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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치 아프리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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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75쪽 | A5
ISBN-10 : 8984984582
ISBN-13 : 9788984984585
터치 아프리카 중고
저자 정해종 | 출판사 생각의나무
정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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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6월 17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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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리카의 찬란한 예술과 소박한 사람들을 만나다!

시인이자 큐레이터인 정해종이 직접 발로 뛰며 기록한 아프리카 미술여행서『터치 아프리카』. 아프리카의 소박한 사람들과 매혹적인 예술세계로 떠난 여행의 기록을 담고 있다. 20세기 현대미술사의 신비로운 영역으로 남아 있는 생생한 아프리카 현대미술을 소개한다. 제3세계 미술로서는 예외적으로 이미 70년대에 전 세계에 선보인 쇼나 조각과, 아프리카에서도 천덕꾸러기 취급을 받아온 떠돌이 종족 부시먼의 평면미술을 보여준다. 저자는 그들의 단순함과 누구에게나 와 닿는 순수한 아름다움이, 복잡한 재료와 기법으로 포장한 작품들보다 훨씬 세련되고 현대적이라고 이야기한다.

☞ 북소믈리에 한마디!
11세기에 거대한 석조 유적을 남길 정도로 찬란한 문명을 이루었던 쇼나족들은 급변하는 사회에서 잊혀졌던 내밀한 신앙을 돌 위에 고백하듯 조각하고 있다. 아프리카에서도 가장 '열등한' 종족 취급을 받았던 부시먼들은 동굴 바위에 미술작품을 남겼던 조상들처럼 종이 위에 그들의 꿈과 희망을 그린다. 저자는 단단한 돌을 손으로 깎아 만든 부드러운 아름다움과 단순한 형태와 화려한 색채 속에서 아프리카의 영혼을 찾아낸다.

저자소개

저자 정해종
《문학사상》 신인상을 수상하며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대학졸업 이후 줄곧 출판기획자의 길을 걸어왔으며 고려원, 문학사상, 해냄, 솔출판사 등을 거치며 편집장과 주간으로 일해 왔다. 엽편소설집 『거품』, 시집 『우울증의 애인을 위하여』, 『내 안의 열대우림』을 출간했다. 새천년의 시작과 더불어 아프리카 현대미술 전문 기획자로 변신하였다.

목차

머리말

1장 신비와 매혹의 땅에서 보낸 한 시절
아프리카를 찾아서
하라레, 잠들지 않는 자
음비라
짐바브웨, 돌로 지은 집
아름다운 나의 천사여
남아공, 대륙의 끝
끝나지 않은 투쟁의 역사
신의 정원에서 놀다
원경 속에서
물의 도시, 나이즈나
문화는 움직인다
치치카마의 원시림
타운십에서 쓴 편지
'날개달린 스쿨버스' 프로젝트

2장 사람, 영혼, 그리고 예술
아프리카에 대한 오해들
아프리카에 흑인은 없다
신과 인간의 관계
다양성과 유사성
수렵과 농경, 종교와 미술
모양새와 쓰임새
정면을 바라본다는 것
서구적 관점에서의 조각

3장 돌에 깃든 검은 영혼의 신비
토착성과 현대성
종교미술, 부족미술과의 차이
쇼나 조각이 담고 있는 것들
돌에 대한 명상
워크숍 스쿨과 프랭크 맥퀸
텡게넨게와 톰 블룸필드
돌의 우아한 부드러움을 보여주는 두 점의 작품

4장 현대를 견뎌온 단순함의 미덕
원시미술은 없다
부시먼과 코카콜라
부시먼의 우물
모순과 위기의 인종
바위에 그린 그림
우리는 여전히 자연의 사람들입니다
칼라하리 사막에서 들려오는 목소리
아프리카의 동물우화

맺음말

책 속으로

라피아 클로스를 처음 보았을 때, 나는 마치 고암 이응노 화백의 문자추상 작품들을 보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 일정한 규칙 없이 자연스럽게 배치되어 있는 그 문양들이 한글의 자음과 모음의 형태와 몹시 흡사하다. 수백 년 전부터 옷감에 박음질했던 그 문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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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피아 클로스를 처음 보았을 때, 나는 마치 고암 이응노 화백의 문자추상 작품들을 보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 일정한 규칙 없이 자연스럽게 배치되어 있는 그 문양들이 한글의 자음과 모음의 형태와 몹시 흡사하다. 수백 년 전부터 옷감에 박음질했던 그 문양들이 20세기에 이르러 유럽을 중심으로 비상한 관심을 불러일으켰던 것은, 문양의 배치 자체가 현대의 서양 추상미술 작품에 비해 전혀 손색이 없는 조형미를 갖추고 있었기 때문이다. 서로 다른 색상의 자투리 천을 이어 붙여 만들었던 우리의 전통적인 조각보도 같은 경우이다. 무지렁이 백성들의 궁벽한 삶과 문화적 촌티가 낳은 물건이 오히려 현대에 와서 세련된 안목을 지닌 사람들에게 각광을 받는 아이러니 말이다. 확실히 라피아 클로스와 우리의 조각보는 조화로운 색상의 배치와 세련된 문양의 조합 같은 현대적 아름다움의 요소들을 고루 갖추고 있다.
-1장 <인투 아프리카> 중에서

나이지리아의 소설가 치누아 아체베의 소설 『신의 화살』에는 이런 대목이 나온다.
'그는 얼굴과 머리를 다 조각했지만 약간 불편한 기색이었다. 그러나 정작 작품을 소유할 사람은 아무런 불평도 하지 않았다. 오히려 작품에 대해 만족스러워하고 있었다. 그러나 조각가인 에도고는 탈이 얼마나 훌륭하게 만들어져 있는지는 탈을 쓰고 춤을 추고 있는 것을 봐야만 알 수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탈을 주문한 사람의 만족스런 태도에도 불구하고 조각가 에도고는 자신이 만든 탈이 영 못마땅하다. 탈의 가치를 모양새보다는 쓰임새에 두고 있기 때문에, 머릿속에 그려본 그 쓰임새가 썩 내키지 않았던 것이다. 이것은 자칫 아프리카의 예술적인 가치가 전적으로 사회적 기능에 의해 판단되고 있다는 오해를 낳을 수도 있다. 그러나 조각가가 만든 것이 사냥에 쓰이는 도구가 아니라면 어찌 전적으로 기능만을 염두에 두고 만들었겠는가. 아마 소설 속의 조각가는 이런 상상을 했을 것이다. ‘이슥한 시간, 동네 한가운데 있는 공터에 큰 모닥불이 타오르고 그 주위를 사람들이 둘러선다. 춤과 노래가 이어지고 의식이 절정에 달하자 탈을 쓴 이가 몸을 격렬하게 흔들며 모닥불 주위를 돈다. 이따금씩 모닥불의 빛을 받아 번뜩이는 탈에 조상신의 영험함이 깃든다. 탈의 모습이 숭고하고 아름답다. 그런 탈을 만들어야 한다.’
-2장 <사람, 영혼, 그리고 예술> 중에서

쇼나 조각가들은 돌 안에 영혼이 존재한다고 믿고 있다. 그리고 조각을 한다는 것은 자신의 의지에 따라 제작되는 것이 아니라, 돌 안에 스며 있는 영혼이 자신을 인도하여 조각을 완성하게 한다고 믿는다. 많은 경우, 조각가들은 처음부터 작품의 의도 하에 돌을 선택하는 것이 아니라 그냥 자연 상태의 돌 자체로 훌륭해 보이는 것을 선택한다. 한낱 덩어리에 불과했던 돌이 일정한 형상을 가진 작품으로 완성되기까지의 여정은 길고도 험난하다. 때때로 조각가들은 특별하게 신비스러운 기운이 감도는 돌을 찾아 엄청난 거리를 여행하기도 한다.
원칙적으로 쇼나 조각가들은 조각을 할 때, 철저하게 돌의 형태에 따른 구상을 한다. 이것 또한 쇼나 조각만의 특징이기도 하거니와 조각가들은 스케치를 하거나 밑그림 따위를 그리지 않으며, 가장 순수하게 돌의 지시대로 그 안에 숨어 있는 주제를 찾아낸다.
돌을 고른 다음의 과정은 그저 돌을 묵묵히 바라보는 일인데, 이 과정이 사실 조각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이다. 작품의 메시지와 형태가 결정되는 순간이기 때문이다. 손 하나 까딱하지 않고 때론 지루하게 느껴질 정도로 길게 이어지는 이 과정이 자못 진지하고 심각해 보이는 것은 바로 그런 이유에서이다. 그렇게 한참 돌을 바라보고 있으면 돌 안에 일정한 형태와 작품이 담아야할 주제가 보인다는 것이다. 말하자면 돌과의 첫 대면이야말로 손대지 않고도 조각의 절반을 완성하는 가장 긴장감 넘치는 순간인 것이다.
-3장 <쇼나 조각, 돌에 깃든 검은 영혼의 신비>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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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서평

아프리카, 그 소박한 사람들과 찬란한 예술세계로의 여행 이 시대 살아 숨쉬는 아프리카 현대미술을 국내 최초로 만난다 “우리는 부유하다. 우리에겐 돌이 마치 과일과 같다. 당신은 과일의 속을 먹기 위해 그것을 열지만, 나는 돌을 연다.” -버...

[출판사서평 더 보기]

아프리카, 그 소박한 사람들과 찬란한 예술세계로의 여행
이 시대 살아 숨쉬는 아프리카 현대미술을 국내 최초로 만난다


“우리는 부유하다. 우리에겐 돌이 마치 과일과 같다. 당신은 과일의 속을 먹기 위해 그것을 열지만, 나는 돌을 연다.”
-버나드 마테메라(쇼나 조각가)

우리가 보고 듣고 읽은 아프리카의 이야기들-영화나 텔레비전, 신문 혹은 여행안내서가 아니면 슈바이처와 같은 봉사자들이 작성해 놓은 자선목록들은 모두 우리 밖에서 만들어진 환상들이다. 그러다가 그 상상의 땅이 고갈되면 ‘아웃 오브 아프리카’를 시도한다. 상영이 끝난 영화관처럼 그것들은 빈 의자로 남는다. 환상의 아프리카는 곧 망각의 아프리카가 된다.
그러나 우리에게는 또 하나의 아프리카가 있다. 우리는 그것이 무엇인지를 잘 모른다. 그것은 다만 하나의 외침으로, 아주 먼 옛날 잊어버린 기억의 작은 파편들로, 그리고 순간의 섬광으로 깨어난다. 그 아프리카에서 우리는 ‘20세기 현대미술사의 가장 매혹적이고 신비로운 영역’을 마주할 수 있다. 『터치 아프리카』는 바로 그 영역으로 들어가는 출입구이며, 우리 내면에 대한 탐색의 과정이다.
- 이어령(전 문화부 장관)

정해종이 아프리카로 떠난다는 말을 들었을 때, 나는 문득 랭보를 떠올렸다. 자유롭고 용감하며 우울한 정신, 그것이 바로 정해종과 랭보의 공통점이다. 그 위대한 아프리카 원시미술의 유전자를 그대로 물려받은 힘과 열정과 해학으로 뭉뚱그려진 오늘의 아프리카 부시먼들의 작품들 앞에서 우리는 감탄을 금할 수 없다. 인간은 자신과 닮은 영혼을 알아보는 능력이 있다. 석기시대의 마음을 조각하는 부시먼들의 영혼은 어느 지점에서 정해종의 영혼과 닮은꼴인지도 모르겠다. 그가 눈과 마음과 몸으로 부딪치며 기록한 아프리카 미술의 이야기는 두려움을 버리지 않으면 영원히 자유로울 수 없다는 믿음을 결코 가볍지 않은 목소리로 재미있게 들려준다.
- 황주리(화가)

가장 오래된 아프리카의 근본이야말로 가장 치열한 아프리카의 현재이다

문명국에 산다고 자부하고 있는 우리에게, 아프리카는 대륙이라기보다 하나의 나라처럼 생각된다. 그리고 그 ‘나라’는 가난함, 굶주림, 불결함, 게으름 등 부정적 이미지들로 가득하다. 그중에서도 가장 먼저 떠오르는 단어가 ‘원시적’이라는 것이다. 우리가 스치듯 접한 아프리카 미술은 그러한 선입견을 더한다. 무시무시하고 낯선 형체를 한 가면들이나, 실제 인간의 형체와는 거의 닮지 않고 뻣뻣한 자세의 나무 조각들이 우리가 아는 아프리카 미술의 전부이다. 그러나 그런 생각은 서구인들이 한국 미술이라면 중국이나 일본과 비슷비슷한 산수화, 정물화, 풍속화가 전부일 거라고 생각하는 것이나 마찬가지일 것이다.
이 말을 들으면 단시간에 눈부신 진보를 이룬 우리나라와 여전히 미개한 ‘아프리카’를 어떻게 비교할 수 있냐고 항의할지 모르지만, 우리처럼 속도를 쫓지 않고 돈을 쫓지 않는다고 그들이 미개하다고 할 수 있을까? 그리고 그들이 가난을 겪게 된 것은 백인들의 식민화와 억지 도시화 이후였음을 생각한다면, ‘유럽의 진보는 흑인을 비롯한 비(非)백인들의 땀과 시체 위에 세워진 것’이라던 혁명운동가 프란츠 파농의 말을 떠올리지 않을 수가 없다.
기계적 시간관과 문명의 비극은, 뒤돌아볼 틈도 없이 앞으로만 전진해야 한다는 것이다. 우리는 10초 이상 엘리베이터를 기다리면 짜증이 나고 문이 닫히기까지 몇 초의 시간을 견디기 힘들며, 신호가 바뀌고 3초가 지나도 출발하지 않는 차의 뒤꽁무니에 신경질적인 경적을 날린다. 우리의 1분 1초는 이미 이전의 1분 1초가 아니다. 기술문명의 가속도는 이미 우리 의식의 속도를 추월한 지 오래다. 새로운 기능과 시스템에 익숙해졌다 싶으면 좀더 진화된 새로운 모델이 제시되고, 사회 구성원으로서 원만한 커뮤니케이션을 위해선 다시 그 시스템에 적응해가야 하는 게 현실이다. 시간이 지난 기능들이 자연스럽게 폐기처분되는 것처럼, 이 흐름을 따라오지 못하는 사람들 또한 낙오자로 남을 수밖에 없다.
<라이온 킹>의 주제곡 제목으로 쓰이기도 했던 ‘하쿠나 마타타’라는 말을 들어보았는가. 이는 ‘걱정하지 말아요’라는 의미로, 일상 속에 뿌리 깊게 자리 잡고 있는 아프리카인들의 근성이며 생활철학이기도 하다. 긴장이라고는 도무지 찾아볼 수 없는 그들의 표정을 우리가 이해할 수 없는 것처럼, 그들 또한 우리들의 굳은 표정과 별 일도 없이 동분서주하는 모습을 이해할 수 없을 것이다. 아마도 마른하늘에서 날벼락이 치지 않는 이상 그들에게 화급을 다투는 일은 없을 듯하다. 그러나, 이러한 아프리카인들의 시간에 대한 감각은 자연과 호흡을 같이하는 완만함의 정신인 것이다. 만약 누군가 그들의 시간관을 비웃는다면, 그들은 이렇게 물어올 수도 있다.
“당신의 속도에 대한 집착이 인류에게 어떤 도움을 주는가? 그리고 그 경쟁 속에서 당신은 행복한가? 살아남기 위해서 어쩔 수 없이 쫓아야하는 것이라면 당신이야말로 원시인이 아닌가? 차라리 우리처럼 사냥감이나 쫓는다면 배고픈 이웃의 배를 채워줄 수 있기라도 하지…….”

단단하고 부드러운 돌, 발랄하고 눈물겨운 색(色)

이 책에서 저자는, 제 3세계 미술로서는 예외적으로 이미 70년대 전 세계에 선보인 쇼나 조각과, 아프리카에서도 천덕꾸러기 취급을 받아온 떠돌이 종족 부시먼의 평면미술을 우리 앞에 펼쳐 보인다. 단단한 돌을 기계의 도움 없이 일일이 손으로 깎아 만들어낸 부드러운 아름다움, 단순한 형태와 화려한 색채 속에 엿보이는 고난의 천진한 승화는 속도와 돈에 휩쓸려 아름다움을 잃어가는 자본주의 문명사회의 미술을 초라하게 만든다. 때문에 저자는 이렇게 말하는 것이다. “무엇이 원시적이고 미개하다고 할 수 있는가? 오히려 개념을 비틀어 역량을 모호성 속에 숨기거나, 관념적 주제에 빠져 기계적으로 작품을 생산하거나, 복잡한 재료와 기법으로 포장한 작품들보다 그들의 단순성이, 누구에게나 여과 없이 와 닿는 순수한 아름다움이 훨씬 세련되고 현대적이지 않은가?”
일찍이 11세기에 거대한 석조 유적을 남길 정도로 찬란한 문명을 이루었으며 ‘돌로 만든 집’이라는 의미의 짐바브웨로 나라의 이름을 지었던 쇼나족들은, 이제 다시 그들 안의 ‘정령’을, 급변하는 사회에서 잊혀졌던 내밀한 신앙을 돌 위에 고백하듯 조각하고 있다. 극도로 원시적인 농경 형태조차 이루지 못하여 아프리카에서도 가장 ‘열등한’ 종족 취급을 받았던 부시먼들은, 동굴 바위에 인류 역사상 가장 오래된 미술작품을 남겼던 조상들이 했던 것처럼 종이 위에 그들의 꿈과 희망을 그리고 새긴다.
혹자는 이들의 미술이 퇴행적이라 할지도 모른다. 이들은 왜 현대를 얘기하지 않는가? 왜 조상과 옛이야기들만을 고집하는가? 그러나 그들이 생각을 멈춘 게 아니라 일관된 생각을 버리지 않는 것이며, 옛 마음을 그대로 지니고 있는 것은 그것이 진실에 가깝다는 믿음을 지녔기 때문이란 것은 그들의 미술작품들을 마주하면 바로 깨달을 수 있다. 단순하되 견고한 형태, 화려하되 명확한 색채 속에 신념에 찬 영혼이 담겨 있음을, 그리고 그런 영혼은 그들의 유전자 속에 박혀 있음을 어렵지 않게 알 수 있다. 아프리카의 작가들은 각기 다른 형식과 목소리를 갖고 있지만, 궁극적으로 그것은 자연과 조화를 이루며 살아온 공동체의 전통과 문화이자 동시에 자신의 추억과 꿈에 대한 이야기라는 점에서 같다. 그들의 육체는 그들이 살고 있는 땅처럼 질박하며, 그들의 표정은 트인 하늘과 벌판처럼 해맑다. 부시먼 작가 카필로로 마홍고는 이렇게 말한다.
“우리는 단순함을 가장 큰 미덕으로 여겨왔고 그 힘으로 현대를 견디어왔으며, 자연을 거슬러 본 적이 없고 지금도 여전히 자연의 사람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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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원리뷰

  • 아프리카를 여행하면서 | ra**0508 | 2007.05.09 | 5점 만점에 5점 | 추천:0
      2007년 1월 케냐, 남아공 등의 아프리카 여행을 가면서 읽은 책이다. 기내에서 숙소에서 틈틈이 읽었는데 나에게...

      2007년 1월 케냐, 남아공 등의 아프리카 여행을 가면서 읽은 책이다. 기내에서 숙소에서 틈틈이 읽었는데 나에게 아프리카 여행 내내 아프리카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하게 하는, 여행의 시야를 넓혀준 책이다.

      사실 나에게 아프리카는 단지 멀리 있는, 난민이 많은, 내전이 일어나고 있는 미지의 대륙이었다. 그런 곳에 내가 여행을 갈 거라고는 생각하지 않았었고 계획에도 없었는데 우연한 기회에 가게 되었다. 이때 아니면 언제 가보리 라는 생각으로 출발했는데 케냐의 드넓은 국립공원과 빅토리아 폭포를 잊을 수가 없다.

      특히 남아공에서 본 쇼나조각들이 생각난다. 사실 쇼나조각이라는 것에 대해 이 책을 읽지 않았으면 전혀 모르는 별 감흥없는 조각이었을 것이다. 하지만 아는 만큼 보인다라는 말을 생각하게 할 정도로 실제 조각작품을 보면서 책에서 말한 아프리카의 역사를 다시 한번 생각하게 됐다. 또 남아공의 자카란다 나무 터널을 보지 못한 점이 아쉬웠다. 어렵게 생활하고 있는 아프리카 사람들을 직접 눈으로 보면서 내가 도울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이 있을까라는 점도 작가와 같이 생각을 해 보게 됐다.

      치안의 문제 때문에 개인적으로 여행을 가지 않아서 책에서 소개된 많은 곳들을 직접 볼 수 없어서 많이 아쉬웠지만 책으로 나마 사진으로 나마 볼 수 있어서 좋았다.

      사실 여행을 하면서 책을 읽어 책 내용도 좋았지만 책에서 말한 장소를 직접 보는 그 기분은 이루 말로 형언 할 수가 없다. 아주 오랫동안 기억에 남지 않을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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