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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물에 걸리지 않는 바람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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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8쪽 | A5
ISBN-10 : 894641345X
ISBN-13 : 9788946413450
그물에 걸리지 않는 바람처럼 중고
저자 법정 | 출판사 샘터(샘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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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년 10월 22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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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2 .......... 5점 만점에 5점 audw*** 2019.1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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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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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정 스님의 <숫타니파타>경 강론집. 발전, 수정되기 전의 소박하고 단순한 초기 불교의 모습과 부처님의 본말씀이 담긴 경전으로 팔리어 본 <남전대장경>의 <소부경전>에 수록된 <숫타니파타경>의 70경 1,149수의 시를 다섯 장으로 나눈 것 중 첫째 장에 속한 열두 경전에대해 87년부터 89년까지 <깨달음>지에 월1회 연재했던 강론을 모았다. 교학적이거나 번거로운 교리 대신 단순하고 소박한 언어 속에 드러나는 불교의 중심교리와 석가모니 부처님의 인간미를 법정 스님의 편안하고 맑은 어조 속에서 들을 수 있다. 90년에 나왔던 책의 개정판.

저자소개

목차

마음으로 읽는 불교 경전 ... 6

뱀이 묵은 허물을 벗어버리듯이 ... 13
비를 뿌리려거든 비를 뿌리소서 ... 25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 ... 43
그물에 걸리지 않는 바람처럼 ... 59
갈고 뿌린 다음에 먹으라 ... 75
네 종류의 수행자 ... 91
파멸의 문 ... 105
천한 사람 ... 121
행복하라 태평하라 안락하라 ... 139
익히는 대로 풀린다 ... 153
믿음이 으뜸가는 재산 ... 169
삶 자체가 참 경전 ... 183
스승이 된 도둑 ... 197

책 속으로

출판사 서평

책 속 한 문장

회원리뷰

  • -나즈막한 목소리로 읽는 소박하고 쉬운 숫타니파타 강론집   * 비를 ...
    -나즈막한 목소리로 읽는 소박하고 쉬운 숫타니파타 강론집
     
    * 비를 뿌리려거든 비를 뿌리소서
    최근 강옥구 씨의 에세이집 <<들꽃을 바라보는 마음으로>>를 기분 좋게 읽었다. 지난 가을은 이 일 저 일에 밀려 분주히 보냈는데, 이런 글을 대하자 밖에서 묻혀온 피로가 말끔히 가셨다.
    한 목사님에게 써보낸 글들로 엮은 책이지만, 개인적으로 서한집의 성격을 벗어나 어떻게 사는 것이 진실하고 아름다운 삶인가를 생각하게 하는 글들이다.
    "누구나 결혼을 생각하는 사람은 참으로 이 여인과(또는 이 남자와) 일생을 함께 대화할 수 있을까 하는 질문을 해봐야 한다. 결혼생활에서 그 외의 것은 무상하기 때문이다."
    니체의 말을 인용하면서 그는 다음과 같이 덧붙였다.
    "그런데 오늘날 우리들 대부분의 부부관계는 순수한 나와 순수한 너와의 만남에서 이루어진 대화가 아닌, 내 자신에 대한 나의 이미지와 너에 대해 내가 만들어놓은 이미지 사이에서 이루어진 대화로 꾸며지기 때문에, 현실과 이상 사이에서 생기는 차질만큼 좌절과 갈등과 실망과 불만으로 가득합니다. 그 괴로움에서 벗어나려는 수단으로 우리는 결혼생활에서 대화가 아닌 물질적인 보상이나 자극을 구하는 것은 아닐까요? 그렇지만 재물이나 권력이나 명예 등은 그들이 지니는 물질적인 속성, 즉 재보고 달아보고 비교하는 그런 속성으로 말미암아 그것을 추구하는 사람에게 항상 실망을 줄 수밖에 없을 것입니다."
    오늘날 가정의 비극은 가족끼리 한자리에 모여 서로 속뜰을 열고 오순도순 이야기를 나누면서 함께 생각하고 이해하는 대화가 끊긴 데 그 요인이 있을 것이다. 진정한 대화란 일상적인 말의 주고받음이나 길바닥에서 얻어들은 정보를 교환하는 것이 아니다. 서로가 마음의 문을 활짝 열어놓고 사람의 일을 진지하게 살피고 생각한 바를 나눔으로써 영혼을 울려주고 삶의 의미를 나누는 일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반드시 공통적인 지적 관심사가 바탕이 되어야 하고, 탐구하는 노력이 뒤따라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부부 사이건 친구 사이건 시간의 흐름에 따라 그저 그렇고 그런 시들한 관계로 빛이 바래고 만다. 살아 있는 꽃이 아름다운 것은 순간순간 자신이 지닌 빛깔과 향기와 형태를 마음껏 드러내기 때문이다.
    18년간 결혼생활을 하면서 좋은 대화의 동반자로서 자신을 이끌어준 남편에게 감사하면서, 그는 이런 말도 하고 있다.
    "사랑은 질투가 아니고 집착이 아니고 소유가 아니고 쾌락이 아니라고 한 크리슈나무르티의 말을 생각해봅니다. 왜냐하면 우리는 흔히 부부관계 안에서 욕망과 질투와 쾌락과 소유욕을 사랑과 혼동하고 있으니까요.
    나와 너의 관계 안에서 내가 화를 내거나 질투할 때 그 화와 질투가 곧바로 '나'이기 때문에 그 '나'를 없애지 않고는 화나 질투가 사라지지 않으며, '내'가 떠나버린 빈자리에만 참으로 자비와 사랑이 가능하다고 하였습니다."
    좋은 사이란 진정한 대화를 통해 서로의 있음[존재]이 함께 맺어지고 확인된다. 탐구하는 노력으로 인생은 얼마든지 새로워질 수 있다.
     
    *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
    모든 생물에 대해서 폭력을 쓰지 말고
    모든 생물을 그 어느 것이나 괴롭히지 말며
    또 자녀를 갖고자 하지도 말라
    하물며 친구이랴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
     
    서로 사귄 사람에게는
    사랑과 그리움이 생긴다.
    사랑과 그리움에는 괴로움이 따르는 법
    연정에서 근심 걱정이 생기는 줄 알고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
     
    친구를 동정한 나머지
    마음이 거기 얽매이면
    본래의 뜻을 잃는다
    가까이 사귀면 이런 우려가 있는 줄 알고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
     
    자식이나 아내에 대한 애착은
    마치 가지가 무성한 대나무가
    서로 엉켜 있는 것과 같다
    죽순이 다른 것에 달라붙지 않도록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
     
    숲 속에서 묶여 있지 않은 사슴이
    먹이를 찾아 여기저기 다니듯이
    지혜로운 이는 독립과 자유를 찾아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
     
    동반자들 소에 끼면
    쉬거나 가거나 섰거나
    또는 여행하는 데도 항상 간섭을 받는다
    남들이 원치 않는 독립과 자유를 찾아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
     
    동반자들 속에 끼면
    유희과 환락이 있다
    또 자녀들에 대한 애정은 아주 지극하다
    사랑하는 사람과 헤어지는 것이 싫다면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
     
    사방으로 돌아다니면서
    남을 해치려는 생각 없이
    무엇이나 얻은 것으로 만족하고
    온갖 고난을 이겨 두려움 없이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
     
    출가한 처지에
    아직도 불만을 품고 있는 사람들이 있다
    또한 집에서 사는 재가자도
    그런 사람들이 흔히 있다
    남의 자녕게 집념하지 말고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
     
    잎이 진 코빌라나무처럼
    재가자의 표적을 없애버리고
    집안의 굴레를 벗어나 용기 있는 이는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 (코빌라나무는 흑단의 한 종류. 재가자의 표적은 머리, 수염, 흰옷, 장식품, 향료 및 처자와 하인이 있는 것.)
     
    그대가
    현명하고 일에 협조하고
    예절 바르고 총명한 동반자를 얻는다면
    어떠한 난관도 극복하리니
    기쁜 마음으로 생각을 가다듬고
    그와 함께 가라.
     
    그러나 만일 그대가
    현명하고 일에 협조하고
    예절 바르고 총명한 동반자를 얻지 못했다면
    마치 왕이
    정복했던 나라를 버리고 가듯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
     
    우리는 참으로 친구를 얻는 행복을 기린다
    자기보다 뛰어나거나
    비슷한 친구와는 가까이 친해야 한다
    그러나 이런 친구를 만나지 못할 때는
    허물을 짓지 말고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
     
    금세공이 잘 만들어낸
    두 개의 황금 팔찌가
    한 팔에서 서로 부딪치는 소리를 듣고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팔찌가 하나일 때는 소리가 나지 않지만, 두 개 이상일 때는 서로 부딪쳐 소리가 난다. 여럿이 함께 있으면 잘잘못이 생기고 번거로우니 혼자서 정진하라는 뜻.)
     
    이와 같이
    두 사람이 같이 있으면
    잔소리와 말다툼이 일어나니라
    엔젠가는 이런 일이 있을 것을 미리 살펴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
     
    욕망은 실로 그 빛깔이 곱고 감미로우며
    우리를 즐겁게 한다.
    그러나 한편 여러 모양으로
    우리 마음을 산산이 흐트러놓는다
    욕망의 대상에는
    이러한 근심 걱정이 있는 줄 알고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
     
    이것이 내게는 재앙이고 종기이고 화이며
    질병이고 화살이고 공포다
    이렇듯 모든 욕망의 대상에는
    그와 같은 두려움이 있는 줄 알고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
     
    추위와 더위, 굶주림, 갈증, 바람
    그리고 뜨거운 햇볕과 쇠파리와 뱀
    이러한 모든 것을 이겨내고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
     
    마치 어깨가 떡 벌어진 얼룩 코끼리가
    그 무리를 떠나
    마음대로 숲 속을 거닐 듯이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
     
    모임을 좋아하는 사람에게는
    잠시 동안의 해탈에 이를 겨를도 없다
    태양의 후예가 하신 말씀을 명심하여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 (잠시 동안의 해탈은 세간적인 선정이란 뜻. 그것을 얻었을 때만 잠깐 번뇌에서 놓여나기 때문에 그렇게 말한다. 태양의 후예는 부처님을 가리킴.)
     
    서로 다투는 철학적 견해를 초월하고
    깨달음에 이르는 길에 도달하여
    도를 얻은 사람은
    '나는 지혜를 얻었으니
    이제는 남의 지도를 받을 필요가 없다'고 알아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
     
     
    * <<진리의 말씀>> 중에서
    생각이 깊고 총명하고 성실한
    어진 반려가 될 친구를 만났거든
    어떠한 어려움도 극복하고
    마음을 놓고 기꺼이 함께 가라.
     
    그러나 생각이 깊고 총명하고 성실한
    어진 반려가 될 친구를 못 만났거든
    정복한 나라를 버린 왕처럼
    숲 속을 다니는 코끼리처럼 홀로 가라.
     
    나그네길에서 자기보다 뛰어나거나
    비슷한 사람을 만나지 못했거든
    차라리 혼자서 갈 것이지
    어리석은 자와 길벗이 되지 말라.
     
    * 그물에 걸리지 않는 바람처럼
    탐내지 말고 속이지 말며
    갈망하지 말고
    남의 덕을 가리지도 말며
    혼탁과 미혹을 버리고
    세상의 온갖 애착에서 벗어나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
     
    의롭지 못한 것을 보고
    그릇되고 굽은 것에 사로잡힌
    나쁜 벗을 멀리하라
    탐욕에 빠져 게으른 사람을
    가까이하지 말고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
     
    널리 배워 진리를 아는
    고매하고 총명한 친구와 사귀라
    온갖 이로운 일을 알고 의혹을 떠나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
     
    세상의 유희나 오락
    또는 쾌락에 젖지 말고
    관심도 갖지 말라
    꾸밈 없이 진실을 말하면서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
     
    처자도 부모도 재산도 곡식도
    친척이나 모든 욕망까지도
    다 버리고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
     
    '이것이 집착이구나
    이곳에는 즐거움도
    상쾌한 맛도 적고 괴로움뿐이다
    이것은 고기를 낚는 낚시로구나'
    이와 같이 깨닫고
    현자는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
     
    물 속의 고기가 그물을 찢듯이
    한번 타버린 곳에는 다시 불이 붙지 않듯이
    모든 번뇌의 매듭을 끊어버리고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
     
    눈을 아래로 두고
    두리번거리거나 헤매지 말고
    모든 감관을 억제하여
    마음을 지켜라
    번뇌에 휩쓸리지 말고
    번뇌의 불에 타지도 말고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
     
    잎이 져버린 파리찻타나무처럼
    재가자의 모든 표적을 버리고
    출가하여 가사를 걸치고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 (가사는 출가 수행승이 입는 법복.)
     
    여러 가지 맛에
    탐착하지 말고 요구하지도 말며
    남을 양육하지도 말라
    문전마다 밥을 빌고
    어느 집에도 집착하지 말고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
     
    마음속의 다섯 가지 덮개를 벗기고
    온갖 번뇌를 없애 의지하지 않으며
    애욕의 허물을 끊어버리고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
     
    전에 경험했던
    즐거움과 괴로움을 내던져버리고
    또 쾌락과 우수를 떨쳐버리고
    맑은 고요와 안식을 얻어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
     
    최고의 목표에 이르기 위해 노력 정진하고
    마음의 안일을 물리치고
    수행에 게으리지 말며
    용맹 정진하여
    몸의 힘과 지혜의 힘을 갖추고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
     
    홀로 앉아 선정을 버리지 말고
    모든 일에 항상 이치와 법도에 맞도록 행동하며
    살아가는 데 있어서
    무엇이 우환인지를 똑똑히 알고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
     
    애착을 없애는 일에 게으르지 말고
    벙어리도 되지 말라
    학문을 닦고 마음을 안정시켜
    이치를 분명히 알며
    자제하고 노력해서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
     
    소리에 놀라지 않는 사자처럼
    그물에 걸리지 않는 바람처럼
    진흙에 더럽히지 않는 연꽃처럼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
     
    이빨이 억세고 뭇 짐승의 왕인 사자가
    다른 짐승을 제압하듯이
    궁벽한 곳에 거처를 마련하고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
     
    자비와 고요와 동정과 해탈과 기쁨을
    적당한 때에 따라 익히고
    모든 세상을 저버림 없이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
     
    탐욕과 혐오의 헤매임을 버리고
    속박을 끊어
    목숨을 잃어도 두려워 말고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
     
    사람들은 자신의 이익을 위해 벗을 사귀고
    또한 남에게 봉사한다
    오늘 당장의 이익을 생각하지 않는
    그런 벗은 만나기 어렵다
    자신의 이익만을 아는 사람은 추하다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
     
    * 파멸의 문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어느 때 거룩하신 스승께서는 슈라바스티의 제타 숲, 외로운 사람에게 먹을 것을 나누어주는 장자의 동산[기원정사]에 계셨다.
    그때 용모가 아름다운 한 신이 한밤중이 지나 제타 숲을 두루 비추면서 스승께 가까이 다가왔다.
    스승께 예배 드린 후 한쪽에 서서 시로써 호소했다.
     
    "저희는 파멸하는 사람에 대해서
    고타마(부처님)께 여쭈어보겠습니다
    파멸에 이르는 문은 어떤 것입니까
    스승께 그것을 묻고자 이렇게 왔습니다."
     
    스승은 대답하셨다.
    "번영하는 사람도 알아보기 쉽고
    파멸을 알아보기 쉽다
    진리를 사랑하는 사람은 번영하고
    진리를 싫어하는 사람은 망한다."
     
    "잘 알겠습니다
    옳은 말씀입니다
    이것이 첫째 파멸입니다
    스승님
    둘째 것을 말씀해주십시오
    파멸의 문은 무엇입니까?"
     
    "나쁜 사람을 가까이하고
    착한 사람들을 멀리하며
    나쁜 사람이 하는 일을 좋아하면
    이것은 파멸의 문이다."
     
    "잘 알겠습니다
    옳은 말씀입니다
    이것이 둘째 파멸입니다
    스승님
    셋째 것을 말씀해주십시오
    파멸의 문은 무엇입니까?"
     
    "(아무때나) 잠자는 버릇이 있고
    사교의 버릇이 있고
    분발하여 정진하지 않고 게으르며
    걸핏하면 화를 잘 내는 사람이 있다
    이것은 파멸의 문이다."
     
    "잘 알겠습니다
    옳은 말씀입니다
    이것이 셋째 파멸입니다
    스승님
    넷째 것을 말씀해주십시오
    파멸의 문을 무엇입니까?"
     
    "자기는 풍족하게 살고 있으면서
    늙어 쇠약한 부모를 돌보지 않는
    그런 사람이 있다
    이것은 파멸의 문이다."
     
    "잘 알겠습니다
    옳은 말씀입니다
    이것이 넷째 파멸입니다
    스승님
    다섯째 것을 말씀해주십시오
    파멸의 문은 무엇입니까?"
     
    "바라문이나 사문
    또는 다른 걸식하는 이를 거짓말로 속인다면
    이것은 파멸의 문이다." (바라문은 정행, 법지라고도 번역한다. 고대 인도 사회에서 제1계급인 바라문교의 사제. 그들은 <<베타>> 성전을 신봉해, 거기에 규정되어 있는 제사를 지낸다. 사문은 바라문 이외의 수행승인데, 그들은 <<베타>> 성전을 신봉하지 않는다. 이 바라문과 사문이 그 당시 종교계의 대표적인 그룹이었다. 주석서에 따르면, 수행자들에게 "무엇이건 필요한 것이 있으면 말해주십시오."라고 해 필요한 것을 말하게 한 다음, 그것을 주지 않으면 속이는 일이 된다고 했다.)
     
    "잘 알겠습니다
    옳은 말씀입니다
    이것이 다섯째 파멸입니다
    스승님
    여섯째 것을 말씀해주십시오
    파멸의 문은 무엇입니까?"
     
    "엄청나게 많은 재산과 귀금속과
    먹을 것이 풍족한 사람이
    자기 혼자서만 독차지한다면
    이것은 파멸의 문이다."
     
    "잘 알겠습니다
    옳은 말씀입니다
    이것이 여섯째 파멸입니다
    스승님
    일곱째 것을 말씀해주십시오
    파멸의 문은 무엇입니까?"
     
    "혈통을 뽑내고
    재산과 문벌을 자랑하면서
    자기의 친척을 멸시하는 사람이 있다
    이것은 파멸의 문이다."
     
    "잘 알겠습니다
    옳은 말씀입니다
    이것이 일곱째 파멸입니다
    스승님
    여덟째 것을 말씀해주십시오
    파멸의 물은 무엇입니까?"
     
    "여자에게 미치고
    술과 도박에 빠져
    버는 족족 잃어버리는 사람이 있다
    이것은 파멸의 문이다."
     
    "잘 알겠습니다
    옳은 말씀입니다
    이것이 여덟째 파멸입니다
    스승님
    아홉째 것을 말씀해주십시오
    파멸의 문은 무엇입니까?"
     
    "자기 아내로 만족하지 않고
    매춘부와 놀아나고
    남의 아내와 어울리는 사람이 있다
    이것은 파멸의 문이다."
     
    "잘 알겠습니다
    옳은 말씀입니다
    이것이 아홉째 파멸입니다
    스승님
    열 번째 것을 말씀해주십시오
    파멸의 문은 무엇입니까?"
     
    "한창때를 지난 남자가
    틴발 열매처럼 불룩한 젖가슴을 가진
    젊은 여인을 유혹하고
    그녀를 질투하는 일로 밤잠을 이루지 못한다면
    이것은 파멸의 문이다."
     
    "잘 알겠습니다
    옳은 말씀입니다
    이것이 열 번째 파멸입니다
    스승님 열한 번째 것을 말씀해주십시오
    파멸의 문은 무엇입니까?"
     
    "술과 고기 맛에 빠져
    재물을 헤프게 쓰는
    여자나 남자에게
    집안일의 실권을 맡긴다면
    이것은 파멸의 문이다."
     
    "잘 알겠습니다
    옳은 말씀입니다
    이것이 열한 번째 파멸입니다
    스승님
    열두 번째 것을 말씀해주십시오
    파멸의 문은 무엇입니까?"
     
    "크샤트리야 집안에 태어난 사람이
    권세는 작은데 욕망만 커서
    이 세상에서 왕위를 얻고자 한다면
    이것은 파멸의 문이다.
     
    세상에는
    이와 같은 파멸이 있다는 것을 잘 살펴
    현자와 성자들은
    진리를 보고 행복한 세계에 이른다."
     
    '파멸의 문'에 대한 강론 '분수에 맞는 내 인생의 몫'
    사람은 그 누구를 막론하고 자신의 분수에 맞는 삶을 이루어야 한다. 자기 분수도 모르고 남의 영역을 침해해가면서 욕심을 부린다면, 자신도 해치고 이웃에게도 피해를 입히게 마련이다. 우리가 전문직을 익히고 그 길에 한평생 종사하는 것도, 그런 삶이 자신에게 주어진 인생의 몫이기 때문이다.
    이 '파멸'의 장을 읽어보면 하결같이 너무나 상식적이고 당연한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경전의 이름 아래 어째서 이런 범속한 일들이 스승의 교훈으로 다루어졌을까. 상식적이고 당연한 보편적인 이런 생활 규범이 바로 인간의 공통적인 윤리요 도덕이 아니겠는가. 이런 보편적인 생활 규범을 떠난다면 그때는 비인간의 길, 즉 파멸의 문으로 떨어지고 만다.
    상식은 일단 건전한 것이다. 그러나 너무 상식에만 매달리려고 하기 때문에 그 틀에서 벗어나라고, 그 집착의 늪에서 뛰쳐 나오라고 눈뜬 사람들은 가르치고 있다.
     
    * '믿음이 으뜸가는 재산'에 대한 강론 '믿음과 자기 확신을 가지라' 중 발췌
    성실과 자제와 보시와 인내는 우리가 세상을 살아가면서 갖추어야 할 덕임에는 틀림없다. 성실성은 이웃에게 신뢰감을 주고, 자제력은 자신의 건전한 질서를 유지시켜 주며, 보시는 이웃과의 관계를 심화시켜 주고, 참고 견디면서 살아가야 할 인내력은 삶의 의지력이기도 하다.
     
    * 삶 자체가 참 경전
    걷거나 서며
    또는 앉고 눕거나
    몸을 구부리고 또는 편다
    이것이 신체의 동작이다
     
    이 몸은 뼈와 힘줄로 연결되어 있고
    내피와 살과 살갗으로 덮여 있어
    있는 그대로 볼 수는 없다.
     
    이 몸의 내부는
    자오가 위와 간장, 방광, 심장, 폐장, 신장, 비장으로
    가득 차 있다.
     
    콧물, 점액, 진물, 지방, 피, 관절액, 담즙, 기름 등이 있다.
     
    또 이 몸의 아홉 구멍에서는
    끊임없이 오물이 흘러나온다
    눈에서는 눈곱
    귀에서는 귀지. (아홉 구멍은 양쪽 눈, 양쪽 귀, 양쪽 콧구멍, 입, 항문, 생식기를 가리킨다.)
     
    코에서는 콧물
    입에서는 침을 흘리고 가래를 뱉는다
    그리고 온몸에서는 땀과 떄를 배설한다.
     
    또 그 머리의 빈 곳은
    뇌수로 가득 차 있다
    그런 어리석은 사람들은 무명에 이끌려서
    이런 육신을 깨끗한 것으로 착각하고 있다.
     
    또 죽어서
    몸이 쓰러졌을 때는
    부어서 검푸르게 되고
    묘지에 버려져
    친척도 그것을 돌보지 않는다.
     
    개나 여우, 늑대, 벌레들이
    파먹고
    까마귀나 독수리 같은 날짐승이
    쪼이먹는다.
     
    이 세상에서 지혜로운 수행자는
    깨달은 사람의 말씀을 듣고
    그것을 분명히 이해한다
    왜냐하면 그는 있는 그대로 보기 때문이다.
     
    "저 죽은 시체도 얼마 전까지는
    살아 있는 내 몸뚱이와 같은 것이었다
    살아 있는 이 몸도
    언젠가는 죽은 저 시체처럼 될 것이다."
    이와 같이 알고 안팎으로 몸에 대한 욕망에서 벗어나야 한다.
     
    이 세상에서
    애욕을 떠난 지혜로운 수행자는
    죽지 않고 평안하고
    멸하지 않고 열반의 경지에 이르러 있다.
     
    인간의 이 육신은 부정하고 악취를 풍기므로
    꽃이나 향으로 감추어져 있다
    그렇지만 오물로 가득 차서
    여기저기서 그것이 흘러나오고 있다
     
    이런 몸뚱이를 지니고 있으면서
    잘난 체 뻐기거나 남을 깔본다면
    그는 눈먼 소경이 아니고 무엇이겠는가.
     
    강론 '육신의 한계와 실상을 잊지 말라' 중에서
    남의 스승이 되고자 하는 사람은 이런 살아 있는 말씀을 깊이 깊이 새겨들어야 할 것이다. 남의 스승 되기가 어디 쉬운 노릇인가. 지식이나 지혜는 그만두고라도 인간적으로 불성실하거나 미숙한 사람이 남을 가르치는 것은 모래로 밥을 지으려는 것과 같아서 서로간에 도움이 되지 못한다.
  • 책 앞에 껴있는 종이에 써 있는 말이고 법정 스님도 당부하는 말이시고.... 불교 경전 중에서는 도올의 금강경과 불교쪽이지만...
    책 앞에 껴있는 종이에 써 있는 말이고 법정 스님도 당부하는 말이시고.... 불교 경전 중에서는 도올의 금강경과 불교쪽이지만 티벳의 사자의 서를 읽은 경험이 있지만.. 이번 법정스님의 '숫타니파다'의 강론서는 처음이었고 아주 감명 받았다. 한 두 번은 들었을 무소의 뿔처럼 혼자 가라... 라든지 그물에 걸리지 않는 바람처럼...이라는 표현은 정말 잔잔한 그리고 삶에 힘을 주는 말씀이 많이 쓰여 있었다. 보통 불교 책을 읽다 보면 너무 어렵거나 너무 쉽거나(보통은 너무 난해하기 때문에) 하게 되었는데... 잠깐 잠깐 법정 스님의 말씀처럼 소리 내어 읽을 많한 구절들을 소리 내어 읽었더니 참으로 삶에 힘이 나는 ...걸음거리에 힘이 나는....퇴근길의 피곤함이 없어지는 그런 시간을 가졌다. 누구나 한번쯤 힘들고 지칠때 읽었음 좋겠다. 가장 좋아하는 구절을 적어본다. 소리에 놀라지 않는 사자처럼 그물에 걸리지 않는 바람처럼 진흙에 더럽히지 않는 연꽃처럼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 법정스님 오래 오래 사시고 불도를 이루시길 빕니다. 합장
  • 이 책의 제목은 ... | ra**im2 | 2004.07.10 | 5점 만점에 5점 | 추천:0
    나무 아래서 태어나시어 나무 아래서 득도하시고 나무 아래서 열반에드신 스승께서 말씀하씀 하셨습니다. " 그물에 ...
    나무 아래서 태어나시어 나무 아래서 득도하시고 나무 아래서 열반에드신 스승께서 말씀하씀 하셨습니다. " 그물에 걸리지 않는 바람처럼 소리에 놀라지 않는 사자처럼 진흙에 더럽히지 않는 연꽃처럼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 " 스승은 가시고 그분의 지혜만 여기에 남았습니다. 그 스승의 지혜를 전해 주신 법정스님께 큰절을 이렇게 올립니다.
  • 바람.. | ge**aria | 2004.05.26 | 5점 만점에 5점 | 추천:0
    법정 스님은 삶 자체만으로도 충분히 시대의 지표가 되시는 분이지요. 그런 분과 동시대를 살아가고, 그분의 글들을 읽을 수 있는...
    법정 스님은 삶 자체만으로도 충분히 시대의 지표가 되시는 분이지요. 그런 분과 동시대를 살아가고, 그분의 글들을 읽을 수 있는 것만으로도 감사합니다.. 그분의 글들을 모으다 우연히 발견한 이책은, 불교 경전이라고 하더군요. 하지만 마치 시같더군요. 한 구절 한 구절 읇조려보면 작은 노래처럼 시처럼 아름다운 구절들이, 보여지는 말보다 더 아름다운 깊은 뜻을 전해주는 책입니다. '나는 모든 것을 가지고 있으니 신이여 비를 뿌릴려면 뿌리라'고 노래하는 사람의 노래 끝에, '나는 아무 것도 가진 것이 없으니 신이여 비를 뿌리라'고 노래하는 스승의 노래를 인상깊게 읽으면서, 하루 하루에 쫓겨 살며, 물적인 것에만 맘을 쓰는 저의 삶을 다시 한 번 돌아보았습니다. 물론, 이 책을 읽은지 몇 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사는 모습이 크게 바뀌지는 않았지만, 여전히 물적인 것에만 맘 쓰며, 하루 하루를 소진하고 있지만, 그래도 이 책이 있기에 가끔씩 이런 저의 삶을 되돌아 보며 조금씩이라도 반성하고 각성하려 노력하고 있습니다. 작은 바람은, 조금씩 저의 삶을 이렇게 다듬다 보면, 언젠가는 지금보다는 조금 나은 모습으로 살 수 있지 않을까하는 것입니다. 이 책은 그때까지 제 곁에서 저를 지켜주고 있겠지요..
  • 법정스님의 "그물에 걸리지 않는 바람처럼" 법정스님이 경전을 읽기 쉽게 강론을 섞어 엮으신 책이다.. "소리에 놀라...
    법정스님의 "그물에 걸리지 않는 바람처럼" 법정스님이 경전을 읽기 쉽게 강론을 섞어 엮으신 책이다.. "소리에 놀라지 않는 사자처럼 그물에 걸리지 않는 바람처럼 진흙에 더럽히지 않는 연꽃처럼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 오래전 공지영의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 를 읽을때 만났던 구문을 이 책을 통해서 다시 만나게 되었다 그때처럼 ....내게 많을 것을 생각하게 해주는 문구다.. 그때는 지금보다 훨씬 젊고 희망차고 그랬을 법도 한데..그때도 이글귀가 가슴에 자리잡을 만큼...홀로서기에 대한 고민을 했나보다... "물속의 고기가 그물을 찢듯이 한번 타버린 곳에는 다시 불이 붙지 않듯이 모든 번뇌의 매듭을 끊어 버리고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 번뇌의 매듭을 끊기가 어디 그리 쉬우랴만은... 끊어야 할 것이 있다면 끊어서라도..당당하게 혼자 서리라... "사랑이 어떻더냐 둥글더냐 모나더냐 길더냐 짧더냐 자로 잴 수 있겠더냐 얼마나 긴지는 몰라도 애끓는 듯하더라.." 애끓지 않는것이 어디 사랑이겠나..나의 애끓음은 사랑하고 있다는 증거이므로 기쁘게 받아드려야 하지 않을까?. 당분간 이책을 읽고 또 읽어야 할 것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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