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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대한 철학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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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2쪽 | A5
ISBN-10 : 8993722005
ISBN-13 : 9788993722000
위대한 철학책 중고
저자 제임스 가비 | 역자 안인경 | 출판사 지식나이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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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4월 13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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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4 책 상태가 아주 깨끗하고 포장이 잘 되어있네요. 감사드립니다~!!^^ 5점 만점에 5점 pisap*** 2019.11.14
233 책 상태도 좋고 배송도 빨라요. 잘 읽겠습니다. 5점 만점에 5점 elroci*** 2019.11.05
232 건강하시고 부자되세요 감사합니다 5점 만점에 5점 arapaj*** 2019.08.31
231 책상태도 거의 새책이고 배송도 빠르네요 자주 이용할 거 같아요 5점 만점에 5점 shin*** 2019.08.30
230 책 상세 상태가 안 나와서 따로 한번 더 문의 드리고 거의 새책이란 소리를 믿고 샀는데 그냥 모서리가 찍힌 새책이 왓네요ㅎㅎ 덕분에 엄청 저렴한 가격에 책 샀습니다 번창하세요 5점 만점에 5점 csj99*** 2019.0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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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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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대한 철학책 20권으로 시작하는 특별한 철학 입문
군더더기 철학 용어를 배제한 눈높이 입문서!


『위대한 철학책』. 서양 철학사에 큰 자취를 남겼던 위대한 사상가들도 생전에는 자신이 쓴 저서로 인해 위험에 빠지기도 하고 사람들로부터 손가락질을 받기도 했다. 그런데 오늘날 우리는 바로 그 책들로 인해 그 철학자들을 기억한다. 그 책들이 수천수백 년이 넘도록 서양 사상계를 환히 비추는 고전으로 남게 된 원동력은 무엇이었을까?

이 책은 철학사의 순간마다 논쟁의 한가운데 자리했던 서양 철학의 고전 20권을 통해 매력적인 철학의 세계로 안내하는 입문서다. 철학자가 중심이 되는 기존의 입문서들과는 달리, 서양 철학의 흐름을 파악할 수 있는 20권의 철학책을 우선적으로 골랐다. 따라서 위대한 철학자 20권을 선정하는 리스트와는 또 다른 서양 철학의 계보를 볼 수 있다.

이 책은 철학 용어의 기계적 나열로 이루어진 그러한 백과사전식 철학 입문서가 아니다. 저자는 한 권의 철학책에서 사상가의 주된 논거가 어떻게 전개되는지 추적하고 있으며, 오늘날의 일상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예시들을 통해 일관된 흐름으로 설명하고 있다. 또한 저자는 위대한 철학자들의 사상에 거듭 질문을 던지고 딴죽을 걸도록 독자들을 끊임없이 유도하고 자극한다. 철학적으로 사고하고 논증하는 매력적인 세계로 철학 입문자들을 안내하는 책이다.

저자소개

지은이
제임스 가비(James Garvey)
영국 런던의 유니버시티 칼리지에서 철학 박사학위를 취득했고, 현재 영국 왕립철학회(Royal Institute of Philosophy) 비서관으로 활동하고 있다. 제러미 스탠그룸(Jeremy Stangroom)과 함께 『위대한 철학자들(The Great Philosophers)』을 공동으로 저술했으며, 『기후 변화의 윤리학(The Ethics of Climate Change)』 등 여러 책을 저술했다.

옮긴이
안인경
서강대학교 철학과를 졸업하고 호주 시드니 랜드윅 칼리지에서 의상학을 전공했다. 대안고등학교 산청 간디학교에서 교사를 역임한 바 있다. 현재 SBS 번역대상 심사위원으로 위촉된 (주)엔터스코리아에서 전속 번역가로 활동하고 있다. 옮긴 책으로는 『이기는 아이를 만드는 긍정육아의 비결』, 『간호 훈련 및 교육』 외 다수가 있다.

목차

1. 플라톤의 『국가』
정의는 강자의 이익인가? | 철학자가 왕이 되는 정의로운 국가 | 보이는 세계는 그림자에 불과하다 | 정의로운 사람이 행복하다?

2. 아리스토텔레스의 『니코마코스 윤리학』
우리가 만들어진 목적은 무엇인가? | ‘행복’이란 말로 모두 표현할 수 없는 행복 | 올바로 행동하고자 한다면 중용을 택하라 | 관조하는 삶이 최고의 행복이다

3. 아퀴나스의 『신학대전』
신의 존재를 증명하는 다섯 가지의 길 | 언덕 위의 신이 우리를 내려다보고 있다

4. 데카르트의 『제1철학에 관한 성찰』
의심하고 또 의심하라 | 지금 내 눈앞에 있는 것, 믿을 수 있는가? | 나는 생각한다 그러므로 나는 존재한다 | 정신과 물질은 다른 실체다 | 신은 완전하므로 반드시 존재한다

5. 홉스의 『리바이어던』
국가가 없는 상태를 상상해 본다면? | 이성이 있는 자라면 자연법에 복종할 것이다 | 마침내 우리가 ‘원하는’ 리바이어던이 탄생하다 | 절대 권력, 과연 타당한가?

6. 로크의 『인간오성론』
관념은 본유가 아니라 경험에서 온다 | 대상의 속성에 대한 관념이 우리에게 인식을 제공한다 | 인간의 지식은 관념의 한계 안에 있다

7. 버클리의 『인간 지식의 원리론』
존재하는 것은 지각되는 것이다 | 로크의 구분은 잘못되었다 | 그런데 해답이 ‘신’이라니!

8. 흄의 『인간 오성의 탐구』
관념은 인상의 복사본이다 | 미래가 과거와 같을 것이라는 증거는? | 흄의 회의에 회의가 드는가?

9. 루소의 『사회계약론』
선하고 자유롭게 태어난 인간이 타락하게 된 이유 | 모든 사람이 같은 것을 잃고 얻는 사회계약 | 시민의 이익이 주권의 이익이다 | 일반의지를 거부하는 자는 욕망의 노예일 뿐

10. 칸트의 『순수이성비판』
형이상학은 왜 대접받지 못하고 있는가! | 형이상학은 가능한가? | 우리의 마음이 세계를 구성한다 | 흔들리는 사변적 형이상학의 토대

11. 헤겔의 『정신현상학』
역사란 무엇인가? 우리는 어디로 가고 있는가? | ‘절대지’라는 유토피아를 향해 가는 길 | 헤겔의 결론, 과연 승산이 있을까?

12. 쇼펜하우어의 『의지와 표상으로서의 세계』
현상과 물자체는 인과 관계가 아니다 | 의지로서의 세계; 삶은 가능한 세계 중 최악의 세계? | 의지의 횡포에서 달아나기

13. 마르크스의 『공산당 선언』
모든 사회의 역사는 계급투쟁의 역사 | 혁명을 전제하지 않는 사회주의 실험은 실패한다! | 빗나간 예언과 적중한 예언 | 마르크스의 생각, 지금도 유효한가?

14. 밀의 『공리주의』
최대 행복의 원리에서 도덕성이 나온다 | 쾌락에서도 양보다 질이다 | 반론이 끊이지 않는 밀의 증명 | 공리주의가 말하는 정의

15. 니체의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
신은 죽었다! | 인간은 초인의 수단이 되기에 가치가 있다 | 니체의 해결책, 과연 최상인가?

16. 포퍼의 『탐구의 논리』
과학이 비합리적이라고? | 귀납법을 버리고 반증의 방법으로! | 과학과 사이비 과학을 구분하는 법 | 과학이 긍정이 아닌 부정만을 말할 수 있다면?

17. 에어의 『언어, 진리, 논리』
빈학단의 논리실증주의 | 명제의 진위를 판별하는 에어식 검증 원리 | 철학은 정의와 분석으로써 진리에 도달하는 논리의 학문 | 윤리적 개념은 분석 대상이 될 수 없다 | 검증 원리의 태생적인 약점

18. 사르트르의 『존재와 무』
이 세계를 구성하는 존재와 무 | 우리의 자유를 회피하려는 자기기만의 삶 | 타인은 지옥이다

19. 보부아르의 『제2의 성』
타자가 되는 것은 여성들의 운명인가? | 여성은 절대 타자다 | 헤겔주의와 실존주의의 잘못된 만남

20. 비트겐슈타인의 『철학적 탐구』
언어의 의미는 곧 언어의 쓰임새다 | 단어의 의미를 알려면 ‘언어놀이’를 알아야 한다 | 철학의 문제는 대답될 수 없다

책 속으로

플라톤이 말하는 정의가 얼마나 맘에 드는가? 지금까지 이야기한 것들을 모두 고려해도 그다지 확신이 들지 않을 수도 있다. 플라톤의 정의가 일반적으로 통용되는 도덕성, 다시 말해 일상적인 개념의 정의와는 좀 거리가 있지 않나 싶을 것이다. 플라톤이 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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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라톤이 말하는 정의가 얼마나 맘에 드는가? 지금까지 이야기한 것들을 모두 고려해도 그다지 확신이 들지 않을 수도 있다. 플라톤의 정의가 일반적으로 통용되는 도덕성, 다시 말해 일상적인 개념의 정의와는 좀 거리가 있지 않나 싶을 것이다. 플라톤이 마음속에 그리는 전체주의적 이상국가가 정의로운 국가일 리가 없다고 생각할 수도 있다. 하지만 플라톤에게 응수하고 싶다면 미심쩍은 생각만으로는 안 될 것이다. 플라톤은 자신의 이론을 뒷받침하기 위한 논거를 다듬어놓았으므로, 그에게 응전하려면 생각만 가지고는 안 되고 반드시 논증이 필요하다. 플라톤 이후 거의 모든 사람들이 대화편을 읽으면서 바로 그와 똑같은 우려와 그 밖의 다른 생각도 했다는 사실을 알게 되면 다시 한 번 놀라움을 금치 못할 것이다. 플라톤 이후 철학의 상당 부분은 플라톤에 대한 타당한 응전을 제시하는 작업에 바쳐졌다고 해도 과언은 아닐 것이다.
- 플라톤의 『국가』 중에서 (본문 33쪽)

데카르트는 스스로에게 묻는다. 자신이 난롯가에 앉아 글을 쓰거나 독서를 하면서 책을 들고 있는 것이 자신의 손이라고 순진하게 바라보는 꿈을 얼마나 여러 번 꾸었던가! 실제로는 깊은 잠에 빠져 아무것도 보고 있지 않는 상황에서 말이다. 꿈은 그 꿈을 꾸는 사람에게는 깨어 있을 때와 마찬가지로 아주 생생하게 느껴질 수 있다. 독자는 지금 이 책을 들고 있는 것이 자신의 손이라고 확신할 수 있는가? 아니면 손은 베개 밑에 괴고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드는가? 어쩌면 손이 아예 없는지도 모른다. 조건이 참이면 감각은 믿을 만하다는 생각은 이제 별로 도움이 되지 못한다. 참이 되는 조건 자체를 꿈꾼 것일 수도 있기 때문이다. 생시와 꿈을 구별할 수 있는 방법을 생각해 내지 못하면 그 상황은 훨씬 더 나빠진다. 그 방법이 없다면, 다시 말해 두 상태의 차이점을 말하는 데 적용할 수 있는 기준이 없다면 어떤 신념이라도 사실은 단지 그것을 꿈꾸었을 뿐인지도 모른다.
- 데카르트의 『제1철학에 관한 성찰』 중에서(본문 77쪽)

일부 철학자들의 삶을 돌이켜 보다 보면 기운이 빠진다. 철학자가 쓴 책이 불태워지거나, 아니면 아예 철학자 자신이 화형을 당한다. 한동안 신상을 유지하던 이들도 온갖 죄목으로 체포되거나 유배되고 독살되고, 목숨 부지를 위해서 도망을 가야 했다(총에 맞은 사람도 있는데 보통은 제자들한테서였다). 그런 운명에서 간신히 벗어난다 해도 살아 있는 동안 찬사를 받지 못했으며 외롭고 쓸쓸하게 죽음을 맞이했다. 오늘날 위대한 철학자로 꼽히는 이들도 생전에는 비웃음을 받는 경우가 많았다(죽어서도 오랫동안 완전히 무시된 철학자도 있었다). 환호하고 숭배하는 제자들을 앞에 두고 강의를 진행한 철학자는 거의 없다. 유명 잡지의 표지에 실리는 일은 더더욱 생기지 않는다.
그런데 이런 모든 상황들에도, 철학자들 자신은 상당히 행복했던 것 같다는 점은 참으로 아이러니하다. 우리가 예상하는 것보다는 확실히 더 행복했다. 철학자들은 많이 웃는다. 심지어 일부 철학자들의 자서전은 쾌활함이 넘쳐난다. 그들의 처참한 삶을 생각해 볼 때 철학책은 불행한 결말로 끝나는 경우가 많을 것이라 예상하지만, 이 또한 대체로 그렇지 않다. 지금 이렇게 장황하게 늘어놓는 까닭은 지금 소개하는 철학책이 그런 면에서 ‘전설적인 예외’가 되기 때문이다. 바로 아르투르 쇼펜하우어(Arthur Schopenhauer, 1788~1860)의 『의지와 표상으로서의 세계(Die Welt als Wille und Vorstellung)』다. ‘염세철학’이라고 혹시 들어봤는가? 쇼펜하우어의 철학도, 쇼펜하우어 자신도 매우 염세적이었다.
- 쇼펜하우어의 『의지와 표상으로서의 세계』 중에서(본문 204쪽)

시몬 드 보부아르(Simone de Beauvoir, 1908~1986)는 철학 외적인 분야에서는 뛰어난 소설가이자 사르트르의 평생의 반려자로 알려져 있다 (보부아르는 사르트르를 영향력이 큰 철학자로 언급한다). 보부아르가 사르트르의 철학에 미친 영향은 사르트르가 보부아르의 철학에 미친 영향만큼이나 컸다는 점이 분명해지고 있다. 그러나 보부아르는 그런 관계에 대해 사르트르보다 좀더 자주 언급한다. 어떤 이들은 보부아르를 페미니스트 철학자로 보기도 한다. 그의 책 『제2의 성(Le Deuxieme Sexe)』은 어쨌든 여성의 본질을 실존주의의 시각에서 다루었으며 페미니즘, 아니 원조 페미니스트 입장에서 다룬 것이라고 할 수도 있다. 보부아르는 사람들이 자신을 실존주의자로 생각하는 것을 그다지 좋아하지 않았고 페미니스트들은 보부아르를 페미니스트로 생각하고 싶어하지 않았다.
- 보부아르의 『제2의 성』 중에서(본문 32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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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서평

철학자 중심의 철학 입문서들에 대한 단상 철학의 어려움은 보통 철학이라는 영역 그 자체에서 온다. 철학은 과학의 가설처럼 실험 데이터로 증명할 수 있는 것도 아니며, 수학 공식처럼 항상 참이 되는 답변을 내놓을 수 있는 것도 아니다. 형이상학이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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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자 중심의 철학 입문서들에 대한 단상

철학의 어려움은 보통 철학이라는 영역 그 자체에서 온다. 철학은 과학의 가설처럼 실험 데이터로 증명할 수 있는 것도 아니며, 수학 공식처럼 항상 참이 되는 답변을 내놓을 수 있는 것도 아니다. 형이상학이나 인식론, 유물론 등의 철학적 사고는 너무 추상적이고 모호해서 생각의 꼬리를 물고 물어야 이를 수 있는 경지처럼 보인다. 게다가 인류의 역사만큼이나 오랫동안 축적되어 온 철학사의 어마어마한 유산들은 이제 막 철학에 입문하려는 사람들의 기를 지레 질리게 만들 수도 있다. 그래서 입문자들에게 철학을 처음 소개하려는 책들은 어떤 식으로든 독자의 부담을 줄이려고 고민하지 않을 수 없다. 철학 입문서의 경우, 몇몇 중요한 철학자들을 선별해 연대순으로 기술하는 형식이 가장 보편적이다. 학자 개인보다는 객관적인 관찰 결과만을 근거로 삼는 과학 같은 분야와는 달리, 철학의 경우는 철학자의 생각이 곧 철학 그 자체이기 때문에, 철학을 이야기하는 책에서 철학자에 초점을 맞추는 것은 어쩌면 당연하다 할 것이다. 또한 이런 방식을 취할 경우, 소크라테스나 아리스토텔레스 등 유명 철학자들을 전면에 내세움으로써 일종의 ‘철학자 스타 마케팅’이 가능하다는 이점도 있다. 그러나 이러한 구성의 입문서는 자칫 주객이 전도되기 십상이다. 난이도를 조절하고 독자의 관심을 유발하기 위해 철학자의 사상보다는 생애에 더 초점을 맞춘 듯한 입문서가 될 위험이 있는 것이다. 특히 철학자의 생애가 철학자의 ‘사생활’로 변질되는 경우, 즉 개인의 신변잡기나 스캔들과 같은 흥미 위주의 내용으로 전개되는 순간, 철학 입문서 본연의 역할은 뒷전이 되기 일쑤다. 이러한 과정에서 철학자들은 기행을 일삼은 사람으로 낙인찍히기도 하고 희화화되기도 한다.


철학책으로 구성한 입문서는 어떨까?

이 책 『위대한 철학책』 역시 서양 철학 입문서를 표방한다. 기원전의 플라톤에서 20세기의 비트겐슈타인, 사르트르, 보부아르에 이르기까지 연대순으로 철학사의 주요 지점을 띄엄띄엄 드러내고 있다는 점에서 여느 서양 철학 입문서와 비슷하다. 그러나 이 책은 철학자 20명이 아닌 철학책 20권을 골랐다는 점에서 차별화된다. 철학자가 중심이 되는 경우, 철학자의 생애부터 시작해 핵심 용어들과 주요 저작을 두루 파악하게 되는데, 한정된 지면으로 인해 기계적이고 요약적인 전달에 그칠 우려가 있다. 그런 책들로는 철학자에 대한 백과사전식 정보와 지식을 속성으로 습득하는 데는 도움이 될지 몰라도 독자를 철학적 사고로까지 이르게 하지는 못할 것이다. 게다가 인터넷 덕에 각종 전문 자료에 대한 접근성이 강력해진 요즘 같은 때에는 적어도 ‘입문’ 수준의 정보라면 오히려 온라인에서 얻는 것이 더 상세하고 풍부할 수도 있다. 이에 반해, 철학자의 주저 한 권에 초점을 맞출 경우에는, 철학자의 주 논거가 전개되는 양상을 하나의 일관된 흐름으로 파악할 수 있기 때문에 철학자의 사상에 대한 몰입이 쉬워진다. 또한 철학자의 핵심 사고가 가장 잘 드러난 책을 제대로 선별하기만 한다면, 단순히 한 권의 책으로 그치는 게 아니라 그 철학자의 사상 전반에 대한 하나의 지표로도 삼을 수 있다.


서양 철학의 위대한 철학책 20권을 골랐다

그렇다면 관건은 과연 위대한 철학책을 어떻게 선별할 것인가다. 이 책 『위대한 철학책』의 저자인 영국의 철학자 제임스 가비(James Garvey)는 위대한 철학책이란 어떤 것인지 규정하기는 어렵다고 하면서, 위대한 철학책을 비트겐슈타인의 ‘가족 유사성’의 개념으로 생각해 볼 것을 제안한다. 가족 앨범 속의 인물들은 생김새도 똑같지 않고 제각각이지만, 한 가족으로서 서로가 관련이 있다는 사실만큼은 앨범에서 확연히 느낄 수 있다. 위대한 철학책을 규정하기란 어렵지만, 그 책들의 철학적인 위대함만큼은 척 보면 알아차릴 수 있다는 것이다. 저자는 철학의 영역 안팎에서 큰 영향력을 발휘한 책들을 선별해 ‘가장 중요한 철학 사상의 역사’를 구성했다. 시기적으로는 최근의 수백 년 정도의 책에 상대적으로 비중을 더 두었다. 또 입문서의 특성을 고려해, 철학을 처음 접하는 독자에게 주제 감각을 잘 전달할 수 있는 책들로 골랐다. 따라서 이 책에서 고른 서양 철학의 고전 20권은 서양 철학자 20선을 뽑아 대표 저서를 모을 때와는 다른 목록이 나온다. 이것이 스피노자나 라이프니츠, 러셀 등의 책이 빠지게 된 이유다. 저자는 이러한 기준 외에도 입문자들이 서양 철학을 하나의 흐름으로 파악할 수 있도록 의도했다. 고대 그리스 철학의 고전인 『국가』(플라톤)와 『니코마코스 윤리학』(아리스토텔레스)으로 시작해, 고대와 근대의 사이, 즉 중세의 대표적인 철학책으로 『신학대전』(아퀴나스)을 다뤘으며, 근대 이성의 출현을 알리는 『성찰』(데카르트) 및 근대적 정치철학 저서 『리바이어던』(홉스)과 『사회계약론』(루소)을 살폈다. 로크의 『인간오성론』에서 시작된 경험론이 『인간 지식의 원리론』(버클리)과 『인간 오성의 탐구』(흄)로 이어지면서 회의론적으로 귀결된 과정을 볼 수 있으며, 그에 대한 반발로 일어난 칸트의 초월론적 관념론(『순수이성비판』)과 헤겔의 절대적 관념론(『정신현상학』)을 다뤘다. 이런 관념론과 달리, 역사적 유물론을 주장한 『공산당 선언』(마르크스), 근대의 계몽주의를 극복하려 한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니체)에 이어, 20세기 초 포퍼의 비판적 합리론 저서 『탐구의 논리』와 에어의 논리실증주의 저서 『언어, 진리, 논리』를 소개한다. 또 이러한 합리론적이고 실증주의적 경향에 대한 반발로 일어난 실존주의의 대표 저서 『존재와 무』(사르트르), 실존주의와 사회사적 방법론에 입각한 보부아르의 여성론인 『제2의 성』도 다룬다. 마지막으로 현대 분석철학의 중심이 된 비트겐슈타인의 전·후기 사상을 『철학적 탐구』를 통해 논한다.


위대한 철학책을 ‘비판적으로’ 읽기

철학 고전으로 서양 철학사를 파악하도록 하려는 구성상의 특징 외에, 이 책 『위대한 철학책』의 또 다른 특징은 독자가 그 위대한 철학책들을 비판적으로 읽을 수 있도록 길잡이 역할을 하고 있다는 점이다. 즉 철학자들 스스로가 몸소 보여주었던 것처럼, 기존 철학 고전들의 위대함을 칭송하는 데 그치지 않고 그에 이의를 제기하고 다른 관점에서 바라보도록 하는 철학적 사고를 북돋는 것이다. 위대한 사상가들의 저서들은 당대에나 후대에나 온갖 논쟁과 비판의 한가운데 자리했다. 이 책은 하나의 철학책을 살피면서 철학자가 제시한 논증이 낳은 논란들과 문제점들을 매번 짚어낸다. 다만, 상식적이고 단순한 비판에 그쳐서는 안 된다는 사실을 인지시키면서 논리적인 근거를 대도록 독자를 유도한다. 저자가 논리적으로 반박하는 방법을 일방적으로 제시하기보다는 독자와 함께 이런저런 방식을 모색하는 것에 가깝다. 독자들은 한 권의 철학책에 담긴 사상가의 주장들을 탐색하고 그 주장들의 허점에 대해 생각하도록 훈련된다. 이런 과정이 반복되면서 철학적이고 논리적으로 사고하는 힘을 기를 수 있을 것이다. 또 이 책은 철학자의 관심사가 어떤 저작들을 낳았는지 더 살펴볼 수 있도록 각 장의 끝에 해당 철학자의 다른 책들을 짧게 소개하고 있다. 철학자 개인의 생애에 대해선 요약된 연보를 통해 파악할 수 있게 했다.
저자는 시종일관 독자를 늘 염두에 두면서 글을 풀어간다. 독자는 철학자의 사상과 논거, 저자가 소개하는 다양한 관점의 주장들에 대해 끊임없이 논리와 반론을 세워야 하는 사고의 과정을 겪을 수밖에 없다. 일방적인 정보 전달의 함정으로 쉽게 빠지는 다른 철학 입문서들과 달리, 이 책에서는 독자가 철학이라는 영역에 적극적이고 창의적으로 참여해야 하는 위치에 있다. 바로 이 점이야말로 이 책 『위대한 철학책』이 철학 입문서로서 가지는 가장 큰 미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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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 책을 한 문장으로 말하자면 "주요 책들로 살펴본 서양철학사" 정도가 될 듯 하다. 플라톤을 시작으로 중세, 근대...

     이 책을 한 문장으로 말하자면 "주요 책들로 살펴본 서양철학사" 정도가 될 듯 하다. 플라톤을 시작으로 중세, 근대, 20세기까지의 다양한 철학자 및 철학서적들을 다루는데 철학입문자들에게 괜찮을 법한 책이다. 물론 얇은 책에 수많은 철학자들의 사상을 담으려는 노력때문에 살짝 난해한 부분이 없잖아 있다. 저자가 이해한 방향으로 각기 다른 철학자들의 사상을 담기에 독자들이 잘 알고 있는 철학자에 대해서는 이견이 살짝 있을 법하다는 느낌도 든다. 하지만 저자가 최대한 노력하여 철학사에서 주요한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책들과 저자들의 사상을 나름대로 잘 담았다는 것이 내 생각이다. 


     철학을 제대로 이해하기 위해서는 원전을 끈기 있게 파고 들어야 한다는 것이 내 일관된 생각이다. 하지만 이렇게 간략하게 전체적인 철학사나 철학자들을 소개한 책들도 좋아한다. 이 책 이외에도 "철학콘서트1,2", "철학의 에소프레소", "철학하라" 등 다양한 작품들이 철학에 질려하는 독자들을 유혹한다. 원전보단 쉽게 풀이되어 있고 일반인들이 수월하게 소화하도록 한 책들이다. 요즘에는 이런 책들이 원전보다 더 인기 있는 것 같아서 살짝 씁쓸하기도 하지만 철학의 장벽이 만만치 않음은 나도 알고 있다. 어찌보면 이러한 책들이라도 읽어서 일반인들이 철학에 관심을 갖거나 보다 깊은 사고를 하여 깨어있는 사람이 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긍정적인 생각도 해본다. 


     이 책을 보면서 든 생각인데 역시 초기 철학자들의 작품이 그나마 이해하기 수월한 것 같다. 근대를 들어서면서 칸트나 헤겔 같은 사상가의 철학을 보노라면 도대체가 진체를 파악하기가 매우 어려우니 말이다. 그렇다고 초기 철학자들의 작품이 쉽다는 것은 아니지만 말이다. 


     다소 호흡이 긴 책들을 보다가 이렇게 짧막짧막하게 넘어갈 수 있는 책을 보아서 다시 기운이 샘솟는다. 오늘도 내일도 책을 보도록 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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