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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리우드(Hollywoo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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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47쪽 | 규격外
ISBN-10 : 8932919615
ISBN-13 : 9788932919614
할리우드(Hollywood) [양장] 중고
저자 찰스 부코스키 | 역자 박현주 | 출판사 열린책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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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4월 25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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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2 책 상태 양호, 두 겹의 포장은 매우 우수, 배송 속도 매우 빠름. 감사합니다!!! 5점 만점에 5점 chie*** 2019.10.10
231 새책 같다는 평가들이 많아 기대했는데 오래된 책이라 누런건 어쩔 수 없었겠죠? 중고책 구매를 많이 안 하는 편이라 잘 모르겠습니다. 5점 만점에 5점 kjakkj*** 2019.10.09
230 거의 새책으로 잘 받았습니다. 공부에 귀중하게 사용하겠습니다. 또한빠른 배송 감사드립니다^^ 5점 만점에 5점 saeachi*** 2019.09.26
229 빠른 배송이였습니다 5점 만점에 5점 dak*** 2019.0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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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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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끌벅적했던 세상과의 전투 흔적은 곳곳에 남아 있으나 자연적인 화해에 도달한 노장의 일상! 미키 루크 주연의 영화 《술고래》의 탄생을 다룬 찰스 부코스키의 장편소설 『할리우드(Hollywood)』. 부코스키의 분신인 헨리 치나스키가 할리우드에서 보낸 한 시절을 생생하게 그려 낸 실화 소설로, 성공한 작가로서 시나리오 집필 의뢰를 받고 할리우드에 입성한 헨리 치나스키의 인생 황금기를 다뤘다. 떠돌이, 잡역부, 술꾼, 경마꾼, 호색한 헨리 치나스키. 작품 활동을 펼치며 빈민가의 계관 시인으로, 언더그라운드의 우상으로 부상한다.

스위스계 프랑스 영화감독 종 팽쇼는 영화 《짐 빔의 춤》을 구상하며 헨리 치나스키에게 시나리오 집필을 의뢰한다. 헨리는 자신의 삶 자체였으나 집중적으로 다루지 않은 술꾼의 삶을 쓰기로 마음먹고 아내 세라와 함께 할리우드에 입성한다. 소설은 총 46개의 짧은 에피소드들로 채워져 있다. 제작 착수에서부터 완성에 이르기까지 영화 팀이 겪는 난관은 지독하리만치 계속된다.

하루가 멀다 하고 제작이 무산됐다는 비보를 전하는 종 팽쇼의 전화를 덤덤하게 받을 수 있게 된 무렵, 헨리의 시나리오도 완성된다. 뒤통수를 친 투자자에게 전기톱을 들고 한달음에 달려가는 감독, 게토에 터를 잡고 강도들로부터 자신의 닭을 지키는 데에만 열중하는 배우, 가진 돈이 없다고 목 놓아 우는 투자자, 음침한 얼굴로 구석을 서성이며 천재인 척하는, 한마디로 우스꽝스러운 영화판 사람들. 복잡다단하고 진입 장벽이 높은 세계에서 위축되기는커녕 본연의 모습을 잃지 않고 당당히 나아가는 작가 헨리 치나스키가 있기에, 영화와 소설 모두 괜찮은 결말을 맞이한다.

저자소개

저자 : 찰스 부코스키
한때 미국 주류 문단으로부터 외면당한 이단아, 전 세계 독자들의 열광적인 추종을 받는 작가 찰스 부코스키(1920~1994). 1920년 독일 안더나흐에서 태어났고, 어릴 적 미국으로 건너가 로스앤젤레스에서 살았다. 대학을 중퇴하고 잡지에 첫 단편을 발표하지만 꾸준히 창작하지 못하고 오랜 기간 하급 노동자로 창고와 공장을 전전했다. 그러다 우연히 우체국에 취직해 우편물을 분류하는 사무직원으로 12년간 일했다. 잦은 지각과 결근으로 해고 직전이었던 그가, 전업으로 글을 쓰면 평생 매달 1백 달러를 지급하겠다는 출판사의 제안을 받아들인 일화는 유명하다. 이후 직장에서의 경험을 쓴 장편 데뷔작 『우체국』(1971)을 펴냈다. 부코스키의 소설은 그의 분신인 주인공 헨리 치나스키가 이끌어 간다. 치나스키의 일대기는 유년을 담은 『호밀빵 햄 샌드위치』(1982), 글쓰기를 포기하고 방랑하던 때의 『팩토텀』(1975), 『우체국』을 거쳐 전업 작가로 자리매김한 50대의 일상이 담긴 『여자들』(1978)과 60대에 접어든 『할리우드』(1989) 순으로 이어진다.
미국 내에서 가장 많이 도난당한 책이라는 부코스키의 작품은 수많은 예술가에게 지대한 영향을 끼쳤다. 미키 루크가 주연을 맡은 「술고래Barfly」(1987)를 비롯하여 그의 작품과 생을 다룬 10여 편의 영화가 제작되었다. 시나리오 작가로 활동한 경험을 바탕으로 장편 소설 『할리우드』(1989)를 집필했으며 평생 60권이 넘는 시집과 산문집을 펴냈다. 마지막 장편 소설 『펄프』(1994)를 완성하고 1994년 3월, 백혈병으로 삶을 마감했다.

역자 : 박현주
1975년 서울에서 태어났다. 고려대학교 영어영문학과와 동 대학원을 졸업하고 일리노이 대학교에서 언어학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현재 고려대학교에서 강의하고 있으며 수필가, 번역가로 활동 중이다. 2018년 질 알렉산더 에스바움의 『하우스프라우』로 유영번역상을 수상했다. 옮긴 책으로 찰스 부코스키의 『호밀빵 햄 샌드위치』, 『우체국』, 『여자들』, 제드 러벤펠드의 『살인의 해석』, 『죽음본능』, 페터 회의 『스밀라의 눈에 대한 감각』, 『경계에 선 아이들』, 마이클 온다치의 『잉글리시 페이션트』, 존 르카레의 『영원한 친구』, 트루먼 커포티의 『인 콜드 블러드』, 『차가운 벽』, 도로시 L. 세이어즈의 『증인이 너무 많다』, 『맹독』, 켄 브루언의 『런던 대로』, 하워드 엥겔의 『메모리 북』, 레이먼드 챈들러 선집 여섯 권 등 다수가 있으며, 지은 책으로 에세이집 『로맨스 약국』, 소설집 『나의 오컬트한 일상』이 있다.

목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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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속으로

그리고 종뤼크 모다르도 있었다. 그는 아주 가만히 서서,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천재인 척 포즈를 취한다는 느낌이 들었다. 그는 체구가 작고, 음침했으며, 싸구려 전기면도기로 깎은 듯 면도 상태가 엉망이었다. 「아.」 앙리레옹 상라가 내게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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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종뤼크 모다르도 있었다. 그는 아주 가만히 서서,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천재인 척 포즈를 취한다는 느낌이 들었다. 그는 체구가 작고, 음침했으며, 싸구려 전기면도기로 깎은 듯 면도 상태가 엉망이었다.
「아.」 앙리레옹 상라가 내게 말했다. 「따님을 데려오셨네요! 따님 얘기도 많이 들었습니다, 리나!」
「아니, 아니에요.」 나는 말했다. 「이쪽은 세라, 내 아내라오.」 ― 본문 38면

나는 여느 때처럼 한심하게도 필름이 끊긴 상태에 빠져들었다. 종종, 선하건 악하건 간에 인간과 함께 있으면 나의 감각들은 그저 뚝 꺼진다. 피곤해지고 나는 포기한다. 나는 예의 바르게 행동한다. 고개를 끄덕인다. 누구의 감정도 상하게 하고 싶지 않기에 이해하는 척한다. 이것은 나를 가장 큰 말썽에 빠뜨리는 하나의 약점이었다. 다른 사람에게 친절히 대하려다, 내 영혼이 갈래갈래 갈라져 일종의 정신적 파스타 면발로 뽑혀 버리는 일도 종종 있었다.
상관없다. 나의 뇌가 멈춘다. 나는 귀를 기울인다. 나는 대답한다. 그러면 상대방은 너무 멍청해서 내가 거기 없다는 사실조차 알아차리지 못한다. ― 본문 45면

「아니, 아니, 제발 도로 앉아요.」
「뭐가 문제입니까?」
「나는 볼 수 없는 건 아무것도 사고 싶지 않아요. 손을 뻗어 만질 수 없는 건 사고 싶지 않다고.」
「선생님 말뜻은 저를 신뢰하지 못하신다는 겁니까?」
「우린 방금 만났는데.」
「제겐 전 세계적으로 통용되는 추천서가 있어요!」
「나는 늘 내 직감에 따라 움직여서.」 ― 본문 57면

그는 정말로 와인을 좋아했다. 잠시 후, 그는 이 자리 저 자리 돌아다니면서 허리를 굽히고 사람들에게 말을 걸었다.
「맙소사,」 나는 세라에게 말했다. 「저길 봐!」
「뭘요?」
「입 한쪽에 파스타 가닥이 대롱대롱 매달려 있는데, 아무도 얘기를 안 해줘! 그냥 저기에 매달려 있다고!」
「나도 보여요! 나도 보여!」 종이 말했다.
해리 프리드먼은 계속 이 자리 저 자리를 걸어다니며 허리를 굽히고 말을 걸었다. 아무도 그에게 말해 주지 않았다. ― 본문 157면

「조용!」 종의 조감독이 고함을 질렀다. 「준비됐습니다!」
갑자기 조용해졌다.
그때 종에게서 고함 소리가 들렸다. 「카메라! 액션!」
방으로 들어오는 문이 열리더니 잭 블레드소가 휘적휘적 걸어 들어왔다. 망할, 젊은 치나스키였다! 나였다!
마음 안쪽이 부드럽게 저릿했다. 청춘, 이 개 같은 새끼, 어디로 가버렸나? ― 본문 207면

내가 차를 타고 가보니 종 팽쇼가 건물 앞 작은 간이 의자에 앉아 있었다. 물병이 옆에 있었다. 그리고 조잡하게 쓴 구호가 있었다.

단식 투쟁!
파이어파워는
구라 파워다!

나는 주차를 하고 종이 어디 있는지 둘러보았다. 서너 명이 그를 응시하고 있었다. 나는 그의 옆에 무릎을 꿇었다.
「봐, 종. 그 망할 영화는 잊어버려. 자네에게 돈 도로 줄게. 난 그 돈을 그렇게 간절히 원한 것도 아니라고. 이 개똥 같은 짓 그만두고 어디 가서 술이나 마시자고, 어?」 - 본문 175면

그 후로도 나는 집 주위에서 벌거벗고 돌아다니는 나딘과 종종 마주쳤다. 보통은 툴리가 집에 없을 때였다.
「대체 뭘 하고 있는 거예요?」 나는 마침내 물어보았다.
「여기는 내 집이고, 내가 바람 속에서 엉덩이를 드러내며 돌아다닌다고 해도 그건 내가 알아서 할 일이야.」
「이봐요, 나딘. 대체 뭐예요? 한번 떡 치자는 거예요?」
「네가 지구상에 남은 마지막 남자라고 해도 별로.」
「내가 지구상에 남은 마지막 남자면 줄을 서야 할걸요.」
「내가 툴리에게 이르지 않는 게 다행인 줄 알아.」
「뭐, 보지를 흔들면서 돌아다니는 거 그만둬요.」
「돼지 새끼가!」 ― 본문 295~29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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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서평

영화 「술고래Barfly」(1987)의 탄생을 다룬 실화 소설! 화려한 겉모습 뒤, 누추하고 쓸쓸한 인생의 단면을 비추는 또 하나의 역작! 떠돌이, 잡역부, 술꾼, 경마꾼, 호색한 헨리 치나스키. 작품 활동을 펼치며 빈민가의 계관 시인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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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술고래Barfly」(1987)의 탄생을 다룬 실화 소설!

화려한 겉모습 뒤, 누추하고 쓸쓸한
인생의 단면을 비추는 또 하나의 역작!

떠돌이, 잡역부, 술꾼, 경마꾼, 호색한 헨리 치나스키. 작품 활동을 펼치며 빈민가의 계관 시인으로, 언더그라운드의 우상으로 부상한다. 스위스계 프랑스 영화감독 종 팽쇼는 영화 《짐 빔의 춤》을 구상하며 헨리 치나스키에게 시나리오 집필을 의뢰한다. 헨리는 자신의 삶 자체였으나 집중적으로 다루지 않은 술꾼의 삶을 쓰기로 마음먹고 아내 세라와 함께 할리우드에 입성한다. 파란만장한 삶을 살아온 그도 어느덧 예순을 넘어 생활의 안정을 얻고 자기만의 책상을 가진 작가가 된다. 또 제작비 지원을 받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종 팽쇼와 도박 중독자이자 반쯤 미쳐 버린 배우 프랑수아 라신과는 곧 좋은 친구가 된다. 소설은 총 46개의 짧은 에피소드들로 채워져 있다. 제작 착수에서부터 완성에 이르기까지 영화 팀이 겪는 난관은 지독하리만치 계속된다. 한편 그 과정에서 맞닥뜨린 감독, 배우, 후원자, 변호사, 중개인 등은 개성이 출중하다 못해 비현실적일 만큼 상식의 범주를 벗어나 있다. 희대의 괴짜 부코스키가 할 말은 아니겠으나 소설에서는 이런 대목마저 발견된다. 《내 과거의 삶은 지금 일어나고 있는 일에 비하면 그렇게 이상하지도, 거칠지도, 미친 것 같지도 않았다.》 ― 본문 121면
하루가 멀다 하고 제작이 무산됐다는 비보를 전하는 종 팽쇼의 전화를 덤덤하게 받을 수 있게 된 무렵, 헨리의 시나리오도 완성된다. 뒤통수를 친 투자자에게 전기톱을 들고 한달음에 달려가는 감독, 게토에 터를 잡고 강도들로부터 자신의 닭을 지키는 데에만 열중하는 배우, 가진 돈이 없다고 목 놓아 우는 투자자, 음침한 얼굴로 구석을 서성이며 천재인 척하는…… 한마디로 우스꽝스러운 영화판 사람들. 재능과 돈을 다 거머쥔 항간의 세력가들이 정신을 잃고 비틀거리고, 눈이 휘둥그레지는 기행을 보인다. 화려하게만 비춰지는 할리우드의 민낯은 적잖이 누추하고 쓸쓸하다. 등장인물 대부분은 과장된 일상을 견디며 시종일관 불안에 시달리고 한없이 나약한 모습을 드러낸다. 자본이 그 무엇보다 살벌한 위력을 발휘하는 할리우드에서 《돈이 간절하지 않다》고 말하는 헨리 치나스키는 끝내 인간에 대한 애정을 잃지 않는다. 오랜 시간 인간 혐오자라 자처해 왔으면서도 기대 없이 있는 그대로 현상을 바라보고 웃음보를 건드릴 줄 아는 그의 존재는 물론 희귀하다. 복잡다단하고 진입 장벽이 높은 세계에서 위축되기는커녕 본연의 모습을 잃지 않고 당당히 나아가는 작가 헨리 치나스키가 있기에, 영화와 소설 모두 괜찮은 결말을 맞이한다.

전기톱을 든 영화감독과 룰렛 바퀴를 돌리는 배우,
술주정뱅이 작가가 함께한 수많은 밤과 낮!

『할리우드』에는 당대의 내로라하는 할리우드 명사들이 대거 등장한다. 미키 루크, 페이 더너웨이, 데니스 호퍼, 숀 펜, 마돈나, 데이비드 린치, 장뤼크 고다르, 베르너 헤어조크, 프랜시스 포드 코폴라, 티모시 리어리, 테일러 핵포드, 노먼 메일러 등 유명 배우, 영화감독, 작가가 가명으로 등장한다. 스크린 밖에서 먹고 마시고 떠드는 그들의 인간적 면모를 엿볼 수 있다는 점에서 『할리우드』는 커다란 재미를 선사한다.
그토록 거칠었던 부코스키의 결각이 보기 다듬어진 것은 인생의 갖은 풍파를 다 겪은 한 인간이 세월이 흘러 자연적으로 한곳에 나름의 뿌리를 내린 결과이겠으나, 거기에 더해 그의 곁을 충실하게 지킨 조력자 린다 리 베일의 도움 또한 컸다. 그녀는 무절제한 생활과 예민한 신경의 소유자인 부코스키의 건강을 챙기고 바람 잘 날 없는 신변을 보호했다. 1976년 두 사람이 처음 만난 때, 린다 리는 건강식 전문 식당의 주인이었다. 할리우드에서 부코스키와 한 시절을 보내며 지난한 시나리오 작업이 마무리되기까지 그의 매니저 노릇을 톡톡히 했다. 앞서 출간된 소설 『여자들』의 사라, 이 소설 『할리우드』의 세라가 그녀이다. 1985년에 마침내 둘은 결혼한다. 부코스키의 이 두 번째 결혼 생활은 죽는 날까지 지속됐다.

소설보다 더 터무니없고 기묘한 인물들과
배꼽을 쥐게 만드는 에피소드들!

소설 속 영화 《짐 빔의 춤》, 실제 영화 「술고래Barfly」(1987)는 로스앤젤레스의 어두운 뒷골목을 더듬어 가며 낡은 술집을 배경으로 펼쳐진다. 술에 절어 이유 없는 싸움을 벌이며 허송세월을 보내는 주인공 헨리 치나스키는 알코올 중독자 여자를 만나 동거한다. 헨리에게 관심을 보이는 잡지 발행인 여자가 둘 사이에 끼어들면서 벌어지는 일을 다룬다. 찰스 부코스키의 자전적 이야기를 생생하게 연출한 수작이다. 제40회 칸 영화제 황금종려상 후보에 올랐다. 감독을 맡은 바르베 슈뢰더는 소르본 대학에서 철학을 공부하고 장뤼크 고다르 영화의 조감독을 맡으면서 현장에 발을 들였다. 제작자로서 빔 벤더스, 장뤼크 고다르, 에릭 로메르 등과 영화 작업을 진행했으며 다큐멘터리로 세계적인 명성을 얻었다. 영화 「비포 앤 애프터Before And After」(1996), 「이중 노출Kiss Of Death」(1995), 「위험한 독신녀Single White Female」(1992) 등으로 국내에서도 인기를 얻은 바 있다. 부코스키의 52개 인터뷰를 담은 「더 찰스 부코스키 테이프The Charles Bukowski Tapes」(1985)를 만들면서 작가와의 인연이 시작됐고, 이는 컬트의 고전으로 남았다. 슈뢰더는 1990년 개봉한 영화 「행운의 반전Reversal Of Fortune」으로 제63회 미국 아카데미 감독상과 제48회 골든 글로브 감독상에 노미네이트되었다. 「술고래Barfly」는 비록 박스 오피스 수익 면에서 이렇다 할 성공을 거두지 못했으나 개봉 이후 부코스키의 작가적 명성을 드높이는 데 큰 역할을 했다.
부코스키는 생전에 여섯 편의 장편 소설을 펴냈다. 그중 다섯 편에 작가의 분신인 헨리 치나스키가 화자로 등장한다. 현실에서 오려 낸 듯한 날것의 언어 ― 특히, 인물 간의 대화는 확실한 유머를 품은 채 단순하고도 경쾌하게 펼쳐지는데 그 재간에 있어서는 감히 따를 자가 없다. 노년의 헨리 치나스키가 세상을 바라보는 눈은 보다 넓고 그윽해져 있다. 헤아릴 수 없는 사건 사고, 스쳐 지나가는 각양각색의 인물들, 거듭된 실패와 좌절로 점철된 삶을 살았다. 흔한 표현대로 그에게는 무슨 일을 마주하든 눈 하나 깜짝하지 않는 의연함이 있다. 타고난 복서로서의 혈기가 있으며, 예고 없이 찾아오는 비극에 결코 자리를 내주지 않는다. 할리우드에서 낯설고 끔찍한 일들이 연달아 그를 덮치지만 그와 그의 타자기는 다시 한번 링 위를 걸어 나온다. 그리하여 예순다섯 살이 넘은 헨리는 하얀 리무진을 타고 가장 좋은 와인을 마시며 사랑하는 이들과 축제의 현장에 선다.

부코스키의 기세는 아직 죽지 않았다. 그는 이전과 똑같이 경마 도박을 하고 술을 마신다. (……) 그는 언제나 노동 계급의 대변자였다. 옳든 그르든, 지나칠 정도로. ― 《옮긴이의 말》 중에서

『할리우드』는 미국 문학의 전무후무한 아이콘인 찰스 부코스키의 담백한 성정을 엿볼 수 있는 작품이다. 시끌벅적했던 세상과의 전투 흔적은 곳곳에 남아 있으나 자연적인 화해에 도달한 노장의 일상이 담겨 있다. 그가 펴낸 어느 장편 소설보다 고상하지만 진한 재미를 안긴다. 헨리 치나스키 일대기의 첫 번째 이야기, 유년을 다룬 『호밀빵 햄 샌드위치』에서 보여 준 뜨끈한 인간애가 작품 전반을 관통하고 있다. 한 인간의 삶이 40여 년 흐르는 동안 다정한 성품과 유머가 고스란히 유지되었다는 점이 묘한 위안을 준다. 동시에 작가의 목소리는 여전히 도발적이다. 그 자체로 세계의 희망이자 가능성이며, 반가운 일이 아닐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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