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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적이 일어나기 2초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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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8쪽 | 규격外
ISBN-10 : 1156755212
ISBN-13 : 9791156755210
기적이 일어나기 2초전 중고
저자 아녜스 르디그 | 역자 장소미 | 출판사 푸른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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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7월 31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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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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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안간 들이닥친 삶의 불행을 받아들이고 버티는 방법! 『기적이 일어나기 2초 전』은 30년간 산 아내와 결별한 폴, 젊은 홀아비 제롬, 스무 살의 슈퍼 계산원 줄리, 그리고 줄리의 아들 뤼도빅. 이렇게 어울리지 않을 것 같은 네 사람이 함께 여행을 떠나면서 벌어지는 기적 같은 이야기를 담은 작품이다. 1970년부터 매해 프랑스 전 언론이 주목한 작품에게 수여하는 메종 드 라 프레스상을 수상한 이 소설은 공감 가는 상황과 톡톡 튀는 대화들로 가득하다.

슈퍼에서 계산원과 손님으로 처음 만난 폴은 줄리 눈에 맺힌 눈물에 연민을 느끼게 된다. 무슨 불순한 의도냐고 의심하는 줄리에게 폴은 지난 반년 간 아내와 나눈 것보다 더 많은 대화를 했다며 친구로 지내자고 청한다. 그러고는 일상에서 탈출을 제안한다. 모든 사람이 의심스러운 미혼모 줄리에게 이런 호의는 두렵기만 하다.

하지만 세 살 난 어린 아들 뤼도빅에게 바다를 보여주고 싶다는 마음이 두려움을 이겼고 폴, 폴의 아들 제롬과 함께 줄리는 가장 허황된 꿈에서조차 상상할 수 없을 바닷가의 작은 집으로 떠난다. 꿈같은 시간 동안 이들은 서로의 존재 덕분에 상처가 아무르고 희미한 희망을 되찾지만 집으로 돌아가던 도중 새로운 비극이 발생하게 되는데…….

저자소개

저자 : 아녜스 르디그
저자 아녜스 르디그는 프랑스에서 안나 가발다, 마크 레비를 잇는 대중작가로 자리매김한 아녜스 르디그는 아픈 아들의 차도를 지인들에게 전하기 위해 처음 글을 쓰기 시작했다. 매주 일요일마다 발송했던 이메일은 그녀 자신에게 감정적 배출구가 되었을 뿐만 아니라 다른 사람들에게도 위안을 주었다. 나아가 그녀에게 ‘글을 쓰고 싶다’라는 욕망을 움트게 한 계기가 된다. 아들이 떠난 뒤, 본격적으로 펜을 든 그녀는 2010년, 서른여덟 살에 팜므 악튀엘사 소설 공모에 당선되면서 작가로서 첫 발걸음을 떼었다. 이 책이 독자상을 받고, 포켓판으로도 제작되었으며, 영화 판권으로도 팔린 소설 《높은 곳의 마리》였다. 그리고 2013년, 두 번째 소설 《기적이 일어나기 2초 전》을 출간했다. “감정의 과잉 없이 쓰였으면서도 어떤 독자라도 감동시키고야 마는 이야기”, “절제하는 어조와 진솔한 이야기를 통해 우리 중 가장 냉정한 자의 가슴도 파고들 것”이라는 평을 받은 이 책은 프랑스에서 20만부 이상 판매되었으며, 프랑스 전 언론이 주목한 작품에게 수여하는 메종 드 라 프레스상을 수상했다. 지금도 조산사라는 본업에 충실하며 글쓰기를 병행하고 있는 아녜스 르디그는 올해 하반기 출간을 목표로 세 번째 작품을 준비 중이다.

역자 : 장소미
역자 장소미는 숙명여자대학교 불문과와 동 대학원을 졸업했다. 숙명여대에서 강의를 했으며 파리3대학에 서 영화문학 박사과정을 마쳤다. 옮긴 책으로는 미셸 우엘벡의 《지도와 영토》, 마르그리트 뒤라스의 《부영사》를 비롯해 《이런 사랑》 《10월의 아이》 《포기의 순간》 《지금 일어나 어디로 향할 것인가》 《악어들의 노란 눈》 《거북이들의 느린 왈츠》 《비밀 친구》 등이 있다.

목차

명찰에 쓰인 이름 / 출발 / 잼 병 / 여행을 떠나는 병아리들 / 길들이기 / 유년의 나라 / 손끝에 느껴지는 / 양파 / 지리 공부 / 다시, 출발 / 몇 초 만에 / 기적이 일어나기 2초 전 / 부드러운 살결 / 룰루의 헝겊 장난감 / 휠체어 리프트 / 커피 자판기 / 프루스트의 마들렌느 / 비틀린 참나무 / 사소하지만 위급한 것들 / 속담 / 눈가의 잔주름 / 소개서 / 기다림 / 작은 설탕 알갱이 / 엘리베이터 / 없는 날 / 운명의 발자국을 따라 / 날 내버려둬 / 그녀의 품에서 / 가련한 작은 파도 / 작별의 시간 / 꽃들과 구름들 속에 / 오, 한없는 나의 고통이여! / 길고 조용한 강물을 떠나 / 부득이한 경우 / 댐을 보호해주세요 / 메리 크리스마스 / 뽀삐를 위한 모자 / 커다란 비밀을 간직한 작은 소녀 / 토닥임 / 누수 봉합 / 눈길에서 / 지배하려 들지 않는 수컷 / 재활 교육 / 망각의 동굴 / 널 기다려 / 두 번째 엘리베이터 / 봄날의 폭우 / 구릉에 불과했던 산봉우리 / 융합 / 감사의 말 / 옮긴이의 말

책 속으로

계산원으로 일한 지 두 해가 됐지만 손님이 내 이름을 부르며 인사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기분 좋은 사람들을 만나기란 극히 드물다. 대개는 꾸물댄다며 나를 타박하거나 예의를 차릴 가치도 없다는 듯이 눈길도 주는 둥 마는 둥이니까. 내가 한낱 계산원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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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산원으로 일한 지 두 해가 됐지만 손님이 내 이름을 부르며 인사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기분 좋은 사람들을 만나기란 극히 드물다. 대개는 꾸물댄다며 나를 타박하거나 예의를 차릴 가치도 없다는 듯이 눈길도 주는 둥 마는 둥이니까. 내가 한낱 계산원에 불과하다는 사실을 알게 해주는 눈빛을 보내는 인간들, 손님은 왕이라며 성차별적인 발언을 포함한 모든 진상이 허용된다고 믿는 인간들, 계산대 모니터에 지불금액이 뜨기를 기다리는 동안 나를 기계 취급하며 휴대폰 통화를 멈추지 않고 지절대다가 휙 떠나버리는 인간들. _p.18

“장난해요? 그 인간이 이 좋은 기회를 놓칠 것 같아요? 영수증에 딸려 나오는 할인권 쪼가리를 슬쩍 했다고 쫓겨난 직원들도 있는 판인데. 원래 손님이 가져가지 않은 할인권은 폐기해야 하거든요. 만일 우리 중 누군가 1유로 80상팀짜리 할인권을 꿍쳤다가 걸리면, 설사 변상한다고 해도 그놈이 잘라버릴 수 있다고요. 그런 판에 50유로가 빈다고 상상해보세요.” “그렇게 위험하단 사실을 잘 알면서 왜 돈을 바로 채워 넣지 않았소?” “돈이 없으니까요.” “슈퍼에 현금인출기가 있을 것 아니오?” “돈이 없다니까요.” “아니, 통장에 단돈 50유로도 없는 사람도 있소?” “그러게요. 월급날이 바로 코앞이었거든요.” _p.35-36

환멸이라면 신물이 나도록 맛보았다. 세상만사가, 모든 사람이 의심스럽다. 내일 아침, 잘 알지도 못하는 남자가 날 데리러 올 것이다. 각자 아들을 데리고 브르타뉴로 여행을 떠나기 위해. 그의 아들은 나보다 나이가 많을뿐더러 얼굴조차 모른다. 엄마가 이 사실을 안다면 완전히 돌았다고 하겠지. _p.49

그가 진심이라면? 나한테 정말 뭉클함을 느낀 거라면? 그가 나의 수호성인이자 기적의 삶으로 이끌어줄 사람이라면? 처녀가 임신을 해도 아무도 의심하지 않는 성경 속의 기적 말고, 진짜 기적, 현실 속의 기적 말이야. 아침에 일어나고 싶게 하고, 밤에 ‘행복한 하루였어’라는 생각 속에 잠들게 하는 기적, 맛있는 고기를 못 먹이고 크리스마스에 좋은 장난감을 못 사준다는 죄책감 없이 아이를 기를 수 있는 기적. 쇼핑센터 공중전화에서 친구 마농에게 전화를 걸었다. 어쨌든 이 애의 의견이 필요했다. 제일 친한 친구니까. “즐겨!” 마농은 조금도 망설이지 않고 대답했다. _p.50

“아, 돈 얘기 좀 그만할 수 없나?” “머릿속에서 자동으로 계산 전쟁이 일어나는 걸 어떡해요. 돈 없인 아무것도 못하는 세상이라고요.” “중요한 건 돈으로 살 수 없어.” 줄리가 반발했다. “그건 부자들이나 하는 얘기죠. 중요한 게 뭔데요? 사랑, 선의, 행복 같은 거요? 무슨 말씀인지 알겠는데요, 아쉬운 게 없는 사람들이나 돈은 중요하지 않다고 말하죠. 아무리 그렇게 말해봐야 어쨌든 돈이 있어야 뭐라도 할 수 있다는 사실은 변하지 않아요. 돈이 있어야 우울할 때 친구하고 통화라도 할 수 있게 전화도 놓고, 가끔씩 맛있는 음식도 사먹고, 바퀴벌레들이 우글거리는 슈퍼 맨 밑바닥 선반에 진열된 싸구려 브랜드 식품들을 집기 위해 몸을 굽히지 않지요. 돈이 있어야 마음이 동할 때 유행이라도 조금 따를 수 있고요. 돈이 넘쳐나는 마음씨 좋은 아줌마들이 싫증나서 헌옷 센터에 기증한 옷 들을 입고 2년이나 뒤처져서 돌아다니는 대신 말이에요. 또 돈이 있어야 구동벨트가 끊어지더라도 별일 아니라고 생각할 여유도 생기고, 또…….” _p.104-105

잠시 후, 룰루가 물었다. “왜 아저씨는 한 버도 안 웃어?” “슬퍼서.” “왜 스퍼?” “아저씨 부인이 죽었어.” “왜 주었어?” “슬퍼서.” “그럼 아저씨도 주을 거야?” “난…… 아니야, 절대!” “그럼 안 주을 거면 왜 한 버도 안 웃어?” 이 말에 제롬이 아이를 보면서 미소 지었다. 때로 삶은, 이토록 간단하다. _p.131-132

난 남의 돈을 이렇게나 많이 써본 적도 결코 없다. 맛들이지 않도록 조심해야 한다. 물론 지난 3년간 상팀 하나하나 계산해야 하는 생활에 하도 단련된 나머지 그리 빨리 변하진 않겠지만 말이다. 꿈에 부풀지 마, 줄리. 이런 날들은 지속되지 않아. 휴가가 끝난 3주 뒤엔, 슈퍼의 계산대가 널 기다리고 있어. 참을성 없는 진상 손님들과 악질 매니저와 지긋지긋한 동료들, 그리고 개 같은 삶이……. 그러니 즐겨. 바다를 바라보며 눈빛이 별빛이 되는 세 살배기 사내애가 있잖아. 얼마나 달콤한 일이니……. 그냥 아무 생각 말고 누리라고. _p.134

내가 카페에서 했던 말 생각나? 그때 당신이 플라스틱 스틱 뒤에 숨느라 아직 녹지 않았을지도 모를 설탕을 찾으며 커피를 열심히 휘저었잖아. 얼마나 귀엽던지! 그때 기준을 너무 높게 잡으면 안 된다고 얘기했었지……. 내 키는 182센티미터야. 당신 기준에서 충분했으면 좋겠군. 또 이런 얘기도 했었지. 사랑하면 절대 실수하지 않는다고. 난 지금 내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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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서평

“아침이면 잘 알지도 못하는 남자와 브르타뉴 해안으로 떠난다. 엄마가 이 사실을 안다면 완전히 돌았다고 하겠지.” 마음 한구석이 하나씩들 고장 난 결핍 인간들이 서로의 팔짱을 낀 채 다시 일어선다! 700개 프랑스 서점이 선정한 ‘올 여름...

[출판사서평 더 보기]

“아침이면 잘 알지도 못하는 남자와 브르타뉴 해안으로 떠난다.
엄마가 이 사실을 안다면 완전히 돌았다고 하겠지.”

마음 한구석이 하나씩들 고장 난 결핍 인간들이
서로의 팔짱을 낀 채 다시 일어선다!
700개 프랑스 서점이 선정한 ‘올 여름의 책’,
제44회 <메종 드 라 프레스>상 수상작!


1970년부터 매해 프랑스 전 언론이 주목한 작품에게 수여하는 <메종 드 라 프레스>상이 2013년에는 단 두 권의 소설을 출간한 아녜스 르디그에게 돌아갔다. <메종 드 라 프레스>는 플롯이 선명한 대중소설들에 권위와 영향력을 뒷받침해주는 상으로, 700여개 서점 연합회 관련자들과 그해 선정된 저명한 문학인으로 심사위원이 구성된다. ‘올 여름의 책’으로도 불리는 이 상은 6월부터 시작되는 바캉스 시즌을 겨냥해 ‘물건이 될 만한’ 소설을 확실하게 밀어주려는 목적도 있다. 제44회 수상작 《기적이 일어나기 2초 전》(원제: JUSTE AVANT LE BONHEUR)은 “절제하는 어조와 진솔한 이야기를 통해 우리 중 가장 냉정한 자의 가슴도 파고들 것”이라는 평을 받으며 아녜스 르디그를 베스트셀러 작가 안나 가발다, 마크 레비와 같은 반열에 올려놓았다. 이 책은 별다른 마케팅 없이 입소문을 타며 출간된 지 한 달 반 만에 5만부가 판매되었으며, 지금까지 하드커버만 13만부 이상, 총 20만 부 이상 판매되었다. 또한 출간 이후 36주 동안 베스트셀러에 오르며 독자들의 꾸준한 사랑을 받고 있다.
《기적이 일어나기 2초 전》은 30년간 산 아내와 결별한 폴, 젊은 홀아비 제롬, 스무 살의 슈퍼 계산원 줄리, 그리고 그녀의 아들 뤼도빅. 이렇게 어울리지 않을 것 같은 네 사람이 함께 여행을 떠나면서 벌어지는 기적 같은 이야기이다. 방황하는 존재들이 줄리를 통해서 삶을 다시 배우고 인생의 두 번째 기회를 잡게 되는 내용으로, 공감 가는 상황과 톡톡 튀는 대화들이 밝은 에너지가 가득한 작품을 만들었다. “따듯한 햇살 같은 즐거움을 안겨주는 책”, “올 여름 해변에서 얼간이처럼 보이지 않으려면 신물 나는 기욤 뮈소를 피하라. 아녜스 르디그가 완벽하게 매력적인 대안이 될 것이다”라는 찬사를 받는 이 책을 통해 책장을 덮자마자 다시 읽고 싶게 만드는 해피 바이러스를 느낄 것이다.

유머와 감동이 매복되어 있는
절름발이 인생들의 해피엔딩 로드!


“아, 돈 얘기 좀 그만 할 수 없나?”
“머릿속에서 자동으로 계산 전쟁이 일어나는 걸 어떡해요. 돈 없인 아무것도 못하는 세상이라고요.”
“중요한 건 돈으로 살 수 없어.”
“그건 부자들이나 하는 얘기죠. 중요한 게 뭔데요? 사랑, 선의, 행복 같은 거요?”

네 사람이 폴의 자동차에 오른다. “30년 동안 문이 열린 냉장고 앞에 서 있는 기분”으로 결혼생활을 했던 아내와 결별한 폴, 자살한 아내를 잊지 못한 채 기계적인 일상을 보내는 제롬, 생계를 책임져야 하는 스무 살의 슈퍼 계산원 줄리, 그리고 줄리의 유일한 기쁨이자 희망, 세 살 난 뤼도빅. 슈퍼에서 계산원과 손님으로 처음 만난 폴은 줄리 눈에 맺힌 눈물에 연민을 느끼게 된다. 무슨 불순한 의도냐고 의심하는 줄리에게 폴은 “우린 지금 한 시간 동안, 지난 반년간 아내와 나눈 것보다 더 많은 대화”를 했다며 친구로 지내자고 청한다. 그러고는 일상에서 탈출을 제안한다. 다음 날 브르타뉴 해안으로 떠나는 데 각자의 아들을 데리고 함께 가자고. “환멸이라면 신물이 나도록 맛보았고”, “세상만사, 모든 사람이 의심스러운” 미혼모 줄리에게 이런 호의는 두렵기만 하다. 하지만 뤼도빅에게 바다를 보여주고 싶다는 마음이 두려움을 이겼고, 결국 전혀 어울리지 않는 네 명이서 함께 “줄리가 가장 허황된 꿈에서조차 상상할 수 없을 바닷가의 작은 집”으로 떠난다. 꿈같은 시간 동안 이들은 서로의 존재 덕분에 상처가 아무르고 희미한 희망을 되찾지만 집으로 돌아가던 도중 새로운 비극이 발생하게 되는데…….

“슬픔은 아무것도 지탱하지 못하니까.”
우리를 인생과 화해시키는 따뜻하고 가슴 뭉클한 이야기

“그럼 대체 뭣 때문에 저한테 관심을 보이시는 거죠?”
“당신을 보면 뭉클해서.”

삶에 뒤통수를 맞아 등이 굽은 이들에게 눈물은 너무 가까이에 있었다. 살짝만 건드려도 넘쳐흐를 만큼. 단지 해피엔딩이라고 결론짓기엔 이 책에는 수많은 상처와 위안이 서려 있다. 슈퍼 계산원으로 일하는 줄리는 때마다 자신을 괴롭히기 위해 권력을 남용하는 상사의 불합리함을 견딘다. 초현실적인 근무시간과 초라한 월급봉투에도 불구하고 이 일자리가 생계를 이어가는 유일한 수단이니까. 이제 겨우 스무 살인 그녀가 상사와 손님들한테 치이고 삶에 걷어차이며 모든 악조건을 견디는 이유는 단 하나, 지켜야 할 소중한 존재가 있기 때문이다. 그녀가 계산대에서 조용히 절망을 곱씹고 있을 때 폴이 다가온다. 그렇게 자신이 직접 선택하고 만든 새로운 가족이 탄생한다. 상처와 슬픔을 갓길에 내려놓은 채 행복의 끈을 움켜잡을 동지가.
작가 아녜스 르디그는 이 책을 통해 서로를 향한 작은 관심이 불러오는 행복과 서로에게 내미는 손길의 중요함에 대해 강조한다. 이런 드문 순간들이 삶에 닥치는 불행까지 막을 순 없지만 계속 버티고 나아갈 힘을 주기도 하니까. 살아감에 있어서 버티는 것 외엔 달리 선택의 여지가 없을 때가 너무 잦다. 그러다보면 인생의 드문 순간, 기적 같은 순간이 오게 마련이다. 모든 게 끝났다고, 더는 틀렸다고 절망할 즈음 나를 일으켜줄 사람을, 사건을 맞닥뜨리는 것이다. 상처받기 싫은 우리는 애써 이런 가능성을 부정하고 외면하지만, 작가는 《기적이 일어나기 2초 전》을 통해 이를 증명해 보인다. 그럼으로써 매순간이 기적이 일어나기 2초전 일 수도 있다는, 2초 후에 너의 삶이 기적처럼 바뀔 수도 있다는 가능성을 안겨준다. 극적인 삶을 겪어본 작가이기에 이런 ‘기적’을 논하는 게 허무맹랑하거나 억지스럽지 않다. 또한 이야기를 통해 자신의 인생과 화해하며 마음에 연고를 바르는 듯한 위안을 얻게 해준다. 독자들은 “행복은 가족들과 함께하는 우리의 일상 속에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이 책 덕분에 모든 것에도 불구하고 우리가 살아 있고 행복하다는 것을, 우리가 이를 자주 잊고 있음을 깨닫게 된다”라며 작가가 전하는 기적과 행복에 화답한다.

어린 아들을 백혈병으로 잃은 엄마 아녜스 르디그,
비극이 익숙했던 작가가 조심스레 펼쳐 보이는 삶의 기적


“자식의 죽음은 사람을 두렵게 해요. 그래서 쉬쉬하게 되고요.
이건 잘못된 거예요. 난 소리 높여 말해야만 했고, 써야만 했어요. 삶은 계속된다고 말이에요.”

비극, 이것은 아녜스 르디그에게 익숙한 것이다. 10년 전 그녀는 어린 아들을 백혈병으로 잃었다. 그로 인해 엄청난 아픔을 겪었지만 이 일은 또 다른 의미에서 그녀의 인생을 바꿔놓는다. 아녜스 르디그는 아픈 아들의 차도를 지인들에게 전하기 위해 처음 글을 썼다. 이를 위해 적확한 단어를 찾아야 했고, 유머와 발랄한 기운을 불어넣어야 했으며, 감동과 희망을 전달해야 했다. 매주 일요일마다 발송했던 이메일은 그녀 자신에게 감정적 배출구가 되었을 뿐만 아니라 다른 사람들에게도 위안을 주었다. 나아가 소설가의 운명과 거리가 멀었던 평범한 조산사가 ‘글을 쓰고 싶다’라는 욕망을 움트게 한 계기가 된다. 아들이 떠난 뒤, 본격적으로 펜을 든 그녀는 2010년, 서른여덟 살에 팜므 악튀엘사 소설 공모에 당선되면서 작가로서 첫 발걸음을 떼었다. 이 책이 독자상을 받고, 포켓판으로도 제작되었으며, 영화 판권으로도 팔린 소설 《높은 곳의 마리》였다. 그리고 2013년, 두 번째 소설 《기적이 일어나기 2초 전》을 출간했다.
“작가가 되었다는 게 행복에 일조했을 뿐, 작가가 되어서 행복한 건 아니다”라고 말하며 여전히 본업이 조산사 일을 병행하고 있는 그녀는 스타작가가 되었다고 해서 들뜨거나 동요하지 않았다. 그저 “독자들을 웃겼으면 좋겠고 그게 어렵다면 적어도 미소 짓게 만들고 싶다”며, 이 책을 통해 삶의 고난에도 불구하고 다시 희망을 갖는 마음을 나누고 싶다고 밝혔다. 이는 잇단 참사로 삶에 대한 공허와 무력감을 느낄 지금 한국 독자들에게도 필요한 터. 선의, 연대, 유머와 같은 미덕에 진실성과 의미를 부여하는 재능을 가진 아녜스 르디그는 우리로 하여금 가혹한 현실을 인정하고 앞으로 나아갈 수 있게 만든다. 이런 신비한 힘은 생에 대한 통렬한 인식 없이는 불가능한 일이다. 또한 독자들이 감정의 회오리를 느낄 수 있게, 진실을 소박하게 전달할 수 있게 도와주는 시적이면서 적확한 문체는 이야기를 더욱 빛나게 완성시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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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속 한 문장

회원리뷰

  • 기적이 일어나기 2초 전 | ga**hbs | 2016.09.12 | 5점 만점에 4점 | 추천:0
      이 책에 소위 성공한 인생을 살고 있는 사람은 없다. 오히려 무언가 하나씩은 결핍된것 같은 모자라고 부족한...

     

    이 책에 소위 성공한 인생을 살고 있는 사람은 없다. 오히려 무언가 하나씩은 결핍된것 같은 모자라고 부족한 사람들이 등장한다. 30년 동안 함께 산 아내와 결별한 폴, 젊지만 최근 홀아비가 된 제롬, 스물 살로 슈퍼에서 계산원으로 살고 있는 줄리, 그녀의 아들인 뤼도빅이 나온다. 아무런 접점이 없어 보이는 이 네명은 도대체 어떤 이유로 함께 여해을 떠나게 되었을까?

     

    이 책은 2013년 메종 드 라 프레스 상을 수상한 작품인 동시에 '올 여름의 책'으로도 불린다고 한다. 그러니 이 여름과 가장 잘 어울리는 소설인 셈이다. 더욱이 요즘 뜬 소설들이 그렇듯 특별한 마케팅이 없이 오롯이 사람들의 입소문을 타고 출간 한 달 반만에 5만부가 팔리는 기염을 통한 책이기도 해서 더 믿음이 가기도 한다.

     

    저마다 아픈 사연을 간직하고 있는 사람들이다. 결코 행복했다고 할 수 없는 30년 결혼 생활을 한 폴이나 자살을 한 아내를 여전히 잊지 못한 채 그저 시간을 보내는 삶을 살고 있는 제롬도 그렇고 스무 살이지만 세 살 된 아들 뤼도빅과의 생계를 책임져야 하기에 오늘도 일을 하고 있는 슈퍼 계산원 줄리까지 어디에서도 주목받기 힘든 인생임에 틀림없다.

     

    그리고 폴은 슈퍼에서 만난 줄리에게서 연민을 느끼고 뭔가 의혹을 눈길을 보내는 줄리에게 친구가 되자고 말한다. 여전히 의문스럽기 그지없는데 오히려 줄리에게 브르타뉴 해안으로 떠나자는 엉뚱한 제안까지 하게 된다. 당연히 더 걱정되기는 하지만 아들 뤼도빅에게 바다를 보여주고 싶었던 마음이 더 컸던 모양이다.

     

    이런 계기들을 통해서 폴과 줄리는 각자의 아들은 재롬과 뤼도빅을 데리고 여행을 떠나게 된 것이다. 각자의 삶에 지쳤을지도 모르는 그 순간 넷은 의혹과 두려움을 안고 여행을 떠났고 그곳에서 웃음을 찾고 희망을 되찾아가는 모습을 보여준다.


    하지만 우리들의 인생이 그렇듯, 행복했던 순간도 잠깐 그들에겐 또다른 시련이자 아픔이 인생에서 도사리고 있다. 결국 다시 한번 이들은 상처를 받게 된다. 직전까지 행복했던 그래서 희망을 꿈꾸었던 이들이기에 어쩌면 이 상처는 더욱 그들을 힘들게 했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절망과 슬픔을 딛고 일어썼던 그 경험은 우리를 강하게 하는 것처럼 이들을 그렇게 만들어준다. 뛰어나게 행복한 이야기도 극적인 재생과 회복도 있지 않는 이야기이지만 흐르는 물처럼 그렇게 우리가 인생에서 겪게 되는 여러가지 일들이 책속에 나오고 그런 여러 상황들 속에서도 앞으로의 인생을 살아가는 모습을 보면서 우리는 다시 한번 용기를 얻게 되는 것이 아닐까 싶다.

     

    저자 자신이 10년 전 어린 아들을 백혈병으로 잃었다고 하는데 이 작품 속 줄리는 어쩌면 작가 본인인 아녜스 르디그의 또다른 이름이자 인생을 살아가는 우리 모두의 한 모습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어서 잔잔한듯 하지만 많은 것을 느끼에 해준 책이였다.

     

  •     오랜만에 들고온 리뷰 따듯한 소설 한권으로 시작. 우연히 친구한테 선물 받은 기적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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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랜만에 들고온 리뷰 따듯한 소설 한권으로 시작.


    우연히 친구한테 선물 받은 기적이 일어나기 2초전,


    조조모예스의 원플러스원이나 미비포유와 느낌이 비슷하긴 하지만 또다른 색을 담고 있는 책 기적이 일어나기 2초전,


    다양한 상처를 받은 사람들이 만나 가족을 이루고 또다른 기적을 얻어가며 서로의 상처를 치유해주는 내용들이


    나를 살며시 웃음 짓게 만들어 주었다.


    살아가면서 다양하게 만나고 스쳐가는 인연들 중에서 서로에게 위안이 되줄수 있는 인연을 만난다는 건 또 다른 기적을 선물받은 거라고


    생각한다. 그 인연으로 하여금 내 인생이 또다른 방향과 새로운 곳으로 향할수 있다는 건 상상만해도 


    가슴벅차고 따듯한 일이 아닐까 생각해 본다.


    이 책을  잡은 순간 쉽게 내려 놓을수 없었던 책이 었으며 소설이 우리 인생에 필요한 이유를 다시 알게 되었다.


    똑똑해지기 위해서도 아니고 과시하기 위해서도 아닌


    살아가면서 잊어버리는 다양한 감정들,  따듯한 순간들, 위로, 그리고 기적 들을 잊어버리지 않고 살아가기 위해,


    책을 통해서 아직 까지 다양한 감정들이 존재한다는걸 느끼기 위해 소설을 읽는다.


    그걸 다시 느끼게 해준 책이 참 고맙다. 올해는 아마도 다양한 소설들을 읽게 되지 않을까 싶다.






    "사는 게, 고역일 때가 있어요.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이, 아무것도 없을 때가요."-p129-




    "절대 두 손 들지마라, 기적이 일어나기 2초 전일 수도 있다."-p198-





    "인생 자체가 아름다운 게 아니라 , 우리가 그걸 아름답게 보거나 덜 아름답게 보는 거예요. 완벽한 행복에 도달하려 하지 말고,


    삶의 작은 것들에 만족해 보는 건 어떨까요. 그런 것들이 조금씩 모이다 보면 결국 목표에 가까워지니까."p270


     

     

     

     

  • # 기적이 일어나기 2초전 아네스 르디그 지음 / 장소미 옮김 / 푸른숲 출판사      ...

    # 기적이 일어나기 2초전

    아네스 르디그 지음 / 장소미 옮김 / 푸른숲 출판사 

     

     

     



    처음으로 읽은 프랑스 소설. 잘 알지 못하는 나라에 전혀 모르는 작가의 책. 제목에 반해서 이 책을 읽어야 겠다고 생각 했을 뿐이다. 제목과 표지만으로 선택한 책들이 모두 다 좋았기만 했던것이 아니었기에 조심스럽게 읽기 시작했다. 읽을수록 마음에 착 달라붙는 문장들, 미소가 지어지게 되는 내용의 흐름들에 금방 빠져들었다. 어쩌면 내가 프랑스라는 나라에 대해 잘 모르기 때문에 더 좋았던 걸지도 모르겠다.

    내용의 바닥에 깔려있는 것은 슬픔, 괴로움, 불행함 이랄까? 하지만 겉으로 드러나는 감정은 그게 아니었다. 불행한 그녀는 전혀 불행하지 않다.

    묘한 눈물이 나는 소설이다. 마음이 너무 아파 견딜 수 없는, 그런 눈물이 아니다. 책을 읽어나갈 수록 조금씩 억울한 마음이 차올랐다. 어쩜 그렇게 줄리, 그녀는 그토록 좋은 사람들만 곁에 둘 수 있었을까. 미혼모라는 삶을 선택하고, 부모와 멀어졌기 때문에? 룰루를 잃어버려서? 그런 아픔을 겪었기 때문에? 잘 모르겠다. 너무나도 현실성 없는 이야기에 문득 화가 나기도 했다. 나는? 이라며 반문하고 그녀의 인생에 나를 빗대며 속상해 하고 고통스러워 하기도 했다. 다른이들은 어땠을까? 그녀의 이야기에서 희망을 보았을까? 삶을 유지할 수 있는 힘을 얻었을까? 여전히 꿈을 꿀 수 있는 자신감은?

    폴이 말한 뭉클함. 그것은 무엇이었을까? 어떤 감정이었기에 그녀에게 그토록 많은 걸 건네주었을까? 사랑은 분명 아니라고 사랑보다 훨씬 고귀한 것이라고 했다. 여성의 육체만을 탐하는 그런 늑대가 아니라고 했다. 비록 아내를 잃고 아내를 떠나보냈지만 밤이 외로웠던 건 아니었다. 그럼 과연 폴 같은 남자는 정말 존재할까?

    그렇게 수많은 물음에 휩싸여서 왠지 화가났다. 하지만 추천 하고 싶은 책. 모두가 다르다. 우리가 살아가는 세상은 같을지라도 세상을 받아들이는 마음과 삶을 지탱하는 생각들이. 내가 지금 느낀 이 감정들이 전부가 아니다. 내 삶이 변하고 내 마음이 변하면 또다른 의미로 다가올 것만 같은 책. 그래서 책장에 꽂아두고 몇번이고 다시 읽고 싶다.


    256p "모든 상처는 아물어요. 그럭저럭 빠르게 그럭저럭 크게 흉 지지 않게. 하지만 피부가 딱딱해지죠. 흔적은 남지만 삶은 더욱 강해지는 거예요." 내가 겪은 모든 아픔과 슬픔이 아물기를. 앞으로 겪게될 모든 고통을 이겨낼 수 있기를. 

  • [서평] 기적이 일어나기 2초전 [아녜스 르디그 저 / 장소미 역 / 푸른숲]   이야기는 슈퍼 계산원 일을 하는...
    [서평] 기적이 일어나기 2초전 [아녜스 르디그 저 / 장소미 역 / 푸른숲]
     
    이야기는 슈퍼 계산원 일을 하는 스무 살의 줄리가 억울한 상황에서 직장 상사에게 성차별적 무시를 당하고 질책받으면서 시작된다. 줄리는 억울하지만 생계를 위해서 어쩔 수 없이 참아야만 하는 상황에 눈물을 흘리고 손님들의 물건을 계산하고 있는데, 이때 자신의 이름을 부르며 인사하는 손님이 줄리의 앞에 서 있었다. 2년 동안 슈퍼 계산원 일을 했지만 반갑게 자신의 이름을 부르는 손님은 없었기에 의아함을 느꼈고, 이렇게 폴과 줄리의 인연은 시작된다.
     
    30년을 함께 살아온 차갑디 차가운 여자였던 와이프와 헤어지고 홀가분한 마음으로 슈퍼에 왔지만 살림에 대해서는 전혀 몰랐던 폴은 눈에 눈물이 맺힌 계산원 줄리를 보고 연민을 느낀다. 폴은 줄리에게 빛을 보았고, 다음 번 방문에서 밥을 먹자고 약속을 한다. 그리하여 둘은 처음으로 식사하게 되었는데 그 음식점은 스무 살의 나이에 3살짜리 아이가 있어 항상 생계 걱정을 하며 돈 계산을 하던 줄리에게는 너무나 호화스러운 식당이었다. 음식을 주문하기도 꺼려하는 줄리에게 폴은 자신에게 돈이 있으니 가격은 보지말고 돈 걱정말고 식사하라며 배려를 베푼다. 아버지 뻘, 아니 거의 할아버지 뻘인 폴의 이런 호의에 미혼모 줄리는 당황스럽고 두렵기만 한데...
     
    폴은 연민을 느꼈다며 친구가 되자고 권했고, 이번에 아들과 브르타뉴로 여행을 떠나는데 함께 가자고 권한다. 이 말에 줄리는 걱정과 두려움을 가졌지만 자신의 세 살 난 아들 뤼도빅에게 자신의 상황으로는 절대 보여주지 못할 바다를 처음으로 보여주고 싶은 마음이 더 커서 결국 이번 휴가에 함께 여행을 떠나기로 마음먹게 된다. 폴은 아들 제롬에게 출발할 때까지 함께 동행할 일행들이 있다고 말하지 않았고, 줄리와 아이를 데리러 거의 다 와서 그제서야 아들 제롬에게 함께 갈 사람이 있다고 말한다. 폴의 아들 제롬은 의사로 이번 여행이 꼭 필요한 상황에 놓인 사람이었는데, 혼자 조용히 파도소리를 들으며 여유를 가지고 슬픔을 느끼고 휴식을 취하고 싶었던 제롬은 전혀 모르는 여자와 아이를 데리고 함께 여행을 가야하는 사실이 그저 불만스럽기만 하다.
     
    폴의 별장에 도착하고 시간이 점차 지나면서 줄리와 뤼도빅의 모습을 보며 제롬의 불만은 서서히 식어가는데, 줄리는 폴에게서 제롬의 와이프가 우울증으로 인해 총으로 자살을 했다는 사실을 듣게 된다. 그리고 줄리는 여성을 만만하게 보는 경향이 있는 제롬과 달리기에서 무참히 짓밟아주고, 둘이 함게 보트를 타고 바다로 나가 밤하늘의 별자리를 보며 우주 속에 빠져드는 등 제롬을 위로하는데, 남자는 눈물을 흘리지 않는다는 고정관념에 박혀 눈물이 나지 않았던 제롬은 줄리의 품에서 눈물을 펑펑 쏟아내게 된다. 그렇게 극복하는 아들 제롬을 보며 폴은 역시 줄리에 대한 자신의 생각이 옳았다는 생각을 한다.
     
    그렇게 지긋지긋한 생활 속에서 빠져나와 사랑하는 아들 뤼도빅과 바다도 보고 즐거운 추억을 만들어 가는데... 줄리는 슬슬 돌아가야 할 때가 되면서 다시 현실로 돌아가야 한다는 사실이 안타깝고 슬펐다. 줄리는 돌아가기 싫은 마음이 컸지만 어쩔 수 없이 받아들여야만 했다. 그렇게 네 명은 돌아가기 위해 짐을 챙기고 출발한다. 장거리 이동에 줄리와 뤼도빅은 뒷자석에서 잠들었다.  
     
    운전을 하던 폴은 저 멀리 앞쪽, 반대 편에서 느닷없이 방향을 틀고 위험하게 지그재그를 그리며 엄청난 속도로 자신의 차 앞으로 다가온 차를 보았고, 필사적으로 핸들을 비틀어 피하려 했지만 이 하얀 트럭은 네 명이 타고 있는 사륜구동차의 뒷문 오른쪽 옆구리에 쳐 박혔다. 폴과 줄리는 괜찮았지만, 폴의 옆에 앉은 제롬과 그 뒤 카시트에서 잠들었던 꼬마 뤼도빅은 위험한 상황이었다. 제롬은 다리가 심하게 부러졌고 꼬마 뤼도빅은 아주 위험한 상황이었다. 병원에서 깨어난 줄리는 폴에게 상황을 듣게 되고 아들 뤼도빅의 수술실 앞에서 걱정과 초조한 마음으로 뤼도빅을 기다린다. 너무도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온 줄리에게 하루 아침에 이런 끔찍한 일이 벌어지게 되는데...
     
    이 책의 주인공들인 줄리와 폴, 폴의 아들 제롬, 줄리의 아들 뤼도빅, 뤼도빅의 물리치료사 로맹, 제롬의 대리 의사 카롤린, 줄리의 친구 마농... 이렇게 전혀 몰랐던 사람들이 각자의 아픔을 가지고 함께 여행을 떠나 깊이 의미있는 인연을 만들게 되고 서로를 의지하며 위로받고 살아가게 된다. 그 즐거운 여행에서 돌아오는 길에 생각지도 못한 엄청난 일이 벌어지고 줄리가 이 일을 극복하는데 많은 사람들이 도움을 준다. 자신의 인생을 다 바쳐 너무 사랑하던 아들 뤼도빅의 죽음으로 인해 자신의 세계가 빠져나간 느낌 속에 살아가게 된 줄리는 혼자서는 절대 극복하지 못했을 이 고통을, 이들과 함께 일상에서 소소한 것들 속에서 행복을 느끼며, 이 고마운 사람들과 함께 고통을 극복해나간다. 그리하여 줄리는 마음에 뤼도빅을 담고 계속 삶을 이어 살아가게 된다.
     
    과연 이 책에서 말하는 기적이 무엇일까. 아들의 죽음을 겪은 줄리에게 기적이 일어나긴 한 것일까. 살아남은 사람은 살아야한다는 것을 알지만 너무 큰 고통이 혼자서는 극복하기 힘든 것이 사실이다. 어떻게든 살고자하는 자신의 의지와 함께 자신을 아끼고 사랑하는 사람들의 도움과 배려가 큰 도움이 된다. 아마 고단한 삶 속에서 지쳐있던 줄리에게 불행한 일도 있었지만, 줄리에게 찾아온 이들의 인연은 그것만으로도 기적이 아니었을까 싶다. 저자의 소개를 보니 아들을 잃은 후 펜을 들었다고 되어 있는데 자신의 삶을 줄리에게 빗대어 이야기한 것 같다. 누워있는 아들을 바라보는 줄리의 마음이 너무 간절했으며, 아들을 먼저 보내고 새로운 일을 하면서 작은 것에서 행복을 느끼는 모습이 참 감동적이며 잔잔하게 진한 여운이 남는 이야기였다.
     
  • 기적이 일어나기 2초 전 | ra**6363 | 2014.09.10 | 5점 만점에 5점 | 추천:0
    절대 두 손 들지 마라. 기적이 일어나기 2초 전일 수도 있다.(p.238)   유머와 아픔을 넘어서며 따뜻함...

    절대 들지 마라. 기적이 일어나기 2 전일 수도 있다.(p.238)

     

    유머와 아픔을 넘어서며 따뜻함이 곳곳에 흘러넘친다. 제목과는 달리 기적이 일어나지 않지만 말이다. 처음 제목을 보았을 때는 무언가 커다란 반전이 숨어있지 않을까 하고 생각했다. 하지만 그런 반전은 없었다. 하지만 독자의 생각을 넘어서는 반전이 숨어있었다.

     

    슈퍼에서 계산원으로 일하며 배기 아들을 혼자 키우는 줄리, 아내와 헤어진 자신만의 삶을 살기 시작한 , 아내의 자살로 충격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폴의 아들 제롬, 줄리의 배기 아들 뤼도빅. 이들 명이 함께 떠난 여행에서 새로운 기적이 시작된다.

     

    폴과 줄리의 만남에서 시작된 이야기에는 기적이라는 말이 주는 초월적 신비로움은 없다. 그저 평범하게 살아가는 우리와 같은 일반인들이 있을 뿐이다. 하지만 작가가 말하는 융합, 함께 성장하다라는 의미처럼 소설에 나오는 이들은 함께 삶을 꾸려나간다.

     

    살다보면 혼자서는 결코 감당할 없는 일에 직면할 때가 있다. 특히 가까운 사람의 죽음은 어떤 말로도 표현할 없는 슬픔과 고통이다. 이런 슬픔과 고통을 땅에 남겨진 자는 어떻게 감당해야 할까? 작가는 이런 슬픔과 고통을 이기는 방법이 바로 융합, 주변인들과 함께 하며 이겨낸다는 것이다. 이런 작가의 생각은 얼마 전에 읽은 <상실의 시간들> 작가 최지월의 생각과 별반 다르지 않다. 살아남은 자는 어떻게든 살아야 한다는 , 주변 사람들과 함께 살면서 이런 고통을 극복해야 한다는 것이다.

     

    책의 작가는 구체적으로 말한다. 살아남은 자의 행복은 아주 사소한 것에서 이루어질 있다고. 아마 그럴 것이다. 역시 어머니가 돌아가신 동안 아파했지만 일상의 소소한 일들 속에서 행복을 느끼고, 이를 주변인들과 나누며 슬픔을 이겨낼 있었다.

     

    앞에서 말했듯이, 사전적 의미의 기적은 없다. 하지만 하나의 사건이 가져온 마지막 장면의 모습은 그것이 바로 기적임을 강하게 시사한다. 어떤 기적인지 궁금한가? 그렇다면 바로 책을 펼쳐들고 4명과 함께 떠나는 기적의 여행에 함께 동참해보라. 상상 못할 행복감에 빠져들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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