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짝퉁미술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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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33쪽 | A5
ISBN-10 : 8990429846
ISBN-13 : 9788990429841
짝퉁미술사 중고
저자 토머스 호빙 | 역자 이정연 | 출판사 이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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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1월 1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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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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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조꾼 VS. 위작감정가의 치열한 두뇌싸움과 진실게임! 메트로폴리탄 미술관 관장을 역임한 토머스 호빙의 『짝퉁미술사』. 훌륭한 미술품과 함께 산다는 것은 사랑에 빠지는 것과 같다. 하지만 사랑 중에 거짓된 사랑이 있는 것처럼 미술품 중에도 거짓된 미술품이 있다. 그것이 바로 위작이다. 이 책은 미술품 위조를 역사적 관점에서 접근하고 있다. 그동안 잘 드러나지 않은 위작감정가의 세계로 초대한다. 전반부에서는 고대부터 현대까지 위작이 생산되고 유통되어 왔는지를 역사적으로 설명하고 있다. 후반부에서는 뛰어난 실력으로 오랫동안 사람들을 속인 뛰어난 위조꾼을 소개한다. 위작감정의 대가인 저자의 경험을 곁들여가며 미술계에 감춰지고 숨겨진 희대의 위작을 둘러싼 위조꾼과 위작감정가의 치열한 두뇌싸움과 진실게임을 활짝 펼쳐보이고 있다.

저자소개

저자 : 토머스 호빙
저자 토머스 호빙(Thomas Hoving (1931~2009))은 전 메트로폴리탄 미술관장이자 전문 미술감정가. 1931년 뉴욕에서 태어나 1959년 프린스턴 대학에서 미술사 박사학위를 받았다. 메트로폴리탄 미술관에 들어가 클로이스터스 미술관 중세미술부의 큐레이터로 일했다. 1967년 미술관장이 된 후 1977년 그만둘 때까지 미술관의 외형적 확장은 물론 <덴두르 신전> <유프로니오스 크라테르> <후안 데 파레하>(벨라스케스) 같은 세계 일급 미술품들을 수집함으로써 미술관의 질적 향상에 큰 공헌을 하였다. 그후 자신의 이름을 딴 컨설턴트 회사를 차려 미술관들을 위한 미술품 감정 작업을 했으며, 1981년부터 1991년까지 미술 전문잡지 『미술감정가(Connoisseur)』를 편집하기도 했다.
주요 저서로는 《미라 춤추게 하기》 《참회자들의 왕 : 어느 십자가의 수수께끼》 《투탕카멘 : 알려지지 않은 이야기》 등이 있다.

역자 : 이정연
역자 이정연은 서강대를 졸업하고 한국예술종합학교 미술이론과 전문사 과정을 졸업했다. 대학 시절 프랑스의 사립미술학교 Art et Avenir에서 미술품 복원의 기초를 공부했으며, 현재 대학 강의와 전시, 미술 관련 번역 일을 하고 있다. 옮긴 책으로는 《우리가 알아야 할 인상주의 그림 50》 《교황청의 지하실》이 있다.

목차

머리말_미술의 역사는 곧 미술품 위조의 역사였다
크리스티 경매에 나온 위작 두 점 | 왜 오늘날 위작들이 성행할까?

01 위작감정가는 어떻게 위작을 찾아낼까?

직감과 경험이 보내는 경고등 | 미술품 감정의 11가지 체크포인트 | 왜 많은 전문가들이 위조꾼에게 속을까?

02 현기증 나는 고대의 위조품들

최초의 미술 위조꾼 - 고대 페니키아인 | 고대 바빌로니아인들의 ‘경건한 기만행위’ | 투탕카멘 무덤의 가짜 보석들 | 고대 그리스인들의 문서 위조 열풍 | 로마인들, 위작의 전성시대를 열다 | 루브르의 아폴로 상은 가짜? | <올림피아의 헤르메스>를 의심하는 사이비 감정가들

03 베일에 싸인 중세의 위작들

옛 영광을 위한 이교도들의 위조 | 이교도들을 모함하기 위한 기독교의 문서 위조 | 콘스탄티누스의 로마를 복제한 샤를마뉴 시대의 예술가들 | 성유물 그리고 기적을 부르는 사기꾼들 | 베네치아 - 가짜들로 채워진 도시 | <투린의 수의> - 가장 논란을 불러일으킨 중세의 위작

04 르네상의 책략과 바로크의 음모

위조의 세계에도 르네상스가 오다 | 사람들의 칭송을 받은 르네상스의 위조꾼들 | 미켈란젤로도 위조꾼? | 바로크 시대의 전문 위조꾼들 | 위조를 부업으로 삼은 루벤스 | 복원을 빙자한 유사 위조꾼들의 전성시대

05 빅토리아풍의 속임수들

미술품 수집 열풍과 위작의 폭발적 증가 | 엉성하고 우스꽝스러운 위조품들 | 가짜 테라코타 인형이 더 비싼 이유 | 이제까지 가장 많이 위조된 화가 | 빅토리아 시대 최고의 위조전문가 | 템스 강에서 건진 중세의 유물들

06 위작의 황금시대 - 지금!

백만장자 골동품 수집가의 사기행각 | 다빈치에서 고흐까지 - 늘어만 가는 위작들 | 그림을 밀매하는 총리와 얼토당토않은 위작에 놀아나는 장관 | 메트로폴리탄 최대의 위작 스캔들 | 첫번째 작품 - <늙은 전사> | 두번째 작품 - <거대 두상> | 세번째 작품 - <마르스 입상> | 작품 공개와 치열한 위작 논란 | 마침내 드러난 위조의 진실

07 전문 위조꾼에게 한 수 배우다

어느 위조 전문 화가와의 인연 | 위조꾼의 그림 상자에서 쏟아져 나온 인상파 회화들 | 위조꾼이 말하는 위작을 가려내는 4가지 방법 | 예술의 오리지널리티란 무엇인가? | 모르간티나 유적지에서의 이색 발굴 | 빈에서 구입한 나의 첫 위조품 | 중세 위작들을 공부하며 회의주의자가 되다

08 신출내기 위작감정가

미술관장과 신출내기 큐레이터의 진위 논쟁 | 위작을 평가하는 감식안을 키우다 | 사라질 뻔한 진품을 구하라! | 스페인으로 떠난 감식안 훈련 여행 | 카탈로니아 교회 유물 세 점의 비밀이 밝혀지다

09 프로 감정가로 가는 길

프로 위작감정가와의 만남 | 재검사를 통해 드러난 메트로폴리탄의 위작들 | 한 번의 성공과 한 번의 실수 | 가망 없는 위작에 현혹되다

10 <성모자상> 사기사건

미술 사냥꾼들의 우정 | 마침내 나타난 ‘아름다운 양식’에 반하다 | 수상쩍은 사기의 낌새 | 사기꾼의 최후 그리고 사라진 <성모자상>

11 초대형 위작 컬렉션

세상에서 가장 거대한 위작 미술관 | 최악의 돌팔이 컬렉터가 손에 넣은 십자가 하나 | 세상에 하나뿐인 모조품들 | 토피치 미마라의 이상한 열정 | 아무도 진실은 원치 않는다

12 베르메르 위조꾼에서 민족영웅으로 변신한 사나이

위작이 절대로 성공할 수 없는 5가지 이유 | 미술 위조꾼들의 영웅 - 판 메이헤른 | 위조꾼의 세계로 뛰어들다 | 베르메르의 ‘일어버린 시기’를 재현하라 | 일생일대의 사기를 위한 철저한 준비작업 | 전쟁 전야의 화려한 데뷔 | 나치를 속인 민족영웅으로 둔갑하다

13 지금까지 모두를 속인 위조꾼이 있을까?

루브르 미술관의 전설의 위작 | 거듭된 진위 공방 | 마침내 모습을 드러낸 위조꾼 | 대가들의 드로잉을 모사한 천재 위조꾼 | 프로 위조꾼이 털어놓은 위조의 기술 | 역사상 가장 위대한 위조꾼 - 조반니 바스티아니니

14 메트로폴리탄의 최고 걸작을 향한 깊은 의심

때로는 더 좋아 보이는 것이 위작일 수도 있다 | 메트로폴리탄의 최고 걸작도 혹시 위작? | 린스키 컬렉션을 돌아보며 위작의 냄새를 맡다 | 위조꾼이 남긴 거대한 스케치 더미 | 무더기로 위작 판명난 미술관의 보물들

15 사이비 위작감정가들

위작 세미나를 열다 | 세미나를 충격으로 몰아넣은 가짜 말 동상 | 말 청동상이 위작이라는 결정적 증거 | 재조사팀이 밝혀낸 의외의 진실 | 대가의 의심을 받은 그리스 최고의 명품 도자기 | 메트로폴리탄의 못생긴 쿠로스도 가짜? | 똑같은 두 점의 상아 책 표지의 수수께끼 | 라투르의 <정쟁이>를 둘러싼 위작 논란 | 20세기에 재발견된 작가의 17세기 위작? | 진품을 위조품이라고 낙인찍어버리는 죄악

16 현존하는 최고의 위작감정가

최고의 위작감정가의 조건 | 벨라스케스의 명작을 감정하다 | 너무나 유명한 렘브란트의 위작 | 프로 위작감정가의 빈자리 | 뛰는 위조꾼 위에 나는 위작감정가 | 진화하는 위작들 | 위작이라고 잘못 낙인찍힌 작품들을 구하라 | <비탄에 젖은 그리스도>는 누가 위조했을까?

17 철면피 위조꾼

<보스턴 왕좌>를 위조한 역사상 가장 뻔뻔한 사기꾼들 | 두 위조꾼의 내력 | 최초의 위조와 장밋빛 성공가도 | 위조 드림팀을 만들다 | <루도비시 왕좌>의 뜻밖의 출현 | 역사상 가장 야심찬 위조 계획 | 너무나 많은 오류와 황당한 출처 | 마침내 보스턴 미술관에 입성한 희대의 위작 | 최초의 라틴어가 새겨진 가짜 장식핀 | 거울에 비친 뚜렷한 위조의 메시지

18 흥미롭고 수상쩍은 쿠로스

게티 쿠로스와의 첫 만남 | 문제의 큐레이터와의 개인적 인연 | 쿠로스의 진실 조사에 착수하다 | 너무나 많은 기증품에 얽힌 의혹 | 문제의 쿠로스에 반한 사람들 | 쿠로스를 의심한 최초의 학자 | 게티 쿠로스의 양식상의 모순들 | 쿠로스가 진짜라고 증명하는 수상한 편지들 | 원래 쿠로스는 두 개? | 게티 미술관의 반격 | 꼬리가 잡힌 여우 | 두번째 쿠로스의 출현

19 미술 사기꾼이 사는 법

미술사상 가장 파렴치한 사기꾼 | 어느 날 갑자기 기적처럼 나타난 스코파스의 두상 | 얼치기 학자의 몽상 | 미켈란젤로의 <다비드> 모델이 나타나다 | 일류 학자, 사기의 덫에 걸리다 | 가정용 오븐에서 구워진 ‘모델’의 정체

에필로그_여전히 의심스러운 위작들의 리스트
세계 유명 미술관에 버젓이 걸려 있는 위작들 | 하나의 문명을 통재로 위조한 사나이

책 속으로

출판사 서평

Editor's Review 작년 연말에 폐암으로 사망한 토머스 호빙의 책 <짝퉁 미술사>가 출간되었다. 뉴욕 메트로폴리탄 미술관장으로 10여 년간 일한 토머스 호빙은 미술계에서 날카로운 위작감정가로서 명성이 높다. 이 책은 이제까지 쉬쉬해왔던 미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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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ditor's Review
작년 연말에 폐암으로 사망한 토머스 호빙의 책 <짝퉁 미술사>가 출간되었다. 뉴욕 메트로폴리탄 미술관장으로 10여 년간 일한 토머스 호빙은 미술계에서 날카로운 위작감정가로서 명성이 높다. 이 책은 이제까지 쉬쉬해왔던 미술품 위조의 문제를 정면으로 다룬다. 오랫동안 전 세계 사람들의 이목을 속인 대표적인 위작들에서부터, 위조를 전문으로 하는 위조꾼들의 삶과 생리 그리고 이들과 치열한 머리싸움을 벌이며 위작들의 정체를 폭로하는 위작감정가의 세계까지를 폭넓게 다룬 이 책은 가히 그의 대표작이라 할 만하다.

이제까지 알려지지 않았던 미술품 위조의 역사

이 책의 가장 큰 특징은 미술품 위조를 역사적 시각으로 접근하고 있다는 것이다. “미술품 위조는 인류의 역사만큼이나 오래되었으며, 인류가 지속되는 한 앞으로도 계속될 것이다.”라고 호빙은 말한다. 위조가 최근 갑작스레 성행하는 새로운 현상이 아니라 이미 고대부터 빈번히 자행되어 왔다는 충격적인 주장이다. 이 책의 전반부는 고대에서 현대까지 어떻게 위작들이 생산되고 유통되어 왔는지를 연대기적으로 설명한다.
고대 페니키아의 위조꾼들은 고대 이집트 양식을 그대로 베낀 이국적인 테라코타 사발을 만들어 비싸게 팔았으며, 기원전 6세기 바빌로니아인들은 자신들의 역사가 더 오래되었다고 가장하기 위해 가짜 비문들을 만들었다. 유명한 투탕카멘의 무덤에서 나온 많은 보석들은 유리로 만든 가짜였으며, 그리스 미술품에 열광한 로마 시민들의 광기 어린 수요를 맞추기 위해 로마의 모든 공방에서는 그리스 진품을 가장한 위작들이 공산품처럼 대량생산되었다. 중세시대에는 그리스도와 관련된 각종 ‘성유물(聖遺物)’들이 제작되어 기적을 믿는 신자들을 현혹했다.
르네상스는 미술뿐 아니라 위조의 세계에도 새로운 분기점이었다. 수적으로도, 기교적인 면에서도 위조품들은 폭발적인 성장세를 보였으며, 고대 그리스로마의 조각상을 잘 위조해내는 장인일수록 오히려 큰 명성을 얻고 칭송을 받았다. 다행히도 이때 위작을 탐지해내는 전문 위작감정가들 또한 등장하여 위작감정법을 발달시켰다. 바로크 시대에도 당대의(그리고 전대인 르네상스의) 대가들의 작품들이 수없이 위조되었는데, 당시 위조된 알브레히트 뒤러의 그림만 5000점이 넘었다고 한다. 또한 이 시기에는 복원작업이라는 핑계 아래 거의 새로운 작품을 만들어놓고도 고대의 진품이라고 우기는 ‘유사 위조꾼’들이 각광받았다.
거대 미술관들이 등장하고 미술 교육과 미술품 수집 열기가 대중적으로 확산된 빅토리아 시대에 위조는 기하급수적으로 팽창했다. 미술품 수집의 민주화는 더 많은, 더 다양한, 더 이국적인 작품들을 원했고 그럴수록 위조꾼들의 손길은 바빠졌다. 그러나 토머스 호빙에 따르면 위작의 황금시대는 바로 지금이며, 위작들이 그야말로 홍수처럼 넘쳐나고 있어 세계 유명 미술관에 버젓이 전시되어 있는 것 중 상당수가 위작이라고 한다.
“메트로폴리탄 미술관에서 15년간 일하면서 나는 모든 분야의 미술품 약 5000점을 검사해보았다. 이 중 무려 40퍼센트가 위조품이거나 너무나 ‘위선적으로’ 복원된 작품, 혹은 다른 작품으로 오인되고 있어 위작과 거의 다를 바 없는 작품들이었다. 나는 그때 이후 지금까지 그 비율이 더욱 높아졌을 것이라고 확신한다.”

미술품 위조꾼들의 실체

미술품 위조의 역사를 더듬으며 알 수 있는 한 가지 공통점은 수요가 넘쳐날 때 공급이 따르는 법이며, 그 동기는 결국 돈이라는 것이다. 오늘날 특히 위조가 성행하는 것도 미술품이 값비싼 상품, 억만장자들의 투자 대상이 된 현실과 무관하지 않다. 컬렉터들의 탐욕스런 수요를 진품이 감당하지 못하자 일확천금을 노리는 사기꾼들이 더욱 기승을 부리게 된 것이다. 그러므로 위조꾼들이 자신들의 범죄가 발각된 후 흔히 대는 변명, 곧 거드름만 피우고 안목은 없는 미술계 인사들이 자신의 순수 창작을 알아주지 않기에 그들이 얼마나 멍청한지를 보여주려고 벌인 악의 없는 짓궂은 장난일 뿐이라는 주장은 그들의 작품만큼이나 거짓투성이라고 호빙은 일갈한다.
이러한 사실을 가장 잘 보여주는 이가 베르메르 위조꾼으로 유명한 판 메이헤른이다. 그는 베르메르의 걸작을 나치에 넘겼다는 혐의로 전범재판을 받게 되자 괴링스에게 판 것은 사실 자신이 그린 것이라고 자백했다. 그는 자신의 진가를 몰라보는 미술평론가들에게 복수하고자 이 17세기 네덜란드 대가의 존재하지도 않는 작품을 만들어내어 모든 전문가를 감쪽같이 속인 위조계의 다빈치이자 나치를 속인 민족영웅으로 오랫동안 미화되었다. 그러나 호빙에 의하면, 판 메이헤른은 그저 별 볼일 없는 2류 화가였을 뿐이며, 그가 베르메르를 위조한 것은 오로지 돈 때문이었고, 치밀하고 교묘한 수법으로 어리석은 이들을 속이는 데 능한 사기꾼이었을 뿐이다. 지금에 와서 보면 그토록 어설픈 그림들이 어떻게 베르메르의 진품으로 모든 사람을 속일 수 있었는지 이해하기 힘들다. 베르메르의 ‘잃어버린 시기’를 선택한 판 메이헤른의 영리한 판단, 이를 미술계에 소개할 늙은 비평가(희생양)를 고른 그의 안목 그리고 나치에 국가적 보물을 빼앗길지도 모른다는 당대의 위기감이 아마도 복합적으로 작용했기 때문일 것이다.
이 책은 그 솜씨가 너무나도 완벽하여 한동안 수많은 사람들을 속인 역사상 최고의 위조꾼들을 여럿 소개한다. 루브르 미술관 역사상 최대의 위작 논쟁을 일으킨 <사이타페르네스 왕관>을 만든 이스라엘 루초모프스키, 한때 메트로폴리탄 최대 걸작으로 꼽혔던 <로스필리오시 컵>을 비롯해 세계 유명 미술관에 산재한 금속공예품들을 위조한 라인홀트 바스터스, 르네상스 조각품을 웬만한 르네상스 작가들보다 더 완벽하게 재현한 조반니 바스티아니니 그리고 혼자서 ‘베라 크루즈 고전 양식’이라는 문명 자체를 통째로 만들어낸 브리기도 라라……. 이들이 스스로 위조 사실을 털어놓기 전까지 이들의 작품을 의심한 미술전문가는 별로 없었다.
호빙은 그런 위조의 대가 중 한 명을 실제로 만나 그들의 세계를 엿보기도 했다. 호빙이 젊은 시절 만난 인상파 회화 전문위조꾼 프랭크 X. 켈리는 르누아르의 풍경화를 2시간 만에, 세잔의 정물화를 3~4시간 만에 위조했다. 그는 대가들의 스타일을 직관적으로 이해했으며, 그것을 있는 그대로 복제하는 것이 아니라 혼성모방을 통해 풍요롭게 재구성했다. 호빙은 그렇게 켈리에 의해 새로이 나타난 인상파 회화들이 수년 후 여러 갤러리에 전시돼 있는 것을 보았다고 증언한다.

<에트루리아 전사상>에서 <게티 쿠로스>까지 - 희대의 위작들의 진실

책의 전반부가 미술품 위조의 역사를 따라간다면, 후반부는 위작에 얽힌 위조꾼과 위작감정가의 대결을 풍성하게 들려준다. 정조대란 18세기 빅토리아 시대인들의 성적 판타지를 담은 순수 창작품이며(따라서 ‘고대의 정조대’란 전부 위조품이다), 독일의 아데나워 총리는 그림을 밀매했고, 앙드레 말로는 문화부 장관 시절 알렉산더 대왕이 마지막 기침을 할 때 썼다는 스카프(너무나 뻔한 위조품)를 루브르에 모시려고 안달했으며, 장 밥티스트 카미유 코로는 1875년 죽을 때까지 약 2000점의 그림을 그렸는데 그 이후 미국 세관을 거친 것만 2만 7000점이라는 등의 웃지 못할 이야기들도 인상적이지만, 역시 압권은 큐레이터나 미술사학자, 미술상이 위조꾼과 손잡고 벌인 세기의 미술품 사기사건들을 한 편의 추리소설처럼 추적하는 대목들이다.
1933년 메트로폴리탄 미술관이 공개하여 근 30년 동안 기원전 6세기 고대 로마의 에트루리아 문명을 대표하는 작품으로 수없이 소개되었던 <에트루리아 전사상> 세 점은 사실 1910년대와 20년대 이탈리아 오르비에토의 두 소년이 만든 위작이었으며, 1906년 일반에 공개된 이래 보스턴 미술관의 최고 걸작으로 칭송받은 고대 그리스의 3면 부조 <보스턴의 왕좌> 역시 1980년대에 한 위작감정가에 의해 기원전 5세기의 작품이 아니라 1890년대에 급조된 철저한 위작으로 밝혀졌다. 두 사기사건에서 위작을 직접 제작한 위조꾼들 못지않게 중요한 역할을 한 것이 바로 미술사학자와 미술중개인이었다. 존 마셜과 볼프강 헬비그는 학계에서 존경받는 미술사학자이자 유명 미술관에 고대 유물을 소개하는 믿을 만한 중개인이었지만 개인적인 탐욕 때문에 이 희대의 사기극에 가담하게 된다. 위작감정가들이 가장 끔찍한 악몽으로 여기는 것이 바로 이러한 상황이다. 노련한 기술자의 ‘손’과 부정한 학자의 ‘머리’의 결합은 거의 알아차릴 수 없는 뛰어난 위작을 가능케 한다.
1986년 게티 미술관이 공개한 그리스 쿠로스(소년 혹은 젊은 남자의 누드 조각상)의 현재 작품 설명에는 추정 제작연대가 “기원전 6세기 혹은 현대”라고 적혀 있다. ‘혹은 현대’라는 단서는 이 작품에 위작이라는 주장이 제기되었으며 그것이 매우 설득력이 있음을 시사하는데, 그 위작 가능성을 본격적으로 제기한 이가 바로 이 책의 저자 토머스 호빙이다. 호빙은 <게티 쿠로스>가 전시되기 전 이 작품을 보고 첫눈에 위작임을 간파하고는 『런던 타임스』의 미술전문기자와 손잡고 진실을 조사하기 시작한다. 그 과정에서 호빙은 차츰 게티 미술관의 전 큐레이터 이리 프렐의 행동을 의심하게 되고, 그가 “아무것도 모르면서 무조건 비싼 게 좋은 작품이라고 우기는 미술관 이사회의 멍청이들”을 골탕 먹일 속셈으로 이 희대의 사기사건을 꾸며낸 것이라고 확신하게 된다.

위작감정가들이 전하는 위작에 속지 않는 방법

오늘날 위작들이 점점 더 기승을 부리는 것은 위작들의 수준이 진화하고 있기 때문이기도 하다. 과학의 발달은 오히려 위작의 눈속임에 날개를 달아주었다. ‘진짜’와 ‘진짜처럼 보이는 것’을 구분하는 데 과학적인 검사들은 별 도움이 되지 않는다. 실제로 위에 열거한 대표적 위작들은 모두 엑스선과 자외선 검사, 방사성탄소나 열루미네슨스 연대측정법, 방사선자동사진법 등 여러 첨단장비를 동원한 과학적 검사들을 감쪽같이 통과했다.
이 책에서 소개하는 현존하는 최고의 위작감정가들, 이탈리아의 주세페 피코 첼리니, 독일의 에리히 슈타인그래버, 오스트리아의 휴베르투스 포크너 폰 소넨베르크,는 하나같이 “과학은 해당 작품에서 어떤 부분이 문제가 되는지, 왜 그것이 위작으로 의심되는지에 대해 아무런 정보도 주지 않는다.”고 말한다(따라서 과학적 도구는 의심을 확인하는 보조수단일 뿐이다). 그들은 주로 자신들의 육안과 본능적 반응, 오랜 세월 동안 갈고닦은 감수성에 의지한다. 그들은 이러한 인문학적 감식안을 고도로 발달시켜 아주 잘 만들어진 위작의 경우에도 한두 개쯤은 있게 마련인 어리석은 실수들, 즉 옛날에는 존재하지 않았던 물리적 성분이나 자연스러워 보이지 않는 노화처리, 양식상의 우스운 오류들을 즉각 찾아낸다.
이 책을 읽다보면, 세계 유명 미술관의 경험 많은 큐레이터들과 미술사학자들이 어떻게 그렇게 쉽사리 위작들에 속아 넘어가는지 의아해진다. 호빙은 세 가지 이유를 들며, 이것만 조심한다면 위작을 피할 수 있다고 장담한다. 그 세 가지란 곧 특정 작품을 절실하게 원하고, 충분한 시간을 들여 작품을 신중하게 조사하지 않으며, 지나치게 욕심을 부리는 것이다. 실제로 호빙 역시 메트로폴리탄의 큐레이터나 관장 재직 시절 위작을 구입했던 경험이 있다. 그는 자신의 실수담을 솔직히 고백하면서 자신의 절실함과 성급함 그리고 탐욕이 빚은 그러한 과오를 우리는 범하지 말라고 당부한다.
또한 호빙은 “위작을 수집하는 것은 분명 실수다. 하지만 진품에 위조품이라는 낙인을 찍어버리는 것은 죄악이다.”라는 미술계 격언대로, 렘브란트의 <폴란드 기사>, 고야의 <발코니의 마하들>, 조르주 드 라투르의 <점쟁이>, 빈센트 반 고흐의 <밀짚모자를 쓴 자화상> 같은 진작임에도 불구하고 사이비 위작감정가들로부터 위작으로 의심받고 있는 억울한 작품들을 구제하기 위해서 싸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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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짝퉁 미술사 | ci**l765 | 2013.07.01 | 5점 만점에 4점 | 추천:0
    미술품 위작은 왜 생겨난 것일까? 인간의 소유욕이 정답이 아닐까 생각된다. 작품의 희소성과 그에 따른 가치상승이 위작을 불러내...
    미술품 위작은 왜 생겨난 것일까? 인간의 소유욕이 정답이 아닐까 생각된다. 작품의 희소성과 그에 따른 가치상승이 위작을 불러내는 것이 아닐까? 박물관에 모사품을 전시하면 사람들이 보러올까? 대부분 진품이 아니라면 그저 책에서 보는 것으로 만족할 것이다.
    이 책은 메트로폴리탄 미술관 관장을 역임한 토머스 호빙의 작품이다. 미술품 위조를 역사적 관점에서 접근하면서 그동안 잘 드러나지 않은 위작감정가의 세계를 소개한다. 전반부에서는 고대부터 현대까지 위작이 생산되고 유통되어 왔는지를 역사적으로 설명하고 있고, 후반부에서는 뛰어난 실력으로 오랫동안 사람들을 속인 뛰어난 위조꾼을 얘기한다.
    저자 토머스 호빙(THOMAS HOVING (1931~2009))은 전 메트로폴리탄 미술관장이자 전문 미술감정가. 1931년 뉴욕에서 태어나 1959년 프린스턴 대학에서 미술사 박사학위를 받았다. 메트로폴리탄 미술관에 들어가 클로이스터스 미술관 중세미술부의 큐레이터로 일했다고 한다. 여러 미술관장을 역임했던 저자는 자신의 이름을 딴 컨설턴트 회사를 차려 미술관들을 위한 미술품 감정 작업을 했다.
    주요 저서로는 《미라 춤추게 하기》 《참회자들의 왕 : 어느 십자가의 수수께끼》 《투탕카멘 : 알려지지 않은 이야기》 등이 있다고 한다.
    이 책을 통해 미술계에 감춰지고 숨겨진 희대의 위작을 둘러싼 위조꾼과 위작감정가의 치열한 두뇌싸움과 진실게임을 만끽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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