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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축물에는 건축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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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7쪽 | B5
ISBN-10 : 8973432281
ISBN-13 : 9788973432288
건축물에는 건축이 없다 중고
저자 양용기 | 출판사 평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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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년 3월 6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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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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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축설계 전문서. 이 책은 인간과 공간을 위한 건축이 무엇인지 질문하고 살아 숨쉬는 건축을 통해 깨달음의 건축을 성찰하고 있다. 집에 왜 필요한지, 최초의 집, 건축의 변천사, 시대에 따라 변화하는 건축물의 형태, 시대와 이념을 아우르는 건축물, 현대 건축의 끊임없는 실험정신과 건축을 어떻게 이해할 것인가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또한 우리 나라 건축물 중 누구의 건축물인지 모르고 있던 유명한 건축가의 작품도 소개하고 있다.

저자소개

▶저자 소개 - 양용기 저자는 독일에서 20대와 30대 초반을 보냈다. 지금까지 독일, 미국, 요르단 등 해외 80여 군데에 그가 설계한 건축물이 있다. 그는 건축물을 하나씩 설계하면서 “건축물에는 건축이 없다”는 루이스 칸의 말처럼 설계자에게 건축은 건축, 그 이상의 더 많은 의미를 지니고 있음을 공감하게 되었다. ‘아르누보’의 발상지인 독일 다름슈타트 대학에서 수학했으며, 한때 귄터 베니쉬에게서 설계교육을 받기도 했다. 이를 통해 그 동안 공간 그 이상의 의미를 지닌 건축물을 만들어 보려고 많은 노력을 했으며, 대표적인 설계로는 독일 하일브론에 있는 고등학교(Haenischreal Schule)와 리야드(Riyadh)의 〈셰단 센터 Saedan center〉, 최근의 건축물로는 안산 1대학에 있는 〈민들레 영토〉를 들 수 있다. 지금까지 그는 지속적으로 건축에 상반된 개념이 공존하는 디자인 이론을 직접 설계에 반영하면서 새로운 작업을 시도하고 있다. 독일 다름슈타트 대학/ 대학원 건축학 전공. 〈독일 호프만 설계사무소〉, 〈미국 O.N.E 건축사무소〉, 쌍용건설㈜을 거쳐 현재 안산 1대학 건축설계과 조교수로 재직 중. 저서로는 건축소설 《탈문맥》, 《건축설계입문》, 《건축학개론》, 《작품분석》 등이 있다.

목차

1장 왜, 누가, 어떻게? 근원적인 건축개념 잡기
2장 건축은 건물이 아니라 공간을 창조하는 것
3장 건축물의 형태언어는 시대에 따라 변화한다
4장 건축물에서 시대와 이념을 읽는다
5장 현대건축의 끊임없는 실험정신
6장 건축을 이해하면 감동이 온다
7장 시대마다 각기 다른 '형태언어'를 지녔던 건축언어
8장 건축은 철학, 심리학, 그 시대의 메시지

책 속으로

출판사 서평

■레오나르도 다빈치, 몬드리안, 피카소, 달리, 고흐 등의 화가와 건축 관계, 아리스토텔레스, 데카르트, 니체, 베르그송, 박노해에 이르기까지 그들의 사상이 어떻게 건축을 변화시키는가 본문에서는 다양한 양식과 예술가,...

[출판사서평 더 보기]

■레오나르도 다빈치, 몬드리안, 피카소, 달리, 고흐 등의 화가와 건축 관계, 아리스토텔레스, 데카르트, 니체, 베르그송, 박노해에 이르기까지 그들의 사상이 어떻게 건축을 변화시키는가 본문에서는 다양한 양식과 예술가, 사상가들이 등장한다.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황금분할’은 건축에도 여지없이 적용되고, 몬드리안의 빨강?노랑?파랑의 수직과 수평 배열은 20세기 초의 ‘데 스틸파’에게 영향을 미치며 1920년대의 독일 바우하우스와 국제주의 양식에 영향을 끼쳤다. 또한 일본의 ‘우키요에(무로마치 시대부터 에도 시대 말기(14~19세기)에 유행한 회화의 한 양식’와 같은 재패니즘 문화의 영향을 받아 고흐의 ‘대각선 구도’는 탄생하게 되며, 이러한 선의 흐름, 여성의 몸에 나타나는 선과 긴 머리카락의 흔들임이 미술뿐 아니라 건축의 장식적인 요소로 쓰이기 시작했다는 점은 흥미로운 요소이다. 이러한 발상이, 인체와 자연 등에서 얻은 형태를 건축에 반영하는 아르누보의 대표적인 건축가 안톤 가우디(Gaudi y Cornet, Antoni, 1852~1926)를 낳을 수 있었고, 오토 바그너(Wagner, Otto, 1841~1918, 오스트리아 건축가)가 설계한 한국의 〈서울역〉도, 올브리히가 디자인한 〈창문이 있는 건물〉도 아르누보를 대표하는 건축물이다. 또한 근대에 들어서면 아방가르드(전위예술)와 모더니즘이 탈과거를 주장하며 기존의 것을 부정하기 시작한다. 이러한 근대와 현대 사이에서 용트림하는 과정을, 저자는 데카르트(나는 생각한다, 고로 존재한다)의 부활로 보고 있다. 그러나 여전히 건축은 ‘장식’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었고, 이를 두고 아돌프 루스는 “장식은 범죄”라는 촌철살인적인 말을 서슴없이 내뱉는다. 그는 최초로 철근 콘크리트를 이용한 주택을 시도하면서, 과거의 편협한 구조물을 비웃기라도 하듯 그 과거의 구조 위에 근대 건축구조를 시험했다. 그러나 이 또한 공간이 여전히 ‘무엇인가를 담는 그릇’이라는 아리스토텔레스의 기존 개념을 탈피하지 못하고 있음을 저자는 간과하지 않고 있다. 이러한 몸부림 속에 러시아에서는 구성주의(1921년경 러시아 혁명을 전후하여 소련에 나타난 전위미술(前衛美術)운동의 한 일파로, 동유럽에서 중유럽에 걸쳐 발전한 대규모의 국제적 예술운동)가, 독일에서는 표현주의(20세기 초 주로 독일과 오스트리아에서 전개된 예술운동, 1차 세계대전 종료 후 나치스 등장과 함께 퇴폐예술로 낙인찍히는 비운도 맞음)가 파생된다. 독일의 경우 엘 리시츠키의 구성주의에서 모더니즘 경향을 읽을 수 있다. 저자는 “몬드리안이 평면적인 구성을 강조했다면 엘 리시츠키는 입체적인 구성을 나타냈다”면서 당시 수직, 수평으로 나타내던 구도에서 벗어나 과감히 대각선 구도를 건축에 도입했던 리시츠키에 대해서 언급한다. 그리고 급기야 건축물에 뼈대만이 존재하는, 공간이 부재하는 공간을 구사하는 ‘해체주의’가 탄생된다. 해체주의 건축가로서는 프랭크 게리, 피터 아이젠만 또는 리베스킨트 등을 들 수 있다. 더 나아가서 츄미의 〈라빌레트 공원〉, 에릭 오웬 모스(Eric Owen Moss, 1943~ )의 건축물 등에서 우주적이고 , 공격적이며 반발로 가득한 건물들을 볼 수 있다. 에릭 오웬 모스의 해체주의적인 성격을 드러내는 다음과 같은 말을 음미해본다. “나는 건물을 보고 쾌락을 느껴본 적이 없다. 과거 혹은 현재 건축의 훌륭한 건축물을 보는 것보다도 오히려 그것을 해체하는 것에 쾌락을 느끼는 것이다.” 또한 피터 아이제만의 〈하우스 Ⅲ〉를 예로 들면서 이 건물이 주는 인상을 《벌거벗은 임금님》에 비유하는 것에 눈길이 쏠린다. “〈하우스 Ⅲ〉는 뼈가 몸을 비집고 나온 형태의 기형아 같은 형상을 하고 있다. 프롤레타리아의 분노가 여기에 있고 감정적인 욕구라도 채워 보려는 잠재의식이 이 건물에 표출되어 있다.”는 직설적 표현이 뇌를 관통한다. 동시에 피터 아이젠만의 〈하우스 Ⅲ〉를 박노해의 노동 운동과 연관짓고 있는데, 피터 아이젠만은 건물을 통해서 자신의 프롤레타리아 사상을 표현할 수는 있었지만, 건축으로 노동자에게 그 어떤 해결책을 제시해주지 못하고 있음을 날카롭게 지적하고 있다. 본문에는 실로 고정관념을 깨게 하는 건물들이 등장한다. 에릭 오웬 모스의 〈사미토어〉, 제임스 스털링의 〈신미술관 지하창고 창문〉, 사이트의 〈Best Showroom〉 등의 작품을 두고 저자는 말한다. “아주 이기주의적이며 자기 고집이 강한, 자신의 성격을 있는 그대로 숨기지 않고 보여주려 하기에 거부감을 줍니다.” 결국 특수한 스폰서를 가져야 표현될 수 있는 이러한 건축물들은 풍부한 아이디어의 실질적인 표현에 비해서 프로젝트에 머물 수밖에 없는 한계를 지니고 있음을 아쉬워하고 있다. 이렇게 본문에서는 예술은 서로 상관관계를 갖고 있음을 끊임없이 입증하고 있다. 에른스트 푹스의 〈단독주택〉을 예로 들며 피카소의 종합적 큐비즘의 원리가 건물 안에 숨어 있음을 지적한다. 말하자면 피카소의 큐비즘 원리는 2차원에서 3차원의 숨겨진 세계를 보여주는 아방가르드 건축과 연계시키고 있다. 러시아의 공산주의 이념은 러시아의 아방가르드를 낳으면서, 타틀린과 같은 러시아 건축가는 러시아혁명을 환영한다는 그의 관심을 〈제3인터네셔널 기념탑〉에 반영한다. 또한 머스킷 소총을 만드는 공작기계의 발명과 더불어 1909년 H. 포드의 자동차 발명과 그로 인한 대량생산은 자동차의 스타일링 시대의 개막을 알리며 미국의 산업디자인을 발전시킨다. 이처럼 본문에서는 건축이 역사와 사상, 문학과 예술 등 모든 장르를 넘나들면서 서로 영향을 주고받으며 발달해 왔음을 보여주고 있다. ■아이엠 페이의 〈유리 피라미드〉, 로마 〈판테온 신전〉의 천정 눈(구멍)에 얽힌 얘기 등…, 고대 건축에서 하늘도 공간으로 수용한 중세 건축, 근대건축의 원조개념이 들어 있는 마이아르 교각에 이르기까지… 고대 건축물을 이해하려면 그 나라의 종교가 무엇인지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 왜냐하면 건축은 시대에 따라 각기 다른 ‘형태언어’를 지니기 때문이다. ‘죽은 후에도 육체는 돌아온다’는 이집트인들의 믿음이 거대한 미라를 낳았다. 그들은 나일 강과 피라미드가 직각으로 만나는 것은 곧 ‘세계’를 뜻한다고 생각했다. 본문에서는 피라미드를 건축한 이집트의 건축가 임호텝을 소개하면서 동시에 아이 엠 페이(Ieoh Ming Pei, 1917년~)라는 현대 건축가가 〈유리 피라미드〉(루브르 박물관 앞에 위치)라는 건축물을 통해서 어떻게 고대 피라미드를 재현하고 있는지 비교하는 재미를 주고 있다. 자연과 신을 동일시하는 그리스인들은 자연과 조화를 이루는 건축에 아름다움을 부여했다. 그리스인들의 건축이 외형적인 조형의 미에 치중한 반면, 로마 시대에 와서는 “모든 길은 로마로 통한다”는 기치 아래 수도 개념이 생기면서 건축을 보다 공학적인 차원으로 보기 시작한다. 도시의 중앙을 정한 뒤, 공간을 네 개의 영역으로 구분하여 남북의 축은 ‘세계의 축’을 나타내고, 동서의 축은 ‘태양의 행로’를 나타내면서 모든 길이 로마로 통하게 했던 것이다. 본문에서는 이러한 수도 개념이 생기면서 궁전, 극장, 신전, 법정, 임대주택, 도서관 등을 짓게 된 로마의 건축 양식에 대해서 소개하면서 어떻게 로마인들이 내부 공간을 활용하기 시작했는지 보여주고 있다. 특히 로마 시대에 지어진 〈판테온 신전〉을 소개하면서 이를 건축적으로 흥미롭게 풀이하고 있다. 판테온 신전의 천정에는 구멍(눈)이 뚫려 있는데, 겉으로 볼 때는 마치 우주처럼 보이면서 웅장한 느낌을 주지만, 사실은 ‘수직적인 천정 가운데의 무게를 해결치 못해서 뚫어놓은 구멍’이라는 점이다. 이제 중세 건축에 오면 고대의 두꺼운 벽, 돔 속에 갇혀 있던 공간을 외부로 끌어내려는 시도를 하여 공간에 자유를 주기 시작한다. 대표적인 건축물로 파리에 있는 노트르담 성당을 예로 들고 있는데, 높이 하늘을 치솟은 고딕 양식은 “하늘이라는 공간도 수용하는”자세를 취하고 있다. 여기서 고딕의 어원이 재미있다. 15C 르네상스 인문주의자(르네상스인)들은 ‘반고전적인’ 또는 ‘야만적인’이라는 부정적인 뜻에서 ‘고딕’이란 용어를 사용하기 시작했다는 점이다. 이에 대해서 저자는 “고딕을 단지 로마네스크 이후에 완성된 결과로만 보았기 때문이며 이는, 고딕을 단지 구조적 관점에 집착했기 때문에 저질러진 실수였으며, 그러한 고딕 양식이 지닌 미학적 표현의 풍부성과 공간적 성격의 변화를 깨닫지 못한 데서 기인한다”고 해석하고 있다. 이를 입증하는 예로 고딕에 등장하는 ‘플라잉 버트레스(버팀도리)’를 언급하면서 오늘날의 노만 포스트, 리차드 마이어 또한 고딕 양식의 ‘플라잉 버트레스’ 기능을 그들의 작품에 적용하고 있음을 지적하고 있다. 현대 건축가들은 이를 단순히 디자인 차원에서 계승하는 것이 아니라 고딕 양식이 지닌 ‘정신의 계승’임을 강조하고 있다. 이제 중세 고딕을 벗어나면 1900년대 초, 마이아르의 교각 설계가 근대건축의 출발점이 된다. 마이아르는 기능적이지 못한 모든 것을 제거하고 새로운 기술로 그만의 예술 세계를 펼쳤던 것이다. 여기에는 근대건축을 대변하는 ‘원조개념’이 들어 있음을 강조한다. 산업혁명이 가져온 대량생산, 재료의 다양성 등은 다양한 예술을 창출하는데, 모더니즘과 레이트 모더니즘(후기 근대건축), 포스트모더니즘(탈 근대건축) 그리고 네오 모더니즘(신 근대건축)을 낳았다. 르코르뷔지에, 노만 포스터, 프랭크 게리, 피터 아이젠만, 프랭크 라이트 등으로 이어지면서 이제 자연이 중심이던 근대건축을 지나면 건축가의 시선이 좀더 ‘인간’의 관점으로 옮겨진다. 여기서 프랭크 게리가 설계한 프라하에 있는 〈나셔날러-네덜란덴 회사〉를 소개하자면 이 건물은 마치 남녀가 서로 어우러지면서 서로 기대고 있는 듯한 인상을 준다. 여자는 수직적 줄무늬의 원피스에 남자는 수평적 선이 가득하고, 두 사람은 서로 얼굴을 마주보고 서 있는 듯하다. 여기서 건축가는 건물이란 공간을 갖고 있는 것이 아니라 공간의 집합체임을 보여주고 있다. 마치 종합적 큐비즘의 원리를 건물 안에 숨겨놓은 것처럼 보인다. 그러나 인간에 대한 배려를 할수록 ‘공간의 자유’에 대해서 고심하게 된다. 그러면서 건축가들은 그 문제의 키워드를 ‘인간’이 아닌 ‘공간’ 그 자체로 삼으면서 고민 끝에 벽을 허물고 공간의 자유를 확보하기에 이른다. 미스의 글라스 타워(Glass Tower)와 르코르뷔지에의 〈도미노 하우스Domino-House〉, 프레이 오토(Frei Otto)의 〈막 구조: 뮌헨 올림픽 경기장에 투명한 형태의 지붕 구조〉 등이 그것이다. 이러한 건물은 어디가 공간이고 벽인지 구분이 모호해지는 투명한 공간 구조를 보여준다. ‘공간의 자유’를 노래한 이들 건축물에서 건물이 관찰자의 시야에 들어오는 시간을 훨씬 여유롭게 하였다. 여기서 건물을 향한 인간적인 친근함을 느낄 수 있다. ■“훌륭한 건축과 훌륭하지 않은 건축은 없다. 잘 표현된 건축과 잘 못 표현된 건축이 있을 뿐이다. 건축은 철학이자 심리학, 그 시대의 메시지이다” “건축은 철학이자 심리학, 그 시대의 메시지입니다. ” 결국 우리에게 보여지는 건축물은 단순히 돌을 쌓아서 만들어진 공간이 아니라 그 안에는 그 시대의 사상과 철학, 메시지가 담겨 있다는 것이다. 또한 “우리가 건축가의 의도를 정확하게 읽을 때 그 건축물을 가장 잘 알 수 있다”는 것인데, 지금 우리 눈앞에 펼쳐진 현대의 건축물들을 보면 건축가들의 의도를 심도 있게 파악할 수 있을 정도의 ‘형태언어’를 지니고 있는지 반문하지 않을 수 없다. 여기서 저자가 인용한 월터 피클러Walter Pichler의 “건축물은 잔인한 것인가?” 라는 말은 의미심장하다. 그 시대를 대변하는 대표적인 건축물들이 대부분 가진 자들이 선점해왔기 때문이다. 어쩌면 과거로부터 전해져오는 건축물들은 부르주아와 프롤레타리아의 대립을 표현하는 것인지도 모른다는 것. 고대의 피라미드를 비롯, 궁전, 교회 그리고 고급 빌라에 이르기까지 대부분의 건축물이 하나의 계층을 표현하기 때문이다. 소외계층을 대상으로 하는 건축물이 있지만 그 시대를 대표할 만큼 다양하지도, 표현이 풍부하지도 못하다는 데 문제를 제기한다. 또한 현대는 새로운 건축을 시도하며 과거의 건축사를 청산하려고 무수히 시도하지만, 이러한 시도조차 엄밀히 보면 과거의 연장선상에 존재할 뿐, 절대적인 현대건축사로서의 개념은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단, 끊임없는 시도만이 있을 것이라는 점이다. 본문에는 건물 상부에 ‘메두사의 마술’이라는 전시물 제목이 붙어 있는 ‘기울어진 집’이 소개된다. 또한 제임스 스털링은 〈신미술관 지하창고 창문〉을 통해 지하 차고에 통풍을 위한 개구부가 필요함을 알고는 이를 단순히 네모 모양의 개구부를 만들기보다는 바로크적 이미지를 느낄 수 있도록 은유적으로 표현했다. 관찰자로 하여금 바닥에 떨어진 돌을 빈 곳에 채워 넣고 싶은 욕구를 불러일으킬 수 있도록 했다. 건축은 전유물에 그치는 게 아니라 함께 호흡하는 것으로 승화시킨 것이다. 또한 안도 다다오(安藤忠雄, 1941~ , 일본 건축가)의 〈물의 교회〉는 교회가 자연의 일부처럼 보인다. 세례 요한이 사용한 물이 이 교회에 존재하길 바라면서 이 교회가 물에서 시작된 교회임을 분명히 표현하고 있다. 공간을 겸손함으로 표현했고 그 어떤 장식도 그의 공간에서는 찾아볼 수 없으며 공간 자체가 장식이라는 점이다. 안도 다다오의 〈 모던 형태의 침묵〉을 보면 더욱 그렇다. 저자의 말처럼 “형상화된 하나의 시”를 연상시킨다. 이 시점에서 다시 루이스 칸의 “건축은 깨달음이다, 건축물에는 건축이 없다”는 말을 음미하게 된다. 깨달음은 무언의 전달이고, 이를 획득하기 위해서는 그들의 언어를 가져야 하는데, 음악에 음악의 언어가, 미술에 미술의 언어가 존재하듯, 건축에도 건축언어가 존재한다는 것이다. 그런 점에서 형태언어는 지역적이고 시대적이라는 점이다. 만일 라이트의 〈낙수장〉을 명동으로 옮겨놓는다면, 미스의 〈글라스 타워〉와 르코르뷔지에의 〈도미노 시스템〉을 한국에 옮겨놓는다면 그 건축물이 지금처럼 유명해질 수 있었을까 강한 반문을 던진다. 그래서 건축은 사회를 반영하기도, 반대로 사회는 건축에 영향을 주기도 하면서 건축가는 그 시대의 사회가 요구하는, 혹은 그 사회에 반하는 건축물을 자신의 표현언어를 통해서 우리에게 전달하고 있는 것이다. 언어의 시작은 객관적으로 시작되었지만, 그것의 끝은 개인적인 자유를 향한 것이라는 점이다. 그런 점에서 다음의 말에는, 저자의 의도가 함축적으로 담겨 있다. “건축물은 사람의 인체구조과도 같습니다. 어느 한 부분이 잘못되어도 전체적으로 이상을 초래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정성을 다해야 합니다. 훌륭한 건축과 훌륭하지 않은 건축은 없습니다. 잘 표현된 건축과 잘 못 표현된 건축이 있을 뿐입니다. 잘 표현된 건축을 감상하는 것은 즐거운 일입니다. 건축은 철학이기도 합니다. 건축가의 작업 컨셉을 통하여 그의 철학을 알 수 있고 건축은 심리학이기도 합니다. 그 건축물이 사람에게 어떤 심리적인 작용을 하는지도 경험할 수 있습니다. 건축은 그 시대의 메시지이기도 합니다. 그 시대가 어떤 형태를 원하는지 보여주기도 합니다. 우리는 건축물 속에 담겨진 작가의 의도를 정확하게 읽을 때 그 건축물을 가장 잘 아는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설계자도 건축물에 자신의 의도를 정확하게 표현하려고 노력을 하고 관찰자도 객관적인 관점을 갖고 건축물을 바라보아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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