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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축 음악처럼 듣고 미술처럼 보다(2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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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34쪽 | A5
ISBN-10 : 8958720026
ISBN-13 : 9788958720027
건축 음악처럼 듣고 미술처럼 보다(2판) 중고
저자 서현 | 출판사 효형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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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3월 30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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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36 도서상태가 좋으네요. 감사 합니다. 5점 만점에 5점 moon*** 2019.12.04
2,235 좋아요!!!!!!!!!!!!!! 5점 만점에 5점 tjddl*** 2019.11.26
2,234 책 상태가 원래 고지된 것과 달랐는데, 배송 전에 다른 부분 사진을 보내 상태를 미리 알려주시고 구매 여부를 물어봐주셔서 좋았음 책도 깔끔하고 보기좋음 5점 만점에 5점 nyme*** 2019.11.21
2,233 좋은 책을 보내주셔서 감사합니다 5점 만점에 5점 mss*** 2019.11.14
2,232 잘 받았습니다~ 뽁뽁이 까지 잘 감싸주셨네요 5점 만점에 5점 tjddus*** 2019.11.12

이 책의 시리즈

책 소개

상품구성 목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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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8년 여름에 출간된 《건축, 음악처럼 듣고 미술처럼 보다》의 개정판으로 건축을 인문학적으로 분석, 감상한 책이다. 건축이라는 행위 그 자체, 건축가가 건축을 설계하고 지을 때의 관점과 고려 사항 등 구체적인 건축 행위 자체에 대해 고찰하고, 각 건물이 가지고 있는 건축적·디자인적 정보를 객관적으로 제공한다. 또한 저자는 현대 한국의 건물을 통해 건축가들의 묵언과 시민들의 오독 사이의 간극을 메우기 위해, 건물이 만들어지는 과정에 따라 점>선>비례>상자(원통)>공간으로 확장하는 형식으로 구성하였다. 흔히 쓰이는 건축 재료인 벽돌, 돌, 콘크리트, 유리, 철, 나무, 유리 등이 쓰임에 따라 건물의 느낌이 어떻게 달라지는지, 건물의 구축감과 공간감은 어떻게 형성되는지, 건물을 드나들고 사용하는 사람과 건물은 어떠한 관계를 맺는지, 건축가가 건축물을 보는 시선을 사진과 함께 낱낱이 분석하였다. 건축을 음악, 미술 등과 비교 또는 비유하여 해석하기도 하고, 건축물에 담겨 있는 정치 이데올로기, 권위적인 의식, 남녀 평등의 문제와 건물이 표현하는 가치에 대해 분석하는 등, 건축물이나 디자인에 대해 인문학적인 깊이 읽기를 시도하기도 하였다.

저자소개

지은이 서현 서울대학교 건축학과와 동대학원을 졸업했다. 미국 컬럼비아 대학교 건축대학원을 졸업한 후 미국에서 활동하다 귀국하였다. 지금은 건축 설계 작업을 하면서 건축을 인접 예술과 연계시킨 인문적 글쓰기에도 힘쓰고 있다. 한국과 미국의 건축사AIA이면서 현재 한양대학교 건축대학원 교수로 있다.

목차

책을 내면서
개정판을 내면서
시작하는 말
[과연 무엇을 볼까]
-나는 못을 집었다
그림을 걸려면
벽에는 뭐가 있나
방에는 뭐가 있나
동네에는 뭐가 있나
점이 두 개라면
늘어선 점
늘어선 점과 소점
더 많은 점
-꺾임과 굽이침
선을 긋다
굵기와 필력
휘고 꺾은 선
담을 쌓다
비례의 신비
비례의 실제
주변의 비례
아름다운 비례
길이를 재다
꺾임과 굽이침
-상자, 상자, 또 상자, 가끔 원통
모서리
날카로움, 혹은 날렵함
수많은 상자
비례가 아름다운 상자
원과 원통
각기둥과 원기둥
형태에 관하여
-그릇은 속이 비어야 가치가 있거늘
건축과 공간
지붕과 바닥
공간의 크기
공간의 크기를 재다
공간의 비례
주변공간의 비례

공간의 모임
[짓는 이의 마음]
-꼼꼼한 거짓말과 허튼 거짓말
구축의 맛
벽돌, 쌓음의 의미
벽돌 쌓은 건물, 벽돌 쌓은 거리
기구한 돌의 팔자
모서리가 돌을 이야기한다
돌의 크기와 줄눈
돌이 기어이 허공을 날다
콘크리트, 끝없는 억울함
강철, 강하여 세련된 맛
철의 급소와 방어
무늬 속의 나무
빛나는 유리
-건물의 뼈대와 내장 기관
뼈대의 논리
밀고 당기는 힘
휘는 힘
다리의 뼈대
명쾌하게 이야기하는 세계
건물의 뼈대
건물의 내장 기관
[건물의 코에 생기를 불어넣다]
-움직임
공간 속의 움직임
움직임을 보여주다
움직이는 우리
-느낌
만져보다
소리
눈이 필요 없는 공간
-해가 지고 세월이 흐르면
빛과 그림자
해 지고 어두운 거리를 걷다 보면
나이 먹은 건물
나이 먹은 거리
[건물과 도시를 누가 만드는가]
-건물과 건물이 모이면
공터는 있는데
건물은 누구를 위해 만드나
건물은 눈치를 본다
도로 지도에 숨은 이야기
도로 지도가 해주는 이야기
우리에게 도시는
-건축과 이데올로기
디자인과 상업주의
간판의 투쟁
학교와 병영
음악당의 정치학
주택 안의 헤게모니
화장실 안의 남녀평등
권위와 정통성
빛나는 전통
보이지 않는 세계
[건물을 보니]
국립현대미술관_멀리 돌아가는 아름다움
올림픽 역도경기장_이 뭐꼬
포스코센터_열린 회사와 그 벽들
로댕갤러리_주연만큼 빛나는 조연
부석사_문득 돌아봄
맺는말
[읽고 나서 읽어두기]
현대 건축의 해부
전통 건축의 분류
출연한 건물들
찾아보기

책 속으로

출판사 서평

이 책은 1998년 여름에 출간된 《건축, 음악처럼 듣고 미술처럼 보다》의 개정판이다. 개정판이 필요하다는 요구는 책 내부보다 외부의 변화에 의해 생겨났다. 새로운 건물들이 지어진 것이다. 심지어 허물어진 건물도 여기저기 있었다. 이 분야에서 이 책이...

[출판사서평 더 보기]

이 책은 1998년 여름에 출간된 《건축, 음악처럼 듣고 미술처럼 보다》의 개정판이다. 개정판이 필요하다는 요구는 책 내부보다 외부의 변화에 의해 생겨났다. 새로운 건물들이 지어진 것이다. 심지어 허물어진 건물도 여기저기 있었다. 이 분야에서 이 책이 갖는 중요함을 생각해서도 개정판 작업을 더 이상 미룰 수 없었다. 새로 지어지고 허물어진 건물만큼 책의 내용도 바뀌었다. 새로운 내용을 보강하여 ‘현대 한국의 건축을 말한다’는 애초의 취지를 지키려고 하였다. 가장 많이 달라진 부분은 사진과 도면이다. 90년대에 찍었던 사진은 이번에 거의 모두 대체했다. 도면도 좀더 건축적인 냄새가 나게 새로 그려넣었다. 일일이 현장을 방문하여 손수 사진을 다시 찍은 저자의 노력에 걸맞게 편집에도 심혈을 기울였다. 내용을 보조하는 데 머물렀던 사진을 하나의 텍스트로서 부족함이 없도록 크기를 키우고, 각각 중요도에 따라 재배치했다. 현장에서 건물을 올려다보거나 내려다보며 감상하는 것처럼 시선 방향까지 세세히 배려하고자 했다. 꽉 짜인 비례로 구축된 건물을 볼 때의 시원함처럼 이 책을 읽는 체험이 그대로 건축을 보는 눈을 키우는 데 도움이 주고자 하였다. ◆독자들에게 검증받은 건축 입문서 건축은 현대라는 시대정신을 담는 그릇이다. 건물이 만들어지는 과정은 우리 사회의 모든 속성이 적나라하게 드러나는 현실 그 자체다. 건축은 엄청난 양의 물리적 자원과 수많은 사람들 그리고 그들의 사회적 이해 관계가 연관되어 진행되는 현실적인 작업이다. 따라서 건물에 대한 책임(찬사까지도)은 온전히 건축가의 것만이 아니다. 건축가와 건물주, 실제로 건물을 지은 노동자뿐 아니라 건물의 재료와 자원, 그 건물이 들어설 공간적 배경, 더 넓게는 좋은 건물을 판단하는 문화적(건축적) 잣대까지도 한 건물에 대한 책임과 찬사를 함께 나누어진다. 이 책은 1998년 여름에 출간된 《건축, 음악처럼 듣고 미술처럼 보다》의 개정판이다. 초판 출간 당시 이 책은 그리 많은 주목을 받지 못했다. 건축建築을 인문적으로 사고한다는 생각은 당시 많은 사람들에게, 심지어 일반인보다 한 발짝 앞선 사고를 한다는 학자나 평자들에게도 낯선 것이었다. 인문(교양)과 과학(기술)을 구분하는 학제간의 배타적인 분위기는 이러한 관점을 단번에 받아들이지 못했다. 초판 출간 당시 서점에서 인문학 서가와 공학 서가 사이에서 미아가 될 뻔한 것도 그런 이유 때문이다. 그것이 20세기말까지 유효했던, 당시의 시대정신이었다. 평자들에게 큰 관심을 받지 못한 것과는 달리, 수많은 담론만이 횡행하던 90년대에 ‘인간을 담은’ 책을 찾고 싶어한 독자들은 이 책을 알아봐 주었다. 지난 6년 동안 이 책은 12쇄를 찍었으며 최근까지 꾸준히 팔리고 있다. 재미있고, 배울거리를 많이 가지고 있으며 게다가 휴머니티까지 느낄 수 있으니 입문서가 갖춰야 할 3박자를 모두 갖춘 셈이다. 그러나 이 책은 건축가의 사사로운 에세이나 기행문이 아니다. 유명한 건물들에 대한 사실을 나열하는 소개서도 아니다. 건축이라는 행위 그 자체, 즉 건축가가 건축을 설계하고 지을 때의 관점과 고려 사항 등 구체적인 건축 행위 자체에 관한 지식과 정보를 외면하지 않는다. 하지만 지나치게 전문적이고 실무적인 내용을 담고 있지도 않다. 어떤 고려 요소가 있는지, 정작 건축가들은 어떤 관점에서 건축과 건물을 바라보는 것인지 설명하는, 말 그대로 입문서로서의 성격을 명확히 하고 있다. - ◆꽉 짜인 구성 지은이는 현대 한국의 건물을 통해 건축가들의 묵언默言과 시민들의 오독誤讀 사이의 간극을 메우려 한다. 이를 위해 그는 교과서처럼 난이도를 서서히 높여가면서 독자를 훈련시킨다. 글은 건물이 만들어지는 과정에 따라 점→선→비례→상자(원통)→공간으로 확장된다. 흔히 쓰이는 건축 재료인 벽돌, 돌, 콘크리트, 유리, 철, 나무, 유리에 따라 건물의 느낌이 어떻게 달라지는지 사진과 함께 보여준다. 몬드리안의 비례를 담은 듯 꽉 짜인 건물의 구축감, 섬세하게 조율된 음악처럼 잘 짜여진 건물의 공간감에 관한 설명은 딱딱한 콘크리트 너머의 아름다움과 생기를 느끼게 한다. 건물은 도면 위에서 완성되는 기계 장치가 아니다. 건물을 드나들고 사용하는 사람들과 건물이 맺는 관계 또한 건축가가 고려하는 요소다. 정숙을 요하는 건물이 있는가 하면 활기찬 움직임을 유도하는 건물도 있다. 건물의 특성에 따라 건축가가 유기적으로 짜놓은 시선과 움직임, 느낌을 이해하면 건물이 살아 있음을 느끼게 될 것이다. - ◆튼튼한 기초로 깊이와 재미를 갖춘 글쓰기 자료 수집과 유통에 소홀한 우리의 풍토 때문에 제대로 된 책을 한 권 쓰려면 집필 시간보다 자료 수집에 더 많은 노력을 들이게 된다. 이는 현장 경험의 축적 없이 되는 일이 아니다. 우리가 늘상 접할 수 있는 건축물들을 소재로 다루어 독자가 머리속으로 바로바로 그리면서 볼 수 있는 점은 이 책의 미덕이다. 건축을 음악, 미술 등과 비교 또는 비유하여 해석하는 것도 이해를 돕는다. 이 한 권의 책을 쓰는 데 지은이가 움직인 거리와 소비한 수많은 시간, 그 노력 덕분에 건축이라는 생소한 분야가 감미롭고 향긋하기까지 한 문장에 실려 친숙하게 다가온다. 건축을 이야기하는 지은이의 나직한 목소리는 지은이의 문학적 소양의 힘을 빌어 읽는 이의 가슴까지 와 닿는다. 빛과 그림자에 관한 서술은 시처럼 읽히고, 때로 익숙한 노랫가사를 빌려 쓴 문장에서는 유머가 느껴진다. 이어 건축 속에 담긴 이데올로기와 다음 장의 본격적인 건물 비평에서는 건축물이나 디자인에 대한 1차적 해석을 넘어서는 숨은 이야기가 이어진다. 건물에 담겨 있는 정치 이데올로기, 권위적인 의식, 남녀 평등의 문제와 건물이 표현하는 가치에 대한 글에서는 건물에 대한 이야기뿐 아니라 인간에 대한 지은이의 애정마저 읽혀 읽는 이의 마음까지 꽉 채운다. - ◆공들인 개정판 개정판이 필요하다는 요구는 책 내부보다 외부의 변화에 의해 생겨났다. 새로운 건물들이 지어진 것이다. 심지어 허물어진 건물도 여기저기 있었다. 이 분야에서 이 책이 갖는 중요함을 생각해서도 개정판 작업을 더 이상 미룰 수 없었다. 새로 지어지고 허물어진 건물만큼 책의 내용도 바뀌었다. 새로운 내용을 보강하여 ‘현대 한국의 건축을 말한다’는 애초의 취지를 지키려고 하였다. 가장 많이 달라진 부분은 사진과 도면이다. 90년대에 찍었던 사진은 이번에 거의 모두 대체했다. 도면도 좀더 건축적인 냄새가 나게 새로 그려넣었다. 일일이 현장을 방문하여 손수 사진을 다시 찍은 저자의 노력에 걸맞게 편집에도 심혈을 기울였다. 내용을 보조하는 데 머물렀던 사진을 하나의 텍스트로서 부족함이 없도록 크기를 키우고, 각각 중요도에 따라 재배치했다. 현장에서 건물을 올려다보거나 내려다보며 감상하는 것처럼 시선 방향까지 세세히 배려하고자 했다. 꽉 짜인 비례로 구축된 건물을 볼 때의 시원함처럼 이 책을 읽는 체험이 그대로 건축을 보는 눈을 키우는 데 도움이 주고자 하였다. “감상은 정확한 눈을 필요로 한다. 이 정확한 눈은 적극적인 관심에 의해 갖추어진다. (…) 우리가 건물을 보고 좋다, 혹은 그렇지 않다고 이야기할 수 있기 위해서도 우리의 머릿속에 판단 기준이 들어 있어야 한다. 그 기준은 많은 건물을 주의 깊게 들여다보는 것을 통해 길러질 것이다. 꼼꼼히 들여다보는 작업의 단초를 제공하기 위하여 이 책을 쓴다”는 지은이의 의도대로 이 책은 건축에 관심은 있지만, 평소 제대로 된 건축에 관한 지식에 대한 아쉬움을 갖고 있던 일반인에게는 최적의 입문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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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속 한 문장

  • 이성일 님 2011.06.09

    '가장 값싼 것이 가장 가치 있는 사회에서는 가장 값싼 문화가 만들어진다.'

회원리뷰

  •      어딜 가든 어떤 건축물과 마주치던 내가 항상 가장 곰곰히 생각하는 것은 "이 건물은...

     
     
     어딜 가든 어떤 건축물과 마주치던 내가 항상 가장 곰곰히 생각하는 것은 "이 건물은 잘 지어진 건물인가?" 또는 "이 건물이 정말 멋있는 건물일까?" 에 대해 타당한 결론을 내리는 것이다. 물론 자신의 견해와 취향에 따라 달라질 수 있지만 어렵게 결론을 내리고 나면 누군가에게 검사받고 싶고 나의 이 생각이 정말 맞는건지 궁금할 때가 많다.
    호기심 가득한 우리의 마음을  편한하게 만들어줄, 어디에서도 찾기 힘든 객관적인 기준을 이 책이 말해주고 있다. 건축을 이해하기 위해서, 제대로 느끼기 위해 기본적으로 알아야 할 체계적인 이론 부터 공간을 해석하는 방법까지. 이제는 어떤 건축물을 마주해도 두려워 하지 않고 내 나름의 결론을 내려볼 수 있는 자신감이 생긴 듯 하다.
    건축은 벽돌과 콘크리트가 아니라 인간의 정신으로 이루어진다는 것이 이 책에서 이야기하는 핵심 포인트다.
     
     


    과연 무엇을 볼까
    S  점을 한가운데 찍는 것은 일견 가장 손쉬운 선택이기도 하고, 그런 의미에서 가장 보수적인 선택이기도 하다. 점을 가운데 찍지 않겠다고 생각하면 문제는 복잡해진다. 넓은 평면 위에서 한가운데는 한곳일 수밖에 없지만 한가운데가 아닌 곳은 엄청나게 많기 때문이다.
    S  평면의 어느 부분에든 점이 찍히면 평면은 바로 이 점에 의해 지배된다. 우리의 공간 지각은 이 점을 중심으로 활동하게 되는 것이다. 점을 하나 더 찍으려고 하면 이미 위치를 확보한 점이 얼마나 확실하게 공간을 통제하고 있는지 깨닫게 된다.
    S  눈은 마음의 창이라는 말이 있다. 뒤집으면 창은 건물의 눈이라는 이야기가 될 수도 있다. 이 은유처럼 외부에서 보았을 때 창의 위치는 실내에서 보았을 때 못지않게 건축가에게 중요하다.
    S  가구를 배치하는 과정은 벽에 그림을 거는 것보다 훨씬 더 건축적인 작업이다.
    S  좋은 비례를 찾는 문제는 건축가들을 포함하여 디자이너들이 풀어야 할 유서 깊은 화두다. 보기 좋은 비례를 만들고, 이것이 좋은 비례라는 설득력을 갖게 하려는 노력은 수많은 이론과 작도법과 수식을 만들어왔다.
    S  아름다운 비례는 객관화될 수 있을까. 어떤 비례가 다른 것보다 더 아름답다고 수학에서 하듯 부등호로 연결할 수 있을까. 수학적인 계산이 반드시 좋은 비례를 만들어주지는 않는다는 것이 많은 사람들이 내리는 결론이다. 아무리 책의 뒤를 뒤져봐도 비례 문제의 정답은 찾을 수 없다. 뒤집어서 이야기하면 가장 유명한 디자이너가 설정한 비례라고 해도 우리는 싫다고 이야기해 버릴 수 있다.
    S  르 코르뷔지에는 황금 분할의 적용 가능성을 샅샅이 탐구한 인물로 알려져 있다. 그는 우선 우리가 쓰는 자의 단위부터 손을 대기 시작하였다. 아예 새로운 자를 만들어 쓰기 시작한 것이다. 그는 사람의 키를 프랑스인의 기준으로도 큰 183cm로 잡고 여기 황금 분할을 곱하고 나누어가면서 모뒬로르라고 이름 붙인 독특한 치수 체계를 만들었다. 그리고는 이척도를 문이나 계단부터 방의 크기와 심지어 건물의 크기를 결정해 나가는 데까지, 그것도 평생 사용해 나간 드문 고집의 소유자였다. 그리고 꼭 이 황금 분할 때문이라고 할 수 없을지 모르나 적어도 그가 만든 건물들은 현대 건축의 기념비들로 알려져 있다.
    S  우리 주위에 있는 절대 다수의 건물들은 무덤덤한 상자 모양이다. 사각형이 그토록 끈질기게 사용되는 것은 다른 도형이 좀처럼 따라갈 수 없는 다양한 건축적 장점이 있기 때문이다. 가장 큰 장점은 다른 어떤 도형보다 공간적으로 경제적이라는 것이다. 사각형의 조합은 언제나 주어진 평면을 낭비 없이 채워나갈 수 있다. 게다가 곧은 벽의 예에서 거론된 기능적, 시각적 경제성도 무시할 수 없다.
    S  건축가들은 상자라는 테두리 안에서 창문의 배열을 통해 다양한 이야기를 한다. 건축가가 그 건물에 얼마나 꼼꼼히 신경을 썼는가 하는 것은 창을 봐도 금방 드러난다. 건축가들이 창을 내면서 고민할 때 들이는 시간은 건물 전체의 외관을 디자인하는 시간의 절반을 넘는다고 봐도 지나치지 않다.
    S  건물을 보면서 필요한 것은 저렇지 않다면?”하는 가정이다. 저렇게 꺾이지 않았다면?”, “저렇게 잘라내지 않았다면?” 하는 상상이 우리가 건축을 강상하는 데 필요한 훈련의 첫걸음이다.
    S  건물을 단지 겉모양만 보고 판단하는 것은 사람을 겉만 보고 판단해 버리는 것과 마찬가지다. 감상이라고 하기 어렵다.
    S  시끄러운 음악이 훌륭한 음악이라고 할 수 없는 것처럼 요란한 형태를 지닌 건물이 꼭 훌륭한 건물이라고 할 수도 없다. 30초도 되지 않는 시간 안에 우리의 기억 속에 들어오겠다고 아우성을 치는 광고와 30년을 그 자리에 버티고 서 있는 건축은 분명히 다른 존재 의미가 있다.
    S  언뜻 보기에 무덤덤한 듯하나 꼼꼼이 뜯어보면 점점 더 많은 이야깃거리가 발견되는 건물들도 있다. 우리가 찾아내고자 하는 건물들이 바로 그런 건물들이다.
    S  도시는 활력있고 상쾌하여야 하나 방송 광고처럼 시끄럽고 분주할 필요는 없다. 떠들썩하지 않아도 차분하게 이야기를 늘어놓는 건물들을 찾아나서 보자.
    S  사람이 그 안에 들어갈 수 있다는 것은 건축을 구성하는 아주 중요한 사실이다. 공간을 건축의 핵심적인 요소로 만드는 것이다.
    S  서른 개의 바퀴살이 바퀴통에 연결되어도 비어 있어야 수레가 된다.
    찰흙을 빚어 그릇을 만들어도 비어 있어야 쓸모가 있다.
    창과 문을 내어 방을 만들어도 비어 있어야 쓸모가 있다.
    그런 고로 사물의 존재는 비어 있음으로 쓸모가 있는 것이다.   노자의 도덕경’ 11 (건축가들이 가장 많이 인용하는 글귀)
    S  공간의 의미에 대한 정확한 지적은 동서양의 건축가들이 틈나는 대로 곱씹어 보는 내용이다. 분명 공간은 건축을 구성하는 가장 중요한 요체이고 건축가들이 무게를 실어 내놓는 어휘로서 자리잡고 있다.
    S  공간은 꼭 벽과 지붕으로 이루어질 필요는 없다. 도식적으로 벽과 지붕을 이용하여 만들어진 공간은 오히려 더 무미건조할 수도 있다. 단壇만으로도 공간이 구획된다. 단으로써 공간을 구획할 때도 벽의 높이와 공간의 분할 관계에서 거론되었던 내용이 적용된다.
    S  사람들은 커다란 규모에서 압도적 힘을 느끼곤 한다. 때로는 크기만 가지고도 감동적일 수 있다. 밤하늘 가득 쏟아질 듯이 뿌려져 있는 별들이 주는 감동은 테두리 없이 하늘을 꽉 메운 압도적인 스케일을 빼고는 이야기 할 수 없다. 높은 산 위에 올라가면 일망무제로 발 아래 펼쳐지는 경치의 장대함이 우리를 감동시킨다. 바다에서는 한눈에는 들어오지도 않는 수평선의 아득함이 우리를 감동시킨다.
    S  공간의 크기만 가지고 가치를 이야기할 수는 없다. 작고 내밀한 공간이 주는 의미는 결코 간과될 수 없다. 공간의 크기는 당연히 무엇을 기준으로 보느냐에 따라 상대적일 수밖에 없다. 공간의 크기에 관한 가장 중요한 핵심은 공간의 크기를 느낄 만한 단서가 주어져야 한다는 것이다.
    S  건물의 크기, 공간의 크기를 알려주는 가장 훌륭한기준은 바로 사람이다.
    S  천장 높이는 공간의 인지에서 가장 중요한 변수다. 공간의 높이는 물론 그 공간이 어느 정도의 넓이와 폭을 지녔는지에 따라 달리 느껴지고 정해진다.
    S  예외적인 수직공간 비례는 그만큼이나 기이한 평면의 비례에 의해 더욱 드라마틱하게 강조된다.
    S  공간의 크기와 비례가 정해졌으면 이제 여기 창을 내야 할 때가 되었다. 미국의 건축가 루이스 칸이 공간을 디자인한다는 것은 빛을 디자인하는 것이라고 단정지어 버릴 만큼 빛을 제공하는 창은 또 얼마나 중요한 것인지 짐작할 수 있다. 공간에 들어오는 빛은 그 창이 어느 방향을 향하고 있는지, 벽의 두께가 어느 정도나 되는지, 창에 쓰인 유리는 어떤 종류인지 등의 다양한 변수와 함께 변화한다. 실내에 빛이 가장 많이 들어오는 창은 지붕에 난 창, 즉 천장이다.
    S  벽에 창을 낸다면 문제는 방향이다. 경치가 제일 좋은 쪽으로 창을 낸다는 원칙이 받아들여지는 나라도 있다. 그러나 우리 나라에서는 햇빛을 면한 향이 더 중요한 변수로 자리잡고 있다. 당연히 남향은 북향보다 훨씬 많은 빛을 실내에 들여보내 준다. 우선 남향은 난방과 조명 에너지의 절감이라는 측면에서 물리적으로 많은 장점이 있다. 여기에 항상 태양을 바라볼 수 있다는 심리적 안정감까지 더해진다.
    S  공간이 단지 그 크기나 비례의 문제만으로 이야기되는 것은 아니다. 주위의 다른 공간과의 연결 방법, 사용한 재료와 질감의 문제 등 많은 변수들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그 공간들이 벽으로 둘러싸여 있지 않더라도 다른 공간과의 관계에의해 얼마든지 재미있고 음미할 만한 드라마가 생긴다. 공간을 만드는 소재는 다양하고 풍부하다.
     
    짓는 이의 마음
    S  루이스 칸이 벽돌에게 물었다. 벽돌아 너는 무엇이 되고 싶으냐? 저는 아치가 되고 싶어요.
    S  재료 없이 우리는 아이디어를 구현할 수 없다. 재료는 디자인의 방향을 규정한다. 재료에 대한 깊은 성찰은 창작을 하는 이가 반드시 갖추어야 할 덕목이기도 하다. 프로와 아마추어를 가늠하는 기준이 되기도 한다.
    S  건축의 감상에서도 네모나고 동그란 형태의 관찰은 지극히 기본적인 것에 지나지 않는다. 얼어붙은 음악, 즉 건축을 만든 음색을 음미할 수 있어야 한다. 건축을 이루는 재료가 만드는 독특한 맛과 그 구축 방식의 아름다움을 찾는 것이 건축을 제대로 음미하는 길이다.
    S  벽돌
    -벽돌은 흙을 구워 만드는 재료인 만큼 그 유서도 깊다. “벽돌 두 장을 조심스럽게 올려놓기 시작했을 때 건축이 시작된다고 이야기하는 건축가가 있을 정도로 벽돌은 건축을 대변하는 위치에 서 있기도 하다.
    -공사장에서 가장 쉽게 동원되는 시공 도구는 사람의 손인지라 벽돌은 건물의 크기가 작을수록 손쉽게 선택되는 재료가 되곤 한다.
    -아직 벽돌은 한국의 건축가들이 마음만 먹으면 무리 없이 사용할 수 있는 재료다. 그리고 이는 투철한 장인 정신은 있으나 지진이 있다는 이유로 쉽게 벽돌에 손대지 못하는 일본의 건축가들이 부러워하는 부분이기도 하다.
    -벽돌은 그 하나하나가 생물의 세포처럼 더 줄어들 수 없는 최소 단위로 만들어 졌다.
    -건물의 크기를 떠나서 창문의 유리를 제외하고는 건물의 외부가 모두 한가지 재료로 덮여 있다는 점이 우선 건축가가 지닌 자신감을 보여준다. 사실 솜씨가 무르익지 않은 요리사가 되는 대로 이런저런 재료와 양념을 쏟아붓는다. 무릇 타이밍과 불 조절에 대한 깨달음이 없으면 비상한 재료를 쓴다고 한들 범상한 요리를 넘어설 수 없다. 재료 사용의 절제는 비단 건축가뿐 아니라 모든 디자이너들이 원칙적으로는 동의하면서도 망상 구현하기는 어려운 덕목이다.
    -건물을 이루는 뼈대가 어떤 형식을 갖추고 있는지를 숨김없이 밖으로 표현하는 것은 건축가들에게 오랜 논란거리였다. 이는 사람으로 치면 거짓말을 하느냐 그렇지 않느냐와 같은 문제로 취급되어 왔다. 그래서 건축가 중에는 건물 내부의 뼈대가 건물 밖에서도 읽혀야 하는 덕목이라고 생각하는 이들이 있다.
    S 
    -돌은 기본적으로 묵직한 이미지를 가지고 있다.
    -우리의 역사에서 가장 돌을 잘 다루었던 시기는 통일신라 시대였을 것이다. <다보탑>으로 대변되는 당시의 돌 다루는 실력과 미의식은 현대의 석공들과 건축가들이 쉽게 따라가기 어려운 경지다.
    -<석가탑>의 그 단순함은 기교의 부족이 아니고 기교의 절제에서 나온것이다.
    -아무리 먼 곳에 있는 재료들이라도 운반해 와서 수십년의 시간이 걸려 건물을 만들던 시대가 있었다. 무거운 돌을 건물 꼭대기에 기어이 올려놓던 정신과 의지가 그 시기에 있었다. 그 정신은 현대에 이르러 계량과 합리성이라는 덕목으로 옷을 갈아입었다.
    -얇게 자른 재료의 단면을 보여주는 것은 그 디자인을 값싸고 천박하게 만든다는 점에서 우선적으로 기피되는 내용이다. 이 책의 표지에 붙은 책날개는 저자 소개, 출판사의 다른 책광고를 위한 요긴한 공간이 되기도 한다. 그러나 책날개의 진정한 가치는 표지의 두께를 두툼하게 하면서 책의 품위를 높여주는 중요한 장치라는 데 있다.
    -같은 값싼 타일을 붙였다 하여도 우리는 그 줄눈들을 들여다보는 것만으로도 어느 건축가가 더 조심스러웠는지를 찾아낼 수 있다.
    -선들이 모두 말끔하게 맞느냐 그렇지 않느냐 하는 것은 건물의 가치를 근본적으로 뒤집을 만한 내용은 아니다. 그러나 적어도 어느 건축가가 더 꼼꼼한지를 보여주는 것은 틀림없다.
    -벽돌은 워낙 단위 크기가 작으니 인방으로 쓸 수도 없는 일이다. 벽돌로는 항상 기둥과 벽만 쌓으면 된다고 이야기하는 사람도 있다. 그러나 벽돌이 사람이라면 이 이야기를 듣고 자존심이 상해서 기를 쓰고 허공을 가로지르는 연습을 할 것이다. 그 부단한 연습의 결과물이 바로 아치다.
    -아치의 발견은 건축사의 흐름을 바꾸어 놓을 만큼 획기적인 것이었다. 그리고 쌓아서 이루어지는 재료의 가장 위대한 성과라고 하여도 좋을 것이다.
    -돌로 아치를 쌓는다고 할 때 가장중요한 부분은 한가운데에 있는 돌이다. 이맛돌이라고 불리는 이 돌이 빠지면 아치는 무너진다. 한가운데 있다는 사실 그리고 아치를 만들 때 가장 마지막 순간에 들어가는 돌이라는 점에서 이맛돌은 주목을 받는다. 이맛돌을 끼워넣는 순간은 아치의 화룡점정이다. 그렇다보니 건축가들이 이맛돌에 특별한 대우를 하는 것도 이해가 될 만 하다. 이맛돌을 유독 크게 하거나 튀어나오게 하는 등 장식을 하는 것이다. 그러나 돌을 붙여서 사용하기 시작하면서 아치가 지니던 의미는 모두 사라지게 되었다. 가슴 벅차던 그 순간을 찬미하고 증거하는 화석이 되어 있는 것이다.
    S  콘크리트
    -콘크리트는 현대 건축의 무성격하고 부정적인 모습을 표현 할때면 항상 눈총을 받는 재료다.
    -재료로는 콘크리트도 잘못이 없다. 비난을 받아야 한다면 그건 건축가와 시공자의 몫이다. 오히려 콘크리트처럼 기특하고 쓸모 많은 재료도 없다.
    -콘크리트가 가진 최대의 특징은 형틀, 즉 거푸집만 만들 수 있으면 어떤 모양이든지 만들 수 있다는 것이다.
    -아무런 덧붙임 없이 만들어진 콘크리트를 노출 콘크리트라고 부른다. 페인트조차 칠해지지 않은 콘크리트를 이야기한다. 재료를 그냥 노출시킨다는 것은 그것이 시공된 과정을 보여준다는 것과 같은 이야기다. 콘크리트를 노출시키는 것도 실제로는 그 위에 무언가를 덧붙이는 것보다 훨씬 복잡하고 어려운 공정을 요구한다.
    -폼타이(콘크리트의 거푸집이 벌어지는 것을 막기 위해 거푸집을 연결해 주는 것으로 나중에 이 자리가 벽에 동그란 자국으로 남는다)들이 얼마나 잘 정리되어 있나 하는 것도 건축가와 시공자의 근면함과 장인 정신을 보여주는 단면들이다.
    -노출 콘크리트에서 중요한 것은 벽면의 질감이다. 치밀하고 건실하게 만들어진 콘크리트 벽면은 그 중후함과 우아함에서 그리고 그 순수함에서 다른 재료들이 따라가기 힘들다. 그러나 그런 콘크리트를 얻어내는 것은 거의 도박에 가깝다. 물론 성실하면 당첨될 수 있는 도박이다. 그것은 건축가로부터 현장의 인부에 이르기까지 수많은 사람들이 함께 성실해야 한다는 점에서 도박이다. 건축가들에게 노출 콘크리트는 가능성이자 장벽이 되는 애물인 것이다.
    S 
    -철은 우리가 주위에서 보는 건축 재료로는 가장 강도가 높다. 건물의 뼈대를 이루는 데 사용되는 것은 거의 강철이다.
    -철은 건물의 뼈대를 얇고 날렵하게 만들 수 있게 해준다. 그리고 다른 재료로는 생각하기 힘든 큰 규모의 구조물들을 만들 수 있게 해준다.
    -철은 콘크리트에 집어넣기 위해 만들어 졌다. 콘크리트와 철근은 건축 재료로서는 물리적으로 최고의 궁합을 이룬다.
    -건축가들을 행복하게 해줄 것만 같은 철은 치명적인 문제점을 안고 있다. 녹이 슬고 불에 약하다는 것이다. 화재가 났다 해도 기둥의 철골이 녹지 않게 대처해야 한다. 열을 전달시키지 않는 또다른 재료로 철을 감싸야 하는 것이다. 이 내화 피복재로 가장 널리 사용되는 재료가 바로 콘크리트다. 그러나 여기서 건축가의 새로운 불만이 생긴다.콘크리트로 철골을 피복하면 얇고 세련되어 보여야 하는 건물은 금방 철골 본래의 맛을 잃어버린다. 묵직한 콘크리트 건물로 보이게 되는 것이다. 이 문제를 해결하는 데 나름대로 대답을 한 사람이 미스 반 데어 로에다. 가장 훌륭한 답은 가장 명쾌하다. 그리고 우아하다. 그는 콘크리트로 된 피복의 외부에 아주 작은 철골을 하나 덧대는 간단한 방법을 택했다. 물론 이 작은 철골은 구조체는 아니지만 건물이 철골로 이루어 져 있음을 알려준다. 이 방법은 수십 년 간 다른 건축가들이 더 효과적인 대안을 찾지 못할 정도로 훌륭한 효과를 지니고 있다. 그리고 이 방법은 미스 반 데어 로에의 전매 상표처럼 되었다. 그래서 미스 반데어 로에의 추종자인지를 판단하는 1차적인 예로 이렇게 건물의 표면에 작은 철골들이 붙어 있는지를 들기도 한다.
    S  나무
    -우리 전통 건축에서 나무를 빼놓으면 이야기를 진행할 수 없다. 그러나 나무의 부식은 건물의 내구성에 심각한 결함이 된다. 한때 건물의 뼈대를 만드는 재료였던 나무는 그 역할을 콘크리트나 철골에게 넘겨주고 오늘날엔 대체로 벽지처럼 건물 내부의 치장재 역할을 하고 있을 따름이다.
    -다양한 성장 환경에 따라 독특한 색과 무늬를 만들어내가 있는 나무는 거의 모든 건축재료와 조화를 이루며 최고의 실내 마감재로 여겨지고 있다. 그러나 좋은 목재의 가격은 만만치 않다. 결국 건축가들은 몸체는 재생목이나 합판이고 그 표면에 종이처럼 얇게 무늬만 있는 무늬목을 사용하곤 한다.
    S  유리
    -유리는 속성상 빛에 민감하다는 점에서 공간의 문제와 밀접하게 맞물려 있다.
    -유리는 지금껏 이야기되던 재료들과는 본질적으로 다르다. 건물을투명하게 만들 수 있게 해주는 유일한 재료인 것이다.
    -투명한 건물을 가로막는 가장 큰 장애물은 유리가 아닌 창틀에 있다.
    -유리는 빛의 상태에 따라 말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 민감하고 미묘하게 반응한다. 사람이 서서 보는 각도에 따라 색과 투명도도 바뀐다. 그 다음은 현란하게 변화하는 자연광 아래 직접 찾아나설 가치가 충분하다.
    -건축가들이 재료를 선택할 때는 그 재료의 물리적 속성 외에 그 재료가 갖는 의미에 관한 성찰을 뒤에 깔고 있다. 바로 이러한 성찰이 건물은 벽돌과 콘크리트가 아닌 인간의 아이디어에 의해 이루어지는 것이라는 이야기의 첫 받침대가 된다.
    S  건물을 이루는 물리적인 시스템을 밖으로 드러내려는 건축가들은 도대체 뭘 이야기하려는 걸까. 이들이 실제로 보여주고자 하는 내용은 건물의 물리적 형상이 아니다. 이들은 아름답게 보이려고 애써 노력하는 데 관심이 없다 .이들은 건물이 이루어지는 과정을 담담하고 숨김없이 보여주고자 한다. 건물을 만드는 데 쓰인 현대의 기술이 이들이 찬양하려는 대상이다.
    S  교각과 상판으로 이루어진 다리는 간단하다. 이런 값싼 다리가 가장 가치있던 시대가 아마 있었을 것이다. 그 간단함은 만들기 쉽다는 의미에서의 간단함을 의미하는 것이다. 그리고 만드는 이가 지닌 사고의 단순함을 의미하는 것이기도 하다. 사고의 명쾌함과는 분명 다른 것이다. 그것은 건너자는 의지 이외에 우리에게 보여주는 바가 없다. 문화라는 덕목으로 거론할 만한 구석이 별로 없는 것이다. 이들은 대교라는 이름으로 부르면서 후손에게 물려주기에는 너무나 부끄러운 것들이다. 가장 값싼 것이 가장 가치있는 사회에서는 가장 값싼 문화가 만들어진다.
     
    건물의 코에 생기를 불어넣다.
    S  사람은 공간에 에너지를 채워넣는 가장 중요한 소도구다. 중요한 공간의 구성 요소라고 표현하는 것도 좋겠다.
    S  건물은 움직이지 않는다 하여도 우리는 움직여 돌아다닌다. 건물을 돌아다니는 사람들의 움직임을 예측할 수 있게 되면 건축가는 영화에서처럼 적극적인 것은 아니어도 공간 체험의 시나리오를 만들어 볼 수 있다.
    S  움직임에 따른 공간의 전개야말로 건축에서 가장 즐겁고 흥미 있게 음미할 수 있는 부분이라 할 수 있다. 건물은 항상 거기 있다. 돌아다니면서 느껴보는 것은 우리의 몫이다.
    S  건축이 조각과 다른 점을 찾아 보자. 조각 작품은 만지면 안 되지만 건물은 마음대로 만져도 된다. 오히려 건물을 만져보지 않으면 제대로 감상할 수 없다.
    S  건물에는 반드시 만져보거나 거쳐가야만 하는부분들이 있다. 문손잡이, 계단 난간, 화장실의 수도꼭지 같은 것들은 모두 그런 과정을 통해 건물의 품위를 대변해 주는 것들이다.
    S  눈을 감고 거리를 걷는다고 해도 우리는 발밑에 느껴지는 감촉만으로 길의 성격을 어림하여 짐작할 수 있다.
    S  문의 무게는 그것이 갈라놓는 공간의 성격을 표현해 주기도 한다. 벽이 공간을 구획한다면 문은 그 공간을 연결하는 마디가 된다. 그런 의미에서 문을 여는 그 순간을 건축가는 놓치지 않는다.
    S  소리 역시 보이지는 않으나 공간을 꾸미는 중요한 요소다.
    S  창 하나가 빠꿔놓을 수 있는 공간 변화 가능성의 끝을 전망 엘리베이터는 보여준다.
    S  빛은 부유한 자의 어깨에도 가난한 자의 어깨에도 비친다. 반짝이는 대리석 벽에도 허름한 흙벽에도 비친다. 경제적인 제약을 많이 받는 건물의 설계에서도 건축가는 빛만은 풍요롭게 쓸 수 있다. 빛의 가장 큰 아름다움은 가득한 풍요로움과 공평함에 있다.
    S  빛의 또다른 매력은 시간의 흐름에 따른 잔잔한 변화에 있다. 벽에 떨어지는 빛과 그림자, 창을 통해서 실내로 들어오는 빛의 변화는 공간을 살아 있게 만든다. 빛은 공간에 생명을 주는 마법사 같은 존재다. 건축이 단지 기술이 아닌 예술이 되게 하는 분수령, 합리성과 수치만으로 거론할 수 없는 부분이 바로 빛이다.
    S  빛과 어둠의 사이에서 그 경계의 위치를 잡아나가는 것이 건축가가 하는 일이다. 스케치에서 건물의 외관에 그림자를 그려넣지 않는 건축가는 거의 없다. 그림자를 통해서 건물은 제대로 된 3차원의 입체로 읽히기 때문이다. 건축가들은 그림자를 벽 자체만큼이나 중요하게 생각한다.
    S  창틀 없는 유리창은 콘크리트의 순수함을 부각시킨다. 그리고 실내로 들어오는 빛의 모양도 그만큼 말끔하고 명료하게 만들어준다.
    S  볼 때마다 새로운 모습을 보이는 건물에 건축가들은 더 큰 가치를 둔다. 그 생명력은 빛과 그림자에 근원을 두고 있는 것이다.
    S  어떤 빛을 얼마만큼 실내에 들여보내는가 하는 것은 공간의 질을 설정하는 가장 중요한 변수다. 실내에 들어오는 빛이 특히 문제가 되는 건물은 종교 건물이다. 신의 모습은 항상 빛의 존재로 치환, 인식되어 왔기 때문이다.
     
    건물과 도시를 누가 만드는가
    S  계획되는 도시의 가로 패턴을 만드는 것은 건축가, 도시계획가 들이다. 그러나 도시를 채워나가는 것은 그 사회의 정치와 경제와 문화다. 도시를 만들어나가는 사람들, 도시의 궁극적 설계자는 시민, 우리 모두다.
    S  건축가들 중에는 낮 시간에 주택에서 체류하는 주부의 노동 공간인 부엌이 안방 대신 남쪽에 배치되어야 한다고 주장하는 사람도 있다. 상당한 설득력이 있는 이야기지만 사회적인 관성은 쉽게 받아들이지 못하고 있다.
    S  도서관은 제왕의 공간이었다. 지식은 백성들에게 풀어주기에는 위험한 것이었고 지식을 쌓아두는 작업은 제왕의 통제에서 가까이 있어야 했다. 지식이 위험하다고 생각될 때 전제 정권은 책을 불태우고 지식을 갖고 있는 이들을 처형했다. 그런 만큼 지식이 쌓여 있는 공간, 도서관은 제왕의 권위를 보여주는 것이고 쉽게 접근할 수 없는 곳이어야 했다.
    S  전통은 정신을 계승하는 것이지 모양을 복제하는 것이 아니다. 우리 전통 건축을 중국 건축과 다르게 만든 추동력은 달라지겠다는 의지. 그것이 우리의 보편적 전통이다. 용솟음치는 창작 의지가 우리의 전통이다.
    S  벅차기만 하였을 종가 맏며느리의 인생살이와 농경 사회의 잡다한 작업을 거론하지 않고 전통 건축을 형태와 공간만으로 이해하기는 어렵다.
    S  건축가와 조각가가 다른 점은 무엇일까. 조각가들은 자기 돈으로 조각을 만들지만 자기 돈으로 건물을 만들 수 있는 건축가는 거의 없다.
    S  좋은 건물은 건축가의 훌륭한 설계만으로는 지어지지 않는다. 건축주의 안목이 그만큼 중요하다. 비싼 건물이 반드시 좋은 건물이 되지는 않는다. 좋은 건물이라고 항상 많은 돈을 들여 지은 것도 아니다. 다만 더 튼튼한 재료와 꼼꼼한 시공을 거칠 수 있기에 돈과 시간을 많이 들이면 더 좋은 건물이 될 가능성은 분명히 높다.
    S  어린아이가 예쁘장하게 동그라미나 세모를 그리는 것과 건축은 다르다. 건축가들이 철저히 가치중립적인 공간, 단지 시각적인 매력을 갖는 공간만을 만드는 것은 아니다. 건축이 사람을 담는 그릇이라고 표현되는 것처럼 공간은 단지 바라보기 위한 대상이 아니다. 구체적인 인간의 모습과 생활 그리고 그 사회의 부대낌, 사회가 바라보는 미래의 모습을 담는 그릇이 된다. 이리하여 건축은 건축가가 공간으로 표현하는 시대정신이 되는 것이다.
     
     
     
    주위를 잘 둘러보자.
    우리는 건축가들이 도시의 구석구석에 쏟아놓은 땀의 흔적을 발견할 수 있다. 그 흔적을 발견하는 순간 우리는 인사도 한번 나눈 적이 없는 건축가의 조용한 이야기를 듣는 것이다.
     
    저 건물은 멋있는 겁니까?”
    이 질문은 잘못된 것이다. 잘못되어 있지 않다면 위험하다.
    우선 이 질문의 대답은 질문자 스스로 하여야 하기 때문이다. 자신의 두 눈으로 보아야 한다. 대상의 감상과 판단은 스스로 하여야 한다.
     
    건축의 가치는 멋있다고 표현될 수 있는 것 너머에 있다.
    건축은 우리의 가치관을, 우리의 사고 구조를 우리가 사는 방법을 통하여 보여주는 인간 정신의 표현이다.



    이 리뷰는 추억의 백일장 : 가을 응모작 입니다. 백일장 바로가기
  • 내가 처음 건축에 관심을 갖고 읽었던 책은 알랭드 보통이 쓴 "행복의 건축"이었던 것 같다. 여러 분야의 책을 읽다 보니 외...
    내가 처음 건축에 관심을 갖고 읽었던 책은 알랭드 보통이 쓴 "행복의 건축"이었던 것 같다.
    여러 분야의 책을 읽다 보니 외국이던 우리 나라이던 건축물에 대해서도 관심이 생겼는데 때마침 이 책이 눈의 들어 왔다.
    반 값 세일을 했던 것 같기도 하고.. 아무튼 이 책을 그냥 읽었다.
    책 내용은 그닥 와 닿지도 쉽게 이해되지도 않았으나 유독 르 코르비지에라는 건축가가 설계한 건물들이 기억에 남았다.
    그래서 건축에 좀 더 관심을 갖고 서가에서 책을 보고 있을 때 강남교보 서가에서 이용재가 쓴 "딸과 함께 떠나는 인문학 건축여행" 시리즈를 보고, 한 번에 1, 2, 3권을 다 사버렸다. 이 책 덕분에 우리 나라 건축물에 대해서 더 많이 알게 되었다.
    심지어 회사, 집 주면에 있는 건축물에 대한 정보를 얻으면서 더 빠져 들었고, 절두산이나 세현고등학교, 선유도 공원 등은
    직접 가보기도 했다.
     
    그렇게 건축과 관련된 책들의 독서량을 늘려가던 중 "지식인의 서재"라는 책을 봤다.
    그 책의 등장인물 중 한 분이 서현 교수의 "건축, 음악처럼 듣고 미술처럼 보다"를 추천하였다.
    그래서 보지도 않고 인터넷 구매를 했다. 구매를 했음에도 그 전에 사둔 건축관련 책을 더 보다가 이 책을 읽게되었다.
     
    그 동안 읽었던 책은 국내외 건축물에 대한 해설서가 대부분이었다. 그러나 이 책은 처음 시작이 點이다.
    점으로 시작해서 건축물로 끝난다. 그리고 마지막에는 우리 나라 전통 건축물의 지붕양식이나 건축관련 용어 해설,
    그리고 책에서 소개된 건축물의 건축가와 건축연도 등 설명이 추가되어 있다.
     
    건축을 전공하지 않은 사람에게는 이 책 만큼 좋은 입문서는 드물것 같다.
    점에서 선, 면 등 아주 작은 것부터 시작해 설계와 구조, 건축 재료들까지 우리 나라의 건축물을 중심으로 소개를 해 준다.
    사진 자료도 풍부해서 참 좋았다. 이 책을 보고 나서 건축 관련된 다른 책으로 범위를 넓혀 나간다면
    건축을 이해하고 감상하는데 큰 도움이 될 것 같다.
     
    서울 시내를 다니면서 건물들을 보면 이젠 그냥 바라보기만 하기 보다는 어떤 구조로 지었는지, 왜 저렇게 지었는지
    생각을 해 보게 된다. 밋밋한 아파트만 즐비하고 간판만 현란할 뿐 외국에 비해 보잘 것 없는 건축물만 있을 줄 알았지만
    곳곳에 훌륭한 건축 작품들이 많이 있다는 걸 알았다.
     
    몰론 개발시대를 거치면서 속도의 힘으로 쌓아 올린 건물들도 많겠지만 앞으로 재개발 또는 신개발을 해 나감에 따라
    우리 나라에도 멋진 건물 무엇보다 사람 살기 좋고 환경과 어울리는 그런 건물들이 늘어 났으면 좋겠다.
     
  • 서양 건축이나 동양 건축의 문헌, 논문집을 보면 항상 건축에 대한 무수한 맥락들이 내 머리를 복잡하게 만든다. 하나를 알아가면...
    서양 건축이나 동양 건축의 문헌, 논문집을 보면 항상 건축에 대한 무수한 맥락들이 내 머리를 복잡하게 만든다. 하나를 알아가면 또다른 열가지의 의문을 뇌가 도출해낸다.(ㅡ,.ㅡ뜨아~)
    '건축, 음악처럼 듣고 미술처럼 보다' 책 제목만큼이나 와닿는 말이지만 생소할지도 모른다.
    처음 제목을 본다면 -건축을 음악처럼 어떻게 듣고 미술처럼 본다는 거지?- 하는 의문을 부를 지도 모른다(전 그랬음;).이는 건축 또한 예술의 한 부분이며 음악처럼 대중적이고 미술처럼 관상적이다라는 것을 빗대어 말씀하고 있는 지도 모르겠다.
    저자는 수많은 건축지식들을 한국건축물이나 기타 예시로 보다 쉽게 독자가 읽을 수 있게 편찬해놓았다.(너무 좋았음^^ㅋ)
    건축을 하는 사람에게 흔히 듣는 질문이 이 건물은 어떻는냐 라는 질문이 가장 애매모호하다고 생각했는데 많은 도움이 된 거 같다. 한 건물을 설계하거나 짓는다는 것은 수많은 시행착오와 수많은 생각을 하게 만든다. 그 결과물이 건축물인 것이다. 그런데 이 건물은 조잡하다, 흔해 빠졌다..,왜 이런 모양새냐? 라는 질문을 사람들은 너무도 무심코 내뱉다. 이제 건축물도 예술이며 관상적이라는 사실을 애써 부인할 필요는 없을꺼 같다. 부인할 리도 없지만..이제 불어나는 인구의 수요에 맞춰 짓는 예전의 마구잡이식의 建築 에서 벗어나고 있는 것이다.(벌써 벗어났을지도...ㅋ) 인식도 바뀌어야 할 것이다.
    서두에는 공간이나 건축재료, 존재의 의미등에 대해 설명하구 있으며 후두에 갈수록 건축과 사상적 배경을 설명하고 있다..
    본받을 만한 좋은 건축물이 많이 존재하구 있으며 책에 나오는 건축물을 한번 찾아가보고 싶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다. 그리고 건축물을 볼 때의 내 시각 또한 달라진 것같다. 그냥 보구 아 잘지었네..보기좋네..희안하네..(추상적 이미지만 떠올리다가) 에서 건축물을 보면 이 벽돌은 왜 티어 나와있지? 왜 여기에 철골은 세웠을까? 왜 이 재료를 썼을까? 이 시대의 어떤 점을 반영하고 있을까? 하는 존재의 이유를 묻게 되었다. 항상 그 답은 애매하지만 말이다........^^a
    언젠가 좋은 건축물을 지을 수있는 그 날까지.....
     
  • 참으로 다정하고 친절한 책을 만났다. 건축과 인문학이 꽤 잘 어울리는 짝인 줄은 진작에 알고 있었으나 점 하나 찍는 것에서...
    참으로 다정하고 친절한 책을 만났다.
    건축과 인문학이 꽤 잘 어울리는 짝인 줄은 진작에 알고 있었으나
    점 하나 찍는 것에서 시작해 도시 환경 그리고 인간 문화에 이르도록
    가지를 치며 상세히 거론되는 것은 오랜만이고 그래서 더욱 반갑다.
    건축물을 볼 때 그 외관만 볼 것이 아니라 그것을 생각해낸 건축가의
    의중을 안다면 그 건축물은 한층 더 내 눈에 잘 보이게 될 것이다.
    세상 모든 건축물을 일일이 돌아볼 수는 없지만 적어도 이 책에서
    언급된  건축물만이라도 내가 읽을 수 있고 들을 수 있다면 이 책의
    저자가 내게 해주고싶었던 말을 내가 조금은 알아들은게 될 것 같다.
    다행인지 불행인지 이 책에서 거론된 건물들은 내가 직접 본 게 몇 개 안된다.
    그렇다는 얘기는 내가 앞으로 천천히 둘러볼 것이 많아졌다는 것이다.
    특히나 로댕갤러리는 그 존재조차 몰랐었는데 이번에 알게되었다.
    꼭 가보고 싶은 곳이 되어버렸다.  혹시 아나?  막상 가보면 내가
    익히 지나가던 길에 늘 있던 존재였으나 내가 눈여겨보지 않아
    전혀 상상하지 못했던 공간일지. 
  •  처음부터 책은 이야기해줍니다. 전공자를 위한 전공서적이 아니고 쉽게 읽히는 인문서적과 같은 건축 책이라고 말입니다....
     처음부터 책은 이야기해줍니다. 전공자를 위한 전공서적이 아니고 쉽게 읽히는 인문서적과 같은 건축 책이라고 말입니다. 책에서 저자가 우리에게 원하는 것은 건축을 어렵게 보는 것이 아닙니다. 건축물을 음악처럼 듣고 미술처럼 보면서 자신만의 관점을 키워나가라는 것입니다.
     책 내용 중에는 피해갈 수 없는 부분들이 있습니다. 인장력에 대해서도 나오고 벤딩 모멘트에 대해서도 나오고 트러스.. 등등 비전공자들에게는 생소한 단어들이 등장합니다. 하지만 이것은 큰 틀을 설명하기 위한 일종의 접착제일 뿐입니다.
     책을 덮으며, 건축물에 대한 이해가 생겼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건축물을 보고 그냥 예쁘다 혹은 멋있다가 아니라, 이 건축물이 어떤 의미로 다가오는 지에 대해서 가늠해 볼 수 있게 되었으니까요.
     창의 크기만으로도 공간의 크기가 달라진다는 부분이 있었습니다. 밖을 바라보는 눈의 크기가 달라지면 마음의 공간도 더 넓어지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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