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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물 밖 여고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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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0쪽 | 규격外
ISBN-10 : 8967820437
ISBN-13 : 9788967820435
우물 밖 여고생 중고
저자 슬구 | 출판사 푸른향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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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5월 12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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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5 최고입니다최고입니다 5점 만점에 5점 gotsla5*** 2019.11.10
54 새책처럼 깔끔하네요 잘 받았습니다~ 5점 만점에 5점 legnag*** 2019.11.09
53 새책 처럼 ?끗한 책이에요 감사합니다 5점 만점에 5점 kug0*** 2019.1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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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 아주 만족합니다...... 5점 만점에 5점 mukga2*** 2019.1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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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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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물 밖 여고생』은 달달하고 말랑말랑한 책이다. 여고생답게 발랄하면서도 성숙함이 묻어나는 글과 사진으로 가득하다. 열여덟 살의 여고생이 혼자 여행한다. 처음에는 다들 신기해했다. 대부분 좋은 시선으로 봐주었지만, 학생이 공부는 뒷전이냐며 타박하는 사람도 있었다. 그럴수록 더 열심히 돌아다녔다. 단순한 체험학습이나 수학여행이 아니었다. 직접 발로 뛰며 보고, 느끼고, 경험하고, 홀로 아파하다, 즐거워하다, 울적해지는 ‘나만의 여행’이었다.

저자소개

저자 : 슬구
저자 슬구(신슬기)는 1998년 5월, 아빠의 생신날에 태어나 평생 이사 한 번 안 해본 완벽한 시흥 토박이. 친척언니의 교과서였던 『슬기로운 생활』을 본 아빠가 “그래, 이거야!” 하고 지은 게 그대로 이름이 되었다. 17살이 되자마자 햄버거 집 아르바이트생이 되었고, 18살, 악착같이 모은 돈으로 카메라와 일본행 비행기 티켓을 산다. 인생의 첫 비행기를 혼자 타게 된 간 큰 대한민국 여고생. 집 나오면 개고생이라는 말은 진리였지만, 일본에서의 두근거림이 잊히지 않아 방학마다 틈틈이 우물 밖을 나왔다. 혼자 하는 여행이지만 언제나 카메라와 삼각대가 함께한다. 여행지 속 ‘나’를 담는 셀프 사진을 찍는 중. 누군가 내 카메라를 훔쳐가지 않는 한 셀프촬영은 계속될 것이다. 좋아하는 건 맛있는 거 먹으며 밀린 드라마 보기. 급식이 맛없는 날에는 하루가 우울하다. 인생의 최종 목표는 ‘행복한 삶을 사는 것.’ 그래서 ‘하루에 한 번씩 행복하기’를 실천 중. 마냥 행복하고 싶은 꿈 많은 여고생이다. 현재 안산 신길고등학교 3학년에 재학 중이다. https://www.instagram.com/trip_n_9u/ blog.naver.com/ssol_0520

목차

prologue-여고생, 홀로여행 | 나 혼자 갈게 | 순정만화 마니아 | 첫 여행 | 진짜 일본? | 카와이! | 교토 할아버지 | 벚꽃 | 고즈넉 | 캐리어 도둑 | 닭장 | 처음 | 스미마셍 | 우물 안 개구리 | 사랑의 방생 | 자잘한 경험 | 사서 고생 | 바닷가 마을 | 식당 아주머니 | 안개 | 돌부리 | 제주도 | 인증샷 | 무계획 | 야자수 | 제주의 색 | 별빛 투어 | 에이틴 트레블러 | 날씨의 조건 | 하늘 | 돌담 | 억새풀 | 수학여행 | 비스킷 | 그랬으면 좋겠어 | 마침내 날다 | 우도 | 막배 | 스쿠터 할아버지 | 고양이 | 평강이 온달이 | 뚜벅이 여행가 | 놀이공원 | 행복 | 성장통 | 넌 어떤 사람이니? | 버스정류장 | 버스기사 | 두 개의 나 | 안부 | 기념품 | 이 순간 | 행복 습관 | 가슴 벅찬 | 노래 한 곡 | 꿈 | 맨얼굴 | 기차여행 | 뺨 | 신라의 달밤 | 나를 찍다 | 토스트 | 황구 | 파란 도화지 | 벙어리장갑 | 찜닭 반 마리 | 여행 스타일 | 뒤를 돌아보세요 | 작은 울림 | 에그타르트 | 바스락 | 나뭇결 | 엄마 저는요 | 여행은 사치가 아니야 | 슬럼프 | 단돈 2천원 | 대롱대롱 | 허수아비들 | 외나무다리 | 시행착오 | 항해 | 도전 | 웃음 | 하루 더 | 작은 낭만 | 뜻밖의 메시지 | 삶은 달걀 | 삼각김밥 | 게스트하우스 | 성공한 삶? | 한 장의 사진 | 왠지 모를 | 열여덟 | 코끼리보아뱀 | 갈림길 | 포즈
배움 | 태권브이 | 아이스크림을 먹을 때 | 1분 1초 | 집이 최고야 | 여전히
epilogue- 작은 위로가 되기를

책 속으로

추운 날씨 탓에 나뭇잎들이 얼어서 걸을 때마다 바스락 소리가 났다. 그 소리가 좋았다. 나뭇가지가 부러지는 소리는 특히 더. 그래서 나는 풀숲만 찾아 걸었다. 길거리든 남의 집 담벼락이든, 내 마음에 들면 마냥 좋았다. 이곳은 별로다 싶으면 바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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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운 날씨 탓에 나뭇잎들이 얼어서 걸을 때마다 바스락 소리가 났다. 그 소리가 좋았다. 나뭇가지가 부러지는 소리는 특히 더. 그래서 나는 풀숲만 찾아 걸었다.

길거리든 남의 집 담벼락이든, 내 마음에 들면 마냥 좋았다. 이곳은 별로다 싶으면 바로 발걸음을 옮겼고, 생각보다 너무 좋은 곳을 갈 때면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있다가 어둑해질 즈음 숙소로 돌아가곤 했다. 시간과 계획의 틀을 버리니 여행은 좀 더 나다워졌다. 이번 여행의 계획은 딱 하나였다. 그 누구도 아닌 내가 좋아하는 곳을 찾는 것.

세상에 빈틈없는 사람은 존재하지 않아. 마치 제주의 돌담처럼.

멀리서 보았을 땐 내가 저 나무보다 키가 클 줄 알았지. 타이머를 꾹 누르고 나무 옆으로 뛰어가는데 생각보다 나무가 훨씬 큰 거 있지? 그래서 나도 모르게 손을 뻗어 버렸어. 그러면 저 꼭대기에 손은 닿을 수 있을 거라 생각하고 말이야. 하지만 택도 없었지. 원래는 나무와 어깨동무를 하려 했는데, 어쩐지 열매마냥 대롱대롱 매달린 꼴이 돼버렸지 뭐야.

여행은 마음이 울컥하는 거예요. 바로 옆 동네일지라도 그곳이 당신의 가슴을 뛰게 했다면, 그것은 여행이에요.

10대에는 10대만이 느끼고 경험해야 하는 것이 있다. 인생에 한 번뿐인 나의 열여덟을 추억할 때, 독서실에 처박혀 의미 없이 샤프를 돌리는 나보단 오늘의 나를 떠올리고 싶었다.

삶이 사막이라면 여행은 우물을 찾는 과정이 되겠지.

제주를 색으로 표현한다면 깨끗한 푸른색과 따뜻한 녹색쯤이 좋겠다.

넓디넓은 세상에 비하면 우리의 인생은 한없이 짧다. 우리는 부지런히 걷고, 경험하고, 또 행복해야 한다.

삶에 여유가 있기 때문에 여행하는 것이 아니라 여행하기 때문에 삶이 여유로운 것이다. 여행은 사치가 아니다.

구름 한 점 없는 하늘은 늘 호기심을 불러일으킨다. 마치 파란 도화지 같은 하늘은 무엇을 그려도 작품이 될 것만 같았고, 그래서 나는 나를 그렸다.

아무 생각 없이 그 억새풀을 휴지통에 버렸다. 시간이 지나고 나니 그걸 버린 게 참 아쉽더라. 그 순간의 억새는 딱 그거 하나뿐인데, 말려둘 걸. 코팅이라도 해서 꼭 간직해둘 걸. 그래서 가끔 열여덟의 내가 생각날 때, 꺼내어 볼 걸.

엄마, 저는요. 혼자 돌아다니며 세상의 따뜻함을 느꼈고, 그만큼 앞으로 나는 무수히 많은 슬픔을 겪게 될 거라는 걸 알았어요. 하지만 잘 이겨낼 수 있다고, 슬픔보다 따뜻함이 더 많은 세상이라는 것도 알아요. 엄마, 저는 이런 여행을 하고 있어요.

10초의 타이머 앞에서 모델이라도 된 양 한껏 포즈와 표정을 짓다가, 찰칵 소리와 함께 다시 수줍은 여고생으로 돌아온다. 나는 그 10초 사이의 슬구가 좋다. 그 10초를 만드는 카메라가 좋다.

인생이 딱 한 번뿐인 항해라고 한다면, 우리는 지금 아주 튼튼한 돛을 만들고 있는 거야. 어떤 돛을 만드느냐에 따라서 평생의 항해는 달라지지. 아주 튼튼한 돛을 만들기 위해선 찢어지는 방법도, 구겨지는 방법도 알아야 해. 그래야 어떤 폭풍우를 만나도 끄덕 없는 돛을 만들 수 있을 테니까.

살면서 딱 하나 헤퍼도 좋은 게 있다면, 그건 바로 웃음이 아닐까?

그래서 나도 하루하루를 행복하게 살기로 했다. 진짜 행복한 일이 많아지길 바라면서.

사막 한가운데 숨겨진 오아시스처럼, 소복이 쌓인 눈에서 피어나는 야생화처럼. 우리는 마음속에 작은 낭만을 품어야 한다. 낭만이 없는 삶은 메마른 사막, 생기 없는 겨울이다.

여행을 다녀와서 망설였던 걸 시도하기도 하고, 연락이 끊어졌던 친구에게 용기 내 메시지를 남겨보기도 한다. 나는 그날 밤의 천장을 기억한다. 생각에 잠겨 몇 시간을 껌뻑거리며 바라보았던 이층침대의 나뭇결을 기억한다.

여행을 마치고 나면 자연스럽게, 아무렇지도 않게 난 다시 치열한 일상으로 돌아간다. 그리고 자연스럽게, 아무렇지도 않게 여행은 뜻밖의 모습으로 내게 스며들어 있다. 난 좀 더 진실 된 미소를 지을 수 있고, 인내할 수 있으며, 따뜻한 소통을 할 수 있다. 여행은 그렇게 조금씩, 조금씩 날 성장시킨다.

자신 있게 걸어가세요. 이 길이 아니다 싶으면 다시 되돌아오면 되니까. 대신 조급함은 잠시 내려두기. 지름길엔 없는 뜻밖의 풍경을 마주칠지 누가 알겠어요?

‘넌 어떤 사람이니?’ 그 답을 찾기 위해 나는 또 여행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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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서평

여고생, 책가방 대신 카메라를 메고 교실 밖으로 나오다 입학식, 발표수업, 학예회, 학부모총회…. 이런 날 한 번도 부모님의 손을 잡고 학교에 가본 적이 없다. 늘 반장을 도맡아 하고, 맞벌이하는 부모님 대신 여덟 살 터울의 남동생을 돌보는 씩씩한 ...

[출판사서평 더 보기]

여고생, 책가방 대신 카메라를 메고 교실 밖으로 나오다
입학식, 발표수업, 학예회, 학부모총회…. 이런 날 한 번도 부모님의 손을 잡고 학교에 가본 적이 없다. 늘 반장을 도맡아 하고, 맞벌이하는 부모님 대신 여덟 살 터울의 남동생을 돌보는 씩씩한 여고생 슬구. 학원을 다녀본 게 다섯 손가락으로 꼽을 정도였고, 고등학교에 들어와서는 한 번도 사교육을 받은 적이 없다. 학원을 다닐 만큼 넉넉한 형편도 아니었지만, 굳이 다닐 필요가 없다고 생각해서다. 대신 부모님은 슬구에게 많은 책을 쥐어주셨다. 그리고 좀 더 넓은 세상을 보고 오는 걸 허락해 주셨다. 열일곱의 생일이 지나자마자 햄버거 집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며 돈을 모았다. 그 해가 끝나갈 즈음 쌓아두기만 했던 돈에 이유가 붙기 시작했다. 갖고 싶었던 카메라를 사고, 오랫동안 마음에 품고 있던 여행을 가겠다고 마음먹은 것이다. 무식하기에 용감했던 첫 여행을 마친 후 든 생각은 ‘난 우물 안 개구리였구나.’ 그 후로 더 넓은 세상을 보기 위해서 주말과 방학을 이용해 우물 밖을 나왔다.

홀로여행의 묘미는 바로 셀카다!
열여덟 살의 여고생이 혼자 여행한다. 처음에는 다들 신기해했다. 대부분 좋은 시선으로 봐주었지만, 학생이 공부는 뒷전이냐며 타박하는 사람도 있었다. 그럴수록 더 열심히 돌아다녔다. 단순한 체험학습이나 수학여행이 아니었다. 직접 발로 뛰며 보고, 느끼고, 경험하고, 홀로 아파하다, 즐거워하다, 울적해지는 ‘나만의 여행’이었다. 특별한 여행지나 대단한 에피소드가 있는 건 아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SNS에 올린 셀카 사진과 여행담은 분에 넘치는 관심을 받았다. 낯선 여행지를 혼자서 뽈뽈거리고 다니는 여고생이 흥미로워서? 삼각대를 세워놓고 ‘나’를 사진으로 담아낸 여고생의 발칙한 일탈이 재미있어서? 여기에 대한 슬구의 답은 단순하다. 홀로여행을 하며 세상의 온기를 느끼고 스스로를 더 사랑하게 되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슬구의 목표는 명문대학의 입학증명서가 아니다. 바로 지금 행복한 삶을 사는 것. 좀 더 나다운 삶을 찾는 것이다.

무한 공감과 힐링의 시간, 행복해지는 감성 포토에세이
슬구의 사진과 글을 읽고 홀로여행을 떠났다는 친구, 부모님의 허락을 받기 위해 슬구를 주제로 한 여행 ppt를 만들고 있다는 친구, 입시준비에 지쳐 힘이 들 때마다 슬구의 사진들을 보며 마음을 달랜다는 친구, 그리고 우울증을 앓던 삶에 슬구의 글이 한 가닥 희망이 되었다는 연지…. 『우물 밖 여고생』은 달달하고 말랑말랑한 책이다. 여고생답게 발랄하면서도 성숙함이 묻어나는 글과 사진으로 가득하다. 공부에 시달리며 학교와 학원만을 오가는 대한민국의 중고등학교 학생들에게 산소 같은 책, 내 아이가 진짜 원하는 게 무엇인지 알고 싶은 부모님이 읽으면 좋을 책, 고단한 하루하루를 살아가는 청춘들에게 무한 공감과 힐링의 시간을 안겨주는 책이 될 것이다. 책장을 넘기는 동안 행복한 엄마미소가 입가를 떠나지 않을 것이다.

책속으로 추가
등에 멘 가방이 마치 쌀가마니처럼 느껴질 때, 발목에 모래주머니를 찬 것 같을 때. 그때가 되면 어느덧 나는 집 앞에 와있다. 가장 지치고 힘겨운 발걸음으로 4층을 낑낑 올라가면 날 기다리는 고양이 칸쵸와 동생 탱구가 있다. 나는 가방을 내려놓기도 전에 그 둘을 향해 몸을 던진다. 칸쵸는 도망치고 탱구는 무겁다며 짜증을 내지만 반가움을 주체할 수 없는데 어찌할까! 역시 집이 최고야. 어디서도 느낄 수 없는 포근함이다.

당장 오늘이 인생의 마지막이라고 생각해 보세요. 가장 먼저 무엇을 할 건가요? 지금 머릿속에 떠오르는 그것. 그걸 하면 되는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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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속 한 문장

회원리뷰

  • "급식이 맛없는 날에는 하루가 우울하다....마냥 행복하고 싶은 꿈 많은 여고생"책 날개에 적혀있는 여고생 작가, 슬구...

    "급식이 맛없는 날에는 하루가 우울하다....
    마냥 행복하고 싶은 꿈 많은 여고생"
    책 날개에 적혀있는 여고생 작가, 슬구의 솔직한 표현이
    유쾌하고 상큼해서 보는 사람마저도 미소짓게 하네요.
    1998년생, 울 둘째와 동갑내기라 딸의 친구이야기를 듣는 듯
    친근하기도 하고 이렇게 자유롭게 생각하고 행동할 수 있도록
    사랑의 방생을 하지 못한 엄마로 미안해지기도 하더군요.

    의도치 않게 일본으로의 첫 홀로 여행을 떠난 슬구의 감탄사!


    "내가 진짜로 일본에 왔어? 대박!"
    여행지를 스스로 정하고 자신의 튼튼한^^ 두 다리로 나아가고
    자신이 좋아하는 것을 찾는 것, 더 나아가 자신이 어떤 사람인지를
    찾기 위해 또 여행을 떠난다는 열여덟 트레블러 슬구의 이야기는
    어른인 나를 부끄럽게 할 정도로 야무지고 성숙한 것 같아요.


    예기치 못한 상황마저도 추억이 된다고 말하는, 여행을 통해 조금씩
    성장하고 서툴고 힘듦을 두려워하지 않는 술구의 앞으로의 여행도
    힘차게 응원해봅니다.

    p.43 우리는 부지런히 걷고,
    경험하고,
    또 행복해야 한다.

    p.120 왜 하필 지금 여행을 해야 하냐고 물으면, 너는 왜 지금
    여행을 하지 않느냐고 되묻고 싶다
    ....나는 지금의 미숙한 여행이 좋다.

    실수하고, 서툴고, 가슴 벅찬 지금이 좋다.

     

    p.107 바다를 좋아하는 줄 알았던 내가 알고 보니 산을 더 좋아했고,
    추위에 약하지만 겨울을 더 사랑하며, 혼자 있는 시간을 즐기면서도
    또 가끔은 외로움을 타는 아이, 여행을 하며 만난 나였다.
    '넌 어떤 사람이니?' 그 답을 찾기 위해 나는 또 여행을 한다.

     

    p.186 내가 꿈꿔온 만큼 나의 여행은 그리 아름답지도, 결코 호화스럽지도 않았다.
    삼각김밥과 컵라면은 나의 익숙한 주식이 되었고, 교통비를 아끼기 위해 물에 발집이
    잡히도록 걸어야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의 여행이 그 무엇보다 낭만적인 이유는
    단 한 가지, 그 속에서 열렬히 행복했기 때문이다.

  • 이제 겨우 열 여덟살이다........ 그것도 여리고 여린 여학생! 그런 저자가 여행 경비를 마련하기 위해 악착같이 아르바...

    이제 겨우 열 여덟살이다........

    그것도 여리고 여린 여학생!

    그런 저자가 여행 경비를 마련하기 위해 악착같이 아르바이트를 해서 돈을 벌어 보으는 이야기 부터 감동적이고도 감탄스럽다.

    어린 여학생이 간도 크다 싶다.

    우물밖으로 뛰쳐나온 간이 커다란 여고생의 흥미진진한 이야기임과 동시에 성장하는 모습이 적나라하게 그려진 멋진 무지갯빛갈의 영롱한 인생그림책이다.

    책 속에 온갖 발랄한, 깜찍한, 그리고 아슬아슬한, 감동적인 이야기가 가득하다.

    읽는 내내 마음을 졸이다가도 안심하며 그러다가 다시 염려하고 또 마음을 놓았다.
    그 과정에서 열심히 잘 자라는 어여쁜 모습을 지켜보았다.

     

    이 책은 특히 슬구의 또래들에게 커다란 도전이 되며 도움이 될 것이다.
    그리고 나아가 모든 읽는 이들에게 즐거움을 넘어서는 감동을 선사할 것만 같다!

  • 내 삶으로 삭힌 사진책 112 ‘평범한 여고생’은 “우물밖 여고생”이 되려 한다 ― 우물밖 여고생  슬구...

    내 삶으로 삭힌 사진책 112



    ‘평범한 여고생’은 “우물밖 여고생”이 되려 한다

    ― 우물밖 여고생

     슬구 사진·글

     푸른향기 펴냄, 2016.5.12. 14000원



      교실에 앉은 학생은 모두 비슷하거나 똑같아 보입니다. 줄을 맞춰서 앉고 똑같은 옷차림에 엇비슷한 머리 모습인 아이들은 ‘아이’가 아닌 ‘학생’이라는 이름이 붙으면서 ‘이름’이 아닌 ‘숫자’로 불리기 마련입니다. 더군다나 학생으로서 학교에 가서 교실에 들어서면 모두 똑같은 교과서를 펼치지요. 다 다른 숨결로 태어나서 다 다른 생각으로 살아온 아이들이지만 ‘학생이 할 일은 시험공부’라는 틀로 나아갈 수밖에 없구나 싶습니다.


      열일곱 살이나 열여덟 살에 ‘학생’이라는 틀을 벗어날 수 있을까요? 학생이 아닌 ‘내 이름’으로 불릴 수 있을까요? 스무 살 나이가 될 무렵에는 똑같이 짜맞춘 틀에서 벗어날 틈이 생길까요? ‘평범한 학생’이라는 이름을 내려놓고서 ‘나다운 숨결’이나 ‘나답게 새로운 꿈’으로 나아가는 길은 어디에 있을까요?



    (학교에서) 인정결석 처리를 해 줄 수가 없다고 단호히 말했다. 그 말은 꼼짝없이 무단결석 처리를 받는다는 거였다. 결석 자체가 생활기록부에 주는 영향이 무척 크다는 걸 나도 잘 알고 있기 때문에 과연 그걸 감내하면서까지 일본을 가야 할까 하고 며칠을 고민했다. (18쪽)


    첫 여행을 무사히 마치고 돌아오는 인천 행 비행기 안에서 든 생각은 하나였다. “난 우물 안 개구리였구나.” (42쪽)



      1998년 5월에 경기도 시흥에서 태어나 줄곧 이 고장에서 살았다고 하는 슬구(신슬기) 님은 2016년에 고등학교 3학년이라고 합니다. ‘평범한 학생’ 테두리에서 보자면 ‘입시생’이나 ‘고3 수험생’이라 할 테지만, 슬구 님은 두 가지 이름에다가 다른 이름을 스스로 지어서 붙입니다. 바로 “우물밖 여고생”입니다.


      “우물밖 여고생”은 그동안 우물에 스스로 갇혀서 지낸 줄 알아차린 여고생입니다. 그동안 우물에 스스로 얽매인 채 지낸 줄 몰랐으나, 이제는 우물밖이라고 하는 너른 삶터가 있는 줄 알아낸 여고생입니다. 우물에 머무는 삶이 아니라, 새로운 우물을 찾아나서는 삶이라든지 우물이 아닌 냇물이나 골짝물이나 샘물이나 바닷물을 찾아나서면서 꿈을 키우려는 여고생입니다.



    이번만큼은 내 감정에 충실한 여행을 해 보는 거야. 살면서 맘만 먹으면 올 수 있는 게 제주 아니겠어? 일생에 한 번뿐인 여행도 아니니 너무 조급해 하지 말자. (64쪽)


    끝내 별똥별은 보지 못했지만 괜찮다. 그보다 더 멋진 별과 달을 만났고, 그날의 바람과 공기를 느꼈고, 묘한 밤의 냄새를 맡을 수 있었으니까. 이거면 됐다. (71쪽)



      “우물밖 여고생”은 열일곱 살에 처음으로 알바를 했다고 합니다. 다른 사람이 시키는 일을 고스란히 하면서 일삯을 받는 일이 얼마나 ‘안 만만한가’를 이때에 처음으로 온몸으로 느꼈다고 해요. 만 원도 천 원도 아닌, 이른바 백 원이나 십 원조차 거저로 나한테 오지 않는 줄 뼛속 깊이 느꼈다고 합니다.


      “열일곱 우물안 여고생”은 학교를 다니면서 꾸준히 알바를 했고, 차츰 일삯이 모여서 제법 목돈이 되었다고 해요. 처음에는 가벼운 마음으로 알바를 했달 수 있는데, 시나브로 한 가지 생각이 꿈처럼 떠올랐다고 해요. 첫 생각은 “내 사진기 장만하기”였고, 이 다음으로 떠오른 생각은 “여행 나서기”였다고 합니다.


      사진기를 장만해서 여행에 나서려는 생각은 ‘어머니하고 일본 여행’이었다는데, 어머니는 갑자기 함께 갈 수 없는 일이 생겼다고 털어놓았답니다. 이때에 슬구 님은 ‘스스로’ 생각하지요. 비행기표나 숙소 예매를 모두 취소하느냐, 아니면 혼자서 씩씩하게 떠나느냐. 이 갈림길에서 혼자 여행길에 나서기로 했고, 첫 걸음마처럼 첫 ‘나 홀로 여행’을 마치면서 “우물밖 여고생”으로 거듭나는 길에 섰다고 합니다.


      《우물밖 여고생》(푸른향기,2016)이라고 하는 사진수필책은 이렇게 태어납니다. 천천히 껍질을 깨듯이 찬찬히 우물밖 너른 터를 돌아보려고 하는 작은 눈길이 꿈길로 거듭나는 사이에 태어납니다.



    하루에 몇 대 없는 버스를 놓쳐 두 시간을 길거리에서 보내야 하더라도 네가 화를 내지 않았으면 좋겠어. (82쪽)


    왜 하필 지금 여행을 하냐고 물으면, 너는 왜 지금 여행을 하지 않느냐고 되묻고 싶다. (120쪽)



      사회에서는 흔히 말하기를 ‘학생은 공부만 하면 된다’고 합니다. 다만, 사회에서 흔히 말하는 ‘공부하는 학생’이라는 대목에서는 ‘어떤 공부’를 하면 되는가까지 건드리지는 않아요. 학교에 가서 교실에 들어가야만 ‘공부’라고 여기곤 하지만, 공부는 학교에서만 할 수 있지 않습니다.


      《우물밖 여고생》을 쓴 슬구 님은 알바를 하는 동안 ‘알바를 하는 곳’에서 사회와 경제와 노동을 배웠습니다(공부했습니다). 알바를 해서 얻은 돈을 푼푼이 모아서 사진기를 장만하는 동안 기쁨이나 보람이나 즐거움이나 선물이 무엇인가를 배웠어요. 어머니하고 일본 여행을 다녀오려는 꿈은 스러졌지만, 나 홀로 여행을 다녀오면서 ‘곁에 다른 사람이 없어’도 혼자서 하나부터 열까지 척척 살펴서 갈무리하는 살림을 배웠어요.


      여행길에서 새로운 이웃하고 동무를 배웁니다. 나고 자란 곳에서만 바라보던 삶터가 아닌, 드넓은 새로운 삶터를 배웁니다. ‘시흥에서 보는 하늘’을 넘어서 ‘제주에서 보는 하늘’이나 ‘경주에서 보는 하늘’이나 ‘일본에서 보는 하늘’을 새삼스레 배워요.


      하나씩 새롭게 배우는 동안 하나씩 새롭게 사진으로 빚습니다. 천천히 새롭게 마주하는 삶과 사람과 사랑을 천천히 새롭게 사진으로 옮깁니다. 누구한테서 배운 사진이 아니라, 스스로 새롭게 배우면서 찍는 사진입니다. 누구한테서 배운 글이 아니라, 스스로 새롭게 배우면서 쓰는 글입니다.


      남한테 예쁘게 보여주려고 하는 사진이나 글이 아닌, 스스로 새롭게 배우는 기쁨과 보람과 즐거움과 땀방울을 담는 사진이나 글입니다. 멋스럽게 선보이려고 하는 사진이나 글이 아닌, 스스로 즐겁게 맞이하는 하루를 그저 즐거운 마음이 되어 엮는 사진이나 글입니다.



    추운 날씨 탓에 나뭇잎들이 얼어서 걸을 때마다 바스락 소리가 났다. 그 소리가 좋았다. 나뭇가지가 부서지는 소리는 특히 더. 그래서 나는 풀숲만 찾아 걸었다. (152쪽)



      《우물밖 여고생》은 우물밖으로 내디딘 첫걸음을 보여줍니다. 이 나라 ‘평범한 학생’이 서로 엇비슷하거나 똑같지 않다는 목소리를, 마음속에서 흐르는 목소리를, 교과서나 책에 나오지 않는 목소리를, 스스로 온누리를 차근차근 디디고 밟고 서면서 느끼는 목소리를 들려줍니다.


      앞으로는 너른 바닷물 같은 목소리가 되고 싶은 꿈을 보여주고, 쉬잖고 솟는 샘물 같은 목소리로 살려고 하는 몸짓을 보여줍니다. 들을 적시는 냇물 같은 목소리로 자라는 숨결을 보여주고, 구수하게 끓는 밥물 같은 기운을 보여줍니다.



    삶에 여유가 있기 때문에 여행하는 것이 아니라 여행하기 때문에 삶이 여유로운 것이다. (159쪽)



      우물밖으로 첫걸음을 내디딘 슬구 님은 이제 ‘생활기록부 성적이나 숫자’에서 조금은 홀가분할까요? 생활기록부에 ‘무단결석’이라는 글씨가 찍히더라도 이러한 굴레에 얽매이지 않을 수 있을까요? 또는 우리 사회나 학교에서 ‘나 홀로 드넓은 온누리를 배우려는 여행’을 하겠다는 ‘평범한 학생’한테 ‘삶 공부(체험학습)’를 하는구나 하고 받아들이도록 제도나 규칙이 바뀔 수 있을까요?


      사진기·세발이·연필·책을 벗으로 삼아서 나서는 고즈넉한 마실길은 슬구 님이 《우물밖 여고생》에서 밝히듯이 스스로 넉넉해지려고(여유로워지려고) 나서는 새로운 길입니다. 돈이 넉넉해서 나서는 여행이 아닌, 마음을 넉넉하게 가꾸려는 꿈을 사랑스레 품기 때문에 나설 수 있는 새로운 길이지 싶습니다. 이리하여 《우물밖 여고생》에 깃든 사진이나 글은 풋풋하면서 차분한 그림이 됩니다. 이제 막 너른 터를 맛본 풋풋함이요, 이 너른 터에 흐르는 바람을 듬뿍 마시는 차분함입니다.


      기쁜 열여덟을 기쁜 몸짓으로 맞이하면서 적바림한 사진과 글이, 기쁜 열아홉에도, 기쁜 스물다섯에도, 기쁜 서른 마흔 쉰에도, 오월바람 같은 따사로운 이야기꽃으로 늘 새롭게 깨어날 수 있기를 빕니다. 2016.5.26.나무.ㅅㄴㄹ


    (숲노래/최종규 - 사진책 읽는 즐거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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