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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기자본의 천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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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52*225*35mm
ISBN-10 : 8959065129
ISBN-13 : 9788959065127
투기자본의 천국 중고
저자 이정환 | 출판사 인물과사상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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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12월 28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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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 아주 만족합니다...... 5점 만점에 5점 mukga2*** 2019.1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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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투기자본의 국부 침탈 과정과 약육강식의 자본주의 사회에서 한국 기업들이 어떻게 헐값에 매각되었는지 그 민낯을 가감 없이 기록했다. 또 ‘신자유주의의 세계화’와 ‘투기자본의 천국’의 실체를 드러내는 역사적 기록이다. 제일은행과 한미은행, 외환은행 매각에서 출발해 IMF 이후 공적자금 투입과 환수, 국부 유출의 역사, 그 과정에서 유사 로비스트 집단 김앤장법률사무소의 역할과 정부 관료들의 회전문 현상, 투자자-국가 간 소송(ISD)과 글로벌 투기자본의 역학관계 등을 다룬다.

저자소개

저자 : 이정환
“피를 가지고 써라. 그것만이 진실이다.” 프리드리히 빌헬름 니체의 말을 늘 가슴에 새기고 산다. “더 나은 세상은 가능하다”고 믿는다. 그래서 끊임없이 글을 쓰고 강연을 하고 토론을 한다. 성균관대학교 물리학과를 졸업하고 『월간 말』, 『뉴시스』, 『미디어오늘』 등에서 20년 가까이 기자 생활을 했다. 3년 동안 『미디어오늘』 편집국장을 지내고 2017년부터 『미디어오늘』 대표이사 사장을 맡고 있다. 재벌 개혁과 주주 자본주의 논쟁을 다룬 『한국의 경제학자들: 이건희 이후 삼성에 관한 7개의 시선들』, 『미디어오늘』 기자들과 함께 쓴 『저널리즘의 미래: 자기 복제와 포털 중독 언론에 미래는 있는가』, 고려대학교 경영학과 강수돌 교수와 함께 쓴 『한국 경제의 배신: 과잉노동의 사회, 우리가 알고 있는 경제는 가짜다』 등이 있다.

목차

추천의 글   5
머리말   6
IMF 외환위기와 외환은행 매각 주요 사건 일지   18
론스타 투자 구조도   24
등장인물과 기관   26

제1장 외자 유치라는 망령과 헐값에 팔려나간 은행들
“나는 왕처럼 살고 있다”   33
칼라일의 꼼수, 누가 누구를 속였는가    47
차라리 제일은행을 국유화했어야 했다   52
“모두 론스타의 사람이었다”   65
결론을 미리 써놓고 시나리오를 짰다   73
론스타가 아니었으면 외환은행이 망했을까    81
모든 네트워크의 중심에 모피아가 있었다   87
외자 유치, 명분과 허울에 홀렸다   93
론스타가 전략을 바꾼 이유   101
‘프로젝트 아틀라스’와 ‘프로젝트 제우스’   111
론스타가 더블 플레이를 하고 있다   121
BIS가 저래도 되는가    131
“자격 요건은 신경 쓰지 않아도 된다”   138
추경호 보고서에서 드러난 놀라운 사실   149
케이스 1은 왜 삭제되었을까    162
론스타의 짜고 치는 고스톱에 놀아났다   167
거짓말의 연속   176

제2장 투기자본과의 전쟁
노무현 정부 최대의 비리 사건   191
죽은 사람이 팩스를 보냈다    202
10인 비밀회동과 의문의 ‘도장값’   219
“한 손에는 마이크, 한 손에는 여자”   228
BIS 전망과 의문의 팩스 5장   238
“론스타는 투자 구조가 왜 이렇게 복잡한가요 ”   244
검찰 수사와 재판 결과, 무엇이 어떻게 달랐는가    252
누가 론스타의 눈치를 보는가    262

제3장 엑시트 플랜과 우리 안의 적들
비금융 주력자, 론스타 출생의 비밀   271
금융감독위원회가 숨기고 싶었던 것들   281
론스타가 속였는가, 금융 당국이 속였는가    287
론스타 구원투수, 김석동의 거짓말   294
론스타에 날개를 달아준 주식 처분 명령   300
론스타의 숨은 투자자를 밝혀라   307
로비스트 박순풍이 털어놓은 놀라운 이야기   313
론스타의 손을 들어준 대법원   328
“변양호는 론스타의 금메달리스트였다”   336
‘변양호 신드롬’이 말하지 않은 것들   262
그들만의 이너서클   350

제4장 주주 자본주의와 게임의 법칙
JP모건에 농락 당한 SK의 굴욕   365
소버린은 SK의 약점을 노렸다   374
브릿지증권의 운명   386
‘먹튀’로 가는 다리, 골든브릿지   397
로스차일드에 놀아난 한국 정부와 만도기계   406
론스타가 발견한 세금 구멍   411
한몫 단단히 챙겨 나간 이강원   422
변양호와 보고펀드의 미션 임파서블   429

제5장 단군 이래 최대 소송과 ‘먹튀’의 완성
도둑이 집주인에게 손해배상을 요구한다고    445
단군 이래 최대의 소송   460
국가 위에 군림하는 단 한 번의 소송   475
한국 정부의 수상쩍은 태도   483
그들이 언제나 풀려나는 이유   499
“진실을 말해주면 쓸 용기가 있습니까 ”   514

맺음말   527
부록 론스타와 대한민국 분쟁 관련 적요서 전문   537
스토리펀딩 후원에 참여해주신 분들   561

책 속으로

주목할 부분은 정부가 2000년 상반기까지만 해도 사모펀드의 은행 인수에 대해 반대 입장을 고수했다는 것이다. 그해 5월 조흥은행이 미국계 투자펀드 서버러스(Cerberus)에서 5억 달러를 유치하기로 전략적 제휴를 맺었을 때도 금융감독위원회는 은행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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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목할 부분은 정부가 2000년 상반기까지만 해도 사모펀드의 은행 인수에 대해 반대 입장을 고수했다는 것이다. 그해 5월 조흥은행이 미국계 투자펀드 서버러스(Cerberus)에서 5억 달러를 유치하기로 전략적 제휴를 맺었을 때도 금융감독위원회는 은행법의 대주주 적격성 조항을 들어 반대했다. 5억 달러면 14% 지분을 확보할 수 있었는데, 금융감독위원회는 은행법에 따라 4% 미만인 1억 4,000만 달러까지만 가능하다고 통보했고 결국 서버러스는 조흥은행 지분 인수를 포기했다. 금융감독위원회는 칼라일의 한미은행 인수도 같은 이유로 완강히 반대해왔다. 그런데 그해 6월 조지 H. 부시가 다녀간 뒤로 상황이 반전된 것이다. 무슨 일이 벌어졌던 것일까? 「칼라일의 꼼수, 누가 누구를 속였는가?」(본문 50∼51쪽)

검찰은 변양호가 의도적으로 외환은행 관련 보고를 누락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수사를 집중했다. 실제로 권오규는 대통령 당선자가 챙기던 업무일지에 조흥은행과 관련된 수많은 메모가 있었는데 외환은행 관련 메모는 거의 없었다고 진술했다. 검찰은 “피고인 변양호는 정권 교체기의 혼란을 틈타 결재를 편취하고, 상사를 기망하였으며 국가 의사결정 시스템을 마비시켰다”는 결론을 내렸다. 론스타가 살로먼스미스바니 한국 대표인 김은상 등을 통해 10억 달러에 51%의 지분을 매입하겠다고 가이드라인을 밝히고 협상을 진행 중이었는데도 변양호는 경제부총리에게 이를 보고하지 않았다. 2002년과 2003년은 가뜩이나 김대중 정부가 물러나고 노무현 정부가 들어서던 과도기였다. 변양호는 ‘부총리 보고 필’이라는 문구를 집어넣어 후임 부총리를 기망했다는 의혹을 받았으나 무죄판결을 받았다. 「결론을 미리 써놓고 시나리오를 짰다」(본문 80쪽)

다음 날인 4월 25일 코메르츠방크의 재무부 부장 토마스 나우만(Thomas Naumann)이 방문한 자리에서 전용준은 “론스타의 51% 지분 확보는 전제 조건이고, 뉴브리지캐피탈은 경쟁 구도에 필요하지만 론스타 이외의 다른 대안은 국내에서는 없다”고 잘라 말한다. 토마스 나우만은 이 자리에서 “물론 외환은행이 잘되기를 바라고 있다”면서 “지난 수년간 투자 수익을 제대로 낼 것을 기대해왔지만 결과는 바보 같은 투자를 했던 것으로 돼버렸고 이제는 인내심을 잃어가고 있고 더구나 한국 환경이 악화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 자리에 동석한 신재하가 “딜이 무산되면 상반기 중에 정부가 조치를 취할 가능성이 많다”고 하자 전용준이 “정부의 인내심이 한계에 달한 것 같다”면서 거든 정황도 확인되었다. 「BIS가 저래도 되는가?」(본문 134쪽)

7월 4일에는 모건스탠리와 살로먼스미스바니가 첫 미팅을 하고 본격적으로 자격 요건 문제를 논의한다. 변양호도 7월 4일 론스타의 자격 조건 문제를 검토하라고 지시한다. 외국계 펀드가 국내 은행 지분을 소유한 사례가 없었던 건 아니다. 1999년 6월 골드만삭스가 국민은행 지분 16.6%를 취득했고, 1999년 12월 뉴브리지캐피탈이 제일은행 지분 100%를 취득했다. 2000년 9월에는 칼라일과 JP모건이 공동으로 한미은행 지분 36.6%를 취득했다. 골드만삭스는 의결권이 없는 지분이었고, 제일은행은 부실 금융기관으로 지정된 상태였다. 한미은행은 형식적이나마 JP모건이 과반 지분을 보유, 금융기관이라는 조건을 충족했다. 그러나 론스타는 골드만삭스나 뉴브리지캐피탈이나 칼라일 등과 달랐다. 「죽은 사람이 팩스를 보냈다?」(본문 217∼218쪽)

론스타 주가조작 사건은 외환카드 합병 이후 3년이 지난 2007년 1월에서야 검찰이 유회원을 불구속 기소하면서 법의 심판을 받게 되었다. 유회원은 네 차례나 구속영장이 기각되었으나 이듬해인 2008년 1월 법원이 징역 5년을 선고해 법정 구속되었다. 그러나 그해 6월 고등법원이 무죄를 선고해 풀려났다. 2심에서 무죄로 뒤집혔던 건 외환은행이 금융감독원에 외환카드의 회생 방안 등을 제출하는 등 여러 가능성을 검토하던 중이었고 감자 역시 대안 가운데 하나였다는 론스타의 주장이 받아들여졌기 때문이다. 감자 계획이 주가 하락을 부추기긴 했지만, 이미 주가가 하락 추세였다는 주장도 무시할 수 없었다. 대법원은 3년을 끌다가 2011년 3월 유죄 취지로 다시 고등법원으로 내려보낸다. 그리고 10월 6일 파기 환송심 재판부는 유회원에게 징역 3년과 벌금 42억 9,500만 원을 선고하고 최종 유죄를 확정했다. 론스타코리아에도 벌금 250억 원이 선고되었다. 「누가 론스타의 눈치를 보는가?」(본문 262∼263쪽)

금융위원회가 거짓말을 하고 있는 게 아니라면 론스타는 마땅히 제출해야 할 자료를 제출하지 않은 것이고 금융위원회 역시 제출하라고 요구해야 할 자료를 요구하지 않았던 것이다. 물론 금융위원회가 거짓말을 하고 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 론스타가 자료 제출을 거부한다면 얼마든지 제재를 할 수 있는 권한이 있었고 설령 자료를 받지 못하더라도 이미 공개된 자료만 살펴봐도 론스타가 비금융 주력자일 가능성이 매우 높다는 게 상식이었기 때문이다. 금융위원회가 론스타의 공범이라는 의혹을 받고 있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당시 금융위원회 상임위원 최종구(현재 금융위원회 위원장)는 과연 몰랐을까? 「론스타 구원투수, 김석동의 거짓말」(본문 297쪽)

하종선은 외환은행 매각과 무관하게 순수하게 변양호 동생이 운영하는 회사의 기업 가치를 보고 투자했을까? 하종선은 3,000만 원을 투자했다고 진술했지만 변양호는 이 가운데 1,000만 원은 자기 돈이라고 주장했다. 두 사람의 주장이 엇갈리지만 하종선이 변양호의 동생 회사에 2,000만 원 이상을 투자했다는 건 분명하다. 하종선은 “이 회사가 투자가치가 있다고 생각했던 것, 론스타의 외환은행 인수와 관련해 만나서 설명하고 싶은 것을 변양호가 들어주고 한 것에 대하여 고맙다는 마음의 복합적인 상태, 변양호의 부탁 등 3가지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하종선은 이 돈을 회수하지 못했고 투자 이윤이나 배당금을 받은 적도 없는 것으로 확인되었다. 법원은 두 사람의 주장이 엇갈리고 변양호가 정확히 1,000만 원을 투자했다고 보기는 어렵지만 허위 주장이라고 보기는 어렵다고 판단했다. 「그들만의 이너서클」(본문 357∼358쪽)

로스차일드는 그렇게 사들인 한라시멘트를 프랑스의 라파즈에, 한라펄프를 미국 보워터에, 한라공조의 캐나다 법인을 미국 포드에 각각 나눠 팔았다. 만도기계는 만도와 위니아만도(만도공조)로 분리되어 각각 선세이지와 UBS캐피탈 컨소시엄에 팔려나갔다. 로스차일드는 만도기계의 경영권을 인수할 때도 6,000억 원을 투자했다고 했지만 실제로는 1,890억 원밖에 투자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나머지 3,160억 원은 은행 차입금으로 조달했다. 국내 기업들이 투자할 여력도 대출 받을 자격도 안 되었다는 사실을 이용해 알짜배기 기업들을 헐값에 사들인 것이다. 로스차일드는 그 과정에서 브리지론 수수료로 260억 원을 챙기기도 했다. 외자 유치는커녕 엄청난 국부 유출을 초래한 셈이다. 「로스차일드에 놀아난 한국 정부와 만도기계」(본문 407∼408쪽)

론스타가 외환은행 주식 가운데 일부를 블록세일 방식으로 매각하는 과정에서 론스타어드바이저코리아가 주도적인 역할을 한 것으로 확인된 사실도 의미심장하다. 론스타어드바이저코리아는 론스타펀드4호의 간주 고정 사업장이라고 할 수 있다. 간주 고정 사업장은 기업이 다른 국가 내 지점 등과 같이 물리적인 사업 장소를 가지고 사업을 영위하지 않고, 자기를 위해 계약을 체결할 권한을 가지고 있는 독립적이지 않은 대리인을 통해 사업 활동을 하는 경우에는 그 외국 기업은 그 대리인 소재 국가에 고정 사업장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보는데 이때의 사업장을 의미한다. 한국의 세법이나 조세조약에서 간주 고정 사업장과 일반적인 고정 사업장을 구분하지 않고 있기 때문에 과세 방법 역시 동일하다. 「국가 위에 군림하는 단 한 번의 소송」(본문 481∼482쪽)

이용훈은 대법관에서 물러나 변호사 개업을 하고 전관예우로 5년 동안 60억 원을 챙기면서 삼성과 론스타를 변호했던 사람이다. 다시 대법원장이 되고 나서도 유독 삼성과 론스타에는 몸을 사렸다. 심지어 삼성을 위해 임의로 재판부를 바꾸고 특정 판사를 배제하는 꼼수를 두었다는 의혹을 받기도 했다. 이용훈의 논리 그대로 1심과 2심 판결이 나왔고 이용훈이 제척 사유로 빠진 대법원 재판에서도 삼성은 면죄부를 받았다. 독수리 5남매가 돌연변이였을 뿐, 단독판사들은 부장판사의 눈치를 보았고 부장판사는 수석 부장판사의 눈치를 보았다. 대법원을 보고 알아서 기거나 조직적으로 기었다. 이용훈이 몰랐다고 발뺌할 수는 있지만, 제대로 징계하지 않았거나 적극적으로 주도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토론을 만들었지만 그 토론은 재벌과 금융자본 앞에 취약했다. 「그들이 언제나 풀려나는 이유」(본문 512∼5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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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서평

‘국가 부도’ 이후 모피아와 검은 머리 외국인들의 머니 게임 “론스타의 ‘외환은행 불법 매각’의 진실” “한국 경제를 말아먹는 주주 자본주의의 실체” “‘신자유주의의 세계화’와 ‘투기자본의 천국’의 실체” 론스타 게이트는 한국 경제의 구조적...

[출판사서평 더 보기]

‘국가 부도’ 이후 모피아와 검은 머리 외국인들의 머니 게임
“론스타의 ‘외환은행 불법 매각’의 진실”
“한국 경제를 말아먹는 주주 자본주의의 실체”
“‘신자유주의의 세계화’와 ‘투기자본의 천국’의 실체”

론스타 게이트는 한국 경제의 구조적 문제가 집약된 사건이자, IMF 외환위기 이후 지난 20년 동안 한국 사회의 구조적 변화를 읽을 수 있는 사건이다. 하지만 많은 사람이 충분히 잘 알고 있다고 생각하지만, 정작 아무도 정확히 알지 못하는 사건이다. 또 온갖 이해관계가 충돌하고 수많은 편견과 오해에 사로잡혀 있는 사건이자 한국 사회를 지배하고 있는 IMF 외환위기의 망령이기도 하다. 그 사이에 론스타는 5조 원 가까이 챙겨서 나갔고, 한국 정부를 상대로 5조 원의 소송을 걸었다. 이 소송에서 이기면 5배 가까이 남는 장사가 되는 것이다. 론스타와 한편이었던 사람들이 여전히 론스타와의 소송에서 한국 정부를 대변하고 있다. 내부의 적을 드러내지 않고서는 외부의 적과 싸워 이길 수 없다.
론스타 게이트에는 등장인물만 수백 명에 이르고, 이들의 수사 기록·진술 조서·판결문 등 읽어야 할 자료가 수만 페이지다. 수백 건의 관련 논문에는 수많은 해석과 평가가 엇갈린다. 국회 상임위원회와 국정감사 관련 자료도 수천 페이지다. 온갖 토론회와 기자회견에서 쏟아져나온 다양한 증언과 주장, 취재 과정에서 확보한 비공개 자료 등은 이루 말할 수 없이 많다. 이 책은 언뜻 팩션(팩트와 픽션)처럼 읽힐 수도 있지만, 완벽하게 100% 팩트만 담았다. 이 책에 나온 등장인물은 모두 실존 인물이고 모든 발언은 공인된 기록에서 인용했다. 최대한 출처를 명확히 밝히고 확인 가능하도록 했다. 자칫 장황하거나 거칠다고 느낄 수도 있겠지만, 역사적 기록으로 남기는 것이 우선이고 해석과 평가는 그 다음이라고 생각해서 최대한 사건의 전체를 드러내기 위해 노력했다.
론스타 게이트는 사건의 본질에 다가서고 누군가에게 책임을 물어야 하는 사건이다. 외환은행 불법 매각의 과정을 이해해야 본질에 다가설 수 있다. 단순히 나쁜 놈들을 비난하고 그들에게 분노하는 것만으로 세상이 달라지지 않는다. 단순히 사건을 복기하는 데 그치지 않고 구조를 드러내고 시스템을 폭로해야 한다. 이 책이 2006년 출간 당시 대검찰청 중앙수사부 검사들의 필독서로 불렸지만, 석연찮은 이유로 누군가가 1쇄를 모두 쓸어갔고 소량으로 찍은 2쇄도 일찌감치 팔린 뒤 절판된 이유가 분명히 있을 것이다. 무죄판결을 받은 사람들에 대한 의혹을 담고 있고 여전히 시스템을 지배하는 사람들과 그들의 시스템을 폭로했기 때문일까? 론스타 게이트는 여전히 진행 중이고 현재로서는 이 이야기의 끝이 어디로 향하는지 알 수 없다.
이 책은 투기자본의 국부 침탈 과정과 약육강식의 자본주의 사회에서 한국 기업들이 어떻게 헐값에 매각되었는지 그 민낯을 가감 없이 기록했다. 또 ‘신자유주의의 세계화’와 ‘투기자본의 천국’의 실체를 드러내는 역사적 기록이다. 제일은행과 한미은행, 외환은행 매각에서 출발해 IMF 이후 공적자금 투입과 환수, 국부 유출의 역사, 그 과정에서 유사 로비스트 집단 김앤장법률사무소의 역할과 정부 관료들의 회전문 현상, 투자자-국가 간 소송(ISD)과 글로벌 투기자본의 역학관계 등을 다룬다. 이 책은 크게 다섯 부분으로 나뉜다. 제1장은 론스타의 외환은행 인수 이전, 그러니까 IMF 외환위기 이후 투기자본의 공습을 다룬다. 제2장은 외환은행 인수 이후 투기자본과 한국 시민사회의 전쟁을 다룬다. 제3장은 론스타의 엑시트 플랜과 론스타의 불법 여부를 둘러싼 논란을 다룬다. 제4장은 약탈적 투기자본의 실태와 주주 자본주의의 함정을 다룬다. 제5장은 ISD와 전망을 다룬다. 과연 약탈적 투기자본의 실체는 무엇인가?

외환은행은 어떻게 불법 매각되었는가?

한국의 은행법에는 외국인이 국내 금융기관의 대주주가 되려면 기본적으로 금융회사거나 금융지주회사여야 한다고 명시되어 있다. 사모펀드인 론스타는 원천적으로 외환은행을 인수할 자격이 없다는 뜻이다. 다만 은행법은 시행령에서 부실 금융기관 정리 등 특별한 사유가 인정되는 경우에는 요건을 갖추지 않아도 대주주가 될 수 있다는 예외 조항을 두고 있다. 그러나 외환은행은 매각 당시는 물론 그 이전에도 부실 금융기관이 아니었다. 그런데도 금융감독위원회는 외환은행이 부실 금융기관이 될 위험이 있다고 판단하고 이 예외 규정을 적용해 론스타의 외환은행 인수를 승인했다. 금융감독위원회는 외환은행에서 팩스로 보내왔다는 “최악의 경우 외환은행의 BIS 비율이 2003년 말까지 6.16%로 떨어질 것”이라는 자료에 근거해서 이러한 판단을 내렸다고 한다. BIS 비율이 8% 이하면 부실 금융기관으로 간주된다.
그러나 이 자료는 외환은행에서 작성한 것이 아니라 론스타 측에서 만들었다는 것이 2005년 10월 외환은행 문제를 점검한 국회 재정경제위원회가 밝혀냈다. 외환은행은 2003년 2,138억 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지만, 그 이듬해인 2004년에는 5,221억 원의 당기순이익 흑자로 돌아섰으며 2005년에는 당기순이익이 무려 1조 9,293억 원으로 불어났다. 부실 금융기관이 될 우려가 있다던 외환은행이 1년 만에 흑자로 돌아서 2년 만에 사상 최대의 실적을 기록한 것이다. 이 같은 실적 호전은 외환은행이 보유하고 있던 채권, 특히 하이닉스반도체와 동아건설 등의 경영 정상화에 따른 것이다. 실적 호전은 매각 협상이 진행되던 2003년 상반기부터 이미 예견되고 있었다. 그런데 누가, 왜, 멀쩡한 외환은행을 투기자본인 론스타에 팔아넘겼는가?

모피아, 검은 머리 외국인, 김앤장

2003년 외환은행 불법 매각 사건에서 론스타와 칼라일, 뉴브리지캐피탈 등 사모펀드들이 한국에서 무슨 짓을 했는지 알게 되면 경악을 금치 못할 것이다. 이들이 어떻게 불가능한 걸 가능하게 만들고, 합법과 불법의 경계를 넘나들면서 한국 경제를 농락할 수 있었을까? 누군가는 어쩔 수 없는 상황이었다고 말한다. 누군가는 그것이 시장의 원리라고 말한다. 하지만 적어도 무슨 일이 벌어졌고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 알아야 한다. IMF를 극복하는 과정에서 숱하게 팔려나간 기업들, 천문학적인 공적자금 투입과 구조조정, 론스타는 그 일부일 뿐이다. 그 비극은 여전히 진행 중이다.
론스타는 2003년 10월, 외환은행 인수 과정에서 신주 2억 6,875만 주를 인수하는 데 1조 750억 원, 수출입은행과 코메르츠방크 등이 보유하고 있던 구주 6,000만 주를 인수하는 데 3,084억 원을 썼다. 외환은행 매각을 서두르던 2006년 6월, 수출입은행과 코메르츠방크의 남은 지분을 콜 옵션을 행사해 인수한 주식이 모두 7,715억 원에 이른다. 론스타가 외환은행에 투자한 돈은 모두 2조 1,549억 원이다. 론스타는 2012년 2월 하나금융지주에 외환은행 지분 전량을 4조 4,059억 원에 내다팔고 떠난다. 그런데 그 이전에 배당으로 받아간 돈이 1조 7,098억 원이다. 2007년 6월, 콜 옵션으로 인수한 지분을 블록 세일 방식으로 내다팔아 1조 1,918억 원을 챙겼다. 결국 론스타는 외환은행 투자로 2조 1,549억 원을 써서 7조 3,085억 원을 벌어들였다. 순수익은 5조 1,536억 원에 이른다. 단일 거래 건으로는 기록적인 시세 차익이라고 할 수 있다.
론스트의 외환은행 불법 매각에는 재정경제부, 금융감독위원회, 금융감독원, 외환은행 고위 간부, 법무법인 김앤장, 회계법인 삼정KPMG, 그리고 투기자본의 얽히고설킨 복잡한 인맥과 이들이 어떻게 하나의 네트워크를 이루어 매각에 관여했는지 보여준다. 특히 변양호를 주목해야 한다. 변양호는 2001년 4월부터 2004년 1월까지 재정경제부 금융정책국 국장, 2005년 1월 금융정보분석원 원장을 마지막으로 재정경제부에서 퇴직, 2005년 8월 보고인베스트먼트를 설립한 인물이다. 론스타의 외환은행 불법 매각에 핵심 인물이라고 할 수 있다.
변양호는 외환은행 매각을 두 달 앞둔 2003년 7월 15일, 서울 중구 소공동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비밀회동을 소집한 사람이다. ‘10인 비밀회동’이라고 불리게 된 이날 모임에서 외환은행 매각 방식과 절차가 결정되었다. 10인 비밀회동의 참석자는 변양호와 재정경제부 은행제도과장 추경호, 금융감독위원회 감독정책국장 김석동, 은행감독과장 유재훈, 외환은행 행장 이강원과 부행장 이달용, 경영전략부장 전용준, 한국 정부의 매각 자문을 맡았던 모건스탠리 전무 신재하, 청와대 정책실 행정관 주형환 등이다.
이날 회의에서 변양호 등은 “부실 금융기관의 정리”는 아니지만, “부실 금융기관 정리 등 특별한 사유”에 해당한다는 논리로 외환은행 매각을 밀어붙이기로 합의했다. ‘등’이라는 한 글자가 외환은행의 운명을 바꾼 것이다. 충격적인 것은 이런 절묘한 ‘신의 한 수’를 알려준 게 바로 김앤장이었다는 사실이다. 회의 일주일 전인 7월 8일, 김앤장이 재정경제부에 전달한 법률 검토 문건에는 “특별한 사유가 있는 경우 금융감독위원회 예외 인정 가능”이라는 문구가 있다. 금융감독위원회는 김앤장의 의견서를 베껴 쓰다시피 해서 론스타의 외환은행 인수를 승인했다는 의심을 지울 수가 없다.
변양호는 론스타와 결탁해 외환은행을 헐값에 팔아넘긴 혐의로 기소되었다. 검찰은 변양호 등이 고의로 외환은행의 자산 가치를 낮게 평가하고 부실을 부풀리는 수법으로 론스타에 부당 이득을 안겨주었다고 주장했다. 변양호는 1심 재판의 최후 진술에서 “저에 대한 검찰의 기소는 남대문에 화재가 발생했는데 기와를 뜯고 살수를 해 진화에 성공했더니 기와를 뜯어낸 행위가 잘못이라고 꾸짖는 것과 같습니다.……존경하는 재판장님, 최근 소위 변양호 신드롬으로 능력 있는 후배 공무원들이 일을 적극적으로 하질 않으려고 한다고 합니다. 부디 현명한 결정으로 후배 공무원들이 마음 놓고 일할 수 있게 해주십시오”라는 유명한 말을 남긴다. 그런데 오죽 하면 스티븐 리가 외환은행 인수가 끝난 뒤 박순풍과 전용준 등을 만난 자리에서 “골드 메달리스트가 변 국장, 실버 메달리스트가 엘리어트 박(박순풍)”이라고 치켜세웠겠는가?
김앤장법률사무소는 론스타의 법률 자문을 맡았던 로펌이다. 그런데 김앤장에는 일명 ‘이헌재 사단’이라고 불리는 그의 인맥이 포진해 있었다. 이헌재는 경제부총리에서 물러난 뒤 김앤장의 고문으로 옮겨갔다. 그의 인맥은 재정경제부뿐만 아니라 금융감독원과 금융감독위원회 등 금융권 곳곳에서 발견된다. 칼라일과 정부 관료들이 만나는 지점이 칼라일의 법률 자문을 맡았던 김앤장이고, 그 인맥의 중심에 이헌재가 있다는 이야기다. 특히 외환은행 매각을 결정하는 과정에 주도적으로 개입했던 정부 관료들, 변양호, 김석동 등도 모두 이헌재 사단의 핵심 멤버로 불린다.
김앤장은 법무부 장관 출신의 최경원, 청와대 민정수석을 지낸 박정규, 법무부 보호국장 출신의 윤동민, 법무부 기획관리실장을 지낸 김회선 등 쟁쟁한 검찰 출신 인사들을 영입해왔다. 국무총리를 지낸 한덕수 역시 김앤장의 고문으로 활동한 적이 있다. 국무총리를 지낸 한승수, 검찰총장을 지낸 송광수, 헌법재판소 소장을 지낸 박한철, 청와대 정무수석을 지낸 조윤선, 기획재정부 장관을 지낸 윤증현 등이 김앤장 출신이거나 김앤장에서 고문 등을 맡고 있다. 회전문 현상은 곳곳에서 발견된다. 론스타가 외환은행을 인수한 뒤에 김앤장 자문위원을 지낸 김형민은 외환은행에 들어가 부행장까지 지냈다. 공정거래위원회 독점국장을 지내고 김앤장으로 옮겨간 서동원은 공정거래위원회 부위원장으로 다시 옮겨간 일도 있었다.
뉴브리지캐피탈의 제일은행 인수 때부터 살펴보면 이헌재는 끼지 않은 곳이 없다. 여기에는 론스타어드바이저코리아 대표 스티븐 리와 칼라일의 이사인 제이슨 리 형제를 비롯해 정치권, 재정경제부, 금융감독원, 금융감독위원회 등에 걸친 광범위한 인맥, 김앤장과 삼정KPMG라는 국내 유수의 법무법인과 회계법인이 연루되어 있다. 그리고 이 모든 네트워크와 회전문 현상의 중심에 이헌재가 있다. 외환은행 불법 매각 사건을 ‘론스타 게이트’가 아니라 ‘모피아 게이트’라고 부르는 것도 그런 이유에서다.

주주 자본주의와 단군 이래 최대 소송

소버린자산운용이 한국에 이름을 알린 것은 2003년 2월 18일 최태원 회장이 구속된 뒤 SK의 주가가 1만 3,000원 언저리에서 6,000원 수준으로 반 토막이 나던 무렵이었다. 소버린이 금융감독원을 통해 공시를 내보낸 때가 4월 3일이었다. 크레스트시큐리티즈라는 외국계 증권사가 나타나서 SK 주식 8.64%를 매입했다고 신고한 것이다. 며칠 전까지만 해도 SK의 SKC&C 지분이 8.49%로 최대 주주였는데 최대 주주가 바뀐 것이다. 공시 이후에도 추가로 지분을 매입해 4월 13일까지 14.99%를 확보하자 SK는 발칵 뒤집혔다. 소버린은 4월 28일 보도자료를 내고 공식적으로 경영 참여를 선언했다. 노골적인 선전포고였다. 그러고 나서 28개월 동안 주식을 보유하고 있다가 매도했다.
주주 자본주의는 이미 한국 사회의 지배 이데올로기로 굳어지고 있다. 주주 자본주의를 부정할 수는 없겠지만, 그 핵심은 자본의 투기적 속성을 끊임없이 경계하고 견제하는 것이다. 소버린을 내보내도 다른 소버린이 온다. 합법의 테두리 안에서 벌어지는 폭주하는 자본, 단순히 국적 자본을 지킨다는 논리로는 막을 방법이 없다. 한국 재벌 대기업 집단처럼 창업자 경영진과 주주의 이해가 충돌하는 경우가 많을 때는 주주 자본주의의 원칙이 더 절실히 요구된다.
그 무렵 SK는 매력적인 투자 대상이었고 소버린이 아니라 누구라도 욕심을 낼 만했다. 실제로 주가는 5배 가까이 뛰어올랐고, 소버린뿐만 아니라 SK에 투자한 주주들은 국내 주주와 해외 주주를 막론하고 놀라운 시세 차익을 챙겼다. 소버린 사태의 더 근본적인 문제는 SK그룹의 복잡한 지배구조, 방만한 경영, 경영진의 비도덕성에서 찾아야 한다. 재벌 대기업 집단의 문제와 투기자본의 문제를 모호하게 뒤섞으면 곤란하다는 것이다. 그런 맥락에서 투기자본이냐 재벌이냐의 단순한 구분은 문제가 많다. 투기자본의 대안이 굳이 재벌일 이유도 없고 외국자본의 대안이 굳이 국내 자본이어야 할 이유도 없다.
론스타가 ISD를 거론한 것은 2012년 1월 27일 외환은행 매각이 마무리된 뒤 3개월이 지난 5월 22일이었다. 한국 정부에 ISD 소송을 제기할 것이라고 공식 통보한 것이다. 중재 의향서라는 것을 벨기에 대사관에 보낸 것으로 확인되었지만, 한국 정부는 그 내용을 공개하지 않았다. 론스타의 소송 가액은 외환은행 매각 지연 15억 7,600만 달러와 국세청의 부당한 과세 처분 7억 6,000만 달러, 손해배상 지연에 따른 추정 보상 등 23억 4,350만 달러 등 모두 46억 7,950만 달러에 이른다. 환율 1,100원 기준으로 5조 1,574억 원이다.
그리고 2개월 뒤인 8월 5일 론스타가 갑작스럽게 중재 의향서 전문을 공개하면서 한국 정부가 발칵 뒤집혔다. 론스타는 기업 뉴스 전문 통신사인 『비즈니스와이어』에 올린 글에서 “한국에서 이 사건과 관련해 언론 보도가 계속되고 있으나 부정확하고 불완전한 내용이 있어 투명성을 위해 한국 정부에 보낸 중재 의향서 전문을 공개한다”고 밝혔다. 한국 정부로서는 론스타에 두 번이나 뒤통수를 맞은 꼴이 되었다. 한국 정부는 론스타를 전폭적으로 지원했다. 불법이라는 걸 알면서도 외환은행을 론스타에 넘겼고, 대주주 자격 요건이 논란이 되자 온갖 거짓말을 쏟아내며 여론을 무마했다. 외환카드 주가조작이 유죄로 드러나자 지분 매각 명령을 내려 떠나려는 론스타에 날개를 달아주기도 했다. 그랬던 론스타가 한국 정부를 상대로 소송을 한 건 배은망덕을 넘어 황당무계하다고 할 수밖에 없었다.
론스타의 주장은 크게 2가지다. 첫째, 한국 정부가 외환은행 매각을 고의로 방해해 국민은행이나 홍콩상하이은행 등과의 매매계약이 파기되었고, 결국 계획했던 것보다 훨씬 낮은 가격에 하나금융지주에 매각하면서 2조 4,000억 원 가까이 손해를 보았다는 것이다. 둘째, 한국 정부가 양도 차익에 세금을 부과했는데, 이는 한국과 벨기에가 맺은 조세협정의 이중과세 금지 조항과 한국-벨기에 투자보장협정의 외국인 투자자 보호 의무 조항에 위배된다는 것이다.
IMF 외환위기 이후 한국 경제를 지배하는 이데올로기는 자유 시장의 경쟁이 성장을 견인한다는 것이었다. IMF와 굴욕적인 협상을 하고 글로벌 스탠더드라는 명분으로 신자유주의 구조 개혁을 밀어붙이면서 외국 자본 유치에 목을 맸던 시절이었다. 이제 막 IMF를 졸업했는데 다시 금융 위기를 맞기보다는 론스타가 내민 달콤한 달러를 받아들이고 약간의 불법은 묵인해도 된다는 오케이 사인을 누가 주었는지 밝혀야 한다. 론스타의 외환은행 불법 매각은 약간의 불법이 아니라 법의 근간을 흔들고 금융 감독 정책과 정부의 시스템을 농락한 심각한 범죄였다.
어쩌면 론스타의 외환은행 불법 매각은 확신에 찬 모피아 관료들과 눈 먼 돈을 쓸어 담는 검은 머리 외국인들, 판단을 내려야 할 때 경제 논리에 물러서는 무능한 정치인들, 원칙도 철학도 없었던 IMF 모범생 국가가 빠진 함정이었다. 이제라도 외환은행 불법 매각 과정에 치명적인 불법 행위가 있었다는 사실을 인정해야 한다. 론스타가 대주주 자격이 없다는 걸 알면서도 자격을 박탈하지 않았고 국민들의 눈치를 보느라 질질 끌면서 5조 원 소송의 빌미를 주었다는 사실을 고백해야 한다. 그것은 론스타 게이트를 극복해야 비로소 IMF를 졸업할 수 있다고 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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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속 한 문장

회원리뷰

  • 투기자본의 천국 | kk**dol8 | 2019.09.08 | 5점 만점에 5점 | 추천:0
    "론스타와 외환은행 모두 회계법인을 통해 자산 실사를 하고 있는데 론스타 쪽에서 1조 6000억원의 자산 손실을 주장하고 있습...

    "론스타와 외환은행 모두 회계법인을 통해 자산 실사를 하고 있는데 론스타 쪽에서 1조 6000억원의 자산 손실을 주장하고 있습니다.그러나 구체적인 내용은 공개하지 않고 있습니다."
    이 1조 6000억원은 팩스에 나온 자산 손식ㄹ 규모와 정확히 일치한다. '10인 비밀회동'과 의문의 팩스, 변양호와 김석동의 발언은 모두 연결되어 있다. (-77-)


    금융감독위원회는 재정경제부에 협조를 요청하는 공문을 보내달라고 하고, 재정 경제부는 금융감독 위원회의 판단을 지지하는 모양새로 공문을 보내겠다고 경제부총리에게 보고한 것이다.교묘하게 서로 책임을 떠넘기는 양상이다.(-230-)


    "국수주의적으로 생각하지 맙시다.외국자본은 다 악이고 국내 자본은 선이다.이런 시각 문제 있습니다.외자 유치 해달라고 난릴때는 언제고 이제 와서 투기자본을 문제 삼습니까.문제는 많지만 막말로 그놈들 하나 빠져나간다고 해도 전체 시장에 별 영향은 없습니다."(-395-)


    "내가 이용훈 코트(대법원)과 독수리 5남매에 주목한 까닭은 이용훈 코트가 유독 공정했기 때문이 아니다.다섯 대법관의 소수의견이 옳았기 때문이 아니다.논쟁이 존재했기 때문이다.논쟁은 한국 법원 역사에서 유래가 없는 일이었다."

    나는 권석천의 글에 몇 가지를 더 보태고 싶다.이용훈은 삼성과 론스타 앞에서 약했다. 유희원의 구속영장을 기각한 판사와 삼성에버랜드 사건에 무죄를 선고한 그 판사였이다.(-512-)


    한권의 책을 8개월이 지난 현 시점에 다시 펼쳐 들었다.2019년 1월에 곁다리로 읽었던 이 책을 다시 읽은 현 시점 ,2019년 9월 조국 청문회가 열렸다.그리고 우리는 깨닫게 되었다. 대한민국 사회의 권력 카르텔의 뒷면이는 투기자본과 부패가 숨어 있다.언론과 사법, 입법, 그리고 행정,이렇게 그들은 맞물려 돌아가고 있으며,정작 국제관계와 마주할 때는 약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이 책은 투기자본의 실체인 론스타 사태를 짚어 나가고 있다.즉 사법과 행정의 무능함을 보여주는 론스타 사태는 거대 집단의 소송으로 끝났으며, 정부와 행정이 진거나 마찬가지였다.외환은행 인수와 론스타의 먹튀, 그 이면에는 우리가 말하는 적폐들이있으며, 사법과 기업의 유착관계가 존재하고 있다.특히 전관예우라 불리는 이들이 권력의 비호 세력 김앤장에 들어가면서, 우리 사회의 거대 권력을 비호하고 있으며, 그 중심에 론스타와 검은머리 외국인 자본이 숨어 있다.


    조국 사태를 보다시피, 론스타 이후 우리 사회는 크게 변하지 않았다.사법 개혁을 하고 싶어도 현실은 여의치 않다.부패를 꿈꾸는 이들과 자본을 끌어아는 이들 간의 유착관계에는 언론도 포함하고 있으며, 우리가 생각하는 외국 자본에 대해 이중성을 보여주고 있었다. 이 책을 읽는 이유는 바로 우리 앞에 투기자본은 다시 나타날 것이라는 것을 예측하게 해 주기 위해서다.처음 우리는 거대 투기 자본으로 IMF를 맞이하였고, 두 번째 거대 투기 자본으로 론스타 사태를 만나게 되었다.그것은 멈추자 않을 것이며, 우리가 투기 자본의 실체를 잊게 되면,그들은 다시 나타나 국민이 내는 세금들을 자신들의 호주머니 속에 넣을 것이다.사법 세력은 면죄부를 주었으며, 지식인들은 눈 뜬 봉사가 되었다.국민은 그들의 거대 자본의 실체에 접근하지 못한다. 법과 제도가 만든 권력 카르텔은 기업과 정치가 아닌 국민 스스로 무너트려야 한다는 것을 이 책 한 권을 통해서 다시금 느낄 수 있다.즉 촛불 정신은 여전히 우리에게 필요하다는 것을 이 책 한권을 통해서 깨닫게 된다.

  • 1998년 대한민국 속으로 | po**7412 | 2019.01.24 | 5점 만점에 5점 | 추천:0
    영화 ‘국가 부도의 날’을 봤다. 1998년은 내게 사회초년병 시절이다. 매일 같이 쏟아져 나오는 뉴스들 속에서 나는 그 의미...

    영화 ‘국가 부도의 날’을 봤다. 1998년은 내게 사회초년병 시절이다. 매일 같이 쏟아져 나오는 뉴스들 속에서 나는 그 의미를 이해하지 못했다. 수박 겉핥기식의 지식 정도 밖에 없었다. 당시에는 독서량도 적었고, 경제도서에는 큰 흥미를 느끼지 못했던 시기인지라 더더욱 내게는 경제에 대한 이해가 많이 모자란 시기이기도 했으며 사회 초년병이었고, 경제지구와는 거리가 멀었던 지역적 특성도 있어서 이래저래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 시대였다. 그 시대에 살았지만 그 시대를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 것이다!

    그런 차에 영화 ‘국가 부도의 날’을 봤고, 그 시기를 제대로 이해하고 싶은 생각이 들었다. 그런 생각을 하는 내 손에 들어온 책이 바로 <투기자본의 천국>이다. 그 시절을 이야기하는 책의 제목이 ‘투기자본의 천국’이다. 경제도서를 많이 읽게 되면서 이십 대의 나와 지금의 나는 많이 달라졌다. 그래서 이 책의 제목만 봐도 그 시절 대한민국의 실상이 뼈저리게 느껴진다. 위기는 기회라고 하는 말이 있다. 하지만 국가적, 경제적 차원에서 본다면 이 말은 돈과 정보를 가진 자들의 잔치일 뿐이다. 그 옛날 보릿고개나 흉년이 몇 해 이어지면, 돈 많은 지주들이 쌀을 빌려주고 토지들을 싸게 거둬들이는 것과 다르지 않다. 법적으로 전혀 문제되지 않는다. 이런 문제가 국가별 경제에도 통한다. 그리고 흉년이 든 지역이 바로 대한민국이었다.

    이 책을 통해 뉴스로만 접했던 우리나라의 그 시절은 제대로 이해했다. 수많은 기업들이 순식간에 무너지며 외환유치라는 이유로 헐값에 팔리고 알짜기업들이 분해되어 팔리고, 사라지고…, 살아남은 사람이 강한 사람이라고 했던가, 그 시절은 살아남는 것만이 목적이었던 기업들의 줄도산 시절이다.

    어떻게 이렇게 무지할 수 있었을까 싶다.

    하지만 그 시절 내가 무엇을 할 수 있었을까도 싶다.

    금 모으기 운동은 평화의 댐처럼 어떻게 그 돈들이 쓰였는지 알 수 조차 없다.

    다시금 경제 불황기로 접어든 대한민국, 이제 세계 경제는 서로에게 직간접적인 영향을 주며 한 덩어리처럼 보이지만 최근에는 보호무역주의의 성향이 강한 지도자들이 각 나라의 정권을 차지했다. 과연 세계 경제는 어디로 가고 있으며, 우리나라는 어떤 기로에 서게 될까?

  • 투기자본의 천국 | kk**dol8 | 2019.01.23 | 5점 만점에 5점 | 추천:0
    2003년 9월 외환은행 매각 당시 재정경제부 금융정책국장이던 변양호는 론스타와 결탁해 외환은행을 헐값에 팔아넘긴 혐...
    2003년 9월 외환은행 매각 당시 재정경제부 금융정책국장이던 변양호는 론스타와 결탁해 외환은행을 헐값에 팔아넘긴 혐의로 기속되었다. 검찰은 변양호 등이 고의로 외환은행의 자산 가치를 낮게 평가하고 부실을 부풀리는 수법으로 론스타에 부당 이득을 안겨주었다고 주장했으나 재판부는 "몇 가지 부적절한 행동을 한 점은 인정되지만 그것만으로 외환은행을 헐값으로 매각하기 위해 공모했다고 보기 힘들다"며 무죄를 선고했다. (p66)

    론스타는 뿔 달린 악마가 아니다.국부 유출이라는 말도 신중하게 써야 한다. 론스타가 나쁜 놈이 아니라 출처 불명의 사모펀드에 은행 인수를 승인한 한국의 감독 당국이 진짜 나쁜 놈들이다. 론스타는 원래 그런 놈들이다. 론스타를 비난하는 것만으로는 아무것도 해결할 수 없다. 물론 그렇다고 해서 론스타가 최선이었다거나 론스타 덕분에 외환은행이 살아났다고 주장하는 사람들에게 동의할 수 없다. 론스타가 아니었다면 외환은행이 더 심각한 상황을 맞게 되었을 거라고 주장하는 사람들이 많다. (p81) 


    재판 과정에서 드러난 몇 가지 놀라운 사실이 있다. 론스타는 외환카드 합병 계획을 프로젝트 스콰이어(Project Squire)라고 불렀다. 스콰이어는 기사 밑의 시종을 말한다. 외환은행 매수를 앞두고 벌어졌던 10인 비밀회동을 프로젝트 나이트(Project Knight) 라고 불렀던 것을 떠올리면 이 모든 과정이 치밀한 계획 아래 이루어졌다는 사실을 다시 확인할 수 있다. 프로젝트 나이트의 핵심은 10인 비밀회동을 통해 외환은행을 부실 금융기관 등으로 분류해 은행법 예외 규정을 적용하는 데 있었다. 불가능한 걸 가능하게 만드는 프로젝트였다. 프로젝트 스파이는 프로젝트 나이트의 연장선에 있었으며 애초에 외환은행을 인수할 때부터 외환카드를 헐값에 집어삼키려는 게 론스타의 구상이었던 것이다. (p264)


    어떤 책이 눈에 들어오고, 꽃히는 책이 있다. 저자 이정환씨의 <투기자본의 천국>이라는 책은 그 범주에 포함된다. 내 또래이거나 나보다 나이가 많은 사람들이 공통적으로 기억하고 있는 IMF 에 대한 한국인들의 기억, 그 기억의 중심에는 금융 부실이 있었고, 론스타는 그 금융부실의 핵심이었다.IMF 로 대한민국의 수많은 기업들이 글로법 기업들에게 잠식되었고, 대다수의 사람들은 그 과정에서 안정적인 직장에서 짤리게 된다. 물론 내 주변에 그 당시 직장을 잃었던 가장들이 상당히 많았고, 실직 상태에 놓여진 이들의 쓸쓸한 기억들이 존재한다. 또한 IMF 가 시작되었을 때 은행들의 대출금리와 예금금리가 천정부지로 올랐던 기억도 함께 가지고 있으며, 금융 부실의 현주소를 고스란히 피부로 느낄 수 밖에 없었다. 이 책은 바로 그러한 부실 금융에 대해서 말하고 있으며, 론스타 사태의 주범이 눈군지 찾아보고 있다.


    세상은 참 요지경이다. 누구는 진실을 말하고 있고, 누구는 그 진실을 거짓으로 덮으려 한다. 어떤 사건이 나타나면 미디어는 그 안에서 진실을 찾으려는 자와 거짓을 만들려는 자들의 시소게임이 펼쳐지게 된다. 특히 유명인들은 언론에 대한 상처들을 가지고 있으며, 최근 유시민이 언론에 대해서, 언론과 맞서지 말아야 하느 이유가 다시 회자되고 있다. 국민의 돈으로, 정부의 지원금으로 부실금융으로 지정된 외환은행을 집어 삼킨 론스타의 실체가 궁금해졌고 자세히 알고 싶어졌다. 그때 당시 수많은 언론들은 금융마피아의 원흉을 론스타를 지목하고 있었으며, 진실을 거짓으로 덮으려 했다. 모든 책임을 론스타에 돌리면, 실제 책임 져야 하는 사람들이 책임지지 않게 된다. 하지만 저자는 대한민국 사회의 엘리트층이 만든 모피아를 향하고 있으며, 론스타 사태의 주범은 론스타가 아닌 제정경제부 출신인사로 이뤄진 모피아를 지목하고 있다. 특히 이헌제 사단이라 부르는 이들이 그 핵심계층이며, 그들은 론스타를 도구로 사용해 자신의 욕망을 채워 나갔으며, 대한민국을 발칵 뒤집어 놓았다. 공교롭게도 그 사건이 일어난 시점이 고 노무현 대통령 재임시점이며, 그때 당시 한나라당 소속 최경환 의원이 여당을 공격했던 전력이 있었다. 이 책은 바로 론스타 사태를 일목요연하게 정리하고 있으며, 금융 안에 감춰진 제도적인 문제와 허점들을 짚어나가고 있다.


    어떤 사건이 일어나면 그 사건이 다시 일어나지 않기 위해서 제도를 바꾸고, 재발방지를 약속하게 되는데, 국민들은 그말을 믿지 않는다. 제도가 문제가 아니라 그 제도를 악용하는 사람이 문제이기 때문이다. 사람이라는 깊은 부패의 뿌리를 드러내지 않는 이상 가지에 불과한 제도와 법을 고친다 해도 그것이 달라지지 않기 때문이다. 이 책에서 알수 있는 금융 엘리트 출신 한국인들의 민낯, 그들은 어떻게 금융을 조작하고, 은행을 인수합병하는지, 회계와 법을 악용하는지 전과정을 확인할 수 있다. 물론 이 책으로 모든 진실을 알 수는 없지만, 이 책 한권으로 또다른 책에 대해서 관심 가질 수 있고, 그럼으로서 론스타 사태의 진실들을 잠깐이나마 가까이 접할 수 있다. 
  • 투기자본의 천국 | le**ing | 2019.01.23 | 5점 만점에 5점 | 추천: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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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997년 겨울, 대한민국은 그 어느 때보다 가장 추운 겨울을 보내야 했다. 그리고 뼛속까지 시린 차가운 IMF라는 바람이 아직도 우리를 괴롭히고 있다. 한때 아시아의 용이라고 불렸던 한국은 승천하지 못한 이무기가 됐다.


    째깍째깍 착실하게 흐르던 시간이 지나 시한폭탄이 터지고 IMF 구제금융이라는 독이 든 성배를 마실 수밖에 없는 상황에 놓였다. 뜬금없지만 이 글을 읽는 분들이 "국가부도의 날"을 봤는지 모르겠지만, 한국이 IMF 구제금융을 받기 직전까지 어떤 상황에 놓였고 어떠한 일을 했는지 잘 알 수 있다. 이 책을 읽기 전에 꼭 보셨으면 좋겠다.


    "투기자본의 천국"이라는 책은 IMF 직후에 관한 이야기이다. IMF에서 제시했던 불합리한 조건을 받아들일 수밖에 없었고 한국도 신자유주의라는 물결이 일렁이기 시작했다. 그 결과 국내 기업들은 외국자본에 의해 유린당했고 정년이 보장되는 직장이 없어졌다. 그러나 한국이 할 수 있는 일은 없었다. 그저 지켜보는 일, 그것만 할 수 있었다.


    경제에 대해서 잘 모르는 사람이라도 론스타라는 이름을 들어봤을 것이다. 론스타는 사모펀드였음에도 불구하고 외환은행 주식을 구입하여 경영권을 빼앗고 다시 비싼 돈에 되팔았다. 사모펀드는 소수 투자자에게 돈을 받아서 펀드, 주식, 채권 등에 투자 하는 것을 말한다. 법적으로 사모펀드를 하는 기업은 금융권 기업 투자가 제한되어 있다. 그리고 아이러니하게도 론스타는 한국에 매매를 방해했다는 어처구니없는 이유로 비교적 최근에 ISD 소송을 걸어왔다. 


    론스타를 들여다보기 이전에 칼라일이 한미은행을 인수한 것을 살펴봐야 한다. 칼라일도 사모펀드로 국내 은행에 공격적인 투자를 할 수 없다. 국내에 신청했지만 사모펀드였기 때문에 거절당한다. 그러나 JP모건의 자회사를 앞세워 투자를 감행한다. 그 자회사도 사모펀드로 투자할 수 없는 회사였음에도 불구하고 승인을 한다. 그리고 칼라일은 한미은행을 인수했고 시세차익 7천억이 넘는 금액을 회수하고 빠져나갔다. 


    바로 이어서 뉴브리지캐피탈이 제일은행을 인수하게 된다. 기업이 가진 시총보다 훨씬 못 미치는 금액을 제시하고 절상하여 50.99%를 맞춰달라고 딜을 한다. 그러나 말이 안 되는 이 상황을 정부는 승인한다. 제일은행은 그전까지 정부가 주식 100%를 보유한 기업이었다. 제일은행을 살리기 위해 공적자금이 총 17조가 들어갔다. (12조를 회수하여 약 5조 정도를 손해 봤다)


     또한, 이렇게 말이 안 되는 조건에 드래그 얼롱이라는 옵션을(30% 이상의 주식을 매각할 경우 상대방도 모든 주식을 강제로 팔아야 한다) 추가하여 모든 주식을 한 번에 팔 수 있는 조건을 만들었다. 이렇게 뉴브리지캐피탈은 1조 5천억을 벌고 세금 한 푼도 내지 않고 사라지게 된다.


    론스타는 이러한 허점을 노렸다. 아주 우연하게도 칼라일 이사와 론스타 대표는 친형제다. 론스타는 앞선 기업들의 행보들과 똑같이 외환은행을 사들인다. 그리고 머리 검은 외국인들은 앞선 불법적인 행위가 너무나 쉽게 승인된다는 것을 알고 여러 은행을 이런 식으로 부당 이득을 취한다.


    이 글을 보면서 한국이라는 나라에 공격적이고 불법적인 투자를 한 회사들을 비난해야 할까? 그 내막을 살펴보면 그렇지도 않다. 이런 말도 안 되는 일을 승인하고 묵인한 한국 관료들의 잘못이 매우 크다. 감시하고 적발해야 할 기관들은 오히려 자신의 이득을 위해서 나라에 큰 손해를 끼친다. 그리고 일말의 양심도 기대할 수 없다.


    "투기자본의 천국"은 우리에게 두 가지를 답을 준다. 첫 번째는 신자유주의를 부르짖고 신봉하는 사람들이 왜 그렇게까지 했는가에 대한 답변을 주고 두 번째는 어떤 사람들이 내 집에 들어올 수 있는 현관 키를 도둑들에게 넘겼는가에 대한 답변이다.


    책은 굉장히 두껍고 나오는 인물과 기업, 기관이 많아서 헷갈린다. 그리고 읽는 것 조차 쉽지 않다. 하지만 반면교사로 삼아야 하는 이유와 결과를 보여주기도 했다. 저자가 이 책을 집필하며 끊어진 길을 다시 보수하고 이어 붙이는 작업을 얼마나 힘들게 했을지 느껴진다. 이정환 저자에게 고맙고 감사하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

  • 저자 이민정은 매해 학생들을 스카이(SKY)에 몇 명 진학시켰는지가 자랑거리이던 20년 차 입시강사였다. 학생의 얼굴만 보아도...

    저자 이민정은 매해 학생들을 스카이(SKY)에 몇 명 진학시켰는지가 자랑거리이던 20년 차 입시강사였다. 학생의 얼굴만 보아도 성적이 보일 만큼 실력 있는 강사였지만, 정작 자신의 두 딸은 어떻게 교육해야 할지 막막했다. 힘들게 공부해 명문대에 진학한 제자들이 자신을 찾아와 "할 줄 아는 게 없어요. 뭘 해야 할지도 모르겠어요."라고 말하는 것을 듣고 그동안 해왔던 입시 지도에 의구심을 품었다. € 


    그러던 어느 날 용산의 한 외국인학교에서 열린 아이비리그 대학 입학설명회에 참석했다가 놀라운 사실을 알게 되었다. 휴렛팩커드, 인텔, 나이키, 구글, 유튜브, 인스타그램, 에어비앤비, 넷플릭스... 전 세계를 호령하는 이 기업들은 전부 스탠퍼드 졸업생이 만들었거나 스탠퍼드로부터 도움을 받아 성장한 기업들이다. 한국의 대학생들이 이 같은 기업들에 입사하기 위해 스펙을 쌓는 동안, 미국의 대학생들은 이 같은 기업들을 직접 만들고 있었다. € 저자는 이 경험을 통해 입시보다 중요한 건 창업이라는 결론을 내렸다. 


    그 중에서도 창업 교육 면에서 가장 앞선 성과를 거두고 있는 스탠퍼드 대학교에 주목했다. 스탠퍼드 대학의 교육과정은 세계 일류 기업들의 조직문화와 혁신을 이루는 접근법과 상당히 유사하다. 스탠퍼드 대학은 학생들에게 취업이 아니라 창업을 훈련시켰고, 학생들은 그러한 가르침을 통해 실력 있는 창업가로 성장하거나 기존 기업에 입사해 뛰어난 혁신을 선보이거나 창의성을 발휘하고 있다. € 


    이 책에는 스카이(SKY)보다 창업교육이 중요한 이유, 4차 산업혁명이 초등생 자녀에게 기회가 될 수 있게 하는 방법, 스탠퍼드의 창업교육, 글로벌 기업이 원하는 창업형 인재로 키우는 법, 놀면서 배우는 스탠퍼드식 창업교육, 2030년 우리 아이의 미래에 대비하는 방법 등이 자세히 나온다. 세계무역게임, 크림슨 그리팅, 최고의 레스토랑, 포스트 브레인스토밍 등 스탠퍼드에서 실제로 실시하고 있고 저자 또한 수업에서 실시하고 있는 다양한 게임도 실려 있다. 관심 있는 독자들의 일독을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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