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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성실해서 아픈 당신을 위한 처방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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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규격外
ISBN-10 : 8997680196
ISBN-13 : 9788997680191
너무 성실해서 아픈 당신을 위한 처방전 중고
저자 파스칼 샤보 | 역자 허보미 | 출판사 함께읽는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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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4월 18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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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에서 저자는 번아웃이 과거 인간과 노동이 맺고 있던 풍요로운 관계를 앗아 가고, 그 자리에 의미 상실이라는 커다란 공백만을 남겨 놓았으며, 단순히 노동할 능력, 고된 노력에 대한 성취감만 사라져 버린 것이 아니라 더 나아가 일에 대한 의미마저도 파괴되고, 사라져 버렸다고 말한다. 저자는 포스트모던 문명이 낳은 이 질병 앞에 이제는 하루 빨리 인간의 한계를 인식하는 일이 시급해졌다고 말한다. 시스템에는 조금 덜 충실할지라도, 내면의 풍경과는 더욱 조화를 이루는 존재의 탄생. 더 늦기 전에 전 인류는 그 단계로 나아가야만 할 것이다.

저자소개

저자 : 파스칼 샤보
저자 파스칼 샤보Pascal Chabot는 파리 4대학(소르본)과 브뤼셀 자유대학에서 철학을 공부했으며, 질베르 시몽동에 대한 논문으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1997~2004년, 벨기에 국립과학연구재단(FNRS)의 연구원으로 일했으며, 현대철학, 윤리학, 미학, 문학 등 다양한 분야에 대한 저서와 글들을 발표했다.
현재 브뤼셀의 사회커뮤니케이션고등연구원(IHECS)에서 ‘조형적 형태의 발전과 유럽의 문화적 네트워크’라는 제목의 강의를 진행하는 한편, 벨기에 국립극장의 안무가 미셸 누아레의 예술 자문을 맡는 등 현대무용과 관련된 작업에도 참여하고 있다. <하얀 방>(2006), <측량사들>(2007), <두 가지 관점>(2007), <내일>(2008), <적절한 몇 분>(2010) 등의 작품 구상에 참여했으며, 영화 <사막의 시몽동Simondon du desert>(2012년)의 시나리오를 쓰기도 했다.
저서로는 《시몽동의 철학La philosophie de Simondon》(Vrin, 2003), 《진보 이후Apres le progres》(PUF, 2008), 《논 피니토: 미완의 철학(원제: 철학의 일곱 단계Les sept stades de la philosophie)》(함께읽는책, 2014) 등이 있다.

역자 : 허보미
역자 허보미는 서울대학교 불문과 석사 과정을 수료하고, 한국외국어대학교 통번역대학원을 졸업했다. 현재 전문번역가로 활동 중이며, 번역한 책으로는 《행복에 관한 마술적 연구》, 《아인슈타인의 빛》, 《대안은 없다》, 《신의 생각》, 《여우와 아이》, 《돈이 머니? 화폐 이야기》, 《채소 동물원》, 《문화재지킴이 로즈 발랑》, 《로댕의 미술 수업》 등이 있다. 월간 <르몽드 디플로마티크> 한국판 번역에도 참여하고 있다.

목차

무슨 일인가가 벌어지고 있다

제1부 피로의 저편
프로이덴버거와 무료 진료소
현대판 아케디아
콩고의 나병 요양소에서

제2부 번아웃 기계
완벽주의와 결별하기
유용과 섬세
인정받은 자와 인정받지 못한 자
여성의 번아웃
-남자들의 세계에서 완벽한 존재가 되기
-연민의 함정
-인정과 모성

제3부 포스트모던 시대의 불안
거울 장애 이론
불이라는 상징으로
줄타기 곡예사의 선언

책 속으로

(……) 조금만 쉬게 해 달라고 은총을 구하는 자신과, 더 노력하라고, 더 힘을 내라고 채근하는 강인하고 헌신적인 또 다른 자기 자신과의 싸움을 혼자서도 충분히 잘 조율할 수 있다고 확신한다. 바로 그 순간 그들의 자아는 분열된다. 자아의 분열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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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금만 쉬게 해 달라고 은총을 구하는 자신과, 더 노력하라고, 더 힘을 내라고 채근하는 강인하고 헌신적인 또 다른 자기 자신과의 싸움을 혼자서도 충분히 잘 조율할 수 있다고 확신한다. 바로 그 순간 그들의 자아는 분열된다.
자아의 분열은 다양한 모습으로 표출된다. 때로는 빈정거림이나 조롱, 냉소, 혹은 ‘막가파식’ 태도 등으로 나타나기도 하고, 또 때로는 음식 중독, 알코올 중독, 섹스 중독 등의 형태로 나타나기도 한다. 그러나 어떤 경우에든 그들은 모두 내면의 싸움으로 분열된 자아가 이내 파괴되고 변질되고 있다는 느낌에 휩싸인다. 그리고 그들의 행동거지는 점차 변해 간다. 주변인들도 그들에게 걱정 어린 눈길을 보내기 시작한다. 그러나 돈을 벌기 위해서든, 사회적인 대의를 실천하기 위해서든, 혹은 인정받고 싶다는 단순한 욕구 때문이든 간에, 목적을 이루기 위해 무슨 수를 써서라도 혼신의 노력을 기울여야만 한다는 욕망과 그리고 이제는 제발 좀 쉬고 싶다는 절절한 욕망 사이에는 점점 더 크나 큰 간극이 벌어진다. 그러다 이내 그의 존재 자체가 아예 그 간극이 되고 만다. 그런 식으로 자아가 분열되면 끝내 ‘인격이 파괴’된다. 자기 자신과도, 자신의 욕망과도 소통의 끈이 끊어진다.
자아가 분열된 자는 현재를 앞으로 실행해야 할 수많은 기계적인 일들의 연속으로 나눈다. 그리고 그러한 현재 속에 기꺼이 갇혀 산다. 결국 오래도록 억압된 피로는 어느 날 난데없이 폭군으로 돌변한다. 이제는 아무리 억지로 억누르려고 해 봐야 헛수고다. 피로감이 점차 온몸을 타고 번져 나간다. 그러다 이내 존재 전체를 정신적, 정서적, 이성적으로 완전히 잠식한다. ‘불’이라는 은유가 의미를 획득하는 것은 바로 이 지점이다. 그들은 내면에 텅 빈 구멍이 불씨처럼 빠르고, 불꽃처럼 기묘하게 온몸으로 퍼져 나가는 것을 느낀다. 그러다 이내 그들 존재 자체가 불에 탄 대지, 텅 빈 구멍으로 변해 버린다.
_‘피로의 저편’ 중에서

노동자는 회의한다. 그냥 살기에도 짧은 인생을 과연 자신을 무시하는 저 다국적기업과 자신을 경멸하는 저 주주들을 위해 헌신할 필요가 있는 것인가. 그들은 별안간 의문에 휩싸인다. 노동자는 어느새 자신감을 잃어버렸다. 그러나 자신보다 더 믿을 수 없는 존재가 있으니, 그것이 바로 현 시스템이다. 아마도 희망하건대, 자신에 대한 믿음은 언젠가는 회복되는 날이 반드시 찾아올 것이다. 그러나 한 번 흔들린 시스템에 대한 믿음은 영원히 회복될 수 없을 것이다. 번아웃은 언제나 주류 가치관에 대한 반성을 의미한다. 번아웃은 기술자본주의에 회의를 품은 수많은 새로운 무신론자들을 양산해 내고 있다. (……)
태초의 번아웃은 변신을 일컫는 말이었다. 그것은 카타르시스를 지칭했다. 인간은 더 이상 동조할 수 없는 주류 가치, 믿음, 환상에 반기를 들고 대적하기 시작한다. 그리고 그것들을 완전히 벗어던진다. 이 보편적 테마는 언제나 좀 더 진실한 존재로 거듭나고자 하는 이들을 이끄는 안내자 구실을 했다. 가령 철학자, 종교인, 통과의례를 치르는 자, 귀신 들린 존재 등 모든 변화의 길을 가던 이들에게 길잡이 노릇을 했다. 번아웃이란 개념은 이처럼 정신적, 비의적 의미를 함의하고 있다. 번아웃에 내포된 투쟁의 차원도 바로 거기에서 기인한다.
정서적 소진, 믿음의 상실, 그리고 변신. 번아웃은 처음부터 심리학의 영역을 초월하는 의미를 담고 있었다. 자기 자신과의 투쟁, 그리고 좌절감을 주는 환경과의 투쟁은 결국 사회에 대한 비판으로 귀결된다. 현 노동 세계에서 이 장애를 일으킬 수 있는 여러 요인들을 살펴보면, 현대의 번아웃 역시 개인의 차원을 넘어서는 문제라는 사실을 여실히 깨닫게 된다. 그 요인들 역시 우리의 문명과 깊이 연관되어 있다.
_‘피로의 저편’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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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서평

실컷 일하고, 된통 아프고, 만신창이가 된 당신 당신을 소진시킨 회사에 불을 싸지르기 전에. 조금 덜 충실하게, 조금 더 느슨하게 내면의 풍경과 더욱 조화를 이루는 존재 되기! 시대에 의해 야기되는 불안 ‘번아웃’. 현대사회에 갈수록 늘...

[출판사서평 더 보기]

실컷 일하고, 된통 아프고, 만신창이가 된 당신
당신을 소진시킨 회사에 불을 싸지르기 전에.
조금 덜 충실하게, 조금 더 느슨하게
내면의 풍경과 더욱 조화를 이루는 존재 되기!

시대에 의해 야기되는 불안 ‘번아웃’.

현대사회에 갈수록 늘어가는 번아웃 현상은 결코 개인적인 현상이 아니다. 포스트모던 사회 전체의 특징 속에서 필연적으로 확산되는 글로벌한 문제다. 과연 번아웃 현상은 이 사회가 새로운 삶의 방식을 고안해 나가는 데 독이 아닌 기회로서 작용할 수 있을 것인가?
“번아웃 환자들은 대개 21세기의 가치관을 충실히 따르며 살아가는 사람들이다. 그들은 교양과 학식을 두루 갖춘 열정적인 노동자로서 현대적 삶의 양식을 열렬히 수호하며 살아왔다. 현 시스템이 유지될 수 있었던 것도 어찌 보면 주당 40시간 이상의 노동도 마다하지 않는 그들의 열정적인 헌신 덕분이었다. 그런데 그런 그들이 돌연 무너진 것이다.”
저자는 개인의 문제이기 이전에 문명의 질병인 번아웃은 수익에 대한 갈증이 불러온 고강도 생산 체제, 가속화된 노동 시간, 보편화된 통제 수단 등 기술적 시스템과 그로 인해 야기되는 피로, 불안, 풀리지 않는 스트레스, 비인간화, 무능력한 기분 등 방향 감각을 상실한 인간들 사이의 긴장으로 점철된 포스트모더니티로 이는 지나칠 정도로 시스템에 헌신적인 이들이 쉽게 빠져드는 일종의 함정이라고 말한다. “현 시스템에 충실한 자들이 걸리는 질병, 신실한 신도들이 앓는 질환인 번아웃은 ‘믿음의 위기’, 다시 말해 희망을 품었던 자들의 환멸, 어떻게든 열심히 사회를 건설하는 데 이바지하고 그런 사회의 보호 속에 행복한 삶을 영위하기 위해 고군분투하던 자들이 빠지게 된 어떤 정서적 소진 상태”를 의미한다는 것이다. 그런 점에서 볼 때 번아웃은 심리학과 사회학, 그 어느 하나의 영역으로만 국한해서 연구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며 두 학문의 보완을 통해 종합적으로 이해해야 할 현상이다.

“하지만 진정한 삶은 대체 어디에 있는 걸까요?
어디로 사라져 버린 거죠? 선생님은 아시나요?
진정한 삶은 코앞에서 달아난 거라고요. 제 마누라처럼요.”


마찬가지로 누군가의 균형이 깨어질 때, 매일 아침 지하철을 타고 출근하는 것이 이제는 견딜 수 없는 일이 되어 버릴 때, 비로소 갖가지 의문들이 떠오른다. 명백한 것들에 대해 별안간 문제를 제기하게 되는 것이다. 회사를 위해 자신의 삶을 바치는 일이 예전처럼 당연하게 여겨지지 않는다. 어처구니없는 노동 시간을 감내하는 일이 터무니없는 짓이 되어 버린다. 하지만 기존의 균형이 아무런 생각 없이 구축된 것이라면, 이전에 노동이란 것이 보행만큼이나 자연스러운 것이었다면, 이제 새로운 균형을 찾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만 하는 것일까? 어떻게 해야 예나 지금이나 끄떡도 하지 않는 이 사회가 이 새로운 균형을 수용하게 만들 수 있을까? 이것이 바로 번아웃 이후의 질문이다. 새로운 삶의 단계를 구성하는 문제다.
_‘줄타기 곡예사의 선언’ 중에서

이 책에서 저자는 번아웃이 과거 인간과 노동이 맺고 있던 풍요로운 관계를 앗아 가고, 그 자리에 의미 상실이라는 커다란 공백만을 남겨 놓았으며, 단순히 노동할 능력, 고된 노력에 대한 성취감만 사라져 버린 것이 아니라 더 나아가 일에 대한 의미마저도 파괴되고, 사라져 버렸다고 말한다.
우리 모두는 현 시스템 안에서 헛되이 인정을 갈망한다. 허나 믿음은 곧 환멸이 되고, 모든 희망은 산산이 조각난 채 재만 남긴다. 그러나 저자는 포스트모더니티의 함정은 결코 거스를 수 없는 숙명이 아니라고 말한다. 번아웃의 ‘흑화 과정’을 통해 번아웃을 일종의 변화의 장으로 탈바꿈시킬 수 있다는 것이다.
저자는 포스트모던 문명이 낳은 이 질병 앞에 이제는 하루 빨리 인간의 한계를 인식하는 일이 시급해졌다고 말한다. “인간을 더욱 착취하기 위한 목적으로 한계를 넘어서면서까지 인간을 괴롭히거나 혹은 인간의 한계를 놓고 사기극을 벌이는 모든 시스템은 그 어떤 것도 결단코 용납할 수 없다. 어느 시대나 인류는 새로운 투쟁을 벌여 왔다. 오늘날 인류에게 부과된 새로운 투쟁의 과제는 자명해 보인다. 이제는 경제·기술 중심의 논리를 본래의 부차적 자리로 되돌려 놓아야만 한다. 그리하여 그것들이 좀 더 흥미롭고, 형이상학적이고, 온정적인 목적을 실현하는 데 활용될 수 있도록 해야만 할 것이다.”
시스템에는 조금 덜 충실할지라도, 내면의 풍경과는 더욱 조화를 이루는 존재의 탄생. 더 늦기 전에 전 인류는 그 단계로 나아가야만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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