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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의 베일(세계문학전집 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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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42쪽 | A5
ISBN-10 : 8937461374
ISBN-13 : 9788937461378
인생의 베일(세계문학전집 137) 중고
저자 서머싯 몸 | 역자 황소연 | 출판사 민음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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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2월 2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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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시리즈

책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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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 본성에 대한 서머싯 몸 특유의 깊은 통찰이 돋보이는 걸작 '달과 6펜스', '인간의 굴레에서'의 작가 서머싯 몸의 장편소설. 전통적 가치관 아래에서 자란 여성이 결혼 생활의 환상이 깨지고 외도의 아픔을 겪으면서 긍정적인 여성성을 모색한다는 보편적인 문제를 다루고 있다. 허영과 욕망이라는 인간의 굴레를 극복해 나가는 주인공 키티의 힘겨운 성장을 통해 진정한 사랑, 용서와 화해, 그리고 삶의 의미를 되짚어나간다.

아름답고 명랑한 키티는 허영 많은 엄마의 기대 속에 사교계에 등장하지만 결국 나이에 쫓겨 도피하듯 결혼한다. 그녀는 매력적인 유부남 찰스 타운센드와 사랑의 불꽃을 태우다가 그에게 배신당하고, 부정을 알게 된 남편의 협박에 콜레라가 기승을 부리는 중국의 오지 마을로 끌려간다.

키티는 사방에 깔린 죽음의 공포와 싸우는 과정에서 다양한 인간의 삶과 가치관을 체험하고 편협했던 시각에서 벗어나 정신적으로 성장한다. 그리고 광대한 자연 앞에서 용서라는 실마리를 찾음으로써 속박처럼 자신을 얽어맸던 잘못된 사랑의 굴레를 벗어던지고 스스로의 상처를 치유하는데….

저자소개

저자 : 서머싯 몸
저자 서머싯 몸은 1874년 출생. 영국의 소설가이며 극작가이다. 파리 주재 영국 대사관의 고문 변호사의 아들로 1874년 태어났다. 8세때 어머니가 죽고, 2년뒤 아버지마저 세상을 떠나자 영국에서 목사로 있던 작은아버지 밑에서 자랐다. 독일에 유학한 뒤 런던의 의과 대학에 입학하였는데, 이 무렵부터 작가가 될 뜻을 세웠다. 제1차 세계대전 때에는 군의관으로 근무하다가 첩보 부원이 되었으며, 1917년에는 궁요 임무를 띠고 혁명 하의 러시아에 잠입하여 활약하기도 하였다. 그의 유미주의적 태도는 '달과6펜스'에서 더욱 뚜렷이 나타났는데, 이는 프랑스 후기 인상파 화가 고갱의 전기에서 암시를 얻어서 쓴 소설이다. 이 작품으로 그의 작가적 지위가 확립되었다. 그는 긴 생애를 걸쳐 많은 작품을 남겼는데. 장편 '과자와 맥주(1930)', '극장(1937)', '면도날(1944)' 등과 단편집 '나뭇잎의 하늘거림(1921)'. 희곡 '순환(1921)', '윗사람들(1923)과 자서전적 회상 '써밍업(1938)등이 있다.

목차

저자의 말

인생의 베일

옮긴이의 말
작가 연보

책 속으로

출판사 서평

책 속 한 문장

  • 김수미 님 2010.06.15

    당신이 기뻐하는 것에 나도 기뻐하려고 얼마나 애썼는지, 내가 무지하지 않다는 걸, 천박하지 않다는 걸, 남의 험담을 숨기기 위해 얼마나 애썼는지 생각하면 한 편의 코미디야. 당신이 지성에 얼마나 겁을 먹는지 알고 있었기 때문에 나도 당신이 아는 다른 남자들처럼 당신에게 바보처럼 별짓을 다했어. 당신이 나와 결혼한 건 편해지기 위해서라는 걸 아니까. 그래도 나는 당신을 너무나 사랑했기 때문에 개의치 않았어. 내가 아는 한 대부분의 사람들은 누군가를 사랑할 때 그 사랑에 보답받지 못하면 불만을 품지만 나는 그러지 않았어. 당신이 나를 사랑해 주길 기대하지도 않았고 당신이 그래야 할 어떤 이유도 찾지 않았어. (p.96)

  • 장현숙 님 2008.04.25

    자신이 사랑을 주고 싶은 대상처럼 자신을 만들면 되지요 p.244-원장수녀님의 말씀^^

회원리뷰

  • 인생의 베일 | be**swims | 2019.06.26 | 5점 만점에 5점 | 추천:0
    달과 6펜스라는 책을 재미있게 읽고 서머싯 몸 작가에게 관심을 갖게 되었다.   그러던 중 제목이 마음에 들어서 ...

    달과 6펜스라는 책을 재미있게 읽고 서머싯 몸 작가에게 관심을 갖게 되었다.

     

    그러던 중 제목이 마음에 들어서 읽게 되었는데 읽다보니 어디서 본듯한 내용

     

    바로 영화 페인티드 베일의 원작 소설이었던 것이다. 한창 감정 풍부하던 예전에 본 영화라서 내용이 잘 기억이 나지

     

    않았는데 책을 읽다보니 역시 원작만한 것이 없구나 라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전통적 가치관에서 자란 한 여성이 결혼에 실패하고 아픔을 겪으면 성장하는 큰 줄거리의 책인데

     

    주인공 키티가 시련을 통해서 사랑이라는 감정, 삶의 의미에 대해 더 깊이 성찰하고 자기의 상처를 치유하면서

     

    성숙해지는 내용이 너무 무겁지 않게 충분히 공감하면서 흥미롭게 읽혀지는 책이였다.

     

    이런 부분이 예전 고전문학들이 가지고 있는 최고의 장점이 아닌가 싶다. 시대는 전혀 다르게 살고 있지만

     

    그 시대를 뛰어넘어 공감할 수 있다는 사실.

  • 인생의 베일 | su**98 | 2019.05.10 | 5점 만점에 4점 | 추천:0
         그렇게 사는 남자들이 있었다. 요즈음 젊은 부부는 어떨지 모르겠지만 아마 지금도 없지는 ...

     

       그렇게 사는 남자들이 있었다. 요즈음 젊은 부부는 어떨지 모르겠지만 아마 지금도 없지는 않을 것이다. 봉급은 몽땅 통장으로 입금되어 아내가 관리하고 아내에게서 용돈을 타서 쓰는 남자들. 물론 아내는 한정된 수입으로 짜임새 있는 살림을 하려고 애쓰는 것이겠지만 자기가 번 돈을 남의 눈치를 보아 가며 써야 하는 남자들은 딱하다. 용돈이 적네 많네, 좀 올려 달라, 살림이 빠듯하니 안 된다 등등 아내와 실랑이를 하는 남자들도 있었다. 그런 남자는 지인을 만나 밥이라도 먹을라치면 밥값을 어찌해야할지 선뜻 용기를 내지 못한다. 차를 마시는 자리나 술자리에 끼는 것을 망설이기도 한다. 남자가 씀씀이에 지나치게 인색한 것은 그 남자만의 탓이 아니다. 자기 손으로 돈을 벌되 자기 재량으로 쓸 수 있는 돈이 제한되어 있으니 그는 늘 그 돈의 바닥을 생각해야 할 것이다. 가족 외식이라도 하면 용기 있게 계산대로 가지 못하고 슬금슬금 아내의 눈치를 보기도 할 것이다. 그런 아버지를 아이들은 못마땅하게 여길 것이다. 용돈을 주고 옷을 사 주고 먹을 것을 해결해 주는 사람은 엄마이니 아이들에게 엄마의 노고에 비해 인색한 아버지의 그것은 보잘 것 없어 보일 것이다.

       버나드 가스틴은 근면하고 능력이 있으나 출세욕이 없었다. 그 아내 가스틴 부인은 남편을 출세시켜 자신의 욕망을 채우려 했다. 부인과 딸들에게 가스틴씨는 가족을 위해 돈을 벌어오는 사람일 뿐이었다. 남편을 통해 욕심을 채울 수 없었던 부인은 딸들이 ‘눈부신 결혼’을 함으로써 그 욕심을 채우려 했다. 부인과 큰딸 키티의 눈에는 웬만한 남자는 눈에 들어오지도 않았다. 여기저기 들어오는 청혼을 마다하고 더 나은 청년을 찾다가 키티의 나이가 스물 다섯이 되어 버렸다. 동생 도리스가 약혼하자 다급해진 키티는 세균학자 월터 페인과 쫓기듯 서둘러 결혼했다. 월터 페인은 키티를 사랑했지만 키티는 월터를 사랑하지 않았다.

    키티는 남편을 따라 식민지 홍콩으로 왔고 그곳에서 총독부 차관보인 찰스 타운센드와 불륜을 맺었다. 그 사실을 월터가 알게 되었다. 윌터는 콜레라가 창궐하는 중국 오지 메이탄푸 책임자로 지원하여 키티를 데려가려 했다. 키티는 월터와 이혼하고 찰스와 결혼함으로써 메이탄푸로 가지 않아도 되리라 굳게 믿었다. 그러나 총독부 총리를 꿈꾸고 있는 찰스는 아내 도로시와 이혼할 생각이 없고 아이들이 있는 가정을 깨고 싶은 생각은 전혀 없었다. 찰스에게 배신당한 키티는 자포자기하는 심정으로 월터를 따라 메이탄푸로 갔다. 월터는 세균학자로 일하고 키티는 수녀원에서 고아들을 돌보며 삶의 의미를 찾았고 자신도 쓸모가 있다는 생각을 했다.

     키티는 자신이 성장하고 있다는 기묘한 느낌에 사로잡혔다. 지속적인 일은 그녀의 마음을 분산시켰고 다른 사람들의 삶을 들여다보고 다른 시각을 접하는 것이 그녀의 상상력을 일깨웠다. 그녀는 자신의 영혼을 되찾기 시작했다. 기분이 한결 나아지고 굳건해졌다. 눈물을 쏟는 것밖에 할 일이 없던 그녀가, 놀랍게도 일말의 혼란스러움 없이 이런 저런 일에 웃음을 터트리는 자신을 발견하게 되었다. - 200쪽

     어느 날 문득, 그녀는 일주일 동안 한번도 찰스 타운센드에 대한 생각을 하거나 꿈을 꾸지 않았다는 것을 깨달았다. 갑자기 그녀의 심장이 쿵쿵 두방망이질했다. 그녀가 치료된 것이다! 이젠 찰스를 생각해도 아무렇지 않았다. 더 이상 그를 사랑하지 않아. 아, 이 평안과 자유스러움이여! 돌이켜 보니 이상했다. 그토록 열정적으로 그를 열망했다니. 그거 그녀를 버리면 죽어 버리겠다고 생각했는데. 그 후의 삶은 절망일 뿐 아무런 의미도 없다고 생각했는데. 그런데 지금 그녀가 웃고 있다. 스스로를 무가치한 바보로 만들다니! 이제 와서 차분히 그를 평가해 보니 그에게서 무얼 보았던 것인지 의구심마저 들었다. 워딩턴이 아무것도 몰라서 다행이었다. 그렇지 않았다면 그의 짓궂은 시선과 냉소적인 빈정거림을 힘겹게 견뎌야 했을 것이다. 자유, 자유, 마침내 자유였다! 그녀는 큰 소리로 웃음이 터져 나오려는 것을 간신히 참았다. -201쪽

       키티의 삶은 달라졌고 영혼을 되찾았지만 남편 월터를 사랑하는 건 아니었다. 어느 날 키티는 임신한 사실을 알게 되었다. 월터는 자기가 아이의 아버지냐고 물었고 키티는 모르겠다고 대답했다. 월터는 키티가 떠나기를 바랐지만 키티는 수녀원에서의 편안한 일상으로 돌아갔다. 월터는 키티를 사랑했던 자신을 경멸했다. 월터는 실험 중 콜레라에 감염되어 죽었다. 월터는 스스로를 실험대상으로 삼아서 죽음을 택했을 것이다. 키티는 메이탄푸를 떠나 홍콩으로 오면서 그녀를 둘러싼 소소한 일상과 환경이 얼마나 소중한가를 깨달았다.

     역병의 도시는 그녀가 탈출한 감옥이었다. 파란 하늘이 얼마나 절묘하고 아름다운 것인지 전에는 결코 몰랐다. 길 위로 너무나 예쁘고 우아하게 기운 대나무 숲에서 또 얼마나 즐거웠던가. 자유! 그게 바로 그녀의 가슴속에서 울려 퍼지는 생각이었고, 비록 미래는 아주 희미했지만 아침 햇살이 드리운 안개 낀 강물처럼 다채롭게 빛났다. 자유! 답답한 속박으로부터의 자유일 뿐 아니라 그녀를 짓눌렀던 애증 관계로부터의 자유였다. 자유, 위협적인 죽음으로부터의 자유, 그녀를 땅으로 끌어내렸던 사랑으로부터의 자유. 모든 정신적 속박으로부터의 자유, 유체 이탈된 한 영혼의 자유. 그리고 자유, 용기, 무슨 일이 생기든 개의치 않는 씩씩함이 그녀와 함께 했다. -284쪽

       홍콩에서는 찰스의 아내 도로시가 환대해 주었고, 키티는 그들 부부의 집에서 머물렀다. 키티는 마음과는 달리 육욕에 이끌려 타운센드와 한 차례 육체관계를 맺었다. 그 때문에 자신에게 환멸을 느끼고 고국인 영국으로 돌아갔다. 어머니가 죽었다. 아버지는 바하마의 재판장으로 가게 되었다. 키티는 아버지를 따라 가고 싶다고 했다. 키티는 어두워진 아버지의 안색에서 아버지의 진심을 읽었다.

     아내의 죽음으로 그는 안도감으로 충만해졌고 이제 과거로부터 완전히 벗어날 수 있는 이 기회가 그에게 자유를 보장해 줄 터였다. 그는 앞에 펼쳐진 새로운 삶을 보았고 마침내 그 모든 세월을 겪고 나서 휴식과 행복이라는 상을 받고 싶었던 것이다. 30년 동안 아버지의 심장을 좀먹었던 모든 고통이 희미하게나마 보였다. - 325쪽.

       

     아내가 죽어서 안도했던 남자, 키티의 아버지 버나드 가스틴씨였다. 가스틴씨는 아내에게서, 딸에게서, 그리고 과거의 속박된 삶에서 벗어날 수 있어 안도했다.

      한 여인의 허황된 욕심이 남편의 삶을 힘들게 했고 그 딸의 삶을 피폐하게 만들었다.

      키티는 수녀원에서 고아들을 돌보면서 정신적으로 성장했고 그녀의 인생에 씌운 베일을 걷어냈지만, 그 베일의 그늘은 말끔히 지워지지 않는다. 아내의 죽음으로 가스턴씨 인생의 베일이 걷혔지만, 키티는 아버지의 과거를 이해하고 잘못을 뉘우치지만, 가스틴씨 자신의 삶을 살지 못했던 지난 30년 세월은 되돌릴 수 없다. 키티가 재판장으로 부임하는 아버지를 따라 바하마로 가서 함께 생활함으로써 두 사람의 지나간 세월을 얼마만큼이라도 보상할 수 있을까.

     

     

  • 인생의 베일 | jw**726 | 2018.12.08 | 5점 만점에 5점 | 추천:0
    얼마 전 tv에서 페인티드 베일이라는 영화를 하는 것을 우연히 발견했다. 어라, 어디서 많이 듣던 제목인데? 라고 생각했는데 ...
    얼마 전 tv에서 페인티드 베일이라는 영화를 하는 것을 우연히 발견했다. 어라, 어디서 많이 듣던 제목인데? 라고 생각했는데 내가 읽고 있는 이 책의 원제가 바로 The Painted Veil이였다. 영화도 참 재미있을 것 같았지만 책을 한창 읽고 있던터라 스포일러를 당할까봐 얼른 채널을 돌려버렸다. 하지만 궁금함을 못이기고 인터넷에서 영화평을 살짝 보니 평이 매우 좋아 얼른 책을 다 읽어야겠다고 결심했다.

     키티라는 매력적인 여인이 나이에 쫓겨, 그리고 동생보다 먼저 결혼하고 싶은 조급한 마음에 사랑하지 않는 남자와 결혼을 하게 된다. 결국 이 결혼부터 불행의 씨앗이 된걸까. 그녀는 불륜에 빠지게 된다. 그녀의 남편 월터는 누구보다 그녀를 사랑했지만 그 사랑이 컸던 만큼 배신감도 컸다. 그녀를 용서할 수 없었던 그는 그녀와 함께 콜레라가 창궐한 중국 오지로 떠나게 되는데...

    결말이 안타까우면서도 한편으로 월터의 마음이 너무 이해가 가서 더욱 슬펐던 책.
  • 페인티드 베일 | he**kmh | 2014.01.31 | 5점 만점에 4점 | 추천:0
    William Somerset Maugham. 황소연 역. 『인생의 베일』〔The Painted Veil〕. 서울: 민음사, ...
    William Somerset Maugham. 황소연 역. 인생의 베일』〔The Painted Veil. 서울: 민음사, 2007.
     
    페인티드 베일, 굳이 번역하자면 오색의 천이라고 할 수 있을까? ‘베일이라고 하면 수줍게 무언가를 감추는 것을 연상하게 되는데, 여기에다가 색을 칠한다는 것은 무슨 의미일까?
    퍼시 비시 셸리는 이런 말을 했다고 한다. “오색의 베일, 살아 있는 자들은 그것을 인생이라고 부른다.” 이 시에서 서머싯 몸은 제목을 차용하고 싶은 마음이 들었나 보다.
    무엇보다도 나는 영화를 먼저 관람했기에, 소설을 읽어내려가면서 영화와 비교하지 않을 수 없었다. 나름 영화화된 소설도 읽고 영화도 보는 것을 몇 차례 했지만, 이번만큼 독특한 느낌을 받은 적은 없는 듯하다. 많이 달랐기 때문일 거다. 영화감독의 메시지는 영화를 응집성 있고 강렬하게 만들었다. 반면에 서머싯 몸은 그보다는 좀 느슨했다. 소설의 초점이 시종일관 인간의 나약함이었다면, 영화는 그 나약함이 강해질 수 있다는 긍정적 승화에 있지 않았나 싶다. 미숙하기 때문에 서로 깊이 사귀지 못했다는 아쉬움과 속죄에 깊이 함몰된 영화이기에 매우 감명깊었다. 반면에 소설 또한 그에 못지 않는 상반된 매력으로 점철되어 있었다. 영화와 소설이 많이 달랐기에 감정이 극대화되었다랄까.
     
    우선 영화와 소설 사이의 차이점을 먼저 지적하고, 소설에 대한 소감을 간단하게나마 기록해보고자 한다. 첫째로 거론할 것은, 당연한 내용이겠지만, 아주 상세한 배경 설명이다. 키티가 결혼을 못하는 상태에서 여동생이 먼저 결혼할 뻔하게 되는 상황이 연출된다. 이에 재빨리 월터에게 시집가는 허영심이랄까, 어리석음이랄까. 둘째는, 스토리 배열 및 전개 순서의 차이이다. 월터의 구체적인 활동내역이 소설에서는 많이 드러나지 않지만, 영화에서는 세밀하게 묘사된다. 조율 안된 피아노를 치는 키티의 모습은 소설에선 찾아볼 수 없기도 하다. 가장 커다란 것은 콜레라 지역에 도착한 순간의 워딩턴의 질문이다. 수로로 배타고 왔으면 더 빨리 왔을 텐데, 왜 가마 타고 왔냐고. 영화에서는 월터는 이 물음에 침묵한다. 반면에 소설에서는 나중에 키티가 월터에게 대놓고 묻는다. 자기를 죽이려고 여기로 데려온 것 아니냐고. 월터는 처음에는 그랬다고 답한다.
     
    무가치하구나, 서로에게 없는 것만 찾았구나, 이런 발언에 영화감독 조 커란은 깊이 매료되었던 모양이다. 그래서 극적으로 변화하는 그들의 모습을 숭고미를 담아서 묘사하는데, 영화만의 매력이 철철 넘친다.
    반면에 소설에서의 주제의 초점은 허영심에 좀 더 주목하고 있지 않나 싶다. 허영심에 빠져 어리석은 짓만 골라하는 인물들을 말이다. 그들은 최후의 최후까지 미친 개에 불과했다. “죽은 건 개였어라는 월터의 기괴한 유언이 이를 효과적으로 알려준다. 월터의 죽음 이후에도 키티 또한 타운센드에게 몸을 맡겨버리는 추악함이 더없이 인간의 나약함을 직면하게 한다. 그러나 마지막은 단호하다. 비장미가 있다. “수녀원의 친애하는 수녀들이 너무나 겸허히 따랐던 길, 평화로 이어지는 그 길을 간다면 말이다.”(330)라고 종결되는 소설은 헛되지 않을 수 있다는 메시지를 은연중에 자욱하게나마 남겨둔다.
     
     
  • 죽죽죽죽- 계속 쉼없이 읽어내려 갔던 책이었다. 추리소설적인 진행되는 이야기가 손에서 놓을 수 없을 정도로 궁금하다거나, 너무...

    죽죽죽죽- 계속 쉼없이 읽어내려 갔던 책이었다. 추리소설적인 진행되는 이야기가 손에서 놓을 수 없을 정도로 궁금하다거나, 너무 유쾌하고 재미있다거나 하는 흥미위주의 재미가 있는것이 아닌데도 불구하고, 잔잔하지만 평범하지 만은 않은 키티라는 한 여자의 삶과 사랑이야기가 책을 넘기게 만드는 매력이 있는 책이었다.

     

    키티는 매력적인 여자였다. 미모를 소유하고 있었고, 항상 밝고 긍정적인 여자로, 많은 남성들로부터 인기가 있었다. 하지만 결국에는 결혼할 만한 적당한 남자를 기다렸지만, 결혼적령기를 놓쳐버리고 적당한 남자와 결혼하게 되었는데, 그 남자가 세균학자인 월터였다. 이 사람은 월터는 키티에게 첫눈에 반하였지만, 솔직히 말하면, 자상한 남자이긴 하지만, 여자에게 자신의 애정을 보이는 말을 속삭인다거나 유머러스한 말을 하는 남자는 아니었다. 그러나 그는 키티에게 평생 한없는 애정을 보여주었고, 예절을 어기지 않았다.

     

    키티에게 월터는 너무 심심한 남자였고, 그런 와중에 유부남 찰스를 만나 사랑하게 되고, 두 사람은 자주 만나 사랑을 나눈다. 어느날 남편 월터는 자신의 집에 와 있는 찰스와 키티의 장면을 보게 되는데.. 월터는 찰스라는 사람이 어떤 남자인지 알고 있었다. 자신이 사랑하는 여자가 다른 남자를 사랑한다는 사실을 알았을때의 충격이란. 하지만 월터는 자신의 아내를 끝내 버릴수는 없었으리라.. 그 방편으로 그는 아내에게 콜레라가 창궐하고 있는 중국의 오지 마을로 자신과 함께 가야 한다고, 말한다. 키티는 찰스의 배신으로 남편을 따라나설수 밖에 없음을 알게 되고. 두 사람은 콜레라로 수많은 사람이 죽는다는 중국의 오지로 떠난다.

     

    그곳에서의 두 사람의 생활은 안타깝기만 했다. 실제로 키티는 내내 윌터를 사랑하지 않는다고 함에도 불구하고, 타인의 시선으로 볼때 그녀는 어쩌면 찰스보다 더 윌터를 사랑했었던 건지도 모른다. 그리고 아내의 부정을 알았음에도 그녀를 사랑하는 마음을 버리지 못하는 남편 윌터. 내내 이 두 사람의 장면은 가슴을 아프게 만든다. 수녀원에서의 키티의 생활과, 끝내 콜레라로 인해 죽음에 이르게 된 윌터. 두 사람의 사랑은 그렇게 끝나고 만다. 하지만 키티의 마음은 그 전과는 생각지도 못할 무언가가 자리잡게 된다.  한 여자의 삶과 사랑. 그리고 한 남자의 사랑에 대한 표현과 헌신.. 책을 읽으면서 참 안타까웠던 순간들이 많았다. 그리고.. 용서. 삶에서 용서란 정말 중요한 부분을 차지한다는 것을. 다시 한번 느꼈던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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