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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곁에서 만나는 동서양 신화 ///5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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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2쪽 | A5
ISBN-10 : 8958281812
ISBN-13 : 9788958281818
우리 곁에서 만나는 동서양 신화 ///5003 중고
저자 이경덕 | 출판사 사계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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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년 8월 25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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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시리즈

책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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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요로운 신화의 세계를 펼쳐보이는 청소년을 위한 신화책 <우리 곁에서 만나는 동서양 신화>. 우리 신화를 비롯하여 세계의 여러 신화들을 소개하면서 고대인들의 풍요로운 정신 세계로 안내하고 있다. 신화 읽기의 문법을 알려주며, 신화 속의 문제들이 우리의 삶과 어떻게 맞닿아 있는지, 현대의 생활과 문화 속에서 신화들이 어떻게 살아숨쉬고 있는지 이야기한다.

이 책은 우리 삶 속에서 만날 수 있는 몇 가지 통로를 통해 신화의 세계로 들어간다. 저자는 우리가 가는 곳, 우리가 다니는 길, 그리고 일상에서 신화의 실마리를 찾아내어 우리를 신화의 세계로 안내하고 있다. 신화가 무엇이며 신화를 어떻게 읽어야 하는지, 신화가 무엇을 말해주는지 이해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이를 통해 우리가 사는 세상이 곧 신화적 세계라고 역설하고 있다.

저자소개

이경덕

한양대학교 철학과와 동경대 대학원에서 철학을 공부하고, 한양대학교 대학원에서 문화인류학을 전공했습니다. 현재 신화와 종교, 역사, 철학, 한일 관계 등의 문제를 중심으로 연구와 저술, 번역 작업을 하고 있습니다. 특히 어린이와 청소년들에게 신화와 역사를 소개하는 일에 관심이 많습니다. 그동안 지은 책으로는 『역사와 문화로 보는 일본 기행』, 『신화 읽어주는 남자』, 『하룻밤에 읽는 그리스 신화』, 『신화 따라 우주 여행』 등이 있고, 우리말로 옮긴 책으로는 『동북아시아 공동의 집을 향하여』, 『신의 지문』, 『그림으로 보는 황금가지』, 『오리엔탈리즘을 넘어서』, 『한국인에게 일본은 무엇인가』, 『붓다의 마지막 여행』 등이 있습니다.


목차

글을 시작하며

Ⅰ 영화로 만나는 신화
1. 영웅 신화의 문법 읽기_<글래디에이터>
2. 현대의 신화를 만나다_<반지의 제왕> *켈트 신화
3. 다른 세계가 있다_<메트릭스>,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 *우주나무
4. 세상의 종말_<딥 임팩트>, <아마게돈>, <하드 레인> *종말을 다룬 여러 영화들
5. 영화로 옮긴 신화_<트로이>, <페드라> *신화의 역사

Ⅱ 그림으로 만나는 신화
1. 황금빛으로 물든 탄생_다나에와 유화 부인 *화가들은 왜 신화를 그렸나
2. 하늘에서 떨어진 사람들_벨레로폰과 박혁거세 *동서양 신화 속 환상 동물
3. 죽음에서 삶을 발견하다_오딘과 바리공주 *무당들의 노래, 무가
4. 삶과 죽음을 다스린다_북두칠성과 남두육성
5. 비슈누의 화신, 나의 화신_아바타 *변신

Ⅲ 절에서 만나는 신화
1. 미래를 노래하는 부처_미륵불 *한국의 대표적인 미륵불
2. 지하 세계에도 왕들이 산다_시왕 *천국과 지옥
3. 영광의 얼굴_귀면 *귀면과 치우상
4. 신비한 환상 동물_용 * 팔부중
5. 산을 지키는 신_산신 *산악 신앙

Ⅳ 길에서 만나는 신화
1. 집을 지키는 신들_성주신과 집의 신들 *길 위의 하위 신들
2. 일본 국기에 얽힌 신화_아마테라스 *한국 신화와 일본 신화
3. 신화의 이미지를 두르다_상표 *가이아 이론
4. 밤하늘을 보며 신화를 꿈꾸다_별자리 *태양계와 신들
5. 생명이여, 영원하라_구급차에 그려진 뱀과 지팡이 *헤르메스 21세기의 신

Ⅴ 일상에서 만나는 신화
1. 일주일은 북유럽 신들의 이름에서_달력 *에다
2. 삼지창을 들고 바다를 다스리는 포세이돈_포크
3. 전쟁과 젊음을 상징하는 과일_사과 *사과 대 복숭아
4. 이제 아이에서 어른으로_옥수수 *관혼상제
5. 삶의 선악을 잰다_저울 *사자의 서

글을 마치며
찾아보기

책 속으로

영웅들의 삶을 보면 대체로 일정한 유형을 따르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먼저 탄생부터가 남다르다. 일반 사람들이 어머니의 품에 안겨 세상과 만나는 것과 달리 영웅들은 태어나자마자 버림을 받거나 아버지가 없이 불우한 환경에서 자라게 된다. 다음으로 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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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웅들의 삶을 보면 대체로 일정한 유형을 따르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먼저 탄생부터가 남다르다. 일반 사람들이 어머니의 품에 안겨 세상과 만나는 것과 달리 영웅들은 태어나자마자 버림을 받거나 아버지가 없이 불우한 환경에서 자라게 된다.
다음으로 영웅은 사람들을 위해 일을 하게끔 부름을 받는다. 성경에서 모세가 시나이 산에서 신의 부름을 받는 것처럼 신으로부터 직접 부름을 받는 경우도 있고 자기 마음속에서 저절로 생기는 부름(넓은 의미에서는 이것도 신의 부름으로 볼 수 있다), 말하자면 간접 부름을 받는 경우도 있다.
부름 받는다는 것은 보통 사람처럼 평범하게 자라 평범한 삶을 사는 것이 아니라 어렵고 힘들지만 많은 사람들을 위해 일을 해야 함을 뜻한다. 여러분이 부름을 받았다면 어떻겠는가? 마냥 좋기만 할 까? 아마 대부분의 사람들은 처음에 이 부름을 거부하고 싶을 것이다. 그것은 부름을 받아 영웅이 되는 길이 너무나 힘들고 고통스러운 일이기 때문이다. -16쪽

눈 하나와 세상의 진실을 바꾼 오딘은 그것으로 만족하지 못했다. 오딘은 더 크고 깊은 지혜를 가지고 싶었다. 오딘이 선택한 것은 그 자체로 우주인 이그드라실이었다.
오딘은 이그드라실에 거꾸로 매달렸다. 그리고 창으로 스스로를 찔렀다. 자기의 삶을 바쳐 세상의 크고 깊은 지혜와 바꾸려고 했던 것이다. 오딘은 아흐레 동안 이그드라실에 거꾸로 매달린 채 비바람을 맞으며 지냈다. 그러고 나서 오딘은 다시 살아나 세상을 바라보았다. 비로소 신비로운 힘을 지닌 고대 북유럽의 문자인 룬 문자를 이해할 수 있었다. 오딘은 기쁨에 넘쳐 나무에서 내려왔다. 이제 세상을 이해하는 열쇠를 손에 쥔 셈이었다. -95쪽

2002년 월드컵 때 한국 응원단인 붉은 악마가 도깨비의 얼굴을 내걸었다. 그 도깨비의 얼굴이 치우의 얼굴이라는 설명과 함께 말이다. 치우는 신화에 나오는 인물이다. 오래된 문헌을 보면, 치우는 동이족의 장군으로 중국 황제와 오랫동안 싸웠고 결국 탁록의 전투에서 패해 목숨을 잃었다고 전한다. 여러 책들에서는 치우가 여섯 개의 팔과 네 개의 눈, 소의 뿔과 발굽, 구리로 된 머리와 쇠로 된 이마를 하고, 큰 안개를 일으킬 수 있는 사람으로 묘사하고 있다. 또한 전하는 말에 따르면, 황제는 치우를 무서워했다고 한다.
사람들은 흔히 자기가 무서워하는 것을 과장하기 마련이다. 평범한 사람과 싸워 이겨서는 영웅이 될 수 없다. 이런 면에서 치우의 모습은 많이 과장되었을 것이다. 치우가 무섭게 묘사되었다는 것은 그만큼 치우를 무서워했다는 증거이다. 그러니까 치우를 괴물이나 도깨비의 모습으로 묘사하는 것은 중국을 대표하는 황제의 생각이라는 것이다. 동이족의 입장에서 볼 때 치우는 훌륭한 장군이지 괴물이 아니었다는 말이다. -14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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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서평

1. 기획의도 풍요로운 신화의 정신 세계를 펼쳐보이는 청소년을 위한 신화책 신화는 우리 사회에서 하나의 문화 현상으로 자리잡은 것으로 보인다. 초등학교 학생들이 그리스 로마 신화에 나오는 신들의 계보를 줄줄이 꿰고, 온라인 게임에서는 신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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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기획의도

풍요로운 신화의 정신 세계를 펼쳐보이는 청소년을 위한 신화책

신화는 우리 사회에서 하나의 문화 현상으로 자리잡은 것으로 보인다. 초등학교 학생들이 그리스 로마 신화에 나오는 신들의 계보를 줄줄이 꿰고, 온라인 게임에서는 신과 영웅, 괴물의 캐릭터를 앞다투어 채용한 지 오래다. 문화 전반에서 신화에 대한 관심이 증대되면서 어른들에게도 신화는 교양 필수에 속하게 되었다.
그런데 이런 현상들 가운데 정작 신화의 진정한 의미를 놓친 채 신화를 먼 옛날의 재미있는 이야기 정도로 여기는 경향이 보이기도 한다.
신화는 이야기 이상의 의미를 품고 있다. 옛 사람들에게 신화는 너무나 자연스럽고 당연한 것이었다. 그러나 그 옛날, 신화와 종교, 생활과 의례가 긴밀히 결합해 있던 때와는 달리 지금 우리들에게는 신화를 말해 주고 신화의 세계로 이끌어주는 그 무엇인가가 필요하다. 특히 이러한 것은 청소년들에게 매우 의미 있는 일이다. 물질 문명과 과학 기술의 시대, 세속화한 세상에서 신과 신성함, 고통을 극복하는 인간의 고귀함, 통과 의례의 의미, 세계와 인생의 본질 같은 주제는 청소년들의 내적 성장 과정에서 꼭 필요한 생각거리이기 때문이다.
한편 또 다른 문제는 세계의 수많은 신화 중에서도 여전히 그리스 로마 신화에 대한 편식이 존재하는 것이다. 신화 하면 가장 쉽게 가장 먼저 접하게 되는 것이 그리스 로마 신화이기 때문이기도 하겠지만 신화에 관심 있는 독자라 하더라도 다른 신화들, 곧 인디언 신화, 인도 신화, 일본 신화, 중국 신화 등 여타의 신화에는 접근하기가 쉽지 않은 탓이다. 결국 그리스 로마 신화, 동양 신화, 아메리카의 신화, 북유럽의 신화 등 동서양의 신화들을 동등하게 다루어 주는 신화 입문서는 반드시 필요한 것이라 할 수 있다.
이경덕의 <우리 곁에서 만나는 동서양 신화>는 우리 신화를 비롯하여 세계의 여러 신화들을 소개하면서 고대인들의 풍요로운 정신 세계로 우리들을 안내해 준다. 신화 읽기의 문법을 일러주기도 하고, 신화 속의 문제들이 우리의 삶과 어떻게 맞닿아 있는지, 현대의 생활과 문화 속에서 신화들이 어떻게 살아숨쉬고 있는지를 알려 준다.

2. 내용 소개

신화 세계로 가는 우리 곁에 있는 통로들

<우리 곁에서 만나는 동서양 신화>는 먼 곳에서 신화 이야기를 끌어오지 않는다. 우리 삶 속에서 만날 수 있는 몇 가지 통로를 통해 신화의 세계로 들어가게 해 준다. 이로써 신화가 무엇이며 신화를 어떻게 읽어야 하는가 신화가 무엇을 우리에게 말해주는가를 이해할 수 있다. 책을 읽기 전까지는 그것이 신화였다거나 신화적인 것이구나 하는 점을 알지 못했을 그런 것들도 수두룩하다.
우선 대중적인 영화도 신화로 향하는 통로가 된다. 영화 <글래디에이터>가 성공한 작품인 이유는 신화의 문법을 잘 따랐기 때문이며, 영화 <반지의 제왕>은 신화의 관점에서 살펴보면 단순한 이야기로 보았을 때와는 확연히 구별되는 심도 있는 이해와 해석을 할 수 있게 된다.
신화로 가는 통로는 영화만이 아니다. 명화나 고분 벽화, 인터넷에서 늘 접하게 되는 아바타도 우리를 신화로 안내해 주는 통로가 된다. 클림트가 그린 그림 중에는 <다나에>가 있다. 한 여자가 잔뜩 웅크리고서 잠들어 있는 그림이다. 다나에는 아버지 때문에 삶이 고달팠던 한 여인이자 영웅 페르세우스의 어머니인데 이런 신화의 맥락을 알고 보면 클림트의 <다나에>가 다른 화가들의 <다나에>보다 더 잘 표현된 점이 보인다. 이와 함께 저자는 다나에의 삶과 너무나 닮은 고구려 신화 속 주몽의 어머니인 유화 부인의 얘기도 놓치지 않는다. 또 죽음을 초극하여 최고의 신이 된 북유럽 신화의 오딘은 우리 신화에서 죽음과 고난의 길을 피하지 않고 부모님의 목숨을 구한 바리공주와 대비된다. 동서양의 구분이 무의미해지는 신화의 상사성은 참 흥미진진하다.
저자는 우리가 가는 곳, 우리가 다니는 길, 그리고 일상에서도 신화의 실마리를 찾아내어 우리를 신화의 세계로 안내해 준다. 절 처마 밑의 용과 귀면에도 신화가 살아 숨쉬고 있고, 여름이면 주렁주렁 열매 맺는 옥수수에도 신화가 깃들어 있다.
저자는 우리가 사는 세상이 곧 신화적 세계라고 역설한다. 그 속을 살아가는 우리는 시험을 극복하고 자신을 완성해가고 영웅, 고귀한 본성을 가꾸어 나가는 여정에 있는 신적인 존재와 다르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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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속 한 문장

회원리뷰

  • 교양교재 | zl**rlcpwh | 2011.04.03 | 5점 만점에 4점 | 추천:0
    대학 교양 수업 교재로 구매했어요 신화라는 것이 우리 생활과 생각보다 밀접한 관련이있다는것. 그리고 세계의 여러 신화를 알...
    대학 교양 수업 교재로 구매했어요
    신화라는 것이 우리 생활과 생각보다 밀접한 관련이있다는것.
    그리고 세계의 여러 신화를 알아볼수있는 책
  • 신화라는 말을 듣게 되면 떠오르는 이름이 있다. 이윤기.. 이윤기의 그리스로마신화를 읽어보고 신화에 대해 또 다른 생각을 갖게...

    신화라는 말을 듣게 되면 떠오르는 이름이 있다. 이윤기.. 이윤기의 그리스로마신화를 읽어보고 신화에 대해 또 다른 생각을 갖게 되었다고해도 나에게는 틀린 말이 아니다. 아마도 내게 신화속으로의 여행을 부추킨것도 이윤기의 책일 것이다. 이후로 나는 여러나라의 신화와 만났다. 한편으로는 조금 어이없을지도 모르겠지만 영화를 제대로 이해하기 위해서 신화를 더 많이 보게 된듯도 하지만... 북유럽신화를 시작으로 이집트신화, 켈트신화 등등 신화는 읽으면 읽을수록 흥미로웠다. 그러다가 우리신화를 찾게 되었고 일본이나 중국신화에도 관심을 가지게 된 것 같다. 처음 그저 할머니가 들려주는 옛날이야기처럼 생각되어졌던 것들이 하나하나씩 신화로 재창조되어질 때의 흥분이라니! 어찌보면 아주 단순한 옛날 이야기처럼 보여지기도 하는 신화가 나는 왜 그리도 좋았던 것일까?

     

    신화속에 존재하는 신들은 인간과 별반 다르지 않았다. 비록 인간을 만들고 지배를 하기도 했지만 인간과 함께 어울리며 도움을 주고자 했다. 인간이 힘겨움을 호소하면 그것을 해결해주기도 했고 희노애락을 함께 나누어 가질 줄도 알았다. 그랬던 신들이 왜 인간을 버렸을까? 아니 왜 인간을 떠나게 된 것일까? 그것은 생각보다 간단하다. 욕망, 욕심..... 지금의 이 세상을 멍들게 하고 있는 욕심이 그 시대에도 우리에게서 신을 떠나게 만들었던 것이다. 인간의 역사속에서도 욕심으로 인하여 멸망하게 되는 과정은 흔히 만날 수가 있다. 신이 이 세상을 창조할 때, 그리고 처음의 세상속에는 선과 악의 구분이 없었다고 한다. 먼저 아는자, 프로메테우스에 의해 끝까지 살아남았던 데우칼리온과 피라가 신에게 소원했던 것은 이 세상에서 인간이 살 수 있게 해 달라는 것이었다. 그만큼 신을 떠나서는 살 수 없는 것이 어쩌면 우리 인간일런지도 모를 일이다.

     

    사람이 치매에 걸리면 가장 먼저 잊는 것이 명사라고 합니다. 뒤집어 생각하면 우리 생활에서 명사가 가장 불필요한 것이라는 말이지요. 가장 늦게까지 남아있는 것은 바로 동사입니다. 신화도 명사가 아닌 동사입니다. 무슨 말인가 하면 신화는 굳어버린 이야기가 아니라 살아 움직이는 것이라는 말입니다. (-205쪽)  놀랍다. 그리고 공감한다. 신화는 살아 움직이는 것이라는 말... 단순한 옛얘기가 아니라 신화가 안고 있는 것들은 그야말로 무궁무진하다. 너무 황당한것 같아 신화를 아이들에게 읽히지 않는다고 하기에 꼭 읽혀야 하는 것이 바로 신화라고 말해주니 의아해하던 후배의 표정이 생각난다. 마음속의 편견을 버리고 신화를 다시 보라고.. 그 안에 내재되어 있는 물질적, 정신적인 것들을 놓치지 말라고.. 어쩌면 신화는 지금처럼 복잡하고 미묘한 세상에서 버텨낼 수 있도록 해주는 하나의 길라잡이일런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든다.

     

    신화는 멀리있지 않다. 아주 먼 시절에 쓰여진 이야기지만 지금 우리 곁에 아주 가까이 존재한다. 일주일이 신들의 이름에서 왔다는 것은 기본적인 신화이야기에 불과하다. 단순히 토테미즘이라고 치부해버리기에는 뭔가 안타까운 것들이 그 속에 존재한다. 신화속에는 한 시대가 들어있고 그 시대를 이루게 되는 배경이 들어있고, 그 시대의 사회적인 모습이 들어있고, 그 시대를 풍미하던 정신적인 흐름이 들어있다. 그리고 그 시대를 말해주는 일상적인 것들이 녹아있기도 하다. 이 책을 통해서도 신화와 어울어진 우리의 일상과 만날 수가 있다. 영화나 그림속에서 혹은 길을 걷다가도 만날 수 있음을 말해준다. 가끔 찾아가는 절에서도 신화를 만날 수 있으며 포크나 저울, 사과나 옥수수같은 우리의 생필품이나 먹거리속에도 신화는 숨어있다. 단지 우리가 그것을 굳이 찾으려하지 않을 뿐이다. 그리고 저자는 서양의 신화와 동양의 신화를 서로 비교해주었다. 어찌보면 일맥상통하는 이야기지만 분위기와 느낌은 많이 달랐다. 오랜만에 마주한 우리신화 이야기가 반가웠다.

     

    영화를 통한 신화읽기는 재미있다.  <반지의 제왕>은 켈트신화를 바탕으로 깔았던 작품이다. <메트릭스>,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은 이 세계와는 다른 또하나의 세계가 있으며 그것을 통해 또하나의 자신과 만나는 것을 그려주고 있다.  세상의 종말을 그렸던 <딥 임팩트>, <아마게돈>, <하드 레인>처럼 종말을 예고하는 신화도 참 많다. <트로이>, <페드라> 같은 경우에는 신화를 영화로 옮긴 것이라고 말해주고 있다. (그러나 그다지 신화적이지 않다고 한다) 그런가하면 절에서 만날 수 있는 신화로써 귀면상을 예로 들어주는데 그 귀신형상같은 얼굴이 왜 우리와 정면으로 마주서야 했는지를 신화를 통해 알 수 있게 해준다.  요즘 들어 부쩍 이슈화되고 있는 '가이아 이론' 또한 그렇다. 대지의 여신이 바로 '가이아'인 까닭이다. 살아 숨쉬며 대지위의 자연이 파괴될 때마다 몸을 흔들어 자신을 보호하려 한다는... 우리는 그것을 자연재해라고 부르지만 말이다. 또한 저자는 아이가 어른으로 변하는 과정 역시 신화속에서 찾아냈다. 호루스의 저울은 많이 들어보았을 것이다. 사람이 죽어 저세상으로 가면 한쪽에 신의 깃털이 올려진 저울에 인간의 선악을 저울질 한다는... 그리하여 거짓을 고한 사람은 돼지로 다시 태어난다는... 그렇게 신화는 우리의 정의까지 심판하고 있음이다.

     

    이렇게 신화는 화석화된 이야기도 아니고, 따라서 있을 수 없는 일이나 거짓을 가리키는 말이 아닙니다. 누군가의 말처럼 신화는 늘 우리 주위에 어슬렁거리고 있습니다. 다만 이야기로서만 보려고 하고 명사로서만 신화를 보려 하기 때문에 보지 못하고 만나지 못할 뿐입니다. (-206쪽)

     

    그리스 신화에서 보여준다는 네 시대에 대한 이야기(237쪽~240쪽)는 많은 생각을 하게 해 준다. 우리가 상상할 수도 없을 정도로 행복한 시대였다는 '황금시대', 그런데 그 좋은 시대에 인간은 너무 흥청거리며 마셔댔다. 제우스는 그들을 지구 밑바닥으로 가라앉게 만들었다. 다음으로 '은의 시대'가 왔다. 은의 시대가 되면서 인간은 먹기 위해 땅을 갈고 씨를 뿌렸다. 하지만 인간은 하찮은 일에도 불평을 터뜨렸고 사소한 일로도 싸웠다. 제우스는 인간을 모두 멸종시켰다.  다음은 '청동시대', 이 시대에 계절이 생겨났고 인간에게 처음으로 절망적인 겨울의 추위가 닥쳤다. 예전보다 더 많은 노력을 해야 먹고 살 수 있었다. 그러다보니 기술과 능력이 발달했고 더 많이 갖기 위해 서로 싸우기 시작했다. 사람들은 전쟁을 일으켜 서로 죽이고 시대를 마감했다. 그 다음 '철의 시대'가 되자 인간은 욕망을 알게 되었고 죄악이 세상에 넘쳐났다. 이 때 제우스가 보낸 여인이 판도라다. 결국 인간을 벌하기 위해 보낸 여인이 판도라인 것이다. 그러나 인간은 신들에게 절망만을 안겨주었고 마침내 신들은 하나씩 하늘로 돌아갔다. 이 때  인간이 올바른 가치판단을 할 수 있도록 정의의 여신 아스트라이아는 홀로 남았다고 한다. 하지만 그녀의 저울은 점점 악한 쪽으로 기울어졌고 아무리 바로 잡으려해도 소용이 없자 그녀마저 인간을 외면해 버리고 말았다. 다시는 돌아오지 않겠다는 말을 남기고...  이 이야기는 나에게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해 주었다. 끝없을 것같은 인간의 욕망.. 그 욕망으로 엮여지는 죄악들.. 이제 인간은 마음속에 저마다의 신을 품고 산다. 그리고 절망의 순간이 올 때마다 저마다의 신을 부른다. 신은 끝내 인간을 버릴까?  종말을 이야기하는 이 시대를 살면서 정화되어지지 않을 인간의 욕망에 대해 생각한다./ 아이비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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