적 호기심에 대한 소개를 상당히 자세하게 해주고 있다.

    그 후 앞에서도 언급했던 곰브리치는 심리학적 통찰 지각에 대한 연구를 하면서 소위 말하는 순수한 눈은 존재하지 않음을 이야기한다. 즉 관람자는 지각, 감정, 감정이입의 3단계로 미술작품에 접근하며, 무의식적인 해석과 미술작품이 갖고 있는 애매성은 작품과 관람자가 만들어내는 반응의 핵심임을 이야기한다. 그리고 그 해석에 대한 것이 시지각의 본질적인 부분이 되기도 한다. 그리고 한 개인의 기억이라는 것이 얼마나 쉽게 편집가능하며 편향적일수 있는지를 이야기하는 인지심리학과 생물학으로 본 예술앞에서의 시각, 감정 반응에 대한 연구를 만날 수 있는데, 책의 분량이 두 배가 되더라도 조금 더 쉽게 풀어서 써주었으면 하는 작은 바람이 생기는 분량이기도 했다. 사실 감정과 감정이입에 대한 생물학적인 연구는 이제 막 시작된 상태라고 한다. 그러나 세기말 빈에서 시작된 대화와 마음의 과학과 뇌의 과학이 융합된 20세기 말 인지 심리학으로 이어지고 또 뇌의 매커니즘을 더욱 깊이 이해할 수 있게 해주는 과정에 있다는 것이 흥미롭다. 그래서일까? 에릭 캔델은 이 흐름이 결국 지성사의 새로운 시대로 이어질 것이라고 예측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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