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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랄라 가족
| | 130*189*25mm
ISBN-10 : 8979191847
ISBN-13 : 9788979191844
울랄라 가족 중고
저자 김상하 | 출판사 창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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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4월 27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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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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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이란 무엇인가?
어렵고 힘들 땐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가를 묻는 소설! “돈 촉감이 참 좋네.”
인국은 버럭 소리를 질렀다.
“너 지금 뭐 하는 거야?”
“나만 쏙 빼놓고 둘이 나눠 갖겠다?”
“그게 아니라 위험한 돈일 수 있겠다 싶어서 조용해질 때까지 기다렸다가 문제없는 게 확실해지면 그때 얘기하려고 했지.
아는 사람이 많으면 비밀 유지하는 거 어려워.”
“나 아는 사람이 아니라 가족이거든.”
“나중에 얘기하려고 했다니까.”
“필요 없어. 이 돈 삼분의 일 내 거야.”
- 본문 중에서

[줄거리]
교통사고로 요양병원에 누워 있는 엄마의 존엄사 문제로 가난한 가족이 갈등이 시작된다. 보험사로부터 존엄사를 허락할 경우, 3억 원을 주겠다는 제안에 갈등하는 아버지와 두 아들과 딸의 이야기. 그 와중에 출처를 알 수 없는 10억 원을 줍게 되면서 ‘콩가루 집안’에 돌연 활기가 넘치게 되지만 그로 인해 생각지도 못한 엄청난 일들이 연속적으로 벌어지게 되는데…….

저자소개

저자 : 김상하
이 책의 지은이 김상하(金商夏) 작가의 본명은 김홍연(金弘淵)으로 강원도 양구에서 태어나 한양대학교 국문학과와 동 대학원에서 공부했다. 1991년 《날지 않은 새를 위하여》로 제21회 삼성문학상을 수상하면서 문단에 등단했다. 이후 〈두 마리 개에 대한 보고서〉 〈혼자 사는 여자〉 〈아프리 카로의 긴 여행〉 등 단편소설을 발표했고, 장편소설로는 《또또》《행복한 고릴라》가 있다.
KBS 방송작가로도 활동한 바 있는 작가는 현재 강원도 자작나무 숲에서 사라 바렐리스와 브랜디 칼라일, 조지 에즈라, 넬의 노래를 들으며 집필 중이다.

목차

가족 탄생
왕족의 사냥터
식탁 위의 반란
잠을 깨우는 소음들
반가운 혹은 괴로운 메시지
하늘에서 뚝 떨어진 돈
상상과 추리
새로 시작된 전쟁
호사다마
미끼와 네버 엔딩 스토리
얽히고설킨 인연
내 것인 듯 내 것이 아닌
달콤한 시간들
용꿈 위에 개꿈
가족? 혹은 가족!
남은 이야기들

책 속으로

인국은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 단 네 경주만을 했을 뿐인데 삼백만 원을 다 날렸다. 스포츠만큼 극적인 것도 없다. 단 1cm 차이로 금메달이 결정되는 쇼트트랙, 점수 차이가 워낙 커 패색이 짙던 경기를 9회말에 뒤집는 야구, 20점이 넘는 차이를 4쿼...

[책 속으로 더 보기]

인국은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 단 네 경주만을 했을 뿐인데 삼백만 원을 다 날렸다. 스포츠만큼 극적인 것도 없다. 단 1cm 차이로 금메달이 결정되는 쇼트트랙, 점수 차이가 워낙 커 패색이 짙던 경기를 9회말에 뒤집는 야구, 20점이 넘는 차이를 4쿼터에서 대역전하는 농구, 그리고 마라톤까지도 결승선 바로 앞에서 순위가 바뀌는 극적인 상황이 일어난다. 경마에서도 아슬아슬 코끝 차이로 순위가 결정되는 일이 빈번했다. 하지만 그게 인국의 편은 아니었다. 돈을 잃는 건 말을 보는 안목이 부족해서가 아니라 욕심 때문이었다. 욕심은 채워지는 게 아니라 가진 것마저 기어이 다 거덜내버리고 만다.
*
“여긴 노났네. 노났어.”
“사람들이 스트레스로 꼭지가 도니까 미어터지는 거야.”
“스트레스랑 모텔이랑 무슨 상관인데요”
“한판 하고 나면 머리가 개운해지잖아.”
“에이, 무슨. 서로 좋아하니까 오는 거죠.”
“놀구 있네. 여긴 불륜텔이야.”
얼마 후 양복을 입은 중년 사내가 젊은 여자의 허리를 휘감고 밖으로 나왔다. 기획부동산 황사장이었다. 인국이 손으로 가리키자 강팀장은 카메라를 들어 초점을 맞추고 셔터를 눌렀다. 차에 탈 때까지 여자는 황사장의 볼에 쪽쪽 키스를 해댔다. 강팀장은 연속 촬영을 했다. 그들이 주차장을 빠져나가자 인국은 부러운 건지 비꼬는 건지 중얼거렸다.
“얼마나 쑤셔댔는지 얼굴까지 해쓱해졌어.”
“꼭 저래야 즐거운 겁니까?”
“야, 음양의 원리가 그런 거야.”
*
“돈이 적어서 그래? 이 억이면 큰돈이야. 우리 원룸도 얻을 수 있어.”
“크고 작고가 아니라 이건 아닌 거 같다.”
“정도 씨 마음은 충분히 이해하는데 그래도 가족들과 의논해 봐. 안락사가 아니라 존엄사는 품위 있게 보내드리는 거야. 불법도 아니고. 어머니도 그걸 원할지 몰라. 어머니는 이미 사 년 전에 사망한 거나 마찬가지잖아.”
“아무리 그래도 그건 좀.”
“어머니가 처음에 입원했을 땐 한 달에 서너 번씩 면회를 왔지만 지금은 일 년에 서너 번 정도잖아. 그게 뭔데? 포기했다는 거 아닌가?”
“바쁘니까 그렇지.”
“내 말이 그 말이야. 바쁜 사람들이 먼저 살아야지. 저렇게 그냥 누워 있으면 십 년, 아니 이십 년, 삼십 년도 갈 수 있어. 건포도처럼 쪼글쪼글해질 때까지 기다리는 거, 잔인한 거야.”
*
정도는 조심스럽게 손으로 만져보았다. 띠로 묶은 오만 원권 다발이 확실했다. 정도는 주위를 다시 살펴보았다. 아무도 없었다. 고개를 빼서 또 살펴보았다. 역시 아무도 눈에 띠지 않았다. 심장이 쿵쾅거렸다. 정도는 캐리어의 지퍼를 재빠르게 닫았다. 그리고 이를 악물고 두 손으로 힘껏 캐리어를 잡아끌었다.
택시 안에서 밖을 내다보고 있던 인국이 캐리어를 끌고 오는 정도를 보았다. 염소 방귀 뀌듯 무심하게 툭 내뱉었다.
“쟨 똥 누러 갔다가 웬 가방이야?”
핸드폰을 들여다보고 있던 정아가 말했다.
“가방? 뭔 소리야?”
*
순식간에 일곱 명이 다 죽고, 짱깨 보스만 살아났다. 짱깨 보스는 최후의 승리자가 된 듯 지포 라이터를 켜 담배에 불을 붙였다. 그때 등에 총을 맞아 죽은 줄 알았던 칠점사 조폭2가 간신히 일어나 짱깨 보스한테 칼을 던졌다. 워낙 노련한 기술이 있었던 터라 칼은 등짝에 정확히 꽂혔다. 짱깨 보스 손에 들렸던 불붙은 지포 라이터가 바닥에 떨어졌다. 카니발에서 새어 나온 기름에 불이 훅 붙었다. 짱깨 보스는 비틀거리며 칠점사 조폭2에게 권총을 겨누고 방아쇠를 당겼다. 조폭2도 결국 절명하고 말았다.
*
모두가 흡족한 표정이었다. 그러고 보니 오랜만에 식탁 위에서 이루어지는 정상적인 대화였다. 변화는 식탁에서 끝나지 않았다. 인국은 마음이 풍족했고, 정아는 덕환과 함께할 새로운 계획을 세웠다. 정도는 달콤한 연애 생각에 푹 빠져 있었다. 모든 게 돈 가방 때문이었다. 인국은 심부름센터로 출근하기 전에 장롱 앞에서 두 손을 모으고 머리를 조아려 절을 올렸다. 정아도 마찬가지였다. 절을 올리진 않았지만 흐뭇한 표정으로 장롱을 양팔로 안았다가 몇 번이고 쓰다듬었다. 정도는 주먹으로 툭툭 쳐보다가 장롱에 귀를 대고 한참 있었다.
*
정도가 고개를 빼고 여기저기를 살펴보았다.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다. 정도와 정아가 202호 문 앞에 섰을 때, 검은 양복을 입은 세 명의 사내가 굳은 표정으로 위쪽 계단에서 내려왔다. 정도는 도어락 번호를 누르려다가 멈추고 사내들을 살펴보았다. 딱 조폭 스타일이었다. 일시에 긴장감이 돌았다. 머리끝이 주뼛 섰다. 정도와 정아는 안으로 들어가지 못하고 세 사내가 주차장을 빠져나갈 때까지 한참 지켜보았다. 바로 그때, 쓰레기 수거함이 있는 쪽에서 사내 하나가 초스피드로 냅다 도망을 쳤다.
정아가 소리를 질렀다.
“저놈이야. 계속 쫓아온 거.”
*
“엄마, 집에 있는 거 우리가 써도 되나? 정아가 자꾸 보채. 나도 도와주고 싶지만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어. 베이커리를 하고 싶다고 하니까 그걸 말릴 수도 없잖아. 거기다 아버진 아버지대로 서운해서 투정을 부리니까 미치겠어. 엄마도 잘 알잖아. 아버지가 뭘 하는지. 그러니까 빨리 일어나 집으로 돌아와. 엄마가 없으니까 점점 기울어지잖아. 이러다간 다 산산조각 날지도 몰라.”
*
“남의 돈에 함부로 손대는 놈들은 따끔한 맛을 좀 봐야 돼.”
영화 〈대부〉의 말론 브란도 같은 굵고 음침한 목소리였다. 혹시나 했지만 역시 캐리어에 들어 있는 돈과 연관된 조폭이었다. 이럴 때는 파리 새끼처럼 두 손 두 발 다 모아 비는 것 이외에 다른 방법은 없었다.
“돌려드리려고 했습니다. 누구 건지 몰라 보관하고 있었던 겁니다.”
“마루 밑에 있는 걸 훔치고 보관이라니 네가 은행이냐? 지피에스가 없었으면 그냥 꿀꺽했잖아.”
인국은 허공에 매달려 있는 애들을 쳐다보며 사정했다.
“다 돌려드릴 테니까 제발 우리 애들은 풀어주세요.”
“풀어달라”
“살려주세요. 입도 뻥끗하지 않고 조용히 있을 겁니다.”
“우리가 개고생 한 건 뭘로 보상할 건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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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서평

■《울랄라 가족》은 가족의 소중함을 일깨우는 계기가 될 특별한 소설! 김상하 작가의 세 번째 장편소설 《울랄라 가족》은 웃픈(웃기면서도 슬픈) 소설이다. 시종 웃음을 주면서 묘한 슬픔이 스미게 하는 것이 김상하 작가 특유의 소설 작법이라고 할 수...

[출판사서평 더 보기]

■《울랄라 가족》은 가족의 소중함을 일깨우는 계기가 될 특별한 소설!

김상하 작가의 세 번째 장편소설 《울랄라 가족》은 웃픈(웃기면서도 슬픈) 소설이다. 시종 웃음을 주면서 묘한 슬픔이 스미게 하는 것이 김상하 작가 특유의 소설 작법이라고 할 수 있는데, 이 소설에서 더더욱 그 장점을 잘 살리고 있다.
《울랄라 가족》은 영화 〈기생충〉의 가족처럼, 드라마 〈동백? 필 무렵〉처럼 우리 주변에 흔히 접할 수 있는 사람들의 이야기이다.

혜정이 사정하듯이 말했다.
“한부장님.”
한부장은 좌우를 둘러보면서 말했다.
“솔직히 말해서 보상액이 삼 억이면 결코 적은 금액이 아닙니다. 저희는 장례비용까지도 다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한부장이 삼 억이라고 말하는 순간 인국과 정아, 그리고 정도까지 그 자리에 얼어붙은 듯 말이 없었다. 시선이 일제히 혜정에게로 쏠렸다. 혜정은 고개를 푹 떨구었다. 정아는 혜정을 쳐다보며 한부장에게 물었다.
“지금 삼 억이라고 했나요”
“네, 삼 억입니다.”
이번에는 인국이 다시 물었다.
“이 억이 아니라 삼 억이 분명 맞습니까”
“네, 삼 억입니다. 저희도 어렵게 결정한 겁니다.”
사무실 공기가 갑자기 송곳처럼 날카로워졌다. 혜정은 고개를 푹 떨군 채 말이 없었다. 변명할 여지없이 치부가 드러났으니 고개를 숙이는 일 이외에는 다른 방법이 없었다. 혜정은 한부장이 야속했다. 죽이고 싶었다.

본문 중의 한 부분인데, 혜정은 요양병원 간호사로 ‘울랄라 가족’ 가장인 인국의 장남인 정도의 여자 친구로 정도 어머니를 간호하고 있는데, 보험회사에서 제시한 3억을 가족들한테는 2억으로 속인 뒤 1억을 따로 챙기려고 했던 계획이 들통이 나는 장면이다.
아버지인 인국은 심부름센터를 운영하면서 경마에 승부를 걸고, 장남인 정도는 택시기사, 딸인 정아는 베이커리 알바, 막내인 정각은 중2 학생으로 요양병원에 누워 있는 엄마로 인해 늘 우울한 나날을 보낸다.
그러던 어느 날, 낙원연립 박씨네 가족에게 가뭄에 단비 내리듯 뜻밖의 제안에 술렁거린다. 보험사로부터 인국에게는 아내이자 자식들에겐 어머니의 존엄사에 동의할 경우 3억을 일시불로 지급하겠다는 제안에 각자 가슴속에 꿈틀거린 욕망을 드러낸다.
김상하 작가는 3억이라는 보험금을 어떻게 할 것인가, 또 뜻하지 않게 손에 넣게 된 거액의 돈의 행방은 과연 어떻게 될 것인가를 끝에 가서야 결말을 알 수 있는 추리 기법을 살려 소설을 장치하고 있다.
특히 각 주인공들과 주변 인물들과의 다양하고 재미있는 에피소드를 통해서 자칫 우울할 수 있는 소재를 지루하지 않고 따뜻하게 마무리해서 깔끔한 잔상을 남긴 작품을 펴냈다. 코로라19라는 감염병으로 우리나라는 물론 전 세계가 우울한 요즈음, 이번에 펴낸 《울랄라 가족》은 가족의 소중함을 더더욱 일깨우는 계기가 될 특별한 소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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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속 한 문장

회원리뷰

  • 울랄라가족 | bw**08 | 2020.06.09 | 5점 만점에 5점 | 추천:0
    혜정이 사정하듯이 말했다. “한부장님.” 한부장은 좌우를 둘러보면서 말했다. “솔직히 말해서 보상액이 삼 억이면 결코 적은...

    혜정이 사정하듯이 말했다.
    “한부장님.”
    한부장은 좌우를 둘러보면서 말했다.
    “솔직히 말해서 보상액이 삼 억이면 결코 적은 금액이 아닙니다. 저희는 장례비용까지도 다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한부장이 삼 억이라고 말하는 순간 인국과 정아, 그리고 정도까지 그 자리에 얼어붙은 듯 말이 없었다. 시선이 일제히 혜정에게로 쏠렸다. 혜정은 고개를 푹 떨구었다. 정아는 혜정을 쳐다보며 한부장에게 물었다.
    “지금 삼 억이라고 했나요”
    “네, 삼 억입니다.”
    이번에는 인국이 다시 물었다.
    “이 억이 아니라 삼 억이 분명 맞습니까”
    “네, 삼 억입니다. 저희도 어렵게 결정한 겁니다.”
    사무실 공기가 갑자기 송곳처럼 날카로워졌다. 혜정은 고개를 푹 떨군 채 말이 없었다. 변명할 여지없이 치부가 드러났으니 고개를 숙이는 일 이외에는 다른 방법이 없었다. 혜정은 한부장이 야속했다. 죽이고 싶었다.

    본문 중의 한 부분인데, 혜정은 요양병원 간호사로 ‘울랄라 가족’ 가장인 인국의 장남인 정도의 여자 친구로 정도 어머니를 간호하고 있는데, 보험회사에서 제시한 3억을 가족들한테는 2억으로 속인 뒤 1억을 따로 챙기려고 했던 계획이 들통이 나는 장면이다.
    아버지인 인국은 심부름센터를 운영하면서 경마에 승부를 걸고, 장남인 정도는 택시기사, 딸인 정아는 베이커리 알바, 막내인 정각은 중2 학생으로 요양병원에 누워 있는 엄마로 인해 늘 우울한 나날을 보낸다.
    그러던 어느 날, 낙원연립 박씨네 가족에게 가뭄에 단비 내리듯 뜻밖의 제안에 술렁거린다. 보험사로부터 인국에게는 아내이자 자식들에겐 어머니의 존엄사에 동의할 경우 3억을 일시불로 지급하겠다는 제안에 각자 가슴속에 꿈틀거린 욕망을 드러낸다.
    김상하 작가는 3억이라는 보험금을 어떻게 할 것인가, 또 뜻하지 않게 손에 넣게 된 거액의 돈의 행방은 과연 어떻게 될 것인가를 끝에 가서야 결말을 알 수 있는 추리 기법을 살려 소설을 장치하고 있다.
    특히 각 주인공들과 주변 인물들과의 다양하고 재미있는 에피소드를 통해서 자칫 우울할 수 있는 소재를 지루하지 않고 따뜻하게 마무리해서 깔끔한 잔상을 남긴 작품을 펴냈다. 코로라19라는 감염병으로 우리나라는 물론 전 세계가 우울한 요즈음, 이번에 펴낸 《울랄라 가족》은 가족의 소중함을 더더욱 일깨우는 계기가 될 특별한 소설이다.

  • 울랄라 가족 | ch**aland | 2020.05.09 | 5점 만점에 4점 | 추천:0
    가정의 달에 읽는 가족 이야기, 그래서 오랫만에 좀 가벼운 마음으로 읽을 수 있는 소설의 느낌이라 아무런 부담없이 펼쳐들었다....

    가정의 달에 읽는 가족 이야기, 그래서 오랫만에 좀 가벼운 마음으로 읽을 수 있는 소설의 느낌이라 아무런 부담없이 펼쳐들었다. 예상은 크게 빗나가지 않아서 술술 읽히는 이야기가 맞기는 한데 이 책은 소설이라기보다는 드라마 같은 느낌이 더 컸다. 나중에 저자 이력을 보니 드라마 작가 이력이 있던데 그렇게 생각하고 보니 소설 역시 드라마틱한 구성이 많았고 그것이 소설을 읽는 재미를 느끼게 하기도 했다.

     

    울랄라~ 하게 되는 이 가족은 교통사고로 식물인간 상태가 되어 4년 넘게 병원에 있는 엄마와 경마로 전재산을 날리고 살던 아파트에서도 쫓겨나게 만든 아빠, 택시 기사를 하며 손님들이 두고 간 태블릿이나 휴대폰을 중고로 팔아 넘기며 돈을 벌고 있는 정도, 빵집 알바를 하면서 기러기아빠인 유부남과 연애를 하며 자신의 빵가게를 내고 싶어하는 정아, 그리고 학교폭력에 시달리는 사춘기 중학생 정각 삼남매가 저마다의 고민과 꿈을 안고 생활하고 있다.

    물론 이들의 이면에는 다른 모습이 있지만 - 그래도 아버지는 누가 납치해줬으면 좋겠다고 할 만큼 대책이 없어 보인다.

    정도에게는 엄마를 돌봐주는 간호사인 애인 혜정이 있지만, 엄마의 안락사를 요청하는 보험회사 직원의 제안을 중간에서 커미션처럼 1억원이나 가로채려는 것을 알게 되어 혜정과 헤어지고 한순간 돈에 현혹되어 엄마의 안락사 제안을 받아들이려던 가족들은 생각을 바꾸게 된다. 그건 엄마에 대한 가족의 마음이 바뀐것이기도 하지만 엄마의 안락사에 대한 협상을 하러 병원을 방문했다가 돌아오는 길에 우연히 들리게 된 폐가에서 발견한 돈가방 때문이기도 한데......

     

    울랄라 가족,이라는 표현은 우리식으로 콩가루 집안이라는 느낌이 드는데 그래도 기본적으로 삼남매의 마음이 선하다는 것을 보여주는 이야기가 이어진다. 책을 읽다보면 모든 이야기가 해답을 찾아가듯 하나씩 이야기의 살타래가 풀어지는데 이야기의 전개 중간중간에 저자가 등장인물들을 통해 건네주는 이야기들 속에서 위로와 희망, 특히 막내 정각의 학교에 일일교사로 가서 아이들에게 해 주는 말에는 우리의 아이들 모두에게 건네고 싶은 진심이 담겨있는 것 같았다.

    자세히 들여다보면 조금은 개연성없어 보이는 이야기의 전개가 있기도 하지만 전체적으로 나쁘지는 않았다. 울랄라 가족이 드라마나 영화로 제작된다면 훨씬 더 재미있는 장면이 나올 것 같다는 기대도 하게 되지만 그래도 소설이라는 문학 작품으로도 충분히 좋다고 생각하게 되는 건 그런 진심의 말들을 곱씹어 볼 수 있기 때문이기도 하다.

     

     

     

     

     

     

     

     

     

  • 울랄라 가족 | kk**dol8 | 2020.05.06 | 5점 만점에 5점 | 추천:0
    가훈은 검은 궁서체로 정도 정아 정각이라 쓰여 있다.정도는 바른 길로 가고, 정아는 바르고 아름답게 크고 ,정각은 바륵데 깨우...


    가훈은 검은 궁서체로 정도 정아 정각이라 쓰여 있다.정도는 바른 길로 가고, 정아는 바르고 아름답게 크고 ,정각은 바륵데 깨우치라는 뜻이다.선이 곧고 아담한 궁서체는 가훈의 뜻을 ͚돠적으로 드러냈다.정도 정아 정각을 가로로 나란히 배열해놓은 것도 깔끔하고 단정했다.'정도는 형이고, 저아는 누나다,. 중2병을 앓으면서 조금은 염세적으로 세상과 전쟁을 치르고 있는 아이는 정각이다. 삼남매의 이름이 바로 가훈이고, 가훈이 삼남매의 이름인 것이다.(-22-)


    정도의 시선이 조금뿔편해 보였다.혜정의 얼굴 화장이 약간 뜬 것 같았고,아이라인도 지워져 있었다.하긴 거울도 보지 않고 자신을 만나러 오는 혜정이나 그녀를 만날 때 심장이 뛰지 않는 자신이나 다를 게 없었다.한결같은 연애감정, 아니 여애가 아니라 그냥 일상이었다.도킹하는 게 아니라 서로 자신의 궤도만 빙글빙글 조는 그런 관계였다.애인이라 말하기에는 뭔가 ˶복했다.'그게 서글펐다.어떤 때는 비참했다.'그래도 자신을 다독였다.연애하면서 저질이 되진 말자'고 속으로 되뇌었다.(-90-)


    정아는 콧방귀를 뀌었다.정도와 정각은 안방에서 나와 자신들의 안방으로 돌아갔지만 정아는 기어이 안방에서나오지 않았다.어떡하든지 자신의 몫은 지켜내겠다는 결사 의지를 드러냈다.인국으로서도 더 이상 말릴 수 없었다.이미 정아를 따돌리려고 한 것도 그렇지만 가장으로서의 권위가 밑바닥까지 떨어졌으니어떤 말도 통하지 않는 건 당연했다. (-162-)


    "내 말 오해하지 말고 들어요.정아 씨 꿈은 꿈이 아니라 과시욕 같아서요.꿈도 그렇고 사라도 그렇잖아요.꿈을 이루었을 때보다 간직하고 있을 때가 간절하고, 사랑도 사랑을 원할 때가 더 절실하거든요.근데 정아 씬 꿈이든 사라이든 벌써 다 이룬 것처럼 하니까 옆에 있는 사람은 불편해요.아니, 걱정돼요." (-220-)


    정아는 도저히 병실에 그냥 있을 수 없었다.엄마한테 잘못했던 것들이 일시에 떠올랐다.낙원연립으로 이사왔을 때 그게 불만스러워 일주일이나 밥을 먹지 않고 불만을 시위했던 거, 청바지 안사준다고 이틀씩이나 투정을 부렸던 거,신형 핸드폰으로 바꿔주지 않는다고 헌 핸드폰을 일부러 화장실 변기에 빠뜨렸던 거, 적금 들어갈 돈을 지갑에서 몰래 ㅃ째내 친구랑 동해바다로 여핼 갔던 거,아버지한테 묶여 바보처럼 산다고 악다구니를 했던 거, 자신의 노력 보족은 모른 체 하고 대치동 학원에 안 보내둬 좋은 대학 못 갔다고 핑계 댔던 거, 봉제를 15년이나 한 손을 친구 엄마랑 비교해 손 관리 하나 제대로 못한다고 핀잔을 줬던 것까지 하나하나 머릿 속에 생생하게 떠올랐다. (-294-)


    "아버진 개지랄 세계챔피언이고, 난 개털 거지됐네." (-345-)


    소설 울랄라 가족은 삐뚤어진 한 가정을 소개하고 있었다.인국과 은숙 사이에 태어난 세남매, 정도,정아, 정각이었다.남다른 이름을 가진 세남매와 그들이 살고 있는 낙원 빌라,하지만 이 다섯이 모여있는 한 가정은 행복하지 않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가훈은 허울 뿐이었고, 아빠 인국은 나쁜 짓이란 나쁜 짓은 다하면서, 집안의 재산들을 탈탈 털어서 없애게 된다.'그 과정에서 아내 은숙은 교통사고를 당하고, 불치병에 걸리게 되었다.


    그렇다.다섯 가족이 모여 있는 한 가정은 우리의 삶에서 벗어난 이야기처럼 보여졌다.하지만 우리 삶 곳곳에 자세히 돌아보면, 어딘가에는 있는 곳이었다.'가족은 팽개치고 다니는 무능한 남편,아내가 아픈지 안 아픈지 돌아보지 않는 아빠였다.세 남매는 그 과정에서 아빠의 나쁜 영향을 그대로 답습하고 말았다.아픔 속에서 긍정적인 삶을 살아가지 못하게 된 것이었다.그 과정에서 다섯 가족에게 예기치 않는 유혹이 찾아오게 되었다.그건 거금의 돈이었고,그돈은 불법적인 돈이었다.하지만 그 돈을 함부러 쓸 수 없었던 다섯 남매는 금고에 돈을 보관하게 된다.여기서 소설은 우리에게 많은 것을 생각하게 된다.돈이라는 큰 유혹앞에서 세 남매는 각자 자신의 입장들을 돈에 투영하게 된다.다만 불치병에 걸린 아내, 아니 인국으로 인해 교통사고를 당한 아내만 초연할 뿐이었다.'살아간다는 것,죽은 사람은 죽어도 살아야 하는 살아가야 한다는 것이 얼마나 무서운 이야긴지 조심스러워지게 된다.돈이라는 하나의 매개체로 인해 안그래도 흔들리는 가정이 더 흔들리게 된다.네 남매와 아빠 인국은 서로가 서로를 믿지 못하게 되었고, 각자 금고를 사수하게 된다.하지만 누군가는 진실된 행동을 하게 될 때가 있다.삶과 죽음의 경계선에서 죽음이 가져오는 양심과 성찰은 진실을 만들어 나가지만, 인간은 공교롭게도 그 진실을 들여다 보지 못하게 된다.세 남매가 아빠가 그동안 저지른 잘잘못으로 인해 아빠의 양심을 살펴보지 못한것처럼 말이다. 남들 이야기처럼 들리지만, 결코 남의 이야기가 아닌 ,울랄라 가족 이야기다.

  • 울랄라 가족 | lo**10527 | 2020.05.06 | 5점 만점에 5점 | 추천:0
        울랄라 가족은 가족의 의미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는 무거울 수 있는 주제일 수 있지만 재미와 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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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울랄라 가족은 가족의 의미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는 무거울 수 있는 주제일 수 있지만 재미와 반전있는 이야기 전개를 유쾌하게 그려내고 있어요. 

    교통사고로 요양병원에 누워있는 엄마와 심부름 센터를 운영하면서 경마장에 빠져있는 아빠 인국, 장남인 정도는 여러가지 일을 하며 안정된 일을 찾지 못하고 지금 하고 있는 택시기사마져 언제 그만둘지 모르는 불안정한 삶을 보내고 있고 딸 정아는 베이커리 알바를 하고 막내인 중2 정각 또한 순탄치 않은 시간을 보내고 있어요.

     

    인국의 가족은 서로 만나면 가족이라고 하기 힘들정도로 가시돋친 말과 행동으로 서로에게 상처를 주는데 어느날 요양병원에서 간호사로 일하는 정도의 여자친구 혜정이 정도 엄마의 존엄사 문제를 이야기하며 보험회사에서 2억을 준다는 소리에 정각을 제외한 가족들은 겉으로 드러내지 못하고 저마다의 욕망을 품고 있어요.

    보험회사에서 원래 제시한 금액이 3억이란 사실을 알게 된 가족들은 배신감을 느끼고 혜정은 자신의 치부가 드러나 변명하지만 이미 정도의 마음은 떠나간듯 해요. 요양병원에 들렸다 가는길에 폐가에서 볼일을 보게 된 정도 그곳에서 캐리어에 들어있는 현금 10억을 발견하게 되지만 GPS 위치추적기가 들어있다는 사실에 모두들 불안에 하며 다시 원래로 돌려놓기로 하지만 다시 장농속에 숨겨놓게 되는데 그로 인해 가족들의 시선은 온통 장농속에 들어있는 돈때문에 신경을 쓰게 되요. 정도는 손님이 탄 택시에 놓고내린 휴대폰에서 라라란 이름의 여자에게 관심을 보이게 되는데 뜻하지 않은 행운이 찾아오게 되지만 라라의 정체가 충격적이게 다가오네요.

    엄마의 존엄사 문제, 10억이란 큰 돈으로 인해 이들 가족에게 불어닥친 위기를 헤쳐나가는 과정을 재미있게 추리해 보면서 흥미진진하게 볼 수 있었어요. 가족의 소중함을 느껴볼 수 있었던 울랄라 가족이었어요~

     

     

     

     

  • 울랄라 가족 | qn**kszh | 2020.05.06 | 5점 만점에 5점 | 추천:0
    ϻ5월은 가정의 달이다. 가족은 우리의 혈육이고 제일 가까운 사이로 우리 삶의 가장 소중한 구성요소이고,...

    ϻ5월은 가정의 달이다.

    가족은 우리의 혈육이고 제일 가까운 사이로 우리 삶의 가장 소중한 구성요소이고, 기본적인 삶의 안식처다.

    가족은 누군가에게는 그리움의 대상이고 다른 누군가에게는 멍에나 짐이 되기도 한다.

    가족만큼이나 서로 사랑하면서도 미워하고, 그리워하면서도 서운해하고, 미안해하는 그런 존재는 없을 것이다.

    삶이 팍팍하고 지금 당장이 고달프다 보면 가장 먼저 소홀해지는 것이 가족이지만, 기쁘고 행복하고 즐거운 일이 있어도 제일 먼저 생각나는 것 또한 가족이다.

    가족이란 우리가 언제든지 찾아가 머무를 수 있는 편안한 울타리가 되어주고, 그 존재만으로도 힘이 되고, 가족을 위해 일하는 것에 큰 보람과 행복을 느낄 수 있게 만들어 준다.

    5월을 시작하며 읽어본 <울랄라 가족>은 어렵고 힘들 땐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지... 진정한 가족의 의미란 무엇인지를 묻는 이야기라 하겠다.



    낙원연립은 골목 끝에 있었다. 회색의 낡은 건물은 땅에 주저앉아 숨이 끊어지기를 기다리는 늙은 코끼리 같았다. 사십 년이 넘은 데다 허술한 지반공사 탓으로 바닥 곳곳에 부동침하가 나타났고, 옥상도 원형탈모처럼 거죽이 듬성듬성 벗겨졌다. 땜질하듯이 이루어지는 콜타르 방수작업은 연례행사였다. 금이 간 창문을 삼 년 넘도록 교체하지 않고 청테이프로 덕지덕지 붙여놓은 집도 있었다. 좁아터진 주차장은 크레도스, 투스카니, 엘란트라, 소나타Ⅱ 같은 단종된 차들이 진을 치고 있었다. 집과 승용차는 운신과 떼어놓을 수 없는데 낙원연립의 주민들은 아직도 IMF 터널에서 빠져나오지 못한 듯싶었다. (11p)



    아버지 박인국은 심부름센터를 운영하면서 경마에 승부를 걸며 산다.

    나라에 어진 사람이 돼란 뜻으로 지은 이름과는 달리 사는 게 무개념의 세계 챔피언이며, 어떤 때는 돈 오만 원에 청부살인도 할 판이다.

    오직 돈만 밝히다 보니 괴물이 되고, 돈에 무모하게 전부를 거니까 이상해진다.

    장남 박정도는 현재 택시 기사다.

    택배, 피시방 알바, 대형마트 배달원, 중국집 주방보조, 편의점 알바까지 아홉 번이나 직업을 바꾸며, 바른길을 찾지 못하고 아직도 헤매는 중이며, 개념 같은 것 없이 하루하루, 순간순간, 되는 대로 산다.

    딸 박정아는 베이커리에서 알바를 한다.

    웬만한 여배우보다 훨씬 섹시하고, '구운몽'의 팔선녀가 한꺼번에 온다 해도 상대가 되지 않을 일당백의 섹시 걸이다.

    막내 박정각은 중 2학생이다.

    교통사고를 당해 요양병원에 누워있는 엄마로 인해 늘 우울한 나날을 보낸다.



    "밥정이라는 게 식탁 위에서 생기는 건데 다 제각각이네. 참 민주적이다."

    "꼭 같은 걸 먹으란 법 있나?"

    "이건 아니지. 가족이 뭔데?"

    "어떤 작자가 멀쩡한 아파트를 팔아먹은 뒤엔 우리한테 가족 같은 건 없어. 산산조각 났어."

    "넌 돈이 있어야만 가족이 되는 거냐?"

    "돈 때문이 아냐."

    "그럼?"

    "우리 모두를 구렁텅이에 빠뜨렸잖아."

    "살다 보면 살던 동네에서 이사할 수도 있고, 대출도 받을 수 있는 거야. 다 그렇게 살아."

    "이사한 게 나이라 쫓겨난 가지. 그 돈으로 뭘 했더라. 그걸로 뭘 했냐고? 그 아파트가 어떤 집인데. 내 어린 날들이 다 거기 들어 있는데 그게 싹 없어졌어. 친구나 추억 같은 거 하나도 없어. 아, 그 기억은 남아 있다. 오토바이 타고 빚 받으러 왔던 그 조폭 새끼"

    (68~69p)



    그러던 어느 날 보험사로부터 요양병원에 입원 중인 엄마의 존엄사에 동의할 경우 3억 원을 일시불로 지급하겠다는 제안을 받게 된다.



    "지금 중요한 건 그게 아니야. 이런 문제는 감정보단 현실적이고, 이성적으로 대처해야 돼. 뭐가 엄마를 위한고 우릴 위하는 건지."

    "생각할 게 뭐 있어. 사람 목숨이 달린 건데."

    "그런 노라고 전할게요."

    "너 그게 문제야. 어떻게 즉흥적으로만 판단하니? 감각으로만 판단하면 그게 동물이지 사람이냐? 생각 좀 하면서 살라고 그렇게 얘길 해도, 소귀에 경 읽기야."

    "어쩌라구요?"

    "정아 말대로 현실적이고, 이성적으로 생각해보자. 근데 이 억이 확실한 거냐?"

    "우리 내일, 병원에 가보자. 정확히 알아야 결정을 내리든 말든 할 거 아냐. 엄마 상태도 볼 겸 해서 직접 가보자."

    "푸우, 답답하다."

    "니 엄마 말이야. 정신 차리고 깨어나든가 아니면."

    "다 꼴 보기 싫어. 정말 다 싫다고."

    "가족은 끝까지 곁을 지켜줘야 하는 거잖아."

    (102~103p)



    가족의 눈빛은 다 제각각이었다.

    아버지 인국은 현대의학으로는 회복 불가능한 게 현실이고 보면 존엄사를 무조건 반대할 순 없다고 생각하며 그 돈으로 뭔가 새로운 일을 벌일 수 있을 거란 희망을 품었고, 딸 정아도 엄마한테는 미안하지만 존엄사를 이미 반쯤 받아들이고, 엄마가 주는 마지막 선물이라고 생각하며 작은 베이커리를 시작할 수 있겠다는 생각을 한다.

    장남 정도는 아무것도 할 수 없다는 무력감과 열패감에 빠져 허우적거리고 있었고 막내 정각만이 엄마의 존엄사에 반대했다.

    존엄사 동의 문제로 온 가족의 머리가 어수선하기만 한데 엄마가 입원해 있는 요양병원을 다녀오던 길에 출처를 알 수 없는 돈 10억 원을 줍게 된다.



    "이게 조폭 돈이라면 우린 쥐도 새도 모르게 싹 가는 수가 있어. 그러니까 돈 가방을 당장 제자리에 다시 갖다 놓자. 괜히 목숨 걸지 말자."

    "꼭 그래야 해?"

    "우연이라는 게 불행과 한 세트로 찾아오거든. 피할 수 있는 건 피하자."

    "정말 그 방법밖에 없는 거야?"

    "이런 결단은 빠를수록 좋아. 빨리 서두르자."

    (137p)


    "돈 촉감이 참 좋네."

    "너 지금 뭐 하는 거야?"

    "나만 쏙 빼놓고 둘이 나눠 갖겠다?"

    "그게 아니라 위험한 돈일 수 있겠다 싶어서 조용해질 때까지 기다렸다가 문제없는 게 확실해지면 그때 얘기하려고 했지. 아는 사람이 많으면 비밀 유지하는 거 어려워."

    "나 아는 사람이 아니라 가족이거든."

    (160p)



    콩가루였던 집안에 갑자기 활기가 돌기 시작했다.

    편의점에서 사온 삼각김밥과 라면으로 대충 끼니를 때우던 난장판이던 식탁과는 달리 몇 달 만에 제대로 된 아침밥을 먹으며 아주 흡족해했다.

    하지만 서로가 서로를 믿지 못해 장롱 속에 돈을 넣고 긴 각목으로 가로세로 엮어 대못을 박고 CCTV까지 설치했다.

    아빠는 딸을, 딸은 아빠를 믿지 못했고, 장남인 정도는 왠지 불길한 예감이 들어 마음이 갈팡질팡했고, 막내 정각은 가방이 무슨 정체인지는 모르지만 그게 엄마의 존엄사를 막아줄 수 있을 거라 생각했다.



    모두가 흡족한 표정이었다. 그러고 보니 오랜만에 식탁 위에서 이루어지는 정상적인 대화였다. 변화는 식탁에서 끝나지 않았다. 인국은 마음이 풍족했고, 정아는 덕환과 함께할 새로운 계획을 세웠다. 정도는 달콤한 연애 생각에 푹 빠져 있었다. 모든 게 돈 가방 때문이었다. 인국은 심부름센터로 출근하기 전에 장롱 앞에서 두 손을 모으고 머리를 조아려 절을 올렸다. 정아도 마찬가지였다. 절을 올리진 않았지만 흐뭇한 표정으로 장롱을 양팔로 안았다가 몇 번이고 쓰다듬었다. 정도는 주먹으로 툭툭 쳐보다가 장롱에 귀를 대고 한참 있었다. 돈 가방에 대한 용도는 다 제각각이었지만 적어도 가족관계를 회복하는데 기여한 건 부인할 수 없었다. 그러고 보면 사람한테 욕망이 있고, 욕망은 어떤 식으로든 관계를 만들어낸다.

    (178p)



    '울랄라 가족'들은 과연 3억이라는 보험금을 받고자 결정하게 될지, 뜻하지 않게 손에 들어온 거액의 돈의 행방은 어떻게 될 것이지, 김상하 작가만의 특유의 소설 작법으로 흥미진진하고 재미있게 이야기하고 있다.

    웃픈(웃기면서고 슬픈) 현실 속에서 울랄라 가족이 전해주는 이야기를 통해 가족의 진정한 의미와 그 소중함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는 시간이었던 것 같다.

    ϻ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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