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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북모닝 책강
버드 스트라이크
356쪽 | 양장
ISBN-10 : 8936434357
ISBN-13 : 9788936434359
버드 스트라이크 [양장] 중고
저자 구병모 | 출판사 창비
정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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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3월 15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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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3 중고책 구매 확정합니다. 5점 만점에 5점 kmh*** 2020.12.19
72 책 한권이 조금 지저분했어요. 좋은 가격에 잘 읽겠습니다. 5점 만점에 3점 kar*** 2020.1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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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 배송이 조금 늦어 별하나 뺐지만 나머지는 모두 만족합니다~ 5점 만점에 5점 wis0*** 2020.0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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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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있는 그대로의 모습으로 이 세계를 온전히 살아 내고 싶은 우리 모두를 위한 이야기! 2011년 구상을 시작해 초고를 완성하기까지 7년여의 시간이 걸린 구병모의 역작 『버드 스트라이크』. 탁월한 감각과 독특한 상상력, 빼어난 서사적 역량으로 한국문학의 지평을 넓혀 온 저자의 이번 작품은 날개를 가진 익인(翼人)들과 도시 사람들 간의 갈등으로 시작해 작고 보잘 것 없이 태어난 주인공들이 세계에 맞서며 성장해 가는 이야기를 그린 영어덜트 소설이다. 익인과 도시인 사이의 오랜 반목의 역사와 그를 둘러싼 비밀들이 흥미진진하게 밝혀지는 가운데, 함께 걷고 함께 날고 서로를 치유하며 성장하는 작은 존재들의 모습이 감동적으로 펼쳐진다.

어느 날 고원 지대의 익인들이 도시까지 날아와 시 청사를 습격한다. 익인 가운데 작은 날개로 태어나 비행 능력이 부족한 ‘비오’는 습격 직후 도시인에게 붙잡혀 청사에 갇히고 만다. 그런 비오에게 ‘루’라는 이름의 도시 아이가 찾아오고, 비오는 루를 인질로 삼아 청사 밖으로 탈출하는 데 성공한다. 그리고 루를 데리고 고원 지대로 돌아가게 되는데……. 익인들이 도시를 공격한 까닭은 무엇일까? 고원 지대에서 익인들과 함께 살게 된 루의 앞날은 어떻게 될까?

저자소개

목차

인질
사막
홀림
날개
미로
절벽
기포
상처
그림
잠입
개입
약속
비행

책 속으로

출판사 서평

한국 영어덜트 소설의 눈부신 진화! “무섭더라도 지켜봐 줘, 그게 우리의 비행이니까.” 작은 날개로 세상을 크게 안는 법 구병모의 작품 세계를 좋아한다면, 한국 영어덜트 소설의 새로운 성취를 확인하고자 한다면 놓쳐서는 안 될 작품이 우리...

[출판사서평 더 보기]

한국 영어덜트 소설의 눈부신 진화!

“무섭더라도 지켜봐 줘, 그게 우리의 비행이니까.”
작은 날개로 세상을 크게 안는 법

구병모의 작품 세계를 좋아한다면, 한국 영어덜트 소설의 새로운 성취를 확인하고자 한다면 놓쳐서는 안 될 작품이 우리 앞에 도착했다. 『파과』 『그것이 나만은 아니기를』 『한 스푼의 시간』 『네 이웃의 식탁』 『단 하나의 문장』 등 활발한 행보를 이어 오며 독자들의 큰 사랑을 받아 온 구병모 작가가 신작 장편소설 『버드 스트라이크』를 통해 압도적인 환상 세계로 독자들을 다시 한번 초대한다. 날개를 펼쳐 하늘을 날 수 있고, 그 날개로 아픈 생명을 감싸 안아 치유할 수 있는 ‘익인’들과 그들 사이에서 성장하는 주인공들의 모습이 놀라운 매력과 흡인력으로 마음을 사로잡는다. 작가의 첫 소설 『위저드 베이커리』의 10주년을 맞는 해에 출간되어 더욱 뜻깊고 반가운 책이다.

★★★ “아주 높이, 이 책을 읽는 당신은 날아오르리라. 경계와 구분에 관한 아름다운 이야기.” 이다혜(『씨네21』 기자, 작가)
★★★ “볼 수 없어도 선연하게 느껴지고, 닿을 수 없어도 강렬하게 만져지는, 영화보다 생생한 소설 속 세계.” 윤가은(영화 「우리들」 연출)
★★★ “이 책은 오늘의 버려진 나를 꼭 껴안아 준 가장 따뜻하고 커다란 두 날개다.” 추민주(뮤지컬 「빨래」, 연극 「나쁜 자석」 연출)

절벽을 날아오르는 상상력
거대한 혐오를 치유하는 날개의 이야기

『버드 스트라이크』는 날개를 가진 ‘익인’들과 도시 사람들 간의 갈등으로 시작해, 작고 보잘것없이 태어난 주인공들이 세계에 맞서며 성장해 가는 이야기를 그린 영어덜트 소설이다. 어느 날 고원 지대의 익인들이 도시까지 날아와 시 청사 건물을 습격한다. 익인 가운데 작은 날개로 태어나 비행 능력이 부족한 비오는 습격 직후 도시인에게 붙잡혀 청사에 갇히고 만다. 그런 비오에게 루라는 이름의 도시 아이가 찾아오고, 비오는 루를 인질로 삼아 청사 밖으로 탈출하는 데 성공한다. 그리고 루를 데리고 고원 지대로 돌아가게 되는데……. 익인들이 도시를 공격한 까닭은 무엇일까? 고원 지대에서 익인들과 함께 살게 된 루의 앞날은? 익인과 도시인 사이의 오랜 반목의 역사와 그를 둘러싼 비밀들이 흥미진진하게 밝혀지는 가운데, 함께 걷고 함께 날고 서로를 치유하며 성장하는 작은 존재들의 모습이 감동적으로 펼쳐진다.

작지만 당당하게, 다르지만 특별하게
있는 그대로의 모습으로 살고 싶은 우리 모두를 위한 소설

주인공 루와 비오는 어딘가 남들과는 다르고 부족하고 연약한 존재들이다. 루는 도시를 아우르는 시 청사라는 경직된 공간에서, 비오는 전통적인 익인들의 사회에서 소외되고 배척당한다. 비슷한 경험과 정서를 공유한 두 사람은 서로의 아픈 자리를 알아보고, “우리가, 닿아도 될까? 마주해도 괜찮을까?” 물으며 조금씩 가까워진다. 특히 여성 주인공 루는 원하는 바를 말하고 앞장서 행동하는 데에 거침이 없는 당찬 10대로서, 자신이 겪은 무시와 부당함을 타인을 향한 세심한 배려와 존중, 실천으로 승화시키며 성장하는 매력적인 인물이다. 구병모 작가는 이들 주인공의 용기와 지혜를 진실하게 그리며 우리 사회의 견고한 고정관념에 미세한 균열을 일으키고, 혐오와 구별 짓기를 넘어선 새로운 가능성의 세계로 독자들을 이끌어 간다. 있는 그대로의 모습으로 이 세계를 온전히 살아내고 싶은 우리 모두를 위한 소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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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속 한 문장

회원리뷰

  • 찬란하고 눈부신 비행 | vi**or5736 | 2019.07.22 | 5점 만점에 5점 | 추천:0
    작은 날개로 세상을 향해 날아가는 자를 바라볼 때의 가슴이 먹먹해진다. 마지막 책장을 넘기는 그&n...

    작은 날개로 세상을 향해 날아가는 자를 바라볼 때의 가슴이 먹먹해진다.

    마지막 책장을 넘기는 그 순간까지 미어터지는 감동을 느낄 수 있다.

     


     

    내가 제일 좋아하는 작가, 이름 석자만 들어도 믿고 보는 구병모 작가의 신작, 버드 스트라이크를 읽고

    여러가지 감정이 복잡하게 얽힌 실타래가 담긴 바구니처럼 우르르 쏟아져나와서,

    이걸 어떻게 정리해야 할 지 참 막막했다.

    그렇다고 귀찮다며 아무 감상도 안 남기자니, 후회 될 것 같고.

    그래서 두서없지만 감상글을 남겨보고자 한다.

     

    익인인 비오와 도시인인 루. 그 둘은 다른 것 같지만 같은 점이 많다.

    각자 속해있는 공동체에서 온전히 속해 있는 것도 아닌, 그렇다고 속해 있지 않은 것도 아닌, 반만 걸친 이방인 취급을 받는다.

    그리고 (이건 스포지만) 그 둘은 모두 작은 날개로 세상을 날아다닌다.

    익인인 비오가 하늘을 날아다니자, 루는 자신은 기다리는 땅이 아닌 자신도 하늘을 나는 '새'가 되겠다고.

    그래서 비오가 어디에 있든, 찾아내겠다고. 씩씩하게 유영기에서 이륙하는 루의 모습은 너무나 당당하고 멋있었다.

     

    다만, 책의 마지막 부분에 나오는 루의 희생, 탄의 동정어린 말은 좀 아쉬웠다. 굳이 그렇게까지 착하게 행동할 필요가 있을까 싶었다.

    물론 인물의 선함은 그 자체만으로도 잔잔한 감동을 주지만, 지나친 선함은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답답함을 불러일으키지 않나 싶다.

     

    나는 한 평생을 '자유롭게' '새처럼' 날아다니고 싶다고 생각했다.

    내가 속해 있는 현실이 너무나도 힘들어서 그런 바람을 가진 것 같다.

    하지만 항상 두려웠다. 이대로 이 땅에 주저앉아서 영영 날개 한번 제대로 펴보지 못할까봐.

    그런 한편 '새', '날개'를 동경했다. 아마 그것들이 상징하는 자유의 느낌 만이라도 잊고 싶지 않았나 보다.

    버드 스트라이크는 나에게 '작은 날개로라도 얼마든지 이 넓고 푸른 하늘을 날아갈 수 있다'는 희망을 주었다.

    나도 언젠간 이 소설 속 주인공들처럼 자유롭게 날개짓 해서 이 세상을 훨훨 날아다니는 날이 왔으면 좋겠다.

  •   작은날개를 가진 익인 비오와 남 부럽지 않은 것 같지만 외로운 도시에서 살고 있는 루의 만남, 그와 그녀가 만나...

     

    작은날개를 가진 익인 비오와 남 부럽지 않은 것 같지만 외로운 도시에서 살고 있는 루의 만남, 그와 그녀가 만나 서로의 아픔과 상처를 보듬어주고, 힘든 일을 함께 헤쳐 나가며 서로에게 위로가 되어주는 과정에서 그들을 둘러싸고 있는 어른들 또한 조금씩 바뀌어 나간다. 

     

    "그냥 그대로 꼭 안아주면 돼. 너의 두 팔로, 너의 가슴에"

     

    어쩌면 우리는 모두 한 가지 이상씩은 부족함을 안고 있을텐데. 나만 부족한 것처럼, 뒤쳐진 것처럼, 못하는 것처럼 힘들어하는 우리들에게 토닥토닥 속삭여준다. 그냥 그대로, 너의 마음을 담아 안아주면 되는 거라고. 그냥 그러면 되는 거라고. 

     

    "날 수 있다는 사실 자체가 중요하지 않겠나"

     

    경쟁적인 사회 속에서 가장 중요한 것을 잊어버리고 살았다. 너는 너여서 중요한거란걸. 무엇을 하고, 어떠한 결과가 나올지는 우리는 모르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지금 너, 라고. 

     

    책을 읽기 시작한 순간, 손에서 책을 놓는 것이 너무 아쉬웠다. 중간 중간 책을 멈춰야 할 때면, 늘 곁에 두어 일을 마친 끝내고 다시 꺼내 들었다. 책을 다 읽고 나서도 오래도록 책은 나에게 다가와 속삭였다. 어느 날은 따뜻함이 온 몸을 휘감았다가도 어느 날은 골똘히 이야기를 곱씹어 보기도 했다. 그만큼 작가가 들려주는 이야기는 대단했고, 따뜻했다. 

     

    구병모 작가 책은 처음이었지만 그녀의 세계관은 실로 완벽해 전작들이 너무 궁금해진다. 

     

    비오, 루, 언제나 행복하길! 살아가다보면 또 다시 난관에 부딪히고, 지치고 힘든 때도 있을테지만, 지금처럼 날개를 활짝 펴고 훨훨 세상을 향해 힘찬 날개짓을 하길 응원할께 :)

     

     

     

     

  •   국내 많지않은 영어덜트 소설, 그리고 너무나도 유명한 구병모 작가님의 신작 7년이나 집필한 이 책에 대한 기대...

     

    국내 많지않은 영어덜트 소설, 그리고 너무나도 유명한 구병모 작가님의 신작

    7년이나 집필한 이 책에 대한 기대가 높은건 당연했고, 결과물 또한 만족 그 이상. 

    타인에 대한 시선을, 도시인(이자 외지인) '루' 와 익인 '비오'를 통해서 엿볼 수 있었다. 

    상처를 감싸고 치유하는 능력을 가진 익인들. 자연을 소중히 여기고 품어야한다고 생각하는 익인들조차, 도시에서 온 '루'는 품어주면서 도시인과 피가 섞인 비오에게는 냉담하기만 하고, 도시인들은 똑같은 인간인 익인들에게 날개가 있다는 이유만으로 인간이 아닌 호기심의 눈으로 바라보고. 

    이런 것들이 현실과 너무나도 닮아 있어서 읽는 내내 내 모습을 돌아보게 했고, 돌이켜볼 수 밖에 없었다.

    청소년 성장 소설이 아닌, 인간의 타인에 대한 이중성, 타인을 보는 시선에 대한 이야기. 

     

    힘있는 이 이야기가 많은 사람들에게 읽혔으면 좋겠다. 

     

  • 소수자들의 비상 | yu**77 | 2019.04.04 | 5점 만점에 5점 | 추천:0
      거대한 문명으로부터 터전을 뺏긴 익인들의 이야기는 식민지를 침략해온 서양의 역사를 연상시키며, 여전히 여러 겹의...

     

    거대한 문명으로부터 터전을 뺏긴 익인들의 이야기는 식민지를 침략해온 서양의 역사를 연상시키며, 여전히 여러 겹의 억압이 혼재하는 현대 사회와도 닮았다. 아마 작가는 소수자에 대한 혐오가 가득한 사회 전체를 이 판타지 세계에 빗대서 말하고 있는 게 아닐까? 루와 비오는 그들이 사는 집단 내에서도 소외 받는 존재다. 청사 최고 권위자의 이복동생인 루는 도시에서 애물단지 취급을 받고, 돌연변이로 태어난 비오는 다른 익인들과 동등한 존중을 받지 못하며 자란다. 자신들이 속한 사회에서 배척 당하던 둘은 서로의 상처를 알아보고 조금씩 변화를 일으킬 용기를 얻는다. 그리고 둘은 거대한 억압과 혐오를 거스르기 위해 함께 날아오른다.

     

    어느 누구든 살면서 가치를 부정 당하고, 소외 받고, 한계에 부딪친 경험이 있기 마련이다. 그렇기에 둘의 비상은 어느 시점에선 변두리에 머물고 있을 우리 모두에게 큰 위로를 준다. 초반엔 박진감 넘치는 전개에 빠져드는 데 정신 없다면, 후반에선 '혐오'에 대한 날카로운 비판과 소수자를 끌어안는 위로의 메시지에 찬찬히 젖어든다.

     

    이 작품에는 SF, 판타지, 어드벤처 등 다양한 장르의 요소가 독특하게 결합되어 있다. 그만큼 새로운 상상력을 자극하는 세계가 펼쳐지고, 마치 한 편의 영화를 보는 것처럼 생생하다. 그 와중에 사회적 통찰과 치유적인 메시지까지 깊숙이 박아둔 작가님의 감각이 놀라웠다. 구병모 작가 작품을 읽어본 건 이번이 처음이지만 앞으로 전작과 신간을 계속 찾아보게 될 것 같다!

     

  •  

    (사진 출처: 구글 이미지)

     

     가끔 하늘을 바라보고는 했다. 날고 싶었다. 그럴 때는 연(鳶)을 생각했다. 언젠가 새해를 맞아, 연날리기를 했었다. 어릴 때, 시골에서였으리라. 하늘 높이 날아오른 연. 바람을 타고, 맞으며 날았다. 빠르게, 혹은 느리게 날았다. 얼레를 돌려 연줄을 풀기도, 감기도 했다. 그렇게 연은 춤을 췄다. 연을 날리는 사람도 함께 춤을 췄으리라. 의젓하게. 연의 연회(宴會)였다. 그 연회의 별난 참석자였던 나. 어린 나의 연은 작았다. 게다가 서투른 나였기에 연이 추는 춤은 불안했다. 그런 나와 연을 보신 마을 어르신은 나에게 도움을 주셨다. 나와 내 연은 그렇게 하늘 높이 날아오를 수 있었다. 그렇게 춤을 출 수 있었다.

     날개가 있어 하늘을 나는 사람들이 있다. 익인(翼人). 그 익인(翼人)과 도시인의 이야기. 나는 먼저 연을 생각했다. 그리고 그들의 이야기를 들었다.

     

    페북01-1.jpg

    (사진 출처: 창비 블로그)


     '몸이 작은 대신 그 몸의 곱절에 이르는 날개를 펼친 사람이 달빛 아래 서 있다.

     익인(翼人)이다.' -가제본 5쪽.


     '날개가 작아서 덮을 수 없다면……

     ……그냥 그대로 꼭 안아 주면 돼, 너의 두 팔로, 너의 가슴에.' -가제본 11쪽.


     '"그러니 그 작은 날개로 어디까지 날겠는지 고민하기보다는……."

     (……)

     "날 수 있다는 사실 자체가 중요하지 않겠나."'-가제본 122쪽.


     날개가 있는 사람, 익인. 그 익인들은 자체 회복력이 있고, 남을 치유할 수 있다. 그런 신비한 사람인 익인. 그런데, 체구가 크고 날개가 작은 익인이 있다. 그의 이름은 비오. 그 소년 비오가 잡혔다. 고원 지대에만 사는 익인들이 도시인들의 시 청사를 습격했다가 비오가 잡혔다. 작은 날개 탓이다. 시 청사의 도시인인 루. 그 소녀를 인질로 비오가 탈출한다. 그리고 고원 지대로 돌아간다. 비오와 루. 비오는 신비하지만, 작은 날개로 살짝 결핍된 익인이다. 루는 높은 듯하지만, 낮은 출생으로 은근히 경멸을 받는 도시인이다. 무언가가 부족하고 무언가가 다른 그 둘이다. 그 둘은 서로를 알아가며, 치유하고 성장한다. 꼭 안아 주고, 사실 자체의 중요성을 알게 되며. 덧붙여, 익인들이 습격한 까닭과 도시인과 익인들 사이의 오랜 이야기도 듣게 되고.


     '자신과 다른 모습을 한 인간이라는 사실도 이제는 알 수 있었다.' -가제본 50쪽.


     '천 갈래로 길이 나 있는 모든 다양체들에 대해 단 하나의 똑같은 목소리가 있다. 모든 물방울들에 대해 단 하나의 똑같은 바다가 있다.' -질 들뢰즈(Gilles Deleuze)의 '차이와 반복' 중에서.  


     '우리가, 닿아도 될까? 마주해도 괜찮을까?' -가제본 184쪽.


    서로 다르지만, 서로 하나이다. 비오와 루는 알았다. 익인 가운데 다른 하나인 비오. 도시인 가운데 다른 하나인 루. 서로의 아픈 상처를 보았다. 그리고 익인과 도시인으로 다르지만, 하나라는 것을 알았다. '단 하나의 똑같은 목소리'와 '단 하나의 똑같은 바다'를 듣고, 본 것이다. 그렇기에 '우리가, 닿아도 될까? 마주해도 괜찮을까?'라고 서로 물으며, 조심스럽게 다가간다. 


     '상처 입은 자만이 다른 사람을 치유할 수 있다.' -칼 구스타프 융(Carl Gustav Jung)의 '카를 융, 기억 꿈 사상' 중에서.


     '"바람에 몸을 맡기면서도 때론 바람에 저항해야 하는데, 흔들리지 않고 휘청거리지 않고 날 수는 없어." -가제본 170쪽.


     '삶의 방식이 다르다는 것이, 무언가는 옳고 바람직하거나 다른 것은 그릇되다는 것을 말하지는 않아. -가제본 296쪽.

     

     살아오며 상처를 입었던 비오와 루. 이제 다가가며, 서로를 치유한다. 상처 입은 자였기에 그럴 수 있다. 그렇게 치유하며, 성장한다. 흔들리지 않고 휘청거리지 않고 날 수는 없기에, 아픔을 이겨내며 성장한다. 결국에 다름이 그릇되다고 말하는 이들을, 구별을 짓고 혐오하는 이들을 넘어선다. 그들의 단단한 선입견에 갈라짐을 내면서. 그 갈라짐에 비오와 루의 따스한 빛이 스며든다.

     

    45.jpg

    (사진 출처: 구글 이미지)

     

     아침 하늘을 펴는
     찬란한 날개이게 하소서.


    -박재삼의 '갈매기' 중에서.


     '어서 더 멀리 날아가. 네가 원하는 만큼, 어디까지든.

     지금, 내가 가.' -가제본 300쪽.


     소년, 소녀의 눈으로 그려진 상상의 이야기. 그들의 치유와 성장 이야기. 어느새 따뜻하게 응원하며, 함께 거닐었다. 작고, 낮았던 소년, 소녀. 이제는 크게, 높이 날았다. 그렇게 멀리, 오래 날았다. 지금, 절벽에서 '아침 하늘을 펴는 찬란한 날개'가 되어 날았다. 하얀 눈 속에서도 붉은 꽃을 피우려 애써 나오는 꽃망울 같은 용기로. 그저 바라보기만 하는 무기력한 그 무엇이 아닌, 힘찬 그 무엇의 용기로. 마치 연 같았다. 바람을 타고, 맞으며 힘차게 날아오르는 연. 어릴 적, 나의 연처럼. 서툴고 작았지만, 그래도 솟구쳐 올랐다. 크게, 높이. 그렇게 아름다운 춤을 추었다. 연의 향연(饗宴)이었다. 그 연줄을 타고 이어지는 감동. 다시 하늘을 바라보며, 의젓할 수 있었다. 연과 함께 날아오르며. 연의 춤을 함께 추며. 연의 날개가 품은 따스함을 느끼며.     


         


     덧붙이는 말.


     하나. 처음에 저자도, 책 제목도 모르고, 가제본으로 읽었다.

     둘. 영 어덜트 소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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