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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골, 안단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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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6쪽 | | 139*200*23mm
ISBN-10 : 892688855X
ISBN-13 : 9788926888551
몽골, 안단테 중고
저자 윤정욱 | 출판사 이담북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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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6월 17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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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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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골에서 만난 더없이 완벽한 풍경과 사람들.
떠올릴 때마다 속수무책으로 슬퍼지는,
꿈같던 몽골의 시간들.

“나는 몽골 여행의 순간이
걷는 정도의 속도로 지나가기를 바랐다.
뛰지 말고, 날지 말고,
걷는 듯이 지나가 달라고…….”

도망치듯 떠난 몽골에서
걷는 듯 천천히, 여행의 기쁨과 마주하다.

저자소개

저자 : 윤정욱
1989년 인천에서 태어나 연세대학교 불어불문학과를 졸업했다.
책 『낭만이 여행자의 일이라면』을 썼으며,
2016년부터 인천 nest호텔에 글과 사진을 연재하고 있다.
제2회 카카오 브런치 북 프로젝트에서 금상을 수상했다.

주로 사진을 찍고 때때로 여행을 다닌다.
글을 쓰는 삶을 살겠다고 마음먹은 적은 단 한 번도 없었지만,
어쩌다 보니 그렇게 살고 있다.
‘작가는 직업이 아니라 상태다’라는 말에 전적으로 동의하는 사람.

목차

Prologue

여행이라기보다는 유목에 가까운
사막에서 내가 조난되기를 바랐어
살아 있는 모든 것엔 리듬이 있다
한낮의 청량한 나태
사막의 밤
태양은 날마다 선으로 떨어져
그녀는 사막을 뒤로하면 호수가 나타난다고 했다
풍경의 자오선
밤하늘에 펼쳐진 생일 축하
수천 방울의 따뜻함
파도 없는 바다
호수에도 신기루는 핀다
은하수와 세상의 끝
몽골, 안단테

Epilogue _ 당신이 여행에서 완벽한 동행을 만날 확률

책 속으로

몽골 여행을 하는 동안 늘 어린 왕자가 곁에 있는 것만 같았습니다. 당장이라도 푸른 망토를 걸친 금발의 소년과 함께 말없이 석양을 바라보고 있어도 어색하지 않은 곳이었죠. 이제는 어린 왕자가 말하던 그저 그런 어른이 되어 버렸는지도 모르겠지만, 몽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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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골 여행을 하는 동안 늘 어린 왕자가 곁에 있는 것만 같았습니다. 당장이라도 푸른 망토를 걸친 금발의 소년과 함께 말없이 석양을 바라보고 있어도 어색하지 않은 곳이었죠.
이제는 어린 왕자가 말하던 그저 그런 어른이 되어 버렸는지도 모르겠지만, 몽골에 다녀온 뒤로 소중한 것은 눈앞에 보이지 않는다는 소설 속의 말만큼은 확실히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 소중한 것들은 늘 눈앞에 보이지 않더군요.
_ 작가의 말

몽골 여행은 여행이라기보단 차라리 유목에 가까웠다. 우리는 게르와 게르 사이를 마치 그래프의 점을 잇듯이 움직였다. 하루의 주된 일과는 무언가를 보고 경험하는 것보다는 차를 타고 이동하는 일이었다. 그건 한 도시에 거점을 잡은 채 숙소를 중심으로 움직이던 기존의 여행과는 길을 달리 했다. 끊임없는 이동, 한 곳에 정착하지 않은 여행, 흡사 유목민의 그것을 닮아 있었다. 이 땅의 오래된 생존 법칙은 외지인이라고 해서 옆으로 비켜 주지 않았다.
_ 31쪽, [여행이라기보다는 유목에 가까운] 중에서

한낮의 게르에 누워 흘러가는 구름을 멍하니 바라보는 일에는 어쩐지 나태한 구석이 있었다. 이곳에선 나태조차도 정당화되었다. 할 일은 정해져 있었고, 우리는 그걸 기다리기만 하면 됐다. 이유 있는 나태였고 정당한 게으름이었다. 이 여행에선 부지런히 움직일 필요가 없었다. 입에서는 바람에 실려 온 모래가 찝찔하게 서걱거렸지만, 그날 한낮의 나태는 청량하고도 감미로웠다. 한국에 돌아간다면 다시 무언가에 쫓겨 사느라 절대 즐길 수 없을 종류의 나태였다. 나는 그 청량한 감정을 마음껏 들이켰다.
_ 96쪽, [한낮의 청량한 나태]

몽골에서 지내는 시간이 늘어날수록, 처음 느꼈던 어색함과 불편함은 온데간데없이 사라지고 아쉬움이 그 빈자리를 빠르게 차지했다. 나는 매초 흘러가는 시간을 아쉬움으로 붙잡으려 했다. 빨간 우산이 바람에 뒤집히는 별것 아닌 상황에도 자지러지게 웃고, 지구상에 오직 우리만 남아있는 것 같은 거대한 황야의 한가운데에서 먹는 파스타의 맛에 진심으로 감동했다. 이곳에서 보고 듣고 느낀 모든 풍경과 감정을 고스란히 담아가고 싶었다. 평소 감정의 그래프가 x축과 거의 평행을 이루는 내 감정은 이곳에서 자주 요동쳤다.
_ 158쪽, [그녀는 사막을 뒤로하면 호수가 나타난다고 했다]

한참 동안 웃고 떠들며 사진을 찍던 우리는 산 너머로 해가 저무는 모습을 멍하니 쳐다봤다. 처음엔 붉은빛을 띠던 해는 이내 주황색과 분홍색의 흐릿한 빛을 내며 푸르스름하게 저물었다. 나는 살면서 이렇게 질리도록 노을을 바라볼 일이 또 얼마나 있을까 생각했다. 노을을 바라보는 일은 언젠가부터 몽골의 하루 일과를 무사히 마친 뒤에 행하는 일종의 의식이 되어 있었다.
_ 185쪽, [밤하늘에 펼쳐진 생일 축하]

그 순간 나는 한국으로 돌아가 몽골의 밤과 우리들을 떠올리면 속수무책으로 슬퍼질 것을 예감했다. 밤마다 의식처럼 행해지던 우리의 별구경과, 별이 가득한 하늘 아래 침낭을 깔고 누운 아이들을 번갈아 가며 쳐다보던 그 밤을 어떻게 쉽게 잊을 수 있을까. 그건 생일을 맞은 그녀뿐만 아니라 우리에게도 잊지 못할 생의 한 장면이었다.
_ 190쪽, [밤하늘에 펼쳐진 생일 축하]

몽골 여행이라는 목적 하나로 모인, 생전 처음 보는 여섯 명이 온종일 함께 하면서도우리 사이에서 어색함과 서먹함 따위는 찾아볼 수 없었다. 사소한 다툼조차 없었다. 몽골에서의 이주일은 내게 기적과 같은 시간이었다. 시간이 흘러 몽골 여행을 돌이켜보니 가장 기적 같았던 건 밤하늘의 은하수도, 사막을 배경으로 낮게 깔리던 석양도 아니었다. 그건 낯선 이들이 만나 함께 이뤄낸 시간과 마음들이었다.
_ 에필로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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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서평

“나는 몽골 여행의 순간이 걷는 정도의 속도로 지나가기를 바랐다. 끝없는 여행은 없으니, 이 순간만큼은 천천히 지나가게 해 달라고. 뛰지 말고, 날지 말고, 걷는 듯이 느리게 지나가 달라고. 최대한 마지막을 유예해 달라고…….” 도망치...

[출판사서평 더 보기]

“나는 몽골 여행의 순간이
걷는 정도의 속도로 지나가기를 바랐다.
끝없는 여행은 없으니, 이 순간만큼은 천천히 지나가게 해 달라고.
뛰지 말고, 날지 말고, 걷는 듯이 느리게 지나가 달라고.
최대한 마지막을 유예해 달라고…….”

도망치듯 떠난 몽골에서 걷는 듯 천천히,
여행의 기쁨과 마주하다

혼자 하는 여행에 익숙했던 이가 몽골 여행을 통해 함께하는 여행의 기쁨을 알게 됐다고 했다. 더불어 소란스럽고 복잡한 도시에서 벗어나 몽골 자연의 적막한 아름다움에도 빠져들었다고도 말했다. 바로 이 책의 저자다. 저자 윤정욱은 이와 같은 몽골 여행만의 특별함을 발견할 수 있도록 따뜻한 시선의 사진과 글을 『몽골, 안단테』에 꾹꾹 눌러 담아냈다. 저자는 더없이 완벽했던 풍경과 사람들을 떠올리며 ‘걷는 정도의 속도로, 안단테의 빠르기로’ 지나가길 바랐다고 표현했다. 이는 그만큼 나중에 떠올리게 된다면 속수무책으로 그 상실감과 아쉬움에 슬퍼질 것을 예감했기 때문이었다. 이 책에는 그런 아쉬움과 더불어 저자가 몽골 여행에서 온전히 누렸던 여행의 기쁨을 담아내고자 했다. 저자의 시선을 따라가 보면 너무나 행복해서 꿈같았다고 표현한 그 시간을 공감할 수 있을 것이다.

몽골의 밤하늘이 알려준
세상 모든 것을 바라보는 시선

몽골 여행은 숨 가쁘게 살아가는 현대인들에게, 삶에서 쉽게 누리기 어려운 것들을 경험할 수 있게 한다. 지친 도시의 일상에서 벗어나 자연을 온전히 누릴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표현할 수 없는 기쁨이 된다. 더불어 몽골 여행은 복잡한 일과 관계에서 여행과 그 여행의 일행들에게만 집중할 수 있게 해준다. 모든 편리한 수단에서 단절되는 여행이지만, 그만큼 또 다른 무언가에 새롭게 집중할 수 있는 여행이기도 한 것이다. 나중에는 그 단절이 오히려 기꺼워진다. 내가 발견하지 못했던 나 자신의 모습, 주변 사람의 모습, 그리고 자연의 모습까지도 발견하게 되기 때문이다.
몽골 여행은 그처럼 세상 모든 것들을 세심히, 가만히, 오랫동안 바라보아야 한다고 가르쳐준다. 마치 저자가 몽골에서 마주한 밤하늘처럼 말이다. 저자는 ‘몽골의 모든 것들은 빈틈없는 눈빛으로 섬세하게 어루만질 때라야 비로소 제 모습을 드러내곤 했다.’고 말했다. 이는 몽골뿐 아니라 우리네 인생에도 모두 적용할 수 있는 말이 아닐까? 이것이 저자가 몽골에서 생각하고 나누고 싶었던 삶의 태도였다.

낯선 이들이 만나
함께 이뤄낸 기적 같은 시간들

아무리 같은 장소를 찾아가더라도 결코 전과 같은 여행은 있을 수 없다. 장소와 사람이 그대로라도 과거의 사건과 나 자신의 모습은 달라졌을 것이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저자는 여행을 다녀오면 늘 매 순간 최선을 다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 태도인지를 깨닫는다고 말했다.
혼자만의 여행을 항상 편하게 생각했던 저자도 몽골 여행으로 누군가와 함께 떠나는 여행의 즐거움을 배웠다. 생전 처음 보는 여섯 명과 온종일 함께하면서도 어색함, 서먹함, 다툼이 없었다는 그 몽골 여행을 상상해보자. 그렇다면 무엇보다도 가장 기적 같은 일은 너무나 아름답던 몽골 밤하늘의 은하수도, 사막을 배경으로 낮게 깔리던 석양도 아니었다는 그 말이 이해될 수 있을 것이다. 저자는 낯선 이들이 만나 함께 이뤄낸 시간이 바로 가장 기적 같은 일이라 말했다.
이와 같은 기적 같은 시간도 끝이 있다. 끝나지 않는 여행이란 없기 때문이다. 끝이 있어야 여행이 아쉬운 법이고, 아쉬움이 남아야 지난 여행을 떠올리며 행복할 수 있다. 그리고 그 아쉬움이 우리를 다시 여행이라는 길 위로 올려놓을 수 있다는 것 역시 모두가 알고 있다. 그렇기에 몽골 여행을 떠올리며 새로운 여행을 준비할 수 있는 것이 아닐까? 저자가 전하고자 했던 몽골 여행의 속도에 발맞추어 떠나보자. 몽골의 적막한 아름다움과 마주하며, 그 일행들을 향한 사랑스러운 시선에 함께하다 보면 저자가 걷는 듯이 마주한 여행의 기쁨에 공감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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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속 한 문장

회원리뷰

  • ϻ중학교때부터 친구와 몽골여행가자고 계속 얘기해왔다. 처음에는 장난식이였는데 점차 진짜 가고...

    ϻ중학교때부터 친구와 몽골여행가자고 계속 얘기해왔다.

    처음에는 장난식이였는데 점차 진짜 가고싶어졌고, 이 책으로 더 확고해졌다.

    난 꼭 몽골에 가고말거다.

     

    내 버킷리스트 중 하나는 최대한 많은 나라를 경험해보고, 그 순간을 기록해서 내 여행책을 내는 것이다.

    20살때부터 적어왔고, 매번 여행갈때마다 노트는 꼭 하나씩 챙겨간다.

    유럽여행에서도 공원에서 쉴때, 너무 행복할때마다 펜과 노트를 꺼내 그때의 기분과 그 순간을 기록하곤했다.

    정리는 하지 못했지만, 항상 책내야겠다는 꿈을 가지고 노트는 매번 챙겨다니고있다 ㅎㅎ

    딱, 이 분위기로 이렇게 정갈하게 여행기를 담고싶단 생각이 든 책이다.

     

    간간히 속이 뻥 뚫리고싶을때 여행책을 읽는데 20살때 청춘유리 작가님의 책을 읽고 '여행책을 내야겠다'는 꿈을 키웠고

    이 책으로 조금이나마 방향이 잡혔다. 행복한 일상만 담는게 아니라 그때 있었던 소소한 이야기들, 찌푸려지더라도 있는 그대로 그때를 담은 이야기들, 원하는 색감으로 내가 느낀 그 나라의 분위기를 가득 담아 사진을 하나하나 보정하고 엮은 한 권의 이야기.

    여행책을 시리즈로 내서 내가 느낀 감정을 담은 표지도 디자인하고싶다.

    하여튼!

    몽골, 꼭 가야지.

    ϻ

    안단테 ; 천천히 걷는 빠르기로.

    끝없는 여행은 없으니, 이 순간만큼은 천천히 지나가게 해 달라고.

    뛰지말고, 날지말고, 걷는 듯이 느리게 지나가 달라고. 최대한 마지막을 유예해 달라고.

     

    내가 추구하는 여행이 그대로 담겨있었다.

    디지털과 멀어져 계획하지않고 이동하며 직접 부딪히는 여행.

    예상하지 못한 풍경들과 일이 일어나 내 상상력을 자극시켜주는 여행.

    조급해하지않고 천천히하는 여행.

     

    몽골의 가장 큰 매력은 여행의 길 자체가 새로움으로 가득하다는 점이었다.

    커다란 송전탑 앞에 무리지어있는 낙타처럼, 생뚱맞은 장소에 맞지 않는 소품처럼 놓인 풍경들은 늘 그렇게 우리의 상상력에 딴지를 걸고는 했다.


    몽골 여행은 여행이라기보단 차라리 유목에 가까웠다.

    우리는 게르와 게르 사이를 마치 그래프 위의 점을 잇듯이 움직였다.

    끊임없는 이동, 한 곳에 정착하지 않는 여행.

    흡사 유목민의 그것을 닮아 있었다.

    이 땅의 오래된 생존 법칙은 외지인이라고 해서 옆으로 비켜 주지 않았다.

    ... (중략) ...

    아침에 눈을 드면 사막을 가로질러 은하수를 쫓아 달리다가, 별을 보며 잠자리에 드는 생활.

    저 너머에 뭐가 있는지는 달리고 달려서 끝까지 도착해 보지 않으면 알 수 없는 삶.

     

    나도 달빛으로 걷고싶다.

    자연속에 푹 담기고 싶고 내가 당연하다고 생각했던 모든 것들로부터 멀어지고싶다.

    요즘 맘놓고 쉬면 불안해지는 병(?)이 생겼다. 편히 쉬지 못하고 안절부절한 마음으로 휴식을 취하는게 생각보다 더 고통스럽다.

    잠시 다 놓고 '몽골'같은 곳으로 가고싶다.

    다른 사람의 삶을 들여다보지 않고 나 그대로를 바라볼 수 있는 곳. 

    나 자신에 집중할 수 있는 그런 시간이 간절히 필요하다.

    ϻ

    " 정작 여행에서 생각에 도움을 주는 것은 따로있다.

    그건 바로 이동 중에 우리가 무심히 흘려보낸 창밖의 풍경이다.

    그렇게 흘러가는 풍경에는 아무런 표정이 없기 때문에, 여행의 풍경은 우리가 아무런 방해 없이 생각의 흐름 속을 유영하기에 더없이 탁월한 조력자가 되어준다. -P210 "

    엄청 공감가는 말.

    그래서인지 내 사진첩에는 내 사진보다는 풍경사진이 가득하다.

    맛있는 음식, 즐거운 시간들에 대한 기억도 있지만 

    지금도 그 당시의 감정을 마음 한켠에 아스란히 느낄 수 있었던 순간을 떠올리라면 당연, 이동중 풍경 바라보는 순간들의 기억이다.

    무의식적으로 왜 내가 이런 순간들을 강렬하게 기억하고 있는가에 대한 의문을 정리해준 문장.

    지나간 시간은 되돌릴 수 없고 우리에게 두번재 기회 따위는 오지 않는다는 것을. 또한 알고있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의 모든 여행이 설레고 아름다울 수 있다는 사실을.

    끝이 있어야 여행이 아쉬운 법이고, 아쉬움이 남아야 지난 여행을 떠올리며 행복할 수 있다.

    그리고 그 아쉬움이 우리를 다시 여행이라는 길 위로 올려놓을 수 있다는 것 역시 안다.

    코로나때문에 올해 계획했던 여행들은 다 무산됐지만, 이 아쉬움이 나중에 내가 떠날 여행의 소중함을 더욱더 느낄 수 있게 할 것이다.

    같은 여행지라도 내가 더 성장하면 또 다르게 느껴질 것이고, 더 얻어가는 것이 많을거라는걸 아니까 

    떠나기위해 나를 더 단단히 준비하는 시간으로 삼아야지.

    ϻ

    기억하고 싶은 문장도 많았고 잘읽힌다.

    훌쩍 떠나고싶을때 대리만족할 수 있는 여행책

    ϻ보면서 함께 웃고 행복했던 여행기, 몽골 안단테

  • 어떤 여행은 표정이 없다. | be**ght | 2020.06.29 | 5점 만점에 5점 | 추천:0
    저자는 동생들로 이루어진 일행과 몽골로 떠난다. 매 순간 천진난만한 동생들과 어울리기도 하고, 혼자 사색하기도 한다. ...

    저자는 동생들로 이루어진 일행과 몽골로 떠난다. 매 순간 천진난만한 동생들과 어울리기도 하고, 혼자 사색하기도 한다.


    내게 몽골이란 나라의 키워드는 유목, 아는 것도 그뿐이다. 다만 저번 지리덕후 세계지리를 읽다가 전 세계에서 독보적으로 1위를 자랑하는 일교차를 보며 그와 관련된 몽골인들의 해학적인 농담이 궁금하기야 했다. 그리고 그뿐이다.



    그 이미지에 맞게 이 여행은 게르와 게르 사이의 막대한 간격을 차로 끊임없이 달린다. 차에서 내리면 말을 타며 논다. 황혼에 물드는 사막을 올라가 정복하고, 정복자처럼 내려다보지만 기실 아름답고 압도적인 풍경에게 정복된다. 밤에는 마치 사방에서 쏟아질 듯한 별들을 올려다본다.


    글은 술술 읽히는 반면 별들의 사진은 몇 번이고 나를 멈추게 했다. 힌밤중 게르 앞에서 고개를 들고 입김을 내뿜는 인영을 에워싸고 있던 빽빽한 별빛들. 나였다면 저기서 무슨 표정을 지었을까. 가보지 않았으니 알 수도 없다. 하지만 나는 저자의 얼굴을 어렴풋이 알 것도 같다. 그는 무표정했을 것 같다. 평온하고, 나긋하고, 진지했으리라.



    그의 문장들이 일정하다. 온도도, 어조도, 거리도… 그리고 이런 표현이 가능하다면 문장의 표정도. 그 와중에 사막을 보며 불시착한 조종사와 어린 왕자를 떠올리는 시선과 친구들을 볼 때의 천진함도 있다.


    늘 쫓기듯이 짧고 러프한 문장만 지을 줄 아는 나와 다르게, 어떻게 이런 균일한, 차분한 애정이 담긴, 나직하지만 선명한 문장을 구사할 수 있었을까 생각했더니



    글을 쓰면서 내가 바뀐 점은 남들 앞에 글을 보여주는 일이 더 이상 부끄럽지 않게 되었다는 것이었다. 내가 글을 잘 써서가 결코 아니다. 그건 글을 잘 쓰고 못 쓰고의 차이라기보다는 부끄러움에 익숙해졌느냐 익숙해지지 못했느냐의 차이였다. (본문 중에서)



    역시나 글쓰는 사람이었다. 내가 글쓰기에 대해 아는 것들은 없으나, 요즘 서포터 활동과 입사를 계기로 독서욕이 들끓어서 책들을 폭식하듯 다독하다 보니 책들을 구분하는 기준을 급하게나마 마련해야 했다. 그리고 내게 이 책은 무표정으로 기억될 것 같다. 감흥이 없다는 뜻이 아니라 어떤 감흥도 덤덤히 받아들이는, 한 여행자의 자세.



    책이 일단, 예쁘다. 나는 사람의 얼굴에서 볼 수 있는 표정 중에 눈웃음을 가장 좋아하는데, 사실 내 눈에 예뻐 보이는 얼굴이라면, 표정이 없어도 좋아하겠다는 사실을 문득 깨닫는다.


    아니, 어쩌면 무표정이 아름다운 이유는 그 속에서 무궁무진한 표정들을 내가 보고 싶은 대로 상상할 수 있어서일지도 모르겠다. 이 책은 내게 아름다움을 상상할 수 있게 한다, 게르와 게르 사이를 끊임없이 내달리는 그 자유롭고도 설레는 여행처럼. 마음껏.



  • 몽골, 안단테 | in**effy | 2020.06.25 | 5점 만점에 5점 | 추천:0
        ...

     

     

    여행이라기보다는 유목에 가까운,

    Close to nomadism rather than journey

     

    몽골, 안단테 /

     

    글, 사진 윤 정 욱

     

    KakaoTalk_20200625_222926046_03.jpg

     

    나는 몽골 여행의 순간이

    걷는 정도의 속도로 지나가기를 바랐다.

    뛰지 말고, 날지 말고, 걷는 듯이 느리게 지나가 달라고......

     

     

     

    책의 색감도 차분하게 느림을 느끼게 해주고 있어 너무 맘에 들었는데,

    뒷표지에 실려있는 저자의 몽골에 대한 인상을 고스란히 내것으로 만들수 있어 더더욱 좋았다.

    누구든지 여행을 즐기는 자라면,

    사진과 글을 함께 담을만한 특별한 여행을 한번쯤 소망해 보지 않을까.

    여기에 왠지 '느림의 미학'처럼 그저 맥없이 끌리는 몽골, 안단테.

    느린 배속의 나라.

     

    이곳에서 사람과 조화를 이루는 풍경을 만끽하고 조물주인 절대자에게 머리를 조아리게 되는 기분이란...... 흠없고 완벽해 보이는 사막의 드넓은 파노라마가 아주 인상깊다. 여행 속에서 나로 인한 ㅜㅅ많은 관계를 다시 생각하고, 만남과 이별을 다시 정의하는 일들이 몽골의 고요만큼이나 깊게 각인된다.

     

     

    <p class="se-text-paragraph se-text-paragraph-align-left" style="line-height: 1.8;">작가의 발길을 따라 구석구석을 여행해보니 나도 가보고 싶다는 간절함이 물씬 피어오른다. 질리도록 노을을 감상하고 싶고, 후끈한 바람이 서늘해질 때까지 바깥을 느껴보고 싶고, 낙타의 쿰쿰한 냄새에 끈적한 다리살을 비벼보고도 싶다.</p> <div class="se-module se-module-text __se-unit se-is-empty se-caption">

     

     

     

    </div>

    한낮의 게르에 누워 흘러가는 구름을 멍하니 바라보는 일에는 어쩐지 나태한 구석이 있었다. 이곳에선 나태조차도 정당화되었다. 할 일은 정해져 있었고, 우리는 그걸 기다리기만 하면 됐다. 이유 있는 나태였고 정당한 게으름이었다. 이 여행에선 부지런히 움직일 필요가 없었다. 입에서는 바람에 실려 온 모래가 찝찔하게 서걱거렸지만, 그날 한낮의 나태는 청량하고도 감미로웠다. 한국에 돌아간다면 다시 무언가에 쫓겨 사느라 절대 즐길 수 없을 종류의 나태였다. 나는 그 청량한 감정을 마음껏 들이켰다.

     

     

    나태예찬~

     

    작가의 나태예찬에 푹 빠진다.

    유체이탈한 거처럼 나를 내려놓고 천천히 움직이며

    마치 우주의 호흡을 받아들이는 연습을 할 수 있을 듯 싶다.

    바로 그곳 몽골에서 말이다.

    사람 사이의 교감도 자연과의 교감도,

    결국은 나를 통해 드러나는 삶의 변곡점들인 것을 생각하며

    나태만이 줄 수 있는 특별한 기분을 상상해 본다.

     

     

     

    시간이 흘러 몽골 여행을 돌이켜보니 가장 기적 같았던 건 밤하늘의 은하수도,

    사막을 배경으로 낮게 깔리던 석양도 아니었다.

    그건 낯선 이들이 만나 함께 이뤄낸 시간과 마음들이었다.

     

    낯설고 서툰 마음들이 한데 모여 시간과 공간을 만들고 여행의 새로운 의미를 부여한다. 이런 만남은 정말 특별하고 귀하다.

    나의 자리로 돌아와서도 오래도록 잔상이 남아 영향을 끼친다면 선한 여행의 이유가 될 것이다. <몽골, 안단테> ...... 꼭 한 번 나도 이런 여행을 담고 싶다.

     


     

    윤정욱

    연세대학교에서 불어불문학을 전공했다. 스무 살 때부터 자주 가던 학교 앞 술집의 이름이 ‘서른 즈음에’였는데 어느덧 서른이 됐다. 집 밖에 잘 나가지 않는 천상 집돌이지만 여행은 종종 떠난다. 어쩌다 밖에 나갈 때면 늘 커다란 DSLR를 한쪽 어깨에 메고 나간다.

    좋아하는 영화 속 촬영지를 두 눈으로 보고 싶다는 이유 하나로 여행을 떠났다. 그렇게 처음 가본 도시에서 수많은 골목길을 헤매며 영화 속 장면들을 담았다. 영화 촬영지에 두 발을 딛고 서는 일은 때로는 낭만적이지만, 때로는 지독하게 현실적이라는 사실을 함께 깨닫는 중이다.

    제2회 카카오 브런치북 프로젝트에서 금상을 수상했다.

     

  • 몽골, 안단테 | sa**a456 | 2020.06.24 | 5점 만점에 5점 | 추천:0
    그저 부럽다는 말로 이 기분을 설명할 수 있을까? 여행 에세이를 읽다보면 마냥 부럽다. 이번 몽골 여행 에...


    그저 부럽다는 말로 이 기분을 설명할 수 있을까?

    여행 에세이를 읽다보면 마냥 부럽다.

    이번 몽골 여행 에세이는 알려진 곳이 아닌 자연 그대로의 모습을 담아 낸 일상이다.

    사막이 펼쳐진 곳에서 하늘을 바라보고, 모래가 펼쳐진 사막에서 우주 속의 화성인 듯 느끼고, 유목민처럼 게르에서의 생활들이 부러운 것이 아니라 그냥 멍하니 나태해져도 되는 그런 여행에 감정이입이 되었다.

    물론 낭만적인 풍경을 만끽하기 위해서는 불편한 것들을 감수하고 문명의 편리함을 포기하고 감내해야 할 것들이 있을지라도 충분한 가치가 있다.

    "캐리어를 꺼내 굳이 짐을 풀 필요도 없었다. 다음날 해가 뜨면 떠날 여행자에게 캐리어를 열어 이것저것 짐을 푸는 일은 미련한 짓이었다. 한곳에 오래 정착하지 않는 유목민의 삶도 어쩌면 이와 비슷할 지도 모른다. 

    짧든 길든 언젠가는 떠날 땅에 정을 주지 않는 것. 

    짐은 단출하게, 삶은 단순하게.

    미니멀 라이프의 진정한 고수는 아마 유목민들이 아닐까. " 

     

    "사람은 누구나 마음 속에 꼭 한번 보고 싶은 풍경을 간직한 채 살아간다. 그건 특정한 도시나 장소일 수도 있고, 오로라 같은 자연 현상일 수도 있으며, 때로는 사람일 수도 있다. 화려하고 유명한 대상일 수도 있지만, 어쩌면 별것 아닌 평범한 풍경일수도 있다.

    나에겐 사막이 그랬다." 작가의 말처럼 사람이 누구나 마음에 품고 사는 풍경이 있다면 내가 꼭 한번 보고 싶은 풍경은 무엇일까?

    도시에서 살던 나는 어릴 시절, 시골 원두막에서 수박을 쪼개먹는 전원일기의 풍경이 너무 해보고 싶은 일이었다. 그리고 밤이 되면 누워서 밤하늘을 보며 귀뚜라미 소리를 들어보는 것이 마음에 담은 풍경이다.


    지금은 비행기 한번 타고 어디든 여행을 가고 싶다는 막연함이 있으면서도 한편으로는 두려운 것이 여행이다. 자주 다녀보지 않은 사람이 느끼는 동경과 두려움이 동시에 있는 여행이라는 단어는 가까이 하기엔 너무 먼 당신같은 존재이다. "특정한 형태를 띠고 있지 않으며, 중력에 의해 아래로 흐르고, 사람의 움직임을 둔하게 만드는 것. 살아있다고 하기에도, 죽어있다고 하기에도 애매한 존재지만 마치 살아 있는 생물처럼 사람의 몸을 휘감아 오는 것.

    언뜻 물에 대한 묘사 같지만, 이는 손바닥에서 바스러지며 흘러내리는 사막의 모래에 대한 얘기이기도 한다. 존재의 양극단에 놓인 것 같은 둘은 의외로 공통점이 많았다." 어린왕자를 읽고 난 이후 자주 사막 이야기나 어린왕자를 연상하게 하는 글을 자주 만나게 된다. 이런 것도 맥락이 통하는 때가 있는 모양이다. 그래서 더욱 반갑고 몽환적으로 다가왔다.


    어떤 음식을 먹느냐보다는 누구와 먹느냐가 더 중요한 것처럼, 여행도 어디를 가느냐보다는 누구와 함께 가느냐가 중요하다. 마음이 통하는 사람들과의 완벽한 여행이 아니라면 혼자가 더 편할 수도 있다. 몽골 여행을 함께 떠난 6명의 완벽한 조합이 보기 좋아 읽는 내내 훌훌 가까운 여행이라도 떠나고 싶어졌다.


    살면서 오랜 시간 집을 떠나 여행다운 여행을 해본 적이 없는 나는 언제나 여행은 로망일 뿐이다. 나는 못해 본 일이기에 딸에게는 늘 여행을 자주 가라고 적극 권장하고 싶다. 젊은 날에 더 넓은 세상을 볼 수 있다는 것은 여행의 기쁨과 함께 삶을 풍요롭게 해 줄 것이라 믿기 때문이다.


    몽골의 하늘과 게르에서의 밤이 유독 아름다웠다.

    사람들이 즐겨가는 번화한 여행지는 아니지만 몽골이라는 곳에서의 한가로운 여행길에서 진정한 힐링을 하며 자연 그대로를 만나고 돌아온다.

    자연이 주는 선물을 고스란히 받는 셈이다.


    피아노를 배울 때 악보를 보면 빠르게 연주하라는 악상기호는 악보를 따라가기에 벅찼던 기억이 난다.

    알레그로, 비바체, 프레스토 등은 빠르게 건반을 달려야 한다.

    반면에 안단테니 아다지오가 나오면 마음이 느긋해지고 편안해진다.


    우리의 삶도 빠르게라는 악상기호보다는

    편안하고 느리게 연주할수 있는 템포가 필요한 순간이 있다.

    일상을 뭐든지 빨리빨리를 외치며 조급하게 사는 삶 속에서 가끔은 자연스럽게  정당한 게으름과 이유있는 나태함이 공존하는 여행같은 삶을 살고 싶은 마음이 쌓인다. 

    단순히 여행지를 소개하는 책들과 달리 작가의 글에서 내뿜는 감성적인 표현의 결이 돋보이는 여행에세이였다.

  • 혼자만의 여행을 항상 편하게 생각했던 저자는 몽골 여행으로 누군가와 함께 떠나는 여행의 즐거움을 배웠다고 한다. 친구들과 떠...

    혼자만의 여행을 항상 편하게 생각했던 저자는 몽골 여행으로 누군가와 함께 떠나는 여행의 즐거움을 배웠다고 한다.

    친구들과 떠난 여행인 줄 알았는데 생전 처음 보는 6명과의 긴 몽골 여행이라니,

    그럼에도 불구하고 어색함과 다툼이 없었다는 여행이었다니. 벌써 평화롭고 평화롭도다.

     

    다른 나라, 다른 지역을 여행해본 사람이라면 모두 알겠지만,

    여행은 숨가쁘지 않게 일상을 탈출할 수 있게 해주는 매개체가 된다.

    (시장조사 출장 제외... 3만보씩 걷는건 굉장히 숨가쁘거든요...)


    게다가 몽골이라면, 복작대는 도시를 벗어나 사막에서 / 은하수와 / 석양과 함께 할 수 있으니

    일상 탈출 수준이 아니라 거의 자연으로의 다이빙 수준...

     

    기계와 인터넷을 포함한 편리한 수단에서 꽤나 단절되는 여행이지만,

    그만큼 다른 무언가에 새롭게 집중할 수 있는 여유 있는 여행.

    기쁘게도 책에는 사막, 석양, 달빛, 게르, 낙타 등 몽골이라는 나라에 기대할 수 있는

    전형적인 소재에 대한 사진이 많이 실려 있는데,

    사진 크기를 좀 더 크게 실어주면 좋겠다 라고 생각할만큼 풍경이 아름다웠다.

    굉장히 부럽다. ㅠㅠ

     

    나도 몽골 또 가고 싶다. 텍스트로 쓰기 힘든 추억의 조각들을 그 곳에 몇 개 놓고 왔다 :) 

     

     

    p31. 몽골 여행은 여행이라기보단 차라리 유목에 가까웠다. 우리는 게르와 게르 사이를 마치 그래프의 점을 잇듯이 움직였다. 하루의 주된 일과는 무언가를 보고 경험하는 것보다는 차를 타고 이동하는 일이었다. 그건 한 도시에 거점을 잡은 채 숙소를 중심으로 움직이던 기존의 여행과는 길을 달리 했다. 끊임없는 이동, 한 곳에 정착하지 않은 여행, 흡사 유목민의 그것을 닮아 있었다. 이 땅의 오래된 생존 법칙은 외지인이라고 해서 옆으로 비켜 주지 않았다.


    #몽골,안단테 #이담북스 #북스타그램 #책스타그램 #bookstagram #artstagram #mongolia #doodles #doodle #procreateart #procreatedraw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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