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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녹는 온도(양장본 HardCov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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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2쪽 | 규격外
ISBN-10 : 1158160704
ISBN-13 : 9791158160708
우리가 녹는 온도(양장본 HardCover) [양장] 중고
저자 정이현 | 출판사 달
정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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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12월 18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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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아주 만족합니다. 감사합니다 5점 만점에 5점 j930*** 2018.11.13
7 싸게 좋은 책 샀네요~ 5점 만점에 5점 hcr*** 2018.11.07
6 배송빠르고 책 깨끗합니다. 5점 만점에 5점 cjh4*** 2018.1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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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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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을 줄 알면서도 저마다의 눈사람을 만들고 있는 사람들의 이야기 정이현 소설의 감각적이고도 치밀한 문장과 산문의 서늘하면서도 다정한 생각을 동시에 만날 수 있는 『우리가 녹는 온도』. 《풍선》 《작별》 이후 꼭 10년 만에 책을 통해 정이현의 산문을 만나본다. 주위의 사연을 듣거나, 저자 자신이 겪었거나, 혹은 머릿속에서 상상해 가공한 짧은 이야기 형태의 ‘그들은,’과 그에 덧붙여 담담하게 적어 내려간 개인적 속마음을 담은 ‘나는,’에 담긴 모두 열 편의 이야기+산문을 만나볼 수 있다.

언제나 다 괜찮다고 말하는 연인이었던 ‘은’과 ‘그’. 다시 만난 그들이 나누는 이야기를 담은 《괜찮다는 말, 괜찮지 않다는 말》, 전혀 다른 취향의 두 친구 ‘윤’과 ‘선’의 이야기 《여행의 기초》, 오랜 시간 강아지를 키워온 소년의 이야기 《화요일의 기린》, 부평역 지하상가에서 만나 아슬하지만 견고한 사랑을 키워온 연인의 이야기 《지상의 유일한 방》 등의 이야기에 이어지는 저자의 목소리를 통해 저자의 사랑, 여행, 우정, 결혼, 가족을 비롯한 저자 주변에 놓인 것들에 대한 생각 그리고 소설가로서의 삶과 태도 등을 엿볼 수 있다.

저자소개

저자 : 정이현
저자 정이현은 소설가. 소설집 『낭만적 사랑과 사회』 『오늘의 거짓말』 『상냥한 폭력의 시대』, 장편소설 『달콤한 나의 도시』 『너는 모른다』 『사랑의 기초:연인들』 『안녕, 내 모든 것』, 짧은 소설 『말하자면 좋은 사람』, 산문집 『풍선』 『작별』 등을 펴냈다. 이효석문학상, 현대문학상, 오늘의 젊은 예술가상을 수상했다.

목차

프롤로그

화요일의 기린
괜찮다는 말, 괜찮지 않다는 말
안과 밖
여행의 기초
지상의 유일한 방
물과 같이
커피 두 잔
어둠을 무서워하는 꼬마 박쥐에 관하여
장미
눈+사람

책 속으로

‘화요일의 기린’은 아직 못 만나보았다. 토요일이나 일요일의 기린과는 다른 화요일의 기린. 기린의 화요일에 대해선 왜 궁금해하지 않았을까. 그는 어떻게 하루를 보낼까. 무료하고 심심한, 신기할 것 없는 일상 속의 하루일까? 밥을 먹고, 하늘의 구름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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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요일의 기린’은 아직 못 만나보았다. 토요일이나 일요일의 기린과는 다른 화요일의 기린. 기린의 화요일에 대해선 왜 궁금해하지 않았을까. 그는 어떻게 하루를 보낼까. 무료하고 심심한, 신기할 것 없는 일상 속의 하루일까? 밥을 먹고, 하늘의 구름을 올려다보고, 짹짹거리는 참새들을 바라보고, 물을 마시고, 급하지 않은 보폭으로 걷고, 가끔은 하품을 하는 하루.
_‘화요일의 기린’ (26쪽) 중에서

둘은 결코 하나가 될 수 없다.
어릴 때 만나 오래도록 한 사람 곁을 지켜온 연인 사이에는 종종 그 사실이 망각되는 것도 같다. 한쪽 손목에 상처가 생긴 것을, 상처가 깊어지는 것을 모르는 척하기도 한다. 상처를 들여다보려면 끈을 풀어야 할지도 모르기 때문이다. 두려워서 그 정도는 괜찮다고, 아무렇지 않다고 생각한다. 조금 지나면 나아질 거라고, 견딜 수 있다고, 사랑하니까 괜찮다고.
어느 날, 한 사람이 문득 벌겋게 부푼 자신의 손목을 내려다보는 때가 온다. 내 살갗이 아닌 것 같아서, 낯설어서 놀란다. 한쪽의 일방적 잘못이라고 할 수 없는 이야기다.
_‘괜찮다는 말, 괜찮지 않다는 말’ (41쪽) 중에서

그러고 보면, 때마다 늘 내 발목을 잡은 건 ‘이런저런 이유’들이었다. 내가 떠나면 남겨질 것들에 신경쓰여 제대로 떠나지 못했다. 떠났다가도 오래지 않아 되돌아오곤 했다. 사람에 대해서도 비슷한 태도를 가졌다. 누군가와 친해지기도 전에, 친해지고 나서 아주 오래 뒤에 겪을 일까지 미리 추측하여 염려하기도 했다.
_‘안과 밖’ (60쪽) 중에서

일상에서 깊은 한숨을 내쉬곤 하는 습관이 새로 생겼다고 해서, 일 년 후의 삶이 까마득한 암흑처럼 느껴진다고 해서, 그게 모두 ‘그 사람과의 관계’ 탓은 아닐 것이다. 그것은 엄밀히 말해 ‘내 탓’이다. 그러나 누구도 자신과는 이별할 수 없기 때문에 우리는 상대방과 이별한다. 가장 가까운 옆 사람과 헤어지면 내가 조금은 다른 삶을 살 수 있으리라는 희망으로.
_‘지상의 유일한 방’ (93쪽) 중에서

결혼이란 두 사람이 함께 사는 생활 속으로 돌입한다는 뜻이다. 그 안에서 범속한 일상들이 끝없이 되풀이된다. 의식주를 해결해야 하고, 그것을 위해 생활비를 벌어야 하고, 공동의 아이를 양육해야 한다. 그 세월의 더께 속에서, 실은 두 사람이 최초에 무척 특별한 감정으로 맺어졌던 관계임을 상기할 여력은 사라진다. 욕실의 타일 줄눈이 더러워지는 것처럼, 어떤 일들은 시간의 흐름에 따라 아주 서서히 일어난다.
_‘커피 두 잔’ (125쪽) 중에서

한 글자 한 글자 쓰지 않으면, 한 땀 한 땀 꿰매지 않으면, 어떤 소설도 완성되지 않는다. 이것은 절망과 희망을 동시에 주는 진술이다. 무엇을 써도 백지에서 시작해야 한다는 것은 절망적이고, 모든 작가들이 공평히 이 백지 앞에 놓여 있(었)다는 것은 희망적이다. 이미 출간된 지구의 모든 소설들은 최초의 순간, 완벽한 공백에 지나지 않았다는 것. 쓰기로 결심한 이상, 지리멸렬하게, 서서히 결여를 메워가는 것 말고는 누구에게도 뾰족한 수가 없는 것이다.
_‘어둠을 무서워하는 꼬마 박쥐에 관하여’ (138쪽) 중에서

가족 사이의 문제 역시 결국 사람과 사람의 관계에서 비롯된 것임을 나 역시 자꾸 잊는다. 보통의 인간관계라면 섭섭하고 속상하고 상처받았다가도 너무 어렵지 않게 털어내거나 잊는데, 혈육 사이의 문제 앞에선 유독 다른 상태가 되곤 한다. 더 섭섭하고 더 속상하고 더 상처받기도 하지만, 있는 그대로 표현하지 못하고 꾹 참다가 엉뚱한 순간에 엉뚱한 방식으로 폭발해버린다.
_‘장미’ (154쪽) 중에서

완전히 녹지 않은 채 도심 길가 한편에 아무렇게나 쌓인 눈의 형상은 ‘한순간 찬란하게 아름다웠던 것들’의 운명을 암시한다. 한순간 아름다웠으나 한순간 깨끗하게 소멸하지는 못한 것들, 구질구질하게 남겨졌다가 결국엔 자취도 없이 사라지고 마는 것들의 남루한 운명 말이다.
_‘눈+사람’ (168쪽)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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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서평

“속이 상할 때는요, 따뜻하고 달콤한 걸 먹으면 도움이 좀 되더라고요. 그렇다고 상한 마음이 사라지는 건 아니지만 잠시 잊을 수 있으니까요.” 녹을 줄 알면서도 눈사람을 만드는 당신을 위하여 『우리가 녹는 온도』는 정이현 소설의 감각적이...

[출판사서평 더 보기]

“속이 상할 때는요, 따뜻하고 달콤한 걸 먹으면 도움이 좀 되더라고요. 그렇다고 상한 마음이 사라지는 건 아니지만 잠시 잊을 수 있으니까요.”

녹을 줄 알면서도
눈사람을 만드는 당신을 위하여


『우리가 녹는 온도』는 정이현 소설의 감각적이고도 치밀한 ‘문장’과 산문의 서늘하면서도 다정한 ‘생각’을 동시에 만날 수 있는 책이다. 특히, 그의 산문을 책을 통해 만나는 것은 『풍선』 『작별』 이후 꼭 10년 만이라는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 여기에는 총 열 편의 ‘이야기+산문’이 수록되어 있다. 짧은 이야기 형태의 [그들은,]과 그에 덧붙이는 작가의 소회 [나는,]이 짝꿍처럼 붙어 있다. 전자는, 주로 그가 주위의 사연을 듣거나, 자신이 겪었거나, 혹은 머릿속에서 상상해 가공한 것이고, 후자는 담담하게 적어내려간 개인적 속마음이다. 앞선 이야기에 대한 긴 주석이라고 봐도 좋겠다.

사라진 것들은 불쑥 우리 곁으로 돌아온다
처음과 끝, 그것을 어는점과 녹는점으로 표현해도 좋을까. 다만 1도의 차이에도 물은 액체가 되었다가 고체가 되었다가 한다. 눈이 되었다가 비가 되기도 하고, 구름으로 뭉쳐 있기도 한다. 꽝꽝 얼어붙은 우리의 마음도 아주 미세한 온기에 흐물흐물 녹아내리기도 하고, 작디작은 균열에 모든 것을 놓아버리고 와장창 허물어지기도 한다. 물론 그 반대의 경우도 생기고 말이다.
다만 ‘우리가 녹는 온도’는 하나로 정해져 있지는 않을 것이다. 사람마다 모두 제각각 반응하는 온도와 속도가 다를 것이므로. 그 개별성을 섬세하게 ‘관찰’하고 ‘기록’한 것이 바로, 이 책 『우리가 녹는 온도』이다.

소설가 정이현에게는 항상 ‘도시기록자’라는 수식어가 따라다닐 정도로, 도시를 속속들이 관찰하는 데 탁월한 재능이 있다. ‘도시’라는 단어에는 자연스럽게 ‘사람’이 따라붙기 마련이다. ‘사람’이 없는 ‘도시’는 상상하기 힘드니까. 그러므로 도시에 대한 글을 쓴다는 것은 사람을 헤아리는 일이기도 한 셈이다. 시작과 끝, 그 사이 어딘가에 존재하는 작은 틈을 들여다보는 일, 그것이 소설가의 일이자 숙명일 것이다.
『우리가 녹는 온도』는 정이현 소설의 감각적이고도 치밀한 ‘문장’과 산문의 서늘하면서도 다정한 ‘생각’을 동시에 만날 수 있는 책이다. 특히, 그의 산문을 책을 통해 만나는 것은 『풍선』 『작별』 이후 꼭 10년 만이라는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 여기에는 총 10편의 ‘이야기+산문’이 수록되어 있다. 짧은 이야기 형태의 [그들은,]과 그에 덧붙이는 작가의 소회 [나는,]이 짝꿍처럼 붙어 있다. 전자는 짧은 콩트나 엽편 형식이고 후자는 담담하게 적어내려간 에세이다. 앞선 이야기에 대한 긴 주석이라고 봐도 좋겠다. 언젠가 정이현은 “소설 쓰기가 고통이었을 때, 산문 쓰기는 고통을 다독여주는 사랑스러운 알약”이라고 말한 바 있다. 그런 점에서 봤을 때, 『우리가 녹는 온도』는 ‘고통’과 ‘치유’가 한데 존재하는, 새롭게 선보이는 형태의 책이다.

이 책에 등장하는 인물들은 모두 개별의 ‘녹는 온도’를 가지고 있다. [괜찮다는 말, 괜찮지 않다는 말]의 ‘은’과 ‘그’는 언제나 다 괜찮다고 말하는 연인이었다. 다시 만난 그들은 무슨 이야기를 나눌까. 괜찮을 땐 괜찮다는 말을, 괜찮지 않을 땐 괜찮지 않다는 말을, 그렇게 진심을 내뱉을 수 있을까.
[안과 밖]은 카페에서 손님이 커피잔에 남기고 간 얼룩을 박박 문질러 닦던 ‘하영’이 앞치마를 벗어두고 떠난 제주에서 큰 회사의 연구원으로 장래가 촉망받던 청년 ‘동희’를 만나 시작된다. 그야말로, 시작의 순간에 관한 이야기다.
전혀 다른 취향의 두 친구 ‘윤’과 ‘선’의 이야기 [여행의 기초]는, 마냥 나와 내 친구 같아서 피식 웃음이 새어나온다. 나는 ‘윤’에 가까운가, ‘선’에 가까운가 생각해보다가, 그럼에도 불구하고 함께 여행을 떠나고 싶어지는 친구가 당신 곁에도 있는가, 마치 이렇게 물어오는 것만 같다.
아무리 더운 날에도 얼음이 들어간 커피는 먹지 않는 여자와 한겨울에도 차가운 커피를 마시는 남자, 두 사람은 중요한 선택을 앞둔 중년의 부부가 되었다. [커피 두 잔] 속 그들은 어떤 결론 속으로 걸어들어가게 될까. 남자는 자꾸 여자가 신경쓰인다.
[어둠을 무서워하는 꼬마 박쥐에 관하여]는 성악가와 요리사, 오직 두 사람의 대화로만 이루어진 에피소드다. 두 사람이 나누는 대화를 숨죽이고 듣다보면, 외줄타기를 하는 것처럼 온몸에 긴장감이 타고 전해져온다. 누구나의 마음속에 자리하고 있는 ‘불안’에 관한 이야기다.
그밖에도, 오랜 시간 강아지를 키워온 소년의 이야기 [화요일의 기린], 부평역 지하상가에서 만나 아슬하지만 견고한 사랑을 키워온 연인의 이야기 [지상의 유일한 방], 우정인지 사랑인지 자신들도 확신할 수 없는, 소위 남사친 여사친의 이야기 [물과 같이], 시간이 아주 많이 흐르고서야 서로를 조금 이해하게 된 모녀의 이야기 [장미], 몸도 마음도 회복이 필요한 여자의 이야기 [눈+사람] 등이 수록되어 있다.
이야기 속 인물들은 모두 개별적인 존재이지만 관계 속에 놓여 있기도 하다. 그렇게 각자의 사연은 모두 달라도, 그들은 녹을 줄 알면서도 저마다의 눈사람을 만들고 있는 사람들이라는 점에서 비슷하다. 그렇게 또 언젠가는 무너지겠지만 애써 마음을 다독거리고, 안 괜찮아지는 날도 오겠지만 괜찮아지려고 안간힘을 쓰는 사람들. 그렇게 수고로움을 자처하며 하루를, 한 달을, 일 년을, 일생을 차곡차곡 살아내는 사람들.

그들의 이야기에 이어지는 작가의 목소리를 통해, 우리는 정이현의 사랑, 여행, 우정, 결혼, 가족을 비롯한 작가 주변에 놓인 것들에 대한 생각 그리고 소설가로서의 삶과 태도 등을 엿볼 수 있다. 그것은 결국 작가가 ‘관계’를 어떻게 생각하고 어떻게 바라보는지와 직결된다. 또한 커피의 온도 같은 미세한 차이 혹은 마주앉은 사람의 표정이나 작은 손짓 하나가 주는 큰 파장을 이해할 수 있게 한다. 처음도 끝도 아닌, 처음과 끝을 포함한 여러 조각들을 맞추어, 소설 너머에 존재하는 작가의 일상과 생각을 오롯이 가늠해보는 것, 그것이 ‘산문’의 기능이자 미학일 테다.
여기에, 라이프스타일 매거진 [컨셉진] 특유의 모던하면서도 따뜻한 감성이 듬뿍 담긴 사진들이 이야기 사이사이 여백을 채우고 분위기를 더한다. 이는 모두 원고에 맞게 구상하여 새롭게 촬영한 것들이다.

이 책을 덮고 나면, 우리는 모두 눈사람을 만들러 나가고 싶어질지도 모른다. 얼어버린 손끝을 호호 불어 녹여가면서도 눈덩이를 굴려, 굳이 사람의 형상을 만들어내려는 우리들. 이제는 다음날 출근길 걱정이 우선이 되어버린 어른이 되었어도 어릴 적 추억을 넘어 한켠에 남아 있는 본능처럼 눈사람을 만든다. 그렇게 녹을 줄 알면서도 눈사람을 만드는 그 마음들. 그렇게 한때 눈사람이었던 눈덩이는 물론 예쁘고 귀여웠지만, 그것이 모두 녹아내린 후의 흥건한 자리도 찬란하다는 것을, 그들과 나, 우리 모두가 알고 있다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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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속 한 문장

회원리뷰

  • 우리가 녹는 온도 | sk**0731 | 2018.05.21 | 5점 만점에 4점 | 추천:0
     완전한, 완벽한 사람은 없습니다. 모두 자신만의 문제점들을 적어도 하나씩은 안고 살아갑니다. 그리고, 불완전한 나의...
     완전한, 완벽한 사람은 없습니다. 모두 자신만의 문제점들을 적어도 하나씩은 안고 살아갑니다. 그리고, 불완전한 나의 모습을 누군가의 진심 어린 위로를 받았을 때 우리의 마음은 '녹습니다'. 그리고 그 온도는 자신이 끌어안고 있는 걱정의 크기와 무게에 따라, 녹는 온도는 각자 다릅니다.

     저는 책을 읽고 생각했습니다. 각자를 녹일 수 있는 온도는, 세상을 살아가며 점점 깐깐해진다고. 자신의 자랑을 가장한 거짓된 조언과 충고, 그리고 영혼 없는 위로로 인해 상처받은 사람들은 각자 자신을 녹일 수 있는 온도를 꽁꽁 숨긴 채, 잠자는 숲속의 공주처럼 나를 녹일 수 있는 온도를 아는 사람을 기다리고 있다고. 결국 그 왕자님에 의해 녹아버린 마음에서 우러나온 주체할 수 없는 감정은, 저희를 어린아이처럼 울게도, 또 기쁘게도 만들 수 있다고.

     그게 이성이든 동성이든, 그런 특별한 사람이 내 삶에 있다면 정말 행복할 거라고 생각합니다. 어쩌면, 그런 사람을 찾기 위해 우리는 끝없이 인간관계를 갈구하는 걸 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div class="autosourcing-stub-extra" style="position: absolute; opacity: 1; zoom: 1"></div>

  • 우리가 녹는 온도 | fl**elover | 2018.04.30 | 5점 만점에 5점 | 추천:0
    어디선가 들어본 작가다... 싶었는데, 10년도 더 전에 읽고 파격적인 인상을 받았던 <달콤한 나의 도시>의 저자 ...

    어디선가 들어본 작가다... 싶었는데, 10년도 더 전에 읽고 파격적인 인상을 받았던 <달콤한 나의 도시>의 저자 정이현의 에세이였다. 우연히 이 책을 발견하고 에세이인지, 소설인지도 모르고 그냥 표지만 보고 집어 들고 왔다. 도서관 찬스를 이용하는 묘미이다. 실패에 대한 부담이 훨씬 적다.

    이 책을 읽으면서 실패는커녕 너무 소장하고 싶다는 생각이 든 책이었다. '그들은'의 이야기와 정이현 작가의 '나는'의 이야기를 읽으며 잔잔한 감동과 뭐랄까 너무 정감이 가는, 인간적인 사람의 냄새를 맡을 수 있는 책이었달까. 요즘 본의 아니게 에세이를 많이 접하게 되었는데, 이 책은 그중 특히 더욱더 마음에 든다.

    '녹을 것을 알면서도 눈사람을 만드는 그 마음에 대하여'라는 문구부터 너무 마음에 든다. 등장하는 인물들의 묘사가 나와 너무 비슷해서 내 이야기를 하는 듯했고, 작가가 느끼는 감정이 나 또한 느꼈던 바여서 동질감도 느꼈다. 너무 내 가슴에 담고 싶은 문구가 많다. 몇 해가 지나 다시 읽어도 너무 좋을 것 같은 책이다. 정이현 작가의 다른 책들을 다시 찾아 읽어보고 싶은 마음이 든다. 저자로 인해 눈사람에 대해 새롭게 보게 되었고, 우리가 눈사람을 만드는 마음은 무엇인지에 대해 생각하게 되었고, 연애, 결혼, 이별에 대해서도 다시 생각하게 되었다. 그리고 그 순간순간의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는 여유로움을 더 갖고 싶다고 소망한다.

     

     

    은우에게는 친구가 많지 않았다. 아직 친하지 않은 사람들과 이야기할 때 긴장을 쉬 풀 수가 없었고, 여럿이 모여 왁자한 자리에서는 즐거움을 느끼지 못했다. 은우가 좋아하는 것은 책 읽기, 생각하기, 그림 그리기, 퍼즐 맞추기 같은 것이었다. 모두 혼자 할 수 있는 것이었다. pg17

    '내 뿌리는 본질이 무엇이든 이젠 어디로 옮겨가도 삶을 향유할 수 있다. 그걸 인식하자 미래가 너무도 명쾌하다.' 동반자로 생각했던 존재를 잃어본 적 있는 사람, 그 상실과 슬픔의 시간을 건너본 사람이라면 공감하지 않을 수 없는 문장이다. pg26


  • 《우리가 녹는 온도》(달, 2017)는 ‘도시기록자’라 불리는 소설가 정이현의 《풍선》, 《작별》이후 10년 만에 나온 에세이...

    우리가 녹는 온도(, 2017)도시기록자라 불리는 소설가 정이현의 풍선, 작별이후 10년 만에 나온 에세이집이다. 전작인 상냥한 폭력의 시대와 결은 비슷하지만 더 따뜻하며 아련하다. 세상을 사는 것이 그리 녹록지 않지만 그럼에도 살아가야만 하는 평범한 사람들의 사랑 이야기다. 살다 보면 분명 어딘가에서 좋은 일도 있으리라.


    이 책은 일반적인 에세이와는 색깔이 조금 다르다. 기존의 에세이는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쓴 것이 많다. 반면에, 이 책은 소설 같은 느낌이 든다. 각 도시 안에서 만나고 헤어지는 사람들의 이야기 열 편과 작가가 전하는 이야기가 함께 소개된다. 그 이야기는 작가 특유의 감성이 풍겨온다. 만일 그런 내용을 기대했다면 깜짝 놀랄 것이다. ‘이런 책이 있었다니!’ 내용은 조금 진부하다 싶지만 자기도 모르게 이야기 속 주인공들에게 감정이입하여 함께 울고 웃으며 읽게 될 것이다.


    사람을 대하기 힘든 은우와 늘 곁을 지키는 사슴이의 이야기를 담은 화요일의 기린”, 서로에게 늘 괜찮다고 말하며 솔직하지 못한 의 이야기 괜찮다는 말, 괜찮지 않다는 말”, 일상에 지쳐 제주로 떠난 하영과 그곳에서 만난 동희의 사랑 이야기 안과 밖”, 충동적으로 여행을 떠나기 좋아하는 과 계획을 철저하게 세우는 의 서로 다르지만 우정을 간직한 여행의 기초와 그밖에 다른 이야기로 구성되어 있다. 저마다 사랑을 경험하고 서로의 온도를 확인하는 사람들의 이야기가 담겨 있다. 저자는 관찰자로서 바라보면서도 그 뒤에서 자신의 이야기를 솔직하게 풀어나간다.
     
    나는 요즘 꽤 자주, 그 사소한, 커피의 온도에 대해 생각한다. 사람마다 혀끝의 온도가 다 다르다는 것에 대해. 한 사람을 순식간에 무장해제시키고 위안을 주는 온도가 제각각이라면, 이 넓고 넓은 세상에서 나 말고 단 한 사람쯤은 나만의 그 온도를 기억해주면 좋겠다고.” (126)
     
    사람의 체온은 36.5라고 한다. 늘 그 체온을 유지하기 위해 몸에서는 여러 생리적 활동이 벌어진다. 가끔 몸에 이상이 생기면 체온에 변화가 생긴다. 이 책에서 말하는 온도는 과연 어떤 의미일까. 작가는 도시의 온도에 대해 말한다. “우리가 사는 이 도시라는 세계, 그곳에서의 관계들에 대해 모두 따뜻하다고는 말씀을 못 드리지만 차가운 곳에 있다가 문을 열고 들어갈 때 느껴지는 훈기, 온기 같은 것들이 있잖아요.” (네이버 북DB 정이현 작가 인터뷰 중에서)


    정이현 작가는 열 편의 이야기에서 다양한 온도를 이야기한다. 하나하나 짤막하지만 뒤에 펼쳐질 이야기가 궁금해질 정도다. 짧아도 한 편의 단편 소설처럼 술술 읽힌다. 어쩌면 작가는 우리 시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하고 싶었던 것이 아닐까. 어렵고 힘든 삶 속에서 반짝였던 그 찰나의 순간을 기록하며 이렇게 묻는다. “당신의 온도는 몇 도인가요?”

  • 생각의 조약돌 | su**ell | 2018.02.03 | 5점 만점에 5점 | 추천:0
    정이현의 이야기 산문집 <우리가 녹는 온도>를 읽다 보면 작가가 하루 종일 매만지던 생각의 조약돌을 독자에게 살며시...

    정이현의 이야기 산문집 <우리가 녹는 온도>를 읽다 보면 작가가 하루 종일 매만지던 생각의 조약돌을 독자에게 살며시 쥐어 주는 듯한 느낌이 든다. 오래 주물러 까맣게 손때가 묻은 애착인형처럼 여러번 지우고 다시 고쳤을 생각의 조약돌. 반질반질 윤이 나는 작가의 생각들이 독자의 머릿속으로 오롯이 스며드는 듯한 느낌과 작가의 체온이 그대로 전해지는 듯한 착각 속에 책을 읽는 시간은 그저 편안했다.

     

    "모든 이별은 크고 작은 후유증을 남긴다. 그뒤로 나는 어떤 관계든 괜찮다고 말하는 사람 곁에는 너무 가까이 가지 않는다. 그 곁에서 마음을 푹 놓아버릴까봐, 마음을 푹 놔버리곤 부지불식간에 상대가 괜찮지 않은 일들을 하게 될까봐 먼저 몸을 사리게 된 것이다." (p.43)

     

    구성이 재미있는 책이다. 만나고 헤어지는 사람들에 관한 10편의 에피소드가 소개되고 각각의 이야기에 작가 자신의 생각이나 경험이 이어진다. 책에 등장하는 이야기는 작가가 직접 전해 들었거나 출판사를 통해 받은 실제 사연을 각색한 것으로 누군가는 만남을 누군가는 이별을 준비하는 이야기가 펼쳐진다. 마치 잘 다듬어진 한 편의 단편소설을 읽는 느낌이다. 각각의 이야기는 연인, 부부, 모녀, 강아지와 아이 등 등장하는 인물이나 도시도 제각각이다. 소제목에 이어 '그들은,'으로 시작되는 실제 이야기와 '나는,'으로 시작되는 작가의 이야기는 서로 충돌하거나 모순되지 않는다.

     

    "그는 가슴께에 이상한 통증을 느꼈다. 아주 오래전에, 어쩌면 꿈속에서 지금과 똑같은 상황을 겪은 적이 있는 것만 같은 느낌에 휩싸였다. 여름에도 뜨거운 커피를 마시는 여자가 있었다. 그 여자는 아무리 더워도 얼음이 들어간 커피는 마시지 않았다. 그는 작고 딱딱한 나무의자에 붙들린 듯, 영원히 몸을 일으킬 수 없을 것만 같았다." (p.122)

     

    이제 막 만남을 시작하는 도시 뒤편의 청춘 남녀와 바쁘게 꾸려가던 결혼생활을 접고 곧 이별을 준비하는 중년 부부의 이야기 등 작가가 들려주는 이야기는 사랑 그 언저리를 맴돈다. 사랑이 꼭 밝고 화려할 필요는 없겠지만 책 속 이야기에서 나는 이따금 가슴 저릿한 느낌을 받는다. '세상이 낙관보다는 비관이 어울리는 곳일지 모르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살아가야 하는 세상이 아니냐'고 작가는 말한다.

     

    추위와 어둠뿐인 인생에도 꼬마전구에 불이 들어오듯 반짝하고 빛나는 순간이 있게 마련이다. 어쩌면 작가는 이 시대를 살아가는 도시 소시민의 그닥 특별하지 않은 인생을, 아주 짧은 순간 빛나던 그들의 모습을 포착하려고 했는지도 모른다. 돌이켜보면 힘들었던 어떤 순간이 내 인생의 가장 빛나던 때라고 생각되기도 하고 즐겁고 편안했던 어느 순간은 기억조차 희미하기도 하다. 인생은 멈추지 않고 지나칠 때는 스스로 그 순간의 의미를 파악하기는 어렵다.

     

    "완전히 녹지 않은 채 도심 길가 한편에 아무렇게나 쌓인 눈의 형상은 '한순간 찬란하게 아름다웠던 것들'의 운명을 암시한다. 한순간 아름다웠으나 한순간 깨끗하게 소멸하지는 못하는 것들. 구질구질하게 남겨졌다가 결국엔 자취도 없이 사라지고 마는 것들의 남루한 운명 말이다." (p.168)

     

    시인도 아닌 소설가의 산문이 이토록 아름다울 수 있는지, 나는 문득 생각한다. 작가가 한나절 공글렸을 생각의 조약돌을 내 손 안에서 살포시 쥐어 본다. 유난히 추웠던 올해 겨울, 누군가의 체온으로 얼었던 눈이 녹아내리듯 작가가 들려주는 그들의 이야기가 얼었던 독자의 마음을 녹인다. 많은 의미가 담긴 그들의 미소와 한줄기 눈물이 작가와 나에게, 이 책을 읽는 또 다른 그들에게 무한한 힘이 되기를...

  • 팍팍한 삶에 지쳐있는 당신의 마음을 어루만져줄오늘의 추천 도서!!   녹을 줄 알면서도 저마다의 눈사람을 만들고 있는 사람들의 이야기,
    정이현 작가의 우리가 녹는 온도입니다.

달콤한 나의 도시, 낭만적 사랑과 사회 등으로 워낙 유명한
정이현 작가님의 10년만에 출판한 산문집이라,
출판전 부터 구매예약을 한 사람들이 많았다.
요새 워낙 핫한 김소영아나운서의
당인리 책발전소 BEST10에도 계속계속 들고 있는
핫한 책!

책에는 주위의 사연을 듣거나, 저자 자신이 겪었거나, 혹은 머릿속에서 상상해 가공한 짧은 이야기 형태의 '그들은',과 그에 덧붙여 담담하게 적어 내려간 개인적 속마음을 담은 '나는'에 담긴 모두 열편의 이야기로 구성된다.

처음으로 북콘서트에 참석하여 작가님의 낭독도 들었다.
'장미'부분에서 혼자 훌쩍훌̩.ㅠㅠ



내용 중 안과 밖이라는 제목은
제주도는 바다에 떠 있기 때문에 밖이라는 생각이 들지만,
정작 섬이라는 공간에 가면 바깥공간도 안이 되어버리는 순간에 느껴지는 마음이 알고 싶어
이런 제목을 짓게 되었다고 한다.

밖이 안이 되어버리는 순간.
어디가 나의 밖인지를 스스로에게 질문해 보고 싶은 문구이다.

여행의 기초 중에서

여행의 스타일이 너무도 다른 두 사람의 여행,
전적으로 표에 의존하는 여행,
어떤 여행이 맞고, 어떤 여행이 틀리다고 할 수 없다.
나는 선의 여행방식과 같다.
준비되지 않은 여행에서 헤메는 시간들을 최대한 줄이고,
대신 하나라도 더 보고 하나라도 더 느끼고 싶은 마음이랄까.

"너는 내가 아는 가장 믿을 만한 사람이야"
윤은 선의 손을 잡고 또박또박 말했다.
"계획표 안에서도 밖에서도 말이야"
아무도 짐작하지 못했던 밤이, 천천히 깊어갔다.(P73)

둘은 이 이후에도 여행을 가고,
어쩌면 더 돈독한 친구가 되었을 것이다.

지상의 유일한 방 중에서

결혼하기 너무 어려운 사회에서,
같이 살기로 했다는 말에 이마를 찌푸리며 묻고,
슬쩍 웃어넘기며 아니라고 해야하는 현실이 책 속에 그득 담겨있다.
속이 상하고 마음 한켠이 무거워 지지만,
사장의 마음도, 수연의 마음도 공감가는 부분.

이곳이 마뜩지 않아, 내 곁의 사람이 마뜩지 않아, 내가 마뜩지 않아 그만둘 수 있다.
도망칠 수 있다. 훌쩍 떠날 수 있다. 얼마든지 가능하다.
그런데 누구도, 언제까지나 그렇게 살 수는 없다.

장미 중에서

왜 손전등인가, 박쥐는 이제 어른이 되었는데도, 나는 그만 먹먹해진다.
어른에게도 때론 손전등이 간절히 필요하다,(P141)

나는 어렸을때, 어른이면 다 성장한거고
서서히 늙어 가는 거고 완벽한 거라고 생각했다.
청소년기는 '불완전한'존재이고
성인은 모두 성장한 인간이라고.

너무 큰 착각이었다는 걸,
어른이라고 모두 성숙한 인간이 아니라는 걸 요새 더더 절실히 깨닫는다.

특히 엄마아빠에게는 관대하지 못하는 게 있는데,
요즘도 한번씩 엄마에게 그땐 왜그랬어 저때 엄마가 그랬잖아 라며
꼬꼬마때 서운했던걸 하나씩 꺼내곤 하는데,
생각해보면 엄마는 나보다 세살어릴때 나를 낳았고,
엄마도 엄마가 처음이었던 것이다.

차마 소설이 내 모든 것이라 말하지 못하고 여전히 어둠이 무섭지만, 그래도 소설을 쓴다.
안 될 것 같은데, 도저히 안 될 것 같은데, 조금씩 조금씩 안되지 않는 찰나들이 모여 한 편의 소설이 완성된다. 이것이 어떻게 쓰는가에 대한 대답이 될 수 있을까(P141)


내가 가장 마음속 한켠에 담아놓은 부분,
책을 몇십권을 낸 프로 작가도 불안하다는 것,
조금씩 안되지 않는 찰나들이 모여 한 편의 소설이 완성된다는 부분은
나에게 큰 위로로 다가왔다.

우리는 누구나 완전하지 못하다.
어른도 아이도 그건 마찬가지 이다.
나에게, 그 누군가에게 너무 무서운 잣대를 들이대지 않도록
그 잣대로 사람을 쉽게 판단하지 않도록,
내 곁에 있는 사람이 차가운 커피를 좋아하는지 뜨거운 커피를 좋아하는지 정도는
알고 있는 삶을 살고 싶다.

오늘의 추천도서,
우리가 녹는 온도 였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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