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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년, 잠시 멈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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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4쪽 | | 140*200*22mm
ISBN-10 : 8901226057
ISBN-13 : 9788901226057
중년, 잠시 멈춤 중고
저자 마리나 벤저민 | 역자 이은숙 | 출판사 웅진지식하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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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10월 22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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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시리즈

책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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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덧 50살… 젊음이 떠나자 인생이 바람처럼 가벼워졌다.”
중년이란 인생의 내리막이 아니라 나를 향한 반환점이다.
삶의 큰 변화 앞에 선 당신을 위한 따뜻한 위로와 통찰! 이제는 더 멀리 보면서 인생의 다음 단계에 대해 생각하려 한다.
인생의 다음 단계에는 무엇이 기다리고 있을까 하는 생각을.
그렇게 생각하니 나이는 그냥 숫자이고, 숫자가 변하는 것뿐이란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나는 나이에서 자유로워졌다. _마리나 벤저민

《중년, 잠시 멈춤》은 영국의 저널리스트 마리나 벤저민이 마흔아홉의 어느 날, 청천벽력처럼 찾아온 폐경과 갱년기를 겪으며 느꼈던 ‘혼란’과 ‘나이 듦’에 대한 생각을 가감 없이 기록한 책이다. 중년 여성이라면 누구나 겪게 되는 몸과 마음의 변화를 그 어떤 에세이보다 깊이 있게 담아낸 이 책은 ‘쉰’을 앞둔 나이에 잃게 되는 것들과 중년의 고민을 그리는 한편, 인생의 전환기에 새로운 자아를 찾아가는 과정을 오롯이 담았다.
저자는 아이를 낳고 키우느라, 남편을 뒷바라지하느라, 혹은 작가이자 저널리스트로서의 사회적 지위를 억척스럽게 영위하느라 정작 자기 자신의 인생을 돌보지 못했던 지난날을 회상하는 한편, 중년의 위기와 고비, 달갑지 않은 변화를 차분하게 되돌아본다. 그러나 그녀는 여성으로서의 인생이 끝났다거나 자신의 인생이 송두리째 사라졌다며 좌절하기보다는 “여성에게 있어 중년이란 ‘나를 향한 반환점’이자 ‘자아를 풍요롭게 하는 때’임을 강조하며 자기만의 인생을 새로 설계할 것을 제안한다.
여자라면 누구나 겪어야 하지만 누구도 깊이 있게 거론하지 않았던 ‘중년 여성’의 불안과 고통, 주변의 무관심, 주체할 수 없는 감정의 파고 등을 사오십 대 여성이라면 누구나 공감할 만한 일상 속의 에피소드와 다양한 고전문학 작품, 주옥같은 인용구와 문헌 자료 등을 통해 다채로운 시선으로 통찰해내며 위로와 공감, 남은 생(生)에 대한 혜안을 안긴다.

저자소개

저자 : 마리나 벤저민
마리나 벤저민(Marina Benjamin)
저널리즘, 글쓰기, 가족 이야기, 회고록을 비롯하여 다양한 논픽션 분야의 글과 저서를 발표하고 있는 작가이자 저널리스트. 지금까지 발표한 다섯 권의 책에서도 다양한 이야기들을 소재로 삼았다. 1998년 출간한 첫 번째 저서 『세상의 끝에 살다Living at the End of the World』(1998)에서는 죽음에 대한 인류의 강박을 다루었으며, 『로켓의 꿈Rocket Dreams』(2003)은 1970년대의 여러 발상을 기반으로 한 우주여행을 독창적으로 그려내 ‘유진 에머 어워드’ 최종 후보에 올랐다. 또한 『바빌론 최후의 날들Last Days in Babylon』(2006)은 이라크 바그다드 출신의 할머니가 살아온 삶과 그 시대를 소설화한 가족 이야기로 ‘윈게이트 프라이즈’에 노미네이트되었다.
저자는 또한 《이브닝 스탠다드》와 《뉴 스테이츠먼》에서 아트디렉터로 활동하면서 영국 유수의 신문에 다양한 주제의 글을 기고해왔으며, 최근에는 디지털 잡지 《이온》의 선임에디터로 일하고 있다.
‘쉰’을 바라보면서 나이 듦에 대한 진솔한 생각을 담아낸 『중년, 잠시 멈춤』은 젊음, 에너지, 성욕, 외모, 부모님, 미래에 대한 자신의 경험담을 풀어놓는다. 쉰을 앞둔 나이에 잃게 된 것들과 중년의 고민을 그리는 한편, 인생의 전환기에 새로운 자아를 찾아가는 과정을 오롯이 담아 많은 이들의 공감을 얻었다.

역자 : 이은숙
중앙대학교 영어교육학과를 졸업하고 고등학교에서 학생들을 가르쳤다. EBS를 비롯한 여러 TV 채널에서 영화, 다큐멘터리, 미니시리즈, 애니메이션 등을 번역했다. 현재는 출판기획·번역 네트워크 ‘사이에’ 위원으로 활동하며 출판 번역자로 일하고 있다. 옮긴 책으로 『호감이 전략을 이긴다』, 『스파르타 이야기』, 『로드맵』, 『공정무역이란 무엇인가』, 『히말라야에서 차 한잔』, 『그 숲에는 남자로 가득했네』, 『핑거북, 나를 말하는 손가락』 등이 있다.

목차

프롤로그

어느 날, 폐경이 찾아왔다
젊고 창창한 날들을 기꺼이 내려놓으며
만일, 인생의 시계를 멈출 수 있다면
아버지의 중년, 그리고 작별의 나날들
딸과 내가 헤쳐가야 할 인생의 문턱
엄마의 노년, 나의 중년
쉰 번째 생일, 이제 모든 것이 달라졌다
좀 더 나답게 살기로 했다
나이 듦의 의미

에필로그
감사의 글
참고 문헌

책 속으로

길을 가다 시들기 직전의 꽃을 보면서 느끼는 감정과 크게 다르지 않다. 꽃잎의 바깥쪽 가장자리는 이미 거무스름하게 변해 있고, 꽃의 형태를 잡아주는 꽃받침은 힘없이 시들어가고, 꽃잎은 떨어지기 직전이지만, 그래도 사실 그 꽃은 삶과 죽음의 두 가지 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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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을 가다 시들기 직전의 꽃을 보면서 느끼는 감정과 크게 다르지 않다. 꽃잎의 바깥쪽 가장자리는 이미 거무스름하게 변해 있고, 꽃의 형태를 잡아주는 꽃받침은 힘없이 시들어가고, 꽃잎은 떨어지기 직전이지만, 그래도 사실 그 꽃은 삶과 죽음의 두 가지 모습을 모두 갖고 있기 때문에 더 아름답기도 하다. 찰나의 순간을 사이에 두고, 활짝 피었을 때의 아름다움을 여전히 간직한 동시에 막 스러지기 시작한 모습도 갖고 있기 때문에. _28-29쪽, <프롤로그>에서

영원히 존재할 듯한 나의 한 모습이 다른 모습과 살짝 거리를 두고 서 있었다. 마치 미묘한 세포막 분열로 시끌벅적한 세상에서 떨어져 나와 나도 모르게 또 다른 나의 모습을 지켜보듯이 말이다. 어슴푸레한 어둠 속에서 홀로 한쪽 구석으로 밀려나 사람들 눈에 거의 보이지도 않는 존재가 되었을 때, 문득 더는 젊지 않다는 것이 이런 거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_54쪽, <어느 날, 폐경이 찾아왔다>에서

여전히 같은 공간에 있지만 사회적 위치는 달라진 까닭에 예기치 않은 자유가 생긴다. 세상을 그냥 보는 게 아니라 똑바로 주시하거나 은근히 바라보거나 빤히 노려볼 수 있는 자유가 생긴다. 전에는 한 번도 시도해보지 못한 방식으로 주변 세상을 추측할 수 있는 자유도 생긴다. 그냥 예상하는 것이 아니라 누적된 통찰력과 원시안적 안목으로, 또한 다른 사람의 생각까지 꿰뚫어보는 레이저 같은 직관력으로 세상을 간파할 수 있는 자유가 생긴다.
_55쪽, <어느 날, 폐경이 찾아왔다>에서

나는 그리 오래지 않아 이해하게 되었다. 나이 든다는 것은 세상을 누비고 싶어 하는 두 발에 매달리는 대신, 마음을 진정시키는 다정한 말과 지루한 눈물과 짧은 한숨으로 스스로를 표현하는 때가 된 것임을. _195쪽, <쉰 번째 생일, 이제 모든 것이 달라졌다>에서

중년의 나이에 이르러 열정과 탄력을 잃고, 내 몸의 한 부분을 잃고, 아버지를 잃고, 뭐든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잃었을 뿐만 아니라 이전의 어떤 자아들은 내려놓고 또 다른 자아들은 더욱 소중히 해야 한다는 것에 마냥 억울해하거나 분통을 터뜨리는 대신, 스스로 포기함으로써 풍요로움을 얻을 수 있었다. 부족함 속에서 더 폭넓은 이해를 추구하는 수도자와 같은 마음을 가질 수 있었다. 그리고 쓸데없는 근심과 걱정을 버림으로써 또 다른 발전적인 일들을 할 수 있게 되었다. _204쪽, <쉰 번째 생일, 이제 모든 것이 달라졌다>에서

시내 중심가를 활보하다가 무심코 상점 앞 거울에서 예상치 못한 내 모습을 보고는 순간적으로 심장이 멎는 듯한 충격을 느낄 때도 아직 비틀거린다. 거울에 비친 낯선 이미지는 언제나 나를 질겁하게 한다. 내 그림자에 놀라는 것처럼. 아니, 좀 더 정확히 말하면 미래의 유령이 찾아온 것 같은 느낌에 놀란다. (중략) 내가 생각하는 변화의 흐름은 오래된 오락실에나 있는 동전 밀어내기 게임기와 비슷하다. 구멍으로 밀어 넣은 반짝이는 새 동전이 그 아래 선반에 쌓여 있던 오래된 동전들을 쳐서 홈통으로 떨어뜨리는 것처럼, 아마도 그렇게 흐름이 이어질 것이다. 재미있게도 나는 그렇게 떠밀리는 것을 꺼리지 않는다. 이제는 나이 듦에 대한 두려움을 떨쳐냈으므로, 물 위를 걸어가려고 헛되이 힘을 빼지는 않을 것이다. 승산 없는 싸움을 하려고 시간에 덤벼들지도 않을 것이다. 거울을 앞서려고 애쓰지도 않을 것이다. _250-251쪽, <나이 듦의 의미>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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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서평

“어느덧 50살… 젊음이 떠나자 인생이 바람처럼 가벼워졌다.” 중년이란 인생의 내리막이 아니라 나를 향한 반환점이다. 삶의 큰 변화 앞에 선 당신을 위한 따뜻한 위로와 통찰! 여자라면 누구나 감기처럼 중년을 앓는 때가 온다. ‘제2의 사춘기’...

[출판사서평 더 보기]

“어느덧 50살… 젊음이 떠나자 인생이 바람처럼 가벼워졌다.”
중년이란 인생의 내리막이 아니라 나를 향한 반환점이다.
삶의 큰 변화 앞에 선 당신을 위한 따뜻한 위로와 통찰!

여자라면 누구나 감기처럼 중년을 앓는 때가 온다. ‘제2의 사춘기’라고 불리듯 청천벽력처럼 내리치는 몸과 마음의 변화에 여자로서의 자존감은 한없이 낮아지고, 주체할 수 없는 감정의 파고를 오롯이 감내해야 한다. 우울감을 느끼거나, 주변의 무관심에 상처를 받기도 하고, 인생을 송두리째 잃어버린 듯한 상실감도 든다. 또 어떤 이들은 주연 역할을 하던 젊은 시절을 떠나보내고 조연이 되어 이등칸 객실에 머물러 있는 듯한 소외감을 느낀다고 한다. 그러나 여자에게 있어 중년이란 깊은 통증과 생채기만 남기는 시기일까? 이에 대해 《중년, 잠시 멈춤》의 저자 마리나 벤저민은 중년이 인생의 내리막이 아닌 ‘나를 향한 생의 반환점’이라며 어깨를 토닥인다. 타인의 시선을 신경 쓰지 않고, 내가 원하는 일들을 찾아가며 자신의 내면을 풍요롭게 할 수 있는 ‘신의 선물’이라고 말이다.

열정과 탄력을 잃고, 내 몸의 한 부분을 잃고, 아버지를 잃고, 뭐든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잃었을 뿐만 아니라 이전의 어떤 자아들은 내려놓고 또 다른 자아들은 더욱 소중히 해야 한다는 것에 마냥 억울해하거나 분통을 터뜨리는 대신, 스스로 포기함으로써 풍요로움을 얻을 수 있었다. (중략) 그리고 쓸데없는 근심과 걱정을 버림으로써 또 다른 발전적인 일들을 할 수 있게 되었다. _<쉰 번째 생일, 이제 모든 것이 달라졌다>에서

영국의 저널리스트 마리나 벤저민이 전하는
중년을 앓고 있는 모든 여성들을 위한 따뜻한 조언!
저자는 사십 대 후반이 되었을 무렵, “나는 평소 폐경기가 오면 의연하게 맞으리라” 생각했다고 한다. “머리를 꼿꼿이 들고 당당하게 폐경에 대비하는 고상한 내 모습”을 상상했다고. 그러나 전혀 예상치 못했던 자궁 적출 수술, 갱년기 호르몬 장애, 호르몬 대체요법에 대한 반감과 저항을 표할 새도 없이 돌연 무너져버린 자신을 발견한다. 또한 화장실에 가기 위해 어둠 속에서 침대를 내려온 순간, 중심을 잃고 널빤지처럼 쓰러져 눈두덩이에서 피를 뚝뚝 흘리는 자신을 거울 속에서 마주한 사건은 형언할 수 없는 충격을 안긴다. “이렇게 별안간 넘어져서 뼈가 부러지는 건 노인에게나 일어나는 일”이라고. 그날 밤의 일은 저자에게 ‘생의 전환기’를 알리는 경고이자 기습 공격을 받은 듯 자신감이 뚝 떨어지는 일종의 신호탄이 되었던 셈이다.

식탁 맞은편에서 아침을 먹던 딸이 호기심 가득한 얼굴로 나를 살폈다. 어떻게 눈꺼풀이 저렇게 부어오르고도 터지지 않을 수 있는지 걱정되면서도 궁금해 죽겠다는 표정이었다. (중략) 저렇게 뒤퉁스럽게 넘어지는 엄마를 믿어도 될지, 저런 엄마가 위험천만한 이 세상에서 자신을 지켜주는 방파제나 버팀목 역할을 계속할 수 있을지 마음속으로 계산하고 있는 눈치였다. 식탁 건너편에서 생소한 눈길로 나를 뜯어보는 딸의 표정을 보면서 그때까지 마냥 믿음직하고 든든한 발판 역할을 했던 엄마로서의 내 입지가 딸의 의식 속에서 무너져 내리고 있음을 느꼈다.
_<만일, 인생의 시계를 멈출 수 있다면>에서

이처럼 저자는 자신이 직접 보고 듣고 느낀 다양한 경험과 고민들을 저자 특유의 감성과 냉철한 시선으로 전한다. 그러나 누군가는 걷고 있고, 누군가는 걷게 될 ‘중년 여성’의 변화에 대한 위로와 공감에 그치지 않고, 사오십 대 여성들이 겪을 법한 크고 작은 사건들과 (젊음, 에너지, 성욕, 외모, 부모님, 미래에 대한) 고민들을 하나하나 짚어나간다.
중년이 되어버린 자신과 여자로 성숙해가는 십 대 딸을 번갈아 바라보면서, 마지막까지 죽음을 받아들이지 못했던 아버지의 임종을 떠올리면서, 돌연 유언장을 남기고 생의 흔적을 정리하면서도 요양원만큼은 절대 가지 않겠다는 어머니의 당부에 속울음을 삼키면서도, 우울감에 빠지거나 좌절하지 않고 현재 자신이 처한 위치를 냉정한 눈길로 돌아본다. 그리고 자신의 중년 인생을, 그리고 다가올 노년을 어떻게 준비해야 할지 깊이 고민한다.
이처럼 마냥 가볍지만은 않은 독백을 이어나가는 《중년, 잠시 멈춤》은 담담한 울림과 진정성을 안기며 ‘중년 여성’ 독자들의 고민을 어루만지고, 자신이 지향해야 할 삶의 태도와 방향에 대해 생각해볼 수 있는 시간을 선사한다.

“인생의 다음 단계에는 무엇이 기다리고 있을까?”
‘쉰’의 고개에서 만난 것들과, 다시 깨달은 생生의 의미!
이 책의 출간 직후 저자는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인생의 다음 단계에는 무엇이 기다리고 있을까 하는 생각을 한다. 그렇게 생각하니 나이는 그냥 숫자이고, 숫자가 변해가는 것뿐이란 생각이 들었다”라고 고백한다. 저자는 이 글을 써내려가면서, 사오십 대 중년 여성들의 에피소드들을 이야기하면서, 혹은 자신이 처한 상황을 해석해줄 주옥같은 인용구와 고전문학 작품, 문헌 자료 등을 뒤적이면서 중년 여성들이 처한 현실과 삶의 큰 변화를 직시하고 자신의 인생을 재정립할 수 있는 방법을 스스로 찾아간 것이다.
그런 점에서 이 책은 중년을 앞두고 있거나, 중년을 앓고 있는 동년배의 여성들에게 현명하고도 행복하게 중년을 보낼 수 있는 ‘선택지’를 제시할 뿐만 아니라 그녀들이 맞닥뜨릴 수많은 문제들을 현실적이고도 통찰력 있게 다루어, 동행이자 친구와도 같은 역할을 한다.
남들은 신경 쓰지 않는 작고 사소한 사건에 상처를 받는 날이나, 자리에 주저앉아 엉엉 울고 싶은 날, 작고 약해져버린 자신을 발견한 어느 날, 이 책이 당신에게 다시 일어설 힘을 전해줄 것이다.

시내 중심가를 활보하다가 무심코 상점 앞 거울에서 예상치 못한 내 모습을 보고는 순간적으로 심장이 멎는 듯한 충격을 느낄 때도 아직 비틀거린다. 거울에 비친 낯선 이미지는 언제나 나를 질겁하게 한다. 내 그림자에 놀라는 것처럼. 아니, 좀 더 정확히 말하면 미래의 유령이 찾아온 것 같은 느낌에 놀란다. (중략)
내가 생각하는 변화의 흐름은 오래된 오락실에나 있는 동전 밀어내기 게임기와 비슷하다. 구멍으로 밀어 넣은 반짝이는 새 동전이 그 아래 선반에 쌓여 있던 오래된 동전들을 쳐서 홈통으로 떨어뜨리는 것처럼, 아마도 그렇게 흐름이 이어질 것이다. 재미있게도 나는 그렇게 떠밀리는 것을 꺼리지 않는다. 이제는 나이 듦에 대한 두려움을 떨쳐냈으므로, 물 위를 걸어가려고 헛되이 힘을 빼지는 않을 것이다. 승산 없는 싸움을 하려고 시간에 덤벼들지도 않을 것이다. 거울을 앞서려고 애쓰지도 않을 것이다. _<나이 듦의 의미>에서

■ 저자 인터뷰

∥여성과 나이 듦에 대해, 우리가 이야기하지 않는 것들∥
_마리나 벤저민 인터뷰

Q. 이 책을 쓰게 된 계기는?
B. 아무런 신호도 없이 중년에 이르렀고, 그로 인해 공포심이 드는 한편, 매복 공격을 받았다는 느낌에 사로잡혔다. 이런 고통을 겪어보지 않은 이들은 그 문제에 관심조차 없지만, 폐경과 그 이후에 대한 이야기를 한다고 해도 농담 식으로 가볍게 논하는 경향이 있다. 그러나 중년 여성들은 사춘기 이후로 느껴본 적이 없었던, ‘자아의식’에 관한 너무나도 큰 변화와 혼란을 혼자서 감내해야만 한다. 그래서 이 책을 통해 중년기의 경험을 이슈화해야겠다고 생각했다.

Q. 중년을 앞둔 여성들에게 전하고 싶은 것이 있다면?
B. 많은 여성들이 폐경기에 이른 것에 낙담하고 이제 추락만 남았다고 생각하거나, 자신이 원하지 않는 상태로 접어들었다고 생각한다. 나는 중년기에 접어든 여성들이 삶의 눈금을 새롭게 매겨야 한다고 생각한다. 모든 것에 의문을 제기해 보면서. 내가 도달한 곳(나이)에 만족하나? 그렇지 않다면 그 이유가 뭔가? 지금, 원하는 것을 좇을 가치가 있을까? 자기 자신에게 이런 질문을 하면서 길을 찾아가야 한다고 생각한다. 중년기의 관점에서 인생 전체의 포물선을 보는 것이 중요하다. 인생을 종모양의 곡선으로 본다면, 중년은 그 곡선의 최고점이고, 그래서 남은 인생을 가장 멀리 볼 수 있기 때문이다. 또 최고점에서는 사방을 모두 볼 수 있잖은가.

Q.‘50’을 바라보면서 이 책을 쓰기 시작해 이제 ‘50’이 넘었는데, 그 이후 어떻게 지내는지?
B. 책을 쓰면서 내가 무엇에 그토록 격하게 반응했는지, 내가 그토록 싫어한 것이 무엇이었는지, 내가 어떤 환상을 품고 살았는지 깨닫게 되었다. 그런 것들에서 눈을 돌리지 않고, 각각의 의미를 세세히 적어나가는 과정이 인생에 도움이 되었다. 그 덕에 쉰한 살, 쉰두 살은 어렵지 않게 넘겼다. 이제는 시간을 더 멀리 보면서 다음 인생 단계에 대해 생각하려고 한다. 인생의 다음 단계는 뭘 제공할까 하는 생각을. 그렇게 생각하니 나이는 그냥 숫자이고, 숫자가 변하는 것뿐이란 생각이 들었다. 나이에서 훨씬 자유로워졌다.

출처 ⓒ 헤더 쉐위델(Heather Schwedel), 〈슬레이트(Slate)〉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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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속 한 문장

회원리뷰

  • 중년이란 | cr**bel | 2018.11.20 | 5점 만점에 5점 | 추천:0
      특히 여성에게 나이듦은 민감한 것이다. 20대에서 30대가 될 때 갑자기 젊음의 양이 줄어드는 것 같아 ...

    20181115_154051.jpg


     

    특히 여성에게 나이듦은 민감한 것이다. 20대에서 30대가 될 때 갑자기 젊음의 양이 줄어드는 것 같아 당혹스러웠던 순간이 기억난다. 30대에서 40대가 될때는 몸까지 늙어간다는 것이 두려워지기 시작했다. 40대에서 50대가 되는 순간은 아직 찾아오지 않았지만 분명히 몸의 노화가 빠르게 진행됨을 탄식하고 있을 것이다.

    이처럼 인간은 본능적으로 늙어가는 것을 거부하며 언제나 젊게 살고 싶어한다. 여성이라면 어느 누구도 예외없이 폐경을 맞이한다. 여성으로서의 사명을 다했다고 표현할 수 있을까? 종족번식의 기능에 마침표를 찍기에 어쩌면 그말이 가장 적당한 표현일지도 모른다. 폐경은 단지 한달에 한번 하는 월경이 멈추는 단세포적인 일이 아니다. 이 책 <중년, 잠시 멈춤>은 저자 마리나 벤저민의 폐경을 맞이한 그녀의 내적 이야기가 담겨 있다.

     

    지금 시대라 폐경에 대해 자유롭게 이야기하게된 것 같다. 예전만 하더라고 폐경을 이슈화하지 않고 개인적인 일로 치부했으며 대화의 소재로 삼지 않았다. 그러나 시대는 변화를 하며 이젠 사회적 목소리로 드러내고 있다. 사춘기 자녀와 갱년기 엄마의 충돌이 그 예 중 하나다. 급격하게 호르몬의 변화를 겪는 신세대와 구세대는 타협점을 찾을 수 없이 격렬하게 대립한다.

     

    자궁수술을 통해 남보다 일찍 폐경을 경험한 마리나 벤저민은 '중년이라는 나이의 대담한 공격'에 비틀거렸다. 효율성을 측정하는 기준이었던 나이는 중년을 퇴물로 넘어가는 존재로 여겨지게 했고 실제로 자신의 몸도 하루가 다르게 노화가 되가는 것을 슬프게 목격하게 된다.

    중년이라는 말은 언제부터 사용된걸까? "중년이라는 말이 보편적으로 쓰이기 시작한 것은 19세기 후반이었다..이는 자녀양육를 끝낸 여성들이 이후 10년 혹은 20년간 활기찬 삶을 누릴 수 있음을 의미했다"(p88)

    이후 50세 여성을 '인생의 수많은 규칙에 통달한 사람, 독특한 매력과 아름다움, 원숙한 시야, 교양있는 지성, 세련된 다양한 재능을 가진 것'으로 좋게 묘사하기도 했다.

    그러나 폐경을 맞은 여성들은 피로감, 일과성 열감, 갑작스러운 감정의 변화, 우울증, 불면증에 시달리게 된다.

    정서적 육체적 변화는 여성들의 삶을 힘겹게 만든다. 책에서는 저자의 이야기와 지인들, 가족들의 이야기를 통해 나이듦을 사유하는 자세, 바라보는 마음가짐을 다시한번 정리해준다.

     

    "진정한 자신의 모습을 살피고 받아들이는 순간에 우리는 나이 드는 과정에서 일어나는 모든 일의 수혜자가 된다"(p111)

    "스스로를 포기함으로써 풍요로움을 얻을 수 있다"(p204)

    "쓸데없는 근심과 걱정을 버림으로써 또 다른 발전적인 일들을 할 수 있게 되었다"(p204)

    "나이 들어가는 과정을 함께 겪는 동년배 친구들이 필요하다"(p233)

    부쩍 늘어가는 주름과 흰머리를 볼때마다 씁쓸하다. 나이듦의 효용성에 대해 되뇌이지만 별반 도움이 되지 않는게 사실이다. 그럼에도 지속적으로 중년에 대해 깊이감있게 다룬 책들을 읽으며 도움을 받는다. 일단 나만이 느끼는 외로움이 아니었구나에 안도하고 나보다 먼저 겪은 이들의 충고와도 같은 이야기에 몰입된다. 누구보다 나이를 잘 먹는게 숙제라면 숙제겠다. 이 책이 또 여러가지 도전을 안겨준다.

  • 중년, 잠시 멈춤 | co**eil93 | 2018.11.19 | 5점 만점에 5점 | 추천:0
    중년, 잠시 멈춤 € €   € 중년도 아니고...

    중년, 잠시 멈춤


    #529 #529번째책

중년, 잠시 멈춤

2018.11.7수 ~ 2018.11.18일

중년도 아니고 폐경기를 겪은 여자는 더욱 아니다. 하지만 엄마와 비슷한 나이대의 작가가 그 나이대의 여성에 관해 쓴 책이라 읽어보기로 했다.

책의 좋은 점은 아직 경험하지 못한, 그리고 경험할 수 없는 경험을 간접적으로나마 볼 수 있다는 것이다. 남을 조금이라도 이해할 수 있도록 돕는다.

젊음, 성공, 영원한 아름다움 등을 강요하는 사회에서 여성으로서 힘들었던 부분과 생리 등 생리적인 고통을 겪으면서 살았다.

폐경을 맞는 나이가 되면 슬프겠지만 아주 조금은 그런 것들에 대해 벗어날 수 있다는 생각을 했다고 한다. 
하지만 폐경을 맞았을 때 상실감은 너무 컸고, 사회는 '여성의 아름다움'을 여전히 강요했다. 그리고 아버지, 친구 등 소중한 사람들을 떠나보냈다.

이런 상황에서 중년 여자로서 마음의 자세와 변화를 받아들이는 방법에 대해 자연스럽게 이야기한다. 자신을 재정립하기 위한 방법을 제시하기에 나도 중년이 된다면 이 책의 방법들을 기억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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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년도 아니고 폐경기를 겪은 여자는 더욱 아니다. 하지만 엄마와 비슷한 나이대의 작가가 그 나이대의 여성에 관해 쓴 책이라 읽어보기로 했다. 


    책의 좋은 점은 아직 경험하지 못한, 그리고 경험할 수 없는 경험을 간접적으로나마 볼 수 있다는 것이다. 남을 조금이라도 이해할 수 있도록 돕는다. 



    젊음, 성공, 영원한 아름다움 등을 강요하는 사회에서 여성으로서 힘들었던 부분과 생리 등 생리적인 고통을 겪으면서 살았다.

    폐경을 맞는 나이가 되면 슬프겠지만 아주 조금은 그런 것들에 대해 벗어날 수 있다는 생각을 했다고 한다.
    하지만 폐경을 맞았을 때 상실감은 너무 컸고, 사회는 '여성의 아름다움'을 여전히 강요했다. 그리고 아버지, 친구 등 소중한 사람들을 떠나보냈다.

    이런 상황에서 중년 여자로서 마음의 자세와 변화를 받아들이는 방법에 대해 자연스럽게 이야기한다. 자신을 재정립하기 위한 방법을 제시하기에 나도 중년이 된다면 이 책의 방법들을 기억하고 싶다. 

  • 중년, 잠시 멈춤 : lalilu | la**lu | 2018.11.15 | 5점 만점에 5점 | 추천:0
    중년, 잠시 멈춤 : lalilu   책의 표지는 거칠고 황량한 사막처럼 보이고 또는 광야처럼 보이는 곳에 ...

    중년, 잠시 멈춤 : lalilu

     

    책의 표지는 거칠고 황량한 사막처럼 보이고 또는 광야처럼 보이는 곳에 말을 타고 먼 곳을 응시하는 한 여인의 그림이 등장한다. 그리고 표지 가장 위에는 나를 위해 살아가기로 결심한 여자들을 위하여라는 수식어를 통해 제목이 부각된다.

    표지 가장 아래는 저자 마리나 벤저민을 통해 다음과 같은 내용을 전한다.

    이제는 더 멀리 보면서 인생의 다음 단계에 대해 생각하려 한다. 인생의 다음 단계에는 무엇이 기다리고 있을까 하는 생각을. 그렇게 생각하니 나이는 그냥 숫자이고, 숫자가 변하는 것뿐이란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나는 나이에서 자유로워졌다는 내용이다.

    멈추면 보이는 것들이 있다는 글귀가 주변에서 자주 보인다. 아마도 우리의 빠른 삶의 속도를 걱정하면서 조언하는 것임을 느끼게 된다.

    이 책도 우리 인생의 흐름을 잠시 멈추어 여성으로 중년을 보낸다는 의미를 돌아보게 만들어준다.

    남자가 경험하지 못하는 것이 임신과 출산 그리고 폐경을 이 책을 통해 배우게 된다. 폐경은 여자로 태어나 임신과 출산이라는 것이 다시는 할 수 없는 몸이 되었음을 의미하는 단어다. 즉 자신의 몸이 노화되었음을 입증해주는 단어가 바로 폐경이다.

    저자는 이상적인 세계에서는 노화도 퇴화도 없을 것이다(19)”라고 설명한다. 물론 노화되는 속도는 사람마다 다르고 증상도 그리고 정도도 다르기 때문에 저자와 같이 별안간 중년으로 접어드는 경우도 얼마든지 있다. 어떤 사람은 그 증세가 조금씩 나타나기 때문에 중년을 차곡차곡 준비하는 사람도 있는가 하면 어떤 사람은 어느 순간 순식간에 중년이라는 허탈한 마음을 갖게 된다는 것도 보게 된다.

    저자는 이 책을 통해 중년이라는 문제에 대한 적극적인 원투 펀지를 날리며 다가오는 문제들을 적극적으로 쳐내는 방법을 제안하고 설명하는 것을 받아들일 수 없다고 한다. 왜냐하면 그런 주장들은 혼란스러운 중년의 삶을 12단계의 프로그램으로 말끔하게 정리할 수 있다는 주장만큼이나 설득력이 없어 보이기 때문”(52)이라고 설명한다.

    그러므로 이 책은 어떤 중년을 멋지게 보내는 매뉴얼을 결코 제공하지 않는다. 그런 시도도 거부한다. 왜냐하면 저마다 다른 사람들에게 천편일률적인 솔루션이란 존재하지 않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 책의 많은 부분은 저자의 감정과 느낌 그리고 깨달음을 담담하게 적어간다. 누구에게도 강요하지 않고 제안하지 않고 자신이 직접 경험하고 느낀 그 느낌의 대한 기록이다.

    중년은 시간이 빨라지는 것을 느끼는 시기다. 왜냐하면 생체 시간이 느려지기 때문이다. 그래서 시간은 상대적으로 더 빨리 간다는 것을 느끼게 된다.

    어릴 때에는 아무리 쓰고쓰고 또 써도 시간이 남았다면 중년의 때에는 뭐하지도 않았는데 시간이 훌쩍 가 있음을 느끼게 된다. 이렇게 12년 지나면 어느덧 우리 인생도 끝이 나겠지 생각하는 때임을 느끼게 된다.

    그래서인지 유독 이 책에는 타인들에 대한 감사가 많은 것 같다. 중년은 무엇을 더 심고 거두려하기 보다는 거둔 것을 뿌리며 나누는 때임을 깨닫게 된다.

     

  • 잠시 나를 바라보는 시간 | ba**57 | 2018.11.15 | 5점 만점에 5점 | 추천:0
    마음은 아직 20대 인데, 몸이 말을 듣지 않는거 같은 느낌이 들때가 있다. 아직 중년은 아니지만 중년을 향해 하고 있기에 중...
    마음은 아직 20대 인데, 몸이 말을 듣지 않는거 같은 느낌이 들때가 있다. 아직 중년은 아니지만 중년을 향해 하고 있기에 중년의 이야기가 궁금했다. 미리 알아두어도 그때가 되면, 내가 직접 겪으면 다르지만 그래도 간접적으로나마 중년이야기를 들어두면 도움이 되지 않을까 해서 만나본 책이다.

    나이들면서 생기는 모든 상황들이 모든 사람이 처음 겪기에 어렵고, 힘든 일들이지만 어떻게 해쳐나가느냐에 따라서 너무나 달라지는 경우가 많다. 특히 여자에게서 폐경이라는 것은 긴시간동안 함께 했던 적이나 동지인 녀석과 헤어짐이라 어색하기도 하고 그로인해 나타나는 증상들에 의해 희비가 교체되는 경우가 많다. 폐경과 함께 갱년기가 같이 오는데 자연스럽게 지나가는 사람도 있고, 무척이나 힘들게 지나가는 사람도 있다고 하는데 그 고충은 직접 겪어봐야 알겠지? 일련에 이런 모든 과정들을 미리 걱정하고 두려워할것이 아니라 그냥 자연스러운 흐름이고 나이가 먹는 것은 그냥 숫자가 변한다고 생각하면 몸도 마음도 조금 자유로워 질것이라는 저자의 말처럼 미리 걱정하지 말아야겠다. 특히나 중년이 되면 아이들도 성장해서 나만의 시간이 길어지고, 가족보다는 나를 찾아가는 시간이기에 몸도 마음도 복잡하고 힘들어 지는 것 같은데, 지금부터 내 자리에서 어떤 방향으로 살아갈지를 생각하다보면 그 시간이 막막해지지는 않을 것 같다.

    몸이 예전같지 않아서 서글퍼하지도 말고, 그 역시 자연스러운 것이라 받아들이는 것은 어떨까. 일련이 그런 에피소드들이 모여 만들어진 이 책에서 저자가 겪었던 일들은 모두다 겪지는 않겠지만, 중년여성이 겪을 수 있는 일들이기에 우리의 엄마들을 보는 것 같고, 내 미래의 일인것 같다. 나를 돌보고, 나를 이해하는 것이 가장 필요한 시간. 받아들이는 마음을 갖는 것이 필요하겠다.
  • 중년, 잠시 멈춤 | kk**dol8 | 2018.11.15 | 5점 만점에 5점 | 추천:0
    "학교 ,직업, 집, 아이들, 심지어 중요한 인간관계에 이르기까지 여태껏 내가 선택해온 모든 것에 대해 갑자기 다시 생각하게 ...
    "학교 ,직업, 집, 아이들, 심지어 중요한 인간관계에 이르기까지 여태껏 내가 선택해온 모든 것에 대해 갑자기 다시 생각하게 되고 바꾸고 싶어지니까 . 하지만 이제 다 확고하게 자리를 잡아 바꾸기가 쉽지 않잖아." 그 친구는 인생의 후반기로 접어들자마자 갑자기 세상이 후진 기어로 바뀌면서 자신이 인생 전반기에 이룬 모든 것을 무너뜨리려는 것 같다며 ,중년이란 나이의 대담한 공격에 비틀거렸다. (p26)


    '중년'이란 말이 보편적으로 쓰이기 시작한 것은 19세기 후반이었다. 원래 중년이란 말은 사회 경제적인 배경과 관련 있었다. 대서양 양편에서 제국주의와 산업화로 중산층이 늘어나고 생활이 풍요로워지면서 중년이란 말은 인구통계학적으로 자녀를 적게 낳는 추세와 연결되었다. (p88)


    나는 그리 오래지 않아 이해하게 되었다. 나이 든다는 것은 세상을 누비고 싶어하는 두 발에 매달리는 대신, 마음을 진정시키는 다정한 말과 지루한 눈물과 짧은 한숨으로 스스로를 표현하는 때가 된 것임을, 그리하여 그녀에게 남은 유일한 일은 자신의 자아를 풍요롭게 하는 것뿐임을..(p195)


    나이가 든다는 것은 서글픈 일이다. 한살 한살 나이를 먹어가면서 소년이 청년이 되고, 청년은 중년이 된다. 중년은 노년이 되어서 새로운 삶과 마주하게 된다. 죽음을 바라보는 나이, 죽음이라는 것을 피부로 느끼는 나이가 중년이라는 나이의 테두리 안에 있었다. 왜 우리는 중년에 대해서 말하고 있는 것이며, 중년은 나에게 어떤 의미로 다가오는지, 이 책은 남성이 아닌 여성의 삶 속에서 중년을 바라보고 있다.그리고 중년은 인간에게 또다른 위기로서 인지하면서 살아간다.


    중년은 나답게 살아갈 수 있는 중요한 시간이다. 하지만 우리 앞에 놓여진 그 시기의 삶은 또다른 위기와 만나게 된다. 100세 시대가 도래하면서, 인간의 수명이 늘어난 반면에 우리 몸은 그 변화를 크게 자각하지 못하고, 중년은 중년 그대로의 삶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쓸쓸함과 허무함을 느끼게 되는 그 나이에, 현대인들은 결혼이 늦어지면서 20세기 후반에 사람들이 생각하는 중년과 21세기 지금 현대인에게 사람들이 생각하는 중년에 대한 인식은 점차 바뀌고 있다.


    그들은 나이가 들고 싶지 않다. 중년이라는 것을 잊고 살아가고 싶어한다. 중년이 지나면, 곧바로 노년, 시니어로 불리게 되는 그 상황이 불편하다. 여전히 청춘이었던 그 시기로 되돌아가고 싶은 욕망이, 과학기술과 의료 기술의 힘을 빌려서 자신의 전성기 시절의 과거로 되돌아가고자 하는 욕망이 그들에겐 언제나 숨어 있다. 폐경기가 오고, 자유로운 삶을 살게 되었지만, 심리적 압박은 여전히 중년에게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그런 모습들은 이 책을 쓴 마리나 벤저민 뿐만 아니라 내 주변 사람들도 비슷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었다. 과거엔 중장년이라 불렸던이들이 이젠 장년이라는 단어조차 삭제하면서, 자신을 되돌아 보지 못하고 돌보지 못하는 상황에 직면하게 된다. 저자는 이제 결혼하고 십대 아이와 함께 살아가고 있는데, 이런 삶의 패턴은 우리또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결혼 연령이 늦어지면서 , 경제적 활동 시간도 그만큼 늘어나야 하지만, 우리 사회는 소수의 사람들을 제외하고, 나머지 사람들에게 그것을 허용하지 않기 때문이다.


    죽음, 중년과 가장 밀접하다. 10대 청소년 어린 나이에는 죽음을 생각하지 않는다. 도리어 죽음을 생각하는게 이상하고 안타까운 거다. 하지만 중년이 되면, 자연스럽게 죽음을 떠올리게 되고 의식하게 된다. 나와 함께 살고 , 함께 대화를 하고 식사를 하던 사람이 갑자기 세상과 이별을 할 수 있다는 걸, 중년들은 매순간 자각하고 ,의식하고, 느끼며 살아간다. 중녀이 되면 허무함과 쓸쓸함을 많이 느끼는 이유는 여기에 있다. 죽음과 허무함은 서로 상호작용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들은 스스로 그것을 감춰버린다. 그래야만 스스로 살아남을 수 있기 때문이다. 불안과 걱정, 쓸쓸함과 허무함을 동시에 얻는 가운데, 그것이 내 몸 안에 층층히 쌓임으로서 스스로 가지고 있는 심리적인 위기에 노출하고, 다양한 부정적인 심리기제에서 자유롭지 못한 삶을 살아가고 있다. 그래서 사람들은 누군가의 분노와 아픔 ,쓸쓸함을 마주할 대 그 사람의 인생 스펙트럼을 들여다 보고, 그의 나이테를 본다. 그래서 중년을 잘 살아야 하는 이유, 중년을 잘 살아야 하는 이유에 관한 책들이 쏟아져 나오는 이유는 중년이라는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는 이들이 많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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