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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가미 (양장. 띠지 있음)
210쪽 | B6
ISBN-10 : 8957075429
ISBN-13 : 9788957075425
아가미 (양장. 띠지 있음) [양장] 중고
저자 구병모 | 출판사 자음과모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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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3월 21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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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 생각보다 책 상태가 좋진 않습니다 5점 만점에 3점 googoo*** 2020.1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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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 상태 좋다고했는데 밑줄도 많이 그어져 있고 필기도하고 흔적이 넘 많네요ㅜㅜ 상태를 미리 이야기해주면 덜 기대하는데 좋다고해서 받아보니 좀 그러네요 5점 만점에 1점 horizo*** 2020.09.23

이 책의 시리즈

책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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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가미를 가진 남자와 그를 둘러싼 사람들의 이야기! <위저드 베이커리>로 창비청소년문학상을 수상하며 등단한 구병모의 작품 『아가미』. '청소년소설'에서 벗어난 작가의 첫 장편소설로, 계간 <자음과모음> 연재 당시부터 밀도 높은 서사와 흡인력으로 관심을 받았다. 죽음과 맞닥뜨린 순간 물고기의 아가미를 갖게 된 남자 '곤'과 그를 둘러싼 인물들의 비밀스럽고 가슴 저린 운명을 그리고 있다. 돌이킬 수 없는 절망으로 아들을 품에 안은 채 호수에 뛰어든 남자. 그는 끝내 목숨을 잃지만, 물속에서 희박한 산소를 찾아 호흡하려는 본능적인 의지로 아가미가 생긴 아이는 살아남는다. 아가미로 숨을 쉬고 등에 돋은 비늘을 빛내며 깊은 호수 속을 유영하는 곤. 물속에서 한없는 평온과 자유를 느끼는 그는 그렇게 세상과 단절된 채 살아가는데….

저자소개

저자 : 구병모
1976년 서울에서 태어났다. 경희대학교 국어국문학과를 졸업하고 편집자로 활동하였다. 현재는 집필 활동에 몰두하고 있다. 데뷔작이자 제2회 창비청소년문학상을 수상한 『위저드 베이커리』는 ‘청소년 소설=성장소설’이라는 도식을 흔들며, 빼어난 서사적 역량과 독특한 상상력으로 미스터리와 호러, 판타지적 요소를 두루 갖추었다는 평을 받았다.

목차

프롤로그
노인과 호수
강물을 아는가
호수공원의 어느 날
바다의 방문
진흙탕에서
홍수 속에서
에필로그

해설
작가의 말

책 속으로

출판사 서평

빼어난 서사와 독특한 상상력, 촘촘하고 탄력 있는 문장 『위저드 베이커리』구병모의 신작 장편소설 참혹하면서도 아름답기 그지없는 소설 기억나는가, 우리는 모두 한때 물고기였다! 빼어난 서사적 역량과 독특한 상상력으로 제2회 창비청소년문학상...

[출판사서평 더 보기]

빼어난 서사와 독특한 상상력, 촘촘하고 탄력 있는 문장
『위저드 베이커리』구병모의 신작 장편소설

참혹하면서도 아름답기 그지없는 소설
기억나는가, 우리는 모두 한때 물고기였다!


빼어난 서사적 역량과 독특한 상상력으로 제2회 창비청소년문학상을 수상하며 등단한 구병모 작가의 신작 장편소설 『아가미』는 계간 『자음과모음』에 연재되었던 작품으로, 연재 당시부터 이미 놀라운 흡입력과 밀도 높은 서사로 관심을 받아왔다. 구병모 작가가 ‘청소년 소설’이라는 꼬리표를 떼고 쓴 첫 장편소설 『아가미』는 죽음과 맞닥뜨린 순간 생(生)을 향한 몸부림으로 물고기의 아가미를 갖게 된 남자 ‘곤’과 그를 둘러싼 인물들의 비밀스러우면서도 가슴 저린 운명을 담은 작품이다. 20만 독자들에게 신선한 충격을 주며 화제가 되었던 전작 『위저드 베이커리』에서 보여주었던 놀라운 상상력과 개성 넘치는 서사는 한층 깊어진 주제의식으로 더욱 강렬해졌고 절망적인 현실을 판타지적 요소로 반전시키는 특별한 미감 또한 섬세하고 정교해졌다.

참혹하면서도 아름답기 그지없는 소설
생계의 위기와 아내의 가출 등 잇따른 불행으로 막다른 길에 몰린 한 남자. 그는 돌이킬 수 없는 절망으로 아들을 품에 안은 채 호수에 뛰어든다. 남자는 끝내 목숨을 잃지만 아이는 살아남는다. 물속에서 죽음과 맞닥뜨린 순간 희박한 산소를 찾아 호흡하려는 본능적 의지가 아이의 목에 아가미를 탄생시킨 덕이다. 아이는 호수 근처에서 살고 있는 노인과 노인의 손자 강하에게 거두어지고 ‘곤’이라는 이름을 갖게 된다.
아가미로 숨을 쉬고 등에 돋은 비늘을 빛내며 조용하고 깊은 호수 속을 유영하는 곤. 그는 인간이자 물고기인 자신을 어디에도 드러낼 수 없기에 노인과 강하, 그리고 호수 근처가 그가 경험하는 세계의 전부다. 하지만 그에게는 물속에서 한없는 평온과 자유를 느끼는 것으로 충분하다. 참담한 현실이 끌고 간 죽음의 문턱에서 아가미를 얻게 된 이 기이한 생명체 곤은 그렇게, 세상과 단절된 채 살아간다. 그것은 곧 그가 세상을 운용하는 법칙이나 관념에 물들지 않았음을 말해준다. 극히 소수의 사람들을 제외하곤 세상 역시 그런 생명체가 존재하는지 모른다. 인간이면서 물고기인 존재, 존재하지만 존재하지 않는 존재. 곤이 상징하는 이러한 비현실성은 현실 세계에 숨어 있을지도 모르는 또 다른 세계, 숨 막히는 현실로부터 온전히 자유로울 수 있는 세계를 가리킨다. 어떤 것으로도 왜곡되지 않고 누구도 파괴되지 않는 세계, 태곳적 순수함과 아름다움을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는 세계. 누구나 한 번쯤은 그리워했을.
모든 생물체는 물고기에서 진화했다는 이야기가 있다. 그렇다면 아가미는 인간이 물을 떠나 땅에 적응하느라 퇴화한 태곳적 기관일 터. 구병모 작가의 『아가미』를 읽고 나면 우리는 모두 한때 물고기였다는 것을, 한없이 깊고 넓은 물속을 자유로이 유영하던 그 시절을 기억하게 될지도 모른다.

태곳적 순수와 아름다움을 간직한 남자, 그를 사랑한 두 여자와 한 남자
곤의 정체를 알고 있는 사람들이 있다. 강하의 할아버지와 강하, 강하의 어머니인 이녕, 그리고 우연히 물에 빠졌다가 곤의 도움으로 목숨을 건진 여자 해류다. 곤을 보는 그들의 시선은 각기 다르다. 곤과 성장기를 함께 보낸 강하는 그가 언젠가는 다른 곳으로 영영 떠날지도 모른다는 불안을 품은 채 내심 그를 걱정하면서도 겉으로는 짐짓 거칠게 대한다. 마약에 찌든 채 십수 년 만에 집에 돌아온 이녕은 곤의 비늘을 보고 환각 상태에서 경험한 물속 환상을 떠올리며 아름다움과 그리움을 느낀다. 삶에 지쳐 무력감에 빠져 있던 해류는 짧은 순간 곤을 만나고 난 뒤 자신이 만난 이상한 존재에 대해 신비감과 경이감을 간직한다. 이렇듯 곤은 그들에게 두려움의 대상이자 그리움의 대상이자 신비의 대상이며, 이는 곧 태곳적 순수와 아름다움을 간직하고 있는 세계에 대한 그들 각자의 입장이기도 하다. 『아가미』는 결국 곤과 그를 둘러싼 세 사람의 비밀스러우면서도 가슴 저린 운명을 통해, 곤이 상징하는 그 세계를 우리가 어떻게 잃어버렸는지, 왜 그리워하고 사랑하고 두려워할 수밖에 없는지를 이야기하는 소설이다.
그의 비밀을 알고 있는 사람이 아무도 없는 곳에 홀로 남은 곤. 아주 가끔 물가로 놀러 나온 이들의 눈에 띄어 그들을 놀라게 하지만 그는 곧 물속으로 사라진다. 그를 본 한 아이는 말한다. “인어 왕자님은 누구를 위해 다리를 얻은 걸까? 그러면 역시 언젠가는 물거품이 되어서 아침 햇살에 부서져버릴까?”(189쪽) 『아가미』를 읽은 독자라면 누구나 그 아이를 향해, 그리고 『아가미』를 향해 답하고 싶어질 것이다. ‘아니, 마음만 먹으면 누구나 그를 다시 만날 수 있어.’

추천사
천천히 읽기를 권한다. 장소가 허락한다면 바짓단을 조금 걷어 올리고 읽어도 좋겠다. 낮잠처럼 단 물, 고지서 속 숫자들같이 혼탁한 물, 은밀한 격정처럼 소용돌이치는 물, 얼음같이 차가운 물, 수많은 작은 물짐승들이 보드라운 숨을 내뿜으며 헤엄쳐 다니는 물…… 각기 다른 온도와 결을 지닌 그 모든 물이 차례로 발바닥을 간질이고, 발목을 지나 무릎까지 차오를 테니까. 읽는 내내 이 이상하고 매혹적인 인어 왕자의 발바닥을 상상해봤다. 매끄러울까? 아니, 거칠고 잔금이 많을 것 같았다. 구병모는 촘촘하고 꼼꼼한 작가다. 뭍의 현실에 두 발을 단단히 붙이고 서서 물속의 꿈을 세밀화처럼 정교하게 그려내는 그는 천연덕스럽게 속삭인다. 자, 들어와서 물결에 몸을 맡겨봐. 너에게도 있을걸. 모두가 상처라고 하겠지만 사실은 그게 다가 아닌…… 그것이 말이야. ―윤이형(소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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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속 한 문장

  • 김영아 님 2013.02.23

    비좁은 세상을 포화 상태로 채우는 수많은 일들을 꼭 당일 속보로 알아야 할 필요가 없으며 시대에 뒤떨어진 인간이 되지 않기 위해 애쓸 필요 없고 속도를 내면화하여 자기가 곧 속도 그 자체가 되어야 할 이유도 없는, 아다지오와 같은 삶. 그 어떤 행동도 현재를 투영하거나 미래를 전망하지 않고 어떤 경우라도 과거가 반성의 대상이 되지 않으니 어느 순간에도 속하지 않는 삶이었다.

  • 장예주 님 2011.08.31

    '북쪽 바다에 사는 커다란 물고기, 그 크기는 몇천 리나 되는지 알 수 없는데 그 이름을 곤이라고 한다…….'

회원리뷰

  • 매혹적인 이야기 | hs**9 | 2020.09.16 | 5점 만점에 4점 | 추천:0
    구병모 작가가 이 책을 통해 무엇을 이야기하고자 하는 것인지는 잘 모르겠다. 인어 공주에서 모티브를 얻어 인어 왕자의 이야기를...

    구병모 작가가 이 책을 통해 무엇을 이야기하고자 하는 것인지는 잘 모르겠다. 인어 공주에서 모티브를 얻어 인어 왕자의 이야기를 하고 싶은 것인지, 아가미를 갖게 된 남자와 그의 주변 인물들의 가혹한 삶을 이야기하고자 하는 것인지 잘 모르겠지만, 어쨋든 매우 매혹적인 이야기이다.

    인어 공주에서 처럼 환상적인 바다 속 세계의 모습도 없고, 사랑을 위해 자신을 희생하는 가슴 아픈 러브스토리도 없지만, 아가미와 비늘을 갖고 있는 존재 자체가 왠지 모를 신비로움을 준다. 또한, 그와 삶을 같이 한 이들의 가혹한 생이 비참함을 준다. 그래서 이 이야기는 신비스럽고 아름다우면서도 비참하고 슬프다.

    이 모순된 감정을 놓치지 않고 글에 집중할 수 있게끔 작가는 나를 끌어당긴다.

    짧은 분량이지만 오로지 글 속에 푹빠져 있었던 시간이었다.

  • 많은 독자들이 나처럼 <위저드 베이커리>로 구병모 작가를 처음 기억하게 되었을 것이다. 이 작품은 작가 이름 석자를...

    많은 독자들이 나처럼 <위저드 베이커리>로 구병모 작가를 처음 기억하게 되었을 것이다. 이 작품은 작가 이름 석자를 각인시켰고 그의 후속작은 늘 독자의 관심을 끌게 되었다. <<아가미>>는 계간 <자음과모음>에 연재될 당시부터 관심을 모았던 작품이었으나, 내가 구병모 작가의 작품을 다시 만나게 된 것은 청소년 소설 <피그말리온 아이들>을 통해서였고 이후 최신작 <파과>를 읽게 되면서 다시금 작가의 남다른 필력에 주목하게 되었다. 이에 시간은 좀 지났지만 그녀의 놓친 작품들을 읽어보고 싶은 마음에 <고의는 아니지만><<아가미>>에 관심을 갖게 되었다.

    이 작품은 제목의 독특함과 표지삽화만으로도 주목을 끌기에 충분했지만 이는 책을 읽어보지 않았을 때야 평할 수 있는 감탄일 뿐이다. 책을 읽다보면 어느새 그 강인한 흡입력에 빠져들게 되면서 구병모 작가의 상상력에 감탄하게 된다. 그랬다. 이 작품은 정말 간만에 페이지가 줄어드는 것에 안타까워하며 읽은 작품이었다.

     

    그가 말없이 물속으로 사라져간다고 해서 놀라지 마세요. 그와 우리는 다르지 않으니까요. 우리는 동소체와도 같은 생물들이에요. 완전히 같은 원소로 이루어져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것이 어떻게 배열되었는지에 따라 전혀 다른 모습으로 나타나는 다이아몬드와 흑연의 관계처럼. (본문 203p)

     

    수중에 가진 돈에 맞춰 다리 초입에서 택시에 내린 해류는 다리 난간에 떨어진 휴대전화를 주우려다 강물에 빠지게 되지만, 다행스럽게도 누군가에 의해 구조되는데, 그는 사람의 살결이라기보다는 섬세한 그물 무늬를 가진 비늘처럼 빛나 보였다. 이 작품은 이렇게 인어 왕자를 만나게 된 해류의 진술로 시작된다.

     

    아내가 사라지고 혼자 아이를 키우던 남자는 폭우와 태풍으로 정강이까지 차오른 물과 동네 주민들의 떠다니는 가재도구를 헤치고 반지하방에서 간신히 머리만 내놓고 물끄러미 아빠를 올려다보는 아이를 데리고 나와 사장에게 연체된 11개월 월급 중 1개월 치 월급치를 달라고 요구하다 사장을 살해하고 아이와 함께 이내촌의 평균 수심 약 5미터에 이르는 이내호에 빠진다. 귓가에 친 물소리에 빠져나온 노인은 지느러미가 물살을 휘젓는 소리와 함께 물에 나온 아이를 손자 강하와 함께 구해낸다. 헌데 놀랍게도 아이 귀 뒤에는 데칼코마니처럼 한 쌍을 이룬 두 개의 상처가 있었다. 이튿날 오후 죽은 남자의 시신이 올라오고 경찰은 신원을 파악한 후 유아 시신이 하나 더 발견되어야 한다며 수색을 하지만, 경찰에게 알리자는 노인과 달리 강하는 물고기 사람인 아이를 밖으로 내몰수 없었고 그렇게 아이는 '곤'이라는 이름으로 노인과 강하와 함께 살게 된다.

     

    '고기새끼'라고 부르거나 어쩌다 가끔 기분이 좋을 때면 '금붕어'라고 부르는 강하에게 곤은 이틀 걸러 한 번씩 그에게 처참하게 밟혀 퍼덕거리고 온몸 군데군데 지느러미가 찢기며 비틀이 툭툭 떨어져 나가지만, 그가 이름을 불러주기만 하면 그에게로 가서 미늘에 걸려 빠져나오지 못하는 한 마리 금붕어가 되곤 했다. 강하의 괴롭힘이 있었지만 노인의 보살핌에 그저 조용히 지내던 곤의 생활은 약에 빠진 강하의 엄마 이녕이 찾아오면서 바뀌게 된다. 이녕이 죽음에 이르는 사고가 발생하고 강하는 곤을 지키기 위해 그를 떠나보내고 혼자 사건을 수습한다. 그동안 무시로 곤을 괴롭혀왔던 강하가 곤을 보내며 마지막으로 건넨  "그래도 살아줬으면 좋겠으니까." (본문 159p) 라는 한 마디는 그동안 곤을 아껴왔던 강하의 마음을 짐작할 수 있게 했다.

     

    곤, 당신 이름 있잖아요. 그거 할아버지 아니고 강하가 지어준 거래요. 그렇게 부르기도 기억하기도 쉬운 단 한글자뿐인 이름을, 막상 자기가 붙여놓고 부르지도 못했대요.....강하는 그 이름을 일상적으로 부르는 것조차 두려웠던 거예요. 한 번도 제대로 마주한 적 없는 존재의 이름을 부르는 순간, 그 한 글자가 혈관을 부풀어 오르게 하고 마침내 심장이 터져버릴 것 같아서. (본문 181p)

     

    그렇게 헤어졌지만, 두 사람의 연결고리가 되어 준 것은 처음 이야기를 시작했던 해류였다. 자신을 구해준 신비스러운 일을 블로그에 올리게 되면서 강하의 쪽지를 받게 된 해류는 강하와 만나게 되고 곤에 관해 듣게 된다. 그런 그녀가 강이 내다보이는 작은 슈퍼에서 카운터를 보고 있는 곤을 찾아오게 되고, 곤은 미처 알지 못했던 강하와 노인에 관한 이야기를 듣게 된다. 자신의 이름이 '곤'이 된 이유까지도. 학급문고 도서 [장자]를 읽던 강하는 북쪽 바다에 사는 그 크기가 몇천 리가 되는지 알 수 없는 커다란 물고기이름이 곤이라는 것을 알게 되고, 강하는 아이에게 가장 어울리는 이름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나 그 물고기가 한번 박차고 날아오르면 구만 리를 날아간다는 한 줄이 일종의 예언같이 느껴져 강하는 언제 어떤 일로 떠날지 모르는 아이의 이름을 부를 수 없었던 것이다. 비로소 강하의 진심을 오롯이 알게 된 곤은 폭우로 물살에 휩쓸린 강하와 노인을 찾기 위해 지금도 바다에 살고 있다.

     

    <<아가미>>에서 이야기하고자 하는 것은 무엇이었을까? 나는 처음 해류가 인어 왕자를 만났던 사실을 이야기하는 장면에서 찾았었다. 엄마를 돌보며 필사적으로 돈을 벌어야 했던 해류가 죽음에서 살아나왔을 때, 그녀는 말했다.

    다음에는 정말 이런 일이 있으려야 있을 수도 없겠지만, 또다시 물에 빠진다면 인어 왕자를 두 번 만나는 행운이란 없을 테니 열심히 두 팔을 휘저어 나갈 거예요. 헤엄쳐야지 별수 있나요. 어쩌면 세상은 그 자체로 바닥없는 물이기도 하고. (본문 21p)

    삶이란 해류의 말처럼 열심히 두 팔을 휘저어 헤엄쳐야 하는 곳이었다. 하지만 작가의 말처럼 산란회유를 하는 물고기처럼 힘차게 몸을 솟구치려 해도, 이 세상에 혼자만의 힘으로 호흡할 수 있는 사람은 아무도 없으며(본문 202p) 우리는 누군가와 함께 살아가야 한다. 호수 밑바닥이라는 삶의 문턱에서 곤이 헤어쳐 살아나올 수 있었던 것은 아가미였지만 그가 삶이라는 현실에서 헤엄칠 수 있게 된 것은 강하였듯이, 엄마를 돌봐야 했기에 필사적으로 돈을 벌어야 했던 해류가 그랬듯이, 우리가 이 세상에서 살아가는데 숨을 쉴 수 있는 아가미는 서로 돕고 도우며 함께 살아가는 사람들이 아닐까 싶다.

     

    누구나 아가미를 대신할 수 있는 존재를 곁에 두고 살아야만 한다. (본문 203p) 다행스럽게도 나에게는 아가미가 되어주는 가족이 있고, 그들이 있어 나는 오늘도 헤엄칠 수 있다. 곤과 강하를 보며 나는 그것에 다시금 감사하게 된다. 나의 아가미.

    판타지를 소재로 한 굉장히 흥미롭고 흡입력이 강한 스토리였다. 그 속에 담아낸 인연, 사람에 대한 끈끈함이 진한 여운까지 남기고 있으니 이만하면 구병모 작가의 작품은 이제 그 어떤 의심없이 선택할 수 있겠다.

    사실 작품에 대한 기대치를 높여놓고 보면 실망하는 경우가 참 많은데, <<아가미>>는 작가와 전작에 대한 신뢰로 인해 한껏 올라간 기대치임에도 불구하고 전혀 실망스러움이 없었다. 그런 탓에 이 작품에 더욱 후한 점수를 주게 된다. 한동안 만나기 힘들 곤과 강하의 캐릭터를 마음에 새겨본다.

     

    곤 그리고 강하의 참혹하면서도 아름답기 그지 없는 소설 <<아가미>>였다.

  • 많은 독자들이 나처럼 <위저드 베이커리>로 구병모 작가를 처음 기억하게 되었을 것이다. 이 작품은 작가 이름 석자를...
    많은 독자들이 나처럼 <위저드 베이커리>로 구병모 작가를 처음 기억하게 되었을 것이다. 이 작품은 작가 이름 석자를 각인시켰고 그의 후속작은 늘 독자의 관심을 끌게 되었다. <<아가미>>는 계간 <자음과모음>에 연재될 당시부터 관심을 모았던 작품이었으나, 내가 구병모 작가의 작품을 다시 만나게 된 것은 청소년 소설 <피그말리온 아이들>을 통해서였고 이후 최신작 <파과>를 읽게 되면서 다시금 작가의 남다른 필력에 주목하게 되었다. 이에 시간은 좀 지났지만 그녀의 놓친 작품들을 읽어보고 싶은 마음에 <고의는 아니지만><<아가미>>에 관심을 갖게 되었다.
    이 작품은 제목의 독특함과 표지삽화만으로도 주목을 끌기에 충분했지만 이는 책을 읽어보지 않았을 때야 평할 수 있는 감탄일 뿐이다. 책을 읽다보면 어느새 그 강인한 흡입력에 빠져들게 되면서 구병모 작가의 상상력에 감탄하게 된다. 그랬다. 이 작품은 정말 간만에 페이지가 줄어드는 것에 안타까워하며 읽은 작품이었다.
     
    그가 말없이 물속으로 사라져간다고 해서 놀라지 마세요. 그와 우리는 다르지 않으니까요. 우리는 동소체와도 같은 생물들이에요. 완전히 같은 원소로 이루어져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것이 어떻게 배열되었는지에 따라 전혀 다른 모습으로 나타나는 다이아몬드와 흑연의 관계처럼. (본문 203p)
     
    수중에 가진 돈에 맞춰 다리 초입에서 택시에 내린 해류는 다리 난간에 떨어진 휴대전화를 주우려다 강물에 빠지게 되지만, 다행스럽게도 누군가에 의해 구조되는데, 그는 사람의 살결이라기보다는 섬세한 그물 무늬를 가진 비늘처럼 빛나 보였다. 이 작품은 이렇게 인어 왕자를 만나게 된 해류의 진술로 시작된다.
     
    아내가 사라지고 혼자 아이를 키우던 남자는 폭우와 태풍으로 정강이까지 차오른 물과 동네 주민들의 떠다니는 가재도구를 헤치고 반지하방에서 간신히 머리만 내놓고 물끄러미 아빠를 올려다보는 아이를 데리고 나와 사장에게 연체된 11개월 월급 중 1개월 치 월급치를 달라고 요구하다 사장을 살해하고 아이와 함께 이내촌의 평균 수심 약 5미터에 이르는 이내호에 빠진다. 귓가에 친 물소리에 빠져나온 노인은 지느러미가 물살을 휘젓는 소리와 함께 물에 나온 아이를 손자 강하와 함께 구해낸다. 헌데 놀랍게도 아이 귀 뒤에는 데칼코마니처럼 한 쌍을 이룬 두 개의 상처가 있었다. 이튿날 오후 죽은 남자의 시신이 올라오고 경찰은 신원을 파악한 후 유아 시신이 하나 더 발견되어야 한다며 수색을 하지만, 경찰에게 알리자는 노인과 달리 강하는 물고기 사람인 아이를 밖으로 내몰수 없었고 그렇게 아이는 '곤'이라는 이름으로 노인과 강하와 함께 살게 된다.
     
    '고기새끼'라고 부르거나 어쩌다 가끔 기분이 좋을 때면 '금붕어'라고 부르는 강하에게 곤은 이틀 걸러 한 번씩 그에게 처참하게 밟혀 퍼덕거리고 온몸 군데군데 지느러미가 찢기며 비틀이 툭툭 떨어져 나가지만, 그가 이름을 불러주기만 하면 그에게로 가서 미늘에 걸려 빠져나오지 못하는 한 마리 금붕어가 되곤 했다. 강하의 괴롭힘이 있었지만 노인의 보살핌에 그저 조용히 지내던 곤의 생활은 약에 빠진 강하의 엄마 이녕이 찾아오면서 바뀌게 된다. 이녕이 죽음에 이르는 사고가 발생하고 강하는 곤을 지키기 위해 그를 떠나보내고 혼자 사건을 수습한다. 그동안 무시로 곤을 괴롭혀왔던 강하가 곤을 보내며 마지막으로 건넨  "그래도 살아줬으면 좋겠으니까." (본문 159p) 라는 한 마디는 그동안 곤을 아껴왔던 강하의 마음을 짐작할 수 있게 했다.
     
    곤, 당신 이름 있잖아요. 그거 할아버지 아니고 강하가 지어준 거래요. 그렇게 부르기도 기억하기도 쉬운 단 한글자뿐인 이름을, 막상 자기가 붙여놓고 부르지도 못했대요.....강하는 그 이름을 일상적으로 부르는 것조차 두려웠던 거예요. 한 번도 제대로 마주한 적 없는 존재의 이름을 부르는 순간, 그 한 글자가 혈관을 부풀어 오르게 하고 마침내 심장이 터져버릴 것 같아서. (본문 181p)
     
    그렇게 헤어졌지만, 두 사람의 연결고리가 되어 준 것은 처음 이야기를 시작했던 해류였다. 자신을 구해준 신비스러운 일을 블로그에 올리게 되면서 강하의 쪽지를 받게 된 해류는 강하와 만나게 되고 곤에 관해 듣게 된다. 그런 그녀가 강이 내다보이는 작은 슈퍼에서 카운터를 보고 있는 곤을 찾아오게 되고, 곤은 미처 알지 못했던 강하와 노인에 관한 이야기를 듣게 된다. 자신의 이름이 '곤'이 된 이유까지도. 학급문고 도서 [장자]를 읽던 강하는 북쪽 바다에 사는 그 크기가 몇천 리가 되는지 알 수 없는 커다란 물고기이름이 곤이라는 것을 알게 되고, 강하는 아이에게 가장 어울리는 이름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나 그 물고기가 한번 박차고 날아오르면 구만 리를 날아간다는 한 줄이 일종의 예언같이 느껴져 강하는 언제 어떤 일로 떠날지 모르는 아이의 이름을 부를 수 없었던 것이다. 비로소 강하의 진심을 오롯이 알게 된 곤은 폭우로 물살에 휩쓸린 강하와 노인을 찾기 위해 지금도 바다에 살고 있다.
     
    <<아가미>>에서 이야기하고자 하는 것은 무엇이었을까? 나는 처음 해류가 인어 왕자를 만났던 사실을 이야기하는 장면에서 찾았었다. 엄마를 돌보며 필사적으로 돈을 벌어야 했던 해류가 죽음에서 살아나왔을 때, 그녀는 말했다.
    다음에는 정말 이런 일이 있으려야 있을 수도 없겠지만, 또다시 물에 빠진다면 인어 왕자를 두 번 만나는 행운이란 없을 테니 열심히 두 팔을 휘저어 나갈 거예요. 헤엄쳐야지 별수 있나요. 어쩌면 세상은 그 자체로 바닥없는 물이기도 하고. (본문 21p)
    삶이란 해류의 말처럼 열심히 두 팔을 휘저어 헤엄쳐야 하는 곳이었다. 하지만 작가의 말처럼 산란회유를 하는 물고기처럼 힘차게 몸을 솟구치려 해도, 이 세상에 혼자만의 힘으로 호흡할 수 있는 사람은 아무도 없으며(본문 202p) 우리는 누군가와 함께 살아가야 한다. 호수 밑바닥이라는 삶의 문턱에서 곤이 헤어쳐 살아나올 수 있었던 것은 아가미였지만 그가 삶이라는 현실에서 헤엄칠 수 있게 된 것은 강하였듯이, 엄마를 돌봐야 했기에 필사적으로 돈을 벌어야 했던 해류가 그랬듯이, 우리가 이 세상에서 살아가는데 숨을 쉴 수 있는 아가미는 서로 돕고 도우며 함께 살아가는 사람들이 아닐까 싶다.
     
    누구나 아가미를 대신할 수 있는 존재를 곁에 두고 살아야만 한다. (본문 203p) 다행스럽게도 나에게는 아가미가 되어주는 가족이 있고, 그들이 있어 나는 오늘도 헤엄칠 수 있다. 곤과 강하를 보며 나는 그것에 다시금 감사하게 된다. 나의 아가미.
    판타지를 소재로 한 굉장히 흥미롭고 흡입력이 강한 스토리였다. 그 속에 담아낸 인연, 사람에 대한 끈끈함이 진한 여운까지 남기고 있으니 이만하면 구병모 작가의 작품은 이제 그 어떤 의심없이 선택할 수 있겠다.
    사실 작품에 대한 기대치를 높여놓고 보면 실망하는 경우가 참 많은데, <<아가미>>는 작가와 전작에 대한 신뢰로 인해 한껏 올라간 기대치임에도 불구하고 전혀 실망스러움이 없었다. 그런 탓에 이 작품에 더욱 후한 점수를 주게 된다. 한동안 만나기 힘들 곤과 강하의 캐릭터를 마음에 새겨본다.
     
    곤 그리고 강하의 참혹하면서도 아름답기 그지 없는 소설 <<아가미>>였다.
  • 죽음의 순간.. 아가미를 가지게 된 남자.. 그리고 그를 사랑한 사람들의 참혹하면서도 아름다운 이야기..   아...
    죽음의 순간.. 아가미를 가지게 된 남자..
    그리고 그를 사랑한 사람들의 참혹하면서도 아름다운 이야기..
     
    아가미의 띠지에 있는 "참혹하면서도 아름답기 그지없는 소설"이라는 문구는 이 책을 한마디로 표현하는 가장 적절한 문구인것같다.
     
    책의 간단한 설명이나 짧은 만화가 그려진 노트로 인해 엄청난 기대를 하며 아끼던 소설이었는데..
    사실.. 기대가 크면 그 기대에 조금이라도 닿지 못하면 실망하기 마련인데.. 이 소설은 기대 만큼, 기대 이상에 매력적인 소설이다.
     
     
    도망간 아내, 몇개월째 밀린 월급, 자신에게 딸린 갓난아이, 월급을 밀렸음에도 뻔뻔한 사장..
    사장의 한마디에 충동적으로 살인을 일으킨 남자는 더이상 길이 없음에 크나큰 호수가 있는 이내촌에 가 자신의 아들과 함께 물에 빠진다.
     
    주변에 살던 노인이 인위적으로 나는 물소리에 잠을 깨 호수에 가고, 거기서 살아남은 남자아이를 만나고 그를 거둬들인다.
    호수에서 건진 남자아이의 귀뒤에 벌름벌름 거리는 살결을 보며 아이가 남들과 다르다는 걸 알게 되고..
    귀찮은 일에 휘말리길 원치 않던 노인은 그 아이를 경찰에 보내자고 하지만, 그의 친손자인 강하는 그것을 말린다.
     
    아가미를 가진 남자아이 "곤"을 "강하"는 귀찮고 마땅치 않은 존재라고 생각하면서도 그를 놓지 않는다.
    세상이라곤 노인과 강하밖에 모르는 곤의 입장에선 강하가 자신을 엄청나게 싫어한다 생각하겠지만..
    제 3자의 나의 시선으로 봤을때 강하에게 곤이 어떤 존재이고, 얼마나 신경을 많이 쓰는지 알수있었다.
     
    어떤 사고로 인해 곤은 노인과 강하를 떠나고..
    한적하고 사람이 별로 없는곳에 머물지만.. 그를 찾아온 어떤 여자에게 어떤 이야기를 듣고 그는 바다로 나간다.
     
    어떤 부분이라는게... 참 안타까운 부분인데..
    '곤이 그때 그곳에 있었더라면 어땠을까?'하는 아쉬움과 씁쓸함을 주었다. 
     
     
    소설은 물에서 더 자유로워 지는 아가미를 가진 남자 "곤"처럼 잔잔하고 고요하게 흘러가는데..
    잔잔하고 평이하면서도 숨을 쉬기도 힘들만큼 깊게 빠지는 매력이 대단한 것같다.
     
    <아가미>를 보기전, <고의는 아니지만>으로 구병모작가의 소설을 먼저 접했는데..
    그때는 받을수없던 벅차오름과 중독이 대단한 굉장히 좋은 작품같다.
     
     
    처음부터 기대했던 소설이지만..
    그 기대를 뛰어넘는.. 정말 노다지 같은 멋진 소설이다!!
  • 아가미 | do**li3321 | 2012.06.16 | 5점 만점에 4점 | 추천:0
    ‘위자드 베이커리’로 문단의 주목을 받으며 데뷔한 구병모 작가. 나도 이 작품을 정말 강렬하게 읽은 기억이 난다. 청소년 문학...
    ‘위자드 베이커리’로 문단의 주목을 받으며 데뷔한 구병모 작가. 나도 이 작품을 정말 강렬하게 읽은 기억이 난다. 청소년 문학임에도 전반적으로 어두운 분위기였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주제의식이 이렇게 뚜렷할 수 없었다. 그녀의 두 번째 장편소설 ‘아가미’, 출간 된지는 꽤 시간이 지났지만 이제야 책을 집어든다.
    작가가 인터뷰에서 ‘이번 작품은 전작과 비교해 문장이 길고 느낌도 많이 다르다’고 했지만, 사실 그리 큰 차이는 못 느꼈다. 확실히 문장 호흡은 길었지만, 어두침침한 분위기에 마법같은 이야기는 역시 구병모 작가다웠다. 불의의 사고로 수중생물에서나 볼 수 있는 ‘아가미’가 생긴 주인공, 그를 거둔 노인과 노인의 손자를 중심으로 이야기가 진행된다. 사실, 특별히 감명 깊거나 인상 깊은 부분은 없다. 어떻게 보면 하나의 에피소드일 수도 있겠다. 단지 남들과 다르다는 이유로 남들이라면 다 하는 것들을 하지 못하는 주인공의 상대적 박탈감이 안타까웠다. 소설이라고 해서 반드시 주제의식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는 편견은 없다. 이 작품은 구병모 작가가 나름의 상상력을 펼친 도구와 같은 책이 아닐까. 책 뒤편에 실린 작품해설, ‘작품해설’이 어떻게 작품보다 더 어려울 수 있는가. 마치 한 편의 논문 같았다. 해설의 독자층을 일반인이 아닌 같은 문학평론가로 잡은 듯 한 글이라 반도 읽지 않고 덮었다. 작품을 읽은 후 이에 대한 한 가지 바램이라면, 주인공 ‘곤’이 더 이상 자기 출신에 얽매이지 않고 원하는 삶을 자신이 원하는 만큼 살아갔으면 좋겠다.
    
    ‘그와 우리는 다르지 않으니까요 우리는 동소체와도 같은 생물들이에요. 완전히 같은 원소로 이루어져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것이 어떻게 배열되었는지에 따라 전혀 다른 모습으로 나타나는 다이아몬드와 흑연의 관계처럼’(작가의 말, 203p). 그래 딱 이 거, 이거면 된다. 더는 바라지 않는다. 나는 너와 다르지 않고, 너도 나와 다르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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