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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이성의 시대(양장본 HardCov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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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0쪽 | A5
ISBN-10 : 8950919753
ISBN-13 : 9788950919757
비이성의 시대(양장본 HardCover) [양장] 중고
저자 찰스 핸디 | 역자 강혜정 | 출판사 21세기북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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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8월 14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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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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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화의 시대를 위한 대담한 상상력! 세계적인 경제사상가이자 사회철학자인 찰스 핸디의 대표작 변화의 한가운데 살면서도 인지하지 못하거나 거부하는 사람들을 위한 『비이성의 시대』. 현재의 변화는 과거의 그것과는 확연히 다르다. 현상 유지가 더 이상 미래를 위한 최선의 방책이 될 수가 없다는 뜻이다. 이러한 현상에 대해 찰스 핸디는 21세기란 우리가 당연시 여기던 것들을 더 이상 진리로 받아들일 수 없는 시대라고 말하며, '비이성의 시대'라 명명한다.

'비이성의 시대'는 단절적 변화에 대처하기 위해서는 대담한 상상력과 과감한 모험이 필요하며, 개인 생활뿐만 아니라 조직과 사회 영역에서 때때로 비이성적인 일들을 해야 하는 새로운 '기회의 시대'를 뜻하기도 한다. 변화의 폭과 질이 예전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거대해지고 심화되는 미래 사회에서 불연속적 변화를 받아들여야 하는 개인과 조직에게 독창적인 관점과 깊은 통찰을 제시하고 있다. [양장본]

독자 대상
변화를 받아들이고 새로운 미래형 국가로 가는 길을 안내하는 안내서. 주로 기업에서 일하면서 기업의 전체 혹은 일부를 관리하는 사람들에게 초점을 맞추고 있다. 이미 곁에서 일어나고 있는 변화를 이해해서 개인은 물론 사회 전체적으로 고통은 줄이고 이익은 늘리는 법을 통계 수치, 이론을 통해 설명한다. 그리고 토끼풀 조직, 연방제 조직, 트리플 I 조직 등 새로운 관점의 개념들을 제시하고 있다.

저자소개

저자 : 찰스 핸디
아일랜드계 영국인인 찰스 핸디는 세계적인 베스트셀러 저자이자 철학자로 조직 행동과 기업 경영 분야의 전문가이다. 아일랜드 킬데어에서 성공회 부주교의 아들로 태어나 영국 옥스퍼드 대학교 오리엘 칼리지에서 고전문학, 역사 그리고 철학을 공부했다. 이후 석유회사 쉘의 마케팅 부서에서 비즈니스 경력을 쌓던 그는 미국으로 건너가 MIT 슬론 스쿨에서 경영 공부를 시작했고, 이때 세계적인 리더십 전문가 워렌 베니스와 교류하게 되면서 ‘조직’에 흥미를 갖게 되었다.
1967년 영국으로 돌아온 그는 런던 비즈니스 스쿨 설립과 경영자 프로그램 조직 과정에 참여하였고 1972년에는 런던 비즈니스 스쿨의 경영심리학 교수가 되었다. 1977년에서 1981년까지, 사회 윤리와 가치에 관한 연구와 컨퍼런스를 주최하는 윈저성의 세인트 조지 하우스 학장을 지냈다. 1987년에서 1989년까지 런던 왕립예술학회의 회장을 역임하였고 영국 여러 대학으로부터 명예박사 학위를 받았다.
비즈니스맨들에게 큰 영향을 미친 인물들을 선정하는 ‘사상가 50(The Thinker 50)'에 2001년 피터 드러커에 이어 2위, 2003년 게리 하멜에 이어 5위, 2005년에는 10위에 오른 바 있는 그는 세계적인 베스트셀러 작가로도 유명하다. 그동안 내놓은 저서로는 1994년 ’올해의 경제평론가상‘을 수상한 『텅 빈 레인코트』를 비롯하여『비이성의 시대』『정신의 빈곤』『코끼리와 벼룩』『올림포스 경제학』『홀로 천천히 자유롭게』『조직의 이해』『찰스 핸디의 포트폴리오 인생』등이 있다.

역자 : 강혜정
서울대 동양사학과를 졸업하였다. 출판사에서 기획 · 편집업무를 거쳐 현재 전문 번역가로 활동 하고 있다. 옮긴 책으로『텅 빈 레인코트』『자본주의의 아킬레스건』『리더를 만드는 카리스마』『에비에이터 하워드 휴즈』『찰스 핸디의 포트폴리오 인생』『내 생애 꼭 한 번 가봐야 할 여행지』 등이 있다.

목차

시작하는 글

1부 변화
1장 논쟁
과거와는 다른 변화 | 사소한 것에서 시작된다 | 생각해봅시다! | 뒤집어 생각하기
2장 통계 수치
새로운 소수 | 새로운 지식 노동자 | 신세대의 인구 감소 | 인생의 세 번째 시기 | 수치 이면에 나타나는 변화들
3장 이론
학습 이론 | 학습의 수레바퀴 | 변화를 용이하게 하는 윤활유 | 변화를 가로막는 방해물

2부 노동
4장 토끼풀 조직
토끼풀 조직의 개념 | 단절성 | 네 번째 잎사귀 | 재택근무 | 클럽 회관 | 토끼풀 조직의 과제
5장 연방제 조직
연방제의 속성 | 중앙의 역할 | 보충성 원리 | 안팎이 뒤바뀐 도넛 | 리더십이라는 용어 | 수평 이동 경력
6장 트리플 I 조직
품질이 곧 진리다 | 똑똑한 기계 | 똑똑한 사람 | 합의의 문화

3부 생활
7장 포트폴리오
노동 포트폴리오 | 포트폴리오 결혼 | 포트폴리오 찬미
8장 교육 재창조
토끼풀 구조를 가진 학교 | 뒤집어 생각하는 학교 | 일곱 가지 지능 | 교육보장증서 | 학습 조직
9장 뒤집어 생각하는 사회
뒤집어 생각하는 국가 | 뒤집어 생각하기 게임

맺는 글
선택의 역설 | 뒤집어 생각하기 게임

감사의 말
참고문헌

책 속으로

여기서 제시하는 미래상은 다수에게는 우울한 전망일 수도 있다. 죽은 생선과 부목, 쓰레기들을 일거에 휩쓸고 지나가는 거센 역사의 물결을 어떻게 볼 것인가? 나에게는 새로운 시작과 유랑의 기회로 가득 찬 장밋빛 전망이다. 당연히 거센 물결은 무방비 상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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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서 제시하는 미래상은 다수에게는 우울한 전망일 수도 있다. 죽은 생선과 부목, 쓰레기들을 일거에 휩쓸고 지나가는 거센 역사의 물결을 어떻게 볼 것인가? 나에게는 새로운 시작과 유랑의 기회로 가득 찬 장밋빛 전망이다. 당연히 거센 물결은 무방비 상태의 사람들, 아무런 준비를 하지 않은 사람들을 덮쳐 궁지에 빠뜨릴 것이다. 통근 열차에서 쏟아져 나오는 군중들을 보면서 걱정이 앞서는 것은 이런 이유 때문이다. 아무런 기복도, 변화도 없는 평온한 바다에서 평생 살리라고 철석같이 믿거나 혹은 그러기를 바라는 사람들.
하지만 상황은 결코 그렇지 않다. 더구나 변화의 물결은 순서를 정해놓고 다가오는 것이 아니라 해일처럼 급작스럽게 우리를 덮칠 것이다. 우리는 좋든 싫든 이런 물결과 더불어 살아야 하며, 다수는 훨씬 길어진 삶의 대부분을 조직이라 부르는 (과거 일상생활의 중요한 축이었던) ‘안락한 감옥’을 떠나 파도에 몸을 맡긴 채 생활해야 할 것이다. 조직이라는 감옥을 떠나면서 얻은 자유는 모두에게 닥친 단절적인 변화의 가장 중요한 부분이다. 자유가 무조건 좋은 것만은 아니다. 동유럽의 새로운 민주주의에서 나타나듯 자유란 실로 불편한 존재가 될 수도 있다. 하지만 우리에게 다른 선택의 여지가 없다는 것이 나의 생각이다. 과거의 노동 방식은 사라질 것이고, 우리는 당연히 미래를 새롭게 만들어야 할 것이다. 그러므로 미래 조직을 이끌고 설계할 사람들의 손에 실로 많은 것들이 달려 있다. 우리의 미래와 운명을 결정하는 주체는 정치인들이 아니라 바로 그들이다. 따라서 나는 주로 그들을 대상으로 이 책을 썼다. 그들이 미래에 대한 비전으로 ‘분별 있게 비이성적일’ 수 있는 용기를 갖기 바라며. pp.7-8

스페인 침략자들의 배가 수평선에 모습을 드러낸 것을 보고도 날씨 탓이려니 생각하며 하던 일을 계속했다는 페루 인디언들의 이야기를 나는 즐겨 인용한다. 그들의 제한된 경험에는 바다 위를 항해하는 배라는 개념이 아예 없었기 때문이다. 그들은 연속성Continuity을 너무나 당연하게 생각하고 거기에 맞지 않는 현상은 무시함으로써 결과적으로 ‘파국’을 초래했다. 그다지 좋은 비유는 아니지만, 차가운 물에 넣고 아주 서서히 가열하면 아무런 반항도 하지 않고 가만히 있다가 죽음을 맞이하는 개구리도 마찬가지의 오류를 범한다. 너무 안이하게 연속성만을 가정한 나머지 연속적인Continuous 변화가 일정 시점에는 비연속적인Discontinuous, 즉 단절적인 변화가 되며, 당연히 그에 따른 행동의 변화가 필요하다는 사실을 깨닫지 못한 자의 말로가 된다. 페루 인디언이나 개구리 꼴이 되지 않으려면 단절적인 변화를 예상하고 받아들이는 법을 배워야 한다.
단절적인 변화를 예상하고 받아들인다는 것은 생각보다 훨씬 혁명적인 성격을 띤다. ‘단절적’이라는 말은 실로 많은 것을 휘젓고 뒤흔들어놓는다는 의미다. 이런 변화를 받아들인다는 것은, 예를 들면 기존의 학습 방식을 완전히 재고한다는 의미다. 점진적인 변화가 일어나는 세계에서는 기성세대가 떠난 뒤에 세상을 떠맡기 위해서 그들을 모방하는 것이 당연하다. 하지만 단절적인 변화가 일어나는 상황에서는 기성세대의 방식이 앞으로도 효과적이리라는 보장 자체가 없다. 완전히 새로운 게임에 임할 새로운 규칙이 필요할 수도 있다. 그렇다면 직접 새로운 것을 만들고 찾아내야 할 것이다. 이런 경우에 학습은 모방이 아니라 질문을 던지고 실험을 통해서 답을 찾는 일종의 탐험이다. 과학자와 어린아이에게는 익숙하지만, 기성세대인 부모, 교사, 관리자들의 생각은 사뭇 다르다. 그들은 남들이 이미 답을 찾아놓았으니 그런 방법은 시간 낭비이며 모방이 훨씬 효과적이라고 충고할 것이다. 그런 생각이 지배적인 상황에서 탐구적인 학습 방법을 고집하면 ‘버릇이 없다’거나 ‘반골기질이 있다’는 식으로 매도당할 수도 있다. 단절성을 가정하고 전혀 다른 대안을 내놓는 행위는 현재 통용되는 지식을 가진 권위자와 현 체제의 책임자나 권력자들에게 위협으로 생각될 수도 있다. pp. 2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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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서평

더 이상 과거가 미래의 지침이 될 수 없는 단절적 변화의 시대를 위한 사고 찰스 핸디는 피터 드러커와 톰 피터스 등 세계를 움직이는 사상가 50인에 선정된 바 있는 영향력 있는 경영 사상가이다. 경영과 삶에 관한 그의 견해는 오랫동안 사람들에게 영...

[출판사서평 더 보기]

더 이상 과거가 미래의 지침이 될 수 없는 단절적 변화의 시대를 위한 사고
찰스 핸디는 피터 드러커와 톰 피터스 등 세계를 움직이는 사상가 50인에 선정된 바 있는 영향력 있는 경영 사상가이다. 경영과 삶에 관한 그의 견해는 오랫동안 사람들에게 영감을 불러일으켰고 여전히 생생한 교훈을 선사하고 있다. 저자는 이미 18년 전에 현재의 흐름인 다국적 기업의 확산, 조직의 해체, 자유시장 경제의 문제점 등을 분석해 주목을 받았다. 미래 조직에 관한 그의 멋지고 놀라운 설명은 기업과 개인이 함께 새롭고 경쟁력 있는 현실을 창조할 수 있도록 돕는다. 현존하는 경영이론가 가운데 가장 깊은 통찰력을 지녔으며 독창적인 이론가이기도 한 그는 경영학의 범주에서 벗어나 초월적 시야에서 기존의 것들과는 합치되지 않는 새로운 관점과 변화의 시대를 돌파할 ‘뒤집어 생각하기’의 발로를 제공해주고 있다.

-『텅 빈 레인코트』『정신의 빈곤』으로 유명한 찰스 핸디의 베스트셀러 클래식
- 조직, 사회, 생활에 걸쳐 일어나는 단절적 변화에 대처하는 기업과 개인의 현실적 대안을 제시
- 토끼풀 조직, 트리플 I 조직, 포트폴리오 등 새로운 관점의 개념들을 제시한 책

*1991년 2판 발간(1989년 초판) 도서를 번역하여 출간하였으며, 본문 내용 중에는『텅 빈 레인코트』에서도 언급되는 이론들(보충성 원리, 도넛 원리)이 중복되어 나타나 있습니다.『비이성의 시대』원서 출간 이후『텅 빈 레인코트』(1994년)가 발간되었음을 알립니다.

세계적인 경영사상가 찰스 핸디의 베스트 클래식!
“대담한 상상력, 비이성적인 행동이 필요한 시대”

조지 버나드 쇼는 일찍이 모든 진보는 비이성적인 사람에 의해 일어난다고 말한 바 있다. 그의 요지는 이성적인 사람은 스스로를 세상에 맞추지만, 비이성적인 사람은 세상을 스스로에게 맞추려하므로 모든 변화는 비이성적인 사람에게서 비롯된다는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우리는 이미 비이성의 시대로 접어들고 있다. 많은 영역에서 미래가 우리 자신에 의해 유리하게 만들어지는 그런 시대, 유일한 것은 유효한 예측은 그 자체가 불가능하다는 것뿐인 그런 시대, 따라서 개인 생활은 물론 공공생활에서도 대담한 상상력이 필요하고 그럴법하지 않은 사고와 비이성적인 행동이 필요한 그런 시대.
내가 이 책을 집필하는 목적이 바로 여기에 있다. 이미 곁에서 일어나고 있는 변화를 제대로 이해해서 개인은 물론 사회 전체적으로 고통은 줄이고 이익은 늘려보자는 것이다. 어쨌든 변화는 성장의 다른 표현이며 학습의 동의어다. 우리 모두는 성장하고 학습하는 능력이 있으며, 본인이 바라는 것일 경우 이를 기꺼이 즐길 수 있다.
-본문 중에서

혼돈과 변화의 시대를 돌파하는 찰스 핸디의 경영 철학!
21세기는 우리가 당연시 여기던 것들을 더 이상 진리로 받아들일 수 없는 시대를 뜻하는 ‘비이성의 시대’라고 저자는 말한다. 이는 단절적 변화에 대처하기 위해서는 대담한 상상력과 과감한 모험이 필요하며, 개인 생활뿐만 아니라 조직과 사회 영역에서 때때로 비이성적인 일들을 해야 하는 새로운 ‘기회의 시대’를 뜻하기도 한다.
연속적인 변화는 과거를 통해 미래를 예측할 수 있으며 일종의 패턴이 되어 일상이 되지만, 저자는 이러한 변화는 더 이상 의미가 없다고 말한다. 현 체제를 책임지고 있는 사람들에게는 연속성을 가정하는 것이 심리적으로 편안하며 그들은 본능적으로 매사가 과거와 같은 방식으로 돌아가리라고 생각하는 쪽을 선호하겠지만, 이는 삶은 개구리처럼 서서히 가열되어 죽고 마는 결말만을 기다리는 꼴이 될 것이다.
유일한 것은 결코 변화의 예측이 불가능하다는 사실이며 새로운 변화를 외면하거나 믿지 않는 사람들에게는 더 이상 성장의 기회, 성공의 가능성이 존재하지 않을 것이다.

단절적 변화의 시대에 새로운 기회를 포착하라!
끓는 물속의 개구리가 되지 않고 변화를 이용하라면 어떻게 해야 할까? 우선 변화에는 두 가지 양상이 있는데, 핵전쟁이나 치료로봇 등 테크닉하고 매크로한 주제와 가족의 변화상, 직장의 이동, 생활상의 변화 등 사회적이고 마이크로한 주제이다. 이 책은 후자에 초점을 두고 일과 개인의 삶을 중심으로 논하고 있다. 다소 작은 범위의 주제에 관해 이야기한다고 생각할지도 모르지만, 책에서 논의 되는 다양한 변화는 최근 우리 사회가 겪고 있는 금융 위기 이후의 사고와 행동의 변화만큼이나 상당히 극적이다.
기회를 더 많이 누리고 위험을 줄이려면 변화를 잘 이해해야 함을 강조하는 저자는 변화의 방향을 정확하게 알고 자신에게 유리하게 능동적으로 활용하라고 말한다. 또한 그는 단절성이 결코 파국이 아니며, 오히려 단절적인 변화는 전차 궤도를 따라 맴도는 사회, 기존의 궤적과 방향 지시등에 익숙할 대로 익숙해져서 기존 방식만을 선호하는 그런 사회가 ‘가지 않은 길’을 우리가 모색하게 만들며 또한 새로운 관점을 찾아 전진하게 하는 유일한 길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노동의 측면에서 제시되는 토끼풀 조직과 트리플 I 조직은 단절적 변화를 이해하고 대처하는 낯선 개념의 용어이다. 전일제 노동자가 노동 인구의 소수 즉 핵심 인력이 되어가는 변화 속에서 토끼풀 조직은 새로운 소수와 외주 계약자 그리고 시간제 노동자들의 협력 조직의 형태를 은유적으로 표현한 것이다. 사실 건설회사나 신문사에서는 이미 운영되고 있었으나 점차 대기업과 공공기관까지 확대되어, 새로운 지식 노동자의 위치와 유급 노동의 가치가 더 올라가고 있는 것이다. 토끼풀의 첫 번째 잎은 소수의 핵심 인력, 두 번째 잎은 계약 관계로 맺어진 주변부, 세 번째 잎은 유연성이 보장되는 시간제와 임시 계약직의 노동력을 말한다. (실재하지만 체재로 넣기에는 무리가 있는 네 번째 잎사귀는 고객을 말한다.)
이는 결국 트리플 I 조직의 특성을 더욱 강화하는 것으로, 저자는 지식기반 조직으로의 이동은 더욱 빨라지고 향후 전체 일자리의 70퍼센트 이상이 두뇌 능력을 쓰는 일이 될 것이라고 말한다. 사실 이런 조직은 군대나 공장, 혹은 정부 관료제 등의 조직 철학과 맞지 않는 부분들이 많다. 하지만 기업의 측면에서 보면 지적 능력Intelligence, 정보Information, 아이디어Idea라는 세 가지 요소를 내포하는 트리플 I 조직은 점차 지식을 통해 부가가치를 생산하고 합의의 문화를 중요시하는 미래 성장 기업의 모습을 갖추게 만들 것이다. 평등과 효율성 그리고 자유를 강조하는 토끼풀 조직과 트리플 I 조직은 현재 문제해결방안이 절실한 신세대 인구 감소와 노령화 인구 증가의 사회적 영향으로 그 필요성이 부각된다고 말할 수 있다.

삶은 개구리가 되어서는 안 된다!
거꾸로, 뒤집어서 생각하고 변화를 이용하라!

조직이 달라지고 노동의 형태가 변화한다는 전반부의 이야기에서 우리는 그것이 우리와 어떤 직접적인 상관을 갖게 될지 궁금할 것이다. 3부에서는 일의 의미와 유형이 바뀌게 되면서 우리의 정체성과 가족, 생활 방식 전체에 대한 생각에 어떤 영향을 미치게 될 지를 설명하고 있다.
저자는 수년 전 직장의 총 노동 시간이 10만 시간에서 5만 시간으로 절반이 줄어드는 과정을 예상하고, 사라져버릴 5만 시간의 노동을 대신할 창조적인 영역을 개발하라고 말한다. 5만 시간이라는 메시지는 죽도록 바쁜 핵심의 일자리도 영원히 지속되지 않으며 전일제 임원이나 숙련 노동자조차도 40대 후반이면 대부분의 일자리에서 사라진다고 말하고 있기 때문이다. 우리가 긍정적으로 생각한다면, 무엇보다 ‘일’이라는 개념을 재정의해서 단순히 직장 내의 일자리에 한정하지 않는다면, 사회에 기여하고 타인에게 도움을 주고 어떤 식으로든 중요한 존재가 되고자 한다면, 우리의 일에 대한 본능과 욕구는 어떤 형태로든 지속될 수 있을 것이다. 개인의 우선순위와 중요도에 따라 유급 노동, 기부 노동, 학업, 집안일, 여가 등을 새롭게 개발하고 자신만의 포트폴리오로 충분한 수입의 출처를 만들어내야 한다.
자신의 다양한 경력을 바탕으로 수수료로 생활하게 될 포트폴리오 생활자는 노동 포트폴리오에 맞춰 결혼생활의 형식과 내용도 조정하게 될 것이다. 달라진 조직, 포트폴리오 생활자의 증가, 여성의 유급 노동 증가, 재택근무 증가, 조기 퇴직 증가, 제2의 경력과 인생 3기에 대한 인식 등등 이 모든 것은 결혼생활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다. 본문에 제시되는 결혼 유형(관계지향형/불도저형/보호자형/외톨이형)은 특정 결혼에 맞는 정확한 패턴은 없으며, 안정된 부부 관계란 필요한 시기에 하나의 유형에서 다른 유형으로 변화하는 유연성을 가진 관계라고 말하고 있다.
포트폴리오 노동과 결혼만큼이나 ‘뒤집어 생각하기’의 개념과 그 아이디어 또한 우리에게 더욱 직접적으로 와 닿는 부분이다. 만약 새로운 ‘국민소득’이 국민 대다수가 노동을 통해서 소득을 보장받는 것이 아니라 정부에서 받는 급여로 정의된다면 어떨까. 나이에 따라 금액은 변동하지만 다른 수입이 생겨도 계속적인 지원을 받게 됨으로써 우리는 실직자나 은퇴자가 될 필요가 없어질 것이다. 소득세가 없는 사회를 상상해볼 수도 있다. 정부가 세수를 확보하는 가장 손쉬운 방법이지만, 전체 인구의 20퍼센트 미만만이 정규 직원으로 고용을 보장받는 그런 시기가 되면 소득세의 존속은 더 이상 어려워질 것이다. 만약 소득세를 없애고 지출세가 두 배가 되는 방향으로 서서히 사회가 움직인다면 심각한 인플레이션으로 인한 경기 침체를 피할 가능성도 생각해 볼 수 있을 것이다.
이러한 뒤집어 생각하기는 브레인스토밍과 비슷해 모든 아이디어를 제대로 펼쳐보기도 전에 사라질 수도 있다. 변화하는 세상에는 새로운 아이디어가 필요하다. 생각하기 힘든 것들을 생각해내는 것은 학습의 수레바퀴를 돌리는 방법이기도 하다. 저자는 많이 고민하고 애태우지 않고 변화에 몸을 맡기고 있다가는 산 채로 삶아진 개구리의 운명을 면치 못할 것이라고 말한다.
우리는 저자가 예견했던, 더 이상 과거가 미래의 지침이 될 수 없는 비이성의 시대에 살고 있다. 이 책은 세상에 적응하는 것이 아니라 변화시키기를 원하는, 보편적인 견해에 과감히 이의를 제기하는 ‘비이성적인 사람들’이 있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또한 저자는 희망한다. 자신의 운명을 주도적으로 개척해나가기 위해 ‘분별 있게 비이성적일’ 수 있는 용기를 우리 모두가 갖기를.

책 속으로 계속
지금은 새로운 상상력이 필요한 시대며, 창을 열고 새로운 기운을 받아들여야 하는 시대다. 비틀비틀 뒷걸음질 치면서 끌려가듯 미래로 갈 필요는 없다. 과거에 미련이 남아 자꾸만 곁눈질을 하면서 말이다.
고개를 돌려 현실을 직시하고 당당하게 앞으로 걸어가는 편이 낫다. 계속 앞으로 나가려면 이편이 훨씬 안전하다. 아예 앞으로 나가기를 원치 않는 사람들도 있다. 이들은 변화를, 익숙한 것들을 희생하고 낯선 것을 받아들여야 하는 달갑지 않은 기운으로만 여긴다. 익숙한 것들을 그리 좋아하지도 않고, 낯선 것들이 사실은 훨씬 좋은 것이라고 해도 말이다. 가보지 않은 길을 무조건 거부하고 좋든 싫든 아는 길만 고집하는 식이다. 그들에게는 애석한 일이지만 단절적인 변화의 시대에는 움직이지 않고 가만히 서 있는 것, 즉 현상 유지는 가능한 옵션이 아니다. 발밑의 지면 전체가 뒤바뀌는 시점에서 같은 자리에 가만히 서 있는 일이 가능하겠는가? 현재 일어나는 일에 대한 이해가 시급한 사람들이 바로 이들이다. 움직이고 변화하는 것이 불가피하다는 사실, 그럴 만한 가치가 있다는 사실, 변화를 통해 배우고 성장한다는 사실을 인정해야 한다. 변화가 항상 수월하지만은 않으며 때로는 고통이 수반되기도 하지만 분명 그만한 가치가 있다는 사실을.
이 책은 변화의 한가운데 살면서도 인지하지 못하거나 거부하는 사람들을 위한 것이다. 이 책은 지도자를 꿈꾸는 이들을 위한 리더십 지침서도 아니고 정치를 논하는 소책자는 더더욱 아니다. 오히려 변화를 받아들이고 새로운 미래형 국가로 가는 길을 안내하는 여행 안내서다. 여느 여행안내서처럼 여행자에게 도움이 되는 실질적인 팁을 주는 것으로 마무리할 예정이다.
하지만 여기서 제시하는 견해들은 한 개인의 견해일 뿐이라는 사실을 명심하라. 앞서 말한 것처럼 비이성의 시대란 모든 것이 유동적이고 확실한 것이 없는 시대다. 더구나 이 책은 아직 누구도 여행해보지 않은 나라, 아직까지는 탐험의 대상일 뿐인 미지의 나라에 대한 안내서다. 필연적으로 예측이 가득할 수밖에 없다. 그러므로 나의 모든 처방이 옳다는 확신을 주자는 것이 이 책의 목적은 아니다. 오히려 사람들로 하여금 그들이 사는 세상이 변화하는 중이며, 변화 결과가 아직 충분하게 드러나지 않았다는 사실을 알려주는 데에 일차적인 관심이 있다. 얼핏 보면 종말이 다가오는 것이 아닌가 싶겠지만, 사실 비이성의 시대는 전에 없는 기회의 시대다. pp, 42-43

21세기 초가 되면 선진국의 경우는 조직(혹은 기업) 내에 ‘정식’ 전일제 일자리를 가진 노동자들의 수가 전체 노동 인구의 50퍼센트도 채되지 않을 것이다. 말하자면 전일제 일자리를 가진 조직 내부의 인력들이 ‘새로운 소수’로 부각될 것이다. 그런 일자리가 모든 사람에게 기준이 될 수 없다는 인식은 이미 퍼지기 시작했다. 그렇다고 나머지가 모두 실업자가 되는 것은 아니다. 마르크스의 표현을 빌리자면 어느 나라에나 ‘(산업) 예비군’에 속하는 집단이 어느 정도는 있을 테지만.
무엇보다 자영업자가 크게 늘어날 것이다. 해가 갈수록 더더욱. 또한 많은 이들이 시간제나 임시직 일자리를 갖게 될 것이다. 스스로 원해서 혹은 다른 일자리가 없기 때문에. 또한 도처에 여성 산업 예비군들이 대기하고 있을 것이다. OECD의 정확한 표현을 빌리자면 ‘무보수 가사 노동자’이고, 풀어서 설명하자면 가사를 담당하면서도 남는 재능과 에너지를 가진 그런 엄마들을 말한다. 이런 집단들을 모두 합치면 이미 전일제 정규직과 맞먹는 숫자다.
노동 가능 인구의 절반이 안 되는 수가 전일제 일자리를 가지고 있다면 전일제 정규직을 표준으로 보는 사고는 더 이상 의미가 없다. 과거 연속적이던 변화가 단속적인 변화로 바뀌면서 ‘일’, ‘직장’, ‘경력’ 등에 대한 관점도 바뀔 것이다. pp. 45-46

더욱 절박한 질문은 “그들이 어떻게 먹고 살 것인가?”, “무엇을 할 것인가?”, “누가 그들을 보살펴 줄 것인가?”등이다. 다른 조건이 변하지 않는다고 가정하면 2020년에 이탈리아 정부는 국민 소득의 4분의 1 이상을 연금으로 지출할 것이다. 같은 시기 영국은 75세 이상 고령 환자에게 노동 인구 한 명의 열 배에 달하는 건강보험기금을 쓰고 있을 것이다.
하지만 단절적인 변화들이 항상 그렇듯이 이 또한 문제점뿐 아니라 기회 요소도 가지고 있다. 단절적인 변화를 앞둔 시점에서 모두가 약간의 뒤집어 생각하기를 해준다면 말이다. 예를 들면 모든 고령 환자가 가난하지만은 않을 것이다. 후세에게 물려주려고 하지 않는 한 고령층의 다수가 연간 소득으로 맞바꿀 수 있는 자기 집과 자산을 소유하고 있을 것이다(그 즈음이면 자식 세대는 이미 샀거나 대출받은 자기 집을 가지고 있을 테고 직장 경력의 정점이나 말기에 접어들었을 것이다. 당연히 부모의 경제적인 지원을 필요로 하지 않는 시기다). 고령자 대부분은 건강하고 활동적이다. 그렇기 때문에 살아있는 것이니까. 당연히 그들은 일할 능력을 갖추고 있다. 한 보고서에 따르면 영국의 65세 이상 고령자의 43퍼센트가 다른 노인들을 정기적으로 돕고 있으며, 25퍼센트는 장애인을, 11퍼센트는 이웃을 돕고 있다고 한다. 이런 무급 노동을 일에 포함시키는 것으로 관점을 바꾼다면, 이들은 법적인 의미에서만 은퇴를 한 것이다. 지난 세기만 해도 은퇴라는 말이 없었다는 사실을 아는가? 이전에는 누구나 죽을 때까지 일을 했다. 내가 가끔 들러 글을 쓰는 이탈리아 토스카나에 있는 농부는 75세가 되어서도 여전히 농사를 짓는다. 어느 날 75세에 농사를 짓는 것과 50세에 농사를 짓는 것이 어떻게 다르냐고 묻자 그는 “느려진것 말고는 똑같죠!”라고 대답했다. 나이가 들수록 활력은 부족해지겠지만 세월이 안겨주는 경험과 지혜가 그 부족함을 보충해 주리라.
많은 노인들이 있으나 마나한 무의미한 존재가 되지는 않을 것이다. 특히나 그들 다수는 젊은 시절 책임감 있는 직책들을 수행한 풍부한 경험이 있을 테고, 존재감 없이 침묵하는 데는 익숙하지도 않을 것이다. 현명한 조직이라면 그들의 재능을 활용하기를 바랄 테지만 고비용이 드는 전일제 업무는 아니다. 그때가 되면 지혜와 경험이 중요한 시간제 업무는 어떤 것이 있는지, 혈기왕성한 젊은이보다 책임감 있는 노인들이 더욱 잘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인지에 대한 고민이 필요하리라. 그런 노동을 수행하는 것이 경제적으로도 의미 있도록 연금법률 등도 개정할 필요가 있다. 활동적이고 건강한 고령자들이 각자 관심사에 따라 다양한 활동을 할 텐데, 구닥다리 법률들이 그들에게 방해가 되어서는 안 된다. 언어도 바뀌어야 한다. ‘하인’이라는 단어가 지금은 불필요한 언어가 된 것처럼, 언젠가는 ‘은퇴’라는 단어가 사라질지도 모를 일이다. 언어가 사회 변화를 말해주는 전조요, 뒤집어 생각하기를 유발하는 일터의 단절적인 변화를 드러내는 매개체가 되는 경우는 드물지 않다. pp. 56-57

“남편은 지금 쉰다섯 살입니다. 37년 만에 처음으로 월급 없는 달을 맞이했지요. 완전히 풀이 죽어서 같이 살기가 버거울 정도예요.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네요.”
중년 부인의 말이다. 부부는 가난하지 않았다. 일찍 은퇴를 하면 일찍 연금이 나왔기 때문에 경제적으로 어려움이 없었고, 집도 있고 아이들도 이미 독립한 뒤였다. 게다가 남편은 평소 자기가 하는 일을 좋아하지도 않았다. 사실 일을 혐오하면서도 남자란 그래야 한다는 믿음으로, 어쩌면 자학하는 심정으로 혐오하는 일을 견뎌왔다. 그런데 혐오하던 일이 사라지자 얄궂게도 남자로서 자신의 존재 가치에 의구심이 일기 시작한 것이다. 같은 날 나는 다른 친구에게 전화를 걸었다. 역시 쉰다섯 살의 친구였다. 자동응답기에서 들려오는 메시지는 이랬다.
“앤더슨 협회의 폴 앤더슨입니다. 036484911로 전화주시면 연락이 가능합니다.”
협회는 친구와 부인 그리고 부부의 잡다한 작은 사업체에서 비상근으로 일하는 친구들로 구성되어 있었다. 그들 회원의 일부는 돈을 버는 경제 활동을 했지만 다수는 그렇지 않았다. 자동응답기에서 말한 다른 전화번호는 친구의 친구가 운영하는 낚시터 숙소의 것으로, 여름이면 친구는 그곳에서 장기 휴가를 보내곤 했다. 아이들이 장성한 이후부터 프리랜서 기자로 일하는 친구의 아내는 친구보다 수입이 좋으며, 집의 주방이 곧 그들의 사무실이었다. 친구 부부에게는 현재 일과 재미가 떼려야 뗄 수 없는 긴밀한 상태였고, 친구는 예전의 은행 직원으로 돌아갈 생각 따위는 티끌만큼도 없었다. 말하자면 전화와 소규모 서비스업이라는 새로운 기회가 그들 부부의 생활을 완전히 바꾸어 놓은 셈이다.
그날 저녁 이제 20대 초반인 우리 아이들이 친구들 몇을 데리고 왔다. 아이들이 하는 일은 내 젊은 시절에는 존재하지도 않았던 것들이었다. 자그마한 영상제작회사의 조연출, 여행 가이드, 대중가수, 채권 중개인 등등. 부단히 여행을 다니는 여행가도 있고 다소 불확실한 일거리와 장학금, 복지기금 등으로 생활하는 만년 학생도 있었다. 그들 중에 누구도 현재의 일이나 생활방식이 장기적으로 지속되리라고는 생각하지 않았다. 그들에게 20대는 세상과 스스로를 알아가는 탐험의 시기였다. 20대에 직장 경력을 쌓느라 열을 올리는 것은 1970년대식 발상이었다. 그들에게도 돈은 중요했지만 돈이란 원하고 심혈을 기울이면 벌 수 있는 것이었고, 삶에는 돈에 의존하지 않고도 할 수 있는 다른 부분들이 많았다. pp. 103-104

“스무 가지 목록을 가지고 왔습니다. 어떤 것은 상당히 의외였어요. 우스운 것도 있지요. 누구도 회계 부서 운영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습니다.”
“어쩌면 그래서 옮겨야 하는 건지도 모르지요!”하고 내가 농으로 받았지만 그는 웃지 않았다.
우리는 그가 가져온 목록을 자세히 살펴보았다. 그리고 그의 재능을 활용하는 방안에 대해서 토론했다. 작은 벤처회사 설립, 봉사 활동, 수업, 개인적인 공부, 글쓰기 등등이 있었다. 하지만 어떤 것도 자체로 전일제 정규직 일자리를 채워주기에는 부족했다. 그는 여전히 웃지 않았다.
결국 그는 광고업종으로 돌아갔다. 회계 책임자가 아니라 작은 광고대행사의 운영 책임자로. 그가 원한 전일제 정규직이었다. 하지만 나는 그가 2년 뒤면 다시 회사를 나오리라 생각한다. 그때쯤이면 그도 광고회사에서의 전일제 정규직이 본인의 다양한 재능을 펼칠 유일한 방법도 아니요, 최고의 방법도 아니라는 사실을 받아들이게 될 것이다. 어쨌든 인간은 누구나 과거에서 자유로울 수 없으니 윌리엄이 예전 방식을 고집하는 것도 이해가 간다. 그렇게 보면 우리 모두는 과거가 낳은 산물이다. 경력 단절이란 예전에는 생각하기 힘든 일이었고, 서로 다른 일들로 구성된 포트폴리오도 마찬가지였다. 하지만 지금 핵심에 있는 사람들에게는 경력 단절이 50대 중반에 일어날 가능성이 높다. 이들의 자녀는 50대 초반에 그런 단절을 맞을 확률이 높다. 아니면 더욱 빨라질 수도 있고. 더구나 앞으로는 핵심 일자리 자체가 그리 많지 않을 것이다. 좋든 싫든 과거 핵심에서 일했던 인력들은 어쩔 수 없이 포트폴리오 생활을 해야 할 것이다. 장기 실직자라면 알겠지만 무엇이 되었든 일이 없는 생활은 무의미한 삶이다.
추억만으로 채워진 포트폴리오는 먼지만 뒤집어쓸 뿐 쓸모가 없다. 이미 시류가 바뀌고 있다. 과거에는 ‘명예퇴직’이라고 하면 쉬쉬하면서 말하기조차 꺼리는 그런 것이었다. 많은 이들에게 직장이 없는 생활은 삶의 끝을 의미했다. 하지만 요즘은 명예퇴직을 어떻게 준비하고 있는지를 자랑스레 말하는 사람들을 심심찮게 본다. 명예퇴직은 이제 해방이나 새로운 가능성으로 가는 관문을 의미하는 용어가 되었다. 이런 사람들에게 무엇을 할 예정이냐고 물으면 예전과는 다른 대답이 돌아온다. 앞서 이야기한 윌리엄처럼 예전에는 전일제 정규직이나 어쨌든 보수를 받는 일자리를 이야기했지만, 지금은 손을 놀리지 않고 긴장감을 유지하는 정도의 일(소소한 무급 노동), 예전부터 관심 있던 자선 활동을 위한 시간(기부 노동), 가사나 육아 돕기(집안일), 새로운 관심사를 공부하는 것(학업) 등을 말할 것이다. 그들은 이런 활동을 일이라고 말하지 않겠지만 사실은 일이라고 불러야 마땅하다. 그들은 새로운 포트폴리오를 만들어가고 있으며, 그렇게 하면서 자신의 인생과 스스로의 정체성을 재정의하는 중이다. 그러므로 명예퇴직이니, 조기 퇴직이니 하는 말 자체가 맞는 표현이 아니다. pp. 216-218

뒤집어 생각하기는 모든 사람이 하나같이 18세에 대학으로 몰려가야 하는 이유에 대해서도 의문을 제기한다. 개인 입장에서 열여덟 살에 공부를 할지 말지, 한다면 어떤 공부를 할지를 모두 결정하기에는 무리가 있는데도 말이다. 배워야겠다 싶은 분야나 내용이 훨씬 나이가 들어서 명확해지는 경우도 많다.
또한 뒤집어 생각하기는 정부 입장에서도 특정 개인을 놓고 고등교육을 지원하기에 적합한가, 아닌가를 결정하는 시기가 18세이어야 하는 이유가 어디에 있느냐고 반문한다. 2장에서 제시한 수치들이 대략적으로라도 맞는다면, 향후에는 같은 연령대에서 대학 교육을 지원하는 숫자를 두 배로 늘려야만 사회적으로 필요한 고급 인력들을 충당할 수 있다. 그렇다고 그런 지원을 반드시 특정 시기에 집중해서 한꺼번에 해치워야 하는 것은 아니다.
모든 사람에게 생의 어느 단계에서든 인가된 교육기관에 입학하기만하면 3년간의 학비를 현금으로 지원해 준다는, 일종의 교육보장증서를 주는 것도 방법이리라. 보장 내용에는 학비만 포함될 뿐 여타 비용은 포함되지 않으므로 모든 사람이 적극적으로 활용하지는 않을 것이다. 금전적으로 혹은 시간적으로 여유가 없는 사람도 있을 테고, 필요를 느끼지 못하거나 단순히 원치 않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보장증서가 있으면 없을 때에 비해서 훨씬 많은 사람이 시간을 쪼개서 공부를 할 것이다. 나머지 경비는 회사의 지원을 받거나 벌어놓은 돈으로 충당하면서. 더불어 커진 교육 시장을 이용해서 돈을 벌려는 신흥 교육기관들이 많이 생겨날 것이다. 저렴한 비용으로 부족한 고등 인력을 보충할 수 있으니 정부로서도 여러 면에서 이익이다. pp. 254-255

변화하는 세상에는 새로운 아이디어가 필요하다. 새로운 아이디어가 많을수록, 우리는 아이디어를 내놓는 데도 익숙해질 것이다. 생각하기 힘든 것들을 생각해내는 것은 학습의 수레바퀴를 돌리는 방법이기도 하다. 개인뿐 아니라 사회 전체로 봐도 마찬가지다. 뒤집어 생각하기 게임이 유행이 되면 계속해서 수레바퀴를 돌릴 수 있을 것이다.
나는 인간은 근본적으로 학습하는 동물임을 확신하며, 그 점에 대해서는 진심으로 낙관한다. 우리 앞에 놓인 문제들은 학습과 이어지는 변화를 유발하는 자극제 같은 것이므로 암담하게 바라볼 필요가 전혀 없다. 내가 우려하는 바는 단지 앞에 놓인 문제를 우리가 충분히 고민하고 애태우지 않으면 어쩌나 하는 것이다. 1장에서 말했던 서서히 가열되는 물속의 개구리처럼 말이다. 많이 고민하고 애태우지 않고 변화에 몸을 맡기고 있다가는 산 채로 삶아진 개구리의 운명을 면치 못할 것이다.
세상에 적응하는 것이 아니라 세상을 변화시키기를 원하는, 현실을 합리화시키기보다는 보편적인 견해에 과감히 이의를 제기하는 ‘비이성적인 사람들’이 있어야 한다. 결국 이는 인류에 대한 믿음의 문제다. 나는 인류가 가장 흥미로운 창조물의 후예라고 굳게 믿는다(그것이 어떻게 생겨났든지 간에). 그러므로 단순히 생존하는 것이 아니라 더욱 발전시키는 것이 우리의 책임이다. 나는 이런 원칙이 조직에도 적용된다고 믿는다. 조직은 단순한 생존 이상의 의무를 가지고 있으며, 정부와 개인도 마찬가지다. ‘그들’이 누구라고 생각하든, 막연히 ‘그들’에게 맡겨두어서는 안 된다. 비이성의 시대에 자신의 운명을 ‘그들’에게 맡겨두는 일은 너무 무모하다.
아무튼 우리가 원하는 것이 폭력적인 변화가 아니라 점진적인 변화라면, 그리고 새로운 판례가 서서히 규칙이 되듯이 새로운 아이디어에 의해 도입된 변화가 훗날 기준이 되는 그런 변화라면, 누가 되었든 ‘그들’이 뒤집어 생각하기와 재구성에 참여하는 것이 결정적이리라. 그들이 변화를 모두의 기회로 간주하지 않는다면 결국에는 배제당한 사람들에 의한 폭력적인 변화를 유발할 뿐이다.
그런 이유로 이 책은 실직자가 아니라 일이 있는 사람들을 중심으로 다룬다. 결국에는 일하는 사람들이 일 없는 사람들에게 도움이 되는 방향으로 세상을 개선할 수 있기 때문이다. 동일한 이유로 이 책은 누가 되었든, 하층민이나 교육을 충분히 받지 못한 이들이 아니라 책임 있고 존경 받는 위치에 있는 성공한 사람들을 대상으로 한다. 그들만이 모든 사람들에게 유리한 방향으로 상황을 바꿀 수 있기 때문이다. 만약 그들이 관심을 가진다면 말이다. pp. 288-2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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