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서양의 철학가들과 그들의 저서를 모아 소개하는 흥미로운 교양서 <철학 콘서트>. 노자의 '도덕경'에서 마르크스의 '자본론'까지 위대한 철학자 10인을 선별하여, 그들과 함께하는 철학의 대향연을 고스란히 담아낸 책이다. 사상, 경제, 종교 등 세계사의 맥락을 바꾼 주인공들의 철학을 제대로 이해하고 자신의 것으로 만들 수 있도록 도와준다.
이 책은 서양 철학사 중심의 교양 철학에서 탈피하여 동서양의 철학을 균형있게 바라보고 있다. 각 철학자에 어울리는 구성양식을 선택하여 그들의 삶과 사상을 생생하게 묘사하고, 자연스러운 구어체와 저자 특유의 위트로 글 읽는 재미를 더했다. 또한 한국인의 시각으로 세계 철학자의 삶과 사상을 담아내어, 동서양의 유명한 사상을 한국적인 시각으로 바라볼 수 있게 해준다.
저자소개
저자 : 황광우
1958년 광주 출생. 고교시절, 반독재 시위를 주도하다 구속 및 제적을 당했다. 2년 뒤 검정고시를 거쳐 서울대학교 사회과학대에 입학, 틈틈이 고전을 읽었다. 1980년 계엄포고령 위반의 이유로 두 번째 제적을 당하면서 공장에 들어가 노동자의 길을 걸었다. 1980년 군부독재 시절, 부조리한 현실에 맞선 곳에서는 언제나 그가 있었다. 정인이라는 필명으로 출간한 《소외된 삶의 뿌리를 찾아서》,《들어라 역사의 외침을》,《뗏목을 이고 가는 사람들》은 시대의 고민과 나아갈 길을 제시하여 큰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진리는 나의 빛》(전 7권)을 기획 및 공동 집필했고 《레즈를 위하여》 외 다수의 저서와 역서가 있다. 1991년 월간 <길을 찾는 사람들>을 창간했고, 1998년 서울대 경제학과를 졸업했다. 2002년 민주노동당 중앙연수원장을 역임. 현재는 광주 ‘다산학원’에서 제자들과 함께 고전을 공부하고 있다.
목차
등장인물 소개 및 목차
권두글 추천사 프롤로그_ 현자 10인과의 인터뷰
1. 소크라테스가 독배를 든 까닭은? | 소크라테스 《향연》 외 3권 소크라테스, 그는 누구인가?|멜레토스와 오고 간 논변|철학하는 일을 그만두라|자유가 아니면 죽음을!|악법도 법이라고?|죽음으로 영혼을 자유롭게 하리라|
2. 이상국가 건설 프로젝트 | 플라톤 《국가》 《국가》의 입구|정의가 강자의 이익이라고?|이상국가 건설 프로젝트|철인 만들기|모두가 행복한 세상|말썽 많은 부인공유제|동굴의 우화|두 개의 선분|상대성 이론이 우주 이데아?|
3. 고통의 바다를 건너다 |석가 《반야바라밀다심경》 갠지스 강의 물결을 보라|색즉시공|지혜도 깨달음도 없다|걸림이 없는 자유로운 마음|
4. 천하주유에 나선 돈키호테들 | 공자 《논어》 치국평천하에 나선 돈키호테들|왕을 비판하는 공자|지치면 마음도 흔들린다|은자들의 비웃음|초상집 개|돌아가리라|공자의 새로운 인간형|세상의 불의와 맞서는 사람, 군자|아침에 도를 들으면 저녁에 죽어도 좋으리|
5. 누가 예수를 죽였는가? | 예수《성서》 유대의 왕을 지칭한 자|사람의 아들|하나님과 돈을 함께 모실 수는 없다|고독한 최후|
6. 제1자를 향한 그리움, 태허 | 퇴계 이황 《성학십도》 태허의 탄생|세상을 움직이는 기|이가 등장하는 까닭은?|퇴계가 계곡에 머문 이유|퇴계와 고봉의 만남|고봉, 도전장을 던지다|퇴계와 고봉의 13년 논변|제자를 존대하는 스승|
7. 내 수염은 반역죄를 짓지 않았네 |토머스 모어《유토피아》 양들이 사람을 잡아먹고 있다|유토피아 프로젝트|모든 시민이 주인인 나라|노동시간을 줄이고 자유시간을 늘려라|화폐의 소멸이 가난의 소멸|내 목이 짧으니 자를 때 유의해주게|
8. 이기심이 너희를 이롭게 하리라 | 애덤 스미스 《국부론》 ‘보이지 않는 손’의 탄생|대중은 역사변화의 창조자|인간은 자신의 상황을 어떻게 개선하는가|애덤 스미스를 넘어|자유와 평등, 어느 것을 선택할 것인가|행복의 경제학|
9. ‘로빈슨 크루소의 섬’에 간 까닭은? | 마르크스 《자본론》 인간이 거미와 꿀벌과 다른 이유|철학의 무대에 노동을 불러들이다|로빈슨 크루소의 섬|《동물농장》의 돼지로 변신한 마르크스|사진과 남편을 혼동하는 여인의 슬픔|노동의 소외|세계사를 보는 눈, ‘역사 유물론’|
10. 21세기 유토피아, 동막골 | 노자 《도덕경》 노자를 닮은 여러 얼굴들|잘 오셨습니다, 동막골|도는 철학, 덕은 정치학|물처럼 낮은 곳으로 내려가기
에필로그_ 철학 고전에 얽힌 나의 삶 이야기 참고문헌 색인
Chapter 10 21세기 유토피아, 동막골: 노자 <도덕경> 노자를 닮은 여러 얼굴들 / 잘 오셨습니다, 동막골 / 도는 철학, 덕은 정치학 / 물처럼 낮은 곳으로 내려가기
Symposium. ‘향연’을 뜻하는 이 말은 그리스어로 함께(Sym) 술(Posium)을 마신다는 뜻이다. 아테네에서는 밤새 술을 마시며 대화를 즐기는 연회를 향연이라고 하는데, 플라톤의 《향연》은 연회에서 주고받은 ‘에로스’에 관한 대화로 구성한 것이다. 여기 동․서양 철학자들과 그들의 저서를 모아 한판 향연을 펼치는 흥미로운 교양서가 있다. 우리시대 실천하는 지식인인 황광우는 노자의 《도덕경》부터 마르크스의 《자본론》까지, 세계사에 길이 남을 위대한 철학자 10인을 엄선하여 그들과 함께하는 철학의 대향연을 《철학 콘서트》에 고스란히 담아냈다. 향연의 주최자 황광우, 초대 손님은 영국 BBC가 선정한 인류 최고의 사상가인 마르크스, 소크라테스, 플라톤을 시작으로 동양철학의 정신적 지주인 노자와 공자, 거대 종교의 창시자인 예수와 석가를 거쳐, 자본주의의 설계자인 애덤 스미스, 조선 성리학의 거두인 퇴계 이황과 유토피아를 설파한 토머스 모어가 그들이다. 향연에 초대된 손님들은 사상, 경제, 종교 등 세상을 기획한 리더이자, 세계사의 맥락을 바꾼 주인공으로, 이들의 철학을 제대로 이해하고 자기 것으로 만드는 것은 의미 있는 작업이라 할 수 있다. 서양 철학사 중심의 교양 철학에서 탈피하여 동․서양의 철학을 균형있게 바라본 이 책은 그동안 난해한 사상서와 더욱 얇아지는 기초 철학 교양서의 극심한 양극화 상황에 놓여 있는 인문서 시장에서 든든한 다리 역할을 해줄 새로운 개념의 철학 교양서가 될 것이다.
1. 동․서양 철학자의 삶과 사상을 우리의 시각으로 읽는다! - 외국 사관을 탈피한 새로운 개념의 철학 교양서
20세기 초에 출간된 윌 듀란트의 《철학 이야기》(1926년 출간)는 대표적인 서양 철학자의 삶과 사상을 모은 책으로, 지금도 인문 독자들 사이에서 서로 추천해주는 훌륭한 고전으로 자리잡고 있다. 하지만 이 오래된 책은 동양 철학을 배제하고 서양 철학만을 모은 것이어서 오늘날의 관점에서 아쉬움을 주고 있다. 서양 철학이 ‘물질’과 ‘개인’의 보편적 지식을 주는 데 비해, 동양 철학은 ‘정신’과 ‘관계’의 지혜를 주기 때문에 동․서양 철학을 모두 조명해야 비로소 철학 전반을 이해할 수 있기 때문이다. 황광우의 《철학 콘서트》는 동양 철학을 대표하는 철학자인 노자, 공자, 석가, 퇴계 이황을 포함하여 동․서양 철학의 균형을 잘 이룬 책이라 할 수 있다. 또한 철학 시장은 유럽과 미국, 중국과 일본 등 국외 철학서가 득세하는 가운데서 외국의 사관이나 관점이 많이 반영이 되었는데, 이 책은 한국인의 시각으로 바라본 세계 철학자의 삶과 사상을 담아낸 것으로, 동․서양의 유명한 사상을 한국적인 시각으로 바라볼 수 있게 해준다는 점에서 큰 의의가 있다.
2. 죽은 철학자들과 함께하는 철학의 대향연 - 생생한 묘사와 치밀한 극적 구성, 철학? 소설처럼 읽고 영화처럼 즐겨라!
황광우의 《철학 콘서트》는 철학자 각각의 삶과 사상을 생생하게 묘사하기 위해 각 철학자에 어울리는 구성양식을 선택했다. 원고인 멜레토스와 피고인 소크라테스의 법정 싸움을 대화체로 묘사하면서 소크라테스의 산파법과 독배를 들어야 하는 이유를 표현했고, 유토피아를 설명하기 위해 폭이 200마일이며 6000세대가 사는 섬나라로 여행을 떠난다. 260자의 반야심경 구절을 풀어 석가의 사상을 고스란히 설명하며, 마르크스의 ‘소외’를 설명하기 위해 동물농장의 무대를 빌렸고 ‘노동’을 설명하기 위해 ‘로빈슨 크루소의 섬’으로 공간이동을 하기도 했다. 이러한 치밀한 구성과 생생한 묘사는 마치 죽은 철학자가 다시 태어난 듯한 느낌을 주며, 철학도 영화보다 생생하고 소설보다 재미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사례이다. 또한 자연스러운 구어체 활용과 특유의 위트를 살려 글 읽는 재미를 더했다. 저자의 글에 푹 빠지다 보면, 어느새 토머스 모어의 ‘유토피아’와 애덤 스미스의 ‘보이지 않는 손’이 머릿속에 그려지고 플라톤의 ‘이데아’와 공자의 ‘인의’가 한눈에 들어오는 것을 발견할 것이다. 끝으로 사상가의 사상에 몰입하기보다는 그 장점과 단점을 따져 물으며 독자들의 생각의 여지를 남겨둔 것도 이 책의 큰 장점이다.
“이 책은 루소와 노자를 비교하면서 서양인과 동양인의 생각하는 방식의 차이를 비교할 수 있게 해주고, 소크라테스가 무지를 가르치되 앎을 주지 않는 것이 보통 사람들을 얼마나 당황스럽게 만드는지 혹은 얼마나 자유롭게 하는지를 스스로 따져 묻게 한다.” 정과리(문학평론가, 연세대 교수)
3. 실천하는 지식인, 황광우가 전하는 생생한《철학 콘서트》 - 철학, 미로를 빠져나와 광장에 서다!
저자 황광우는 지난 1980년대 군부독재 시절, 부조리한 현실에 맞섰던 현장 노동자이자, 정인이라는 필명으로 《들어라 역사의 외침을》《뗏목을 이고 가는 사람들》 등을 출간하여 시대의 고민과 나아갈 길을 제시한 실천적 지식인이다. 그가 대학시절에 읽었던 《논어》《국가》《자본론》과 감옥에서의 《성경》《반야바라밀다심경》은 이 책을 쓰는 데 큰 밑거름이 되었다. 삶의 무게가 그를 짓누를 때마다 그는 늘 고전을 되읽으며 삶의 지혜와 위안을 찾았다고 한다. 철학 읽기 30년 과정에서 그가 터득한 비법이 한 가지 있다. ‘사상의 늪에 빠지지 말고 철학자의 관점을 파악하라.’ 저자는 철학자의 사상보다는 삶에 주목했다. 난해한 사상에 앞서 그들의 삶을 이해하게 되면, 그들의 관점이 보이고 흥미로운 철학 읽기가 가능하다고 저자는 이야기한다. 일례로, 소크라테스의 산파법을 알기 전에 그가 독배를 든 이유를 알게 된다면, 플라톤의 《국가》를 접하기 전에 스승인 소크라테스에 대한 그의 눈물겨운 사랑을 이해하게 된다면, 공자의 《논어》를 읽기 전에 그의 불우한 가정환경과 14년간의 치열한 현실 경쟁을 이해한다면, 그들의 사상을 이해할 수 있는 단서를 쉽게 잡을 수 있다는 것이다.
“황광우는 고전들의 핵심을 한 실에 꿰어 알아듣기 쉬운 악보로 바꿔서 무대에 올려놓았다. 학생으로, 노동자로, 저술가로 살아 온 녹록지 않은 삶이 그를 담금질했으리라. 현실과의 긴장으로 항상 깨어있는 그의 정신이 고전을 현실에서 살아 움직이는 철학으로 끌어내는 원동력이 되었다.” 김교빈(《동양철학 에세이》저자)
4. 의미 있는 질문의 장, 《철학 콘서트》 - 세상을 향해 의미 있는 꽃 한 송이를 던져라!
흔히 철학은 세계를 사로잡는 기획이라 한다. 서양의 철학이 세계를 이해하는 보편적 지식을 준다면, 동양의 철학은 삶의 아름다운 지혜를 준다. 그동안 우리의 철학이 서양의 사상을 배우는 과정이었다면, 이제 서양인에게 의미 있는 사상의 꽃 한 송이를 건네줄 때가 되었다. 황광우의 《철학 콘서트》는 인류가 자랑하는 사상가 10인의 삶과 고전을 제대로 경험하면서 그들에게 던질 의미 있는 질문을 마련하는 장이 될 것이다.
이 책은 그들의 위대한 사상을 가볍고 재미있게 풀어내고 있지만 그 사상들의 원래의 무거움은 놓치지 않고 있으며
오늘날 현대에 정작 이런 철학적 접근이 왜 필요한지를 그들의 삶을 통해 생각하게 해 준다.
성경을 통한 예수의 인간적인 고민, <논어>를 통한 공자의 대한 끊임없는 노력과 자기정진, 노자의 <도덕경>과 석가의 가르침에서는 무위와 도...너무도 유명한 소크라테스부터 이 책은 꼭 알아야 할 사상들이 잘 소개되어 있다. 모든 역사는 스토리라고 했던가? 이 책도 사상가들의 각자의 스토리를 가지고 있다. 그리고 동서양의 사상들이 확연히 다른 것 같지만 일맥 상통하는 부분들이 많다는 사실을 발견하고 그들의 삶과 사상을 현대에 접목시켜 볼 수 있는 안목의 필요성을 깨달으며 글 속에서 찾아낸 한 구절은....
-특정한 사상이 어느 나라, 어느 민족에게서 시작된 것이냐를 따지는 것은 유치한 일이다. 문명은 물처럼 흐르는 것이고 바람처럼 오고 가는 것이다-
고전 읽기의 중요성을 깨닫고, 읽기를 시작하기 전 이 책을 먼저 읽게 되었다. 10명의 사...
고전 읽기의 중요성을 깨닫고, 읽기를 시작하기 전 이 책을 먼저 읽게 되었다. 10명의 사상가들의 철학을 짧게 요약해 보여주며 그 또한 쉽게 설명해 재미까지 더해 놓은 이 책은 나의 고전 읽기 첫번째 문을 쉽고 자연스럽게 열어주었다. 거기에 기대감까지 더해주고, 고전 읽기의 매력에 빠져들게 만들어 주었으니 칭찬이 자자한 책일 만 하다. 저자의 말 중에 가장 와닿는 말이 있었다. “한 권의 고전은 100권의 신서보다 더 소중하다.” 그동안 고전을 이해하는 것이 어렵다는 이유만으로 너무 멀리 했었다. 그러나 저자의 말대로 고전은 그 사람의 인생의 깊이 만큼만 이해된다고 믿고 내가 느낄 수 있는 만큼만배워가며앞으로 나의 삶을 많은 사상가들의 주옥 같은 말씀들과 함께 보내야 겠다.
자연과학은 20대에도 이해할 수 있다. 하지만 인문학은 인생의 깊이만큼만 이해된다.
21세기의 현대인이 여전히 플라톤과 공자로부터 인문학을 배워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는 것이다.
유럽의 철학은 세계를 이해하는 보편적 지식을 제공한다면, 동양의 사상은 삶을 사는 아름다운 지혜를 준다.
한 권의 고전은 100권의 신서보다 더 소중하다. 한 권의 고전에 담긴 철학과 지혜를 발견하기까지 인류가 수백 년의 세월을 공들였음을 기억하자.
소크라테스 –소크라테스가 독배를 든 까닭은?
S필로소피아(philisophya). 지혜(Sophia)를 사랑(philos)하는 사람. 소크라테스의 직업은 진리를 탐구하는 사람이었다. 동양인의 표현으로 바꾸면 ‘길을 찾는 사람’, 즉 구도자였던 것이다.
S지혜와 용기와 절제를 한 몸에 구현한 정의의 화신, 그가 소크라테스이다.
S참된 명예에 대해서, 진리에 대해서, 그리고 고매한 영혼에 대해서 아무런 신경도 쓰지 않는다면 이것이야말로 부끄러운 일 아니겠는가?
S내 아이들이 성년이 되어 훌륭한 인격을 추구하지 않고 재물이나 그 밖의 속물적인 것에 빠져 산다면, 내가 그동안 여러분을 괴롭혔던 것과 똑 같은 방식으로 내 아이들을 괴롭혀주십시오. 이제는 떠날 시간 입니다. 나는 죽기 위해, 여러분은 살기 위해 헤어져야 할 시간입니다. 우리 중에 누가 행복한 나라로 가게 될지는 신만이 알 것입니다.
S나는 언제나 나의 이성적 사유에 입각하여 가장 올바른 것으로 판단되는 원칙만을 따르며 살았네. 이 원칙 준수의 결과가 사형선고일지라도 나는 원칙을 포기할 수 없다네. 아이들에게 겁을 주어 설득하듯 투옥과 재산몰수, 죽음으로 나에게 압력을 가하더라도 나는 나의 길을 갈 서이야. 사람들의 평판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올바른 사유가 중요한 것이지. 어영부영 사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훌륭하게 아름답게 올바르게 사는 것이 중요한 거야.
플라톤 – 이상국가 건설 프로젝트
S플라톤이 스승에게서 배운 것은 무지에 대한 자각과 논변이었다.
S소크라테스의 산파술은 상대의 사고가 지니고 있는 모순을 드러내어 올바른 사유를 하도록 안내하는 논변이지 타당한 논거를 제시하면서 자신의 견해를 전개하는 논술이 아니다. 소크라테스는 부정만 할 뿐 긍정의 테제를 제시하지 않는다.
S동양인에게 선(善)은 착한 행위인 반면에 서양인에게 선(goodness)은 좋은(good) 물건 이다.
S공화국을 만드는 우리의 목적은 특정 계급이 행복한 세상이 아니라 모두가 가장 큰 행복을 누리는 세상을 만드는 데 있다.
S플라톤은 우리가 진리라고 알아온 모든 관념에 대해 회의할 것을 주문하고 있다. 회의하라, 이것이 철학의 시작이다.
석가 – 고통의 바다를 건너다
S인간에게 죽음이 있고 죽음에 대한 불안이 있는 한, 종교는 영원하다.
S일시적 현상을 실체가 있는 것으로 보는 우리의 사고가 잘못이라는 것이다. 하늘에 주인이 없듯, 바람에 주인이 없듯, 인간의 몸과 마음에도 주인이 없다고 석가는 가르친 것이다.
S죽음에 대한 불안은 죽음 그 자체에 대한 불안이 아니라, ‘나의 소멸’에 대한 불안인 것이다. 세상에 하나밖에 없는 ‘나’라는 존재가 사라진다는 것. 그런 의문에 붙들린 자에게, 불교는 ‘나에 대한 집착’을 버리라 한다.
S불교는 세상을 ‘공(空)’으로 본다. 사람들은 너와 나를 가르고 인간과 짐승을 가르고 산 것과 죽은 것을 가른다. 분별의 세계는 ‘색(色)’의 세계이다. 그러나 너와 나는 다 같은 사람이요, 인간과 짐승은 다 같은 생명체요, 산 것이나 죽은 것이나 다 같은 존재이다.
S집착으로 인하여 삶의 고통이 생기나니 집착을 버리면 고통의 원인이 사라지는 것이다.
S석가는 오로지 인간의 고통을 어떻게 극복할 것인가, 이 현실의 문제를 풀려고 애쓴 사람이었다.
S나는 괴로움을 설하고 괴로움의 원인을 설하며, 괴로움의 소멸을 설하고 괴로움의 소멸에 이르는 길을 설하느니라.
S불교에서는 오온을 ‘물질, 감각, 의지, 분별, 생각’으로 풀이한다. 물질과 정신으로 이분하여 세상을 보는 서양철학보다 인간의 내면 세계를 훨씬 다면적으로 보고 있다.
S본디 생기는 것도 없고 사라지는 것도 없고, 더러워지는 것도 없고 깨끗해지는 것도 없고, 늘어나는 것도 없고 줄어드는 것도 없는 것이다.
S불교란 탐욕을 버리지 못하여 번뇌에 시달리는 인간의 고통을 풀어주는 종교인 것이다.
S공의 세계에는 지혜도 없고 깨달음도 없는 것이요, 깨달음을 얻지 못한 것도 없느니라.
S부처는 신적인 존재가 아니다. 다만 깨달음을 얻은 사람이다. 그러므로 부처를 숭배하는 불교는 종교가 아니다. 부처가 의지한 것은 초월적 절대자가 아니라, 바로 이것이었다. 지금 우리가 읽고 있는 [반야심경].
공자 – 천하주유에 나선 돈키호테들
S도(道)에 어긋나는 권력자는 죽어도 따를 수 없는 사람, 공자는 그런 사람이었다.
S인이란 이웃의 불우(不遇)를 나의 불우로 아파하는 마음이다.
S군자는 의에 뜻을 두고 소인은 이익에 뜻을 둔다.
S불의를 보고도 행동하지 않으면 용기가 없는 것이다.
S부족한 것을 걱정하지 말고 고르지 못한 것을 걱정하라.
S날씨가 추워지고서야 소나무와 잣나무가 푸른 것을 안다.
S아침에 도를 들으면 저녁에 죽어도 좋으리.
예수 – 누가 예수를 죽였는가?
S복수하지 말라. 누가 너의 오른뺨을 때리면 왼뺨마저 때리라고 하라.
S사람은 빵만으로 사는 것이 아니다 – 40일 동안 굶으면서 시련을 이겨낸 예수가 한 말
퇴계 이황 – 제 1자를 향한 그리움, 태허
S성리학은 우주에 대한 존재론에서 인간에 대한 가치론으로 이행하는 것이다. 그리고 이 가치론이 성리학의 의도이다.
S“그러므로 하늘의 도를 세워서 음과 양이라 부르고, 땅의 도를 세워서 부드러움과 굳셈이라 부르고, 사람의 도를 세워서 어짊과 바람이라 부르는 것이다. 군자는 덕성을 수양하기 때문에 길하지만 소인은 거스르기 때문에 흉하게 된다.”
토머스 모어 – 내 수염은 반역죄를 짓지 않았네
S“행복한 국가는 철학자가 왕이 되거나 아니면 왕이 철학을 공부하게 될 때 실현된다고 플라튼은 말했지요”
S유토피아인들이 일과 후 교육을 받는 까닭은 육체노동과 정신노동을 통합해야만 전인적 인간으로 삶을 누릴 수 있다는 모어의 철학을 구현하기 위한 것이다.
S유토피아가 하고자 하는 모든 사업의 목적은 생존을 위해 투여해야 하는 노동시간을 줄이고, 자유시간을 늘리는 데 있다.
S자신의 내면에 쌓아온 가치에 충실한 인간일수록 이런 외적인 치장을 무시하며, 자신의 내면에 든 것이 없는 사람일수록 외적인 조건을 통하여 자신의 공허를 달래고자 하는 것이다.
애덤 스미스 – 이기심이 너희를 이롭게 하리라
S스미스에 따르면 인간의 심리에는 타고난 특징이 두 가지 있다. 인간은 자기 자신과 가까이 있는 것들에 일차적인 관심을 갖는다. 자기 자신에게 가장 큰 관심을 갖는다는 것이다. 인간은 자신의 환경을 개선하려는 욕구를 갖는다. “우리의 환경을 개선하려는 욕구는 자궁에서 태어나 무덤에 들어갈 때까지 지속되는 욕구이다. 태어나서 죽을 때까지 사람은 자신의 상황에 완벽하게 만족하는 경우가 단 한 순간도 없다.”
S토머스 모어가 대중을 사회의 주체로 파악한 점에서 플라톤을 넘어섰다면, 애덤 스미스는 대중을 역사 변화의 창조자로 파악한 점에서 플라톤을 능가했다.
S사람은 자신의 노동 생산물 중 자신이 소비하고 나는 잉여 부분을 다른 사람의 노동 생산물과 교환할 수 있다는 믿음으로 특정 생업에 전력하게 된다.
S부를 어떻게 배분할 것인지 그 답은 명확하다. 풍요 속에서 더 이상의 쾌락을 느끼지 못하는 사람에게 재화를 보태줄 것이 아니라, 결핍으로 인해 고통을 겪는 사람에게 재화를 배분하는 것이 전체 사회의 효용 극대화에 기여할 것이다.
S노동 생산성의 향상은 노동시간의 단축으로 이어져야 한다. 이것이 역사의 합법칙적인 발전이다. 노동시간은 단축되어야 하며, 그만큼 많은 자유시간이 보장되어야 한다. 여가의 증대는 행복의 원천이자 이 시대가 추구하는 중요한 가치이다. 여가는 단순한 휴식이길 넘어설 것이다. 생필품을 얻기 위해 어쩔 수 없이 해야 하는 임금 노동이 아니라, 자신의 취향과 개정을 창조적으로 발휘하는 활동을 의미한다. 창조적 활동은 이웃과 함께 나누어 먹는 먹을거리 농사일 수도 있고, 사회의 약자를 돕는 봉사 활동일 수도 있으며, 그림을 그리고 글을 쓰는 예술 활동일 수도 있다. 인간 행복의 원천이 자아를 실현하는 자유로운 활동 속에 존재하는 것이라면, 우리가 만들고자 하는 정의로운 사회는 최대 다수의 사람에게 최대의 여가를 보장하는 사회일 것이다.
카를 마르크스 – 로빈슨 크루소의 섬에 간 까닭은?
S거미는 직포공이 하는 일과 비슷한 일을 하며 꿀벌의 집은 많은 건축가를 부끄럽게 한다. 그러나 가장 서투른 건축가라도 가장 훌륭한 꿀벌보다 뛰어난 점은, 그는 집을 짓기 전에 미리 자기의 머릿속에서 집을 짓는다는 것이다. 노동 과정의 끝에 가서는 그 시초에 이미 노동자의 머릿속에 존재하고 있던 결과가 나오는 것이다. 노동자는 자연물의 형태를 변화시킬 뿐만 아니라 자기가 의식하고 있는 목적을 자연물에 실현하는 것이다.
S인간은 자신의 의식에 따라 자연물을 변화시킨다는 점에서 모든 동물적 특성을 넘어선다. 본능적 행동이 아닌 의식적 행동, 이것이 인간 노동의 특성이다.
노자 - 21세기 유토피아, 동막골
S도덕경이 제기하는 가치관의 전복은 21세기를 살아가는 이들에게 새로운 사유 방식, 삶의 방식을 보여주는 지표이다.
S노자는 물질문명만을 버리자는것이 아니라 인간의 정신문명까지 버리자고 이야기한다. 정말 극단적인 주장이다. 하지만 노자의 사상은 일관되어있다.
S“밥은 맛있게 먹고 옷은 예쁘게 차려입을 것이며 안락한 집 지어 춤추고 노래하며 살자.”
S“천하의 사람들은 아름다운 것이 아름다운 것으로 알지만 사실은 더러운 것이다. 착한 것이 착한 것으로 알지만 사실은 착하지 않다.”
S도덕경에 따르면 미와 선에 대한 우리의 집착이 고정관념이 아니냐는 것이다.
S목련꽃은 피고 지면서, 자신의 아름다움을 뻐기지 않으며 자신의 추한 몰락을 서러워하지 않는다. 목련꽃을 기다리는 것도 목련꽆의 낙화를 서러워하는 것도 인간이라는 것이다. 천지자연에 아름다움도 착함도 본디 없는 것이다. 이것이 천지자연의 원리, 도(道)이다.
S“하늘은 넓고 땅은 유구하다. 천지가 넓고 유구할 수 있는 까닭은 스스로를 드러내지 않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성인은 물러선다.”
S도덕경은 기존의 모든 속물적 가치를 뒤엎는다. 높은곳으로 오르는 사람에게 내려가라고 한다. 강한 것을 좋아하는 사람에게 약해지라고 한다. 굳센 것을 추구하는 사람에게 부드러워지라고 한다. 뜻을 세우고자 하는 젊은이에게 뜻을 줄이라고 한다. 공을 이룬 사람에게 그냥 물러나라고 한다. 지혜로워지고자 노력하는 이에게 멍청하게 살라고 한다. 아름답게 치장하는 여인에게 머리 풀고 지저분하게 살라고 한다. 학처럼 고고하게 살려는 선비에게 홍진에 묻혀 살라고 한다.
S“세상에 다시 없이 착한 것은 물이다. 물은 만물을 이롭게 도우면서 다투지 않는다. 사람들이 머물기 싫어하는 낮은 곳에 머문다.”
S“나에게 애지중지하는 보물 세 가지가 있으니, 하나는 자애요, 둘은 검소요, 셋은 감히 세상에 이름을 드러내지 않는 것이다.”
S조상들은 섬돌 밑에 사는 개미하고도 처마 밑에 사는 거미하고도 생명의 아픔을 함께 느꼈다. 이 마음이 바로 인(仁)이요 자(滋)이다.
처음에 책을 받아들었을 때는 10인의 사상을 가르쳐 주기에는 좀 얇아보여서 과연 내가 이 책을 통해 철학에 대해서 얼마나 공부...
처음에 책을 받아들었을 때는 10인의 사상을 가르쳐 주기에는 좀 얇아보여서 과연 내가 이 책을 통해 철학에 대해서 얼마나 공부할 수 있을까, 논리적으로 생각해보는 연습을 많이 할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막상 책을 읽고 보니 그건 기우에 불과했다. 무엇보다도 저자는 철학 고전에서 사례를 뽑아 구어체로 이해하기 쉽게, 그러나 명확하게 설명을 곁들여 주었는데, 신을 믿지 않은 죄와 청소년을 타락시킨 죄로 법정에 선 소크라테스와 그를 고발한 멜레토스의 대화에서는 발언 하나하나마다 논리적 가이드라인을 제시해줌으로써 나 스스로 논리적 분석을 해보는데 있어 많은 도움이 되었다. 또한, 아담 스미스 편도 흥미로웠는데, 현실의 삶을 이끄는 요인으로 아담스미스가 강조했던 것이 인간의 이기심이지만 이러한 생각은 아담스미스 이전 시대의 홉스나 한비자의 사상에서도 나타나고 있으며, 중요한 차이는 홉스와 한비자는 전제군주제를 전제로 한 인간의 이기심을 중시한 반면, 아담스미스는 정부의 역할 최소화를 전제로 인간의 이기심을 중시했다는 것에 있다고 분석하여 저자의 통찰력이 돋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