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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8호실의 원고(양장본 HardCover)
320쪽 | 규격外
ISBN-10 : 1160074666
ISBN-13 : 9791160074666
128호실의 원고(양장본 HardCover) [양장] 중고
저자 카티 보니당 | 역자 안은주 | 출판사 한스미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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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3월 9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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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 도서 외관은 새책과 다름 없내요 5점 만점에 5점 choioo*** 2021.01.17
111 Aaaaaaaaaaaaaa 5점 만점에 5점 hugekha*** 2021.01.16
110 굿 조아요 아주 조아요 정말 5점 만점에 5점 apple*** 2021.0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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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8 잘 사용하겠습니다. 많이 판매하십시요 5점 만점에 5점 icom*** 2021.0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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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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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가를 즐기러 간 브르타뉴 해변의 호텔 128호실에서 소설 원고를 발견한 안느 리즈. 그녀는 원고 안에 쓰여 있는 주소로 원고와 발견 정황을 담은 편지를 발송한다. 이를 받은 회사원 실베스트르는 그 원고가 자신이 33년 전 캐나다에서 잃어버린 것이며, 뒷부분의 내용은 자기가 쓴 게 아니라는 답장을 보낸다. 독특한 사연에 호기심이 생긴 안느 리즈는 실베스트르에게 자신의 말로 원고를 마무리하라고 조언하고, 원고가 어쩌다 캐나다에서 한적한 프랑스의 해변 호텔까지 오게 되었는지 알아내고자 한다. 안느 리즈는 128호실의 이전 숙박객에서부터 조사를 시작해 원고를 가지고 있었던 사람들과 편지로, 또 직접 만나 원고를 얻게 된 사연을 들으며 원고가 온 길을 되짚어간다. 그러는 동안 이 원고가 잠시라도 그걸 소유했던 모든 사람들의 삶을 바꿔놓았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저자소개

저자 : 카티 보니당
열네 살 이후 꾸준히 글을 써 왔다. 현재 프랑스 부르고뉴 지방의 도시 반에서 교사로 일하며 작가 활동을 겸하고 있다. 작가를 발굴하고 대중에게 그들의 작품을 알리는 사이트인 몽베스트셀러닷컴 monBestseller.com에 필명으로 올린 『복선Double Voie』이 2015년 해당 사이트에서 독립작가문학상을 받으며 알려졌다. 실명으로 출판한 첫 소설 『크리스마스로즈의 향기Le Parfum de l'hell?bore』로 2017년 알랑송시의 풀레-말라시스상을 비롯해 11개의 문학상을 수상하며 대중과 평단의 사랑을 동시에 받았다. 사랑스러운 서간체 소설인 『128호실의 원고Chambre 128』는 작가의 두 번째 소설로 발간되자마자 독자들의 찬사를 받으며 해외 7개국에 판권이 판매되었다.

역자 : 안은주
숭실대학교 영어영문학과를 졸업한 뒤 10년 동안 라디오 및 TV 방송작가로 일했다. 이후 한국방송통신대학 불문학과에 진학하며 번역의 세계에 발을 들였고, 졸업 후 영어와 프랑스어 전문 번역가로 활동하고 있다. 번역이란 멀리 떨어진 두 세계를 연결해주는 행위라 믿으며 이에 임하고 있다.

목차

안느 리즈 브리아르가 보내는 편지..................13
실베스트르 파메가 안느 리즈 브리아르에게......17
안느 리즈가 실베스트르에게............................23
안느 리즈가 마기에게.....................................26
(중략, 편지 80여 통)
안느 리즈가 실베스트르에게...........................304
벨포엘에서....................................................307
감사의 말.................................................312
옮긴이의 말..............................................315

책 속으로

소설은 마치 졸음이 찾아오는 것처럼 우리의 일상에 어떤 단어와 문장을 심어 무의식 속에서 뻗어나가게 합니다. 그리고 우리를 변화시키죠. 살금살금, 그러나 돌이킬 수 없는 방식으로. _5쪽, 들어가는 글 중에서 저는 종내 가족들의 충고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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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은 마치 졸음이 찾아오는 것처럼
우리의 일상에 어떤 단어와 문장을 심어
무의식 속에서 뻗어나가게 합니다.
그리고 우리를 변화시키죠.
살금살금, 그러나 돌이킬 수 없는 방식으로.
_5쪽, 들어가는 글 중에서

저는 종내 가족들의 충고를 무시하고 누구인지도 모르는 당신에게 이 원고를 보내기로 결심했답니다. 몇몇 충실한 신자들이 가는 곳마다 성경을 들고 다니듯 이 호텔 저 호텔 옮겨 다닐 때마다 원고를 들고 다녔을 당신에게. 여자인지 남자인지, 청소년인지 나이 든 사람인지도 모를 당신에게요.
대답을 얻을 방법은 단 한 가지였어요. 소포를 우체국에 맡기고 수완 좋은 집배원이 당신을 찾아내 배송해주길 바라는 거였죠. (저는 수신처란에 이름은 없이 주소만 적어서 우편물을 보내본 적이 없어요. 박봉에도 호기심 많은 유쾌한 직원이 이 원고의 반환 작업에 애써주길 바랄 뿐입니다.)
_16쪽, 안느 리즈 브리아즈가 보내는 편지

놀랍게도 저는 당신이 원고를 발견했다는 브르타뉴 지역에 가본 적이 없답니다. 저는 바다에 매력을 느껴본 적이 없을뿐더러 여행을 하는 데 따르는 대혼란을 꺼리는 편이죠.
그러니 당신의 발견이 얼마나 기이한지 아시겠지요. 사실 이 원고는 1983년 4월 3일, 제가 몬트리올을 여행하다가 잃어버린 겁니다. (중략)
그런데 짠! 30여 년이나 뒤늦게 피니스테르에 있는 한 호텔에서, 바다가 보이는 객실 머리맡 탁자에서 제 원고가 나온 겁니다…….
_19~20쪽, ‘실베스트르 파메가 안느 리즈 브리아르에게’ 중에서

살면서 미완성으로 남겨놓은 것들은 진통제도 듣지 않는 만성 통증처럼 평생 자신을 따라다닌답니다.
_25쪽, ‘안느 리즈가 실베스트르에게’ 중에서

재밌는 일은 여기서부터야. 원고의 이야기를 완결 지은 사람은 ‘원고 주인’이 아니고 익명의 또 다른 누군가였어. 물론 그 누군가는 나보다 먼저 128호실에 머물렀던 손님이겠지. 서로 만난 적도 없는 두 사람의 재능이 만나서 일관성 있는 하나의 작품이 나올 확률은 얼마나 된다고 생각해?
_27쪽, ‘안느 리즈가 마기에게’ 중에서

P. S. 그거 알아? 우리의 로메오는 빨간색과 흰색 줄무늬 티셔츠를 입은 데다 안경까지 쓰고 있어서 월리가 떠오르더라고. 『월리를 찾아라』 알지? 영국에서 나온 그림책 시리즈인데 독자는 그림 속에서 줄무늬 티셔츠에 비니를 쓴 월리를 찾아야 해. 네가 두 번째 작가를 찾는 게 이거랑 완전 똑같다는 생각이 들었어. 페이지를 넘길 때마다 나오는 새로운 배경 속에서 너만의 월리를 찾고 있으니까!
_57쪽, ‘마기가 안느 리즈에게’ 중에서

마기, 그 소설은 그 누구의 마음도 무장해제시키는 힘이 있는 게 분명해. 128호실에서 처음 등장한 이후 우리는 독자를 따라서 계속 거슬러 올라가고 있잖아. 그런데 우리가 그 소설을 거론할 때마다 문이 열리고 사람들의 얼굴에서 빛이 나.
_58쪽, ‘안느 리즈가 마기에게’ 중에서

독서에 대한 제 열정을 가족들이 어떻게 이해할 수 있겠어요? 그들은 다른 사람의 삶에 살짝 발을 들이는 것만으로도 자신의 삶에 소홀해지게 된다고 믿는 사람들이거든요.
_60쪽, ‘안느 리즈가 실베스트르에게’ 중에서

나는 혼자 있어. 도대체 얼마 만에 혼자 있는 거지? 우리는 다른 이들을 쳐다보고, 그들을 알아가고, 그들의 눈에 들기 위해 애쓰느라 자기 자신을 잊어버리고 말지. 그래서 그들과 멀어지면 자신이 누구인지 더 이상 알 수 없게 되고. 여기 있으니 일부러 스스로를 고립시키고 생활하는 네가 떠올랐고 부러워졌어, 조금은.
_70쪽, ‘안느 리즈가 마기에게’ 중에서

물론 소설 속 얘기는 저와는 아무 상관이 없어요. 하지만 소설 덕분에 우리 존재가 얼마나 보잘것없는지를 깨닫게 됐답니다. 별난 방법으로 인생의 맛을 다시 찾았다고 생각하실 수도 있겠죠! 하지만 그 정도까지는 아니에요. 왜냐면 이 땅에서의 여정이 보잘것없고 순간적일수록 우리가 내리는 결정은 무시해도 좋을 만큼, 혹은 용서받을 수 있을 정도로 작아지니까요.
_82쪽, ‘나이마가 안느 리즈에게’ 중에서
그런데 다음 날 한밤중이 되자 단어들이 길을 만들기 시작했고, 네 말을 이해하게 됐어. 마지막 페이지를 넘길 때 내 안에 아름다움이 스며드는 걸 느낄 수 있었지. 평소와는 다르게 사람들을 호의적으로 대하게 되었고, 이러한 관용이 나 자신에게까지 확장되는 것 같았어. 결국 나는 이 소설이 독자를 미소 짓게 하고, 일상을 짓누르는 별것도 아닌 일들을 좀 가볍게 여기는 데 도움이 된다는 걸 인정하게 됐어.
_103쪽, ‘마기가 안느 리즈에게’ 중에서

윌리엄이 조심스럽게 어머니의 손에서 소설을 거두자 그분은 마지막으로 미소를 한 번 짓더니 다시 무기력 상태로 돌아갔어. 이 순간 소설의 역사는 먼 얘기가 되어버렸지. 우리는 질병이라는 것이 우리 또한 삼킬 태세로 길모퉁이에 몰래 숨어 있다는 생각에 그분처럼 망연자실한 채 두려움에 사로잡혔어. 기억을 갉아먹는 암 덩어리만큼 비열한 게 또 있을까? 매일매일 우리의 과거를 지워버리잖아. 그렇게 우리는 조금씩 사라지다가 더 이상 존재하지 않게 되는 거야.
_145쪽, ‘안느 리즈가 줄리앙에게’ 중에서

너는 작가라는 사람들이 대체로 특이한 데다 불안한 존재고, 그들과 일상을 공유하는 것보다 그들이 쓴 책을 읽는 게 낫다는 걸 잘 알잖아. 꼭 더 낫다는 건 아니지만, 그래도 독서는 시간도 덜 걸리고 위험하지도 않은 일이잖아!
_128쪽, 마기가 안느 리즈에게

사방이 높은 담으로 둘러싸여 격리되면 그 안의 사람들은 바깥세상을 잊고 말죠. 세상에서 추방된 것처럼 느낀답니다. 이러한 단절 때문에 우리는 스스로를 가혹하게 관찰하고, 자신의 처지를 받아들일 수밖에 없게 됩니다. 오직 다른 사람들에게 반사되어 보이는 그림자만이 자신을 볼 수 있는 수단이 되기 때문에, 함께 있는 이들의 모습에서 눈을 뗄 수가 없지요. 그리고 이를 대면할 때마다 자기성찰을 하며 결점을 지닌 낙오자의 기괴한 모습을 끄집어내고 말죠. 그러니 어두운 좌절이 자신에게 내려앉지 않도록 하는 해결책은 단 한 가지입니다. 도서관에 가는 것.
_236~237쪽, ‘엘비르 뢰르가 실베스트르 파메에게’ 중에서

당신이 하신 일에 대해서는 실베스트르를 통해 들었어요. 당신과 관계없는 이야기 하나를 위해 어디까지 갈 수 있는지에 대해서요. 실베스트르는 이해하지 못하더군요. 하지만 저는 이해해요. 이야기 하나에 우리의 여름날과 가을날을 몽땅 바칠 수 있다는 걸 알거든요. 소설이라는 배가 우리를 태우고 멀리까지 데려가 우리 삶에 깊이 스며들고 우리를 영원히 변화시킨다는 것도 알죠. 종이 속 인물들이 우리의 추억을 변화시키고, 영원히 우리 곁에 머물 수 있다는 것도 저는 알고 있어요.
_296~297쪽, 클레르가 안느 리즈에게

모두가 떠나자 카티아가 보고를 해줬죠. “그 네 분 너무 귀여웠는데 엄마도 봤어요? 마치 사랑 고백하는 걸 무서워하는 사람들 같았어요. 그래봤자 잃을 것도 없잖아요!”
저희 딸을 이해해주세요. 아직 너무 어리잖아요……. 그 애는 우리 나이에 도박을 하면 무엇을 잃게 되는지 잘 몰라요. 쌓여 있는 칩의 숫자는 지난 세월을 의미한다는 것을, 우리에게 시간이 남아 있다 해도 그게 그동안 잃은 것들을 보상해주진 못한다는 사실을 몰라요. 우리는 그걸 알잖아요.
_308~309쪽, 벨포엘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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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서평

“때로는 한 편의 소설이 인생을 바꿀 수도 있어요.” 33년 전 캐나다에서 잃어버린 미완의 소설 원고, 완성된 채 프랑스 호텔에서 발견돼 작가에게 돌아오다! 원고의 여정을 되짚어가며 등장인물들이 교환하는 편지를 따라가다 보면 우정, 사랑,...

[출판사서평 더 보기]

“때로는 한 편의 소설이 인생을 바꿀 수도 있어요.”
33년 전 캐나다에서 잃어버린 미완의 소설 원고,
완성된 채 프랑스 호텔에서 발견돼 작가에게 돌아오다!

원고의 여정을 되짚어가며 등장인물들이 교환하는
편지를 따라가다 보면 우정, 사랑, 용서, 상처…….
인생을 이루는 모든 것을 만나고 삶이 변한다!

마음 속 망설임과 묻어둔 상처를 돌아볼 용기와
이를 마주할 힘을 준 특별한 원고
그리고 원고 덕분에 새롭게 살기 시작한 사람들의 이야기

〈건지 감자껍질파이 북클럽〉의 감동을 잇는,
책과 이야기를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바치는 서간체 소설

『128호실의 원고』는 등장인물들이 편지를 교환하며 33년간 실종되었다 나타난 소설 원고에 얽힌 미스터리를 풀어내는 독특한 설정의 서간체 소설이다. 오고가는 편지의 지면을 통해 원고의 비밀은 물론이고 다양한 등장인물들의 사연 또한 조금씩 드러나는데, 원고를 잠시라도 소유했던 사람들의 삶이 원고 덕분에 완전히 바뀐 것은 물론이고 추적 활동에 참여한 사람들이 새로운 인연을 맺고 가까워지며 변화하는 모습까지 그려내는 인간미 가득한 따뜻한 이야기이다.
원고의 여정을 되짚으며 주인공들이 교환하는 편지를 따라가다 보면 독자는 우정, 사랑, 상처, 용서 등 이 책이 품고 있는 다양한 주제와 맞닿게 된다. 진행이 빨라 쉽게 읽히면서도 프랑스 소설 특유의 위트가 넘치는 문장과 세련된 문체, 삶에서 길어 올린 지혜로운 통찰은 읽는 내내 미소를 띠게 한다.『건지 감자껍질파이 북클럽』이나 『채링크로스 84번지』처럼 편지가 묶어준 인연과 이야기를 좋아하는 독자라면 이 책을 사랑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

“그 원고가 제 인생을 바꿨어요.”
33년 전 캐나다에서 잃어버린 미완의 소설 원고,
프랑스의 한적한 호텔 객실에서 발견돼 주인에게 돌아오다!
휴가차 간 해변 호텔 128호실에서 소설 원고를 발견한 안느 리즈는 이를 주인에게 돌려준다. 그런데 원고를 받은 작가 실베스트르는 그 원고가 33년 전 캐나다에서 잃어버린 것이고, 자신은 전반부만 썼는데 글이 완성된 채 돌아왔다고 답장한다. 이에 호기심이 발동한 안느 리즈는 원고가 어쩌다 그곳까지 왔는지, 뒷부분을 쓴 사람은 누구인지 알아보기로 한다. 그녀는 편지 교환을 통해 원고의 여정을 거슬러 올라가며 여러 사람을 만나고, 그 원고가 잠시라도 이를 소유했던 사람들의 인생을 완전히 바꿔놓았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128호실의 원고』는 등장인물들이 편지를 교환하며 소설 원고에 얽힌 미스터리를 풀어내는 독특한 설정의 서간체 소설이다. 오고가는 편지의 지면을 통해 원고의 비밀은 물론이고 문학을 사랑하는 커리어우먼 안느 리즈와 원고를 잃어버린 후 작가의 꿈을 접었던 회사원 실베스트르, 교수를 그만두고 포커 선수로 활동하는 윌리엄, 변호사 출신의 그림책 작가 마기, 교도소에 수감되어 있는 다비드 등 다양한 등장인물들의 사연 또한 조금씩 드러난다.

원고의 여정을 되짚어가며 등장인물들이 교환하는 편지를 따라가다 보면
우정, 사랑, 용서, 상처……. 인생을 이루는 모든 것을 만나고 삶이 변한다!
단문을 넘어 단어로 소통하는 시대에 서간체 소설만이 줄 수 있는 매력
이메일마저도 주로 업무용으로만 사용하고, 유튜브와 메신저 앱을 통해 한 문장도 여러 줄로 끊어 쓰는 시대에 서간체 소설이 주는 매력은 독특하기 그지없다. 독자는 주인공들이 주고받는 편지 내용만 가지고 편지 사이사이 있었던 상황들을 그려보고 행간에 녹아 있는 것들을 읽어 이야기를 따라가야 하니 머릿속이 조금은 분주해지겠지만, 등장인물들의 감정이 그대로 드러나는 편지를 읽다 보면 점점 인물들에게 애정을 갖게 되고 어느새 이들의 사연에 함께 웃고 울며 이야기에 빠져들고 만다.
『128호실의 원고』는 이런 서간체 소설의 매력을 극대화한 작품이다. 프랑스의 작품 투고 사이트를 통해 발굴되어 데뷔작으로 11개의 문학상을 수상한 작가는 이 두 번째 작품으로 프랑스는 물론이고 영미권에서도 많은 독자들의 찬사를 받았다. 서간체 소설이라는 고전적인 형식을 취하고 있지만 친구에게 이야기하듯 편안한 말투로 보통 사람들의 사는 이야기가 진행되어 독자는 캐릭터에 쉽게 감정이입할 수 있고, 군더더기 없이 진행이 빨라 쉽게 읽히고 줄거리를 파악하는 데에도 전혀 무리가 없다. 또한 프랑스 소설 특유의 위트가 넘치는 문장과 세련된 문체, 삶에서 길어 올린 지혜로운 통찰은 글을 읽는 내내 미소를 띠게 한다.
원고의 여정을 되짚으며 주인공들이 교환하는 편지를 따라가다 보면 독자는 우정, 사랑, 상처, 용서 등 이 책이 품고 있는 다양한 주제와 맞닿게 된다. 『건지 감자껍질파이 북클럽』이나 『채링크로스 84번지』처럼 편지가 묶어준 인연과 이야기를 좋아하는 독자라면 이 책을 사랑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

마음 속 망설임과 묻어둔 상처를 돌아볼 용기와 마주할 힘을 준 특별한 원고
그리고 원고 덕분에 새로운 삶을 시작한 평범한 사람들의 이야기
긍정적인 에너지가 가득한, 사람을 기분 좋게 만들어주는 착한 책
원고의 미스터리만큼이나 흥미를 불러일으키는 것은 다양한 등장인물들의 숨겨진 이야기다. 편지를 읽다 보면 캐릭터들의 선한 성격은 물론이고 서로를 배려하는 마음, 깊어지는 우정과 애정, 그 사이 갖는 작은 오해들도 무척 선명하게 느껴진다.
『128호실의 원고』는 원고의 긴 여정을 거슬러 올라가면서 이 원고가 소유주들의 삶을 변화시킨 것과 더불어, 추적 활동에 참여한 사람들이 원고를 통해 새로운 인연을 맺고 서로 가까워지며 다시 한 번 삶이 변화하는 모습까지 그려내는 인간미 가득한 착한 소설이다. 평범한 사람들의 선한 성격과 서로를 배려하는 마음 덕분에 이야기가 시작되어 진행되므로, 전체 분위기가 무척 긍정적이면서도 억지스럽지 않게 느껴진다. 프랑스와 미국 독자들도 ‘사람을 기분 좋게 해주는 책’ ‘긍정적인 에너지가 넘치는 책’처럼 읽고 나서 기분이 좋아지고 가슴이 따뜻해진다는 평을 많이 남겼다.
묻어둔 상처와 마음속 주저 때문에 방황하던 이들이 원고를 통해 한 발짝 앞으로 나아갈 용기를 얻고 행동함으로써 삶을 변화시키는 이야기는 독자에게 깊은 감동을 주고, 마음을 움직여 자신의 삶도 되돌아보게 만든다. 찬바람과 냉랭한 분위기가 마음을 움츠러들게 만들 때, 한 잔의 차처럼 이를 녹여줄 따스한 책을 찾는다면 『128호실의 원고』는 당신에게 더없이 좋은 선택이 될 것이다.

[옮긴이의 말]
다른 설명은 없이 주인공들이 주고받는 편지만을 가지고 오롯이 흘러가는 이야기를 따라가다 보면, 그 편지가 마치 나를 위해 쓰인 것처럼 생생하게 느껴져 어느새 소설 속에 퐁당 빠져들게 되잖아요. (중략) 등장인물들의 마음이 그대로 드러나는 편지를 읽고 나면 나도 누군가에게 편지를 쓰고 싶다는 마음이 들 만큼 그들의 감정에 압도되고 말아요. 그게 바로 서간체 소설이 지닌 맛이 아닐까요.

[독자 반응]
_작가는 다채로운 등장인물들의 삶을 통해 책과 글이 가지고 있는 마법 같은 능력을 보여준다.
_당장 편지지를 꺼내 친구에게 손편지를 쓰고 싶게 만드는 사랑스러운 책.
_인생을 바꾼 만남과 책을 향한 아름다운 예찬.
_서간체 소설을 좋아하는 이들을 위한 완벽한 책.

[독자 서평(프랑스 babelio, 미국 굿리즈 외)]
_작가는 다채로운 등장인물들의 삶을 통해 책과 글이 가지고 있는 마법 같은 능력을 보여준다. 놀랍도록 흡입력 넘치는, 추천하지 않을 수 없는 소설.
_당장 편지지를 꺼내 친구에게 손편지를 쓰고 싶게 만드는 사랑스러운 책.
_인생을 바꾼 만남과 책을 향한 아름다운 예찬.
_우정으로 연결된 모든 등장인물이 매력적이며, 그들이 보여주는 과거와 사랑, 상처의 이야기가 무척 흥미로웠다. 문체 또한 읽는 사람의 마음을 사로잡는다.
_서간체 소설을 좋아하는 이들을 위한 완벽한 책.
_책에 등장하는 원고는 사람 사이의 틈을 열고, 단어들이 그 안을 채운다. 계속해서 이어지는 만남이 하나의 책을 탄생시켰다. 진정성 있는, 관능적인 교류가 담진 책, 우리가 기다리고 탐색하는 단어들이 담긴 책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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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속 한 문장

회원리뷰

  • 128호실의 원고 | ji**e1404 | 2020.04.03 | 5점 만점에 5점 | 추천:0
    . 안느 리즈가 브르타뉴의 보리바주 호텔 128호 협탁 서랍에서 원고를 ...
    .
    안느 리즈가 브르타뉴의 보리바주 호텔 128호 협탁 서랍에서 원고를 발견 하고 원고를  읽어보게 된다.
    원고 중간에 원고 주인의 주소로 그 원고와 편지를 보내게 되면서 이야기가 시작된다.
    실베스트르는 그 원고의 주인이다. 그는 30여년전 몬트리올 여행을 하면서 원고를 잃어버린것이라고 한다.
    그리고원고를 찾아줘서고맙다는 내용과 자기가 원고의 이야기를 완결 지은 사람이 아니라고...
    .
    안느 리즈는 그럼 그 완결을 지은 사람을 찾아보자며 그 원고가 있었던 장소로거슬려 올라가게 된다.
    독자를 계속 거슬러 올라가면서 그 소설을 읽은 사람들은 저마다 마음의 문을 열고 자신의 삶을 빛으로 끌어내준 소설이라고 말을 한다. 안느 리즈는 독자들이 느낀 감정을 실베스르트에게 편지로 전달하면서 그들은 편지로 서로의 정보를 교환 하게 되는데...
    .
    안느 리즈와 실베스트르, 그리고 그 소설을 읽은 사람들은 소설을 끝맺은 작가와 원고가 거쳐온여정을 되짚어보고 있다. 그 소설을 읽은 사람들은 삶에서 새로운 만남과 변화가 생겼났다. 소설을 쓴 작가 역시 글쓰기 열정을 다시 느끼게 되고 소설을 끝내고, 새로운 소설도 쓰고 싶어한다.
    .
    소설을 본 사람들의 변화는 누군가에게 다가가는 것, 사람을 알아가면서 무언가가 변화시켜 새로운 시선으로 세상을 보게 만든것, 다시 과거를 돌아볼 용기가 생겼고 사랑하는 사람과 다시 시작할 때라는 것을 깨달게 된다.
    그 사람들은 그 소설을 좋아했고 그러한 감성 때문에 이미 친근하게 느껴지는 사람들이며 같은 추억을 만들어가고 있다.
    소설이 그들 삶에 스며들고 그들을 변화시킨다는것은 종이 속 인물들이 그들의 추억을 변화시키고, 영원히 그들 곁에 머물 수 있도록 만들어 주었다. 소설을 거슬려 올라가는 모험 덕분에 만났던 특별한 사람들이 이제 친구가되어 그들을 만나게 되는 소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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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소설은 편지글로 되어 있는 소설이다. 편지를 읽을때마다 새로운 정보나 일상얘기도 내가 그 편지를 받는 주인처럼 느껴졌다. 다소 아쉬운거라면 그 소설을 보지 못 했던 것이다.  같은 소설을 보고 새로운 사람들과 자신의 감정과 마음 그리고 생각을 나누고 서로 위로하고 격려하고 서로 진심을 전해주는 부분은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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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요즘 손편지는 거의 쓰는 일이 없어졌지만 나 또한 손편지를 자주 썼다. 짧은 내용이라도 가끔은 손글씨로 써보는것도 좋은것 같다. 누군가에게 보내야하나 망설어진다면 나에게 써보는 것도 좋을것 같다. 아님 친구나 가까운 가족에게도 써보면 말로 하지 못 했던 마음을 전달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되지 않을까 생각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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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머물던 호텔의 탁자 서랍에서 우연히 발견된 원고를 읽고 단숨에 매료된 안느 리즈

    다른 사람들처럼 그냥 읽고 마는 걸로 끝나지 않고 그 원고 속에 쓰인 주소로 원고와 함께 편지를 보내면서

    이 우연이 믿을 수 없는 인연을 만들어가는 과정을 그리고 있는 128호실의 원고는 안느가 원작자로 추정되는

    살베스트르에게 편지를 보내면서 시작하는 것처럼 처음부터 끝까지 편지로만 주고받는 서간체 소설이다.

    서간체 소설로 유명한 작품이 몇 있는데 서로 간에 느끼는 감정이나 사건들을 편지로만 묘사하는 것이 쉽지 않을 뿐 아니라 여차하면 단순하게 사실들을 나열하는 것처럼 평이해질 수 있어 독자의 시선을 잡는 것 역시 쉽지 않아서인지 서간체 소설이 많지 않다.

    그런 의미에서 볼 때 이 책 128호실의 원고는 캐나다에서 잃어버렸던 원고가 어떻게 프랑스의 그 호텔 서랍에 있을 수 있었는지 그리고 누가 그 뒷이야기를 이어서 썼는지를 알 수 없는 미스터리와 우연히 원고를 읽었던 사람들의 삶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 그 드라마적인 요소에 가슴 아픈 사랑 이야기까지 여러 장르가 다양하게 섞여 단숨에 책 속으로 빠져들게 하는 흡인력이 있다.

    편지에 수수께끼와 드라마틱 한 사랑 이야기가 섞인 또 다른 소설 건지 감자껍질 파이 클럽이 생각나기도 하지만 둘 다 재밌는 소설이라는 것과는 별개로 2차 대전이라는 무거울 수 있는 시대적 배경에 비해 2000년대를 배경으로 한 이 책이 좀 더 현실적으로 느껴지고 내용 역시 부담 없이 읽기엔 좋은 것 같다.

    오래전 한창 피 끓는 나이에 소설을 쓰고 그 소설을 평가받기 위해 캐나다로 향했다 어이없이 원고를 잃어버리고 그 이후 글을 쓰는 것에도 의욕을 잃어버린 채 살아가던 살베스트르에게 느닷없이 이름도 모르는 여성으로부터 당신의 원고를 읽었다는 편지는 얼마나 큰 놀라움을 안겨줬을지 짐작이 간다.

    그리고 그 이후 그가 보인 반응 즉 그녀에게 원고를 찾아준 것에 고마움을 전하지만 그녀가 그 원고를 추적하는 것에는 회의적일 수밖에 없는 그의 심정도...

    여느 사람들이라면 여기서 멈추겠지만 안느라는 여자는 다르다.

    그녀는 평소 적극적이고 궁금한 것을 못 참을 뿐 아니라 다른 사람에게 관심을 가지고 참견하기를 주저하지 않는 다소 오지랖이 있는 사람이었을 뿐 아니라 사람들에게서 쉽게 협조를 얻어내 그 원고의 여정을 쫓는데 적극적으로 동참하게 한다. 이제 그 원고는 작가 한 사람의 원고가 아니라 모두의 원고가 되었고 그런 그녀의 관심이 언젠가부터 사람들과의 관계를 멀리하고 사람들을 피해서 은둔자처럼 생활하던 살베르트르를 변화하게 하는 힘이 된다.

    그녀가 이렇게 적극적으로 그 원고의 여정을 쫓아가는 데에는 그 소설이 너무나 매력적이어서 과연 누가 그 뒷이야기를 쓴 건지에 대한 궁금증이 컸던 탓이기도 했다.

    그렇게 또 다른 작가를 찾아가는 과정에서 살베르트르의 원고가 얼마나 많은 사람들에게 위로와 위안을 주고 삶을 변화시키는 힘이 되었는지를 보여주는데 그 하나하나의 사연을 따라가는 것 역시 편지를 읽는 재미와 다른 재미를 주고 있다.

    그 소설은 은둔자였던 살베르트르를 자신의 거주지에서 벗어나게 했고 안느의 친구이자 이 과정의 또 다른 조력자인 마기가 남편과 아이를 잃어버린 상처로부터 벗어나 새로운 사랑을 받아들이게 했을 뿐 아니라 누군가 가슴 아픈 사랑의 비밀을 밝혀내기도 한다.

    원고를 찾기까지의 긴 세월이 말해주듯 그 세월을 거치면서 원고를 접했던 사람들의 변화된 삶도 그리고 그들 각자의 사연도 잔잔한 감동을 주지만 이 원고의 여정을 쫓으면서 서로 몰랐던 사람들이 새로운 인연을 맺어가는 과정도 아름답게 그려져있다.

    누군가에게 새로운 사랑을 할 수 있는 용기를 누군가에게 상처를 돌아보고 마주할 힘을 주는 원고는 또한 중요한 일은 내일로 미뤄선 안된다는 교훈도 주고 있다.

    한 편의 소설이 어떻게 다른 누군가의 인생을 바꾸는지 그 여정을 따뜻하게 그려내고 있는 128호실의 원고

    잔잔한 감동을 주는 책이었다.

     

     

  • 처음엔 책을 읽으면서 지루하다고 느꼈다. 왜냐하면 모든 내용이 편지글이기 때문이다. 누가 누구에게 언제 어디서 무슨 ...

    처음엔 책을 읽으면서 지루하다고 느꼈다. 왜냐하면 모든 내용이 편지글이기 때문이다. 누가 누구에게 언제 어디서 무슨 내용으로 보냈는지.

    그래서 "이 책 지루할 것같은데..?" 라며 조금은 실망감을 가지며 책을 읽어나갔는데... 이게 뭐지? 이 책 자꾸 빠져든다.

    지루하고, 실망했다는 말이 미안할만큼 이 책이 계속 끌린다. 이 작품은 특이하게 등장인물들이 편지를 주고받는 형식으로 이야기가 전개된다.

    책의 첫부분엔 등장인물의 소개가 나와있어 인물에 대해 헷갈리면 앞부분을 보면서 책을 읽을 수 있기에 이 부분이 가장 좋았다. (앞부분에 있는 지도도 큰 도움이 되었다.)

    이 작품은 안느 리즈라는 인물이 호텔 128호실에서 33년전 실종된 원고를 발견함으로써 이야기가 전개된다. 미완성이었던 소설이 완성이 되어 나타났다. 과연 이 소설은 어떻게 완성이 되었을까? 소설을 잠시라도 가지고 있던 인물들은 이 소설로 인해 인생이 바뀌었다고 이야기한다. 그러면서 점점 자신의 이야기를 들려주게 되는데...

    책을 읽기 시작할 때, 나는 한가지 바람이 있었다. 가끔은 소설 속 주인공이 나를 꺼내줬으면 좋겠다고. 나를 위로해달라고 말이다. 그런데 그 바람이 이 책의 주인공들은 이루어진 것같아 내심 부러웠다. 그리고, 궁금해졌다. 도대체 인생을 바꾼 소설은 어떤 내용이었을까..

    분실된 원고의 주인은 바로 실베스트르. 그리고 원고의 주인을 찾기로 결심한 안느 리즈. 이 둘의 편지로 이야기는 시작이 된다.

    아니 정확하게 말하자면 안느 리즈가 어디선가 편지를 받고 있을 누군가에게 원고의 주인을 찾아달라는 편지를 쓰기 시작한다. 그렇게 실베스트르와 안느 리즈의 만남이 편지로부터 시작된다. 가끔은 실베스트르가 나의 마음과 맞을 때가 있었다. 왜냐하면 안느 리즈의 행동이 이해가 가지 않았기 때문이다. 자신의 것이 아닌데 왜 열심히 일까.. 굳이 이렇게 까지 해야하나? 라는 생각이 들만큼 안느 리즈는 열정적이었다. 하지만 그만큼 안느 리즈에게는 이 소설이 소중했기 때문일 것이다.

    이 소설을 읽으면서 가장 흥미있었던 건.. 내가 인물들의 편지를 몰래 엿보는 기분이 든다는 것? ㅎㅎ 무슨 이야기가 오고 가고 있는지 몰래 보는 기분이 들어 조금은 짜릿한 기분이 들기도 했다.

    책을 보면서 소설이 주는 힘을 이야기하는 것같았다. 요즘 말로 하면 이 원고는 그들만의 "인생작"이 된 셈이다. 나는 나의 인생을 바꿔주는 인생작은 아니었지만 인생작을 만났을때, 기쁘면서도 좋았는데, 인물들도 나랑 같은 마음이었을까? 라는 생각이 든다.

  • 소설의 소개글이 인상적이었습니다.

    "때로는 한 편의 소설이 인생을 바꿀 수도 있어요."

    뭔가 드라마틱한 느낌을 받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궁금했습니다.

    책을 통해 변화된 이들의 이야기가......

    128호실의 원고 

    1.jpg


    이야기는 2016년 4월 25일 '안느 리즈 브리아르'가 보내는 편지로부터 시작되었습니다.

    보리바주 호텔 128호실.

    남편과 휴가차 간 그 곳에서 원고를 발견하게 됩니다.

    남편은 이 원고가 출판사에서 거절당해 서랍에 버려진 채 묵혀 있던 거라고 하지만 그녀가 원고를 읽으면서 누군가가 써놓은 글도 발견하게 되고 소설인지 경험담인지 모르지만 너무나 매혹적이었기에 우선은 원고에 적힌 주소로 이 원고와 함께 편지를 보내게 됩니다.


    그녀의 편지에 답장이 왔습니다.

    원고의 주인인 '실베스트르 파메'.

    그는 그녀가 원고를 발견했다는 브르타뉴 지역을 가본 적이 없다는 것이었습니다.

    또한 원고는 1983년 4월 3일, 30 여 년이나 뒤늦게 피니스테르에 있는 한 호탤에서, 그것도 바다가 보이는 객실 머리맡 탁자에서 원고가 발견되었다는 점에서 놀라게 됩니다.

    그런데 더 놀라웠던 사실!

    자신은 156쪽까지만 썼는데 그 후로의 글은 다른 이들의 이야기라는 것이었습니다.

    그리고 이어진 그의 이야기.

    그 후로 몇 년 동안 저는 원고를 잃어버리지 않았다면 내 인생이 어떻게 됐을까 상상해보곤 했답니다. 운명의 주사위를 다시 던지듯 훌륭하게 끝마친 원고를 편집자에게 들이밀고 문단에서 인정받으며 살아가는 젊은 작가의 모습을 상상하곤 했지요...... 보시다시피 저는 어렸을 때 꾸었던 미완성의 꿈을 여태껏 끌고 온 것 같군요. - page 21


    그렇게 자신을 '미완성'이라 단념하는 그에게 그녀는 또다시 편지를 보냅니다.

    우리의 후반부 작가가 덧붙인 주석만 봐도 그자가 당신의 원고를 가로챘다는 걸 알 수 있어요. 원작자의 허락도 없이 끼어들어놓고 감탄을 자아내는 결말을 쓰다니요! 물론 장담컨대 당신이 쓰려고 했던 것과는 동떨어진 결말일 거예요. 이렇게 편지를 쓰는 지금, 저는 이번 만남이 어떠한 결과를 만들어낼지 상상하고 있어요. 상처 난 감수성과 예민함을 지닌 당신과, 적절한 곳에 꼭 맞는 단어를 실수 없이 넣을 줄 아는 탁월한 이야기꾼인 그 사람의 만남. 하지만 어떤 만남은 실현되어서는 안 됩니다. 걸작이 될 수도 있는 작품의 탄생을 방해하고 마니까요......


    실베스트르 씨, 여기까지가 제 독후감입니다. 소설을 마무리하는 데 도움이 됐으면 좋겠네요. 살면서 미완성으로 남겨 놓은 것들은 진통제도 듣지 않는 만성 통증처럼 평생 자신을 따라다닌답니다. 당신의 글을 또 읽게 되기를 기대할게요. 출판은 언제라도 가능하니 꼭 마무리하세요. - page 25


    그리고는 안느 리즈는 원고의 이야기를 완결 지은 이를 추적하기 시작합니다.

    일명 '128호실의 수수께끼'.


    원고는 생각보다 많은 이들의 손을 거쳐 돌아왔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2.jpg


    원고 속 인물들은 저마다의 사연이 있었습니다.

    그러면서 잠시나마 이 원고를 가지고 있었던 이들은 조금씩 삶의 변화가 일어나기 시작하였습니다.

    물론 소설 속 얘기는 저와는 아무 상관이 없어요. 하지만 소설 덕분에 우리 존재가 얼마나 보잘것없는지를 깨닫게 됐답니다. 별난 방법으로 인생의 맛을 다시 찾았다고 생각하실 수도 있겠죠! 하지만 그 정도까지는 아니에요. 왜냐면 이 땅에서의 여정이 보잘것없고 순간적일수록 우리가 내리는 결정은 무시해도 좋을 만큼, 혹은 용서받을 수 있을 정도로 작아지니까요...... - page 82

    상처를 치유받기도 하고 용기를 얻기도 하고 사랑도 쟁취하는 등.

    그렇게 안느 리즈는 그들과 편지를 주고받으면서 또 하나의 인연으로, 새로운 이야기의 시작으로 이어지게 됩니다.

    우리는 어떤 사람을 찾게 될까요? 혹시 우리가 대장정의 결말에 너무 큰 환상을 품고 있는 건 아닐까요? 여정의 끝에서 누군가를 찾아냈는데 그가 소설의 존재를 잊었거나, 지금은 그 내용을 깔보기까지 한다면 너무 실망스럽지 않을까요? 맞아요, 저는 겁이 나요. 제발 우리가 쌓아 올린 이야기의 서사에 걸맞은 결말이 나기를 기도합니다. 결국은 오직 결말만이 작품에 숭고함과 영속성을 부여하니까요.

    어쨌든 계속해서 소식 전해드릴게요. 당신은 그 소설에서 한 챕터를 맡은 체인의 고리예요, 다비드...... - page 258 ~ 259


    그리고 이 소설의 묘미였던 반전.

    그녀는 왜 그토록 원고의 여정을 좇았는지.

    예상치 못하였기에 짜릿함마저 느낄 수 있었습니다.


    '소설'이라 여겼지만 알고보니 거의 대부분 진짜 있었던 일이라는 이 소설, 『128호실의 원고』.

    한 편의 영화로 만들어진다고 해도 손색이 없을 따뜻함이, 감동이 있었습니다.

    '미완성'이 '완성'으로 향하는 그 글자들이 결국 우리의 인생의 단편의 이야기였음을 이 소설을 통해 느낄 수 있었습니다.

    만약......

    나에게 미완성의 원고를 받게 된다면 나는 어떤 이야기로 완성을 향해 달려나갈지......

    궁금하기도 하였습니다.


    따스한 봄바람이 부는 요즘.

    벚꽃이 흐드러진 나무 아래에서 이 소설을 읽는다면 더없이 따스함을 느낄 수 있을 것 같았습니다.

     

     

  • <div align="left"> </div> 우리는 다른...

    c3.jpg <div align="left"> </div>


    우리는 다른 이들을 쳐다보고, 그들을 알아가고, 그들의 눈에 들기 위해 몰두하느라 자기 자신을 잊어버리고 말지. 그래서 그들과 멀어지면 자기 자신이 누구인지 더 이상 알 수 없게 되고. 70

     

    그런데 저는 알고 있답니다. 이 작품이 저를 기다리고 있었다는 것을. 그 소설은 제가 다시 길을 되찾고 좀 더 멀리까지 나아갈 수 있게 해주려고 그 해변까지 온 거예요. 때때로 서로 만날 수 밖에 없는 책과 독자가 존재하잖아요. 84

     

    우연히 머문 호텔방에서 이렇게 흥미롭고 재미있는 소설의 원고가 발견되다니. 그리고 이토록 낭만적인 소재가 실화라니. 유럽에서 내가 머문 모든 곳의 서랍에는 성경이 들어있거나 텅 비어 있었다. 뭔가 억울하고 부러워 속이 살짝 상하는 기분이다. 심지어 프랑스 남쪽 해안 땅끝마을은 내가 가주 가던 영국의 땅끝(Land's end)과 명칭도 유사하다. 그리고 보니 나는 한국의 땅끝마을도 방문한 적이 있다.

     

    c7.jpg <div align="left"> </div>

     

    문득 든 생각 하나, 한국에서 이런 원고가 발견되었다면 원고가 원작자를 찾아가는데 이렇게 온갖 이들을 거치며 사연이 쌓이고 세월을 보내고 결국엔 기적처럼 도착했다는 식으로 이야기가 풀리진 않을 것 같다. 세계 누구 못지않게 남의 일이라도 도와 줄 여력이 조금만 있다면 열심히 돕고 우편제도 또한 빠르면서도 정확하고 온라인 네트워킹으로 범죄도 고발하고 추적하는 1인 탐정들과 맞먹는 재능과 호기심을 가진 한국인들이라면……. 발견된 다음날 원작자에게 연락이 닿을 수도 있겠다, 싶은 상상을 하니 그 또한 유쾌해서 웃음이 났다.

     

    다행히(?) 이 일은 캐나다에서 시작하여 프랑스에서 일어난 일이라 무려 33년 동안 시간을 충분히 들여 훈훈하고 인간미 있는 사연들이 쌓일 동안 원고는 각지를 여행하게 된다. 물론 그 오랜 세월 동안 원고에 쓰인 이야기에 감동하고 원작자를 존중하는 문화를 이어가며 남 일이 아니라고 생각한 이들의 모든 참여가 사랑스럽다.

     

    소설이 당신 손에 들어간 걸로 보아 아무래도 그녀의 과거의 흔적을 청산하고 살아가는 모양이군요. 만약 그녀를 다시 만난다며, 우리의 논쟁은 결코 헛되지 않았고 독서에 대한 그녀의 열정은 제게까지 전염됐다고 전해주십시오. 무엇보다 저는 독서라는 행위를 통해 바위에 붙어 있는 고둥처럼 이곳 수감자들에게 들러붙은 만성적인 우울로부터 벗어날 수 있었습니다. 190

     

    사방이 높은 담으로 둘러싸여 격리되면 그 안의 사람들은 바깥세상을 잊고 말죠. 세상에서 추방된 것처럼 느낀답니다. 이러한 단절 때문에 우리는 스스로를 가혹하게 관찰하고, 자신의 처지를 받아들일 수밖에 없게 됩니다. 오직 다른 사람들에게 반사되어 보이는 그림자만이 자신을 볼 수 있는 수단이 되기 때문에, 함께 있는 이들의 모습에서 눈을 뗄 수가 없지요. 그리고 이를 대면할 때마다 자기성찰을 하며 결점을 지닌 낙오자의 기괴한 모습을 끄집어내고 말죠. 그러니 어두운 좌절이 자신에게 내려앉지 않도록 하는 해결책은 단 한 가지입니다. 도서관에 가는 것. 236-237

     

    도서관을 가는 일도 삼가야하는 일상이 된 현재, 나는 매일 무엇인가를 읽고 쓰고 있다. 며칠 되진 않았지만 오전 중에 새로운 책을 읽고 있지 않으면 오후가 되어 무척 초조해진다. 새로운 중독의 형태가 아닌가, 이런 집착이 꼭 옳은 일이 아닌 것도 같지만, 아직까지는 적어도 부정적 영향을 미치진 않는다. 어쩌면 눈 돌릴 길 없는 불안한 현실에서 적어도 책을 들여다보는 순간은 잠시나마 다 잊을 수 있기 때문인지도 모른다. 몰입도가 뛰어난 이야기를 읽고 나면 한동안 마음이 진정되고 차분해진다. 자고 일어나면 뉴스를 확인하는 버릇이 생겨서 다시 금방은 해결되지 않을 지극히 비현실적인 현 상황 속에서 불안과 우울이 차오르긴 하지만.

     

    기억할 수 있는 어린 시절부터 손으로 꾹꾹 눌러쓴 편지들을 편지봉투들과 함께 모아 두었다. 내가 써 보낸 편지들의 행방은 알 수 없지만 적어도 내가 받은 편지들을 통해 일부의 내용을 기억해 낼 수도 있다. 손글씨라는 건 확실히 실체감이 생생해서 문서 폰트로는 도저히 느껴지지 않는 상대방의 모습, 분위기, 성격 등등을 다시 떠올리게도 만든다. 오래 만나지 못한 이들은 내가 변했듯이 그들도 기억하는 그 모습은 아니겠지만.

     

    시절이 이러니 염려와 그리움이 증폭되는 이들도 있다. 그 중 주소지가 아직도 일치하는 이들에게 오랜만에 다시 손으로 꾹꾹 눌러 쓴 편지를 띄워 볼까하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그리고 나에게도 손으로 꾹꾹 눌러쓴 편지들을 보내달라고 졸라보고 싶기도 하다. 비록 그 편지들이 코로나를 물리치고 일상을 되돌려 받진 못해도 이 책의 편지글들처럼 누군가의 삶에 선한 영향을 주기도 하고 작은 위로가 되기도 하고 나의 사소한 구원이 될 수도 있지 않을까.

     

    어느 저녁 따뜻한 불빛 아래 바스락거리는 종이를 펴고 펜을 뜨겁게 잡고 아픈 마음을 펼쳐서 편지를 받는 이들이 다치지 않을 말들을 골라내어 그렇게.

    c2.jpg <div align="left"> </di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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